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의 명언과 영어공부(22)
라이프니츠
▲ 라이프니츠  ⓒ
But it is the knowledge of necessary and eternal truths which distinguishes us from mere animals, and gives us reason and sciences, raising us to knowledge of ourselves and god. It is this in us which we call the rational soul or mind.

그러나 우리를 동물과 구별하게 하고, 이성과 과학을 부여하며, 우리 자신과 신에 대한 지식으로 이끌게 하는 것은 필연적이고 영원한 진리에 대한 앎이다. 합리적인 영혼과 마음이라는 것은 바로 우리 마음 속에 있다.
-고트프리드 빌헬름 라이프니츠(1646~1716) : 독일의 수학자, 철학자-

고트프리드 빌헬름 라이프니츠(Gottfried Wilberm Leibniz)는 철학자로 더 많이 알려져 있죠. 그러나 그의 업적은 수학에 있습니다. 데카르트나 가우스(Gauss)도 그렇지만 당시 철학은 수학에서 출발했습니다. 수학을 못하는 철학자는 없었습니다. 17, 18세기의 철학은 자연과학이 주는 분명한 수학적 사실에 기초를 두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서양의 합리주의가 태동하는 시기입니다.

지난번에도 이야기했지만 1 더하기 1은 2라는 정확한 수학적 등식이 철학에도 적용돼야 한다는 사상이 지배했던 시기입니다. 철학에서 1 더하기 1은 3도 되고 천도 될 수 있습니다. 아르키메데스나 피타고라스와 같은 그리스 시대의 수학자와는 전혀 다릅니다. 그리고 이때 철학을 소크라테스나 디오게네스 같은 사람과 비교하면 안됩니다.

라이프니츠는 17세기의 위대한 세계적 천재였습니다. 미적분법의 발명에서 뉴턴의 경쟁자였습니다. 그리고 못하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방면에서 뛰어났습니다. 어릴 때부터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독학하여 스무 살이 되기 전에 교과서를 다 공부하여 수학, 신학, 철학, 법학에 대단한 지식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As in other respects Leibnitz represents the extreme antithesis to Newton, so in the respect of philosophy he presents a striking contrast to Locke and his empiricism, and also to Spinoza(여러 가지 면에서 뉴턴과 극렬하게 다른 것처럼 라이프니츠는 철학에서도 로크 그리고 로크의 경험론과 상당한 대조를 이루었고, 스피노자와도 달랐다).

아버지가 철학 교수인 라이프니치는 자라면서 그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후세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이 시대의 마지막 만능 천재’ 혹은 적어도 ‘마지막 만능학자’라고 부릅니다. 당대의 모든 지식을 개관했고 유럽문화의 지적 토양을 기름지게 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폭넓은 지식이 담긴 저서는 별로 없습니다.

천재 청년 라이프니츠는 당시 최고 배움의 요람인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어리다는 이유 때문에 법학박사학위를 거절당했습니다. 그래서 뉴렌베르크로 이사합니다. 그곳에서 그는 역사적 방법에 의한 법 교육에 관한 탁월한 글을 써서 마인츠 제후에게 헌납해 능력을 인정 받습니다.

이 일로 해서 마인츠 제후는 그를 법령 재편찬위원회에 임명했고 이때부터 그는 대사관원으로 생활합니다. 처음에는 마인츠 제후를 위해서, 그리고 1676년부터 그가 죽을 때까지는 하노버에서 브룬스빅 공을 위해 봉사합니다. 여행을 좋아했던 라이프니츠에게 브룬스빅은 월급을 줄 테니 원하는 기간동안 외국에 있어도 좋다고 합니다(The Duke of Brunswick then took him into his service, and gave him the appointment of councilor and librarian at Hanover, with permission to spend as much time as he liked in foreign countries).

1972년부터 4년 동안 파리에 머물면서 당시 유명한 수학자 호이겐스(Huygens)를 만납니다. 라이프니츠는 호이겐스에게 수학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합니다. 호이겐스와 친분을 쌓았고, 이는 그의 수학적 이론의 기틀이 됩니다.

그는 또 정치적 임무를 띠고 런던으로 파견되었는데, 그곳에서 뉴턴을 만났고 올덴버그와 사귀었으며 영국학술원에 계산기(Leibnitz Scientific Calculator)를 만들어 보내기도 합니다. 학문활동이 왕성했던 이때쯤 라이프니츠는 미적분학의 기본 정리를 발견했고 미분법의 수많은 기본 공식을 만들어 냅니다.

그러나 그의 일생을 마감하는 7년간은, 미적분의 발견에서 뉴턴과 독립적인 것이냐에 관해 발생한 사람들 간의 논쟁으로 한층 비참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당대 최고 지성인인 뉴턴의 손을 들어줍니다. 그리고 뉴턴의 영국은 세계를 지배하고 있을 때입니다.

1714년 그가 모시고 있던 군주는 게르만인으로서는 최초로 영국의 왕이 되었으나 라이프니츠는 등용되지 않고 무시당한 채 하노버에 남겨집니다. 그가 발견한 미적분에 대한 논란, 군주로부터의 배신 등으로 실의와 고독 속에서 사는 거죠. 그리고 그를 알아주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2년 후인 1716년에 죽었을 때 독일이, 아니 세계가 배출한 만능천재 라이프니츠의 장례식에는 단지 그의 충실한 시종만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그의 시신은 노이슈타트 교회에 안치되었습니다. 뉴턴이 영국의 왕족이나 최고의 명예로운 귀족이 묻히는 웨스터민스터 사원에 묻힌 것과 비교하면 너무나 초라한 것이죠.

▲ 이 시대의 마지막 만능천재 라이프니츠. 그는 언제나 정답이 없는 철학적인 질문을 수학적으로 풀려고 한 위대한 수학자며 철학자다.  ⓒ
천재나 천재 과학자들은 시대를 앞서 갑니다. 시대를 앞서지 않고서는 천재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많은 적을 만들기도 합니다. 때로는 라이프니츠처럼 자신의 성격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비참한 일생을 보내거나 말년을 맞이합니다.

뉴턴과 불과 30~60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던 코페르니쿠스와 케플러의 인생을 보면 참으로 비교가 됩니다. 뉴턴은 과학자로서 최고의 명예와 권력과 부를 거머쥐고 평생 존경 받으면서 살았습니다. 아마 그런 과학자는 없습니다.

In the realm of spirit, seek clarity ; in the material world, seek utility(영혼의 영역에서는 명료함을 찾아라. 물질 세계에서는 실익을 찾아라).

라이프니츠는 천부적으로 낙천주의자(optimist)였습니다. 그는 자기 생애 동안 대립하는 종파들을 하나의 일반적인 교회로 재결합시키려는 희망을 가졌을 뿐 아니라, 전 중국을 기독교화 하는 방법을 가질 수도 있다고 느꼈습니다.

“신이 계산하고 생각하면 세계가 생겨난다.” 신은 1로 무는 0으로 나타낼 수도 있기 때문에 모든 수가 0과 1로 표현되는 것과 똑같이 신은 무에서부터 모든 것을 창조한 것처럼 중국인도 기독교도로 전부 만들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천재들이 갖는 일종의 환상입니다.

이러한 생각에 매우 흡족한 라이프니츠는 중국의 황제와 중국의 모든 사람들을 기독교로 개종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바람으로 중국 수학위원회 위원장인 예수회 수사 그리말디에게 그것을 알렸습니다. 라이프니츠의 종교적인 환상의 또 다른 예는 허수가 기독교 성경에서 나타나는 성령의 존재와 비존재 사이의 중간쯤인 양서류의 일종과 닮았다고 한 말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To love is to place our happiness in the happiness of another(사랑한다는 것은 우리의 행복을 다른 사람의 행복에 갖다 놓는 것이다).

하노버에서 활동하던 시절 라이프니츠는 자신을 3인칭으로 아주 진지하게 서술한 적이 있습니다. 자신에 대해 쓴 출판물은 ‘라이프니츠’라는 사람을 정확하게 알고 있지 못하다는 겁니다. 에른스트 페터 피셔(Ernst Peter Fischer)의 ‘과학혁명의 지배자들’(양문출판사)에 나오는 대목 일부를 소개하겠습니다. 자신이 자신에 대해 쓴 겁니다. 재미가 있습니다.

“그는 마르고 평범한 체격의 남자다. 그는 핏기 없는 얼굴을 하고 있고 손은 종종 차갑게 느껴진다. 발은 그의 손가락처럼 다른 부분에 비해 너무 길고 말랐으며 몸은 체질상 땀이 나지 않는다. 머리는 갈색이고, 몸에는 털이 거의 없다. 그는 유년시절부터 날카로운 얼굴이 아니었고 목소리는 강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섬세하면서도 밝고 약하다.

그는 폐가 약하고 간에는 열이 많고 건조하다. 그리고 그는 어떤 운명을 타고 난 사내인지 손에 잔금이 많고 복잡하다. 그는 단것을 좋아한다. 설탕을 좋아하는데 와인에 설탕을 타먹는 버릇이 있을 정도다. 그는 밤에 깊은 잠을 자지 못한다. 이유는 너무 늦게 잠자리에 들기 때문이다. 아침에 작업하는 것보다 밤늦게 일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소년 시절부터 앉아 있는 생활에 익숙했고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사교활동보다 고독하게 사색을 하거나 독서를 하면서 시간 보내기를 좋아하지만 모임에 참석하면 유쾌하게 대화를 나눌 줄도 안다. 또 쉽게 흥분해 성급하게 화를 내지만 금방 풀리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결코 극단적으로 기뻐하거나 슬퍼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There are two kinds of truths ; those of reasoning and those of facts. The truths of reasoning are necessary and their opposite is impossible ; the truths of facts are contingent and their opposites are possible(두 가지 종류의 진리가 있다. 이성과 사실(사물)에 대한 진리다. 이성에 대한 진리는 필연적이기에 진리에 반하는 것은 없다. 사실에 대한 진리는 불확실하다. 그래서 항상 사실에 반대되는 일들이 생긴다).
/김형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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