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오감

정보가 없다면 뇌도 고기 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

사고나 판단 등 여러 기능을 가진 뇌. 그 뇌도 먼저 느끼는 일에서부터 시작한다. 느끼는 것은 오감을 통해서 들어오는 바깥 세계의 정보다.

 

1) 뇌가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

뇌에는 다섯 개의 연합령이 있는데 (→24쪽), 그것들이 사람에게 필요한 모든 기능 중추를 형성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전두연합령은 최고의 중추로 높은 단계의 정신적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 그것은 생물 중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매우 발달된 특별한 세계이다.

그러나 뇌가 아무리 우수한 기능을 가지고 치밀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할지라도 그 뇌에 중요한 정보가 입력되지 않으면 사고하는 일도, 판단하는 일도 불가능하다. 이를테면 샐러리맨이 전직의 기로에 섰을 때, 그는 오른쪽으로 갈 것인가 왼쪽으로 갈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그때 오른쪽이나 왼쪽 세계에 대한 정보가 없다면 사고나 판단을 할 수가 없다. 그와 마찬가지로 정보가 없으면 이제까지의 경험을 살린 학습 작업이나 효율적 몸 운동도 불가능해진다.

뇌가 뇌로서의 기능을 다하는 데는 먼저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 정보를 뇌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이 말초감각이다. 말초감각에는 형태나 색을 아는 시각, 소리를 듣는 청각, 냄새를 맡는 후각, 맛을 아는 미각, 감촉을 느끼는 촉각 이렇게 다섯 가지가 있고, 일반적으로 '오감' 이라 한다.

 

2) 오감의 정보는 감각 영역으로 향한다.

오감은 각각 감각기관을 통해서 뇌로 전달된다. 시각은 눈, 청각은 귀, 후각은 코, 미각은 혀, 촉각은 피부에 정보를 보낸다. 그것은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바와 같다.

각각의 감각기관에는 감각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세포, 이른 바 감각세포가 둘러쳐져 있다. 눈으로 보는 일, 즉 시각의 경우 사물의 형태나 색 등의 자극을 정보로서 받아들이는 시세포가 망막에 있는데, 먼저 그 세포가 바깥 세계의 자극에 반응한다.

이런 감각세포가 자극을 받으면 그 정보는 전기신호로 바뀌고, 이어지는 일련의 신경세포를 거쳐 각 신경으로 전달된다. 어떤 정보는 신경세포에서 척수로, 척수에서 뇌간으로, 뇌간의 시상을 경유해서 대뇌 피질로 직행한다. 시각에 대한 정보 등이 그렇다.

이렇게 바깥 세계의 정보가 감각 영역에 도달했을 때 사람은 비로소 사물의 형태나 색을 알고, 소리를 귀로 듣고, 음식 맛을 확인한다. 오감에 따른 정보야말로 뇌를 움직이는 스타트스위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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