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촉각

몸의 어디가 아픈가? 그것을 감지하지 못하면 살아갈 수 없다

촉각은 무엇인가에 접촉했을 때 느끼는 감각을 말한다. 그러나 그 구조는 복잡하고 종류도 다양하다. 왜냐하면 위험을 알아차리는 일이 제 1 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1) 복잡한 '피부 촉감' 의 구조

촉감은 주로 피부를 통해서 바깥 세계의 정보를 느낀다. 성인의 피부는 평균 1.8 m² 인데, 그 피부가 촉각의 창구이다.

피부는 자극을 어떻게 느끼는가? 먼저 접촉한 감각을 받아들이는 곳을 촉점이라 한다. 그 밑에 많은 감각기가 숨어 있다. 그것들은 파치니 소체, 마이스너 소체 메르겔 반, 루피니 종말, 그리고 자유신경종말이라 불린다. 이것들은 각각 다른 역할을 맞고 있다. 이를테면 피부가 무엇인가에 접촉했을 때 파치니 소체는 처음으로 반응하고, 마이스너 소체는 피부의 형태가 변형하는 속도를 파악한다. 그리고 가볍게 눌리는 감각을 느끼는 것은 메르겔 반이다. 피부가 당기는 감각을 담당하는 것은 루피니 종말, 통증이나 따뜻함ㆍ차가움을 느끼는 것은 자유신경종말이다.

이런 감각기를 통해서 얻어진 바깥 세계의 정보는 시각이나 청각과 마찬가지로 전기신호로 바뀐다. 그 신호는 척수와 시상을 지나 대뇌 피질의 두정엽에 있는 감각중추에 도달한다. 거기서 사람은 처음으로, 접촉한 것이 어떤 성질의 것인가를 인식한다.

 

2) 통증은 몸을 지키는 경보기

촉각 기관 중에서도 특히 주목되는 존재가 자유신경종말이다. 이것에 대해서는 제 4 장에서 소개했는데 (96 쪽), 이 감각기가 사람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한다.

이미 기술한 바와 같이 자유신경종말은 통증이나 따뜻함ㆍ차가움을 느끼는 역할을 담당한다. 온각과 통각에는 확실하게 연관성이 있다. 고추를 만진 손으로 눈을 비비면 눈의 점막은 아픔과 동시에 열이 나는 느낌을 받는다. 그 이유는 실로 단순하다. 온각과 통각을 받아들이는 수용 단백질이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 수용 단백질은 고추의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이 결합하는 단백질로서 발견되었다. 바니로이드 수용체라 불리는 이것은 상처에 생기는 통증유발물질을 받아들인다.

이런 자극은 전기신호로 바뀌고 통증의 정보가 되어 척수와 시상을 통과해서 대뇌 피질의 두정엽에 있는 감각중추에 도달한다. 감각중추에서는 즉시 분석작업이 시작되고, 그 통증이 어느 부위의 피부 상처인가를 특정짓고 최종적으로 경고한다.

아픈 곳을 통보하는 시스템이 없다면 어느 세포에 상처가 생기고, 때로는 사멸할 것인지를 알 수가 없다. 그렇게 알지 못한 채 방치해 두면 때로는 그 상처가 치명상이 되어 생명에 위험이 생길지도 모른다.

촉각은 '접촉하는 즐거움' 을 가져다줌과 동시에 생명을 유지하는 경보장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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