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환상지통
없는 팔이 아프다! 환상지통이란 무엇인가 환상지통 - 부상이나 병으로 잘린 팔이나 다리가 아플 때도 있다고 한다. 뇌는 무엇을 착각하고 있는 것일까? |
1) 실험에서도 증명되었다
사고 등으로 팔을 잃은 사람이 잃은 부위의 아픔을 느끼는 일이 있다. 잘 믿을 수 없겠지만, 이를테면 팔꿈치를 자른 사람이 손 바닥이나 손가락의 아픔을 느끼는 일이 있다고 한다.
본래 아픔이란 망가진 세포에서 나오는 통증유발물질의 자극이 감각기를 경유해서 뇌에 전달되면서 생기는 것이다. 즉, 피부가 상처를 입거나 자극을 받지 않는 한 뇌가 아픔을 느낄 리가 없다. 그러나 실제로는 잘려나가서 없는 부위의 아픔을 뇌가 느끼고, 감각적으로 피부나 팔이 아픈 것처럼 생각되는 일이 있다.
그것은 실험으로 증명되었다. 이를테면 대뇌 피질에서 아픔을 느끼는 부분을 자극하면 그 아픔에 관계되는 피부나 팔에서 아픔을 느낀다. 그러나 실제로 피부나 팔에는 아픈 흔적이 없다.
2) 뇌만 있다면 아픔을 느낀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로 오른팔을 잃은 사람이 있다고 하자. 당연히 그에게는 오른팔이 없다. 오른팔이 없으므로 오른팔에서는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 상식적으로 누구나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기묘한 것이다. 오른팔이 없는데도 그의 오른팔에 관계된 대뇌 피질의 어떤 부분을 자극하면 그는 오른팔에서 아픔을 느낀다. 이것을 의학적으로 '환상지통' 이라 하는데, 그것은 오른팔이 아픈 것이 아니라 오른팔 감각을 지배하는 뇌에서 아픔을 느낀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이것은 픽션 세계의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의 신경과학자 V. S. 라마찬드란이 쓴 <뇌 속의 유령> 에는 환상의 팔에서 아픔을 느끼는 환자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느 아마추어 운동선수가 오토바이 사고로 팔을 잃은 후, '환상의 팔' 이 움직이는 감각을 느끼면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손을 뻗어 커피 잔을 잡기도 한다. 라마찬드란이 그 컵을 잡아당기면 그는 아파서 비명을 지를 정도이다. 물론 팔을 잃은 환자가 커피 잔을 잡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의 뇌는 그것을 잡고 있다고 착각하고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환상지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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