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조절한다'

//

MBC | 기사입력 2008.02.08 08:25 | 최종수정 2008.02.08 22:25


//
[뉴스투데이]

● 앵커: 사람의 뇌가 기억을 어떻게 조절하는지 그 원리가 국내 연구팀에 의해서 규명됐습니다.

끔찍한 기억을 지우고 좋은 기억을 되살리는 길이 열릴 수 있을까요.

김승환 기자입니다.

● 기자: 사물을 보거나 들으면 단기 기억 형태로 저장된 뒤 일부가 장기기억으로 바뀝니다.

이때 기억의 연결고리인 뇌신경, 즉 시넵스가 강화돼 나중에 기억을 꺼내기 쉽도록 도와줍니다.

지금까지는 일단 기억의 연결고리가 생기면 좀처럼 바뀌지 않는 것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렇지만 서울대 강봉균 교수팀의 실험 결과 기억의 연결고리는 수시로 사라졌다 만들어졌다 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람이 회상을 하기 시작하면 뇌에서 프로테아좀이라는 단백질이 분비돼 해당기억과 관련된 신경세포의 연결고리를 일단 끊습니다.

이어서 회상 도중에 또는 회상이 끝난 뒤에는 끊어진 고리를 다시 연결하는 과정을 끝없이 되풀이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강봉균 교수 (서울대 생명과학부): 회상할 때 시넵스가 불안정한 상태를 겪는 것은 시넵스를 재구성해서 새로운 정보에 따라서 기억정보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그런 과정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기자: 즉 빨간 사과 알던 사람이 파란 사과를 보면 사과에 관련된 기존의 기억회로를 일단 부순 뒤 파란색 개념을 더해서 다시 기억을 재구성한다는 겁니다.

연구팀은 이 원리를 잘 이용하면 과거의 상처로부터 나쁜 기억 지우거나 사라진 기억을 되살리는 등 기억조절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BC뉴스 김승환입니다.

(김승환 기자 cocoh@imbc.com)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