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수명은 어디까지 미래학자 레즈커즈와일은그의 저서 [특이점이 온다] 와 [영원이 사는 법]에서 그리고 유발하라리는 [호모 사피엔스] 와 최근의 저서[호모 데우스]에서 영생의 시대가 올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은하철도 999에서 메텔의 도움으로 철이가 영원히 사는 몸을 구하기 위해서 여행을 떠나듯이...




인간이 죽는 것은 검은 옷을 입은 저승사자가 명부를 가져와서도, 신이 죽음을 명해서도, 죽음이 우주적 규모의 거대한 계획의 불가결한 일부여서도 아니다.

인간은 어떤 기술적 결함으로 죽는다. 혈액을 펌프질하던 심장이 멈추거나, 대동맥에 지방 찌꺼기가 쌓여 막히거나, 간에 암세포가 번져서거나, 폐에 세균이 증식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모든 기술적 문제는 무엇 때문에 일어날까? 다른 기술적 문제들 때문이다. 혈액을 펌프질하던 심장이 멈추는 것은 심장근육에 충분한 산소가 도달하지 않아서이다. 암세포가 번지는 것은 나쁜 신체환경 상황이 유전자 돌연변이로 유전명령을 바꿨기 때문이다. 폐에 세균이 중식하는 것은 내몸의 면역력이 약한 중에 지하철에서 누군가 재채기를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형이상학적이라 할 만한 것은 없다. 모두 기술적 문제이다.

모든 기술적 문제에는 기술적 해법이 있다. 죽음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예수의 재림을 기다릴 필요가 없으며 산속에 들어가 도사가 될 필요도 없다. 실험실의 괴짜 몇 명이면 된다. 과거에 죽음이 성직자와 신학자들의 일이었다면 지금은 공학자들이 그 권한을 인수받았다. 우리는 항암치료나 나노로봇으로 암세포를 죽일 수 있다. 폐에서 증식하는 세균들은 항생제로 죽일 수 있다. 심장이 펌프질을 멈추면 약물과 전기충격으로 소생시킬 수 있다. 그래도 효과가 없으면 새 심장을 이식하면 된다. 물론 아직은 모든 기술적 문제들의 해결책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바로 이것 때문에 우리가 암, 세균, 유전학, 나노기술을 연구하는 데 그토록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이다.

과학 연구에 몸담고 있지 않은 보통 사람들도 이제는 죽음을 대개 기술적 문제로 생각한다. 한 여성이 병원에 가서 "선생님, 가 문제죠?” 라고 묻는다. 의사는 ", 독감에 걸린 것 같군요또는 결핵입니다" 또는"암입니다"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죽음에 걸렸습니다"라고 말하는 의사는 없다. 우리 모두는 독감, 결핵, 암이 기술적 문제들이며 언젠가 그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데 암묵적으로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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