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생각해 보지 않으면 마음을 정의하는 것은 쉽고 간단한 일처럼 보일 수 있다. 어쨌거나 우리는 거의 날마다 마음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마음을 정했다(또는 못 잡겠다)고도 말하고,
주위 사람들에 대해 '정신이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또는
어떤 사람을 두고 '자기자신의 마음을 잘 모른다'고 말하기도 한다.
대체로 마음이란 단 어는 기억, 감정. 지능. 이성. 지각. 판단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그러나 마음이란 단어를 정의하는 일은 간단하지 않다.
일부 언어들에서 마음 이란 것을 정확히 표현하는 단어가 없고. 수많은 철학자와 심리학 창시 자들의 모국어인 독일어에서조차도 마음이라는 단어가 없는 것을 보면 마음을 정의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짐작할 수가 있다.
이마누엘 칸트는 1782년 자신의 저서 ≪순수이성비판≫에서 마음의 해 부학적 구조를 다루려고 했을 때 독일어에 마음에 해당하는 말이 없음 을 발견했다. 즉, 칸트는 감수성, 이해력, 이성과 판단이 어떤 매체 안에 들어 있다고 쓰려고 했는데 이때 이 매체에 적합한 단어를 '지어낼' 수 조차 없음을 깨달았다. 독일인들은 마음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면 좀 기 이한 단어인 Gemut를 종종 쓰는데. 이것은 어떤 사람의 친성을 가리키 는 말이다. 또 그리스어나 영어로 하자면 '영원 (psyche) 또는 '혼' (soul)을 뜻하는 Seele라는 단 어를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독일어 에는 '정신' (spirit)이란 뜻을 가진 Geist란 단어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단어 모두가 마음을 나타내기에는 다소 적합하지 못한 점이 있다. 왜냐하면 마음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두 영혼이 존 재한다고 믿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마음이나 영혼뿐 아니라 또한 정신이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마음을 학문적으로 정의하기가 어려우니만큼 사전에 있는 정의도 별 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 ≪헵스터 신국제사전 제3판≫에서는 "지각. 기억. 고찰. 평가. 판단에 필요한 인간 능력의 복합체"라고 마음을 정의하고 있다. 이 정의는 언뜻 보면 마음을 학문적으로 정의하는 테 도움이 되는 듯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팽창이나 '앤트로피' 같은 단어들의 정의 와 성질이 비슷함을 알 수 있다. 즉. 팽창이나 엔트로피라는 말을 들으 면 언뜻 무슨 뜻인지 이해는 할 수 있지만. 결국 팽창이나 앤트로피가 물리적인 어떤 것을 지칭하는 말이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것 을 머릿속에 떠올릴 수 없음을 곧 깨닫게 된다.
≪웹스터 사전》은 마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보충 설명을 해놓았다.
"先行한 심리 내적 또는 외적 사건들을 신경조직은 지각하고 분류하 고 변형한다. 또 현재 알고 있는 정보로써 예측 가능한 결과를 내다보고 그에 따라 어떤 행동을 시작하기 위해서 신경조직간의 협응이 일어난다. 이렇게 심리 내외적 사건에 대하여 신경조직이 반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련의 사건들이 조직화된 것이 마음이다."
- - 아직 사회에 첫발을 디딜 마음의 준비가 갖춰지지 않았다.
- - 장가네 결혼이네 자꾸 입내 싸니까 내 마음 싱숭생숭해지잖아. 가만히 있어. 출처 : 이정환, 샛강
- - 현이한테 무슨 부탁 받고 왔나? 나 자네하고 농지거리할 마음 아니니 그거나 썩 대게. 출처 : 박완서, 오만과 몽상
- - 서울에도 이런, 나의 마음에 꼭 드는 술집이 있었던가. 나는 그들을 관찰하며 한동안 의혹에 사로잡혀 있었다. 출처 : 윤흥길, 묵시의 바다
- - 노마님의 재촉에 웅보 어머니는 감지덕지하고 황송한 마음에 눈물이 쏟아져 차마 입을 열지 못하였다. 출처 : 문순태, 타오르는 강
- - 웅보는 뿌듯하게 차오르는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해 여전히 헤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 채 말했다. 출처 : 문순태, 타오르는 강
- - 영광은 배용자와 결혼할 마음도 사랑을 나눌 마음도 없었다. 출처 : 박경리, 토지
- - 나는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의아해서 물었다. 그가 직업상 한 짓에 대해 조금이나마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 보기엔 그의 시선은 너무도 흔들림이 없었다. 출처 : 박완서, 도시의 흉년
- - 그리고 적을 향해 과감히 돌진하리라는 각오는 마음 안에 서 있었으나 실제의 행동은 조금씩 적당한 피신처를 더듬고 있었다. 출처 : 김인배, 방울뱀
- - 그러나 그보다 이편에서 용자에게 가해한 일이 있었기에 야유든 수모든 간에 마음에 꽂히지는 않았다. 출처 : 박경리, 토지
- - 천지는 광명하고 모든 것은 평화스러웠다. 그것은 왕한의 마음에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출처 : 한용운, 흑풍
- - 분명 그 여학생이었다. 이런 날이 올지 몰라 나는 여학생의 얼굴을 내 마음에 새겨 두었었다. 그리고 마침내 이런 날이 왔다. 출처 : 양귀자,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 - 그의 속에서 자라는 부스럼은 쉬지 않고 자라고 있었다. 남의 빵을 훔쳤다는 사실을 마음의 밑바닥으로 가라앉히기 위하여 독고준의 마음은 평화를 꾸민 것일까? 출처 : 최인훈, 회색인
- 마음을 떠보다
- 오늘은 날이 추워 도서관에 갈 마음이 없다.
- 그는 이번 일은 꼭 이루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 하루 종일 백화점을 돌아다녀 봐도 마음에 드는 옷을 고르기는 쉽지 않았다.
- 아이가 공부에는 마음이 없고 노는 데만 정신이 팔렸다.
- - 그녀는 대학에 갈 마음이 없다.
- - 벼슬과 쾌락을 뜬구름으로 보고, 오묘한 삶의 한복판에서 마음 쏟을 곳 없이 조용히 살다간 회의의 사람들, 그들이야말로 예술가였으리라. 출처 : 최인훈, 회색인
- - 네 식구 중에서도 경국이는 미덥지 못한 불안한 식구였다. 어른한테 마음 쓰는 거나, 삼포에서 몸 쓰는 게 나무랄 데 없이 탐탁한 게 되레 어른들에겐 불안했다. 출처 : 박완서, 미망
- - 열성적인 선생은 그 애들에게 공부하고 싶은 마음을 갖도록 갖은 방법을 다 썼다. 그러나 그런 선생은 남보다 두 배의 헛수고를 한 데 지나지 않았다. 출처 : 박완서, 도시의 흉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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