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의 명언과 영어공부 (3)
루이스 월퍼트
▲ 루이스 월퍼트  ⓒ
When we come to face the problems before us; poverty, pollution, overpopulation, illness; it is to science that we must turn, not gurus. The arrogance of scientists is not nearly dangerous as the arrogance that come from ignorance.

우리가 가난, 오염, 과잉인구, 질병과 같이 우리 앞에 있는 문제에 부딪혔을 때, 우리가 의존할 곳은 과학이지, 구루가 아니다. 과학자의 오만은 무지에서 오는 오만만큼 위험하지 않다.
-루이스 월퍼트(1932~): 영국 생물학자, 작가, 방송인-

루이스 월퍼트(Lewis Wolpert) 박사는 생물학자(biologist)로 발생생물학(developmental biology)이 전공이며 이 분야에서 대단한 권위자입니다. 현재 영국 런던대학에서 발생생물학과 응용의학(applied medicine)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작가며 방송인(과학 해설자)이라는 경력이 말해 주듯이 이 분은 이론가로 더 유명합니다. 다음 기회에 더 설명하고 월퍼트 박사와 관련해서 과학전쟁(science war)과 발생생물학에 대해서 잠깐 소개하겠습니다.

황우석 교수를 둘러싸고 ‘애국, 망국’의 용어가 등장하면서 우리나라 언론(journalism)서도 과학전쟁이라는 말이 등장했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은 원래 90년대 미국에서 일어나 영국, 유럽, 인도 등으로까지 퍼졌는데 자연과학자와 인문학자 사이의 일종의 학술 논쟁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그게 심하다 보니까 전쟁이란 말이 붙게 됐죠.

미국 뉴욕대학의 수리물리학자(mathematical physicist) 앨란 소칼(Alan Socal) 교수의 엉터리 논문이 도화선이 돼 자연과학의 진리성에 의심을 던지거나 비판하는 인문학자와 그러한 주장에 대해 반대하는 자연과학자 사이에 격렬한 논쟁이 일어난 것이죠. 어쨌든 입장 차이는 있으면서 90년대 말 끝났습니다.

그러면 과학전쟁과 월퍼트 박사와 어떤 관계가 있느냐구요? 이러한 과학전쟁이 소용돌이 치는 가운데 월퍼트 박사가 등장합니다. 배아세포(embryonic cell) 연구 권위자인 그는 정연한 논리와 달변으로 과학의 진실성과 사실성을 주장하면서 유명인으로 눈길을 끌기 시작합니다. 물론 자연과학을 옹호하는 논리로 말입니다. 배아세포연구의 정당성(legitimacy)도 주장했습니다. 그의 짤막한 문구가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당시의 논쟁은 생명과학에 대해서 특히 심했습니다. 그래서 월퍼트 박사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것이죠. 발생생물학은 동물생식세포의 형성과 수정 등에 관해 연구하는 종합 생명과학으로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황 박사의 배아줄기세포(embryonic stem cell)연구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장 및 문법

우선 두 번째 줄에 나오는 it~that 강조구문을 눈 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to science의 to는 원래 turn 다음에 나와도 되는데 의미를 더 강조하기 위해 science와 함께 앞으로 나왔습니다. as~as 용법은 다 아시죠. ~만큼~하다. 그런데 앞의 as 대신 nearly를 써서 거의 ~만큼 하다. 앞에 not이 있으니까 ~만큼은 ~하지 않다로 해석하면 되겠죠. So~as나 not so~as 용법도 같은 식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지만 앞에 나오는 come to는 ~하게 되다. 또는 happen to~처럼, 우연히~하다라는 정도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무리가 없습니다. Surprisingly, I happened to meet a college friend in the Wall Street(놀랍게도 나는 우연히 월 스트리트에서 대학친구를 만났다).

단어 숙어

•face: 마주치다. 대하다(confront). confront가 face와 같은 의미로 쓰이려면 수동태인 be confronted with~로 써야 합니다. 같은 뜻이지만 confront의 용법에서는 주로 인간이 아니라 문제(사태, 환경, 재난 등)가 주어로 등장합니다. 그러나 face는 능동이든 be faced with와 같이 수동태로 쓰이든 특별히 큰 차이는 없습니다. 물론 뉘앙스는 조금 다르죠. face-to-face meeting(대면식). face-saving(체면을 세워주는, 또는 그러한 행위). faceless(정체불명의, 개성이나 주체성이 없는). face an opponent boldly(대담하게 상대와 맞서다)

•turn to: 방향을 ~로 돌리다. 의지하다. ~에 달려있다(depend on, upon). turn to god in one’s trouble(어려울 때 신에 의지하다.) Exercise is the best way to turn to for relaxation.(기분전환으로는 운동이 최고다) The rain has turned to snow(비가 눈으로 변했다).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동사가 끌고 다니는 전치사(to:~로 향하다)의 의미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turn on하면 (불을) 켜다, (물을) 틀다라는 말로 많이 쓰이고 숙어로 알고 있지만 The question turns on this point(문제는 이 점에 달려있다)도 있습니다. 해석에 있어서 단어나 숙어에 너무 집착하면 진보가 별로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arrogance: arrogant(건방진, 오만한). haughty, high-blown, impertinent

•ignorance: 무지, ignore(무시하다, 묵살하다). neglect, disregard,

•guru: 종교교사(특히 힌두교). 정신만을 설교하는 사람. spiritual teacher.

함께 번역하기

기근, 오염, 질병과 같은 문제들이 발생했을 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종교의 교리나 신념만을 주장하는 구루에게서 찾을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과학에서 찾아야 한다(주술이나 기도만 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과학자가 (자기의 연구나 업적으로) 오만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과학을 전혀 모르면서 달려드는 사람보다는 덜 위험하다. 과학자는 과학을 알기 때문에.

월퍼트 박사에 대해 이야기 하나 더 하죠. 2005년 4월 영국의 좌파성향의 진보적 일간지며 권위 있는 가디언(Guardian)이 ‘Spiked’라는 특집면(面)을 통해 과학자들에게 “What is the one thing everyone should learn about science?(과학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라고 묻는 시리즈에서 월퍼트 박사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I would teach the world that science is the best way to understand world, and that for any set of observations, there is only one correct explanation. Also, science is value-free, as it explains the world as it is. Ethical issues arise only when science is applied to technology-from medicine to industry.(나는 세상 사람들에게 과학은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며 관찰에는 오직 하나의 설명만이 존재한다라고 가르칠 것이다. 또한 과학이 세계를 있는 그대로 설명하듯이 과학은 몰가치적(沒價置的)이다. 윤리문제는 의학을 산업에 적용시키는 것처럼 과학을 기술에 적용시킬 때 일어난다)”

좀 어렵나요? 좀 매끄럽지가 못한 것 같네요. 참고로 소개한 거니까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또, 월퍼트 박사는 매스콤이 생중계하는 가운데 런던 왕립예술원(Royal Society of Arts)에서 텔레파시의 증거(the evidence of telepathy)를 놓고 생물학자 루퍼트 셀드레이크(Rupert Sheldrake) 박사와 벌인 논쟁으로도 유명합니다. 오늘은 이야기가 너무 길어서 다음 기회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김형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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