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 쉬운 부모인가, 어려운 부모인가? 

 

우리 부모들은 아이들이 문제를 일으키면 '이렇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는데도...'라며 아이들을 비난합니다.

'이렇게 좋은 환경'이란 대부분

아이들에게 자기 방을 만들어 준다거나

좋은 옷을 입혀준다거나 혹은

많은 돈을 들여 학원을 보내주는 일 등일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돈을 들여 이런 것들을 제공해 주는 것보다도 아이의 심리적성장에 필요한 것은 부모 자신의 인성입니다.

 

아이에게 방을 따로 만들어 주느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의 심리적 성장은 실은 보이지 않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예를들면 아이들이 부모를 말하기 쉬운 상대로 느끼는지 아니면 말하기 어려운 상대로 느끼는지와 같은 것은 아이의 방과 같이 보이지 않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이런 눈에 보이지 않은 것이 아이의 심리적성장에 있어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어느 조사(동 테네시 주립대학의 사회학교수 Brian Gilmartin 'The Shy-Man Syndrome') 에 의하면 자신감 있는 남성들은 '부모가 말하기 쉬운 상대다'고 느끼는 비율이 52%로 나타난 반면 소극적인 남성들은 '부모가 말하기 쉬운 상대다'고 느낀 비율이 17%에 불과했습니다.

이보다 더 나이가 많은 남성들쪽에서는 '부모가 말하기 쉬운 상대다'고 느낀 비율이 고작 10%에 불과했습니다. 물론 자신감 있는 남성들의 부모가 '말하기 쉬운 상대다'는 비율이 52%라고 해서 나머지는 모두 '부모가 말하기 어려운 상대다'고 대답한 것은 아닙니다. 어느쪽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는 대답이 꽤 많았고 '말하기 어려운 상대다'고 대답한 비율은 19%였습니다.

반면에 소극적인 남성들의 경우 '부모가 말하기 어려운 상대다'고 대답한 비율은 57%였고 나이가 더 많은 남성들쪽에서 '부모가 말하기 어려운 상대다'고 대답한 비율은 무려 66%나 되었습니다. 이것을 보면 역시 자신감 있는 남성들의 부모쪽이 '말하기 쉬운 상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민을 누구와 이야기하고 어떻게 해결할까, 라는 문제는 아이들에게도 중대한 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들의 눈에 '이야기 하기 쉬운 상대인지, 어려운 상대인지'를 느끼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말하기 쉬운 상대라는 말은 친숙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우리들 주변에서 만나는 친한 친구라는 의미도 눈에 보이는 외모가 기준이 아니라 내가 말하기 쉬운 상대인지 아닌지에 따라 그 친숙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을 때 처음으로 진정한 친숙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좋은 것만 말할 수 있는 상대는 '말하기 쉬운 상대'가 아닙니다.

 

아이들이 어떤 문제를 일으켰을 때 우리 부모들 대부분은 아이들이 부모를 말하기 쉬운 상대로 느끼는지 어려운 상대로 느끼는지 와 같은 것을 반성하기보다도 이렇게 고생하며 일해서 좋은 옷을 사입히고 좋은 것 먹여가며 비싼 학원비 지불하면서 교육을 시키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하는 쪽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내 자신이 아이들에게는 어떤 상대로 보여질지에 대해 한번쯤 신중히 고민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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