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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우리 아이는 몸도 약하고 키도 작은데 밥은 안 먹고 맨날 사탕이나 주스만 찾아요"

2026. 3. 18. 00:32김성훈의 칼럼

"원장님, 우리 애는 밥 한 번 먹이려면 전쟁이에요. 
밥은 입에 물고만 있고 도통 삼키질 않아요. 

그런데 이상하게 사탕이나 음료수 같은 단것만 찾아요. 
팔다리는 젓가락처럼 가늘고 키도 또래보다 작은데... 
툭하면 배 아프다 칭얼대고, 아침은 아에 안먹고요.
구취도 심하고 끄떡하면 코피를 줄줄흘려요. 
쪼그만 애가 맨날 피곤하데요..
애가 워낙 예민해서 그런 걸까요?"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부모님들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간절하게 털어놓으시는 말씀들입니다.

유독 마른 아이가 밥은 먹는 둥 마는 둥 하면서 과자나 음료수만 찾으면 부모님 마음은 참 타들어가기 마련이지요.

단순히 입이 짧거나 고집이 세서 그런가 싶어 혼내보기도 하지만, 한의학적으로 보면 이런 행동은 아이의 몸이 보내는 아주 간절한 구조 신호일 때가 많습니다.

 

특히 '소건중탕'이 꼭 필요한 아이들은 몸의 연료 탱크 자체가 아주 작게 태어난 경우가 많아서, 밥을 소화해 에너지로 만드는 과정 자체가 아이에게는 너무 벅찬 숙제처럼 느껴질 수 있거든요.

 

밥 대신 단것을 찾는 이유도 알고 보면 아이의 생존 본능입니다.

기운이 바닥나면 우리 뇌는 가장 빨리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는 '당분'을 요구하게 되는데, 밥보다는 사탕이나 음료수가 훨씬 빠르게 흡수되어 즉각적인 힘을 주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렇게 단것으로 배를 채우면 혈당이 널뛰기를 하면서 성격은 더 예민해지고 정작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가 가득한 밥은 더 멀리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이런 아이들은 대개 얼굴빛이 창백하거나 노르스름하고, 조금만 놀아도 금방 지쳐서 눕고 싶어 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배 아파" 소리를 입에 달고 살거나, 밤에 자다가 소스라치게 놀라 깨서 우는 일이 잦은 것도 속이 허하고 예민하기 때문입니다.

 

일곱 살 지호(가명)라는 아이를 예로 들어볼까요?

지호는 또래보다 머리 하나는 작을 정도로 왜소하고 팔다리가 가늘어서 부모님이 늘 걱정하십니다. 밥때가 되면 한 입 물고 한참을 멍하니 있거나 국물만 겨우 마시는데, 이상하게 과자나 초콜릿만 보면 눈이 번쩍 뜨여서 그것만 먹으려 들지요.

 

성격도 참 순하고 얌전한데 가끔 보면 사소한 일에도 깜짝 놀라거나 겁이 많아 혼자 있는 것을 유독 무서워합니다.

또 배가 자주 아프다고 해서 배를 만져보면 근육이 마치 팽팽한 기타 줄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피곤하면 코피를 왈칵 쏟거나 잠들 때 머리가 축축해질 정도로 식은땀을 흘리기도 합니다.

 

이런 지호 같은 아이들에게 처방하는 소건중탕은 말 그대로 아이의 '가운데(소화기)'를 바로 세워주는 보약입니다.

약에 들어가는 달콤한 조청 성분인 '교이'는 아이의 부족한 에너지를 부드럽게 채워주고 예민해진 신경을 달래주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에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약재들이 어우러져 딱딱하게 굳었던 배 근육을 말랑말랑하게 풀어주지요.

배가 편안해지고 속이 따뜻해지면 아이는 더 이상 인위적인 단것을 갈구하지 않게 되고, 신기하게도 밥맛이 돌면서 얼굴에 생기가 돌고 살이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부모님께서는 아이가 배 아프다고 할 때 따뜻한 손으로 배꼽 주위를 시계 방향으로 살살 문질러 주시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찬 우유나 아이스크림은 약해진 소화기를 더 차갑게 만드니 조금 멀리해주시고, 무엇보다 예민한 우리 아이들이 식사 시간을 스트레스가 아닌 즐거운 시간으로 느낄 수 있도록 따뜻하게 격려해 주세요.

 

아이의 체질을 바꾸고 성장의 기반을 다지는 일은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올바른 길로 나아가면 반드시 건강하게 좋아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