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한 달간 월드컵축구 재미에 빠져서 살았다. 축구를 보면서 나를 더욱 즐겁게 한 것은 최초 원정 16강이 운이 아니라 우리 팀의 실력이라는 것이다. 8강에 들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우리나라 축구는 2002년 한일월드컵을 기점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물론 그 중심에는 히딩크 감독이 있다.
히딩크감독 이전, 우리나라 축구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선수들을 평가할 때 체력과 투지는 좋은 데 기술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히딩크감독은 우리선수들을 과학적으로 분석 한 후 우리나라 선수들이 기술은 떨어지지 않는데 체력이 부족하다 평가했다. 그리고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투지, 체력, 스피드가 있는 선수들로 대폭 개편했다. 박지성, 송종국, 김남일, 이영표 ,이천수 등의 선수들이 이때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발탁되었고 그 당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했던 천재선수인 고종수, 선수는 국가대표에서 탈락했다. 말들이 많았다 초기에 많은 어려움도 있었다. 평가전에서 하도5:0으로 져 우리 팀 별명을 오대빵 이라고도 불렀다. 하지만 결과는 히딩크감독이 맞았다. 만약 히딩크감독이 선수들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지 않고 선입견을 가지고 선발했다면 월드컵 4강이라는 신화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축구할 때 어려서는 발재간만 좋으면 최고이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성실성 스피드 넓은 시야, 지구력, 많은 요소들이 골고루 발달해야 한다.
학습도 마찬가지이다. 어려서는 암기사고력만 탁월해도 학습에서 별로 어려움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중학교, 고등학교 학년이 올라가면 학습량도 많아지고 난이도도 높아진다.
따라서 이 사고력 분만 아니라 학습능력의 또 다른 면인 자기조절능력 감각인지능력이 골고루 발달해야만 두뇌가 스트레스 없이 많은 학습량을 감당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탁월한 암기사고력에도 불구하고 학습을 스트레스로 느끼게 된다.

감각인지란 말이 생소할 텐데 ,감각인지란 눈과 귀 등 감각기관이 보는 즉시, 듣는 즉시 이해하는 것이다. 즉 감각과 인지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보고 들은 것을 생각하고 분석해서 이해하는 인지사고와는 다르다.
여러분이 운전할 때 대부분 감각인지통합을 통해 운전이 이루어진다. 운전을 처음 배울 때 보고 생각하고 판단해서 운전하는 것이 인지사고를 통한 운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인지사고를 통한 이해는 감각인지이해보다 타이밍이 느리고 두뇌에게 있어서는 스트레스다.
감각인지능력이 좋다는 것은 그 만큼 두뇌 자동화가 잘되어 있다는 말이다.

학습에서도 감각인지는 중요하다. 읽기가 능숙한 사람은 보는 즉시 이해와 표현을 주관하는 두뇌부위가 활성화 된다. 따라서 읽기속도가 빠르다.
읽기가 미숙한 사람은 이와 다르게 뇌가 반응한다. 보고난 다음 단어를 분석하는 뇌 부위가 활성화되면서 이해와 표현을 주관하는 두뇌부위가 활성화 된다.

따라서 뇌의 반응이 한 박자 느려 내용파악에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학습능력의 과학적분석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학습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시험이다. 시험을 통해 학습한 것에 대한 이해 정도를 알 수 있다, 문제는 시험으로는 학습능력의 또 다른 부분인 감각인지능력이나 자기조절능력은 측정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암기사고력이 탁월하면 성적이 좋다.
하지만 고학년이 올라가서도 잘하기 위해서는 감각인지능력과 자기조절능력도 골고루 발달해야 한다.
운동할 때 폼이 중요하다, 폼이 좋지 않으면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감각인지능력이나 자기조절능력은 운동에서 폼과 같은 것이다.
학습능력의 폼을 검사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 소개하겠다. ReadAlyzer 검사이다.
ReadAlyzer검사는 안구의 움직임을 기초해서 읽기를 분석해주는 시스템이다.
검사를 통하여 읽기에 필요한 시 지각능력, 정확한 단어인식능력, 1분당 읽은 단어 수 등 감각인지능력을 알 수 있다.
작년 12월에 본 클리닉에서 검사받은 학생이 있다. 수능을 치룬 고3학생 이였는데 초등학교 시절에는 영재로 뽑혀서 도교육청에서 주관하는 교육도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학습을 소홀이 했다. 고등학교에서는 다시 열심히 했단다. 결과는 1등급 하나 2등급 두개 그리고 5등급, 언어영역이 5등급이 나왔다.

ReadAlyzer검사 결과 학생이 1분당 읽은 글자의 평균수는 102자로 연령평균 280자에 훨씬 부족했다. 주변시각인식이라는 한 번에 보는 글자 수도 3자로 연령평균7~8자에 부족했다.
혹시 수능 시험문제 본적이 있는 가, 우리 부모님세대들이 보던 학력고사 문제와는 완전히 다르다. 우선 지문이 굉장히 길다. 그리고 지문의 내용파악과 사고력을 물어보는 문제가 대부분이다. 이것은 언어영역에만 국한되지 않는 다. 위의 학생은 탁월한 물리실력에도 불구하고 읽기 속도가 느려 못 풀은 문제가 있다.
만약 위 학생이 좀 더 일찍 자신의 상태 즉 뛰어난 암기사고력에 비해 읽기독해능력이 부족하다는 걸 알았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번 2학기에는 학습능력의 또 다른 부분인 아이들의 감각인지, 자기조절능력 즉 학습능력의 폼을 측정 받아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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