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떨어져야하는 불안이 행동으로 야단치면 안돼… 잘때 끌어안아 주세요

[조선일보] Q.다섯 살 난 딸아이가 꽤 오래 전부터 잠자기 전 엎드려서 팬티 속 성기를 자꾸 만지고, 만지면서 잠이 듭니다. 잘 때 책을 읽어줘도 계속 만지고, 못 만지게 잘 달래도 자꾸 만지고 싶다고 얘기하는데, 그냥 둬도 괜찮을지 걱정이 됩니다.

A.반복적으로 팬티 속 성기를 만지는 것은 어린이의 자위행위로 판단됩니다. 어린이의 자위는 성인의 경우와 같은 성(性)적인 것이기보다 단지 걱정과 불안을 감소시키려는 시도이거나 혼자 즐기는 놀이행위의 일종으로 자연스러운 것이며, 아기 때 즐거움과 만족을 위해 손가락 등을 빠는 것과 그다지 다르지 않습니다.

이때 당황하고 무조건 야단을 치는 것은 아이 입장에선 부모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에 대한 부적절한 수치심을 느껴 정신적 상처를 입거나 분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성기 부위를 만지거나 자주 손이 가는 것은 잠들기 전에 엄마와 분리되는 것에 대한 불안, 즉 3~4세쯤에 어느 정도 해결돼야 할 ‘분리불안’이 발현돼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지면서 나타나는 행동입니다.

엄마가 보기에 흉한 행동일 뿐이고 어린이의 자의적인 행위가 아니므로 야단쳐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버릇이 돼서는 곤란하므로 이 행동을 줄여서 없애야 합니다. 없애기 위해선 잠들기 전 분리불안을 줄여야 하므로, 어린이를 끌어안아 재우면 됩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 어린이에게 해결되지 않은 분리불안이 있다는 사실이므로  전문클리닉을 찾아 상담하길 권합니다. 해결되지 않은 분리불안은 자라서 여러 형태의 불안장애 또는 성격병리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남에게 드러내기 어려운 고민 중 하나가 소아 자위에 대한 것이다. 전체 아동 중 몇 %가 자위를 하는지에 대한 통계는 나와있지 않지만, 인터넷 상의 육아 관련 게시판들을 보면 적지 않은 부모들이 아이의 자위행위 때문에 고민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위를 하는 아이들의 행동을 보면, 대개 남자 아이는 성기를 손으로 만지거나, 엎드린 채 몸을 움직이고, 여자 아이는 소파나 침대 모서리에 마찰하는 등의 행동을 보이게 된다. 어떤 계기로든 한번 자극이 느껴지면 습관처럼 반복하게 되는데, 때로는 땀을 흘릴 정도로 자위에 열중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보는 것도 모르는 채 빠져있기도 한다.

이렇게 아이가 자위행위에 상습적으로 빠지면 그로 인해 부모 자신이 수치심을 느끼고, 그 감정을 다시 아이에게 전달해 줌으로써 아이에게도 수치심과 죄책감을 심어주게 된다.

병 또는 비정상행위 아니다

그러나, 부모들이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소아자위는 아이의 잘못도 아니고, 어떤 병이나 비정상적인 행위도 아니라는 점이다. 아동의 발달을 이해하면 소아자위는 매우 당연한 발달과정의 하나임을 알 수 있다.

 “아동은 발달 단계에 따라 갓난아이는 구강(구강기)에, 만 2세가 되면 항문(항문기)에, 3~6세 경에 되면 성기(남근기)에 에너지가 집중된다. 따라서 3~6세 사이의 아동들이 자위행위를 하는 것은 성인의 경우처럼 성적인 유희와는 다르며, 발달선상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소아자위를 경험한 아이의 80%는 2년 후에 자위하는 습관이 없어진다고 한다.

아이에게는 자위가 일종의 놀이인 셈이다. 손가락 빠는 버릇이 있는 아이는 심심하면 손가락을 빨듯이, 소아자위도 심심하면 더 자주 하게 된다.

 “자위란 자신을 스스로 자극하는 행위(self-stimulatory behavior)이므로 외부에서 아동을 자극(stimulation)하는 것이 없다면 그 빈도가 높아진다. 위의 사례의 경우 동생을 본 시기와 비슷하게 자위하는 행동이 나타났는데, 이는 아동의 연령이 남근기에 접어든 시기와 맞아떨어진 것도 있겠고, 동생의 출현으로 그 동안 자신에게 쏟아지던 관심이 줄면서 자위가 늘어난 것 같다”고 분석하고, 매일 일정 시간은 책을 읽어주거나 놀아주는 등 큰 아이와 함께 지내는 시간을 가지면 자위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자위하는 아이에 대해 부모는 어떤 태도를 취하는 것이 좋을까? 흔히 아이의 자위행위를 못하게 하기 위해 ‘그렇게 하면 고추가 잘린다.’ ‘망태 할아버지가 잡아간다.’ 등 근거없는 말들로 아이를 위협하곤 하는데, 이는 아이를 혼란에 빠뜨리고 커서 성에 대한 부정적인 의식을 갖게 할 수 있으므로 좋지 않다.

집착 말고 부끄러움 일깨워줘야

부모는 아이의 자위행위를 100% 없애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그 대신 아이가 자위행위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은 막으려는 정도의 태도를 갖는 것이 좋겠다.

두레우물 육아상담실의 8세 아들을 둔 주부(ID : jipilmom)는 “아이가 3~4살 때 자위행위가 심했는데 아이의 관심사를 분산시키는 등 노력을 했더니 많이 줄었지만, 지금도 가끔씩은 숨어서 고추를 만지는 것 같다”는 또 다른 고민을 털어놓았는데, 아이와 놀아주는 등 노력을 했는데도 자위가 계속된다면 오히려 아이가 자위할 시기임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잠자리에서 혼자하는 자위는 모4?척 해주거나, 낮에 다른 사람 앞에서 하는 것을 금하는 조건으로 허용해줘도 괜찮다.

그러나 만약 아이가 유치원이나 학교, 혹은 남 앞에서 자위행위를 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주의를 줘야 한다. 다른 사람 앞에서 자위하는 것은 부끄러운 행동이며, 친구들이 놀릴 수 있음을 알려줘야 하고, 선생님께도 협조를 구해야 한다. 또 아이들은 수업 시간에 책상 밑에서 하는 행동은 다른 사람이 모를 것이라고 착각하기도 하는데, 책상 밑에서 해도 선생님과 친구들은 다 안다는 걸 알려주도록 한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아직도 성과 관련된 문제 앞에서는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한다. 그래서 소아자위의 문제도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봐 온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아이가 자위한다고 말 못할 고민에 빠져있던 부모들, 이제 고민은 그만하고 아이의 귀에 대고 이렇게 말해주자.

“남들 앞에서 고추를 만지거나 비비는 건 창피한 일이야. 사람은 혼자있을 때만 해야 하는 행동도 있는 거거든. 그건 너만의 비밀이야. 알았지? ”

    소아자위에 대한 오해와 진실  
     
Q. 소아자위를 방치하면 커서 성욕 과잉이 될 수 있다?
아니다. 소아자위는 성적인 유희나 성욕과는 무관하다. 오히려 소아 자위에 대한 부모의 과민반응이 아이에게 잘못된 성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
Q. 소아자위는 치료해야 한다?
아니다. 자위행위는 모든 연령, 모든 사람에게서 일어날 수 있는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이며, 소아자위 역시 정상적인 행동이다. 단 자위행위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우는 다른 심리적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해주어야 한다.
Q. 소아자위가 성기 등에 신체적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아니다. 더러운 손으로 만지는 등 위생적으로 불결한 경우가 아니라면, 자위행위는 신체에 어떤 물리적인 손상이나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
Q. 소아자위는 무조건 허용해야 괜찮다?
꼭 그렇지는 않다. 잠잘 때나 혼자하는 자위는 허용하는 것이 좋지만, 유치원이나 학교 등 남 앞에서 하는 자위에 대해서는 부끄러운 행동임을 알려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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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아의 자위행위

자위행위란 무엇인가? 자위행위(masturbation)란 성적(性的)으로 자신 스스로를 자극하는 행동을 일컫는다. 인간의 발달과정에서 처음 표현되는 성행동이다. 수음이라고도 불린다. 자위행위는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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