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인 인재 육성은 국가의 미래 우수한 인재가 유일한 자원

2009년 03월 20일(금)

▲ 창의적인 인재 육성은 이제 전 세계적인 과제이다. 
과학창의 칼럼 사회와 역사는 끊임없는 혁신에 의해 발전해왔고, 그 혁신은 창의적인 인재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산업사는 인간이 풍요롭고 편안하게 살기 위한 도구 발명과 이 과정에서 일어난 과학기술의 창조적 혁신에 의해 발전해왔다.

지금 사회는 더욱 다원화되고 있고 앞으로 더욱 빠르고 폭넓게 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미래에 뭘 먹고살 것인지, 일자리 창출은 어떻게 할 것인지 알기가 어렵기 때문에, 창의적인 인재들을 많이 배출해 이들이 미래의 변화를 빠르게 따라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창의적인 인재 육성은 오늘날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과제라 할 수 있다.

역사와 사회를 혁신한 창의적인 인물 제고 필요

시대와 관점에 따라 창의성에 대한 정의가 조금씩 다른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창의성에 대해 보다 잘 알기 위해서는 무수한 성공과 실패에 대해 기록한 역사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창의성을 발휘해 사회를 발전시킨 사람들을 보면 공부를 많이 했거나 지식이 많다기보다는 호기심이 많고 꿈이 큰 사람들이었음을 알 수 있다.

20세기 IT 부문에서 자수성가한 3대 부호인 빌 게이츠, 마이클 델,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은 모두 대학을 중퇴했으며, 과거 과학혁명, 산업혁명 등 세상을 혁신한 사람들도 공부를 많이 하지 못했지만 매우 창의적인 인물이었다.

창의적인 인재들은 호기심과 상상력이 많고,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어보겠다는 열정과 집념을 갖고 있으며,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그 꿈을 실현한 사람들이다. 따라서 창의적인 인재육성은 곧 ‘미래’를 혁신하고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지름길이며 유일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위한 제언

우리나라의 인재 양성 시스템은 서열 중심의 사회에서 극심한 경쟁만 중시해왔고, 사물과 현상의 이해보다는 결과만을 중시하는 교육 위주였다. 그 결과 ‘왜?’라는 질문보다는 ‘답’만을 요구하는 상황을 초래했고 ‘빨리빨리’ 문화까지 팽배해 있는 실정이다.

이는 과거 우리나라의 눈부신 발전에 기여했지만, 미래를 책임질 창의적인 인재의 양성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제는 우리의 교육제도, 정책, 그리고 방법이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는 데 적합한지 되돌아봐야 할 때다.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첫째,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평균 학업 능력은 매년 국제 테스트에서 최상위를 기록하는 등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흥미와 즐거움으로 배움에 임하는 정도와 도전의식, 실패에 대한 내성은 다른 국가 학생들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현대에 와서 얼마나 많은 지식을 암기하느냐 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졌다. 얼마나 새로운 것을 창조해낼 수 있는 기반이 있는 인재인지가 중요해진 세상이다.

이러한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도전에 따른 실패를 용인하고 흥미와 즐거움으로 스스로를 동기부여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학생들 스스로가 흥미를 가지고 스스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새로운 것에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는 교육환경 조성, 교수법 개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인문·사회과학·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사고와 시야를 넓히는 교육을 해야 한다. 
둘째, 인문·사회과학·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사고와 시야를 넓히는 교육을 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과학기술 혁신을 토대로 한 물질문명 사회로 발전해가고 있다.

이러한 과학기술의 혁신을 통해 사회를 진보시키려는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이 더 풍요롭고 편안하고 안전하게 살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행복과 직결되는 역할을 담당하는 과학기술자에게 창의성은 필수요소이며, 이러한 창의성은 인간 생활 전반에 걸친 넓은 시야와 이해를 수반해야만 가능하다.

1938년 설립 이후 7명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미국 브롱크스 과학고등학교는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학 등 기초과학뿐만 아니라 인문학, 역사, 예술 등의 교육과정을 강화하여 다방면에 걸쳐 지식을 쌓을 수 있게 했다. 이처럼 창의성은 상상력과 깊이 있는 사고력에서 출발하며 문학, 역사, 철학, 예술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통해 이루어진다.

셋째는 교육 체계와 방법의 혁신이다. 사회를 혁신하고 진화시키는 사람은 1~2%의 극소수의 영재 내지는 천재적인 인재들이다. 이러한 영재는 평준화와 평등주의 속에서는 양성할 수 없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5개의 영재고등학교를 설립해 1년에 1천 명의 영재를 길러내기를 제안한다. 또한 10여 개의 영재중학교도 건립해야 한다.

다양한 영재교육 체계 갖춰야 

선진국들의 경우 이미 다양한 영재교육 체계를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은 1973년부터 교육부에 영재교육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초등학교 3학년부터 전국 상위 3% 이내의 학생을 선발, 이들을 대상으로 의무적인 영재 교육을 실시하는 등 영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대학 부설 과학고등학교도 학생 350명에 지도교수 200명이 1.5대1 또는 1대1로 교육해 고등학교 3년 과정을 영재교육을 실시해 대학에 진학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든 학생들에게 동일한 잣대와 기준으로 가르치는 평준화 교육은 한계가 있다. 영재들이 가진 다양한 천재성과 창의성을 지속적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영재교육 전문기관을 다변화함으로써, 체계적으로 ‘사회를 이끌어갈 리더’양성에 힘써야 할 것이다. 또한 영재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쉽게 발휘할 수 있는 학교 내 풍토를 만들기 위한 노력과 다양한 교수법, 관리 기법 등이 필요하다.

천연자원이 부족하고 지정학적 환경이 열악한 우리나라가 가진 유일한 자원은 우수한 인재밖에 없다. 따라서 급변하는 패러다임 변화 속에 일류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창의적 인재를 많이 양성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윤종용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저작권자 2009.03.2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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