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게 사랑하는 법

 

누구나 이야기합니다.
내 아이를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내 아이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고…

 

그래서 엄마들은 아이의 손을 꼭 붙잡고
자신이 결정한 방향으로 데려가려 합니다.

 

그러나 두렵지 않습니까?
당신이 데리고 가는 길의 끝에는 결국 당신 자신이 있다는 사실…
당신의 아이가 당신만큼 밖에는 클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

 

조금 뒤에서 걸어보세요.
아이의 걸음이 비틀거리면 바로잡아 주고…
아이가 걷다가 넘어지면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워 주고…
아이가 도움을 요청할 때 따뜻한 품으로 안아주고…

 

이 세상 큰 사람들은 모두 그런 엄마를 가졌답니다.

어느 날 산에 올라갔던 농부가 바위 절벽에서 독수리 알을 하나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독수리 알을 가지고 내려온 농부는 마침 닭장 안에서 알을 품고 있는 암탉에게 독수리 알도 함께 품게 했습니다. 어미 닭은 자신의 알과 함께 독수리 알을 함께 품었지요.
얼마 후 병아리들이 깨어날 때 독수리도 알에서 깨어났습니다.

새끼 독수리는 자연스럽게 닭장 안에서 병아리들과 함께 자라게 되었습니다.
새끼 독수리는 다른 병아리들처럼 어미 닭을 졸졸 따라다녔고, 꼬꼬꼬 울음소리를 냈습니다.

부리로 땅을 헤치며 곡식과 벌레를 쪼아먹었습니다.

물을 마시고는 다른 병아리들처럼 꼭 하늘을 쳐다보곤 했습니다.

닭장 주변에서 이상한 소리라도 나면 잽싸게 도망치는 병아리들을 따라 새끼 독수리도 꽁지가 빠져라 함께 도망을 쳤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독수리 새끼의 몸집이 점점 커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날갯죽지는 다른 병아리들하곤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넓고 크게 벌어졌습니다. 발톱도 훨씬 크게 자랐고, 부리도 사뭇 날카롭고 길게 자랐습니다. 어디를 보아도 새끼 독수리는 다른 병아리들하고는 달랐습니다.
그럴수록 새끼 독수리는 다른 병아리들처럼 행동을 하려고 더욱 노력을 하였습니다.

새끼 독수리는 자기가 다른 병아리들과 모습이 다른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겨드랑이에 돋는 깃털을 부리로 뽑아내며 어떻게 해서든지 다른 병아리들과 같아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새끼 독수리는 닭들 가운데 가장 못생기고 이상한 닭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세월이 지난 어느 날이었습니다.

닭장 안에 있던 독수리가 눈을 들어 하늘을 보니 웬 커다란 새 한 마리가 유유히 하늘을 날고 있었습니다. 늠름한 날개를 쭉 펴고 바람처럼 힘있게 하늘을 날고 있는 큰 새였습니다.

그 새가 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한 닭 독수리가 옆의 닭에게 물었습니다.
"저분이 누구니? 정말 굉장하구나. 나도 저렇게 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 분은 새의 왕이신 독수리야. 우리와는 아주 다른 분이지. 닭인 우리는 절대로 저 분처럼 날 수 없어. 우리가 누군지를 잊지 말라구"
닭장 안의 독수리는 동료 닭의 말에 고개만 끄덕일 뿐 하늘을 나는 독수리와 자신이 닮았다는 것도, 같은 새라는 것도 알지를 못했습니다.

결국 닭장 안의 독수리는 자신을 한 마리의 이상한 닭이라고 생각하며 평생을 살다 죽고 맙니다.

3. 부모와 아이를 이어주는 대화 :

아이의 행동이 아니라 감정에 대응한다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새로운 방법의 바탕이 되는 것은 ‘존중’과 ‘기술’이다.

  첫째, 어른이 자존심을 가지고 있듯이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자존심도 존중해 주어야 한다.

  둘째, 충고나 지시를 할 때, 부모는 미리 그 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아홉 살 난 에릭은 잔뜩 화가 나서 집에 돌아왔다.

학교에서 소풍을 가기로 했는데, 그만 비가 왔기 때문이다. 벌써 여러 번 이런 일을 경험한 아버지는 새로운 방법으로 아이의 마음을 달래보기로 했다. 전에 번번히 실패했던 다음과 같은 상투어는 피하기로 했다.

“비가 와서 못 간 걸 울면 뭐 하니, 다른 날 가면 되잖아?

“내가 비 오라고 했니? 나한테 화를 내게…….

그 대신 에릭의 아버지는 이렇게 생각했다.

‘소풍을 가지 못한 것 때문에 마음이 상해 있어. 실망한 거야.
내게 화를 낸 것은 실망한 자기 마음을 내가 알아주었으면 해서야.
화를 낼 만도 하겠지.
녀석의 기분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는 것을 보여주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야.

그래서 에릭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 무척 실망한 표정이구나.

 

  : , 기분이 나빠서 그래요.

아버지 : 소풍날을 그렇게 기다렸는데.

  : 정말 그랬어요.

아버지 : 소풍 준비를 다 해 놓았는데, 그만 몹쓸 비가 와 버렸어.

  : 맞아요. 정말 그랬어요.

 

  잠깐 침묵이 흐른 뒤, 에릭이 말했다.

  “뭐, 꼭 오늘만 날인가?

  어느덧 에릭의 화가 풀어지고, 그날은 비교적 평화롭게 보낼 수 있었다. 보통 에릭이 화가 나서 학교에서 돌아오는 날이면, 온 집안이 소란스러웠다. 좀더 심한 경우에는, 식구들 모두에게 화풀이를 해대는 바람에 에릭이 잠들 때까지 집이 시끄러울 정도였다. 그럴 때 에릭의 마음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방법, 도움이 될 방법은 무엇일까?

l  어떤 격한 감정에 사로잡혀 있을 때, 아이들은 어느 누구의 말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 달래거나 야단치거나 충고를 해도 통하지 않는다.

l  아이들은 그 특정한 순간에 자기 마음속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자기 기분이 어떤지를 부모가 이해해 주길 바란다.

l  한발 더 나아가 자기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해해 주되, 자기가 무엇을 경험하고 있는지는 드러나지 않게 해주길 바란다.

l  마치 승부를 가르는 장난처럼, 그들이 느끼는 바를 조금만 내어 보이고, 나머지는 어른들이 추측하도록 남겨 두려는 것이다.

아이가 선생님에게 야단맞았다고 말할 때, 자세한 내용을 물을 필요가 없다. “무슨 짓을 했기에 야단을 맞았니?

야단맞을 짓을 했으니까 선생님께서 소리를 질렀겠지.

말썽을 피운 게 틀림없어. 무슨 말썽을 부렸니?” 하고 물어볼 필요가 없다. 우리는 다만 아이가 겪었을 아픔과 부끄러움, 그리고 복수심 같은 것에 대해서 이해하는 마음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어느 날 여덟 살 된 애니타가 점심을 먹으러 집에 왔는데, 무척 화가 나 있었다.

애니타 : 나 학교에 안 갈래.

어머니 : 화가 무척 많이 난 것 같구나.

         무슨 일인지 엄마한테 이야기해 볼래?

애니타 : 선생님이 내 숙제를 찢었어. 얼마나 노력해서 한 숙제인데, 한 번 들여다보고는 찢어버렸어.

어머니 : 네 말은 들어보지도 않으시고? 그렇게 화를 낼 만도 하겠구나!

 

 애니타의 어머니는 무슨 다른 언급을 하거나 질문을 하지 않았다. 딸에게 필요한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대화를 나누면서 기분을 이해해 주고 함께 나누었다. 그 결과 애니타가 분노를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었다.

 

다른 예가 있다. 아홉 살 된 제프리가 무척 기분 나쁜 표정으로 집에 돌아와 불평을 털어놓았다.

 

제프리 : 선생님 때문에 오늘 너무 힘들었어.

어머니 : 힘들어 보이는구나.

제프리 : 도서관에서 아이 둘이서 떠들었거든, 근데 선생님은 떠든 아이들이 누구였는지를 몰랐어. 그래서 단체로 벌을 주었어. 모든 아이들이 거의 하루 종일 복도에 서 있었어.

어머니 : 반 아이들 전체가 공부 대신, 하루 종일 아무 소리 없이 복도에 서 있었구나! 그러니 얼마나 힘이 들었겠니?

제프리 : 그래서 내가 선생님에게 말씀을 드렸어. “선생님! 선생님은 떠든 사람을 찾아낼 수 있잖아요. 그러면 우리 모두가 다 기합을 받지 않아도 되고요.

어머니 : 세상에, 아홉 살 박에 안 먹은 우리 아이가 선생님께 훌륭한 말을 했구나! 그래 한두 명이 잘못한 것을 가지고 단체 기합을 주는 것은 옳지 않다는 말을 하다니!

제프리 : 그래 봐야 소용이 없었어요. 하지만 그 소리를 듣더니 선생님은 처음으로 미소를 지었어요.

어머니 : 그래. 네가 선생님의 마음을 돌려놓지는 못했어도, 기분을 바꿔 주었구나.

 

  어머니가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감정을 존중하고, 견해를 인정하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 태도를 평가해 주자, 제프리는 기분이 좋아지고, 화도 가라앉았다.

우리는 어떻게 아이들의 기분을 알게 되는가?

l  아이들을 바라보고,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된다.

l  우리 자신의 감정적 경험에 기댈 수도 있다.

l  또래들이 있는 데서 공공연하게 창피를 당할 때, 아이들의 기분이 어떨지 우리는 안다.

l  말로 표현해 주면, 아이들은 우리가 자기들이 겪은 일을 이해해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음과 같은 말들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l  “엄청나게 당황했겠구나.

l  “그 때문에 무척 화가 났겠구나.

l  “그때는 선생님이 미웠겠구나.

l  “무척 기분이 상했겠구나.

l  “네겐 기분 나쁜 하루였구나.

 

아이들이 부모 앞에서 버릇없이 굴 때가 있다.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대개 기분이 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부모들은 그런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행동을 바로잡기 전에 감정부터 다스려야 한다.

  열두 살 된 벤의 어머니는 이런 말을 했다.

  “어제, 일을 마치고 집에 왔는데, 외투를 벗기도 전에, 아들 벤이 자기 방에서 달려나오더니, 선생님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하더군요.

  ‘선생님이 숙제를 너무 많이 내줘요. 1년 동안 해도 다 하지 못할 거야. 내일 아침까지 어떻게 이 시를 쓸 수가 있겠어요? 게다가 지난 주에 내준 짧은 이야기 숙제도 다 못 했는데. 오늘 선생님이 날 야단쳤어. 날 미워하나 봐요!

  난 냉정을 잃고 아들에게 소리를 질렀어요.

  ‘내게도 높은 사람이 있어. 네 선생님만큼이나 골치 아픈 사람이야. 하지만 넌 내가 불평하는 소리를 들어주지 않잖아. 선생님이 널 야단치는 것은 당연해. 생전 숙제를 해본 적이 없으니까. 너처럼 게으른 아이가 있을까? 불평일랑 그만하고, 공부나 해. 그렇지 않으면 낙제할 거야.’“

  “화를 낸 뒤에 무슨 일이 벌어졌나요?

  내가 물었다.

  “아들 녀석이 제 방으로 달려 들어가더니 문을 걸어 잠그고는, 저녁 먹으러 내려오지도 않더군요.

  “그때 기분이 어땠어요?

  내가 다시 질문을 던졌다.

  “끔찍했어요. 그날 밤 내내 기분이 엉망이었어요. 모두가 다 마음이 상해 있었어요. 분위기가 침울했고요. 자책감을 느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아들 기분이 어땠으리라고 생각하세요?

  다시 내가 물었다.

  “십중팔구 내게 화가 나고, 선생님은 무서웠을 거예요. 당황하여 어쩔 줄 모르고, 낭패감에 젖어 마음을 가다듬을 수가 없었을 거예요. 난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했어요. 그런데 아이가 불평을 하면서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참을 수가 없어요.

  벤이 불평을 하지 말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었더라면, 이와 같은 사단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엄마, 나 내일 학교 가기가 무서워. 시 한 편과 짧은 이야기 한 편을 써야 하는데, 너무 당황해서 그런지 집중이 되지 않아.

  벤이 이렇게 말할 수 있었더라면, 어머니도 아들의 어려움을 인정하고, 공감했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자신의 감정부터 말했더라면, 어머니도 다른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그래, 내일 아침까지 시 한 편과 짧은 이야기 한 편을 쓰지 못할까 봐 걱정하는구나. 그러니 당황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야.

  부모도 그렇지만, 아이들도 감정을 함께 나누는 법을 배우면서 자라지 못했다. 심지어는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조차 모를 때도 자주 있다. 불행한 일이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극복하기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화를 내며 다른 사람을 비난한다. 그럴 때, 부모들은 보통 화를 내며 아이들을 나무라고, 나중에 가서 후회할 소리를 퍼붓는다. 물론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아이들은 감정을 함께 나누는 데 서툴다.

l  그러므로 그들의 분노의 분출을 숨기기 위해 드러내는 두려움과 절망, 무력감의 소리를 듣는 법을 부모들이 알아두면 유익할 수 있다.

l  부모들은 아이의 행동에 대해 반응을 보이는 대신에, 당황한 기분에 반응하여, 그것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l  제대로 느낄 때에만, 아이들은 명확하게 생각하고 제대로 행동할 수 있다.

l  다시 말하면 제대로 느낄 때에만 집중하고, 주의를 기울이고, 귀담아들을 수 있다.

l  그런 식으로 느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거나,

l  그런 식으로 느낄 이유가 없다고 부모들이 설득하려고 해도,

l  아이들의 상한 기분은 가라앉지 않는다.

l  상한 기분은 떨쳐버려야 사라지는 법이다.

l  하지만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공감하고 이해하면서 그 기분을 받아들여 주면, 그 강도가 약해지고, 모난 정도가 수그러든다.

l  이런 사실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해당된다.

 

부모들과 벌인 토론 가운데 몇 가지 실례를 찾아보자.

 

사회자 : 가령 우리가 보통 말하는, 실수를 연발하는 아침이라고 합시다. 전화벨이 울리고, 아이는 울고, 생각하지도 못하고 있는데, 토스트는 타고 있어요. 이때 남편이 토스트를 보면서 “맙소사, 언제 토스트를 만드는 법을 배울 생각이야?“ 라고 말한다면 여러분은 어떤 반응을 할까요?

l  A 부인 : 토스트를 남편의 얼굴에 던졌을 거예요.

l  B 부인 : “그렇다면 당신이 해요!”라고 했을 거예요.

l  C 부인 : 너무 속상해서 울었을 거예요.

사회자 : 그런 남편의 말을 듣고, 남편에게 어떤 감정을 갖게 되었을까요?

l  부인들 : (다같이) 분노와 미움과 무안이요.

사회자 : 다시 토스트를 만들어줄 생각이 났을까요?

l  A 부인 : 토스트에다 독약이라도 탈 수 있다면요!

사회자 : 남편이 출근한 뒤, 제대로 집안일을 할 수 있었겠어요?

l  A 부인 : 천만에요.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을 거예요.

사회자 : 가령 똑같은 경우에, 토스트 타는 것을 보고, 남편이 “여보, 이거 안됐구려. 아이는 울고, 전화는 자꾸만 걸려오는데, 게다가 토스트까지 타니.”라고 말했다고 생각해 봐요.

l  B 부인 : 기분이 근사할 것 같은데요.

l  C 부인 : 참으로 기분이 좋아 남편을 껴안고 입맞춤이라도 해주고 싶어지겠죠.

사회자 : 아이는 계속 울고 있고, 토스트는 다 타고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l  부인들 : (다같이) 그런 건 문제도 안 돼요.

사회자 : 무엇이 여러분의 마음을 그렇게 다르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나요?

l  A 부인 : 비난을 받지 않아서 고마운 마음이 들었을 거예요.

사회자 : 하루를 어떻게 보냈을 거라고 생각하나요?

l  C 부인 : 유쾌하고 행복한 하루가 되었을 거예요.

사회자 : 그럼 세 번째 종류의 남편을 말해 보기로 해요. 이 양반은 토스트타는 것을 지켜보더니 가까이 와서 조용히 말했어요. “내가 토스트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줘야겠네.

l  B 부인 : 이런 남편은 첫 번째 남편보다 더 나빠요. 그 사람은 자기 아내를 바보로 만들고 있거든요.

사회자 : 그러면 토스트가 탈 경우에 서로 다른 방법으로 대응한 세 가지 상황이, 우리가 아이들을 다룰 때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아보도록 해요.

l  A 부인 : 사회자께서 무슨 말씀을 하려는지 잘 알겠어요. 저는 항상 우리 아이들에게 “너는 그 나이에 이것도 모르니? 저것도 모르니?”라고 말했어요. 그때마다 아이들이 얼마나 화가 났겠어요.

l  B 부인 : 나는 그런 경우 우리 아이들에게 “이거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줄게. 이것은 또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줄게.“라고 말했어요.

l  C 부인 : 내겐 아이들을 나무라는 버릇이 있는데, 이젠 그것이 예사로운 일 처럼 되어버렸어요. 어렸을 때 우리 어머니가 늘 내게 하시던 것처럼 아이들을 나무라는 거예요. 그런데 나는 그런 어머니가 싫었어요. 내가 한 일은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고, 내가 해놓은 일은 언제나 다시 해야만 했거든요.

사회자 : 그런데 부인은 지금 똑같은 말을 딸에게 하고 있다는 거지요?

l  C 부인 : 그래요. 나는 그런 말이 싫어요. 그런 말을 할 때는 나 자신이 싫어져요.

사회자 : , 그러면 토스트 타는 이야기에서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었는지 살펴보도록 하죠. 불쾌한 기분을 사랑스런 감정으로 바꾸는 데 무엇이 도움을 주었는지 알아보도록 해요.

l  B 부인 : 누가 나를 이해해 주고 있다는 사실이요.

l  C 부인 : 비난은 하지 말아야겠어요.

l  A 부인 : 그리고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다는 식의 말도 하지 말아야겠어요.

 

  예로 든 위의 대화(하임 G. 기너트의 『어린이 집단 심리 치료』에서 인용함)에서 우리는 한 마디 말이 기쁨과 불행을 얼마나 좌우하는 지 알 수 있다. 이 대화는 (말과 감정에 대한) 반응에 따라 우리 가정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2. 유익한 대화 : 설교와 비판은 아이의 분노를 일으킨다

  부모들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어떻게 대화를 풀어가야 할지 몰라 짜증을 낼 때가 자주 있다. 다음 이야기를 보자.

  “어디 갔었니?

  “바깥에요.

  “뭘 했니?

  “아무것도 안 했어요.

  때에 따라서는, 이런 대화가 정상적인 방법으로 자녀를 대하려고 노력하는 부모들을 얼마나 맥 빠지게 하는지 모른다.

  어떤 어머니는 말한다.

  “아이를 설득하려고 하다 보면, 화가 나서 내 얼굴이 새파래져요. 아이는 내 말이 귀에 들리지 않나 봐요. 꼭 소리를 질러야 말에 귀를 기울이거든요!

아이들은 부모와의 대화를 피하려고 할 때가 많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에게서 설교나 일반적인 훈계를 듣기 싫어할 뿐 더러 비난을 받는 것도 싫어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부모가 말을 너무 많이 한다고 생각한다.

  여덟 살 난 데이비드는 자기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는 간단하게 물어보았는데, 왜 엄마는 그렇게 길게 대답을 해요?

  또 데이비드는 자기 친구에게 말한다.

  “난 우리 엄마에게 아무 말도 안 해. 이야기를 했다가는 설교를 들어야 하거든. 그럼 놀 시간이 없잖아.

  부모와 아이가 나누는 대화를 귀담아들어 보면, 그들이 주고받는 말에는 굉장한 거리가 있음을 알게 된다. 그들의 대화는 마치 서로 다른 두 개의 독백처럼 들린다. 한 사람은 나무라며 지시하고, 또 다른 사람은 부인하고 변명한다.

  이렇게 비극적인 대화가 오고 가는 까닭은 서로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하나의 인격으로서 서로 존중하는 마음이 부족한 탓이며, 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아이를 다루는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기에는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용어는 참으로 적절하지 못하다. 아이들에게 접근하고 부모 자신의 욕구 불만을 해소하려면, 새로운 방법으로 대화를 나누어야 하며, 또 새로운 방식으로 아이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1. 질문에 숨어 있는 아이의 속마음

 

  아이들과의 대화는 마치 예술 같아서, 그 의미하는 바와 법칙이 특이하다. 아이들의 말과 행동을 그저 천진난만하다고만 생각하면 큰 잘못이다. 아이들의 말을 이해하려면, 마치 암호를 해독할 때처럼, 기술이 필요하다.

  열 살 난 앤디는 아버지에게 “할렘(뉴욕의 빈민촌)에는 고아들이 몇 명이나 있어요?”라고 물었다. 매우 지적인 약사였던 아버지는 아들이 어린 나이에 벌써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진 것이 기뻐서 그에 관해서 길게 이야기를 한 뒤, 자세한 통계 수치를 일러주었다. 그러나 앤디는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같은 문제에 대해서 질문을 던졌다.

  “뉴욕에는 고아가 몇 명이나 있어요?

  “미국에는?

  “유럽에는?

  “전세계에는?

  아버지는 비로소 아들의 염려가 사회적인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문제에서 기인하며, 아들의 본래 걱정이 고아들에 대한 동정심이 아니라, 자기도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이었음을 깨달았다. 아들은 통계 수치를 알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자기는 버림받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얻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아버지는 앤디의 걱정거리를 대신 이야기해 주며 이렇게 대답했다.

  “엄마 아빠가 어떤 부모들처럼 널 버릴까 봐 걱정하는구나. 내가 장담하는데, 우린 절대 널 버리지 않아. 다시 그런 걱정이 들거든 내게 이야기해. 내가 널 안심시켜 줄 테니까.

  엄마의 손을 잡고 처음 유치원에 온 다섯 살 난 낸시가 큰소리로 말했다.

  “누가 그림을 이렇게 밉게 그렸어, 엄마!”

  얼굴이 화끈거린 낸시의 어머니는 못마땅한 얼굴로 딸아이를 쳐다보면서 나무랐다.

  “예쁜 그림들을 밉다고 말하면 안 돼!”

  옆에서 듣고 있던 선생님이 아이가 한 말의 뜻을 이해하고 싱긋이 웃으며 말했다.

  “여기서는 그림을 꼭 예쁘게 그리지 않아도 괜찮아. 자기가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리면 돼

  낸시는 그때서야 자기가 알고 싶었던 물음의 속뜻, 그림을 잘못 그리면 무슨 벌을 받을까?’ 하는 것에 대한 만족스런 대답을 얻고 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낸시가 다시 깨진 장난감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당당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머니는 대답했다.

  "누구라고 말하면 네가 알겠니?"

  낸시는 그 아이 이름이 궁금한 것이 아니었다. 낸시는 장난감을 망가뜨리면 어떤 벌을 받는지가 궁금했던 것이다. 물음의 참뜻을 이해한 선생님이 다시 대답해 주었다.

  "장난감은 가지고 노는 것이긴 하지만, 어쩌다 깨지는 수도 있어."

  그러자 낸시는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낸시는 우회적인 질문을 던지는 방법으로 자기가 궁금하게 여겼던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아. 어른들은 그림을 못 그리거나 장난감을 깨뜨려도 쉽게 화를 내지 않는구나. 그렇다면 여기 와서 겁낼 필요가 없겠네.

  낸시는 유치원을 떠나는 어머니에게 손을 흔들어주고는, 선생님에게 달려가 재미있게 유치원에서의 첫날을 보냈다.

 

  열두 살 난 외동딸 캐럴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촌 언니가 여름 방학 동안 자기 집에서 지내다 떠나게 되자 슬퍼서 어쩔 줄 모르며 눈물을 흘렸다.

 

  : (눈물을 글썽거리며) 언니가 가면, 난 또 외톨이가 될거야.

어머니 : 다른 친구를 사귀면 되잖아?

  : 외로워질 것 같아요.

어머니 : 곧 괜찮아질 거야. 걱정하지마.

  : , 엄마는 몰라. (훌쩍훌쩍 운다.)

어머니 : 열두 살이나 먹은 아이가 아직도 어린애처럼 훌쩍거리다니!

 

  캐럴은 절망적인 눈초리로 어머니를 흘겨보고는 제 방으로 뛰어들어가 문을 쾅 닫아버렸다.

  어머니가 조금만 캐럴을 이해했더라면, 이 대화는 얼마든지 즐겁게 끝맺을 수가 있었다. 사건 자체가 심각하지는 않더라도, 부모는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어머니가 보기에는 분명히, 방학을 같이 보내고 나서 헤어지는 것이야 눈물을 흘릴 정도로 큰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아이를 안쓰러워하는 마음마저 아낄 필요는 없다.

  어머니는 ‘캐럴이 지금 섭섭해하고 있구나. 그런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어서 아쉬워하는 아이의 마음을 달래주어야지.’ 하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캐럴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을 것이다.

  “언니가 가버리면 퍽 섭섭할 거야.

  “늘 같이 지내다가 헤어지는 건, 참 어려운 일이야.

  “언니가 가버리면 네게는 집이 온통 텅 빈 것 같을 거야. 그렇지?

  이렇게 부모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면서 반응하면, 부모와 아이의 관계는 한층 더 친밀해질 것이다. 부모가 자기 감정을 이해해 주고 있다고 느낄 때, 아이의 외로움과 상처는 모두 사라지게 된다. 아이는 이렇게 이해심 있는 어머니를 더 사랑하게 될 것이다. 어머니의 깊은 동정심은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는 정서적인 치료제 구실을 한다.

  진정으로 아이가 처한 어려움을 부모가 인정하고, 그 실망감을 말로 표현해 줄 때, 아이는 현실과 맞설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일곱 살 된 앨리스는 친구 리어와 오후를 함께 지낼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갑자기 그날 오후에 걸스카우트 모임이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앨리스는 울음을 터뜨렸다.

 

어머니 : 실망이 크겠구나. 리어와 함께 놀려고 오늘 오후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앨리스 : . 왜 걸스카우트는 다른 날 만나면 안 될까요?

  앨리스는 눈물을 그쳤다. 친구 리어에게 전화를 걸어 다시 약속을 정했다. 그런 다음 옷을 바꿔 입고, 걸스카우트 모임에 갈 준비를 했다.

  어머니는 딸의 실망감을 이해하고 공감을 표현해 주었고, 이는 앨리스가 어쩔 수 없이 느끼는 갈등과 실망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어머니는 앨리스의 기분을 확인하고, 그 마음을 대신 표현해 주었다. 상황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으며, 다음과 같이 말하지 않았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야단법석을 떠는 거니? 다른 날 리어하고 놀면 되잖아. 뭐가 문제야?

  어머니가 “그래, 동시에 두 군데에 다 갈 수는 없어.”라는 상투적인 표현을 하지 않았던 것은 현명한 처사였다. 또 다음과 같이 꾸짖거나 비난하지도 않았다.

  “수요일에 걸스카우트 모임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친구와 함께 놀 계획을 세우다니, 어떻게 된 일이니?

 

  다음에 나오는 짤막한 대화를 보면, 아버지는 아들의 기분과 불만을 인정해 준다. 그 결과 아들의 분노가 가라앉는다.

  야간에 직장에 출근하고, 아내가 낮에 직장에 나가 있을 때 가사를 돌보는 아버지가 장을 보고 집에 돌아와 보니, 여덟 살 된 아들 데이비드가 화가 나 있었다.

 

아버지 : 아니, 이게 누구야. 화가 났구나. 정말 화가 무척 많이 났어.

데이비드 : 나 화났어요. 정말 많이 화났어.

아버지 : , 그래?

데이비드 : (아주 작은 소리로) 아빠가 보고 싶었어요. 학교에서 집에 왔는데, 아빠가 없잖아요.

아버지 : 네 말을 듣고 보니 기분 좋은데? 알았어. 학교에서 돌아올 때, 내가 집에 있으면 좋겠다는 말이지?

 

데이비드는 아버지를 포옹하고 나서, 밖으로 나가 놀았다. 데이비드의 아버지는 아들의 기분을 풀어주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장을 보러 가야 했어. 장을 보지 않으면, 먹을 게 없잖아.” 하며 집에 없었던 이유를 변명하지도 않았다. 왜 그렇게 화를 내냐고 묻지도 않았다. 그 대신 그는 아들의 기분과 불만을 인정했다.

  아이들에게 그들의 불만과 생각이 터무니없고 사실과 다른 것이라고 설득하려고 해봐야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대부분의 부모들은 의식하지 못한다. 그런 태도는 말다툼만 일으키고, 기분만 상하게 할 뿐이다.

 

  어느 날, 열두 살 된 헬렌이 학교에서 몹시 기분이 상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 엄마도 실망할 거야. 시험에서 B밖에 받지 못했어요.

         내가 A를 받는 것을 엄마가 얼마나 바라는지 나도 알아.

어머니 : 엄만 정말 상관 없어. 너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니?

         네 성적 때문에 실망하지 않아. B도 좋은 점수라고 생각해.

  : 그런데 엄마는 왜 내가 A를 받지 못할 때마다 소리를 질러요?

어머니 : 내가 언제 네게 소리를 질렀니?

         네가 실망해 놓고는, 나를 비난하는구나.

헬렌은 울음을 터뜨리며 방에서 뛰쳐나갔다.

헬렌의 어머니는 딸이 자신의 실망감을 인정하지 않고, 엄마인 자기에게 그 비난의 화살을 돌린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이 점을 지적하여 다툼을 벌였기 때문에 딸의 기분은 조금도 좋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다음과 같이 말하면서 딸의 기분을 인정했더라면 좀더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네 성적에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지? 성적에 관해서는 모든 것을 네게 맡겨주었으면 한다는 거 나도 알아.

 

  우리가 상대방의 어려움을 알아주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아이들뿐만 아니라 모르는 사람들도 그 노력을 평가해 준다.

  그래프턴 부인은 은행에 가기가 싫었다고 말했다.

  “늘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지점장은 마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만으로 내게 은혜를 베풀고 있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어요. 그 사람에게 갈 일이 있을 때면, 긴장이 돼요.

  어느 금요일, 그녀는 수표에 지점장 서명을 받아야 했다. 그가 고객에게 하는 소리를 들으니 화가 나고, 견딜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의 처지에서 생각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그의 기분을 대신 표현해 주고, 인정하면서, 그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힘든 금요일이에요! 모두가 당신에게 손을 벌리고 있군요. 아직 정오도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하루를 헤쳐 나가시는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점장의 표정이 환하게 밝아졌다. 그가 웃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예, 그래요. 여기는 늘 바빠요. 모두가 다 자기 일부터 해결하고 싶어하니까요. 그런데 뭘 도와드릴까요?

  지점장은 수표에 서명을 해주고, 그래프턴 부인과 함께 창구 직원에게 가서 일을 신속하게 처리해 주었다.

프롤로그

 

  아침에 일어나, 아이의 하루를 비참하게 만들겠다고 작심하는 부모는 없다. “할 수만 있으면 오늘 우리 아이를 야단치고, 잔소리를 해대고, 창피를 주어야지.하고 다짐하는 어머니나 아버지는 없다. 그와 반대로 많은 부모들은 아침에 일어나 이렇게 다짐한다.

  “오늘은 아이들과 아무 일 없이 지내야지. 야단을 치지도 않고 말다툼을 벌이지도 않고, 싸우지도 말아야지.

  하지만 아무리 마음을 좋게 먹어도, 원치 않았던 전쟁은 다시 벌어지고 만다.

  부모 노릇을 하다 보면, 끝도 없이 소소한 일들이 벌어지고, 잊을 만하면 충돌이 터지고, 느닷없이 위기가 발생하여, 대응을 요구한다. 부모의 대응에는 결과가 뒤따른다. 부모의 대응이 적당했든 적당하지 않았든, 그것은 아이의 자존심과 인격에 영향을 끼친다.

  우리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부모들만 아이에게 해를 끼친다고 믿고 싶어한다. 불행하게도 아이를 사랑하고, 선의를 가진 부모들도 아이를 비난하고, 창피 주고, 꾸짖고, 조롱하고, 위협하고, 매수하고, 낙인찍고, 처벌하고, 설교하고, 훈계한다.

  왜 그럴까? 그것은 바로 부모들 대부분이 말이 가진 파괴적인 힘을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옛날에 자기 부모들에게 들었던 말들을 자기도 모르게 자기 입으로 말하고 있다. 본래에는 입에 담으려고 하지 않았던 말들을, 자기도 좋아하지 않았던 어조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의사 소통의 비극은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곧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과 좋은 인간 관계를 맺고 좋은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는 부모들에게 특별한 방법이 필요하다. 외과의사가 수술실에 들어와서, 마취 전문 의사가 우리에게 주사를 놓기 전에, “사실 난 수술 실습을 많이 받지는 않았지만, 환자들을 사랑해요. 상식에 따라 수술할 거예요.”하고 말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 것인가? 아마도 두려운 나머지 도망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들은 사랑과 상식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믿는 부모들을 두고 그렇게 도망치기가 쉽지 않다. 아이들의 일상적인 요구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려면 부모들도 외과 의사들처럼 특별한 기술들을 배워야 한다. 수술 부위에 조심스럽게 칼을 갖다 대는 숙련된 외과 의사처럼, 부모들 또한 말을 기술적으로 사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 말이란 외과 의사의 칼과 같기 때문이다. 말을 통해서 아이는, 육체적인 상처는 아니더라도, 감정적으로 수많은 고통스런 상처를 받을 수 있다.

  아이들과 의사 소통을 하는 방법을 개선하려면 어디에서 출발해야 하는가? 아이들에게 대응하는 방법을 점검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우리는 말을 알고 있다. 과거에 우리 부모들이 친구와 낯선 사람들에게 하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그때의 말은 행동을 비판하는 언어가 아니라, 감정을 보호하는 언어였다.

  깜빡 잊고 우산을 놓고 간 손님에게 우리는 뭐라고 하는가? 그 사람에게 달려가, 이렇게 말하는가?

  “어떻게 된 거죠? 우리 집에 올 때마다 늘 뭘 잊고서 놓고 가니까 하는 말이에요. 이것 아니면 저것을 늘 두고 가잖아요. 당신 여동생은 그렇지 않던데. 우리 집에 올 때마다 보면, 그녀는 행동이 참 반듯해요. 당신 나이 마흔네 살이에요! 이런 버릇은 고칠 때도 되지 않았나요? 난 당신이 놓고 간 물건이나 돌려주러 다니는 노예가 아니에요. 머리를 어디 두고 다니나 봐요! 아니면 그냥 어깨에 달고 다니든지! 그렇지 않고서야 이럴 수가 있어요?

  우리는 손님에게 이런 식으로 말하지 않는다. “앨리스, 여기 당신 우산 있어요.”하고 간단히 말한다. “당신 주의가 산만하군요!”라고 덧붙이지도 않는다.

  부모들은 손님 대하듯 아이들을 대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

자기 아이를 겁 많고, 부끄러움 타고, 경솔하고, 미움받는 아이로 만들려고 애쓰는 부모는 없다. 하지만 성장 과정에서 많은 아이들이 바람직하지 못한 성격을 습득하게 되고, 자신을 비롯하여 타인을 존중하는 태도와 안정감을 몸에 익히지 못한다.

l  부모는 자기 아이들이 공손하기를 바라는데, 아이들은 버릇이 없다.

l  부모는 아이들이 청결하기를 바라는데, 아이들은 지저분하다.

l  부모는 아이들이 자신감을 가지기를 원하는데, 아이들은 불안해한다.

l  부모는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데, 아이들은 행복하지 않을 때가 자주 있다.

부모들은 모든 아이가 훌륭한 사람, 곧 동정심과 헌신, 용기 있는 인간, 곧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공정함을 준칙으로 삼아 살아가는 인간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이와 같은 인간미 있는 목표들을 성취하기 위해서 부모들은 인간미 있는 방법들을 습득해야 한다.

l  사랑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l  통찰력만으로는 부족하다.

l  훌륭한 부모가 되려면 기술이 필요하다.

그런 기술을 습득하여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것이 이 책의 주제이다. 이 책은 부모들이 바람직한 이상들을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이 책이 부모들이 가진 목표들을 아이들과 관련지어 확인하는 데 도움을 주고, 그 목표들을 성취하는 방법들을 제시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부모들은 특정한 해결책을 필요로 하는 구체적인 문제들과 얼굴을 맞대고 있다. 아이를 좀더 사랑해 주고, 아이에게 좀더 관심을 보여주고, 아이에게 좀더 많은 시간을 주라는 식의 틀에 박힌 충고는 아이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우리는 개별 심리 치료와 집단 심리 치료, 육아 워크숍에서 여러 부모 그리고 아이들과 몇 년 동안 공동 작업을 해왔다. 이 책은 그 경험의 결과물이다. 이 책은 실천적인 안내서로서, 부모들이 매일 부딪히는 여러 가지 상황과 심리적인 문제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구체적인 방법과 바람직한 해결책을 제안한다. 이 책은 아이들과 서로 존중하는 가운데 품위를 지키며 살아가는 부모들에게 안내 역할을 해줄 기본적인 의사 소통 원칙에서 이끌어내 특별한 충고를 제공해 줄 것이다.

차 례

 

서문

프롤로그

 

1장 아이와 대화 나누기

  1. 질문에 숨어 있는 아이의 속마음

  2. 유익한 대화 : 설교와 비판은 아이의 분노를 일으킨다

  3. 부모와 아이를 이어주는 대화 : 아이의 행동이 아니라 감정에 대응한다

  4. 대화에서 중요한 것 : 이해와 감정 이입

  5. 상반된 감정 : 아이의 죄의식과 불안을 덜어준다

  6. 감정을 비춰주는 거울 : 아이가 스스로의 감정을 이해하게 한다

 

2장 말의 힘 : 격려하고 이끌어주는 좋은 방법

  1. 아이에게는 칭찬도 소용 없는가

  2. 아이를 비판하기보다는 이끌어준다

  3. 아이의 잘못에 차분하게 대처한다

  4. 아이에게 상처를 입히는 말

  5. 인내의 한계 : 말이 있으면, 감정도 있는 법

  6. 분노 다스리기

  7. 분노를 삭이는 세 단계

  8. 화내는 아이 상대하기 : 방법이 곧 메시지

 

3장 아이를 망치는 부모 : 부모의 잘못

  1. 위협 : 버릇없는 행동을 부추긴다

  2. 매수 : 조건을 붙여 보상을 제시하는 잘못된 방법

  3. 약속 : 비현실적인 기대가 아이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이유

  4. 빈정거림 : 학습을 가로막는 소리 장벽

  5. 부모의 권위 : 때로는 침묵도 필요하다

  6. 거짓말하는 아이 : 거짓말할 상황을 만들지 않는다

  7. 정직하지 못한 아이 : 추궁보다는 예방이 우선

  8. 훔치는 아이 :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9. 예의 없는 아이 : 예의 범절을 가르치는 방법

 

4장 책임감 : 먼저 가치 있는 행동을 알려준다

  1. 책임감의 바탕

  2. 바람직한 목표와 쉬운 실천

  3. 책임감을 기르는 프로그램

  4. 아이 감정의 상처 치유하기

  5. 아이와 좋은 관계 만들기

  6. 아이의 솔직한 감정 비춰주기

  7. 미움과 분노 피하기

  8. 비난이 아닌 감정과 생각을 전달하기

  9. 아이의 판단과 선택

 10. 교사와 학부모 면담 : 아이를 돕는 데 초점을 맞춘다

 11. 아이의 친구

 12. 자립심 길러주기

 

5장 규율 : 처벌을 대신할 효과적인 대안

  1. 부모들의 불안 : 더 좋은 방법이 필요하다

  2. 규율의 세 영역 : 격려, 허락, 금지

 

6장 적극적으로 아이 키우기 : 아이의 하루

  1. 좋은 출발을 위한 시작

  2. 시간표의 압박 : 등교 시간

  3. 아침 식사 : 우선 식사하기

  4. 불평 : 실망한 아이 달래기

  5. 옷입기 : 운동화 끈매기 전쟁

  6. 학교 가는 길 : 잔소리보다는 도움을

  7. 학교에서 돌아올 때 : 따뜻하게 맞아준다

  8. 저녁 시간 : 하루의 마감

  9. 잠자리에 들 시간 : 전쟁과 평화

 10. 부모의 특권 : 부모에게도 사생활이 있다

 11. 텔레비전 : 폭력과 선정성

 

7장 질투 : 아이의 비극

  1. 그다지 반갑지 않은 일 : 침범당했다는 느낌

  2. 갓난아기 : 새로운 침입자

  3. 질투의 표현 : 기분을 말로 표현하게 한다

  4. 동정의 표현 : 질투하는 마음을 감동시키기

  5. 특별한 사랑 : 특별한 사랑은 있어도, 공평한 사랑은 없다

  6. 이혼과 재혼 : 질투의 또다른 무대

 

8장 아이의 불안 : 아이의 마음 안정시키기

  1. 버림받음에 대한 불안 : 준비를 통한 안심

  2. 죄책감에서 오는 불안감: 오래 지속되는 사소한 일

  3. 부모의 불신에서 오는 불안감 : 아이에게 필요한 여유

  4. 가정 불화에서 오는 불안감 : 예의바른 야만적인 전쟁

  5. 죽음에 대한 불안 : 베일에 싸인 불가사의

 

9장 성과 인간 : 예민하고도 중요한 주제

  1. 부모들의 성적 욕구

  2. 성적 감정의 시초

  3. 성과 대소변 가리기

  4. 성에 관한 난처한 질문

  5. 벌거벗은 몸

  6. 자위 행위

  7. 금지된 장난

  8. 저속한 표현

  9. 동성애

 10. 성교육

 11. 성경험

 12. 성숙한 사랑

 

10장 요약 :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기

  1. 규율 : 감정에는 너그럽지만 행동에는 엄격하게

  2. 아이를 배려하면서도 부모의 의지를 관철시킨다

 

에필로그

 

부록

 

1.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

  정신적 충격을 받은 아이

  두려워하는 아이

  형제간에 지나친 경쟁심을 가진 아이

  성에 지나친 관심을 보이는 아이

  수줍음을 심하게 타는 아이

  지나치게 공격적인 아이

  남의 물건을 자주 훔치는 아이

  지나치게 착한 아이

  미성숙한 아이

  소극적인 아이

  병적인 집착과 독특한 버릇을 가진 아이

 

2. 심리치료사들은 자기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는가

 

공동 저자 소개

옮긴이의 말

서문


나 죽거든 이렇게 기려주오.

한 사람이 살았으나 이젠 보이지 않네.

피기도 전에 먼 길 떠난 사람.

그가 부르던 삶의 노래는 중간에 그치고

남아 있던 노래 하나

이젠 그마저 영원히 사라졌네.

그 슬픔마저도.


「나 죽은 뒤에」

- 하임 내크먼 바이어리크



  하임 G. 기너트 박사는 1973년 11월 4일, 오랫동안 고통스런 투병 끝에 눈을 감았다. 당시 그의 나이 51세였다. 죽기 몇 주일 전, 첫 번째 저서인 『부모와 아이 사이(Between Parent and Child)』를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그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앨리스, 이 책은 고전이 될 거야.”

  그의 예언은 현실이 되었다.

  하임 G. 기너트는 임상 심리학자이자 어린이 심리 치료사, 부모를 교육하는 교사였다. 그의 저서 『어린이 집단 심리 치료』, 『부모와 아이 사이』, 『부모와 십대 사이』, 『교사와 학생 사이』는 부모와 교사가 어린이를 대하는 방법에 혁명적인 변화를 몰고 왔다. 이 책들은 1년 넘게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었고, 30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존 W. 샌트록, 앤 M. 미넷, 바버라 D. 캠벨이 펴낸 『자조(自助) 부문 도서에 대한 권위 있는 안내』라는 책자에서 기트너의 책들은 최고 점수(‘강력하게 추천한다’)를 받았고, 자조 분야에서 가장 훌륭한 도서를 소개한 목록에 수록되기도 했다.

  하임 G. 기너트는 「투데이」쇼에 고정 출연한 최초의 심리학자였다. 그가 매주 쓴 칼럼은 중요한 특종 기사로 국제적으로 연재되었다. 그는 매달 잡지 『매콜』에 기사를 썼다. 또 뉴욕 대학교 대학원과 아델피 대학에서 심리학과 조교수로 봉직했다.

  그가 책에서 주장한 의사 소통 기술을 통해서, 어른들은 어린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다정한 마음을 가지고 아이들의 세계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또 어린이들의 감정을 파악하여 대응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어린이 심리 치료사입니다.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어린이들을 치료합니다. 치료를 할 때는 보통 한 어린이를 1주일에 한 시간씩 1년 동안 만납니다. 그러다 보면 어린이의 정신 이상 증세가 사라지고, 기분도 훨씬 더 좋아지고, 다른 아이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학교에서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던 증세도 사라집니다.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 나는 따뜻한 마음으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눕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아이들이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어 병든 어린이들을 건강하게 할 수 있다면, 부모와 교사들은 그 원칙과 실천 방법을 터득해야 합니다. 심리 치료사들은 치료만 할 수 있을 따름입니다. 어린이들을 심리적으로 건강하게 해주는 일은 매일 그들과 접촉하는 사람들의 몫입니다.”

  그는 부모와 어린이 지도 집단에 대한 교육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부모들이 좀더 다정한 마음으로 좀더 효과적으로 어린이들을 대하고, 어린이들이 자기 감정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인식하고, 그들의 감정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 그는 부모들에게 다음과 같은 것을 요구했다. 모욕을 느끼지 않고 규칙을 지키게 하는 법, 인격을 훼손하지 않고 비판하는 법, 판결을 내리지 않고 칭찬하는 법,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고 분노를 표현하는 법, 감정과 지각, 그리고 의견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고 인정하는 법을 배우기를 원했던 것이다. 곧 부모들이 어린이들이 자기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을 믿고 자신감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그들을 대하는 방법을 터득하기를 원했다.

  심리학자가 되기 전에, 하임 G. 기너트 박사는 이스라엘에서 교사 생활을 했다. 그는 예루살렘에 있는 데이비드 옐린 사범 대학을 졸업했다. 몇 년 간 교사 생활을 하면서, 그는 교실에서 어린이들을 대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컬럼비아 대학교 사범대학에 진학했고, 그곳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51세라는 한창 나이에 생을 마감했지만, 하임 G. 기너트는 감동적이고 창의적이고 지적으로 충만한 삶을 살았다. 그의 저서와 강연, 칼럼들 도처에서 우리는 어린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방법에 관한 그의 혁신적인 발상들을 확인할 수 있고, 이러한 발상들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육아 워크숍의 발전에 공헌하여, 부모와 교사들에게 섬세하고 배려하는 방법으로 어린이들을 대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게 했다.

  영어가 모국어는 아니었지만, 하임 G. 기너트는 영어를 사랑했다. 절제 있고 정확한 영어로 쓴 시에 그 사랑을 담기도 했다. 그 옛날 현인들이 그랬듯이, 그는 자기 지혜를 비유, 알레고리, 경구에 담아 나누어주기도 했다. 다음과 같은 그의 말은 의미 깊다.

  “부모가 되지 말고, 부모로서 인간이 되시오.”

  50세에 생을 마감한 한 유대교 율법 학자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가족이 장례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장남이 이렇게 말했다.

  “우리 아버지는 긴 생을 사셨어.”

  가족들은 모두 화를 냈다.

  “그렇게 일찍 돌아가신 분에게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아버지께서 충만한 삶을 사셨기 때문이야. 중요한 책을 여러 권 썼고, 많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끼친 분이셨어.”

  이 이야기는 내게도 위로가 된다.


2003년, 박사 앨리스 기너트






얘야, 손을 내게 내밀렴.


내 안에서 빛나는 너의 신뢰의 빛을 받으며 걸을 수 있도록.


- 하난 칸(Hannan Kahn)


저자소개


하임 G.기너트 (Haim G. Ginott)

  하임 G. 기너트는 1922년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에서 태어났다. 그는 콜럼비아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 대학의 교수가 되었다. 이스라엘의 교육부 자문위원을 지내기도 한 하임 G. 기너트는 정신요법과 심리학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과 부모, 교사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쳤다.

  이 책을 비롯하여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던「부모와 십대 사이」「교사와 학생 사이」「어린이들을 위한 집단 심리 치료」등은 그의 연구와 실험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51세라는 중년의 나이에 생을 마감했지만, 하임 G. 기너트는 감동적이고 창의적이고 지적이고 성취하는 삶은 살았다. 그는 부모들에게 다음과 같은 것을 기대했다. 굴욕감을 느끼지 않고 규칙을 지키게 하는 방법, 인격을 훼손하지 않고 비판하는 방법, 판결을 내리지 않고 칭찬하는 방법,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고 분노를 표현하는 방법, 감정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고 인정하는 방법, 자신의 본래 마음을 믿고 자신감을 키워 나가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어린이들을 대하는 방법을 터득하기를 원했다.

  이 책은 어린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방법에 대한 하킴 G. 기너트의 혁신적인 발상들이 담겨져 있다. 미국에서만 1년 넘게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이 책은 전세계 30개 언어로 번역되어 수많은 부모들에게 읽혀지고 있는 고전이다.


앨리스 기너트(Alice Ginott)

  옛 체코슬로바키아 출생이며 이미 세상을 떠난 하임 G. 기너트 박사와 함께 슬하에 두 딸을 두었고, 현재는 두 손자의 할머니이다. 심리학자이며, 전문심리치료사, 저자, 강사로 활동 중이다. 주 관심 분야는 언어를 통한 의사 소통이다.「생각이 건강한 아이로 키우는 방법」「아이들의 슬픔을 덜어주는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다.


월리스 고더드(Wallace Goddard)

  미국 유타 주 출생이며 아내 낸시와 함께 슬하에 세 자녀를 두었고, 수 년 동안 20명의 입양아를 돌보았다. 현재 아칸소 주의 리틀 록에 살고 있다. 아칸소 대학교 사회교육원에서 가족 생활 지도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사회교육원 웹사이트에 글을 올리고 있다.「어린이를 위한 성공적인 길잡이(Guiding Children Successfully)」라는 제목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강연 활동과 아울러「가족 생활 교육(family life education)」에 관한 교재를 집필 중이다.



역자

신홍민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독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에서 독일 문학을 강의했다. 현재 덕성여자대학교, 대진대학교에서 초빙교수로 있으며,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처음 그 설렘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싶다」「평화는 어디에서 오는가」그리고「변증법의 역사」이외에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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