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사람은 누구나 끔찍한 장면은 쉽게 잊지 못한다. 그 이유는 뇌에 있는 이것 때문이라고 하는데, 대뇌 변연계 중 일부로서 정서반응에 관여한다. 인간의 본능적인 공포나 분노의 기억을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이것은?

정답> 아미그달라 (=편도체)


아래 내용은 편도체(아미그달라)에 대한 추가 설명입니다.

누구든 끔찍한 장면은 잘 잊지 않는다. 사람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은 그냥 자동차 사고로 차가 부서지는 장면만을 보여주고, 다른 그룹은 사람이 피투성이가 된 모습까지 보여주면, 후자의 기억이 훨씬 생생하다. 사람이 다친 광경뿐 아니라 차가 부서지는 순간순간까지 더 뚜렷하게 기억한다.

우리 뇌는 이렇게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경험을 훨씬 더 잘 기억한다. 이 과정에 개입하는 것이 뇌에서 '편도체'라고 불리는 부분이다.

편도체가 감정과 연결된 기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편도체가 손상된 환자들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우르바하-위테병이라는 것에 걸리면 편도체가 망가지는데, 이런 환자들은 참혹한 장면이라고 더 잘 기억하지 않는다.

편도체는 특히 감정 중에서 가장 강렬한 것인 '공포'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잘 기뻐하거나 슬퍼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공포는 느끼며, 또한 두려움이 크면 몸이 굳는 등 극단적인 반응이 나타나기에 심리학자들은 공포를 '강렬하다'고 말한다.

사람뿐 아니라 동물에게 있어서도 공포는 마찬가지로 강렬한 감정이다. 공포가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늑대를 보고 무서워 도망치지 않는 토끼가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그런데 편도체가 망가지면 두려움에 무감각해진다. 편도체를 제거한 쥐는 고양이 앞에서도 태연하다. 심지어 잠자는 고양이 등에 올라타 귀를 물어뜯는 모습까지 관찰한 연구가 있다.

우르바하-위테병으로 편도체가 손상되면, 상대방이 짓는 공포에 질린 표정조차 이해하지 못한다.

편도체는 위급한 상황에서 반사적인 행동을 일으키는 작용도 한다.

이는 미국 뉴욕 대학의 르두 박사팀이 밝혀냈다. 아마 산에 가다 뱀 같아 보이는 것에 화들짝 놀랐는데, 잘 보니 나무뿌리였더라는 경험을 가진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런 반응이 편도체에 의한 것이다.

보통은 뭔가를 보면 신호가 대뇌의 시각 담당 부위로 가서 그게 무엇인지를 판별하게 된다.

하지만 위험한 대상과 갑자기 맞닥뜨렸는데도 그렇게 두뇌가 완전히 판단하기를 기다렸다가 반응한다면 오래 사는 데 지장이 있을 터. 그래서 우리 뇌는 일종의 비상회로를 마련해 놓고 있다. 시각 정보를 중간에 편도체가 검토해 뭔가 위험한 것과 비슷하다 싶으면 바로 반응하도록 명령을 내리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는 시각 담당부위가 하는 것만큼 정확히 무엇을 봤는지 인식할 수 없어 비슷한 나무뿌리를 보고도 뱀을 본 양 놀라 뒤로 물러서게 된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이유다.

편도체를 없앤 동물은 공포를 못 느끼면서 동시에 성격도 온순해진다.이는 미국 연구팀이 인도 원숭이 여덟마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한 결과에서 드러났다.

원숭이들은 우두머리에서 꼴찌까지 서열이 확실히 있었는데, 사나운 우두머리의 편도체를 제거했더니 고분고분해져서는 다른 원숭이들에게 물리고 맞으며 서열이 꼴찌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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