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단을 바꾸니 성격이 달라졌네!

2008년 06월 27일
 

▽‘MBC 스페셜-두뇌음식’(오후 9시 55분)=앨리스(15)의 학교에 다녀온 엄마 맨디의 얼굴엔 뿌듯함이 묻어났다. 앨리스의 수업 태도가 누구보다 차분했을 뿐 아니라 학업 성적도 상위권으로 올랐기 때문. 그러나 5년 전만 해도 앨리스는 완전히 다른 아이였다. 오전 2시까지 잠을 못 이루고 화가 나면 폭력적으로 변해 엄마를 스케이트보드로 때리기까지 했다. 숙제는 끝까지 해본 적이 없었다.

엄마 맨디는 결단을 내려 앨리스의 식단을 ‘두뇌 음식’으로 바꿨다. 효과는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나타났다. 말썽꾸러기 앨리스가 차분하고 영리한 아이로 서서히 변했다.

영국 친햄파크 초등학교는 2년 전 만해도 잦은 결석과 학교 폭력, 낮은 성적으로 문제 학교로 찍혀 있었다. 교장 그웬은 2006년 전문가들과 함께 학교 급식을 모두 유기농으로 바꾸고 아이들에게 두뇌음식에 대한 수업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1년 만에 학교평가시험에서 상위권으로 진입했으며 최근엔 영국정부에서 주는 건강한 학교상을 수상했다. 영국의 브레인 바이오 센터는 세계 최초로 특정 음식이 두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두뇌음식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사람의 뇌를 닮은 브로콜리, 필수 지방산이 들어 있는 물고기 기름, 견과류 등이 대표적 두뇌음식이다. 센터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어린이들의 집중력과 정신 건강을 높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제작진은 국내에서도 브레인바이오 센터가 실시하는 프로젝트를 실험해본다. 경찰이 되고 싶어 늦깎이 수험생이 된 30세 김미선(가명) 씨의 식단을 센터가 추천하는 대로 바꿔 어떤 효과가 있는지 살폈다. 또 서울 시내 초등학교 6학년 1개 반 학생들에게 물고기 기름과 견과류를 적당히 섭취하게 하고 인스턴트 음식 등을 먹지 못하게 했다. 실험 전후로 학생들의 뇌파를 검사해 집중력 정도를 측정한 결과를 공개한다.
서정보 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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