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의 명언과 영어공부(30) | ||||||||
플라톤 | ||||||||
본성이 평온하고 행복한 사람은 나이(늙음)에 대한 압박감을 결코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반대의 성격을 갖고 있는 경우에는 젊음도 늙음도 꼭 같이 그에겐 짐이다. - 플라톤(BC 427 ~ BC 347) : 그리스 철학자, 아카데미 설립자 - 플라톤(Platon)의 명언 가운데 이와 같은 비슷한 명언이 또 있습니다. “Old age has a great sense of calm and freedom. When the passions have relaxed their hold and have escaped, not from one master, but from many(나이가 늙으면 평온함과 자유에 대한 훌륭한 지각을 가질 수 있다. 그 때 인간은 집착을 누그러뜨리고 여러 가지 지배욕에서 벗어날 수 있다).” 플라톤은 인간의 지혜를 중요시 했습니다. 철인(哲人)을 완벽한 사람으로 보았습니다. 그러려면 경험도 풍부해야 하고 읽은 책도 많아야 합니다. 또한 나이도 좀 있어야 하겠죠? 80세 정도를 살았으니까 당시를 고려한다면 상당히 오래 살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Hereditary honors are a noble and a splendid treasure to descendants(세습해 내려오는 영예는 자손에게 고귀하고 아름다운 보물이다).”라는 말에도 그런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스의 철학을 보면 큰 줄기는 소크라테스에서 시작돼 그의 제자 플라톤, 그리고 플라톤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로 이루어집니다. 이 시대에 철학이 꽃을 피운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그리스 철학의 거대한 축은 플라톤과 그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 그들의 철학이 후세 사람들의 손질로 약간은 다른 방향으로 변했지만 서양 철학의 이론적 근거가 됩니다. “We can easily forgive a child who is afraid of the dark ; the real tragedy of life is when men are afraid of the light(우리는 어두움을 두려워하는 어린아이를 쉽게 용서한다. 그러나 인간의 진짜 비극은 사람이 빛을 두려워할 때다).” 르네상스 시대 화가 라파엘로가 그린 유명한 ‘아테네 학당(School of Athens)’을 보면 플라톤은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손바닥으로 땅을 가리킵니다. 라파엘로의 의도적인 그림이며 두 철학자의 특징을 한마디로 나타내고자 한 겁니다. ‘플라톤은 이상(idea)을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을’ 말입니다. 유럽의 근대 철학과 과학의 이론적 배경을 설명하면서는 아리스토텔레스를 많이 등장시킵니다. 심지어 중세 기독교의 중심철학으로 채택한 신학대전의 토마스 아퀴나스도 철학이론을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따옵니다. “Any city however small, is in fact divided into two, one the city of the poor, the other of the rich. These are at war with one another(아무리 작다고 해도 모든 도시(국가)는 잘사는 곳과 못사는 곳, 두 곳으로 나뉜다. 그래서 전쟁이 일어난다).” 전쟁은 빈부의 격차에서 일어난다는 플라톤의 지적입니다. 토마스 아퀴나스의 방대한 신학대전은 이런 내용으로 집약됩니다. “신의 이론을 철학을 통해 논하지 말라. 그러나 나머지는 얼마든지 철학적 사고와 논의가 가능하다. 절대적인 것은 철학적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종교적 논리에 관한 사고는 철학의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인생과 우주에 대한 질문이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이지만 중세시대 철학이 없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철학은 인간과 우주와의 관계를 다룹니다. 삶을 다루기도 하고 죽음을 다루기도 합니다. 이들은 인간의 중요한 부분이면서 또한 종교의 커다란 부분입니다. 어쨌든 그리스 철학이 문을 닫으면서 플라톤의 철학도 사라집니다. 그리고 나중에 플라톤의 이론은 정치학, 철학 등에서 활약을 하긴 하지만 그의 업적에 비해 지금도 대우를 충분히 받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너무 이상에 치우쳤기 때문인가요? ‘역사의 분수령’이란 하나의 역사가 또 다른 역사에 의해 변하거나 대체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학을 포함해 그리스 철학은 기독교 세력의 등장으로 종말합니다. 기독교 파워가 로마 역사의 중요한 부분으로 떠오르면서 그리스 철학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는 거죠. 학자들은 392년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기독교를 국교로 만들면서 그리스 철학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리스 철학의 종말은 콘스탄티누스가 밀라노 칙령을 선포해 기독교를 공인한 데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때는 로마제국이 역사의 현장에서 사라지는, 멸망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할 때입니다. 기독교 역사에서 기독교를 국교화한 테오도우시 황제보다 콘스탄티누스를 더 소중히 여기는 이유가 그렇습니다.
아테네의 명문가 출신으로 젊었을 때는 정치를 지망하였으나 스승인 소크라테스가 사형되는 것을 보고 정치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인간 존재의 참뜻이 될 수 있는 것을 추구해 ‘philosophia(愛知:철학)’를 탐구하기 시작합니다. 플라톤의 업적은 너무도 많습니다. 그의 저서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는 BC 385년경 대학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아카데메이아(Akademeia)를 아테네의 근교에 설립합니다. 이곳은 영웅 아카데모스를 모신 신역(神域)입니다. 그리고 각지에서 온 재능 있는 청년들을 모아 80세가 돼 죽을 때까지 연구와 교육생활에 전념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인재를 배출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그 중 한 사람이죠. “The most important part of education is proper training in the nursery(교육의 중요한 부분은 온상 속에서 이루어진 적절한 훈련이다). Knowledge which is acquired under compulsion obtains no hold of the mind(강제로 습득된 지식은 결코 마음 속에 남지 않는다).” 플라톤은 이상을 좇는 철학자로만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 철학자들이 대부분 그랬던 것처럼 플라톤도 수학자였습니다. 플라톤은 오늘날 우리가 수학에서 사용하는 ‘도형’에 관한 이론을 세우는 데 많은 공헌을 했습니다. 그리고 플라톤은 이 세상은 네 가지 원소, 즉 물, 불, 흙, 공기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 이 네 가지 원소는 작은 입체들의 집합체라는 이론을 제기합니다. 책 ‘티마이오스(Timaeus)’에 나온 내용입니다. 그는 세계는 완벽한 입체만으로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입체들도 정다면체 꼴이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예를 들어 가장 가볍고 날카로운 원소인 불은 정사면체, 가장 안정된 원소인 흙은 정육면체, 가장 활동적이고 유동적인 원소인 물은 가장 쉽게 구를 수 있는 정이십면체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정팔면체는 엄지손가락과 집게 손가락으로 마주보는 꼭지점을 가볍게 잡고 입으로 바람을 불어 쉽게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이므로 공기의 불안전성을 나타낸다고 했습니다. 플라톤은 정십이면체는 우주 전체의 형태를 나타낸다고 했습니다. 옛날부터 12라는 숫자는 우주와 깊은 관련성을 갖고 있습니다. 일년이 12개월이어서 ‘황도 십이궁’이라는 말이 있고 또 동양철학의 기본이 되는 12간지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주역이라는 말로 많이 쓰지만 영어로는 Iching이라고 많이 합니다. Iching은 역경(易經)의 중국식 발음입니다. 플라톤의 이러한 주장 때문에 정다면체는 ‘플라톤의 입체도형’이라는 별명을 갖기도 합니다. 플라톤의 이 이론은 현대적인 시각에서 보면 기묘하고 공상적으로 보이지만 유럽에서는 17세기까지 진지하게 받아들여졌습니다. “We ought to fly away from earth to heaven as quickly as we can ; and fly away is to become like God, as far as this is possible ; and to become like him is to become holy, just and wise(우리는 될 수 있는 한 빨리 땅에서 하늘까지 날아야 한다. 그것이 가능하면 우리는 신처럼 되는 것이다. 신처럼 되는 것은 성스럽고, 정의롭고, 지혜로운 것이다)”
“아틀란티스는 일종의 낙원으로 리비아와 아시아를 합친 것보다 더 큰 섬으로, 아름답고 신비한 과일이 나며 땅 속에는 온갖 귀금속이 풍부하게 묻혀 있고 도시의 심장부에는 금을 입힌 첨탑을 제외하고는 모든 건물이 은으로 덮여있는 매우 부강한 나라였다. 그러나 사람들은 점점 탐욕스러워지고 부패하기 시작했다. 이에 신이 노여워해 재앙을 내렸다. 그 재앙으로 대지진과 홍수가 일어나 하루 낮 하루 밤만에 아틀란티스 섬은 영원히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이 모든 일이 9000년 전에 일어났다.” 이 이야기는 플라톤의 대화편 가운데 ‘티마이오스와 크리티아스’에 나오는 줄거리로 아틀란티스에 대해 현존하는 유일한 자료입니다. ‘9000년 전’이라고 가정해봅시다. 플라톤이 BC 400년대 사람이라고 치면 ‘9000+2400’이 돼 지금부터 1만4천년 전에 일어난 사건이 됩니다. 아담과 이브의 탄생을 시작으로 계산해서 기독교 역사를 7000년이라고 볼 때는 한참 전의 일입니다. 아틀란티스 대륙의 침몰이 사실이냐 아니냐는 무궁한 숙제입니다. 그리고 ‘그리스 대철학자인 플라톤이 과연 허풍을 쳤을까?’라는 질문도 숙제입니다.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하나의 신화든 전설이든 간에 말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리스 시대의 철학이 수많은 신과 인간과의 밀접한 관계 속에서 출발한 게 사실이라는 점입니다. 고대 그리스는 신과 인간이 명확히 구별되는 시기가 아닙니다. 서로 돕기도 하고 싸우기도 합니다. 그래서 철학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틀란티스는 우리의 삶에 아름다운 상상력을 제공하고 소설이든 영화든 많은 소재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나쁜 짓을 하지 말고 성실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교훈을 줍니다. 그러나 인간은 그게 사실이라는 믿음을 갖고 연구에 매달립니다. 그게 인간입니다. 허망한 도전이 아니라 값어치가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Democracy is a charming form of government, full of variety and disorder, and dispensing a sort of equality to equals and unequal alike(민주주의는 매력적인 정치형태다. 그러나 무질서와 혼돈이 가득하고 평등과 불평등을 꼭 같이 평등으로 취급한다).” “Dictatorship naturally arises out of democracy, and the most aggravated form of tyranny and slavery out of the most extreme liberty(독재는 자연적으로 민주주의에서 발생한다. 그것도 최대의 자유에서 가장 악화된 형태의 독재와 예속이 나온다).” 민주주의는 인간이 발견한 최선의 정치체제라고 합니다. 그러나 플라톤은 민주주의를 중우정치로 주장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상국가론을 통해 힘 있는 국가가 인간의 이상을 펼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훌륭한 자손을 낳기 위해서는 남녀의 결혼도 선택적으로 하고, 육아도 국가가 관장해야 한다는 주장도 합니다. 여기에는 훌륭한 유전인자를 선택해야 한다는 주장도 포함됩니다.
수백만을 학살한 영화 “킬링 필드(Killing Field)”. 이 사건의 주역은 캄보디아의 폴 포트 총리였습니다. 그는 대단한 인텔리였습니다. 그래서 캄보디아에 아름다운 도덕과 윤리가 존재하는 이상국가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영화가 과장된 것은 있습니다. 그러나 이상사회를 만들기 위해 폴 포트 정권이 백 만 명 이상을 죽인 것은 사실입니다. 현실을 이상으로 바꾸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이상은 꿈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상으로 가려고 애를 쓰는 일입니다. 그게 결국 인류의 발전이 아닐까요? 플라톤의 이상국가론은 그야말로 이상의 세계를 만들기 위한 주장입니다.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이야기하다 보니 플라톤과 폴 포트를 같이 비유한 것 같네요. “Philosophy is an elegant thing, if anyone modestly meddles with it ; but if they are conversant with it more than is becoming, it corrupts them(철학은 알맞게 간섭한다면 우아한 것이다. 그러나 그 도를 넘어 논쟁을 벌인다면 철학은 사람들을 부패시킨다)” 당시에도 철학을 ‘뜬 구름 잡는 짓’이라면서 사람들 간에 많이 언쟁을 벌인 것 같습니다. | ||||||||
/김형근 편집위원 hgkim54@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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