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뇌수막염?…수족구병, 어떤 질환? 손발, 입 등에 수포 생기고 미열 동반 2009년 05월 15일(금)

▲ 장내(腸內)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는 수족구병은 생후 6개월에서 5세까지의 영유아들에게 주로 발생되는데, 전염성이 강해 놀이방이나 유치원 등 단체시설을 통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지게 된다. 
국내에서 최근 영아 1명이 수족구(手足口)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수족구(手足口)병은 매년 4- 5월경 어린이들의 손발에 물집과 발진이 생기고, 입안에 물집이 동반되며 궤양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번 어린이 사망자를 야기한 것은 중국으로부터 온 '엔테로 71 바이러스'로 인한 수족구병으로 나타났다.

◆전염성 강한 수족구병= 장내(腸內)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는 수족구병은 생후 6개월에서 5세까지의 영유아들에게 주로 발생되는데, 전염성이 강해 놀이방이나 유치원 등 단체시설을 통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지게 된다.

이 병에 걸리면 소와 돼지 등에게 집단적으로 발병했던 구제역과 마찬가지로 손, 발, 입에 물집이 생기는 병으로서 그동안 국내에는 장바이러스의 하나인 '콕사키 바이러스A16'이 주원인이었다. 그동안 국내 '콕사키 바이러스'에 의한 수족구는 경미한 정도로 대부분 자연 치유되거나 아주 드물게 뇌수막염 등으로 발전하기도 했지만 사망사례가 보고된 경우는 없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주로 중국(대만) 등에서 수족구병의 원인인 '엔테로 71 바이러스'가 국내로 들어오며 그동안 이 바이러스로 인한 수족구병 국내 발병 보고는 수차례 있어 왔다고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엔테로 71 바이러스'는 중국에서만 2007년 17명이, 지난해에는 40여 명이 숨지는 등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된 무서운 바이러스다.

연세의료원에 따르면 주로 유아에게 걸리는 수족구는 5살 미만의 영유아들에게 3~5일 정도의 잠복기 뒤에 손바닥이나 손가락의 옆면, 발뒤꿈치나 엄지발가락의 옆면에 수포가 곳곳에 생겨난다. 이 수포는 둘레가 빨갛게 선이 둘러진 쌀알 크기에서 팥알 크기의 타원형으로 가렵거나 아프지는 않다. 이 수포는 터지는 일이 없어 2-3일이 지나면 내용액이 흡수되어 수일 만에 없어져 다행히 흉이 지지 않는다.

문제는 입 속의 수포로서 생긴 후 단시간에 터지므로 보통은 빨갛게 선이 둘러진 지름 5-6mm의 궤양으로 보이며, 이 상처로 아픔을 느끼는 아이가 밥은 물론 마시는 것도 못해 심하면 탈수의 위험성에 이를 수도 있다. 발열은 보통 미열이 동반되나 환자의 20% 정도에서 38도 전후의 열이 2일 정도 계속된다.

▲ 수족구병의 예방은 장바이러스가 70여종에 달해 현재까지 예방백신은 개발되지 않은 만큼 ▲물을 끓여먹고,▲외출 후 소금물 양치를 하고,▲손을 자주 깨끗이 씻으며,▲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수족구병의 병원체는 장 바이러스로 입으로 들어와 장점막을 통해 혈액을 타고 곳곳으로 돌아다니며, 피부에 침투해 수족구병을, 뇌에서는 뇌수막염을, 간에서는 간염, 심장에서는 심근염을 발병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많은 경우 열 감기 정도로 쉽게 지나가기도 한다. 보통 장바이러스는 우리나라의 경우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는 4월부터 수족구병이 발병하며, 5월 말부터 장마가 시작되는 6월까지는 뇌수막염으로 전염된다. 장마가 본격화되면 전염성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것도 이 병의 특징이다.

◆예방과 치료, 어떻게 하나?= 의료계에 따르면 수족구병의 치료는 감기와 거의 유사하게 치료한다. 수족구병을 치료하려면 우선 몸을 편하게 해야 한다. 특히 입 속에 궤양이 발생해 환자가 음식을 먹지 못할 때는 부분 마취제를 뿌려줘 통증을 완화시키면서 미음이나 죽 등 액체 상태의 음식이 권고된다. 증상은 통상적으로 7~10일 정도 지나면 좋아지지만, 2차 세균 감염이 일어났을 경우에는 항생제가 사용된다.

수족구병의 예방은 장바이러스가 70여 종에 달해 현재까지 예방백신은 개발되지 않은 만큼 ▲물을 끓여 먹고,▲외출 후 소금물 양치를 하고,▲손을 자주 깨끗이 씻으며,▲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놀이방이나 유아원에서 환자가 발생하면 집단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환자가 발생하면 집에서 쉬도록 권유하여 격리를 잘 시키는 것이 전파를 막는 데 매우 중요하다. 아이들이 심한 고통을 호소하지 않기 때문에 발병한 상태에서 친구들과 놀다보면 장난감과 분비물 등을 통해 전파되므로 청결유지가 최선이다.

우정헌 기자 | rosi1984@empal.com

저작권자 2009.05.15 ⓒ ScienceTimes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