라틴어의 circa(“대략,” about)와 dies(“일주야,” days)에서 빌려온 circadian은 바로 “하루 정도(about a day)”를 의미한다. 연구자들은 우리 몸의 체내시계를 이루는 뇌의 부위를 밝혀내었는데, 이를 시각신경교차상액(SCN, Suprachiasmatic Nucleus)이라고 부른다. 수 세기에 걸쳐 인간의 서캐디안 리듬은 24시간 주기를 가지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이에 따르면, 매 24시간이 지날 때마다 우리 몸은 새로이 갱신되고 보충되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하버드 대학 Charles Czeisler가 Brigham과 보스턴 여성병원의 서캐디안-수면장애 센터와 공동으로 행한 연구, 그리고 여타 다른 연구들에 의하면, 많은 수의 사람들이 25시간 주기의 체내시계를 가지고 있다고 하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려는 자연스러운 경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Czeisler는 24시간 교대로 일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25시간 주기 리듬에 기초하여 최적화된 일정을 짤 수 있다고 말한다. 우선 교대가 낮에서 저녁 혹은 늦은 밤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각각의 교대는 몇 주에 걸쳐서 지속되고 일하는 사람들은 점차 늦은 시간에 자게 된다. 이에 따라,
사람들이 토요일에 푹 오래도록 자는 것이 바로 신체의 25시간 주기를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생각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Czeisler는 25시간 주기설은 덜 다듬어진 주장이라고 말한다. (Science
일반적으로 정해진 시간에 일하는 사람들의 체내시계는 다음과 같이 설정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간 |
몸에 미치는 영향 |
|
위산 농도가 짙고, 호르몬 수위가 내려가며, 혈압, 맥박수, 체온이 떨어진다. |
자정에서 아침 6시까지 |
체온이 가장 낮은 시간은 이 시간 동안에는 체온이 낮아지고 신장, 심장, 호흡기, 정신 기능이 떨어져 있으므로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
아침 6시에서 정오까지 |
깨어났을 때에는 맥박수와 혈압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체온이 올라가고 혈액응고활동이 활발해진다. 단순암기와 같은 기계적 기억력이 가장 좋은 때이기도 하다. |
정오에서 저녁 6시까지 |
후각이 예민해진다. |
서캐디안 주기의 규칙성에 영향을 받아 농도가 짙어지거나 옅어지는 모습을 보이는 호르몬이나 기타 체내 화학물질들이 점점 더 많이 발견되고 있다. 이와 함께, 약물투여나 기타 다른 치료법들을 시간에 맞추어 시행하는 생체리듬치료(Chronotherapy) 분야도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뉴욕 Albany 의학부의 William Hrushesky는 서캐디안 몇 가지 대표적인 질병이 가지고 있는 서캐디안 주기를 다음과 같이 요약하였다. (1994)
류머티즘성 관절염 : 아침에 증상이 가장 심함
비류머티즘성 관절염 : 저녁에 증상이 가장 심함
천식 : 이른 아침에 증상이 가장 심함 (
심장혈관질환 : 아침에 가장 위험함
여러 가지 암질환 : 최적의 치료시간이 분명한 주기성을 띰
보다 자세한 정보를 얻길 바란다면 Hrushesky(1994)의 논의를 참고하라.
체내시계는 질병, 노화, 여행과 같이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교란될 수 있다. 체내시계는 해가 뜨고 지는 하루의 패턴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밝은 빛을 받는 경우 시계가 재조정될 수가 있는 것이다. (실제로 빛을 이용하여 겨울철에 발생하는 우울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한 사례가 있다. 이야기 19.5 참조) Czeisler는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을 늦잠을 자는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Sydney Harris는 그녀가 매일 여러 신문에 기고하는 칼럼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몇몇 사람들이 아침형 인간이 있고 저녁형 인간이 따로 있다고 말하지만, 그렇지 않다. 저녁형은 그저 채 자라지 못한 십대 청소년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아침형(Morningness)”이라는 것이 실제 있어서, 그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아침형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일어나기 2시간 정도 전에 먼저 깨어나는 경향을 가진다고 한다. 스탠포드 대학과 위스콘신 대학의 연구자들은 이러한 아침형이 유전적으로 제어된다고 말한다. (Sleep, 1998년 10월) 실제로 그들은 아침형과 저녁형에 각각 대응하는 것으로 보이는 특정한 유전자 변이를 확인하였다.
Robert와 Kyllonen(1999)은 인식능력에 대한 아침형의 관계에 대하여 연구하였다. 6주간의 기초 훈련을 받고 있던 미공군 지원자 42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그들은 인식능력이 저녁형과 정(正)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반면 아침형과는 부의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그들은 Sternberg의 주장, 곧 (잠자는 시간의) 가변성은 지능과 연관이 있으며 불을 밝힌 저녁 시간에 적응한다는 사실이 그러한 가변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주장 또한 인용하고 있다. 곧, 흥미롭게도 저녁형으로 적응해나간 사람들 – 한마디로 수 천년 동안 내려왔던 저녁엔 일찍 자고 아침엔 일찍 일어난다는 습관에서 벗어난 사람들 – 은 진화론적으로 지능이 보다 발달된 상태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좋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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