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강박증 30%, 성인강박증으로 이어져

주부 송은아씨(32·서울 강남구 논현동)는 얼마 전부터 마음이 편치 않다.

6살짜리 우진이가 이상한 행동을 보여 알아보니 ‘소아강박증’ 증상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또한 소아강박증이 성인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얘길 들어 걱정은 배가 되었다.

요즘 들어 우진이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내 초·중·고교생 4명 가운데 1명꼴로 행동이나 불안장애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특히 특정공포증이나 강박증 등 불안장애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23%에 달했다.

◇ 과연, 소아강박증이 급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영동세브란스 소아정신과 김주영 교수는 “소아강박증은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불안을 느낄 때 그것을 해소하고자 하는 방법으로 강박행동을 보이는 것”이라며 “최근 들어 부모들이 아이에 대해 너무 간섭하거나 학습적인 압박을 하는 경우가 많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다.

소아강박증에 있어서는 부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들은 흔히 부모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는 데 부모가 갑자기 아이들을 독립시키려 떼어놓으려 한다거나 부부 사이가 좋지 않을 때 또는 어린이 집이나 유치원에 들어가는 것과 같이 새로운 환경으로 바뀔 때 강박증세를 쉽게 볼 수 있다 고 한다.

강박증세를 보이는 아이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아이가 멈추려고 해도 되풀이되는 생각들 때문에 오랜 시간 손을 씻는 다거나 지나치게 정리를 한다거나 반복해서 확인하려는 등의 행동으로 나타나게 된다. 심할 경우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와 틱장애 뚜렛장애를 동반해서 보여지기도 한다.

이때 아이가 이상한 행동을 보인다고 자꾸 나무라거나 하지 못하게 혼을 낸다면 오히려 아이가 부모에 대한 반감을 가져 나아가 반항성 도전장애를 보일 수도 있다.

또한 이런 소아 강박증 자녀를 둔 부모들은 혹시 소아강박증이 성인강박증으로 까지 이어지진 않을 까 하는 걱정을 하고 있다.

◇ 과연, 소아강박증이 성인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것일까

김주영 교수는 “소아강박증이 성인강박증으로 이어질 확률은 대략 30% 정도”라며 “이 때문에 어렸을 때 완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김주영 교수는 보통 소아강박증은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아이가 이상한 증상을 안 보인다고 해서 안심하고 다시 아이에게 압박이나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충고한다.

소아강박증의 치료는 먼저 아이가 현재 무엇 때문에 가장 불안해 하는 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원인을 파악한 후엔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부모가 먼저 노력해야 한다.

또한 아이가 손을 너무 자주 씻는 것이 문제였다면 10분만 손을 씻지 말라고 유도하는 식으로 10분간 손을 안 씻어도 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주는 것도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

한편 을지의대을지병원 정신과 구영진 교수는 “소아강박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소아강박증 증상이 보였을 경우 빨리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라며 “만일 아이에게 이상한 증상이 보였는데도 아무 의심하지 않고 내버려둔다면 오히려 병을 더 키워 나중에는 아이가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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