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시각 ②

시각이 장미를 '빨갛다' 고 인식하는 구조

눈에 보이는 사물에는 색과 명암이 있다. 시각정보를 받아들이는 망막에서는 두 종류의 세포가 그것을 각각 분석ㆍ처리한다.

 

1) 색을 분별하는 세포, 명암을 아는 세포

사물을 볼 때, 색이나 명암이 없다면 그것은 아주 평면적 화상으로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모든 사물에는 색과 명암, 그리고 배경과의 대비가 있기 때문에 비로소 사물의 입체적 모습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오감 중 하나인 시각은 색과 명암을 분석하는데, 그 시스템은 놀라울 만큼 정교하다. 이미 기술한 바와 같이 바깥 세계의 사물은 수정체라는 렌즈를 통해서 좌우의 망막에 맺히고, 망막 속의 시세포에서 전기신호로 바뀌어 시신경에 전달된다. 그 과정에 등장하는 시세포는 하나가 아니라, 추체와 간체라는 두 종류가 있다. 망막 중심부에 있는 추체라는 세포는 사물의 색에 대한 기본 정보를 뇌에 전달한다. 이에 비해 간체는 막대와 같은 모양으로 사물의 명암에 대한 정보를 담당하고 있다.

시세포 속의 이 두 세포가 색과 명암에 관한 정보를 각각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2) 색을 정하는 것은 '파장'

바깥 세계의 사물 정보는 수정체를 통과해서 망막의 시세포에 전달되는데, 이때 사물 정보는 빛에 있다. 시신경 중 추체는 이런 빛의 파장을 느낀다. 시각은 결국 빛 파장의 차이를 색의 차이로 번역하는 구조다.

복잡한 색일수록 다른 파장의 빛이 포함되어 있다. 추체에 포함된 로돕신이라는 물질에는 세 종류가 있는데, 각각 다른 파장의 빛에 대해서 감도가 높다. 즉, 빨강ㆍ초록ㆍ파랑에 대응하는 파장이다. 세 파장의 센스가 느끼는 정도를 다양한 색의 시리즈로 변환한다. 추체는 각 파장의 차이에 대한 정보를 대뇌로 전달한다.

대뇌는 추체에서 처리된 정보가 전달되면, 사물이 내는 빛의 파장을 자세하게 분석해서 그 파장의 차이로 사물의 색이 무엇인가를 인식해 간다. 분석 결과, 빨강 파장의 빛이라면 사물의 색을 빨강이라고 결정한다. 그러므로 같은 사물이라도 사람에 따라서 보이는 색은 미묘하게 다르다.

한편, 간체는 명암에 강하다. 추체는 색을 판정할 때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 최대의 약점은 어둠에 약하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간체는 색을 판단하는 능력은 없지만 명암에는 민감하다. 특히 어두운 곳에서 저력을 발휘한다. 어두운 곳에 있는 사물을 볼 때에는 추체 대신 간체가 사물의 정보를 대뇌로 전달한다.

시세포에는 추체와 간체라는 두 개의 세포가 있어서, 비로소 다양한 사물 정보가 대뇌로 전달된다. 이것으로 사물의 색이나 명암이 결정되고 사람은 그것을 인식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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