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집으로 가는 골목길은 좁고 멀기만 한데, 매번 앞에 오는 사람과 정면으로 마주한다. 골목길에서 사람은 양방통행인지라 이런 일이 다반사지만 그럴 때마다 나의 뇌는 하얗게 경직된다. ‘어느 쪽으로 피할까’ 눈동자를 좌우로 한참 굴리다 오른쪽으로 비켜 선다. 그런데 그 사람이 여전히 내 앞에 서 있다. 몇 번의 실랑이 끝에 드디어 전진. 나의 우유부단한 행동은 항상 이런 식이다. '하늘이시여, 차라리 저를 사뿐히 즈려밟고 가주세요.'
생각과 행동의 수줍은 망설임, 기저핵
기저핵은 우리가 생각이나 행동을 결정하는 데 있어 결재를 해주는 곳으로, 대뇌반구의 중심 깊숙이 안전하게 자리 잡고 있는 핵의 집단이다. 사람이나 자전거가 마주 오는 좁은 길, 뇌는 피하라는 신호를 기저핵에 보낸다. 그러나 그 신호에도 기저핵의 결재가 떨어지지 않으면 자전거를 코앞에 마주할 수도 있다. 기저핵의 운동 담당 부위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엔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이나, 반대로 의지와 상관없이 계속 움직이게 되는 헌팅턴병(Huntington’s disease)에 걸릴 수 있다.
Tip 도파민이 부족했던 파킨슨 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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