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만한 아이
예로부터 소아의 질병은 쳇기, 경기, 감기 이 세가지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했다.
즉 어린이들의 기혈은 맑고 순수해 병도 그다지 복잡하지 않다는 것이 우리 조상들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세상이 복잡해지고 어린이들도 하는 일이 많아지고 통합발달과 사회성을 기르며 배우는 놀이 문화가 없어지면서 소아의 질환도 다양해 지고 있다. 흔히 ADHD라고 불리우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의 경우와 학습장애도 이에 해당하는 경우라고 보여진다.
이런 경우 부모님들은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아이는 아이다워야 한다', '아이 기를 죽일 수 없다'란 생각으로 치료를 꺼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 큰 문제가 된다.
ADHD 어린이는 주위가 몹시 산만하며 부산하게 행동을 해 놀이방이나 유치원, 학교에서 선생님으로부터 지적을 받는 경우가 많다.
산만하고 눈치가 없는 행동으로 앞으로 이상적인 인간관계를 맺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고, 자신을 보호하려는 반응으로 거짓말을 하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보일 수도 있다.
ADHD 어린이는 지능에 있어 대부분 정상 범위에 속하지만 대개 학업성적이 떨어지고 친구 관계가 좋지 못해 나중에 비행 청소년이 될 수도 있으며 욱하는 충동성으로 말미암아 반사회적 길을 걷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반드시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주어야 한다.
그 증상은 과잉운동, 집중력 결핍, 충동성의 세가지로 크게 구분이 된다.
과잉운동이란 한 곳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이리저리 돌아 다니며 쉴 사이 없이 움직이는 것을 이른다.
집중력 결핍이란 한가지 일에 집중하는 시간이 짧아 일의 결말을 보지 못하고, 정신이 산만한 것을 이른다.
충동성이란 생각없이 행동하며 조급해하고 계속 우왕좌왕하며 충동적 행동을 하여 교우간에 싸움이 많아지고 부모나 선생님과 관계가 좋지 않아지는 것을 이른다.
그 밖에 정서불안, 반항, 공격성향 등의 증상을 수반하는 경우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성장발육기의 어린이는 생리적으로는 "양상유여 음상부족(陽常有餘 陰常不足)"이라 하였다. 양상유여는 생기가 왕성함을 의미하고, 음상부족은 성장은 신속하나 성장을 보조할 수 있는 물질적 기초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렇게 음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양만을 보충해주는 홍삼이나 영양분은 적고 고열량의 인스턴트 음식을 먹이게 되면 당연히 그 양기를 풀어내기 위해서 과잉행동을 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병리적으로는 소아의 질병은 쳇기, 경기, 감기 이 세가지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데 어머니가 해주는 사랑이 가득한 슬로우푸드 대신 라면등의 패스트푸드와 국적불명의 음식을 즐겨 먹거나 바로 먹고 잠을 잔다든지 운동이 부족하게 되면 만성적으로 쳇기가 나타나는데 이러한 오래된 쳇기가 몸속에 지속적으로 잠복되어 있는 경우, 폭력과 성적충동이 난무하는 장시간의 텔레비전시청이라든지 피시게임은 지속적으로 대뇌에 충격을 주어 경기가 몸속에 잠복되게 하는 경우, 혹은 감기 등으로 인해 지속적인 항생제와 해열제를 복용하여 면역력의 저하로 감기가 완전히 치료되지 않고 몸속에 잠복되어 있는 경우도 해당 될 수 있다.
또한 아기를 너무 심하게 흔들거나 감정적으로 소리를 지르거나 때린다든지, 아기 앞에서 큰소리로 부부싸움을 하거나 깜짝깜짝 놀라게 하면 이것이 쌓여서 주위가 산만하고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로 자라게 된다.
물론 한가지 원인만으로 단정 지을 수 없고 여러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섞인 경우와 체질적인 측면, 환경적인 측면, 유전적인 측면 등을 고려해서 접근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단순히 주의력이 결핍되었다거나, 산만하다고 하여 모두 ADHD로 진단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 정신의학회 진단기준으로 보면 ADHD는 초등학생에서 3~5%진단 된다. 하지만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20~30% 정도의 학생에게서 주의산만, 과잉행동, 충동성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바로 ADHD로 오인되는 유사ADHD로 나타나는 주의력결핍 증상의 결과이다. 유사ADHD의 경우 ADHD의 원인인 전두엽의 실행기능이상과는 또 다른 문제로 주의력 결핍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주의력결핍증상을 보이면서 ADHD로 오인될 수 있는 가장 흔한 유사ADHD 증후군은 얼렌증후군, 비젼문제, 청취기능의 문제, 감각운동통합 기능의 문제, 우뇌형 학습 아동의 문제, 난독증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유사ADHD의 경우 ADHD와 같은 방법으로 접근해서는 오히려 역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유사ADHD가 발생하는 원인이 각기 다르므로 원인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것이다.
이처럼 반드시 감별해야 할 진단 기준이 있으므로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HB두뇌학습클리닉 한방신경정신과학박사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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