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3 수험생 식사수칙

2006년 11월 1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긴장하지 말자'고 다짐해봤자 떨리는 건 어쩔 수 없다. 수험생이 시험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남은 3일간 무얼 해야 하고, 또 무얼 하지 말아야 할까.

▽해야 하는 것은 충분한 수면이다=밤공부에 익숙해져 있더라도 이제는 일찍 잠자리에 들고 일찍 일어나는 연습을 해 시험 당일 시간표에 맞도록 몸을 적응시켜야 한다.

시험 전날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해서 수면제를 복용하면 절대 안 된다. 수면제는 대부분 다음 날 아침까지도 영향을 줘 집중력과 단기 기억력을 떨어뜨린다. 만일 잠이 전혀 오지 않는다면 시험 전날은 전문의에게 처방받아 적절한 수면제를 먹는 게 좋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밤참이다=빵, 만두처럼 당분이 많이 들어간 곡류는 혈액을 산성화시키고 비타민류를 대량 소비하게 하므로 쉽게 피로해진다. 또 밤새 분비된 위산으로 아침에 위가 부어 컨디션이 나빠질 수도 있다.

시험 당일 컨디션을 최고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입맛이 없어도 아침식사를 꼭 하는 게 좋다. 하루 종일 두뇌 회전을 하려면 포도당을 뇌에 공급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과식을 하거나 안 먹던 음식을 먹으면 좋지 않다. 과식하면 음식물을 소화시키기 위해 소화기관으로 혈액이 몰리므로 뇌혈류가 적어져 두뇌활동이 떨어지고 졸음이 올 수 있다. 생소한 음식은 예상치 못했던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시험 당일에는 주위 사람들에게서 받은 합격을 기원하는 엿, 사탕 등을 먹는 것도 좋다.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한경희 교수는 “엿, 사탕에 들어있는 포도당은 혈관으로 빨리 흡수돼 단기간 두뇌 회전에 도움을 준다”며 “하지만 커피 콜라 등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는 두뇌각성을 돕지만 방광을 자극해 시험 도중 오줌이 마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시험장에 들어가면 자신이 가장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장면을 상상하면서 터질 듯한 심장을 진정시켜야 한다. 심호흡을 하는 것도 좋다. 부모들도 자녀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을지대병원 정신과 이창화 교수는 “부모의 지나친 기대가 수험생을 초조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면서 “부모가 수험생 자녀에게 시험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임숙 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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