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평형감각

몸이 기울어졌음을 알리는 귓속의 '유모세포' 란

생각해 보면 불가사의한 일이다. 머리를 조금 움직여도 눈에 비치는 광경은 흔들리지 않는다. 그것은 내이에서 뇌로 이어지는 평형감각 때문이다.

 

1) 평형감각의 선물

야구선수가 공을 칠 때 한쪽 다리를 들고 대단히 불안정하게 보이는 자세로 치는 경우가 있다. 불안정 속의 안정 타법이라고나 할까.

우리가 똑바로 서 있을 수 있는 것도, 야구선수의 이런 타법도 모두 평형감각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이 감각을 가지고 절묘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

원래 평형감각은 자신의 몸 위치나 운동 변화를 인식하는 감각이라고 하는데, 그 시스템은 어떠한가?

 

2) 액체 속 유모세포의 비뚤어짐

평형감각에서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귀의 내이에 있는 삼반규관(세반고리관)과 석기이다. 이것들은 평형감각이라 불리는데, 모두 털을 가진 유모세포이다.

삼반규관의 유모세포는 림프액 속에 있다. 림프액의 움직임으로 털이 움직이고 세포가 자극된다. 그 자극은 전기신호로 바뀐다. 그 신호는 회전이나 속도 등 머리나 몸의 움직임을 느끼는 정보가 되어 즉시 뇌에 전달된다.

한편, 이석기의 유모세포는 이석을 담은 젤리 상태의 액체 속에 있다. 이 액체의 움직임으로 유모세포가 일그러지고, 그것이 전기신호가 되어 뇌로 전달된다. 이석기의 신호는 머리의 기울어짐 등에 대한 정보이다.

이렇게 두 개의 평형감각기의 정보는 뇌간 등을 통과해서 소뇌에 도달하고, 소뇌의 일이 시작된다. 소뇌는 타원형인데, 그것은 먼저 삼반규관과 이석기에서 보낸 정보를 분석하고, 그것을 기초로 여러 활동을 전개해 간다. 이를테면 머리가 움직여도 눈에 비치는 상이 흔들리지 않도록 안구를 조절하고, 불안전한 상태라도 몸이 기울어지지 않도록 돕는다.

야구선수가 불안정하게 보이는 자세로 야구 방망이를 신기하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은 두 개의 평형감각으로부터의 정보와 그것을 분석하고 몸의 균형을 잡아 주는 소뇌가 있기 때문이다.

균형을 유지하는 행위에 공헌하는 것은 평형감각기만이 아니다. 안구 조절에서는 시각이 관여하고, 몸이 기울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근육과 관절 등이 동원된다. 즉, 균형을 유지하고 일상생활을 지탱하기 위해서는 평형 감각기와 많은 감각기관이 서로 협력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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