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 (Hippocampus)

다음 사진은 뇌를 밑에서 본 모습이며, 해마영역을 보이게 하기 위하여 다 른 뇌조직은 절개하였다. 사진에서 6이 해마를 보여주고 있다.

한편 다음 사진은 뇌의 절단 면에서의 해마의 위치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에서 7이 해마이다.

다음은 위 사진을 얻기 위해 뇌를 절단한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에서 오 른편이 뇌의 뒤쪽, 즉 후두엽에 해당한다.

해마는 앞의 글 [46]변연계의 설명에서 잠시 언급하였지만, 그 중요성 때문 에 따로 정리한다. 해마는 변연계의 한 부분이다. 변연계는 매우 오래된 뇌 부 분이며, 악어와 같은 원시척추동물의 경우에는 지금도 이것이 뇌의 제일 위층 을 이루고 있다. 포유류에서는 대뇌피질이 발달, 팽창하여 해마를 둘러싸게 되 었고, 상대적으로 크다. 그래서 쥐의 경우는 해마의 크기가 대뇌피질의 크기와 같지만 원숭이나 사람에서는 해마보다 대뇌피질이 훨씬 크다. 그렇지만 인간을 비롯한 모든 포유동물에서 해마는 학습과 기억에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다. 변연계의 일부로써의 해마의 위치는 다음 그림과 같다.

다음은 측뇌실 측두각(temporal horn)의 바닥과 해마형성체(hippocampal formation)의 관계 그림이다. 오른쪽은 관상단면(coronal section)에서 관찰 되는 해마형성체와 외측뇌실 측두각의 그림이다.

1. 외측뇌실 측두각(temporal horn)

2. 해마(hippocampus)

3. 뇌궁(fornix)

4. 거미막밑공간(subarachnoid space)

5. 해마고랑(hippocampal sulcus, 해마구)

6. 치아이랑(dentate gyrus, 치상회)

7. 해마옆이랑(parahippocampal gyrus, 해마방회)

8. 해마이행부(subiculum, 지각)

9. 맥락얼기(choroid plexus, 맥락총)

위 그림과 용어의 출처: 이원택, 박경아, "의학신경해부학", http://128.134.207.22/neuro-web/home.htm.

해마가 인간의 기억기제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은 뇌 수술 환 자의 관찰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이다. 심한 간질을 앓고 있던 H.M이라는 남자 환 자는 발잘을 치료하기 위하여 뇌 제거 수술을 받았다. 수술결과 간질 치료는 성 공적이었지만 H.M의 기억에는 심한 부작용이 생겼다. H.M.은 I.Q수준은 평균이 상이고, 성격도 정상이고, 일상적인 대화도 잘한다. 그러나 단 한가지, 경험을 장기기억에 저장 할 수가 없었다. 가령 그와 만나서 한참동안을 대화를 나누었 다고 할지라도 다시 만나면 그는 상대방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그는 수술받 기 이전의 기억은 모두 정상이었다. 또한 단기기억(약 20초 정도 지속되는)도 정상적이었다.

H.M의 뇌 수술은 해마를 손상시킨 것이다. 뇌의 기타 구조물과 마찬가지로 해 마는 뇌의 양쪽에 있다. 이 중 어느 쪽이건 한쪽의 해마만을 손상하면, 기억력 을 심하게 저하시키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러나, H.M의 경우에는 양쪽 모두를 제 거하였었다. 실제로는 해마와 편도체를 포함한 양쪽 측두엽 부위가 절개 되었 다.

해마가 손상되었지만, H.M은 수술이전의 사건에 대하여는 기억하고 있다. 단 지 수술 후에 발생하는 새로운 일들을 기억하지 못할 뿐이다. 따라서 해마는 경 험적 기억이 저장되는 장소는 아니지만, 해마는 새로운 기억을 저장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경험적 기 억은 아마도 대뇌피질 어디엔가 저장되는 것이 아닐까라고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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