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의 명언과 영어공부 (2)
알버트 아인슈타인
▲ 아인슈타인  ⓒ
I want to know how God created this world. I am not interested in this or that phenomenon, in the spectrum of this or that element. I want to know His thoughts; the rest are detailed.

나는 신(하나님)이 세상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알고 싶다. 나는 이러저러한 현상이나, 이러저러한 원소(元素)의 스펙트럼에 관심이 없다. 나는 그(하나님)의 생각을 알고 싶다; 나머지는 세부적인 것에 불과하다.
-알버트 아인슈타인(1879-1955): 물리학자, 상대성이론, 노벨상 수상-

상대성이론(theory of relativity)의 알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박사를 모르는 사람은 없겠죠. 시간과 공간(time and space)의 개념(concept)을 정립했고 빛의 속도인 광년(light year: 빛이 1년 동안 간 기간), 타임 머신 등의 새로운 말을 만들어 낸 천재 물리학자(physicist, physician은 내과의사. 혼동하지 말 것)입니다. 블랙홀(black hole)도 그렇습니다. 블랙홀이라는 말은 이제 너무 유명해서 그룹사운드, 스노우보드의 브랜드로도 사용되고 있고 99년 안성기 주연의 영화제목으로도 등장합니다.

2005년은 아이슈타인 박사가 상대성이론(특수상대성이론)을 발표한 지 100년이 되는 해라서 세계는 ‘물리의 해’로 지정했습니다. 창경궁 옆에 있는 국립과학관에서 ‘대한민국 2005 아인슈타인 특별전(2005년 7월 1일-2006년 2월 28일)’이 열리고 있습니다. 다양한 볼거리가 있으니 시간 나면 빨리 구경가세요.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1905년 특수상대성이론(theory of special relativity)과 1915년 일반상대성이론(theory of general relativity)을 발표하자 대단한 파문이 일었습니다. 특히 그의 이론은 우주의 생성(creation) 및 진화(evolution)를 설명하는 천체물리학(astrophysics)과 관련된 이론이어서 종교계와 철학자들로부터 숱한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론을 발표한 지 한참 지난 1921년이 돼서야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1922년 10월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Royal Swedish Academy of Sciences)의 노벨 물리학상수상위원회 의장인 아레니우스(S. Arrhenius) 박사는 노벨 물리학상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아인슈타인 박사(수상식에 참가하지 못했음)의 업적에 대해 높이 칭찬하면서 첫 마디를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There is probably no physicist living today whose name has become so widely known as that of Einstein. Most discussion centers on his theory of relativity. This pertains essentially to epistemology and has therefore been the subject of lively debate in philosophical circles. It will be no secret that the famous philosopher Bergson in Paris has challenged this theory, while other philosophers have acclaimed it wholeheartedly. The theory in question also has astrophysical implications which are being rigorously examined at the present time”.

“아마도 오늘날 생존해 계신 물리학자 가운데 알버트 아인슈타인 박사만큼 널리 알려진 사람은 없을 겁니다. (현재 일고 있는) 대단한 논쟁들은 그의 상대성이론에 집중돼 있습니다. 이것은 절대적으로 인식론(認識論)과 관계합니다. 그래서 철학계의 생생한 토론의 주제가 돼 왔습니다. 유명한 철학자인 파리의 베르그송 박사가 이 이론을 반박해 왔다는 것이나, 또 다른 한편으로 어떤 철학자들이 이 이론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은 비밀이 될 수 없습니다. 문제의 이론은 또한 현재 엄밀하게 연구되고 있는 천체물리학적 함축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문법 및 문장

아주 간단합니다. 어느 누구나 번역 가능합니다. 대문자 His는 기독교의 하나님을 가르치기 때문에 대문자를 썼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번역은 간단한데 무슨 의미냐는 것이죠. 신에 대해 아인슈타인이 왜 이런 이야기를 했을까요?

저도 이럴 때는 헷갈릴(confused) 수도 있어 번역을 했다 해도 의미파악에서는 틀릴 수도 있습니다. 틀렸을 때는 욕하지 말고 충고를 주시기 바랍니다. 번역을 잘 한다고 자부하지만 틀릴 때도 있으니깐요. 영어 선생님도 틀리고 영문학 교수님들도 틀릴 때가 다 있습니다.

단어 숙어

어려운 단어도 숙어도 거의 없습니다. 중학생 수준에서도 해석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과학자의 명언에는 별로 어려운 단어나 숙어가 많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읽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명언이 주는 메시지(message)가 과연 무엇이냐, 왜 그런 말을 했는가를 파악하는 일입니다. 단어를 많이 알고 숙어를 많이 아는 것은 영어공부에서 중요합니다. 기본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의미를 파악할 줄 알아야 합니다.

•thoughts: 복수로 쓰이며 생각, 사상.

•phenomenon: 현상. phenomena는 복수형임(공부를 너무 많이 한 나머지 헷갈려서 반대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니 주의하세요) 이런 단어들이 꽤 있으니깐 선생님한테 물어 보거나 참고서를 보세요. 나열하려면 너무 기니까요.

•detailed: 자세한, 상세한(minute), 세부적인, 신경 쓰지 않아도 될. detail(세부사항, 상세한 기술 또는 내용. 동사로 상세하게 기술하다. 설명하다. 진술하다)

함께 해석하기

첫 문장 I want to know how God created this world는 번역은 쉽지만 의미는 약간의 사고를 필요로 합니다. 아인슈타인 박사의 사고는 “하나님은 과연 어떤 방법으로 이 복잡하게 얽힌 세상을 만들었을까? 예를 들어 E=mc2만 해도 엄청나게 어려운데 얼마나 복잡한 이론에 근거했길래 이 세상을 만들 수 있었을까? 또 연장(tool)은 무엇을 썼을까? 알고 싶다”라는 뜻이죠. 아니 그런 뜻이 아니겠습니까? 여기서 세상은 우리가 사는 지구만이 아니라 무한한 우주까지도 포함합니다. 그러니까 더욱 그 방법을 알고 싶다는 거겠죠?

그래서 천재 아인슈타인 박사는 자연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에도, 원자(atom)니 분자(molecular)니 양자(quantum)니 하는 원소(element)에도 별 관심이 없고 하잘 것 없는 세세(細細)한 것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하는 것이죠. 하나님이 이 세상을 만들었다면 정말 커다란 이론이나 도구가 있었을 것인데 하나님의 사고를 정작 알고 싶다라는 뜻이 아닐까요? 아마 또 여기에는 하나님이 이 세상을 왜 만들었을까, 라는 의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과학자의 생각이나 사고가 등장할 때는 항상 종교적인 논쟁(religious debate)이 등장합니다.종교에 대해서 토론하는 것은 대단히 유익한 일입니다. 개인적인 종교에 집착은 하되 토론에서 집착하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 과학자의 옳고 그름을 갖고 싸우지 말고 과학자의 사고를 냉철하고(cool-headed, reasonable) 진지하게(serious, sincere, earnest) 생각해 봅시다. 그러면 공부도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칼럼은 ‘종교와 과학’을 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영어를 통해 공부하고 지식(knowledge)을 쌓기 위한 자리입니다.

나온 김에 아인슈타인에 얽힌 이야기를 하나 하죠. 한 친구가 아인슈타인에게 신의 존재(existence of God)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인슈타인 박사 왈 “허 참 친구 허긴. 아니 이 세상에 태어나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도 하고, 귀여운 자식도 낳고, 좋은 친구도 사귈 수 있는 것만 해도 감사해야지, 아니 죽어서까지도! 웬 욕심이 그리 많아, 허 이 친구야” 아마 이 속에 위대한 아인슈타인의 인생관이 들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형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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