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대한불안의학회 공동기획 563호 특별부록]

스트레스 대한민국 “나 떨고 있니?”
불안장애 자가진단 & 극복 가이드
 

공황장애 환자들에게서는 광장공포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1. 불쑥 찾아오는 ‘공황장애’

공황장애(panic disorder)는 불안장애의 일종으로, 극심한 불안발작과 이에 동반하는 다양한 신체증상들이 아무런 예고 없이 일어나는 질병이다. 공황장애에서 발생하는 불안발작은 매우 심해서 거의 죽을 것 같은 공포심을 유발하는데, 이를 공황발작(panic attacks)이라고 한다.

모든 불안장애 환자들이 불안증상을 호소하지만, 공황장애 환자들이 보이는 불안증상은 그중 가장 심하고, 갑자기 나타났다가 빠르게 소실되는 특성이 있다. 공황장애 환자들은 불안발작 외에도 흔히 혈압 상승, 심장이 빨리 뜀, 온몸이 떨림, 호흡이 빨라짐, 숨쉬기 힘듦, 흉통이나 가슴 답답함, 어지럼증, 메스꺼움, 발한, 질식감, 손발의 이상감각, 머리가 멍함,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나 실제로 잠깐 실신하는 것과 같은 신체증상을 보일 수 있다.

공황장애는 이처럼 다양한 신체증상들이 주된 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많은 경우 오진되기 쉽다. 흔히 심근경색이나 히스테리 증상, 심지어는 간질로 오인되기도 한다. 많은 환자들은 공황발작이 나타나면 몹시 당황하고 극심한 공포감에 사로잡혀 병원 응급실을 찾는다. 하지만 검사 결과 특별한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고, 응급실에 도착한 뒤 잠시 안정만 취하면 1~2시간 만에 저절로 증상이 호전된다.

공황장애는 광장공포증이 동반하는 경우와 동반하지 않는 경우로 나뉜다. 광장공포증이란 백화점이나 지하철역처럼 사람들이 북적대는 장소에만 가면 심한 불안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하는데, 실제로 공황장애가 없이 광장공포증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 공황장애 증상이 문헌에 처음 등장한 역사는 매우 길지만, 이 병이 독립적인 질환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시기는 1980년 이후부터다. 따라서 임상 의사들이 이 질병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진 것도 얼마 되지 않는다. 하지만 질병의 특성상 일상생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최근엔 임상에서 그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질병의 특성 및 임상 양상

평생 동안 공황장애가 한 번 이상 발생할 가능성은 미국의 경우 전체 인구의 3.5% 내외로 알려져 있다. 동양의 경우 이 비율이 다소 낮아 한국인에서는 약 1.7%라고 보고됐다. 여성이 남성보다 발병률이 2~3배 높으며 발병 시기는 아무 때나 일어날 수 있지만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대부분의 공황장애 환자들은 다른 정신과적 질병을 함께 갖고 있다. 함께 발병하기 쉬운 질환으로는 우울증, 범불안장애나 사회공포증 같은 불안장애, 인격장애, 신체형 장애, 습관성 물질 관련 장애 등이다.

공황발작의 첫 증상은 특별한 유발요인 없이 저절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육체적 과로나 과음, 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난 후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공황발작은 10분 이내에 급격한 불안과 동반되는 신체증상이 정점에 이르는데, 20~30분 지속되다 저절로 사라진다.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드물며, 증상의 빈도도 하루에 여러 번 나타나거나 1년에 몇 차례만 나타날 수도 있어 환자에 따라 차이가 크다.

   (계속)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