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식욕과 뇌①

섭식중추를 자극하면 쥐는 끊임없이 먹을 수 있다

설사 공복일지라도 뇌의 어느 한 부위가 망가져 있다면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맛있게 적당하게 먹는 일상생활도 실은 뇌가 유지하고 있다.

 

1) '배가 고프다' 는 시상하부에서

뇌 이야기에 가끔 등장하는 시상은 뇌간의 가장 위에 있고, 많은 소형 신경세포 덩어리가 들어 있다. 여러 감각정보는 여기를 경유해서 대뇌 피질의 감각중추 등에 전달된다.

이 시상 밑에 있는 것이 시상하부인데, 이것은 뇌의 거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이 부위의 첫 번째 역할은 생명의 유지에 필요한 욕망을 낳는 것이다.

 

2) 공복감과 포만감을 반복하는 구조

그 욕망의 하나가 식욕이다. 사람은 배가 고프면 무엇인가 먹고 싶어진다. 배가 심하게 고프면 무엇이라도 먹어야만 된다.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생명 유지에 관계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욕심을 내어 과식하면 더 이상 음식이 보기도 싫다 … 는 생각을 하게 된다. 누구나 그런 기억이 있을 것이다.

사람은 공복감과 포만감을 반복하면서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식욕을 조절하는 것이 시상하부이다.

 

3) 섭식중추가 망가지면 어떻게 되나?

시상하부 중 식욕조절을 하는 부분은 두 개의 기능으로 나뉘어져 있다. 하나는 음식을 먹이려는 기능이고, 또 하나는 먹는 일을 정지시키는 기능이다. 전자는 '섭식중추' 이고 후자는 '포만중추' 이다.

섭식중추는 시상하부의 바깥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을 자극하면 동물은 음식을 끊임없이 먹는다. 그것은 실험으로 증명되었다. 이를테면 쥐의 섭식중추에 전기자극을 가하면 그 쥐는 왕성한 식욕을 발휘해서 위 속 상화오가는 관계없이 끊임없이 먹는다. 어느 정도 포만 상태가 되어도 결코 먹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멈추는 것은 자극을 중지했을 때이다. 섭식중추가 어떤 명령을 내리고 있는가는 이 실험을 통해서 명백해졌다.

만약 섭식중추가 망가지면… 이라는 생각만 해도 등이 오싹해진다. 섭식중추가 기능을 중지하면 당연히 식욕은 생기지 않는다. 그러면 아무리 심한 공복일 때라도 먹으려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그것은 죽음과 직결되는 상황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오늘 점심은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고, "여름이라 식욕이 없다" 등으로 고민하는 일은 정상이라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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