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제목 : 책 읽는 뇌

저 자 : 매리언 울프

출판사 : 살림

성별과 나이에 따라 독서를 준비하는 뇌(뉴런)의 발달은 다르게 나타난다.

 

남자 아이들이 여자 아이들보다 유창하게 글을 읽기까지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 우리가 수행한 언어 연구에서도 대략 여덟 살 정도까지는 정해진 시간 내에 이름을 대야 하는 여러 가지 과제를 여자 아이들이 남자 아이들보다 훨씬 빨리 해결했다.

서로 다른 3개 언어에 대한 연구를 통해 다섯 살부터 독서를 시킨 유럽 아이들이 일곱 살에 독서를 시작한 아이들보다 성취도가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연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결론은 네 살이나 다섯 살이 되기 전 아이들에게 독서를 가르치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경솔한 일이며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다.

- 본문 138쪽에서 - 

 

 

 한 페이지로 보는 책

 

 

 

 저자의 생애와 주장

 

Maryanne Wolf

미국 매사추세츠 주 터프츠 대학의 엘리엇-피어슨 아동발달학과 교수이자 시민양성 및 공공 서비스 교육을 위한 존 디바지오 발전기금 석좌교수, 독서와 언어 연구센터 소장이다. 풀브라이트 장학생이었던 그녀는 미국심리학회, 국제난독증협회, 미 국립 아동보건 및 인간발달 연구소 등으로부터 수많은 교육상과 연구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다. 『책 읽는 뇌』는 마곳 마렉상(Margot Marek Award) 2007년 최고의 독서 관련 책 부문을 수상했고, 퍼블리셔스 위클리 2007년 논픽션 부문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저자는 아이가 글을 읽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우리는 아이들이 글을 읽는 것이 자연스러운 행위라고 오랫동안 당연시했다. 그러나 뇌의 학습 역량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독서 행위는 결코 자연발생적인 현상이 아니다. 인류가 독서를 발명해 낸 것은 불과 수천 년 전이다. 독서는 선천적인 능력이 아니라 후천적인 행위의 결과인 것이다. 독서가 시작된 지 수천 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아이들에게 독서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많은 교육을 통해 아이와 어른들이 노력하고 있다.

 

 

저술의도와 목적

 

독서의 생물학적 측면에서의 작용

- 인류의 기적적 발명인 독서가 사람에게 생물학적 측면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알고 재능을 끌어내는 방법을 찾는다.

 

저자는 인지신경과학과 아동발달을 연구하는 10년 동안 난독증 치료 분야에서 일하며 얻은 결과를 통해 ‘독서는 뇌가 새로운 것을 배워 스스로를 재편성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인류의 기적적인 발명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 기적적인 발명이 아이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의 규명을 통해 아이들의 독서를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저자는 독서의 생물학적 작용을 이해하여 아이들과 난독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재능을 독서를 활용하여 끌어내기를 바란다. 

 

 

 도서의 주제 및 요점

 

 독서에 대한 생물학적 이해를 통해 독서의 가치를 안다.

인간은 책을 읽게 되어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역사 속에서 살펴보면 사회, 문화적, 경제적 필요에 의해 글이 발생되고 사용함으로써 우리의 두뇌는 독서에 적당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한 행위인 것 같지만 그 과정은 생물학적 측면에서 경의로운 일이다. 문자가 시각체계를 통해 후두엽으로 가고 다시 전두엽으로 이동하면서 다양한 두뇌 활동을 촉진한다. 이는 두뇌의 프로세스를 재편성하며 기존 정보들과의 연결을 통해 지적 성숙의 결과를 만들었다. 

 

 

도서 요약

 

 PART 1 뇌가 글을 읽게 된 역사

 

1. 뇌와 글의 만남

318 인류 역사상 문자가 태동한 시기부터 고대 그리스 알파벳 체계가 등장하기까지 걸린 시간이 약 2,000년, 오늘날 대부분의 사회에서 새로 태어난 아기가 독서를 배우는 데 걸리는 시간이 약 2,000일이다.

지구상의 모든 아이들은 글을 읽는 데 필요한 지각, 인지, 언어, 운동 체계의 연계 방법을 모두 학습해야 한다. 이 체계들은 뇌 안에 이미 형성되어 있는 기존 구조들의 사용에 의존하며 그 안에서 특화된 부위들은 자동화가 이루어질 때까지 적응하고, 역할의 수행을 위해 억지로 사용되고 숙련되어야 한다.

43 독서는 시간과 장소를 막론하고 ‘우연히 발생한’ 사건이 아니라 강력한 문화적 변화와 함께 발생한 일련의 인지적, 언어적 대발견의 결과이다.

 

2. 글을 통한 뇌의 발달

15 독서는 선천적인 능력이 아니다. 우리의 뇌는 새로운 것을 배울 때마다 뇌 속에 있는 신경세포가 새로운 연결과 경로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뇌는 독서를 통해 뇌 조직을 재편성하고 인간의 사고 능력을 확대시켰다. 결국 인지 발달을 바꾸어 놓은 것이다.

문자를 통한 정보의 기록은 기억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형태의 사고에 기여했다. 그럼으로써 신경세포 체계가 독서를 시작했다. 독서를 하기 위해 스스로 재편성하는 방법을 학습한 뇌에는 새로운 사고가 훨씬 쉽게 출현했다. 독서는 뇌 조직상 가장 기본적인 설계 원리들이 끊임없이 진화해 나가는 인간의 인지 발달을 뒷받침하고 형성시키는 방법을 보여준다. 인간은 독서를 통해 뇌의 다양한 부분을 사용하고 지속적으로 진화해 가고 있다.

 

3. 글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걱정

소크라테스는 구어 문화의 열렬한 옹호자이자 문자 문화에 반대하며 가장 격렬하게 의문을 제기한 대표적인 역사인물이다. 그의 주장을 살펴보면

 

첫째, 문자 언어의 불가변성

108 말은 잘 유도하면 진리와 선과 덕을 추구하는 일에 얼마든지 연계시킬 수 있는 생생하게 살아 있는 대상이다. 소크라테스는 구술 언어는 의미와 음성, 가락, 강세와 억양, 리듬으로 충만한 동적인 실체로 다양한 의미의 전달과 이해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문자언어는 ‘죽은 담론’이다. 글은 우리에게 지혜를 줄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질문을 던져도 '당당하게 침묵만 지키고' 있으며 똑같은 이야기만 끝없이 반복한다.

둘째, 문자 언어는 기억을 파괴한다.

소크라테스는 문식성으로 인해 개인의 기억력에 가해지던 부담이 줄어들고 그럼으로써 문화적 기억이 대거 증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열심히 암기하는 것이 개인의 지식 기반을 형성할 수 있으며 그렇게 쌓은 지식은 스승과의 대화를 통해 정제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그는 문자를 ‘기억을 파괴하는 잠재 인자’라고 결론지었다.

셋째, 언어에 대한 통제력 상실

112 소크라테스는 독서를 겁내지 않았다. 사실 그가 두려워한 것은 지식의 과잉과 그로 인한 결과, 즉 피상적인 이해였다.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했다. “무엇이든 문자로 기록되었다 하면 작성된 문장이 그 내용과는 상관없이 여기저기 떠돌아다니게 되고 내용을 이해하는 사람은 물론 그와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들의 손에까지 들어가게 된다. 글은 적절한 사람에게 말을 걸고 그렇지 않은 사람 앞에게 침묵하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잘못 취급되고 부당하게 남용될 경우, 자기 방어를 하거나 스스로를 도울 능력이 없기 때문에 언제나 그 부모가 나서서 도와 줄 수밖에 없다.” 이 말 속에는 문해 능력이 스승이나 사회의 지도를 받지 못할 경우, 지식에 대한 접근 자체가 위험해 질수도 있다는 깊은 두려움이 깔려 있다. 소크라테스에게 독서는 신 판도라의 상자였다.

 

 

PART 2 뇌가 독서를 배우는 방법

 

1. 입문 단계의 예비 독서가

생후 5년간 ‘부모님의 무릎’에 앉아 활자, 책, 평범한 말소리에 노출되면서 방대하고 다양한 음성, 단어, 개념, 이미지, 이야기 등의 맛을 보고 학습한다. 이 시기에 알아 두어야 할 중요한 사실은 독서가 아무에게나 저절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입문 단계의 독서는 몇 년간 축적된 지각, 개념, 사회적 발달의 진행과 구술 언어와 문자 언어에 노출된 결과물이다.

 

2. 초보 독서가

대체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1학년 과정의 아이들은 독서 학습을 시작할 때 책에 씌어 있는 단어가 무언가 의미가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하지만 책에 있는 단어들이 언어의 음성으로 이루어져 있고 문자가 그 음성을 전달하며 각각의 문자가 한 개 또는 두 개의 특정한 음성을 전달한다는 개념을 확실하게 아는 것은 아니다.

 

3. 해독하는 독서가

유창한 단어 인지는 어휘력과 문법 지식에 의해 촉진된다. 해독하는 독서가는 많은 어휘를 통해 유창성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면 추론이 가능해진다. 이는 단어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를 알게 하는 능력으로 그렇지 못한 아이들과는 독서 능력에서 차이가 많이 나기 시작한다. 어휘가 발달하지 않으면 부분적으로만 아는 단어를 완전하게 알 수 없으며 새로운 문법적 구조도 학습할 수 없다.

 

4. 유창하게 독해하는 독서가

193 유창한 독서를 시작한 어린 독자들은 반어법과 강렬한 이미지, 은유를 통해 읽은 내용의 겉모습 아래 숨겨진 작가가 전달하고자하는 숨은 뜻을 간파하는 방법을 배운다.

195 독서를 하기 전과 하는 동안 그리고 독서가 끝난 후 기존의 지식을 활성화시켜 텍스트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판단해야 된다. 그리고 독서 중과 독서 후에 정보를 종합해 추론을 이끌어 내고 문제 제기를 하면서 잘못 이해 한 것을 스스로 알아 교정할 수 있는 독서가가 된다는 뜻이다.

 

5. 숙련된 독서가

독서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 중 하나는 시각 체계가 언어 체계와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문자 언어의 지각적 속성들을 마스터하는 것이다. 이러한 학습이 이루어지면서 독서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연산 구조가 시각피질 상에 새로 생겨난다. - 토마스 카

 

숙련된 독서가의 시각 영역은 문자, 문자 패턴, 단어 등 시각적 이미지를 담당하는 세포망으로 가득 채워진다.

숙련된 시각체계를 돕는 것 중 하나가 텍스트 사이에서 움직이는 아주 단순해 보이는 눈의 동작이다. 눈의 움직임은 매끄럽고 아무런 노력도 들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207 눈으로 부터 정보를 모으는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안구가 정지하다시피 하는 안구고정(응시)순간이 발생한다. 그 시간 중 최초 10%는 눈이 아주 살짝 뒤로 되돌아가서 과거 정보를 회수하며 앞의 정보와 연결을 한다. 또한 주변부 시각을 이용하기 때문에 언제나 전방에 놓인 것을 미리 볼 수 있다. 그렇게 미리 보고 나면 0.001초 뒤에 인지가 보다 쉽게 이루어져서 보다 빠른 문자의 인식이 가능하다. 그래서 숙련된 독서가는 0.5초의 시간이면 어떤 단어든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인식된 문자는 뇌 신경망의 여러 가지 프로세스가 동시다발적으로 작동하여 추가적인 개념을 알려준다.

 

PART 3 뇌가 독서를 배우지 못하는 경우

 

1. 난독증이란?

난독증에 대해 보편적으로 합의된 단일한 정의가 아직 없다는 사실은 매우 아이러니컬하다.

다만 보편적으로 글을 읽지 못하거나 읽어도 내용을 알지 못하는 어려움을 보이는 증세를 말한다.

 

2. 난독증의 이유

뇌 안에서 독서의 기능을 하는 ‘독서 중추’같은 것이 없으므로 난독증을 단순히 독서 중추에 결함이 생겨서 나타난 질병이라고 말할 수 없다. 다만 가설을 살펴보면

첫째, 기존 구조에 생긴 결함

뇌에서 시각, 인지, 기억을 담당하는 부분의 결함에서 발생한 문제이다.

둘째, 자동성의 미달

구조상의 시각적 체계와 언어적 체계의 프로세싱 속도가 충분히 빠르지 못한데 초점을 맞춘다. 이러한 결함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독서 회로에 참여하는 각 부분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따라서 독해에 필요한 충분한 시간이 할당되지 못한다는 것이 기본 전제다.

셋째, 구조간 회로 연결 장애

우뇌의 시각 정보가 뇌량을 거쳐 좌뇌의 시각- 언어 프로세스로 전달되지 못한다는 사실은 구조적 손상만큼이나 치명적인 것이었다. 독서 회로안에서의 연결은 구조 자체만큼 중요하다.

넷째, 독서에 사용되는 새로운 회로에 맞는 독서방법의 부재

난독증 뇌가 다양한 과제를 수행할 때 특이하게도 우뇌에 의존하는 양상이 많이 관찰되었다.

우뇌의 발달로 기존 독서 시스템을 통한 독서방법 적용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3. 난독증에 대한 새로운 이해

토머스 에디슨, 레오나르도 다 빈치, 앨버트 아인슈타인 역시 난독증을 겪었다고 전해지는 유명한 사람들이다. 난독증을 겪는 사람들 대부분이 에디슨이나 다빈치처럼 눈부시게 화려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난독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 가운데 보통 이상의 재능을 가진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4. 난독증 해결의 가치

난독증 해결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다빈치나 에디슨 같은 인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다. 어떤 아이든 잠재력이 헛되이 낭비되지 않도록 해 주는 일이다. 난독증을 겪는 아이들이 전부 다 놀라운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 모두에게 나름의 독특한 잠재력이 있으며 그것을 일깨워 주지 않아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283 대부분의 학교에서 전형적으로 사용하는 천편일률적인 접근은 독서를 하기 위해 악전고투하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양한 유형의 아이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다양한 원칙들이 가득 든 연장통의 사용법을 아는 훈련된 교사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284 아이들과 함께하는 우리들은 비록 배우는 방법은 달라도 누구든지 글을 읽을 수 있고 읽게 될 것임을 아이들이 깨닫길 바란다.  

 

 

 

 

   책과 함께 생각하기

 

 

 

 

먼저 출발 한다고 해서 빨리 도착하는 것은 아니다.

- 독서의 결과는 시기와 강요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독서하는 대상의 이해에서부터 출발해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읽기와 쓰기를 익히는 데 열 살부터 약 3년이 소년에게 적절한 기간이다.

소년이나 부모 중 누구도 좋아하거나 싫어한다고 해서 이 기간을 마음대로 연장하거나 축소할 수 없다.

당연히 읽기와 쓰기가 가능한 정도까지 문자에 대한 학습을 꾸준히 계속해야 한다.

하지만 정해진 기간 내에 자연스러운 발전의 속도가 느릴 경우,

빠르고 능란하게 수행하는 능력을 완성하도록 강요해서는 안 된다.

- 플라톤 -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 좋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학습에도 도움이 되고 지능과 창의력 계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기 교육 열풍과 더불어 어릴 때부터 책을 읽어주며 글을 빨리 배우고 읽기를 무의식중에 강요한다. 일부 탁월한 결과를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모든 아이들이 부모들이 원하는대로 되지는 않는다. 아동 심리학자 데이빗 엘킨드는 우리 사회가 아이들에게 일정한 학업 수준을 달성하도록 강요하는 경향에 대해 『기다리는 부모가 큰 아이를 만든다』라는 통찰력이 돋보이는 책을 썼다.

플라톤의 이야기처럼 억지로 강요하는 것보다 생물학적 측면을 고려한 독서가 이루어진다면 보다 효과적일 것이다. 핀란드의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글을 읽고 쓰기를 배우는데도 세계의 어느 나라보다 학업성취도가 우수한 것을 보면 우리의 독서 방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를 느낀다.

 

 written by 곽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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