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성장 과정이나 어린아이들을 관찰해보면 지나치게 소리에 민감하거나, 조그만 소리에도 주의가 흐트러지고 반복해서 시끄러운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하는 등의 특징을 나타내는 경우를 흔히 접한다. 이런 경우 이비인후과에서 검사를 해도 청력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오기 때문에 더 이상 아이들을 위해 해줄 것이 없다.
청력과 청취(Listening)는 다르다. 청력은 단지 소리를 깨끗하게 들을 수 있는 정도를 말하지만 청취는 귀로 들어온 음성 정보가 대뇌를 거치면서 이해되는 신경학적 전 과정이 포함된 것이다. 청취력은 의사소통과 학습을 위해서 굉장히 중요한 기술이지만 또한 가장 간과되어지기 쉬운데, 그 이유는 얼마나 정확히 들었는지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몇 년 전에 작고한 프랑스의 이비인후과 의사였던 토마티스(Tomatis) 박사는 그의 아버지 친구의 딸이 소프라노 가수였는데 고음성 난청이 생긴 뒤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하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에 특정 음을 들을 수 없도록 하는 장치를 고안하여 가수의 귀에 부착하자 그 가수의 노래는 엉망이 되었다는 것을 보고 그 뒤 연구를 거듭하여 유명한 토마티스의 법칙을 발견하였다.
즉,
첫 번째는 듣지 못하는 것은 발음할 수 없다.
둘째는 듣는 것을 조절하면 소리 내는 것도 금방 바뀐다.
셋째는 직업성 난청은 고막에 있는 두 근육의 기능을 회복시키면 고칠 수 있다고 발표하였다.
그는 그 이후 의학적 관점에서 평가되어지기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무시되었으나 이로 인해 의사 소통, 언어 습득, 어지럼 등 신체 증상 소리에 의한 공포 불안 증상 등을 치료하는 데 많은 기여를 하였다. 즉 청각 정보가 처리되는 과정에 어떤 부분에 잘못에 의해서 생길 수 있는 중추 청각 정보 처리 기능 이상(Central Auditory Processing Disorder : CAPD)은 증상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아동들의 약 17%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흔하다.
청취(Listening)가 단순한 과정이 아니지만 청취에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청취에 가장 중요한 3가지 구성 요소는 전정 기관(Vestibular), 와우(Cochlear), 초점 맞추기(Eye Focusing)이다. 이 3가지는 서로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청취에 중요한 요소이다.
인간의 신체 감각 기관 중 귀가 가장 먼저 발달 한다. 그 중 움직임에 대한 감각인 전정 기관은 자궁 안에서 3개월째에 생겨나고, 음성에 대한 구별 기능을 하는 와우(Cochlear)는 5개월째에 발생한다. 전정 기관은 모든 감각 기관과 연결되어 감각 중추로써의 역할을 하며 5개월 이후가 되면 벌써 어머니의 음성을 알아듣기 시작한다. 수용성 청취력은 출생 전에 이미 발달을 하며 표현성 청취력은 출생 후 옹알이 등을 통하면서 1년 정도에 말하는 것이 가능 하게 된다.
음성을 식별하는 와우에 발달적 문제가 있으면 음성이 단조롭고 우물우물하며 말하는 것이 느리고 주저하며 발음이 부정확하고 어휘가 부정확하다. 음소 구분이 정확하지 않음으로써 언어 습득이 느리게 된다.
전정 기관에 발달적인 문제가 있으면 자세가 좋지 않고, 앉아 있을 때 몸의 움직임이 많고 손발은 그냥 두지 못하거나 방향성, 공간, 거리 판단력이 부족하다. 그리고 위험에 대한 감각이 부족하고 말을 할 때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다.
그리고 눈의 초점 맞추기에 문제가 있으면 스펠링, 쓰기를 싫어하고 눈과 손의 협응이 잘 안되며 자주 어지럼 증상을 보인다.
우리 나라가 영어 교육에 엄청난 돈과 시간을 쏟아 부으면서도 영어 후진국 소리를 듣는 것은 인간의 언어 습득에 대한 신경학적 발달 순서를 밟지 않고 가르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인 것이다. 즉, 듣기부터 하지 않고 말하기, 생각하기부터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어는 자연스럽게 감각적으로 습득되어야 하는데 생각으로 영어를 하기 때문이다.
청취력의 문제는 언어 습득 문제 뿐이 아니라 자신과 부모도 모르는 문제로 인해 이차적인 심리 행동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간과되어서는 안된다. 아래 제시한 증상들은 청취 기능에 신경학적 이상이 있을 때 흔히 나타나는 증상들을 열거한 것인데, 이러한 증상이 많거나 심하면 청취 기능 전문가와 상담해 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청취 기능의 이상이 있을 때의 증상들]
-혼자 중얼거리거나 소음을 많이 낸다.
-반복해서 지시해 주어야 한다.
-듣고 잘 이해하지 못한다.
-들을 때 집중을 잘 하지 못한다.
-들을 때 집중하지 못하고 몸의 움직임이 많다.
-여러 가지 지시를 따라하지 못한다.
-자세가 바르지 않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하고 움직임이 많다.
-왼쪽 / 오른쪽을 자주 혼동한다.
-몸의 움직임이 매끄럽지 못하고 협응이 잘 안된다.
-리듬감이 부족하다.
-말을 할 때 문장 구조가 정확하지 않다.
-말의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다.
-지나치게 음성이 큰 경향이 있다.
-말을 할 때 유사한 단어의 발음이 구분이 잘 안된다.
-말을 할 때, 똑같은 형태의 단어나 문장을 자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말을 할 때 어휘력이 부족하다.
-말을 할 때 몸을 많이 움직인다.
-말을 할 때 정확한 단어가 입안에 맴돌면서 나오지 않는 경향이 있다.
-말이 늦고 주저주저하는 경향이 있다.
-너무 약하게 말하는 경향이 있다.(말에 힘이 없다)
-혼자 놀 때 중얼거리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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