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의 명언과 영어공부 (6)
르네 데카르트
▲ 데카르트  ⓒ
If you would be a real seeker after truth, it is necessary that at least once in your life you doubt, as far as possible, all things.

만약 당신이 진실로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생애에 적어도 한번은 가능한 한 모든 것을 깊게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르네 데카르트(1596-1650): 철학자, 수학자-

I think, therefore I am.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의 르네 데카르트(Rene Descartes)는 철학자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근세 철학의 아버지라고도 불립니다. 그러나 대단한 수학자입니다.

수학은 실질적인 이론이고 반면에 철학은 비실질적인 학문처럼 보입니다. 그러니까 수학은 아주 과학적인 학문이고 반면에 철학은 구름 잡는 학문처럼 들린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철학 없이 수학은 없습니다. 물리학이니 우주론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의문을 풀려고 하는 철학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수학이라는 합리적인 학문이 존재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수학자나 물리학자와 같은 기초 과학자들은 철학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옛날 그리스 시대에 유명한 수학자 물리학자들이 다 철학자인 거 아시죠? 예를 들면 하늘만 보면서 걸어가다가 개천에 빠졌다는 탈레스가 대표적입니다. 그리고 다재 다능했다고 하는 아리스토텔레스도 수학자며 철학자입니다.

피타고라스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유명한 철학자인 소크라테스와 그의 제자 플라톤이 수학자이었는지는 안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수학자였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당시에 수학과 철학은 동시에 존재했습니다. 그래서 수학적 이론 없이 철학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두 사람도 마찬가지로 수학적인 마인드가 있었을 거라는 이야기죠. 그러나 그리스 시대와 데카르트 시대와는 좀 다릅니다.

데카르트는 근세철학 사상을 확립했습니다. 합리주의(rationalism)입니다. 그러면 합리주의가 뭔가요? 이성? 경험? 실천? 어려운 말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어려운 말 속에 합리주의가 뭔지를 모르면서 지나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게 깊은 지식은 없지만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1 더하기 1은 반드시 2라는 수학적 접근입니다. 당연한 것이죠.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러한 논리를 사상과 철학에 접목시켰다는 겁니다. 사상과 철학에는 1 더하기 1은 2라는 공식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데카르트는 그 수학적인 사고를 사상과 철학에 연결시켰습니다. 그게 바로 서양의 합리주의입니다.

어떻게 보면 철학에서는 1 더하기 1은 3도 되고 10도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데카르트가 확립한 철학은 3도 아니고 10도 아닙니다. 정확하게 2라는 과학적 등식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맞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틀릴 수도 있습니다. 수학적으로 맞는 이야기가 철학적으로 꼭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데카르트는 철학에 수학을 접목시켰고 이러한 과학적 철학이 유럽과 미국을 지배하는 학문과 사상이 됐습니다. 과학제일주의가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죠. 서양의 과학주의를 설명하는 이론입니다. 그래서 “분노에 불같이 노하는 사람은 분노에 창백해지는 사람보다 두렵지 않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데카르트는 명상(meditation)을 많이 한 학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명상은 명언에 나온 것처럼 사물이나 진리에 대해 의심을 품는 일입니다. 그러나 데카르트의 명상과 인도나 불교의 명상과는 다릅니다. 데카르트의 명상은 사물과 진리에 대한 의심이고 불교의 명상은 일종의 정신적인 훈련(spiritual training)과 깨달음(enlightenment)입니다.

늦잠 자는 버릇으로도 데카르트는 유명합니다. I am accustomed to sleep and in my dreams to imagine the same things that lunatics imagine when awake.(나는 잠을 자는 데 익숙해졌고 깨어 있을 때 상상했던 것을 꿈 속에서도 다시 상상하는 데 익숙해졌다)

데카르트는 프랑스에서 태어났지만 연구와 저술활동 대부분은 네델란드에서 했습니다. 이 곳에서 그는 20년간 활동했습니다. 당시 네델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힘 있는 막강한 나라였습니다. 최대의 해상국가로 많은 식민지를 지배하고 있을 때입니다. 해상 왕국 네델란드 아시죠?

수학과 물리학에 재능이 있던 데카르트는 4년 동안 우주에 대한 물리적 설명서인 천체론(The Cosmology)에 매달려 집필하다가 중도에 그만둡니다. 로마 카톨릭 교회측에서 갈릴레오에게 유죄판결을 내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신중히 고려하다가 포기합니다. 무서웠다는 이야기죠. 그 이후에는 수학이나 물리학보다 철학에 관심을 더 갖기 시작합니다.

1649년 크리스티나 여왕의 초대를 받고 스웨덴으로 갑니다. 그런데 몇 개월이 지나서 폐렴으로 스톡홀름에서 세상을 등지게 됩니다. 스웨덴에 묻혔던 데카르트는 17년 후 조국인 프랑스로 돌아와 판테온 묘지에 다시 안장됩니다. 그러나 오른손 뼈는 스웨덴이 돌려주지 않습니다. 왜 다른 유골은 다 주고 오른손 뼈는 주지 않았을까요? 오른손 뼈가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데카르트가 적어도 왼손잡이는 아니었다라는 생각만 할 수 있다면 대단한 접근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어 숙어

늘 이야기하지만 유명한 과학자나 철학자의 명언에는 특별히 어려운 단어도 숙어도 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다 번역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생각은 다 다를 수 있습니다. 짤막한 이야기 속에 많은 것을 느끼고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seek after: ~을 찾다. 추구하다. He is always seeking after power(그는 항상 권력을 추구하고 있다). after를 꼭 쓰지 않아도 됩니다. 강조한다는 의미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유명한 토마스 칼라일(Thomas Carlyle)의 명언을 소개하겠습니다. 칼라일은 명언으로 유명해 ‘칼라일 어록(Carlyle Calendar)’이라는 명칭이 있을 정도입니다. 과학자는 아니지만 한마디 한마디가 생활의 지혜와 용기를 줍니다.

The king is the man who can.(왕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The hell of these days is the fear of not getting along, especially of not making money.(오늘날 지옥은 잘 지낼 수 없다는 두려움이다. 특히 돈을 못 번다는 두려움이다). 그래서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건가요? 아니면 돈의 노예가 되지 말라는 건가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생각에 따라 반대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명언들을 많이 접해 보고 생각도 많이 해보세요.
/김형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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