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위기 '스마트 러닝'으로 넘자

콘래드 울프램 소장

"정보기술(IT)을 통해 교육은 지난 10년보다 앞으로 3년 동안 훨씬 큰 변화를 겪을 것이다. "

'미래 인재와 스마트러닝'이란 주제로 지난 2일 열린 기조세션Ⅳ에서는 전 세계가 겪고 있는 교육의 위기를 IT 기반의 스마트 러닝(smart learning)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IT와 접목한 수학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온 울프램연구소의 콘래드 울프램 소장은 "교실 안에선 수학은 너무 어렵고 왜 배워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불만이 쏟아지는 과목"이라고 진단했다. 울프램 소장은 "교실 밖에선 연산 과정을 모두 컴퓨터로 하고 있는데 학교에서 수학 교육을 수작업으로 계산하고 연산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때문"이라며 "컴퓨터를 기반으로 수학을 가르친다면 수학 교육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컴퓨터를 이용하면 미적분도 10세에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기술력이 뛰어나고 기술 관련 직종이 많기 때문에 가장 먼저 수학 교육의 개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밀튼 첸 조지루카스교육재단 총괄디렉터는 "미국은 교육을 투자가 아니라 비용으로 보고 있어 학생들의 능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첸 디렉터는 "IT의 발달로 교육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며 "텍스트 그래픽 음악 사진 등을 하나의 기기를 통해 더 재밌게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은 재밌을 때 배우는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교육학자 조지 레너드의 이론을 근거로 제시했다. 첸 디렉터는 "지금이야말로 학생들에게 아이팟과 노트북을 지급해 대량 학습의 수단을 보급할 때"라며 "이는 새로운 시민권,디지털 평등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에서 교과서는 150달러인데 노트북은 200달러다. 미국 교육의 낭비를 줄여서 디지털 기반 교육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론자로 나선 손일권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부사장은 "스마트 러닝과 스마트 티칭(teaching)이 합쳐져야 한다"며 "PC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학습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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