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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등의 중요한 시험만 보면 평소보다 성적이 안 나오는 자녀들

시험불안 증후군을 의심해보자.

수능 시험이 약 4일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나도 모르게 수능시험에 대한 긴장과 압박이 높아지는 시기이다. 학생들이 평소보다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 나오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시험만 보면 실수를 많이 하거나 긴장하고 불안하여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재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다.

재수를 하고 있는 정군이 이러한 경우로 어머니와 함께 학습클리닉을 내원하였다. 고교시절 좋은 성적을 유지하던 정군은 지난해 수능 시험 때 1교시 언어영역에서 너무도 긴장하여 가슴이 두근거리고 식은땀이 나서 아는 것도 생각이 나지 않아 시험을 망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재수 중인 지금에도 수능이 점점 다가오면서 그때의 악몽이 되살아날 것 같은 불안함과 초조함을 호소하였다. 이는 다름아닌 시험불안증후군인 것이다.

한 조사에 의하면 수험생들 중에 56%정도가 시험불안을 가지고 있으며 약 10%는 심각한 증상에 시달리고 있으며 점수의 차이도 10점 가까이 차이가 나며 아에 시험을 망치는 경우도 있다고 조사 보고되고 있다. 어느 정도의 긴장은 시험을 준비하는데 에너지가 되고 실제로 성적이 뛰어난 학생들도 대부분 긴장과 불안을 경험한다.

시험불안증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은 시험이 시작되면 과도한 긴장이 유지되고 긴장과 불안이 상승하게 된다. 이는 시험을 지나치게 위험하거나 부담을 주는 자극으로 뇌가 인식하면서 교감신경계가 과도하게 흥분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으로 아드레날린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공포와 감정을 주관하는 편도로 혈류가 증가하여 지나치게 예민해지면서 심장이 두근거리고 손에 땀이 나며 떨리기도 하며 복통을 느끼거나 소변이 자주 마려우면서 시험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들고, 또한 그 동안 공부해왔던 학습정보를 기억하고 재생하는 것과 관계되는 해마에 혈류의 공급이 차단되어 평소에는 충분히 풀 수 있었던 문제들도 마치 처음 접해보는 문제처럼 보여 시험지가 하얗게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그 증상이 악순환 되며 시험이라는 비슷한 상황만 되면 반복적으로 이러한 상황들이 나타나는 증후군이 시험불안증이다.

정군의 경우 시험에 대한 과도한 부담을 가지고 있는데다 1년전의 부정적인 경험들에 압도되어 벌써부터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스트레스의 공격에 취약한 예민한 뇌구조를 가지고 있음은 자율신경검사와 배경뇌파검사에서 쉽게 확인되었다. 통상적으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6:4 정도의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 정군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비율이 8:2 정도로 교감신경이 매우 항진되어 있었으며 평균 심박동수도 100회 가까이 되는 상태였다. 또한 배경 뇌파검사에서도 뇌가 느끼는 작업의 부하도가 70%로 평균치인 50%를 초과하고 있었으며 집중할 때 나타나는 알파파와 베타파보다는 긴장을 할 때 나타나는 하이베타파와 감마파가 더 강하게 나타났다. 시험이 시작되면 이러한 불균형이 더욱 강화되어 심해질 것임은 자명한 일이었다.

축구선수 박지성은 경기에 임할 때 그라운드 안의 22명 선수 중 자신이 최고라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고 한다. 그리고 마라토너 황영조는 내가 흘린 땀은 절대로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마라톤에 임했다고 한다. 박지성 선수는 다른 신경은 다 끄고 축구만을 생각하고 여기에 몰입할 것이며, 황영조 선수 또한 달리는 데에만 집중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수험생이 시험문제를 제외한 다른 생각들, 시험의 결과나 다른 사람의 반응 혹은 과거의 경험들로 생각의 과잉이 일어난다면 집중력은 분산되며 불안은 자극될 수 밖에 없다.

시험불안의 치료법으로는 뇌의 시상하부에서 작동되는 교감신경의 활성도를 떨어뜨리거나 감정을 조절하는 뇌파훈련이나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약물치료에 있어서는 뇌의 인지적 기능엔 영향을 주지 않고 긴장과 불안만 떨어뜨리는 중독성이 약한 약물의 선택이 중요하며, 뇌파훈련은 비 약물치료로서 약물치료에 비해서는 단기간에 효과를 나타낼 수 는 없지만 약물치료에 비해서 중독성의 우려가 없고 약물치료에서처럼 약을 복용할 때만 증상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비교적 영구적이라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새로운 치료법으로서 주의집중 중에서 나타나는 알파파와 베타파를 강화시키고 공포와 불안 중에 나타나는 하이베타파와 감마파를 억제해주는 뉴로피드백 등의 방법이 있다.

물론 이러한 상황들은 조기에 검진을 통하여 치료해 주는 것이 좋겠지만 이제 수능이 단 며칠도 남지 않는 상태에서 효과적이고 쉽게 해 볼 수 있는 방법들을 보면 복식호흡이나 점진적이완법이 있는데 이러한 긴장조절방법을 미리 익혀 보면 좋을 것 같다.

 

시험스트레스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들

인지심리적 증상

평소와 달리 시험에 자신감이 없고 불필요한 긴장을 한다.

시험에 대한 자신감이 매우 부족하다.

불안감으로 머리 속이 새하얗게 변해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시험현장에서 문제풀이 중에도 시험에 대한 결과에 비관한다.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잘 넘어가지 못하고 이로 인해 시간에 쫓긴다.

시험 공부한 것보다 시험 성적이 항상 덜 나온다.

시험 결과가 나쁠까 봐 걱정이 심하다

특정 과목에 대한 두려움이 있고 그 결과로 실수가 많다.

시험 공부를 하거나 시험을 치르는 과정 중에서 딴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시험이 가까워질 수록 공부가 손에 안 잡히고 딴일만하고 있다.

시험치고 나면 왜 내가 그 답을 썼는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시험 중일 뿐만 아니라 시험준비기간에도 시험걱정으로 다른 일의 수행에 지장을 받음.

신체적 증상

신경이 예민해지고 손발이 떨리고 차가워 진다.

식욕이 저하되며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리고 머리나 배가 아프다

손에 땀이 나고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고 소변이 자주 마렵다.

의미 없는 행동을 계속 반복한다

시험 칠 때가 되면 두려움, 두근거림, 불길한 생각 등 심리적이고 신체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심하지 않지만 고학년이 되면서 더 심해진다.

 

시험불안의 긴장을 해소해주는 복식호흡법과 점진적 근이완요법

신체를 이완 시키는 데는 이 매우 효과적이다.

복식 호흡 요령 :

1.     우선 편안한 자세로 눈을 지긋이 감고

2.     숨을 들이 마실 때 어깨가 올라가거나 가슴이 넓어지지 않게 하고 아랫배로 빨아들이듯이 깊게 들이 쉰다.

3.     코로 숨을 들이쉬고 입으로 내쉬면 된다.  

4.     들이쉬고 내쉬는 비율은 1(10):2(20)로 한다.

점진적 근이완요법 요령

1.   의자에 힘을 빼고 앉아 눈을 감는다.

2.   손은 주먹을 꽉 쥐고 손끝에서부터 어깨까지 팔 전체에 힘을 꽉 주면서 가슴 쪽으로 붙인다.

3.   힘을 준 상태를 3초간 지속한 후 순간적으로 힘을 확 뺀다

4.   이 동작을 목-어깨--가슴--대퇴부-종아리의 순으로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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