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다른 동물의 성()에 있어서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동물은 종족보존을 위한 생식의 목적으로만 성생활을 하지만 인간은 생식목적 외 에도 쾌락을 위한 섹스를 한다. 미국의 임상심리학자 신디 메스턴과 데이비드 버스가 쓴 책에서는 여성이 섹스를 하는 이유가 237가지나 된다고 한다.
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다른 동물의 경우 배란기를 광고한다는 것이고 인간은 배란기를 숨긴다는 사실일 것이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배란기를 널리 알린다. 그리고 이 배란기에만 교미를 한다.
개를 키워보신 분은 알겠지만 암캐가 배란기가 되어 발정하게 되면 어떻게 알았는지 온 동네 수캐들이 모여든다. 발정기가 되면 암캐의 음부는 부어 오르고 혈성분비물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수캐들은 어떻게 암캐의 발정을 알게 되는 것일까?
발정기가 되면 암캐의 배변이나 분비물속에 다량의 페로몬이 방출되는데 이 것이 바람을 타고 퍼져 수 킬로미터 밖에 있는 수캐들까지 불러 모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왜 다른 동물과 달리 배란기가 따로 없고 언제든지 성관계가 가능한 것일까?
여기에는 인간이 진화과정에서 갖게 된 고도의 생존전략이 숨어 있다. 인간은 진화하면서 두뇌의 용량이 굉장히 커지게 된다. 따라서 인간의 태아는 신체가 다른 동물들처럼 성숙할 정도로 뱃속에 있으면 두뇌 용적이 너무 커져 태아의 머리가 산도를 통과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태아의 머리가 겨우 산도를 통과할 수 있을 정도의 미숙아를 출산하는 것으로 이런 진화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하지만 태어난 아기는 너무나 미숙하기 때문에 아기가 충분히 성장할 때까지 다른 동물들처럼 여자 혼자서 사냥과 양육을 하기에는 역부족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아이가 성장할 때까지 남자를 곁에 붙들어 두어야 할 필요성이 생기게 된다.
 그래서 인간의 여자는 섹스를 제공함으로써 남성을 자신의 곁에 붙들어 두는 것이다.
하지만 배란기가 드러나게 되면 배란기 시기에만 섹스를 하고 남성은 자신의 유전자를 퍼뜨린 후 떠나버릴 것이다. 그래서 배란기를 숨기는 쪽으로 진화함으로써 절대 쉽게 남성이 자신의 아기를 가졌다는 것은 확신하지 못하게 하는 애매모호함으로써 남자를 붙잡아 두고 끊임없이 먹이를 구해오게 하고 적으로부터 방어를 하게하는 생존전략을 수립한 것이다. 남자는 여성에게 먹이를 제공하고 경호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그 대가로 섹스를 제공받지만 배란기를 확인할 수 없어 다른 남자가 와서 여자에게 임신을 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함부로 떠나지 못하고 오랫동안 여자의 곁에 머물게 된다.
 이러한 생존의 전략과 본능이 결혼 제도로 굳어져 현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심리 이면에도 근본적인 본능으로 작용하게 된다.
남태평양의 한 부족사회에서는 한 여자가 여러 남자의 아기를 갖는 특징이 있는데 이 부족의 경우 먹이를 부족공동으로 사냥을 해서 똑 같이 나누기 때문에 여성 역시도 한 남자에게만 섹스를 제공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남자가 섹스를 바라보는 가장 원초적인 본능은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많이 퍼뜨리려는 행동이 가장 본질적인 본능이다. 그래서 남자는 기본적으로 바람둥이이다.
IMF
총재였던 스트로스칸이나 미국의 유력정치인이자 배우였던 아놀드슈워제네거,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명 축구선수 라이언 긱스의 스캔들에서 보듯이 남자는 그 상대 여자가 반드시 자기 아내보다 예쁘다거나 잘났다고 해서 바람을 피는 것이 아니란 사실을 알 수 있다.
오로지 유전자를 많이 퍼뜨리고 싶은 본능에 충실하여 단지 새로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성적인 일탈을 하게 된다.
 

반대로 여성의 섹스는 남성처럼 많은 후손을 낳을 수 없기 때문에 유수한 유전자를 가진 남성을 선택하게 되고 반드시 반대급부가 있어야 한다. 즉 대가가 있다는 얘기다. 여자가 성을 제공함으로써 남편에게서 먹이공급과 경호서비스를 얻어 내듯이, 외도를 하는 여성들도 마찬가지로 뭔가의 대가를 얻기 위한 것이다.
설령 섹스 그 자체를 즐기기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현실의 남편이 제공하지 못하는 심리적인 안정이던 경제적인 이득이든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바람을 피는 여성들의 대부분은 상대 남성이 경제적으로 부유한 남성이거나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을 가장 우선 순위로 꼽게 된다.

 

 

 배란기가 되면 우리 인간에게도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이성을 유혹하는 페로몬이라는 것이 분비될 것이라고 추정한다. 배란기 여성은 피부의 톤에서 눈썹의 모양까지도 변해서 남성에게 훨씬 더 매력적인 모습으로 다가간다고 한다.
그리고 성욕구도 대부분 증가하게 된다. 그리고 이 시기의 여성은 지적이고 여성적인 외모의 남성보다는 보다 남성적이고 마초적인 남성에 더 끌리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여성이 외도를 하게 된다면 그 시기는 배란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실제로 영국에서 외도를 하는 여성 약 3,000명을 대상으로 월경주기를 적게 했더니 배란기랑 일치할 확률이 매우 높게 나왔다고 한다.
이는 남성에게는 썩 유쾌하지 않게 들리겠지만 이 역시도 오랫동안 진화된 여성의 번식전략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 외도대상의 남성으로부터는 우수한 유전자를 그리고 남편에게서는 안정적인 경제지원을 얻어내는 전략인 것이다.
 

인간이 도덕으로 무장하고 있지만 그 성 전략의 한 꺼풀을 벗겨 내보면 여기에는 고도의 생존전략이 숨어있다. 때론 이런 것이 우리가 가진 윤리관과 충돌하여 불편한 면도 있지만 우리 인간도 이러한 오랜 성의 진화와 생존전략을 통해 지금껏 이 지구 위에 살아온 것이다.
이 성심리의 가장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불안감을 들쳐 보면 여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남자는 임신만 시켜놓고 떠나가는 남자이며, 남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여자는 다른 남자의 아기를 가져서 감추고 있는 여자란 사실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남녀간의 사랑을 이해함에 있어 이런 원초적 불안감을 이해하게 되면 남녀간의 밀고 당기는 사랑싸움을 좀 더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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