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온혈동물로 진화한 걸까? 에너지 소비가 심한 포유류와 조류 2009년 02월 25일(수)
그렇다면 사람과 악어는 왜 이런 차이가 있는 걸까? 그 이유는 우리는 체온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는 온혈동물이고 악어는 체온이 주변 온도에 따라 달라지는 냉혈동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몸을 36.5도로 유지하기 위해 섭취한 음식을 끊임없이 태우는 인간 화로인 것이다. 장수거북의 탁월한 체온조절 능력 온혈동물에는 인간을 포함해 포유류와 조류가 속해 있는데, 이들은 주로 간과 뇌와 같은 장기에서 열을 생산한다. 그래서 보통 온혈동물의 장기는 파충류와 같은 냉혈동물에 비해 큰 편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 장기를 이루는 세포에는 세포 내 공장인 미토콘드리아의 수가 냉혈동물에 비해 5배나 더 많다. 미토콘드리아는 주 7일 24시간 동안 끊임없이 열을 만들어 체온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해준다. 이런 덕분에 포유류와 조류는 생존에 유리한 점을 갖고 있다. 예를 들자면 매서운 겨울 날씨에도 야외에서 활동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위 환경에서 열을 흡수하기 위해 햇볕을 쬐러 포식자들이 우글대는 바깥으로 나갈 필요가 없다. 하지만 문제는 온혈동물이 냉혈동물보다 생존에 더 유리하다고 얘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몸이 필요로 하는 때와 장소에서만 열을 내도록 하는 냉혈동물도 그만큼 생존에 좋은 점을 갖고 있다. 사실 포유류와 조류 외에 다른 많은 냉혈동물이 탁월하게 생존하는 모습을 보면 왜 포유류와 조류가 에너지를 과하게 낭비하는지를 이해하기 어렵다.
한편 물고기인 황새치는 심해의 차가운 바닷물에서 재빠르게 움직이는 먹잇감을 추적하기 위해 눈의 온도만을 선택적으로 높이는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상어와 참치의 경우, 바닷물의 온도보다 조금 높은 상태로 근육의 온도를 유지함으로써 장거리를 이동하는데 에너지를 아낀다. 뿐만 아니라 박각시나방과 같은 일부 곤충은 필요할 때에만 열을 생산할 수 있다. 겨울밤 몸무게 3분의 1 줄어드는 새 반면 온혈동물은 몸의 크기가 비슷한 파충류의 한 달 치 먹을거리를 하루 만에 소비하는 경우도 있다. 겨울철에는 낭비가 더 심하다. 조류는 평균적으로 체온을 40도로 유지하는데, 많은 작은 새들은 겨울철 밤을 나느라 자신의 몸무게의 3분의 1 가량을 소비한다. 그러니 추운 날에도 가만히 쉬지 못하고 먹을거리를 끝없이 찾아다녀야 하는 위험에 노출되고 만다. 안 그러면 곧 죽고 마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포유류와 조류는 생명까지도 위험에 처할 정도로 왜 이렇게 에너지 소비가 심한 걸까? 왜 이들은 온혈동물로 진화한 것일까? 현재 이 문제는 생명의 밝혀지지 않은 신비 중 하나이다. 생물학자들은 우리 포유류와 포유류의 사촌격인 조류가 왜 온혈동물인지를 이해하기 위해 오랫동안 고심해왔다. 그래서 현재 이에 대해 표준에 해당하는 이론이 있다. 그것은 온혈동물이 작은 육식동물로부터 진화했다는 이론으로, 몸을 따뜻하게 유지시킴으로써 언제나 몸을 움직일 수 있어서 다른 동물을 잡아먹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해 이 이론과 정면으로 대립되는 이론이 등장했다. 즉 온혈동물은 육식동물이 아니라 초식동물에서 진화했다는 것이다.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분을 고루 얻기 위해서라고 한다. 과연 온혈동물인 우리는 육식동물에서 진화한 것일까? 아니면 초식동물에서 진화한 것일까? 그 이야기는 다음에 계속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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