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각 부분이 서로 다른 기능을 할 것이라는 것은 독일의 골상학자(phrenologist)이며 신경해부학자이던 프란츠 요제프 갈8)(Franz Joseph Gall, 1758~1828)이 최초로 생각한 개념으로 그는 뇌의 어떤 특정한 부분이 발달되면 그 바깥쪽에 있던 두개골의 특정한 부분에 영향을 미쳐 두개골의 발달된 부분을 보고 성격과 재능을 추측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그의 개념은 두개골과 뇌의 발달 정도와는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것이 발견된 뒤에 결국은 오류인 것으로 밝혀졌지만 뇌의 각 부분이 서로 다른 기능을 한다는 그의 생각은 후세 대뇌피질의 기능 연구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
대뇌피질의 각 부분이 각기 다른 기능을 한다는 최초의 증거는 브로카(Pierre Paul Broca, 1824~1880)의 임상적 관찰에서 시작되었다. 1861년 그는 운동성실어증(motor aphasia) 환자의 뇌를 부검하여 한쪽 뇌의 하전두이랑의 일부, 즉 삼각부(pars triangularis)와 판개부(pars opercularis)가 심하게 손상된 것을 발견하여 이것이 언어장애의 원인이라고 발표하였다. 영국의 신경과의사인 잭슨(Hughlings Jackson, 1835~1911)은 1864년 간질의 한 종류인 운동성 국소발작(focal motor epilepsy, 잭슨간질 Jacksonian epilepsy)이 전운동영역의 이상으로 일어난다고 결론지었다. 1870년 프리취(Gustav Theodor Fritsch, 1838~1927)와 히트지히(Eduard Hitzig, 1838~1907)는 개의 대뇌피질 일차운동영역을 전기적으로 자극하여 운동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하였다. 같은 해에 폰 구덴(von Gudden)은 어린 동물에서 눈(eye)을 제거한 후 후두엽(occipital lobe)이 제대로 발육하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하였고, 1873년 페리어(David Ferrier, 1843~1928)는 측두엽의 청각피질 부위를 자극했을 때 동물의 귀가 움직이고 소리를 들은 것과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을 관찰하였다. 이후 헤드(Henry Head, 1861~1940), 홈즈(Gordon Holmes, 1876~1965)와 같은 임상의들이 전쟁에서 뇌를 부상당한 사람들의 증상을 정밀하게 연구하였고, 쿠싱(Harvey Cushing, 1869~1939), 푀르스터(Otfrid Foerster, 1873~1941), 펜필드(Wilder Graves Penfield, 1891~1976) 등의 신경외과의사들은 수술 과정 중에서 사람 뇌의 일부를 전기적으로 자극하여 뇌의 여러 기능적 영역을 확인하였고, 그 속에서의 신체 또는 주파수와의 대응 배열 상태까지도 확인하였다.
이와 같은 기능적영역의 발견으로 뇌의 형태, 특히 대뇌피질 층판의 형태와 두께에 따라 대뇌피질을 분류하는 세포구축학적 연구(cytoarchitectonic study)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1905년 캠벨(Alfred Walter Campbell, 1868~1937)은 대뇌피질을 20개 정도의 영역으로 나누었고, 1909년 브로드만9)(Korbinian Brodmann, 1868~1918)은 이를 47개의 영역으로 분류하였으며, 브로드만의 스승이던 포크트 부부10)(Oscar Vogt, 1870!1950와 Cecile Vogt, 1875~1962)는 1919년에 대뇌피질을 무려 200개 이상의 영역으로 분류하였다. 1929년 폰 이코노모(Constantin von Economo, 1876~1931)는 대뇌피질을 109개의 영역으로 나누었다.
그렇지만 지금 현재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대뇌피질 영역의 분류는 브로드만의 분류로 거의 모든 교과서와 연구에서 표준이 되고 있다(그림 11-7). 최근에는 그의 1909년 저작이 영어로 번역되어 나오기까지 했다(Garey, 1994).
 
 
 

 [그림 피질영역의 각 부분]

- 청각영역(auditory cortex, AC)에서 분석된 소리는

- 베르니케감각언어영역(Wernicke's sensory language area, W)에서 언어로 이해되며,

- 시각영역(visual cortex, VC)에서 분석된 영상 즉, 글자 역시 W에서 언어로 이해되게 된다.

- 운동언어영역(motor speech area of Broca, 브로카영역, B)과 W는

- 상세로다발(superior longitudinal fasciculus, s.l.f)로 연결되어 있다.

- 보완운동영역(SMA)은 B를 도와 최종 언어표현 프로그램을

- 일차운동영역(M I)으로 보내며,

- MI에서는 후두(larynx)와 인두(pharynx), 구강(oral cavity)의 근육을 움직여 말을 하게 된다.

 
 
 
 
<> 피질영역 (Cortical Areas)

대뇌피질은 기능적으로 주로 감각을 받아들이는 감각영역(sensory area)과 운동영역(motor area), 그리고 이들 사이를 연결해주는 연합영역(association area)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대뇌피질의 기능적 영역은 대부분 특정한 피질부위가 손상된 환자에서 얻은 임상적 결과와 수술 중의 대뇌피질에 대한 전기생리학적 연구에서 얻은 결과에서 유추한 것이지만, 동물 특히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실험적 연구에 의해 보강된 것이다. 최근에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positron emission tomography, PET) 등의 비침습적인 방법(non-invasive technique)으로 사람 뇌를 대상으로 여러 가지 행동 환경에서 대뇌피질의 기능적 영역에 대한 변화를 연구할 수 있어, 뇌기능에 대한 보다 나은 이해를 할 수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비침습적인 방법이 더 진보되면 보다 더 정확하게 사고와 행동의 과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감각영역 (Sendory Area)

대뇌피질의 감각영역은 감각정보를 일차적으로 받아 이를 분석하는 일차감각영역(primary sensory area)과 일차적으로 분석된 자료를 분류, 분석하고 이를 과거의 경험과 비교 분석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믿어지는 이차감각영역(secondary sensory area)으로 나눌 수 있다. 이차감각영역에서 분석된 결과는 감각연합영역(sensory association area)으로 보내져, 여러 감각정보가 종합되고 인간의 성격과 판단 등이 더해져 운동영역으로 보내지며 결국에는 행동으로 옮겨지게 된다.
 
>>> 운동영역 (Motor Area)


대뇌피질의 운동영역은 일차운동영역(primary motor area, M I), 전운동영역(premotor area, PM), 보완운동영역(supplementary motor area, SMA), 전두안구영역(frontal eye field) 등이 있으며 모두 전두엽에 위치해 있다.

 

> 전두안구영역(frontal eye field)

 

전두안구영역은 대뇌외측표면 브로드만영역 8의 하부에 위치한 부분으로 안구의 수의성 연동운동(voluntary conjugate movement)을 조절하는 작용을 한다. 즉 어떠한 물체의 움직임을 추적(pursuit)할 경우 두 눈의 연동운동이 일어나는데 이를 이 부분에서 조절한다. 이 부분을 전기적으로 자극하면 눈이 자극 반대쪽으로 쏠리게 되며, 손상되면 눈이 손상된 쪽으로 편위(deviation)된다. 수의성 연동운동은 되지 않지만 불수의성 연동운동(involuntary conjugate movement)은 후두엽피질에서 조절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 보완운동영역(Supplementary Motor Area, SMA)


보완운동영역은 대뇌내측표면에서 브로드만영역 6aα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이와 연속된 대뇌외측표면 일부, 즉 전운동영역의 위쪽 부분도 보완운동영역에 속한다. 이 부분은 일차운동영역과 비슷한 부위별대응연결이 있으며 머리부분이 앞쪽, 다리와 발 부분은 뒤쪽 일차운동영역쪽에 위치해 있다.

이 부분은 주로 기저핵에서 구심섬유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저핵의 주출력부는 창백핵(globus pallidus, GP), 즉 창백(pallidum)으로 창백핵의 내측부(GPi)에서 나오는 섬유의 일부는 렌즈핵다발(lenticular fasciculus)과 렌즈핵고리(ansa lenticularis)를 형성하여 시상 외측배쪽핵 구부(VLo)에 종지하며, 외측배쪽핵 구부에서는 보완운동영역(supplementary motor area, SMA)으로 원심섬유를 보낸다. 또한 보완운동영역은 일차운동영역과 전운동영역에서 구심섬유를 받는다. 반대편 보완운동영역과도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운동영역과의 연결은 일방적이 아닌 상호연결이다. 이 부분은 전운동영역과는 달리 소뇌에서 오는 입력은 받지 않는다.

보완운동영역을 전기적으로 자극하면 복합적인 운동이 일어나지만 그 역치(threshold)가 높아 상당한 정도의 전기적 자극이 있어야지만 반응한다. 이 부분의 자극으로 발성(vocalization), 표정의 변화, 양쪽 손이나 발의 대칭적 운동 등이 일어날 수 있다. 이 부분의 자극은 일차운동피질의 상위운동신경원(UMN)을 활성화시킨다. 이 부분에는 복합적인 운동프로그램(motor program)이 저장되어 있어 기저핵회로를 거쳐 적절한 운동프로그램을 선택한 후 일차운동피질으로 출력하고 피라미드로를 통해 하위운동신경원을 활성화한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보완운동영역은 전운동영역과 함께 운동을 계획하고 실행으로 옮기는 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보완운동영역(SMA) 부분만이 손상되면 양손을 쓰는 행동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어떠한 운동을 수행할 때 두손을 동시에 써서 하는 일에는 문제가 없으나 양손을 서로 다른 일에 쓰게 하면 잘 되지 않는다. 이는 반대쪽 보완운동영역과 뇌량을 통해 잘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한쪽이 손상된 경우 반대쪽에서 일부 기능을 떠맡기 때문이라고 생각되고 있다. 보완운동영역이 손상된 경우 고유감각자극에 의해 일어났던 운동은 재학습되지 않는 반면 시각자극에 의해 일어나는 운동은 재학습에 별 문제가 없다.

 


 

> 전운동영역(premotor area, PM)

전운동영역(PM)은 대뇌외측표면에서 브로드만영역 6aՁ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조직학적으로는 V층에 베츠세포가 없는 점만 제외하고는 일차운동영역과 동일하다. 이 부분의 면적은 일차운동영역의 6배 정도나 된다. 이 부분과 일차운동영역에는 과립층이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을 전두무과립피질(frontal agranular cortex)이라고도 한다.

전운동영역은 감각연합피질에서 주로 구심섬유를 받는다. 특히 체감각연합피질과 시각연합영역(브로드만영역 19와 중간측두시각영역)에서 입력을 받는다. 또한 소뇌에서 시상의 저밀도세포대(cell sparse zone)를 거쳐 들어오는 구심섬유도 받는다. 그렇지만 기저핵쪽에서는 전운동영역으로 연결되는 경로는 없다고 알려져 있다. 전운동영역의 원심섬유는 주로 일차운동피질로 전해지며 보완운동영역으로도 연결된다. 일부 섬유는 피라미드로(pyramidal tract)로도 하행하지만 운동영역(M I, SMA)으로 이어지는 섬유에 비해서는 적다고 알려져 있다.

전운동영역은 감각자극에 따른 운동(sensory guided movement)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부분의 신경원은 시각이나 체감각, 청각 자극에 반응을 보인다. 이 부분을 전기적으로 자극하면 복합적인 운동이 일어나지만 그 역치가 높아 상당한 정도의 전기적 자극이 있어야지만 반응한다. 이 부분은 운동을 계획하고 실행으로 옮기는 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전운동영역이 손상되면 실행증(apraxia)이 나타날 수 있다. 실행증은 아무런 마비현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미 수행할 수 있던 운동이 안되는 경우를 말한다. 또한 두 손을 사용해서 해야되는 행동이 잘되지 않는다. 또한 한 번 실행증이 일어났던 행동을 재학습(relearn)할 수 없다. 특히 이 부분이 손상된 경우 시각자극에 의해 일어났던 운동이 재학습되지 않는 반면 고유감각자극에 의해 일어나는 운동에는 별 영향이 없다.

 

 

> 일차운동영역(primary motor area, M I)

일차운동영역은 중심전이랑(precentral gyrus)에 위치하며 브로드만영역 4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이 부분은 위쪽에서는 중심전이랑의 상당히 넓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점차 좁아져 가장 아래쪽은 중심고랑 내부의 앞부분에만 존재한다. 내측표면에서는 중심옆소엽(paracentral lobule)의 앞부분에 위치해 있다.

일차운동영역은 모든 대뇌피질 중에서 가장 두꺼운 피질이며 II층과 IV층의 과립층이 발달되지 않아 II층에서 V층까지가 하나의 피라미드층으로 나타나는 무과립피질(agranular cortex)의 전형적인 예에 속한다. 내피라미드층(V층)에는 피라미드세포 중 가장 큰 세포인 베츠거대피라미드세포(giant pyramidal cell of Betz)가 위치해 있다. 이 세포는 다리쪽을 지배하는 중심옆소엽에서 가장 밀도가 높으며 전체 약 34,000개의 베츠세포 중 75%는 다리부분, 18%는 팔부분, 7%는 얼굴부분을 지배하는 신경원이라고 알려져 있다.

일차운동영역은 전운동영역(premotor area)과 보완운동영역(supplementary motor area), 일차체감각영역(primary somesthetic area), 및 시상의 저밀도세포대(cell sparse zone; 배쪽외측핵 미부 VLc, 배쪽후외측핵 구부VPLo, 영장류의 X 핵 nucleus X)에서 구심섬유를 받는다.

일차운동영역에서는 골격근(skeletal muscle)을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수의운동(voluntary movement)을 담당하는 피라미드로(pyramidal tract, 추체로)가 나온다. 사람이 다른 동물에 비해 훨씬 정교한 수의운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운동피질이 발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차운동피질을 전기적으로 자극하면 자극 부위에 따라 몸의 반대쪽에 있는 특정한 근육이 수축한다. 근육의 수축은 특정한 운동을 수행하는 일군의 근육이 함께 수축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각각의 근육이 수축될 수도 있다. 이러한 근육의 운동이 일어나는 양상을 보면 신체부위와 부위별대응연결(somatotopical arrangement)이 매우 뚜렷하다. 그렇지만 일차체감각영역(S I)과 같이 몸의 비율과 일차운동피질의 비율은 전혀 맞지 않으며, 손과 얼굴부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다리는 대뇌세로틈새(longitudinal fissure)쪽의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외측고랑(lateral sulcus) 쪽의 좁은 부분에는 인두와 식도를 움직이는 부분이 있다. 이러한 배열은 머리와 손만이 큰 난장이와 같이 생겼으므로 '운동호문쿨루스(motor homunculus)'라고 부른다(그림 11-12). 감각호문쿨루스와 다른 점은 손이 감각호문쿨루스에 비해 훨씬 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입속과 후두 특히 발성에 관여하는 부분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생식기와 내장의 운동에 관여하는 부분은 없다는 점이다.

일차운동피질(M I)은 모든 수의운동(voluntary movement)에 관계하는 피질로서, 하위운동신경원(lower motor neuron, LMN)에 연결되어 결과적으로 골격근을 움직이게 하지만, 일차적으로는 손과 같은 원위부 근육의 정확한 운동에 필요한 근육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일차운동피질이 손상되면 수의운동을 못하게 되나 이는 영구적인 완전한 마비는 아니고 점차 회복된다. 손상 초기에도 사지 근위부의 전체적인 운동은 비교적 보존되는 반면, 원위부의 운동, 특히 손의 숙련된 미세한 운동은 매우 심하게 제한된다. 손상 초기에는 반사가 저하되고 근긴장도도 저하되지만 곧 근육은 강직성마비를 나타내고 바빈스키반사가 나타나는 등 전형적인 상위운동신경원증후군(upper motor neuron syndrome)이 나타나게 된다.

 

 

> 대뇌외측화(cerebral lateralization)와 언어영역(language area)
 
우리 몸의 기관은 양측성인 것이 대부분으로 양쪽이 같은 기능을 하고 있다. 이는 한쪽이 손상되었을 경우에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에 발달한 진화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뇌 역시 진화단계의 초기에는 양측성으로 발생하였고 양쪽의 기능이 동일하였다고 생각되지만, 사람에서는 뇌가 매우 발달하여 대단히 많은 신경원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양쪽 뇌의 기능이 이차적으로 분화되었다. 이와 같이 양쪽 뇌의 동일한 부분의 기능이 서로 다른 현상을 대뇌외측화(cerebral lateralization)라고 하며, 한쪽에만 우세하게 어느 기능이 발달하였다면 그 기능이 우세화(dominance)되었다고 하고 그 쪽 반구를 어떤 특정한 기능에 대해 우세반구(dominant hemisphere)라고 한다. 이러한 대뇌외측화는 몸의 양쪽에서 모두 입력을 받거나 출력을 내보내는 감각피질과 운동피질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주로 연합피질에서 나타난다.
 
사람에서 대뇌외측화의 대표적인 예는 언어(language)이며, 언어가 자리잡은 반구를 우세반구(dominant hemisphere)라고 한다. 오른손잡이의 96%와 왼손잡이의 70%는 좌반구(left hemisphere)에 언어중추(language center)가 있으며 따라서 좌반구가 우세반구이다. 왼손잡이의 15%는 우반구에 언어중추가 있어 우반구가 우세반구이며, 나머지 15%는 양쪽 반구 사이에 언어기능에 큰 차이가 없다. 실제로 언어영역 중의 하나인 베르니케영역(Wernicke's area)이 있는 측두평면(planum temporale)의 크기를 보면 65%가 왼쪽이 오른쪽보다 크고 24%는 거의 동일하였으며, 11%에서만 오른쪽이 컸다.
 
일반적으로 우세반구는 말하기, 쓰기 등 언어 외에 간단한 산술적 계산(calculation)도 담당한다. 반면 비우세반구(non-dominant hemisphere)는 복잡한 3차원적 구조를 인식하는 공간지각(spatial perception), 노래(sing)나 악기 연주(playing musical instrument) 등의 예술적 기능, 사람 얼굴의 인식(face recognition), 한자인식 등을 관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의 뇌에는 두 개의 대표적인 언어영역이 있다. 그 중 하나는 언어의 표현(expression)에 관여하는 부위로 브로카영역(Broca's area) 또는 운동언어영역(motor language area)이라고 하는 부위이고 다른 한 부분은 언어를 수용(reception)하여 이해하는 측면에 관여하는 부위로 베르니케영역(Wernicke's area) 또는 감각언어영역(sensory language area)이라고 한다. 브로카영역은 하전두이랑(inferior frontal gyrus)의 삼각부(pars triangularis)와 판개부(pars opercularis)를 함께 일컫는 용어로 브로드만영역 44와 45에 해당하는 부위이다. 베르니케영역, 즉 감각언어중추(sensory speech center)는 측두엽 상측두이랑(superior temporal gyrus)의 뒤쪽과 두정엽 하두정소엽(inferior parietal lobule)의 변연상이랑(supramarginal gyrus, 연상회, 모서리위이랑)과 각이랑(angular gyrus, 각회)에 있으며, 브로드만영역 22 후반부와 39, 40에 해당한다.13) 감각언어영역과 운동언어영역은 상세로다발(superior longitudinal fasciculus, 궁상다발 arcuate fasciculus)에 의해 연결되어 있다(아래 그림). 또한 정상적인 언어기능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운동영역의 하나인 보완운동영역(SMA)이 손상되지 않아야만 한다.
 
언어영역이 손상되면 실어증(aphasia)이 나타난다. 감각성실어증(sensory aphasia, 베르니케실어증 Wernicke's aphasia)은 베르니케영역이 손상된 경우로 언어를 이해하는 측면에 문제가 생겨 청각이나 시각은 정상이지만 말을 듣거나 읽었을 때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없게 된다. 감각성실어증에서 자발적으로 말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다. 그렇지만 두정엽쪽의 베르니케영역이 많이 손상되면 적절한 단어를 사용하여 말하지 못하는 착각성실어증(jargon aphasia)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본인이 한 말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환자는 별로 이 부분에는 마음을 두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두정엽과 측두엽의 베르니케영역 중에서 일부분만 손상되면 다른 언어기능에는 이상이 없으나 특별히 적절한 단어를 찾는데 문제가 생기는 명칭실어증(anomic aphasia)이 생길 수 있다. 역시 감각성실어증의 한 형태 중에 각이랑(angular gyrus, 브로드만영역 39)부분이 손상된 경우 쓰여진 글을 읽어서 이해할 수 없는 증상 만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며, 이를 독서불능증(alexia)이라고 한다.
 
브로카영역이 손상되면 성대(vocal cord)의 근육에는 이상이 없어도 말을 할 수 없게 되는 운동성실어증(motor aphasia)이 나타난다. 손상이 심할 경우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으나 보통의 경우에는 간단한 한 두 음절의 말은 할 수 있다. 언어를 이해하는데에는 전혀 이상이 없기 때문에 환자 본인은 감각성실어증 환자와는 달리 크게 좌절하며 제대로 말을 하려고 노력하다가 결국은 다시 똑같은 한 음절의 말을 반복하게 된다. 운동성실어증에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는 증상 중에는 글자 하나 하나는 쓸 수 있지만 이를 합쳐서 의미있는 글 또는 단어를 쓸 수 없는 실서증(agraphia)이 있다.
감각성언어영역과 운동성언어영역을 연결하는 상세로다발(superior longitudinal fasciculus)이 손상되면 전도성실어증(conduction aphasia)이 나타난다. 전도성실어증에서 환자는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할 수 있으며 자발적으로 말할 수도 있으나 다른 사람의 말을 따라할 수 없으며, 말하는 것은 착각성실어증(jargon aphsia)에서와 같이 단어의 사용이 적절하지 못하다. 이 경우에도 환자가 자신의 말을 이해하는 데에는 이상이 없기 때문에 환자 본인은 자신의 말이 잘못 된것에 대해 크게 좌절하며 제대로 말을 하려고 노력하거나 아예 말을 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인다.
언어영역 전체가 손상된 경우에는 위의 증상이 모두 나타나며 이를 전실어증(global aphasia)이라고 한다.
 
 
 

>>> 연합영역 (Association Cortex)


대뇌피질의 영역 중에서 운동영역이나 감각영역이 아닌 부분을 연합영역 또는 연합피질(association cortex)이라고 한다. 사람의 뇌는 어떠한 다른 동물보다도 연합피질이 잘 발달되어 있다.
인간의 지능, 추론하고 계획하는 능력, 언어능력, 과거 경험에 의한 결단 능력 등 인간의 고등정신능력은 대부분 연합영역의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연합영역은 크게 후두정연합영역(posterior parietal association area)과 측두연합영역(temporal association area), 전전두연합영역(prefrontal association area)으로 나눌 수 있다. 연합영역 중에는 언어에 관여하는 언어영역(language area)이 있다.

 

> 후두정연합영역 (posterior parietal association area)

후두정연합영역은 일차체감각영역과 시각영역의 사이에 있는 부분으로 브로드만영역 5, 7, 39, 40에 해당하는 부위이다. 이 부분의 위쪽(브로드만영역 5, 7)은 주로 체감각연합영역이며, 하부(브로드만영역 39, 40)는 주로 언어영역에 속하는 부분이다.

체감각연합영역이 손상되면 인지불능(agnosia)이 나타나며, 언어영역이 손상되면 언어장애가 나타난다. 또한 이 부분은 신체이미지(body image)를 관장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 부분 전체에 관범위한 손상이 있을 때에는 자신의 신체의 일부를 무시하는 피질무관심증후군(cortical neglect)이 나타날 수도 있다. 무관심증후군의 증상은 자신의 몸의 반쪽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게 되고, 손상된 반대쪽의 주위세계에도 주의(attention)를 전혀 기울이지 않게 되며, 마비는 없는데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몸의 반쪽을 쓸 수 없어 보행실조(ataxia)가 나타나는 등 몸의 양쪽을 써야하는 운동에 이상이 나타난다.

 

> 측두연합영역(temporal association area)

측두연합영역은 일차청각피질, 즉 브로드만영역 41, 42를 제외한 거의 모든 측두엽피질을 말한다.

이 부분은 크게 측두엽 하부(inferior portion), 상부(superior portion), 전내측부(anteromedial portion)의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에서 전내측부는 브로드만 영역 27, 28, 34, 35, 36, 38을 포함하는 부위로 이 중에는 해마형성체(hippocampal formation)의 원시피질(archicortex)도 들어가 있으며, 변연피질(limbic cortex)에 속하는 부분이다(제 10장 '변연계' 참조)

측두엽 상부(superior temporal cortex)는 브로드만영역 22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이 중에서 뒤쪽 부분은 베르니케영역에 들어간다. 또한 이 부분은 언어 뿐만이 아니라 언어가 아닌 소리의 분석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위이다.

측두엽하부(inferior temporal cortex)는 브로드만영역 20, 21, 37에 속하는 부분이다. 이 부분은 시각자극을 최종 처리하는 부분으로 시각자극의 최종적인 인식 측면을 담당한다고 생각되는 하측두시각영역(inferior temporal visual area)이 이 부분에 있다. 측두엽 하부의 앞부분은 최종 분석된 시각자극, 청각자극, 체감각자극이 종합되는 다중감각연합영역(multisensory association area)으로 생각되고 있다. 감각정보가 최종적으로 이 부분에 도달하면 사물의 인식은 완전하게 이루어지게 되고 이는 전전두엽피질과 운동영역을 거쳐 반응으로 전환되게 된다. 만약에 이 부분에 와서도 과거 경험에 없는 새로운 자극이거나, 과거 경험에서 중요했던 자극은 변연계의 파페츠회로를 거쳐 새로운 기억회로에 들어가고, 편도핵복합체로 들어가 감정을 동반하게 되어 역시 전전두엽피질과 운동영역을 거쳐 특정한 행동반응으로 나타나게 된다.

 

 

> 전전두엽연합영역 (prefrontal association area)

전전두엽연합영역은 운동영역을 제외한 모든 전두엽피질을 말하는 것으로 브로드만영역 8, 9, 10, 11, 12, 24, 25, 32, 33, 44, 45, 46, 47에 해당된다. 이 부분에는 전두안구영역(frontal eye field)과 브로카언어영역(Broca's area)이 포함되어 있다. 전전두엽피질은 운동피질과는 달리 과립층이 있는 여섯 층의 동형피질(isocortex)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전두과립피질(frontal granular cortex)이라고도 한다. 이 부분은 영장류에서만 잘 발달되어 있고 특히 사람에서 가장 크게 발달된 부분이다. 이 부분은 두정엽, 측두엽, 후두엽과 고도로 연결되어 있고, 편도핵복합체와 시상의 내측등쪽핵(mediodorsal nucleus, MD)과도 연결되어 있다. 이 부분은 다시 대뇌 외측면에 속하는 외측전전두엽피질(lateral prefrontal cortex)과 내측과 안와면에 있는 안와전두엽피질(orbitofrontal cortex)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외측전전두엽피질은 주로 판단(judgement)과 예지(foresight) 등 인간의 행동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여러 가지 고도의 정신적 능력에 관여하는 부분으로 생각되고 있다. 외측전전두엽피질이 손상된 경우 주로 문제해결 능력(problem solving)에 장애가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문제해결 능력은 상당히 미묘한 정신적 능력으로 주의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손상이 없는 것으로 잘못 판단할 수도 있다. 특히 일상의 사실이나 여러 가지 자료에서 적절한 것을 취사 선택하는 능력이 저하되게 된다.

안와전두영역(orbitofrontal cortex)이 손상되면 주로 정서장애(emotional deficit)가 나타나게 된다. 환자는 자주 이상하고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을 하며,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성격(personality)이 변화하는 등 여러 가지 장애가 나타난다.

전전두엽 손상의 대표적인 예는 미국철도회사에 근무하던 피네아스 게이지(Phineas Gage, 1823-1860)의 경우로 1848년 폭발사고에 의해 길이 105 cm, 두께 3 cm의 철봉이 왼쪽 빰에서 오른쪽 전두골을 관통하여, 운동피질과 브로카영역은 손상되지 않았으나 대부분의 전전두엽피질이 손상되었다. 그는 기적적으로 소생하여 이후 22년간을 살았다. 이 환자의 가장 뚜렷한 이상은 성격의 변화로 온순하고 조용하고 믿을만한 성격이었으나, 사고 후에는 무례하고 불쾌하고 시끄러우며 탐욕스런 성격으로 변해 그의 담당의사는 "더 이상 게이지가 아니었다"고 했다고 한다.

또한 1930년대 중반에 포르투갈의 신경외과 의사인 에가스 모니츠(Egas Moniz, 1874~1955)는 여러 가지 정신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상과 안와전두피질 사이의 백색질을 절단하는 전전두엽백질절제술(prefrontal leukotomy)을시행하여 1949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였다. 그러나 이 수술 후에 환자들은 성격이 변하게 되어 피네아스 게이지와 같이 무례하고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않게 되었으며 앞일을 예측하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등 여러 정신 장애가 생겨 현재에는 전혀 이 수술을 시행하지 않게 되었다.

전전두엽피질은 감각피질에서 분석한 자료와 편도핵복합체를 거쳐 들어온 감정적 측면을 바탕으로 다음 행동을 예측, 판단하는 부위로 그 자신의 인격이 들어있는 부위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스트레스 (STRESS)
 
 
8.4 | 네티즌리뷰 6건
로버트 새폴스키| 이지윤, 이재담| 사이언스북스 | 2008.11.28
원제 Why zebras don't get ulcers
페이지 758| ISBN  8983712325 | 도서관 소장 정보 국립중앙도서관
정가 30,000원
스트레스의 원인과 대처법을 소개하다
로버트 새폴스키는 <스트레스: 당신을 병들게 하는 스트레스의 모든 것>라는 두툼한 책에서 매우 흥미로운 주제를 전개
하고 있다. 스트레스가 아무렇지 않게 일상화된 사회에서 그의 주장이 새로운 까닭은 우리가 잘 몰랐던 스트레스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차원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그는 스트레스가 전적으로 나쁘다는 것은 오해라고 한다. 이 책에서 그...

책소개

스트레스 전문가가 밝히는 스트레스 대처방법

내일 있을 회의에 대한 걱정으로 밤새 잠을 설친 당신, 엉금엉금 거북이보다 더 느리게 기어가는 교통 체증으로 뒷골이 땡기는 그대들를 위한『메디컬 사이언스』9권《스트레스》. 이 책은 30여 년간 스트레스를 연구한 신경 내분비학자인 저자가 스트레스의 원인을 파악하고 스트레스 반응이 일어나는 매커니즘과 스트레스 대처법을 소개한다.

《스트레스》는 불투명한 스트레스에 대한 개념을 바르게 잡고 호르몬과 뇌 부위들이 스트레스에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살펴본다. 우울과 스트레스의 상관관계를 찾아보고 수면과 중독의 관련성, 스트레스가 노화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보여준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삶 속에서 통제 능력과 예측 가능성, 취미와 사회활동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방안을 제시한다. 2080법칙에 따른 스트레스 관리방법을 통해 스트레스를 일상생활에서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깨달아야 할 것임을 알려준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저자소개

로버트 새폴스키

하버드 대학교에서 생물 인류학을 전공한 후 록펠러 대학교에서 신경 내분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스탠퍼드 대학교 생물학과 및 의과 대학 신경학과, 신경 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30여 년간 아프리카 세렝게티에서 인간과 근연 관계에 있으면서 고도의 사회성을 지닌 개코원숭이의 행동 관찰을 통해 지배 서열 및 개체의 성격과 스트레스 관련 질병 간의 상관관계를 연구하였다. 이와 동시에 스탠퍼드의 연구실에서는 쥐 실험을 통해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신체적, 정신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연구, 세계 최초로 스트레스가 뇌의 해마에 있는 신경 세포를 파괴한다는 것을 입증하였다. 맥아더 재단과 앨프리드 P. 슬론 재단, 알츠하이머 협회, 국립 보건원 등 수십 곳의 정부 기관과 장학 재단으로부터 연구 지원을 받았다.

「뉴욕 타임스(The New York Times)」가 “제인 구달에다 코미디언을 섞으면, 새폴스키처럼 글을 쓸 것이다.”라고 평했을 만큼 유려하면서도 톡톡 튀는 유머로 무장한 독특한 글쓰기로 「디스커버(Discover)」, 「뉴요커(The New Yorker)」,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 등에 기고하고 있으며, 『영장류 자서전(A Primate’s Memoir)』, 『테스토스테론과 씨름하기(The Trouble with Testosterone)』 등의 대중 과학서를 썼다.

[YES24 제공]

목차

머리말 7 / 1. 스트레스와 당신 19 / 2. 스트레스와 뇌 47 / 3. 스트레스와 심장 69 / 4. 스트레스와 에너지 대사 95 / 5. 스트레스와 소화 113 / 6. 스트레스와 성장 143 / 7. 스트레스와 성(性) 143 / 8. 스트레스와 면역 215 / 9. 스트레스와 통증 277 / 10. 스트레스와 기억 301 / 11. 스트레스와 수면 337 / 12. 스트레스와 노화 357 / 13. 정신적 스트레스 375 / 14. 스트레스와 우울증 403 / 15. 스트레스와 성격 459 / 16. 스트레스와 중독 497 / 17. 스트레스와 사회적 서열 523 / 18. 스트레스 관리하기 569 / 주(註) 623 / 더 읽을거리 645 / 화보 판권 757

[알라딘 제공]

출판사 서평

내일 있을 회의에 대한 걱정으로 밤새 잠을 설쳤는가?
연일 떨어지는 주가로 만성 소화 불량에 시달리고 있는가?
두 시간째 꿈쩍도 않는 교통 체증으로 뒷골이 땅기는가?


사소하게는 집 앞 골목길에서의 주차 시비에서부터 직장 내 진급, 아이 교육, 내 집 장만, 경기 불황에 이르기까지 현대인을 괴롭히는 스트레스의 목록을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이렇듯 “아, 스트레스 받아!”라는 말을 일상적으로 내뱉을 정도로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둘러싸인 채 그로 인한 각종 질병을 달고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는 정작 스트레스가 무엇인지, 우리 몸과 마음에 얼마나 해로운지, 그 정체조자 알지 못한다. 이토록 스트레스 가득한 세상에서 스트레스 없이 살아가기란 불가능한 일일까? 정녕 스트레스의 늪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일까? 30여 년간 스트레스를 연구한 저명한 신경 내분비학자이자 영장류학자인 로버트 새폴스키 박사는 스트레스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인체 내에서 스트레스 반응이 일어나는 메커니즘을 이해한다면 스트레스란 결코 극복하지 못할 불치병이 아니라고 말한다. (주)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한 『STRESS: 당신을 병들게 하는 스트레스의 모든 것(Why zebra don’t get ulcers)』은 일상적이기에 쉽게 넘겨 버리고 마는 스트레스가 단지 소화 불량이나 편두통에서 그치지 않고 심장병과 고혈압, 퇴행성 뇌질환 등 심각한 질병을 야기하는 원인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효과적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스트레스 대처법을 소개한다.

스트레스와 당신
가만히 눈을 감고 당신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것들을 한번 떠올려 보자. 직장 상사와의 갈등, 대출 이자, 주가 폭락, 노후에 대한 불안……. 하루에도 수십 번 당신의 혈압을 오르락내리락하게 만들고, 얼굴이 빨개지도록 가쁜 숨을 몰아쉬게 만드는 것은 당장 신체에 위협을 가하는 사건이 아닌 정신적이거나, 사회경제적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로는 눈앞에 당면한 것이 아닌,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그리고 실제로 일어날지, 일어나지 않을지조차 알 수 없는 먼 미래의 일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왜 내 몸에 직접적인 해를 끼치지 않는 사건들에 대해 단지 머릿속에서 생각만 하는 것으로도 심장 박동수가 격렬하게 증가하고 뒷골이 땅기며 소화도 잘되지 않고, 계속될 경우 온몸에 무기력감이나 피로감이 찾아오는 것일까? 여기서 스트레스 전문가인 새폴스키 박사는 스트레스 반응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아프리카 사바나로 눈을 돌려 볼 것을 권한다. 햇볕이 따사로이 내리쬐는 어느 가을 오후, 슬슬 느껴지는 공복감에 간식으로 무얼 먹는 게 좋을까 고민하며 당신은 한가로이 초원을 거닐고 있다. 마침 근처에 있는 숲속에 과실수들이 있다는 데 생각이 미치며 막 숲 언저리에 발을 디딘 순간, 아뿔싸! 나무 밑에서 낮잠을 즐기던 사자와 부딪히고 말았다. 예상치 못했던 위급한 상황에 맞닥뜨리자, 당신 신체의 모든 장기가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즉시 변속기를 바꾸어 넣는다. 소화관은 활동을 정지하고, 호흡수는 급격하게 상승한다. 성호르몬 분비는 억제되며, 한편으로 에피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 당질 코르티코이드는 혈류 속으로 쏟아져 나온다. 걸음아, 나 살려라, 냅다 뜀박질을 치기 위해 심장 박출량은 더욱 증가되어 다리 근육에 산소와 에너지를 마구 공급한다.

애초에 스트레스 반응은 적을 맞닥뜨리는 것과 같은 긴급 상황에서 신체 내 기관을 동원하여 재빨리 적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저장 부위로부터 신속하게 에너지를 동원하여 주요 근육으로 가능한 한 빨리 전달해야 할 필요성으로 인해 심박수, 혈압, 호흡량은 증가하고, 소화 과정이나 면역, 생식 등과 같은 장기 계획은 당분간 연기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야생의 아프리카를 떠나오면서 사자를 맞닥뜨리거나 바위 밑에 숨어 있는 뱀에게 물리는 등 직접 몸에 와닿는 육체적 스트레스의 대부분을 훌훌 털어 버렸다. 대신 사회의 발달과 더불어 더욱 다양해지고 고도화된 정신적 스트레스를 짊어지게 되었다. 긴급한 상황에서 적으로부터 우리 목숨을 지켜 주는 역할을 하는 스트레스 반응이,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가 변질됨에 따라, 거기에 더해 장기화, 만성화되면서 오히려 우리 몸과 마음을 병들게 만드는 적으로 돌변하게 된 것이다.

스트레스와 질병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우리의 몸과 마음에 해를 끼친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던 사실이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주는 사건들의 성격상 일상다반사로 발생하는 문제들이다 보니, 어느 정도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그 심각성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져 있지를 않았다. 얼마 전 외신을 통해 보도된 리더십이 나쁜 직장 상사 아래에서 일하는 직원쟀 경우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이 다른 사람보다 25퍼센트나 높아진다는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연구 결과에서 보듯이 최근 들어서는 스트레스와 여러 질병 간의 실질적인 관련성이 자주 보고가 되고 있다. 이렇게 현대인들의 고질병인 스트레스가 보다 심각하고 목숨까지 앗아가는 치명적인 질환인 심장병이나 고혈압, 위궤양 등을 유발할 수 있음을 연구하는 스트레스 생리학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 바로 이 책의 저자인 새폴스키 박사이다. 새폴스키 박사는 30여 년간 아프리카 케냐에서 인간과 유사한 고도의 사회성을 지녀 지배 서열 등 개체 간 관계에 의해 각종 스트레스를 겪는 야생 개코원숭이 사회를 통해 집단과 스트레스의 상관관계를 연구하였으며, 동시에 스탠퍼드 대학교 의과 대학에서 쥐 실험을 통해 세계 최초로 스트레스가 뇌의 해마에 있는 신경 세포를 파괴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등, 스트레스와 뇌질환과의 연관성을 연구하기도 하였다. 의학 및 과학 잡지를 비롯한 전문 학술지뿐만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각종 일간지와 잡지에 정기적으로 글을 쓰는 등 전 세계적으로 스트레스 전문가로 통하는 새폴스키 박사는 스트레스와 관련한 그간의 연구 성과들을 집대성하여, 단순히 스트레스 관리법을 나열하는 데 그치는 기존의 자기 치유서나 실용서가 아닌 스트레스를 완벽히 이해함으로써 개인에 맞는 현명한 스트레스 대처법을 찾아가는 유일무이한 스트레스 백과서전을 펴냈다.

먼저 이 책은 스트레스로 인해 어떤 신체적, 정신적 질병들이 야기될 수 있는지, 스트레스 반응의 원리와 메커니즘 및 그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일반인들에게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의학적 개념과 지식을 동원하면서도 『뉴욕 타임스(The New York Times)』가 “제인 구달에다 코미디언을 섞으면, 새폴스키처럼 글을 쓸 것이다.”라고 평한 대로 톡톡 튀는 유머로 무장한 대중적인 글쓰기로 스트레스를 받는 동안 호르몬 분비의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심혈관과 신경계, 면역계 등 각종 체내 시스템의 변화를 알기 쉽게 소개한다. 또한 이러한 스트레스가 반복적이고 만성적이 됨으로써 어떻게 각종 질환을 야기할 수 있는지, 그리고 더 나아가 노화나 우울증, 불안 장애 같은 정신적 질병과도 어떤 연관성을 갖는지를 상세히 알려 준다.

스트레스와 관리
그렇다면 죽음의 문턱에 이를 수도 있을 치명적인 질병을 야기하는 이 수많은 스트레스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새폴스키 박사는 우선 현대인에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특정 양상을 살펴보며 그 정확한 원인을 따져볼 것을 권한다. 먼저 직업적 스트레스와 관련해서는 통제의 상실이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다. 거대한 조직에서 위로부터 하달되어져 오는 요구와 명령에 복종함으로써 스스로의 일에 대해 통제권을 발휘할 수 없다는 데서 오는 상실감, 이는 고상하고 선망받는 오케스트라의 전문 연주자건, 컨베이어벨트에서 단순 부품 조립 작업을 하는 기계공이건, 직업군에 상관없이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주위에서 발생하는 일들과 관련해서는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날 것을 미리 알고 있느냐, 알고 있지 못하느냐 하는 예측 가능성과, 친구나 동료, 가족에게 기댐으로써, 또는 취미와 각종 사회 활동 등을 통해 욕구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방도가 있는지 등이 스트레스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삶 속에서 통제 능력과 예측 가능성을 더 많이 가지고, 적절한 운동 등의 취미 생활과 친구나 가족과의 대화, 사회적 협력 등을 통해 욕구 불만을 해소하는 것은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될 수 있다.

새폴스키 박사는 스트레스 관리의 원칙으로 80/20 규칙을 제안한다. 소매업에서는 “소비자의 20퍼센트가 80퍼센트의 불평을 제기한다.”로, 범죄학에서는 “범죄자의 20퍼센트가 범죄의 80퍼센트를 저지른다.” 등 사회 곳곳에서 여러 변형된 버전으로 소개되고 있는 이 80/20 규칙을 스트레스 관리에 적용하여 “노력의 첫 20퍼센트가 스트레스의 80퍼센트를 경감시킨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아 온몸이 아픈 누군가를 위해 친구나 가족이 아무리 나서서 절실하게 치료를 돕는다 하더라도 당사자가 진심으로 원하고 마음먹지 않는 한, 어떠한 것도 변하지 않는다. 사실 이는 정신 건강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누구나가 알고 있는 기본적인 진리이다. 무슨 일이든 스스로가 진심으로 바뀌길 원하고, 바꾸기 위해 노력하려는 단순한 행동만으로도 변화는 이미 시작된다는 것은 널리 통용되고 있는 80/20 규칙에서도 보듯 모르는 사람이 없는 사실인 것이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 현대인들은 스트레스가 너무나 일상적이기에, 얼마나 우리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하는지 하는 그 심각성을 미처 알지 못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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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능력 향상…난독증 치료에 효과

늘어나는 두뇌 개발 프로그램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뇌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진화한다는 데 있다. 음성으로 구성된 언어를 문자로 만들어 문명을 꽃피운 것도 시작은 우리의 뇌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우리 뇌는 아직도 미지의 세계다. 연구해야 할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두뇌 개발을 통해 인지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이 최근 많이 연구되고 있지만 두뇌 과학 전체로 놓고 보면 아직도 시작 단계라는 것이 중론이다.

지난 몇 년간 서점가에서는 두뇌 개발 관련 도서들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들 도서들의 공통점은 어떻게 하면 두뇌를 개발할 수 있느냐다. 출판가뿐만 아니라 의료계, 교육계도 두뇌 관련 비즈니스는 핫 이슈 중 하나다. 일부에서 ‘허무맹랑한 상술에 불과하다’며 우려하고 있지만 학부모는 물론 일반 직장인들의 관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8월 5일 강남구 대치동에 사는 이모 양은 집 근처에 있는 BFC학습연구소를 찾았다. 두뇌 개발 전문 기관을 방문한 것이 처음인 이 양은 평소 책을 읽어도 집중이 잘 안되고 피로를 쉽게 느껴왔었다. BFC학습연구소는 이 양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부터 실시했다. 총 5가지로 구성된 검사 결과를 토대로 이 양은 청각, 시각, 운동감각, 두뇌 정보처리 등을 꾸준하게 훈련할 계획이다.

이 연구소는 집중력과 청취, 표현법, 인지 감각 등을 프로그램에 맞춰 체계적으로 훈련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러다 보니 10대 청소년들 수요가 많다. 대부분 두뇌 활동 저하로 학습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경우다. 배지수 BFC학습연구소 원장은 “신경정신과적 치료보다는 훈련과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두뇌를 골고루 사용하도록 해 전 분야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이 우리 프로그램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능 향상에 대해서도 배 원장은 “일반화하기는 힘들지만 3~4개월 정도 꾸준히 훈련한다면 10~15점 정도는 올라갈 수 있다”면서 “직장인 등 성인들에게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환자 중 10~20%는 성인들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 연구소 측의 설명이다. 배 원장은 “뇌파 훈련을 꾸준히 반복하면 감정 절제력을 키울 수 있다”면서 “평정심을 찾은 상태에서 업무에 임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많이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뇌파 훈련, 기업 CEO에게 효과적

HB두뇌학습클리닉은 난독증 개선 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난독증이란 지능과 시력·청력 등이 모두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언어와 관계되는 신경학적 정보처리 과정의 문제가 생겨 글을 원활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증상을 말한다.

책을 읽을 때 단어나 줄을 뛰어넘거나, 읽은 위치를 되풀이 읽고 자주 잃어버린다든지, 독서 중 주의가 쉽게 흐트러진다면 난독증을 한번쯤 의심해 봐야 한다. 또 책을 읽을 때 자주 쉰다거나 두통 증세를 느끼는 것도 난독증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평소 밝은 곳보다 어두운 곳, 손가락이나 자를 대고 책을 읽는 것도 난독증에 따른 결과다. 난독증이 있는 아이들은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시간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올라가지 않는다. 이 병원이 지난해 6~8월 전국 초·중·고생 426명을 대상으로 학습 관련 두뇌 기능 평가를 시행한 결과 38.3%의 학생들이 지능은 정상이지만 글자를 읽거나 쓰는데 어려움이 있는 ‘난독증’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형배 HB두뇌학습클리닉 대표는 “지난 4월부터 광진구 자양고 한 개 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난독증 극복 훈련을 실시했는데 3개월 만에 성적이 오르고 집중력이 향상되는 결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한국교총 영재연구원이 실시하는 두뇌 개발 훈련은 의학적 치료보다는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인지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점에서 앞서 두 기관과 다소 차이가 있다. 교총 영재교육원이 올 초 개발한 두뇌 훈련 프로그램 마인드 피트(Mind Fit)는 인지능력 진단, 훈련, 평가로 구성돼 있으며 이를 토대로 단기 기억력, 시야 확장 능력, 순발력, 시각·행동 협응력, 인지적 유연성 등 총 10가지 능력 배양이 주된 목적이다.

초기 10가지 항목으로 개인별 능력을 평가한 뒤 뇌기능이 떨어진 부분을 맞춤별로 훈련한다는 점도 여타 프로그램과 다른 점이다. 이스라엘 두뇌 개발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인 코그니 피트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마인드 피트는 훈련이 끝날 때마다 학습자의 두뇌 능력 향상 정도를 평가하는 쌍방향 수업을 지향하고 있다. 진단 평가 후 총 24회에 걸쳐 훈련이 진행되며 이 과정이 끝나면 종합 평가를 토대로 자신의 두뇌 능력이 얼마나 향상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집에서도 얼마든지 두뇌 훈련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최대 장점이다. 교총 영재교육원 홍생표 연구처장(교육학 박사)은 “두뇌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방과후 학습 교재로 활용하기를 희망하는 학교들의 문의 전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영재교육원은 초등학교 서울 2곳에서 시범 교육을 진행 중이며 2학기부터는 전국 30여 개 학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영재교육원이 마련한 ‘방과후 학교 두뇌교실’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두뇌 개발 훈련과 오프라인을 통한 인지학습 시간을 각각 30분씩으로 구성해 수업을 하고 있다.


5개 이상 이미지 동시 기억 ‘어렵네’]>

거의 모든 두뇌 훈련 프로그램은 자신의 상태가 어떤지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된다. 두뇌 훈련 프로그램을 경험하기 위해 BFC학습연구소를 찾은 기자에게 기다리고 있는 것도 검진이었다. 가장 먼저 실시한 검진은 감각운동 통합 훈련. 헤드폰에서 들려오는 ‘삐’ 소리에 맞춰 손바닥에 부착된 버튼을 치면 컴퓨터 화면에는 실제 음과 인지능력 간 차이가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보여준다. 음성을 듣고 버튼을 치는 시간까지를 1000분의 1로 나눠 1000분의 15 내로 들어오면 녹색표시등, 1000분의 15~1000분의 100까지는 노란색, 1000분의 100 이상은 빨간색 등이 표시된다. 반대로 늦게 치면 구간별로 노란색 빨간색 불이 들어온다. 총 14가지 동작으로 인지능력을 측정해 본 결과 오차 범위 내 인지한 경우는 전체 53.1로 비교적 양호했지만 전체 중 85.7%를 빨리 반응했다.

“53.1면 성인 정상치입니다. 운동선수는 30까지 내려가고 반대로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200까지 올라갑니다. 빨리 반응한 경우가 많았다는 것은 그만큼 성격이 급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배지수 원장)

그 다음 기다리고 있는 것이 종합 주의력 검사다. 총 5가지의 게임을 통해 시각, 청각, 억제 지속, 간섭 선택, 분할 주의력, 작업 기억력을 테스트했는데 가장 애를 먹인 것은 작업 기억력 부분. 가령 자동차 번호판 위치와 차 종류가 나타났다 사라진 뒤 기억을 되살려 맞춘다든지, 빠르게 움직인 구슬의 원래 위치를 맞추는 작업 기억력 테스트는 5단계 이상으로 갈수록 상당히 힘들게 느껴졌다. 결과는 ‘경계’. 작업 기억력 테스트는 단순히 현상을 기억하는 능력을 보는 것이 아니라 단시간 내 기억력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느냐를 측정하는 과정이다.

“술을 많이 마시면 기억력 감퇴로 이어질 수 있나요?”(기자)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정도면 충분한 훈련을 통해 정상치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배 원장)

기억력 저하라니,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일이다.

이후 검진은 모차르트와 찬트(성가)의 음악을 번갈아 들으면서 청각을 회복시키는 것으로 이어졌다. 재미있는 것은 특수 헤드폰을 통해 소리를 두 귀뿐만 아니라 정수리에 들려주면 두뇌 피로를 줄일 수 있고 집중력도 그만큼 향상될 수 있다는 점이다. 뇌파검사를 통해 두뇌 여러 부위에서 발생하는 32가지 뇌파를 측정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마지막으로 실시한 것은 세타(Theta), 알파(Alpha), 하이베타(High-beta)파를 조절하는 훈련. 긴장이 풀리면 세타파와 하이베타가 많이 나온다. 집중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알파파를 높여야 한다. 이 3가지 뇌파는 상호 보완적으로 발생한다. 정신을 집중하면 알파파 출력이 늘어나는 대신 하이베타파도 함께 올라간다. 이 때문에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선 알파파는 늘리고 나머지 두 뇌파는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다소 힘들게 느껴지지만 머릿속을 비우고 편안한 감정 상태를 유지하면 그렇게 어렵지 않다. 이 같은 훈련을 반복하면 집중력 향상은 물론 감정 절제도 쉽다는 것이 배 원장의 설명이다.

 



송창섭 기자 realsong@kbizweek.com



도서명: -84
저자: 제럴드 에델만
출판사: 범양사
토론자: 박문호
모임일시: 2005..1.2.

[ 신경과학과 마음의 세계 ]
제럴드 에델만 저 황희숙 역 범양사

http://www.scripps.edu/

세계적인 신경생물학자인 저자가 인간의 두뇌에 대하 여 설명한 전문서. 의식과 사고가 인간 뇌의 진화로부터 어떻게 생겨났는가의 탐구를 통해 마음이 신경진화의 산물임을, 신경세포로부터 의식 있는 마음에 이르 는 통로를 기술, 입증하였다.


차례


1. 마음
2. 마음을 자연 속으로 되돌려 놓기
3. 마음을 이루는 물질
4. 심리학을 생물학적 기반 위에 올려 놓기
5. 형태와 마음 : 다윈 프로그램의 완성
6. 위상생물학 : 배로부터의 교훈
7. 다시 생각해 볼 문제들
8. 재인에 대한 학문들
9. 신경 다윈주의
10. 기억과 개념 : 의식으로 가는 다리 놓기
11. 의식 : 기억된 현재
12. 언어와 고차원적 의식
13. 주의와 무의식
14. 층과 고리 : 요약
15. 학설들의 무덤 : 철학과 그 주장들
16. 기억과 개인의 영혼 : 어리석은 화원론에 맞서서
17. 고차원의 산물 : 사고, 판단, 정서
18. 마음의 병 : 재통합된 자기
19. 의식있는 인공물을 구성할 수 있는가?
20. 대칭과 기억 : 마음의 궁극적인 기원에 대하여
21. 에필로그
22. 생물학 없는 마음 : 비판적 후기


마음에서 출발하기에 항상 과학의 공격으로부터 끝까지나마 저항이 가능하다고 여겼던 종교와 철학이 그 터전을 상실하고 항복을 강요받고 있다. 마음도 이제는 더 이상 비밀스러운 영역이 아니다. 인간이라는 이름의 생물체가 발현하는 한 현상일 뿐이다. 마음 안에 또 하나의 인간이 들어 있어 독자적인 말과 생각을 늘어놓는 것이 아니다. 마음 현상을 설명하면서 마음에다 절대적 특권을 부여하는 것은 이제 일방적인 처사로 간주된다. 생물학에서 시작하지 않는 마음 탐구는, 마음이 그 동안 지탱해온 우월적 신비성을 따로 빼돌리기 위한 변장술의 일환이다. 마음을 생물학에서 출발시킴으로 자연과 괴리된 마음이 아니라 자연의 일부로서 제 본질을 드러내는 마음의 실체를 찾아주고자 하는 것이 본 책의 의미이다. 이 주장의 바탕 고리를 나열해 본다.
자연이라는 것이 인간이 수신해서 해독해 낼 수 있는 신호의 체제가 아니다. 물리학자들이 물질을 다루면서 측정 가능한 모델로 삼고서는 그것으로 마음의 영역까지 확대시킨 것은 잘못이다. 두뇌를 구성하고 있는 물질 조직의 물리적 성질을 해명하는 것으로는 어떻게 해도 마음을 설명할 수 없다. 뇌가 정교한 컴퓨터의 일종이라는 견해는, 사건을 분류하는 두뇌의 작용이 컴퓨터의 논리나 계산과 전혀 닮지 않다는 명백한 증거에 의해 와해되어야 마땅하다. 두뇌의 구성요소가 '물질이 아니다'라는 말은 아니다. 물질과 물질 사이를 연결하는 전기 배선 같은 것이나 소프트웨어 같은 것은 없다는 말이다. 두뇌는 마치 정글과 같다. 이 정글 속에서는 형성되는 마음의 의식은 실체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과정으로 등장된다. 자극에 따른 반응적 행동을 연구하는 것으로 인간의 정신을 설명할 수 없다. 현재의 인간 두뇌를 이끌어온 원동력에는 유전적 고유의 항구성과 기억이라는 요소가 주도했다. 따로 궁극적 목표점으로 이끄는 지령 같은 것이 있는 것이 아니다. 즉 또하나의 절대적 소형인간 같은 것이 두뇌 안에 들어 있다고 가정할 필요가 없다. 저절로 실시되는 선택 행위에 통해서 개체군 유전자의 빈도를 높이게 된다. 그러나 DNA에서 단백질이 형성되는 차원과 세포에 의해서 두뇌를 형성하기 위한 배(胚)가 발달하는 차원은 또 다른 차원이다. DNA에서 RNA를 만들고 또한 그 RNA에서 단백질을 만드는 것은 우전 정보의 특성을 부여하는 차원이다. 그러나 배(胚)가 만들어지는 것은 단백질이 아니라 다양한 유형의 세포가 모여서 이루어진다. 이 세포들은 하나 하나가 서로 다른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다. 지정된 기관이 형성되는 것은 철저히 '장소 의존적'이다. 특정한 곳에 세포가 오게 되면 세포 사이에 교류가 일어난다. 이 교류는 단일층에서 벗어나 층 자체가 변이 되는대로 그 결합을 풀지 않고 움직이며 작업한다. 이 과정에서 세포가 분화되는데 적절한 신호를 통해 차별화된 유전자를 소지하면서 바로 이 분화로 인해 간세포가 피부 세포와 다르게 되고, 피부세포가 뇌세포와 다르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동원되는 유전자는 세포의 특수화와 연속적인 조화가 일어나야 하는데 이는 배 형성에 있어 단백질 모양을 지정해주는 유전자만에 설명치 충분치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로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움직이고 또한 소멸되는 개개의 세포야말로 실질적인 구동력이 된다. 비슷하게 생긴 세포의 표면 형성은 특정한 장소의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 어쨋던 전체적으로 봐서 1차원에 속한 유전자가 3차원 구조에 속한 동물 개체에게 어떤 식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느냐 것에는 환경적 요인을 무시할 수 없다. 생명체의 변이는 적응을 위한 것이다. 환경에서 제공하는 정보(지령)는 필요치 않다. 그러나 생명체 내부에 선택계를 유발시킨다. 인간의 두뇌 역시 내부 선택계로서 작용한다. 이런 선택 시스템의 좋은 예는 인체 내의 면역계에서 찾아 볼 수 있는데 분자 수준에서 이미 자아와 비자아와의 구별이 일어난다. 자아는 항구성과 기억성을 함유하면서 계속 자신의 유전자의 빈도를 증가하는 지향성으로 변화를 위한 선택작용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다. 생물학적인 접근은 이처럼 물리학과는 달리 역사성이 있는 시스템이다. 두뇌 안에 있는 뉴런(신경세포)의 집단 선택은 새로운 종류의 신호를 생산하는데 새로 생산된 신호들은 외부 세계의 신호와 더불어 작용해서 재입력을 실시하여 새로운 선택성 특성을 조성한다. 기억이란 두뇌 안에 있는 소뇌와 피질의 역할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소뇌는 움직임을 관장하는 곳이며 피질 중에서 특히 '해마'라는 기관은 단순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전환하는 곳이다. 따라서 이 두 기관과 기저핵의 작용으로 인해 범주화(範疇化)와 재범주화가 일어난다. 범주란 곧 개념 형성을 뜻한다. 개념은 지각과는 달리 즉각적인 입력 없이도 작용이 가능하다. 즉 외부적 자극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활동에 의해서 지도화가 일어나는데 전두엽, 측두엽, 두정엽과 같은 고차원적 피질 등에서 발견된다. 이로서 기억을 재범주화라 말하고, 개념을 스스로의 활동을 범주화하는 뇌의 산물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개념화는 곧 언어 능력의 기반이다. 언어 능력 이전에 발생한다. 언어 구사 능력이 있다는 말은 자의식이 이미 생성되어 있다는 말이며 동시에 타인과의 공통적인 감각질을 형성하고 있다는 말이다. 자의식은 우선 1차적 의식부터 출발하는데 이는 자기 신체를 돌보기 위한 기능을 위한 뇌간과 대뇌 변연계(쾌락계)가 상호 연결되어 있고 더나아가서 여기에다 시상피질계가 합세하므로 환경에 적응하는 적합한 학습행위가 가능해 진다. 가치범주와 개념 범주가 형성되어되고 이로서 이미지 형성을 통한 상관관계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 단계는 어디까지 동물 수준이다. 인간에게는 이러한 1차의식을 넘어서 고차원적 의식에 성사되는데 이는 피질계의 발달로 가능해진 기능들이다. 특히 언어 가능은 진정한 자기(사회적 자기)의 개념적 표상에 연결되는데 과거에 대한 모형 뿐만 아니라 개성에 대한 개념적 모형도 반드시 형성시킨다. 두뇌에 있어 브로카 영역과 베르니케 영역에서는 언어에 관해서 의미론과 구문론과 음운론의 기능을 발휘하는데 ,음운론적 능력은 학습에 의한 개념과 몸짓과 연계되어 있고, 이로써 의미론이 가능해지고, 의미론의 발생으로 의미를 가진 단어와 구를 조립할 수 있는 구문론이 가능하다. 이와 같은 것은 모두 자기와 세계를 연결하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모형 기능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것은 지각 자력작용과 또 다른 의미론적 자력작용이다. 한 예로서, 우리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다른 사람들을 향하여 진지하게 속일 수도 능력도 이런 작용을 통해서 주어진다. 이것은 동물들에 비해서 인간들만이 갖는 고차원적인 의식이다. 동물들도 갖고 있는 의식은 일반 자연 환경과만이 관련되지만 고차원적인 의식은 사회적 환경과 관련 있다. 모든 정신 이상은 뉴런(신경세포)과 뉴런의 연결 고리(시냅스)의 수준에서 고찰이 가능하다. 정신 질환은 범주화, 기억, 재입력, 통합의 장애로 생긴 병이며, 신경학적 질환은 시각, 운동들을 관장하는 국소적 기능성 장애로 인하여 생겨난다. 그러나 어느 경우에도 약물에 의해 치료가 가능하게 된다. 이처럼 마음이란 자연에서 생긴다. 마음이란 자연 환경 속에서의 선택의 결과이지 논리적 결과가 아니다. 논리에 의해서가 아니라 합성된 양식에 의해서 생각이 일어난다. 컴퓨터와는 달리 뇌에는 반복되는 기억이 없다. 뇌는 가치 범주화에 의해 자극되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의 두뇌 작용에 대해서 일률적인 계산 과정(알고리즘)으로 이해하는 인지과학적 관점은 틀린 이론이다. 또한 모든 우주에 걸쳐 의식이나 마음이 있다는 범심론도 옳지 않는 이론인데 그 이유는, 의식이나 마음은 혹독한 물리적 상황에서는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섭씨 10만도에서는 그 어떤 의식이나 화학적 작용도 생성될 수 없다. 생명체는 생명체 차원에서 다루어야지 물리학이나 화학으로 환원해서 다룰 수 없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것은 지향성이란 오직 마음을 소지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생물체의 고유 현상이기 때문이다.

스피노자의 뇌

 

기쁨, 슬픔, 질투, 두려움 등 우리 곁에 늘 존재하고 있는 각종 느낌(feeling)과 감정(affection), 정서(emotion)는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체가 아니라는 이유로 지금까지 과학적 담론의 경계 저편에 존재해 왔다. 20세기 들어 마음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마음은 어떻게 작용하는가 등 마음의 문제까지도 진화생물학과 신경생물학 등에서 활발히 다루어지기 시작했지만, 느낌과 감정, 정서만은 여전히 과학의 영역으로 편입되지 못한 채 철학적 담론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현대 과학의 최전선인 뇌과학 분야에서 선도적인 연구를 이끌고 있는 포르투갈 출신의 유태계 과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Antonio Damosio)는 느낌과 감정, 정서가 우리 마음의 토대를 이루고 있으며, 이들 또한 마음과 마찬가지로 과학적 연구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주장한다. 그리고 이번에 (주)사이언스북스에서 ?사이언스 클래식?의 9권으로 펴낸 『스피노자의 뇌(Looking For Spinoza)』에서 최신 뇌과학적 연구 성과와 실제 임상 사례를 바탕으로 느낌과, 감정, 정서의 본질을 차근차근 파헤쳐 나간다.


뇌과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스피노자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이 책의 저자인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아이오와 대학교 의과 대학 신경과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는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 뇌과학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으면서 인간 뇌의 작용에 관한 왕성한 연구 활동을 펴고 있는 현대 뇌과학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뇌과학자이다. 전 세계 30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북 어워드’ 후보에도 오른 첫 책 『데카르트의 오류(Descartes’ Error)』(1994년)에서 정서와 느낌이 인간의 의사 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밝힌 것을 시작으로, 두 번째 책인 『사건에 대한 느낌(The Feeling of What Happens)』(1999년)에서는 느낌과 정서가 자아 형성에 끼치는 역할을 논의하였으며, 마지막으로 이 책 『스피노자의 뇌(Looking For Spinoza)』에서 느낌과 정서의 본질을 파헤침으로써 ‘정서-느낌’에 관한 삼부작을 마무리하였다. 책의 제목에서도 엿볼 수 있듯 저자는 ‘정서-느낌’의 삼부작을 17세기의 대표적인 심신 이원론 철학자 데카르트를 반박하는 책에서 시작해서, 그와 동시대 인물이었던 또 다른 철학자 스피노자에 대한 오마주로 마감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하필 스피노자일까? 20세기 들어 의식과 마음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마음이란 공간을 차지하지도 않고, 물질적 실체도 없는 것이므로, 마음과 몸은 별개의 것이라는 데카르트의 실체 이원론적 견해는 더 이상 설 자리를 잃게 되었다. 인간 존재를 이해하는 가장 큰 축에 해당하는 심신 문제에서 300년 이상 지배적인 견해로 자리 매김 해 온 실체 이원론적 견해가 타파되기까지는 뇌 영상 기술 등의 과학 기술의 발전과 관점의 혁신적인 전환이 필요했다.
하지만 다마지오는 데카르트와 동시대를 산 스피노자가 그의 저서 『에티카』에서 마음과 몸이 동일한 실체의 평행하는 속성들(표현들)이라 주장하며, 마음과 몸을 서로 다른 실체의 바탕 위에 놓지 않음으로써 당대 우세했던 심신 이원론에 반대되는 시각을 내놓았음을 밝혀낸다. 즉, 스피노자야말로 심신 동일론의 입장에서 느낌과 정서, 감정이 인간성의 중심이라 봄으로써 이미 300여 년 전에 현대 뇌과학을 예견한 인물인 것이다.
『스피노자의 뇌』는 당대의 교회와 의견을 달리하고, 신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내놓은 급진적인 종교학자로서의 스피노자나 이상적인 민주 국가를 묘사한 정치학자로서의 스피노자, 과학적 사실을 이용한 철학자로서의 스피노자 이외의 네 번째 모습의 스피노자, 바로 정서와 감정에 관한 오늘날의 신경과학, 뇌과학과 상응하는 측면에서 생물학자적 사상가의 면모를 가진 스피노자의 모습을 밝혀냄으로써 느낌과 정서, 감정의 본질을 파헤치고, 더 나아가 마음의 본질, 인간 존재의 본질을 뇌과학으로 풀어내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 준다.


심신 이원론의 종말, 정서와 느낌의 뇌과학

뇌과학 분야에서 선도적인 연구들을 이끌고 있으며, 실제 임상에서 다양한 뇌 질환 환자들을 다룬 경험을 바탕으로 다마지오는 느낌과 정서를 촉발하고 수행하는 뇌와 신체의 메커니즘을 설명하고 우리 내면에서 작동하는 정서의 기구(machinery of emotion)를 규명한다. 이 과정에서 느낌이 정서에 덧붙여진 부수적인 산물이나 장식물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생명체 내부를 탐색하는 심적 감지기이자, 진행 중인 생명 활동을 증언하는 목격자이며, 정서와 함께 생명 조절 행위에 중대한 역할을 수행함을 밝혀낸다.
느낌과 그에 밀접하게 연관된 정서가 우리 마음의 토대를 이루고 있으며, 수많은 선진 사회에서 알코올이나 약물, 식품 등의 각종 수단을 이용해 거의 뻔뻔스러울 만큼 개인의 느낌을 조작하고 있음을 고려해 볼 때, 느낌의 본질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려는 다마지오의 시도는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또한 다마지오는 동정이나 수치심, 가책 등을 포함하는 사회적 정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전두엽 손상 환자의 사례를 통해 느낌, 그리고 욕구나 정서와 같이 느낌을 유발하는 신경 절차들이 사회적 행동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사회적 정서와 그에 뒤따르는 느낌이 없었다면, 설사 다른 지적 능력이 온전하게 남아 있다 한들 윤리적 행동이나, 이타주의, 종교 등의 사회적 합의가 인간 사회에서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과감한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여기서 다시 스피노자와 뇌과학이 만나는 지점이 나타난다.
『에티카』에 등장하는 “덕의 일차적 기반은 자기 자신을 보존하고자 하는 노력(코나투스, conatus)이며, 행복은 자신의 존재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에 있다.”라는 명제는 다마지오에 의해 “모든 인간은 자신의 생명을 보존하고 안녕을 추구하고자 하는 경향을 갖도록 창조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자기 보존이라는 생물학적 현실이 덕에 이르게 된다”는 것으로 재탄생된다. 비록 스피노자가 오늘날의 신경생물학적 용어를 들어 설명하고 있진 않지만, 윤리적 행동 시스템에서 ‘생명의 존재’, 즉 ‘생명의 자기 보존 욕구’가 기반하고 있음을 말함으로써 생물학적 사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음은 분명하다고 다마지오는 주장하는 것이다.


철학과 뇌과학의 만남

스피노자는 뉴턴과 케플러, 라이프니츠, 데카르트 등이 활동한, 지적으로 찬란한 17세기의 인물이다. 화이트헤드가 묘사한 대로 “천재와 관련된 주목할 만한 사건을 연대순으로 늘어놓으면 빈 공간 없이 빽빽하게 들어찼던 시대”였다. 또한 과학이 철학을 뒷받침하고 철학에서 과학이 출발한 진정한 통섭의 시대이기도 했다. 이러한 시대를 산 스피노자 또한 철학자이자, 종교학자, 과학자 등 다방면에서 활동한 통섭자였다. 그리고 예술과 문학, 철학, 뇌과학을 아우르며 철학적 담론에만 머물러 있던 심신 문제를 과학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몸과 마음의 비밀을 낱낱이 밝혀낸 이 책 『스피노자의 뇌』야말로 인문학과 과학의 경계를 허문 진정한 통섭을 시도한 책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현대 과학에 의해 몸 대 마음이라는 데카르트의 실체 이원론은 무너져 내렸지만, 심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데에는 아직도 많은 장애물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마음과 뇌를 한편으로 보고, 몸을 다른 편으로 보는, 즉 뇌와 몸을 가르는 새로운 실체 이원론이 우리 앞에 어두운 장막을 드리우게 된 것이다. 이때, 마음은 몸의 관념, 단지 뇌의 표상이 아니라 몸의 표상이라고 한 스피노자의 견해는 현대 뇌과학자들뿐만 아니라 의식과 인간 존재에 대한 해답을 구하려 하는 많은 인문학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 도서명 : 우리 아이 머리에선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 저자 : 안승철(역자)

  * 출판사 : 궁리출판

  * 선정부문 : 대학일반 번역 (2005년)




엄마 뱃속에서 5세까지 아이의 뇌 발달에 대해 신경생물학자인 저자가 아기를 기르며 쓴 과학 육아지침서이다. 그동안 뇌신경과학이 연구한 성과들을 바탕으로 아이의 뇌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한 책으로, 임신부터 만 다섯 살까지 환경과 유전이 뇌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청각, 후각, 미각, 시각 등 감각과 지능, 정서, 운동 발달이 어떻게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는지 알려준다. 또한 모유를 먹이는 것이 좋은지 분유를 먹는것이 좋은지의 기본적인 아이에 대한 궁금증부터 '어르거나 기저귀를 가아주거나 자장가를 불러주는 일은 아이의 뇌에 어떤 작용을 할까?', '말은 어떻게 배우는걸까?'등에 대한 질문을 과학적 근거에 바탕으로 설명한다.



1. 유전자냐 환경이냐?
2. 뇌 성장
3.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산전 요소들
4. 출산이 뇌에 미치는 영향
5. 접촉의 중요성
6. 아이들은 왜 방방 뛰는 것을 좋아할까?
7. 후각
8. 미각, 우유, 음식에 대한 선호의 기원
9. 시각 뇌의 신경망 형성
10. 청력은 어떻게 발달하는가?
11. 운동계의 발달
12. 사회.정서적 성장
13. 기억의 출현
14. 언어와 뇌 발달
15. 지능은 어떻게 자라나?
16. 유전, 환경, 성차가 지능 발달에 미치는 영향
17. 어떻게 하면 똑똑한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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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글



신경생물학자인 저자가 직접 아기를 기르며 쓴 과학 육아서!
역시 신경생물학자인 역자가 직접 아기를 기르며 번역한 이 책은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충실한 육아지침서이자,
간결하고 명료한 뇌과학개론서로도 손색이 없다.

태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면 정말 아기 머리가 좋아질까? 뇌 속에 뭐가 들었길래 어떤 아이들은 얌전한데, 어떤 아이들은 산만할까? 정말 조기영어교육이 효과가 있는지, DHA가 들어간 식품이 정말 아이 머리를 똑똑하게 하는지, 하다못해 유치원에 보내는 게 좋은지 나쁜지 고민하는 모든 부모들이 꼭 읽어야 할 책!

세상에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것만큼 경이로운 경험은 없다고들 한다. 뱃속에서 아기가 꼬물거리는 신기한 경험은 곧 아이가 태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부풀게 한다. 그러나 그런 행복감도 잠시…… 곧 ‘생명’이라는 무게감에, 이 험난한 세상에 어떻게 아이를 길러야 할지 막막해지는 초보 부모들이 어디 한두 명일까. 어떤 것을 먹어야 태아에 해가 없는지, 남들 다 한다는 태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유를 먹이는 게 좋은지 분유를 먹이는 게 좋은지, 매일 마시던 커피를 한 잔도 마시면 안 되는지 소소한 결정 하나를 내리는 데도 태아의 건강과 안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정확한 근거와 설명은 뒷전이고 무엇이 좋다, 무엇무엇이 나쁘다 얘기하는 상술에 현혹되기 십상이다.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에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 없을 때 정확한 과학적 근거와 설명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알려주는 책! 이 책은 바로 그런 책이다.
어르거나 기저귀를 갈아주거나 자장가를 불러주는 일은 아기의 뇌에 어떤 작용을 할까? 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기에 6주가 되자 아기가 갑자기 웃기 시작하는 것일까? 아기는 어떻게 손을 뻗어 딸랑이를 잡게 되는 것일까? 자장가 불러주는 소리는 들을 수가 있을까? 벽지에 그려진 예쁜 그림을 볼 수는 있을까? 말은 어떻게 배우는 걸까? 도대체 부모가 아기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얼까? 아기는 마치 저 홀로 피는 꽃처럼 우리 노력과는 상관없이 가장 기본적인 물과 음식, 공기만 주어지면 예정된 방향으로 발달하는 것은 아닐까?
이제 막 부모가 된 이들이 느끼는 궁금증은 한도 끝도 없다. 이 책은 이러한 아이들의 뇌발달 과정을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 아이들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불필요한지를 이야기해준다!

◆ 다섯 살 이전에 모든 것이 결정된다!
태어나서 다섯 살까지 모든 것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아기의 뇌 발달은 중요하다. 인식하든 못하든 부모의 모든 결정은 아이들의 뇌 발달에 영향을 끼친다. 임신 중에 와인 한 잔을 마실 것인지, 출산할 때 마취제를 사용할 것인지, 모유를 얼마나 오래 먹일 것인지, 출산 후 직장으로 얼마나 빨리 복귀할 것인지, 아이들의 중이염은 매번 치료해야 하는지, 어떤 보육 방법을 쓸 것인지, 텔레비전은 얼마나 보게 해야 하는지 등에 관한 숱한 결정들이 아이들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이런 결정을 할 때 부모들이 고민하는 이유는 그 결정들이 아이들의 뇌가 작동하는 방식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뇌가 작동하는 방식, 곧 아이들의 정신이 정서적인 면에서나 지적인 면에서 어떤 성격을 갖게 될지는 전적으로 아이들의 뇌가 스스로를 빚어가는 방법에 의해 결정된다. 이 책은 그동안 뇌신경과학이 연구한 성과들을 바탕으로 신비에 싸인 소우주, 즉 뇌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를 조목조목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임신부터 만 다섯 살까지 환경과 유전이 뇌 발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뇌발달과 함께 청각, 후각, 미각, 시각 등 감각과 지능, 정서, 운동 발달이 어떻게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는지 설명해준다. 하지만 용어가 조금 낯설지언정 내용이 어렵지는 않다. 정확한 과학적 근거에 바탕한 육아 지침을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여느 육아서와 질적으로 다르다.

◆ 아이들의 뇌는 ‘빈 서판’이 아니다
아기들은 결코 ‘빈 서판’과 같은 상태로 태어나지 않는다. 아기들은 각종 정신 능력과 소질, 출산 직후의 중대한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이 세상에 나온다. 아이들의 뇌는 아주 작지만 결코 어른 뇌의 축소판이 아니다. 아기들의 신경계는 계획된 바에 따라 아래에서 위로 하나하나 성숙된다. 척수와 몸의 주요 기능을 조절하는 데 가장 중요한 뇌줄기는 출생할 때 이미 발달이 끝난 상태여서 신생아의 필수적인 생존, 성장, 보호자에 대한 애착 등을 충족시킬 수 있다. 출생 후 몇 개월에서 몇 년이 지나야 대뇌겉질의 성숙이 끝나는데, 아이들의 자기 인식이 늦는 것은 이 때문이다. 뇌 발달 순서는 유전적으로 결정된다. 세상의 모든 아기들이 거의 동일한 과정을 밟으며 발달한다. 몇 주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포대기에 싸여 매달려다니는 아기든 유모차에 실려다니는 아기든 거의 비슷한 나이에 비슷한 방식으로 걷고 말하고 음식을 던진다.


그렇다면 아기들은 왜 미숙한 뇌를 가지고 태어나는 것일까? 시력과 청력, 걷고 말하는 것이 완전한 상태에서 태어나는 것이 뇌 발달에 더 좋은 일이 아닐까? 아기의 뇌가 성숙되지 않은 채 태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로 인간의 직립보행을 들기도 한다. 직립보행을 하면 골반의 크기가 제한될 수밖에 없는데, 작은 골반을 통해 아기를 출산하려다 보니 아기들의 뇌가 다 자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럴듯한 주장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간이 다른 포유류에 비해 더 나약한 상태로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쥐나 고양이 새끼들은 출생 후 며칠이 지나도록 눈조차 뜨지 못한다. 인간의 뇌 성장 속도가 느린 것은 인간의 뇌가 갖추어야 할 것이 상대적으로 많은 이유도 있다.
좀더 그럴듯한 설명은 미숙한 뇌가 무언가를 배우는 데 적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기의 뇌는 공부하는 기계와 같다. 스스로를 만들고 주위 환경에 적응한다. 이 점이 아기의 뇌와 컴퓨터의 차이라 할 수 있다. 뇌는 스스로 프로그램을 짠다. 비유하자면, 전원만 연결하면 스스로 알아서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시디롬이나 프린터, 모뎀 등의 장치를 설정하는 컴퓨터와 같다고 할 수 있다.

◆ 유전이냐 환경이냐?
발달생물학자들은 뇌 발달 과정을 공이 산비탈을 굴러 내려가는 것에 비유한다. 중력이 작용하여 공을 아래로 구르게 하지만, 공의 진로는 바위나 나무 구멍 등을 만나면 바뀌게 된다. 한 번 진로가 바뀔 때마다 진로의 특성이 정해지고, 그로 인해 공이 만나게 되는 대상들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일단 내려온 공은 다시 올라가서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없다. 이처럼 뇌는 처음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있다. 신경 발달 순서가 유전자에 의해 정해졌다면, 뇌 발달의 질적인 면은 주위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 태아의 뇌세포를 반응시켜 척수와 대뇌, 소뇌 등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특정 물질의 미세한 농도 차이이며, 발달 후기에 대뇌겉질의 시냅스를 변형시키는 것도 특정 형태의 전기적 흥분이다. 뇌 속에서는 이런 복잡한 과정들이 분자 수준에서 수도 없이 발생한다. 뇌는 거대한 신경망이며, 이 망은 외부와 연결되어 있다. 모든 촉각, 움직임, 감정 등은 전기적·화학적 신호로 변형되어 뇌 발달의 유전적 경로에 영향을 미치고, 뇌 신경망 구성에 미묘한 변화를 일으킨다. 하지만 대부분의 건강한 아기들이 비슷하게 자라는 환경이라면, 어느 정도 차이가 있더라도 유전자는 그 환경을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인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도 아기들의 발달이 거의 비슷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은 아기 침대 어디에 모빌을 달아야 할지, 또는 6개월짜리 아기에게 책을 읽어주어야 할지 말지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다소 위안이 될 것이다. 그러나 특정 시기의 조기 경험이 아기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유전자와 환경 모두 중요하지만, 유전자는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최선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만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유전과 환경은 아이의 지능 발달에 각각 50%씩 기여한다. 따라서 학교에 가기 전 아이들에게 최신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주지 못했다고 불안해하거나 네 살 된 아이에게 아직 글을 못 가르쳤다고 동동거릴 필요는 없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겠지만, 유전과 환경의 영향이 50대50이니 우리가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수밖에 없다.

◆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
대부분의 임산부들은 화학 물질이나 방사선 등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면서도, 겉으로는 무해한 것처럼 보이는 질환들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임신 기간 동안 흡연이나 음주, 마약, 엑스선 검사, 방사선이나 특정 화학 물질에 노출될 일이 거의 없는 보통 산모들에게 감염은 가장 우려할 만한 위험이다. 특정 바이러스나 병원체는 태아의 뇌 기형과 정신지체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임신 기간 중에 직면하는 소소한 위험들에 비해 스트레스가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는 점이다. 임신한 사실을 모를 때 찍었던 흉부 엑스레이 따위는 잊어버리는 편이 좋다. 임신 기간 내내 그 생각에 사로잡힌다면 태아에게 스트레스호르몬 세례를 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여성들은 자기 몸에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임신은 정상적인 일이며, 우리 인간은 수백만 년 동안 진화해오면서 출산이라는 생물학적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몸을 진화시켜왔기 때문이다.

◆ 똑똑한 아이 만들기, 완벽한 부모가 되기 위하여
아이들 양육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들과 부모 사이의 상호작용의 질이다. 아이들은 기저귀 갈아주기, 차타러 가기, 잠자리에서 책 읽어주기 같은 어른들과의 단순한 만남을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운다. 말을 배우고 감정을 느끼며 남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알게 된다. 그렇다면 아이들과 어떤 경험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부모들은 아이들 학습에 관련된 일을 떠올리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학교에 들어가지도 않은 아이들을 발음 연습이나 단어익히기 등으로 괴롭힐 필요가 없다. 셈하는 법이나 읽는 법을 일찍 가르치면 단기적으로는 도움이 될지도 모르지만, 먼 장래를 내다본다면 열정, 근면 인내, 배우고자 하는 욕구 등을 일깨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아이들의 이러한 성향을 깨우려면 아기들로 하여금 특정한 사물이나 개념 또는 감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사실 부모들이 아이들의 지능 발달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아주 많다. 사실 너무 많아서 탈이다. 누구나 아이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많이 해주고, 좀더 완벽해지고 싶어하지만 시간과 정력과 경제력에 발목을 잡혀 스스로를 자책하는 것이 보통 부모들의 모습이다. 하지만 완벽한 부모라도 완벽한 유전자를 가질 수는 없다. 50%의 잠재된 가능성, 유전자가 만들어놓은 여유가 갖는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 무엇을 어떻게 하든 여유를 가지고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아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 자료제공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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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마음 (원제: How brains make up their mind)

  • 저자: Freeman, Walter J. / 역자: 진성록
  • 출판 정보: 부글북스, 2007년 12월 20일 출간
  • ISBN-10: 8992307195 (287쪽, A5, 1판)
  • ISBN-13: 9788992307192
  • 분류: 인문, 심리학, 정신 분석학
  • 주요 내용: 뉴런에 대한 설명부터 뉴런 집단의 집단적 커뮤니케이션의 관찰로 뇌에서 마음이 생기는 과정을 탐구하며 설명한다.
  • 노트: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다. 나중에 한 번 더 차근 차근 생각하며 읽어봐야겠다.
  • 목차

지은이의 말

제1장 자기통제와 지향성 - 당신의 주인은 누구일까?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상상력의 여지를 남기지 않았다
뇌의 기능을 이해하는 데는 여러 학문이 필요하다
지향성은 마음의 신비를 푸는 열쇠이다
의미는 살아 꿈틀거리는 구조이다

제2장 의미와 표현 - 지향성의 생물학
의미의 동화는 ‘향연’에서 빨리 이뤄진다
뇌의 수수께끼는 새로운 시각을 요구한다
의미의 성장은 지향성에서 나온다
행동은 뇌에서 만들어진다
뇌기능에는 미시적인 접근과 거시적인 접근이 동시에 필요하다
물질주의와 인지주의, 실용주의
지향성은 의미의 창조를 요구한다
의미구조의 복잡성이 매우 중요하다
뉴런집단이 열쇠를 쥐고 있다

제3장 뉴런들과 뉴런집단들의 동역학 - 거시적인 활동과 미시적인 활동
뉴런도 운동을 필요로 한다
뉴런은 어느 정도 성숙해지면 집단의 구속을 받는다
뉴런은 편협하지 않다
뉴런집단도 진동한다
뉴런들은 상호작용을 통해 거시적인 실체를 하나 만들어낸다
뉴런은 개인적이면서도 협력적이다

제4장 감각과 지각 - 감각과 지각은 밤과 낮만큼이나 다르다
후각이 지배적인 감각이다
당신의 뇌에는 당신의 역사가 담겨 있다
미시적으로 보면 소음인 것도 거시적으로 보면 카오스이다
뇌는 카오스에 흠뻑 젖어 있다
뇌가 아는 모든 것은 뇌 안에서 종합된다

제5장 감정과 지향적인 행동 - 감정의 뇌동역학
감정은 곧 행동을 하려는 의도이다
이성은 감정과 대조를 이루지 않는다
동물들도 지향성을 갖고 있다
신경조절물질은 글로벌하다
우리의 경험과 행동에는 모든 뉴런이 다 참가한다
새로운 기술이 뇌기능의 신비를 벗기다

제6장 자각, 의식, 그리고 인과관계 - 의미의 생물학
행동이 지각을 앞선다
자각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뇌는 당신의 생각보다 앞서 움직인다
순환적 인과관계에 주목하라
인과관계의 고리는 늘 변한다
뇌는 자기조직적이다
의미는 내가 창조한다
감정과 이성은 함께 일어난다
의식은 뇌부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제7장 지식과 의미 - 유아론적 고립의 생물학
사회적, 유전적 결정론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라
사적인 의미와 공적인 지식
동화(同化)는 곧 신뢰다
훌륭한 망각이 훌륭한 기억보다 훨씬 낫다
폐기학습은 늘 일어나고 있다
당신의 창작품, 마음

 

큰 일을 겪고 난 뒤 종종 사람이 달라진 걸 볼 수 있다.

이 변화는 큰 일이 준 스트레스가 극단에 도달해 자극에 무감각해지는 상태에 다다르고, 쓰러지는 과정에서 폐기학습(이전에 가졌던 행동패턴들의 소실)이 일어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파블로프는 이 상태를 한계를 넘어선 억제라고 부른다. 이는 군사훈련장, 대학의 동아리, 스포츠 팀 등의 훈련 프로그램에서 사람들을 한데 묶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망각을 이용한 새로운 동화(同化)의 성립인 것이다.

 

우리로서는 상상력에 흠뻑 빠져 놀이에 혼을 놓고 있는 동물과 어린이들이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를 자각하는지 알 길이 없다. 그러나 성인이 된 지금 우리는 자신의 행동이나 자신을 자각하지 않을 때 가장 훌륭한 솜씨를 발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사실을 안다. 그런 경지에서는 목표만이 자각될 뿐이다.(269)

 

어떤 운동을 배울 때 처음엔 몸을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에 대해 의식적으로 깊이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그 운동을 하는데 의식보다는 무의식에 의존하는 비율이 더 커진다. 흔히 육감이라 부르는 그 무엇인가에 의해 더욱 과감하게 운동을 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자신을 잊고 행위에 완전히 몰입할 때에 최고의 성취와 즐거움이 나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지향성은 해당 행위가 이루어지는 순간마다 삶의 모든 경험을 동원해 우리가 지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모든 감각계의 통일을 불러 일으킨다.

 

지각작용은 대부분 무의식에서 일어나는 지속적인 과정이다. 그 과정에 간헐적으로 자각이 일어나 샘플을 추출하여 표시까지 해둔다.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그 샘플들이지, 그 과정이 아니다.(45)

 

언덕을 굴러 내려가는 돌과 사람의 다른 점이 있다면 인간은 자신이 그렇게 하기로 선택했다는 착각을 하고 있다는 것뿐이라는 스피노자의 말처럼 우리에게 의지는 없고 의도만이 존재할지도 모른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애써 하려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하게 되는 일들을 우린 습관이라 부른다. 이는 우리 몸이 다가올 상황에 적절한 행동을 준비시키고, 그 행동을 현실로 옮길 수 있도록 만드는 몸의 작용이다. 저자는 이 무언가를 준비하게 만드는 상태를 감정이라 부른다. 쉽게 말해 감정은 어떤 일을 하기 위한 의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인간의 관념들은 인간 존재를 이루는 일상의 행동과 관심에서 나온다는 하이데거의 말처럼 인간은 인간이 취하는 행동을 통해 존재하게 된다. 이는 곧 지향성이 의식을 앞선다는 말이며, 행동이 지각을 앞선다는 이야기가 된다. 전투에서의 승리 비결을 묻는 질문에 나폴레옹이 먼저 뛰어 드는 거야.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가 보여.’라고 대답한 것처럼 말이다.

 

지각은 기억의 맞춰봄에 다름 아니다.

 

나는 지금 기억들을 쌓아가며, 기존의 기억들을 갈아치우며, 새로운 기억들을 창조해내기 위해 열심히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1927년에 출생한 월터 프리먼은 MIT에서 물리학과 수학을, 2차 세계대전 중 해군에서 전자공학을, 시카고 대학에서 철학, 예일대학에서 의학,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내과학, UCLA에서 신경정신병학을 공부하고 1959년 이래로 UC버클리에서 뇌과학을 가르치고 있다.

저자의 삶은 책 속에서 한 말처럼 뇌의 기능을 이해하는 데는 여러 학문이 필요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것 같다. 아니, 삶을 대하는 경건함을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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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왜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가> 앤드류 뉴버그

 

왜 인간은 종교를 갖게 되었을까? 종교 체험을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다분히 주관적이어서 증명하기 어려운 이러한 문제를 두뇌과학자가 명쾌하게 밝히고 있다. 물론 과학도 엄밀한 의미에서 신화나 종교처럼 이 세계를 바라보는 하나의 세련된 안경이다. 인간 인식의 근원적 오류 가능성도 언제나 존재한다. 이 조그만 지구에 갇혀 살며 우리가 관찰한 것을 통해 진리를 파악한다고 해도, 러셀이 지적한 오류가능성처럼, 즉 학은 언제나 하얗다고 믿었다가 갑자기 홍학이 발견된 것처럼, 우리는 오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오히려 인간의 특권은 인식의 오류를 정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닐까? 이런 인간에게 이해된 신조차 무수한 오류가 발견된 현재의 시점에서 신의 개념과 존재를 제대로 규정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할 것이다. 아무튼 얘기가 잠시 빗나갔지만 현대에 과학만큼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종교도 드물며, 일찌기 이렇게 가설과  검증에 신중을 기했던 적도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역대 다른 종교보다 과학은 객관성과 신뢰도가 좀 높다고 얘기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유용성이란 이렇게 모호한 관념의 세계를 과학적으로 규명한 데 있을 것이다.

한편 종교에 관련된 이런 저런 책을 읽으니 21세기는 확실히 종교 통합의 길이 여러 모로 열리고 있음을 실감한다. 대학시절 부터 지속적으로 종교 공부를 해온 나로서도 일찍이 신비주의를 중심으로 모든 종교가 만나는 것을 확인하고 있었지만, 이런 생각도 이미 인류 보편의 생각이 된 듯하다. 이 책을 읽으며 또한 확인하는 바였다.

이 책을 읽으면 분명 과학으로 대표되는 합리적 이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편협해지기 쉬운 종교의 단점을 극복하고 한층 심화된 종교를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를 얻게 될 지도 모른다. 정말 종교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이성 없는 맹신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에 대해 세밀하게 해설할 의도가 없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세밀하게 해설하지 않는다고 해서 책이 가치 없다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이 책은 내용이 너무나 알차 2번 읽어도 좋을 정도이다. 

물론 이 책 외에도 최근 발간되고 있는 두뇌과학과 마음, 그리고 심리학 서적들은 참으로 재미도 있을 뿐 아니라, 통찰력도 주는 것들이다. 신화학, 종교학, 심리학, 예술 등의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모두 이 책을 읽고 뇌와 종교의 관련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래도 아쉬운 대로 책의 대강을 거칠게 짚어보자.

신이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작가는 뇌의 진화 과정에서 획득된 결과로 신화와 종교의 신비체험을 말한다. 즉 종교와 신은 인간의 생존가능성을 증진시키는데 기여했다는 것이다. 인간에게 비대하게 발달한 신피질의 기능 중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인과론적 기능인데, 바로 인간에게 절대 떠날 수 없는 죽음이라는 실존의 불안에 대한 은유적 해답에서 신화가 발생하였다는 것이다. 물론 신화는 종교의 기원이기도 하다. 신과 형이상학적 세계가 죽음과 악, 불행 등의 문제를 해명할 인과론적 원인을 제시하기 때문에 불안에서 안정을 취하려는 뇌의 문제를 해결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단지 신피질 상의 해결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주관하는 변연계로 까지 작용하여 체험으로써 경험되게 된다. 그것이 의식의 효과이다. 춤이나 노래 등 반복된 리듬이 강도에 따라 변연계의 흥분 기능과 억제 기능에 작용하면서 점차 고조되다가 자아에 대한 느낌을 주관하는 정위영역의 감각 전달을 끊는 일이 생기고 그 때 전체의 일체감이라는 희열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신비체험의 강도와 종류도 여러 가지지만 이러한 체험이 신화와 종교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형성하고 생존에 긍정적 기능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체험은 동서 모든 문명에 공통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렇다고 종교 체험을 단수히 뇌의 전기화학 반응으로 폄하할 이유는 없다. 자아 없는 의식의 통찰로 전체라는 본질을 깨닫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통찰이 인격적 변화를 낳고 삶을 변화시키기 때문에, 그야말로 인간이 처한 문제를 근원적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읽어보자. 좋은 만남이 될 것이다.

 

- 목차 -


제1장 신의 사진? - 믿음의 생물학에 대한 개설

제2장 뇌의 기구 - 지각의 과학
우리를 사람으로 만드는 것 : 대뇌피질
지각의 결합
주위의 세계를 이해하고 그것에 반응하기
뇌는 어떻게 스스로의 마음을 만드는가

제3장 뇌의 구조 - 뇌는 어떻게 마음을 만드는가
흥분계와 억제계
자율적 상태와 영적 체험
감정 뇌 : 변연계
마음은 세계를 어떻게 이해하는가 : 인지적 오퍼레이터

제4장 신화만들기 - 이야기와 믿음을 만들고 싶은 충동
신화의 탄생

제5장 종교 의식 - 의미의 물리적 발현
의식과 일체
의식의 진화론적 기원
의식의 신경생물학
의식과 신화의 관계

제6장 신비주의 - 초월의 생물학
신비주의의 정의
신비주의와 정신 건강
신비 체험의 신경생물학
절대적 일체 상태와 진화와 자아

제7장 종교의 기원 - 훌륭한 개념의 지속
종교와 제어
종교의 기원
신을 향한 창문

제8장 현실보다 더 실재적인 - 절대적인 것을 추구하는 마음
신비주의자들의 과학
현실이 과연 궁극적인 실체인가
마음은 자아를 어떻게 만드는가

제9장 신은 왜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가 - 신의 은유와 과학의 신화

신은 왜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가
앤드루 뉴버그 외 지음/이충호 옮김   한울림 /2001년 11월/303쪽

 

바로 당신의 뇌 속에 신이 존재한다.
첨단두뇌과학의 조명으로 미국 과학계와 종교계에 불꽃 튀는 논쟁을 불러일으킨 화제의 책으로

뇌가 실체를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 저 자  앤드루 뉴버그, 유진 다킬리, 빈스 라우즈
앤드루 뉴버그는 펜실베이니아대학 핵의학부 방사선학과 조교수이자 종교학과 전임 강사이다. 종교적 체험과 신비체험의 신경학에 초점을 맞추어 뇌의 생리학과 기능을 집중적으로 연구하였으며, 유진 다킬리와 함께 『신비적인 마음』을 공동 집필하였다.

펜실베이니아대학 정신의학과 임상 조교수를 지낸 유진 다킬리는 『생물발생학적 구조주의와 뇌와 상징과 경험』 『신비적인 마음』 등 많은 책을 저술했다.

빈스 라우즈는 프리랜스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로 그가 쓴 글들은 『뉴욕타임즈 매거진』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리』를 비롯한 많은 출판물에 실렸다. 현재 『Discovery Channel online』에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다.

 

▣ 역 자  이충호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인문대학에서 영문학을 부전공하였다.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경력을 쌓은 뒤 현재 과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중이다.

 

▣ Short Summary
1885년, 니체는 “신은 죽었다.”고 선언했다. 물론 이 말은 살아 있던 신이 죽었다는 말이 아니라 신은 아예 살아서 존재한 적이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시대의 합리주의자들은 신이 비과학적인 과거의 잔재에 불과하며 종교적 믿음은 미신과 자기기만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생각했다.

 

합리주의자들은 인간의 이성으로 비합리적인 미신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고 그러한 자신감이 니체의 선언으로 표출된 것이다. 그러나 그 후 니체는 죽었지만 신은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속에 살아남아 위세를 떨치고 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합리주의자들이 간과한 것이 한 가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종교의 질긴 생명력의 뿌리였다. 그 생명력의 뿌리는 바로 신비 체험이다. 인간의 논리와 이성을 초월하는 신비 체험은 시대와 문화와 종교에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난다. 그리고 이러한 신비 체험이 존재하는 한 신과 종교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그런데 왜 인간은 오랜 옛날부터 신비 체험을 해왔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사람의 뇌 자체에 그러한 능력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바로 이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려고 노력했다. 즉 뇌 속에서 신의 사진을 찍으려고 한 것이다.

 

그들은 영적 체험을 하는 사람들의 뇌 상태를 사진으로 찍어본 결과 특정 부위의 활동이 급격히 감소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처럼 신비 체험이 단순한 뇌의 신경 경로에 생기는 전기화학적 깜빡임이 만들어내는 착각이나 환각에 불과한 것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들은 과학적인 실험과 연구결과를 통해 오히려 신비 체험이라는 것이 현실보다 더 생생하고 실체로 느껴지는, 실재하는 경험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인정함으로써 신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고 있다. 신이 사람에게 자신의 존재를 인식시키려면 뇌의 신경학적 구조를 이용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아직도 뇌의 신비는 다 밝혀지지 않았고 뇌 속에서 신의 사진을 찍는 연구도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만약 연구가 더 이루어져 신비 체험을 일으키는 것과 똑같은 현상을 일으키도록 뇌를 자극하여 피실험자가 득도를 하거나 신과 일체감을 이루는 경험을 하게 된다면 신은 인간에게서 사라질 것인가? 그래도 사람의 뇌가 존재하는 한 신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신경신학이라는 흥미로운 분야를 소개하는 훌륭한 입문서로서 뇌가 실체를 어떻게 인식하는 지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하여 내면의 세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존재의 근본적인 미스터리에 대해 성찰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여겨진다.

1장 신의 사진?
대학병원 실험실의 작고 어두운 방에 로버트라는 젊은이가 양초와 재스민 향이 나는 막대에 불을 붙인 다음, 바닥에 앉아 다리를 꼬아 가부좌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는 독실한 불교 신자이자 티베트 명상 수행자로 또 다시 내면 세계로 명상 여행을 떠나려는 것이다.

유진 다킬리와 나는 수년동안 종교적 경험과 뇌 기능 사이의 관계를 연구해왔다. 그래서 우리는 명상에 도달한 로버트의 뇌 활동을 조사하면 사람의 의식과 자신보다 더 거대한 어떤 것과 연결되고 싶어하는 사람만이 지닌 영원한 갈망 사이의 신비스러운 관계에 대해 무언가 발견하지 않을까 기대했다.

 

다년간의 연구를 통해 진과 나는 로버트의 신비 체험이 실제로 존재하며 엄밀한 과학을 통해 측정 및 검증이 가능하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로버트가 신비적인 초월 단계에 이르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는 그 순간의 뇌의 상태를 사진으로 찍기 위해서이다. 우리는 로버트가 명상에 빠지고 나서 한 시간을 기다렸다. 이제 방사성 물질을 기다란 정맥 주사선에 주입할 시간이다. 그리고 나서는 로버트가 명상에서 깨어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를 병원의 핵의학과로 데려갈 것이며, 그 곳에는 최첨단 SPECT 카메라가 기다리고 있다.

 

SPECT 카메라는 방사능의 방출을 탐지하는 최첨단 영상 촬영장치로서 몸 속에 주입한 방사성 추적자의 위치를 포착함으로써 뇌의 혈류 패턴을 정지 사진으로 정확하게 보여준다. 이때 혈류가 뇌의 특정 부위에 많이 모여 있으면 그 부위의 활동이 증가한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SPECT의 영상이 로버트가 명상의 최고조에 이른 순간에 그의 두뇌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리라고 기대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로버트가 명상에 들어가기 전에 그의 뇌를 SPECT로 주사한 기준 영상은 정위연합 영역을 포함해 뇌의 많은 영역이 격렬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한 활동은 붉은 색과 노란색의 빛이 요동치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로버트가 명상에서 절정의 단계에 이르렀을 때 찍은 사진은 정위연합 영역이 녹색과 파란색(활동 수준이 급격히 감소한 것을 시사한다)의 어두운 얼룩 속에 묻혀 있음을 보여주었으며, 이러한 결과에 우리는 큰 호기심을 느꼈다. 왜냐하면 정위연합 영역은 결코 쉬는 법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뇌의 이 작은 부분에서 활동수준이 비정상적으로 급격히 떨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숙고하다가 한 가지 흥미로운 생각이 떠올랐다. 정위연합 영역은 전과 다름없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지만 들어오는 감각정보가 어떤 경로를 통해 차단된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이 영역에서 뇌의 활동이 급격히 감소한 것을 설명할 수 있다. 만약 정위연합 영역이 자기 역할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전혀 얻지 못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아마도 정위연합 영역은 자신과 외부세계 사이의 경계를 발견하지 못하며, 그러한 구별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할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뇌는 자신이 무한하며 마음이 감지하는 모든 것들과 서로 긴밀하게 얽혀 있는 것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2장 뇌의 기구
1980년대 초에 어느 대학의 로봇공학 센터에서 과학자들은 그들이 새로 만든 로봇이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으로 불안정하게 움직임을 반복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 로봇의 ‘우주’는 대학 건물 내의 지하 창고에 장애물이 어질러져 있는 길이 6m 정도의 방에 불과했지만 로봇이 자신에게 프로그램된 정보를 통해 알 수 있는 유일한 세계였다. 과학자들이 부여한 로봇의 목표는 간단한 것이었다. 로봇의 시각을 이용해서 여러 가지 장애물이 놓여 있는 방을 안전하게 헤쳐나간 다음, 복도로 나가는 문을 발견하여 그 큰문을 여는 것이다. 최첨단 기계가 하기에는 너무 하찮은 과제가 아니냐고 생각하겠지만 과학자들은 로봇이 그 임무를 해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계산 능력을 극한까지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로봇에게는 앞으로 약간 나아갈 때마다 자신의 세계가 조금씩 달라져 보일 것이다. 달라지는 그림들은 아주 미미한 정도의 차이밖에 없지만 그러한 미미한 차이에도 총명한 로봇의 동작은 중단되고 만다. 지금 들어온 상들은 조금 전에 보았던 세계가 약간 변한 모습이란 걸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로봇의 처리장치들은 계산 능력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로봇의 입장에서는 ‘어떤’ 변화라도 그것은 ‘완전한’ 변화로 보이고, 각각의 상은 완전히 다른 새로운 우주로 보였다.

 

이러한 처리과정은 로봇의 디지털 뇌에 엄청난 부하를 가했고, 그 결과 로봇이 앞으로 나아가는 동작은 굉장히 느릴 수밖에 없었다. 마침내 출발한지 열 시간쯤 지난 후에야 로봇은 목적지인 문에 도달하여 갈고리 손으로 손잡이를 잡은 다음 천천히 문을 당겨 열었다.

 

생물이 최첨단 컴퓨터가 지니지 못한 그러한 놀라운 감각 처리능력을 지니고 있는 가장 그럴듯한 이유는 입력된 감각정보를 해석하는 생물의 정교한 신경망이 과학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로봇처럼 하향식으로 전달되는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유기적인 내부 네트워크는 뉴런 하나하나가 상향식으로 연결되어 가장 총명한 소프트웨어 공학자조차도 꿈만 꿀 수 있는 수준의 복잡성과 우아한 통합적 체계에 도달하였다.

 

사람 뇌의 평균 무게는 1,600g 정도이다. 크기는 큰 콜리플라워 머리만하며, 색이나 밀도는 단단한 두부 덩어리와 비슷하다. 작은 인대들이 뇌를 두개골 벽에 잘 붙어 있도록 도와주고 얇은 액체층이 있어 두개골과 뇌의 바깥표면 사이에 완충작용을 한다. 대뇌 표면의 주름인 뇌회는 뇌의 나머지 전체 부분과 복잡하고도 정교한 방식으로 협력하여 몸의 신경망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정보의 홍수를 전달하고 해석하고 반응할 수 있게 해준다.

 

한편 우리는 대뇌 피질의 대부분을 신피질이라고 부르는데, 이 '신피질'을 소유함으로써 우리는 다른 동물들과 결정적으로 구분되는 대뇌의 지능을 가지게 되었고 언어와 예술, 신화,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되었다. 마음과 육체가 결합하여 우리의 자아상과 세계관을 만들어내는 장소도 바로 이 곳이다.

 

 

3장 뇌의 구조
여러분이 뇌 영상 연구의 피실험자라고 상상해 보자. 실험의 일부로 여러분은 집에서 만든 사과파이를 먹으라는 지시를 받는다. 여러분이 사과파이를 맛있게 먹는 동안 뇌를 촬영한 영상은 사과파이를 먹는 경험을 하는 뇌의 여러 처리 영역의 신경학적 활동장면들을 포착한다.

 

SPECT로 촬영한 뇌 영상은 이 모든 활동을 컴퓨터 화면상에 밝은 색깔의 얼룩들로 보여줄 것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사과파이를 먹는 경험은 모두 여러분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과파이가 실재하지 않는다거나 그것이 맛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영적 체험이 신경학적 행동으로 설명된다고 해서 영적 체험의 실재가 부정될 수는 없다. 만약 신이 존재하고 우리 앞에 나타난다면 우리에게는 신경학적으로 만들어지는 현실의 해석 외에는 신의 존재를 체험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신의 음성을 듣기 위해서는 청각 처리과정이 필요하고, 그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는 시각 처리과정이, 그리고 그의 메시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지적 처리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설사 신이 신비적인 방식으로 말을 했다 하더라도 그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지적 기능이 필요하고, 황홀감과 경외감에 빠지기 위해서는 뇌의 감정 중추가 필요할 것이다. 신경학은 이 점을 분명해 해준다. 뇌의 신경 경로를 통하지 않고서는 신이 여러분의 머릿속에 들어올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다.

 

그러므로 신은 여러분의 마음속 말고는 다른 어떤 곳에서도 존재할 수 없다. 이러한 맥락에서 영적 체험과 일상적인 물질 세계의 경험은 마음속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다고 할 수 있다. 영적 체험의 궁극적 본질이 무엇이든 간에 사람의 영성에서 의미가 있는 것은 모두 마음속에서 일어난다.

 

PET, SPECT, FMRI를 이용하면 뇌의 어느 부분이 오감의 각 감각과 연관이 있는지 전신 운동에서 새끼손가락을 까닥이는 움직임에 이르기까지 어떤 운동 행위에 의해 어떤 부분이 활성화되는지를 알 수 있다. 우리는 피실험자들이 덧셈과 뺄셈을 하거나 편지를 쓰거나 고통을 경험하거나 친구의 얼굴을 바라볼 때 뇌의 어느 부분들에 신호가 들어오고 나가는지를 조사할 수도 있다.

 

이렇게 해서 얻을 수 있는 결론은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사건과 우리가 취하는 모든 행동이 뇌 속의 하나 또는 둘 이상의 특정 영역에서 일어나는 활동과 관련지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물론 모든 종교적, 영적 체험도 포함된다. 그리고 만약 신이 정말로 존재한다면 신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수 있는 유일한 장소는 복잡하게 뒤엉킨 뇌의 신경 경로와 생리학적 구조들이라는 사실을 믿지 않을 수 없다.

 


4장 신화 만들기
모든 종교는 본질적으로 신화에 바탕하고 있다. 그렇다면 종교적 체험에 대한 신경학적 뿌리를 찾는 일은 신화를 이야기하고 믿는 사람의 뇌를 관찰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어떤 종교, 어떤 시대를 막론하고 사람의 마음은 왜 가장 골치 아픈 문제들에 대한 답을 신화에서 찾으려고 하는가? 얼핏 생각하기에 그 답은 명백해 보인다. 우리는 이해하기 힘든 위험한 세상에서 자신의 존재론적 두려움을 완화시키고 위안을 얻기 위해 신화에 의지한다는 것이다.

 

자연계에서 죽음이 이상한 것으로 여겨지는 일은 결코 없다. 야생동물들이 늘 마주치는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우리로서는 알 길이 없지만 동물들이 죽음의 신비에 대해 생각한다고는 믿을 수 없다. 동물들은 오히려 위험을 감지하고 피하는데 더 관심을 쏟는 것처럼 보인다. 무자비한 동물계에서 위협은 항상 눈앞에 존재하며 위험은 전혀 신비로운 것이 없는 명백한 이웃이다.

 

예를 들면 영양이 치타에게서 달아나는 행동에는 어떤 숨겨진 의미도 없다. 영양은 무사히 달아나든지 못하든지 할 뿐이다. 풀을 뜯던 영양이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자율 신경계가 도망칠 준비를 하는 동안 영양은 불안한 눈으로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볼 것이다. 그러나 불안한 자극이 계속되지 않는 한, 또는 포식동물의 실제 모습이 확인되지 않는 한, 자율 신경계의 신경학적 활동은 잦아들고 영양은 안심하고 다시 풀을 뜯기 시작한다. 만약 자극이 계속되거나 포식동물의 모습이 실제로 눈에 보인다면 흥분 반응이 고조되어 영양은 도망가거나 유사시에는 싸워야만 할 것이다.

 

반면, 사람은 위험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생물학적인 두려운 반응을 나타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자가 많이 살고 있는 장소를 걷고 있는 부시맨은 사자가 눈에 띄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긴장을 느끼지만 그 주위에서 풀을 뜯고 있는 동물들은 조금도 걱정하지 않고 평화롭게 지낸다.

 

고맙게도 이러한 두려움을 만들어낸 큰 뇌가 발명을 통해 그러한 두려움을 해결하는 방법도 제공해주었다. 사람들은 연장과 무기와 간단한 기술을 발달시켰다. 사람들은 무리를 지어 삶으로써 협력하여 사냥을 하고, 자원을 나누어 가지고, 외부의 적으로부터 효율적으로 방어할 수 있었다. 그들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개념도 발명했다. 법, 문화, 종교, 과학이 바로 그러한 개념이다. 우리를 오늘날 이곳까지 데려다놓은 그 모든 발명품(부싯돌에서 최근의 획기적인 심장 이식 수술에 이르기까지)은 그 기원을 추적해 보면 뇌가 우리에게 위험을 경고해주는 방식인 불안을 감소시키기 위한 마음의 필요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편, 초기의 인류는 자신들에게 해를 입힐 잠재성이 있는 어떤 위협을 확인하고 해결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과정에서 어떤 자연적 수단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놀라운 근심을 한 가지 발견했는데 그것은 바로 누구나 죽는다는 깨달음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죽을 수밖에 없다는 운명을 이해함으로써 새로운 차원의 형이상학적 근심거리들에 마주치게 되었고, 그러한 의문들은 곳곳에서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을 제기했을 것이다. 왜 우리는 결국엔 죽으려고 태어나는가? 죽고 난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우주 속에서 우리의 위치는 어디인가?

이것들은 아주 난처한 질문들이지만 수천 년동안 전 세계의 많은 문화들에서 그 해결책이 신화의 형태로 발견되고 있다. 본질적으로 모든 신화는 단순한 틀로 환원시킬 수 있다. 첫째, 신화는 중요한 존재론적 관심사에 초점을 맞춘다. 그 다음에는 그런 관심사를 서로 융화될 수 없는 대립되는 것들의 짝(영웅과 괴물, 신과 사람, 삶과 죽음, 천국과 지옥)으로 특징짓는다. 마지막으로, 신화는 종종 신이나 다른 영적인 힘의 작용을 통해 우리의 존재론적 근심을 완화시켜 주는 방식으로 서로 대립되는 것들을 화해시킨다.

 

우리는 고통을 받고 결국엔 죽는다. 우리는 위험하고 혼란스러운 세계에서 미소하고 약한 존재로 느껴진다. 이러한 커다란 불확실성을 해결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은 없다. 그러한 상황에서 설명을 제공하는 이야기들이 종교적 신화의 형태를 띠기 시작한 것이다.

 


5장 신비주의
14세기에 독일에 살던 마르카레타 에브너라는 수녀는 신성한 사순절을 맞이하기 위해 여러 날동안 경건한 침묵과 명상 기도에 빠져 있었다. 어느 날 밤, 수녀원의 예배당에서 홀로 기도를 하던 그녀는 성가대 석에서 놀라운 존재를 인식했는데 일기에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할렐루야가 울려 퍼졌을 때, 나는 큰 기쁨 속에서 침묵에 잠기기 시작했고, 갑자기 큰 두려움이 엄습하더니, 그 두려움 속에서 헤아릴 수 없는 은총에 둘러싸였다. 나는 내면에서 하느님의 신성한 힘이, 나를 붙잡고 내 인간의 심장이 내게서 꺼내지는 것을 느꼈다. 그와 같은 느낌을 이전에는 전혀 느낀 적이 없다. 헤아릴 수 없는 감미로움이 나에게 다가왔고, 마치 내 영혼이 몸에서 떠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커다란 열정적인 사랑과 함께 내게 주어졌고, 나는 계속하여 하느님의 신성한 힘에 의해 변화된 말로 기도할 수 있었다. 그것은 저항할 수 없었고, 예수 그리스도라는 이름이 그 속에 계속 들어 있었다는 말 외에는 그것에 대해 아무 것도 쓸 수가 없었다.

 

수백 년 전에 고독한 예배당에 있던 마르가레타 수녀는 정말로 예수의 신비스러운 방문을 받았던 것일까? 아니면 오늘날의 합리적인 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그녀는 그 시대의 과학으로는 짐작조차 할 수 없었던 감정적 또는 심리학적 불균형의 희생자였을까?

현대 과학적 사고의 보편적인 견해에 따르면 신의 부름을 받았다는 이 수녀가 경험한 무아지경의 영적 일체감과 수많은 신비주의자들이 경험한 그와 비슷한 것은 결코 영적인 것이 아니라 뇌의 기능 장애나 다른 심리학적 스트레스로 인한 착각 상태이다. 실제로 프로이드 시대 이래로 많은 정신병학자들은 신비 체험이란 실현할 수 없는 현실을 거부하고 안전하고 모든 것을 포용하는 어머니의 사랑에 잠겨서 느꼈던 어린 시절의 무한한 기쁨을 되찾고자 하는 신경증 환자의 환각이라고 믿어왔다.

 

물론 과학은 그러한 ‘초자연적’ 사건에 대해 자연적인 원인을 찾으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다. 합리적인 견지에서 볼 때 신비주의자들의 주장은 착각이 아닌 다른 것에 바탕하고 있다고 상상하기 어렵다. 그러나 우리가 해왔던 과학적 연구는 마르가레타 수녀의 경우처럼 진정한 신비적 접촉은 반드시 감정적 비탄이나 신경증적 착각이나 어떤 병리학적 상태의 결과가 아니라 분명히 실재하고 건전하고 건강한 마음에 의해 생겨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신비 체험에서는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며 정상적인 합리적 사고과정대신에 직관적인 이해가 들어선다. 신비 체험자는 종종 신적인 존재의 암시를 경험하거나 사물의 가장 근원적인 의미를 보았다고 주장하며, “궁극적인 자유에 이르는 내면의 실체가 밝게 빛나는” 것으로 묘사되는 열광적인 상태에 빠진다. 그리고 모든 신비주의자의 증언에서 핵심을 이루는 부분은 그들이 물질적 존재를 뛰어넘어 영적으로 절대자와 합쳐졌다는 신념이다.

 

신비적 상태에서 우리 모두는 절대자와 하나가 되고, 우리가 하나임을 인식한다. 이것은 나라나 신앙의 차이에 거의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 영원하고 성공적인 신비주의 전통이다. 힌두교나 신플라톤주의, 수피교 또는 기독교의 신비주의에서 우리는 똑같은 기록들이 반복되는 것을 발견한다. 즉, 신비주의자들이 하는 말들이 공교롭게도 매우 흡사하게 일치하고 있다.

 

 

제6장 종교의 기원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가 1885년에 신은 죽었다는 유명한 선언을 했을 때 그는 신이 실제로 살았던 적이 없었다는 의미에서 말한 것이었다. 니체는 신은 단지 비과학적인 과거의 흔적에 불과하며, 인류는 곧 그것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생각했다.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존재의 신비에 대해 과학이 더 현실적인 설명을 제공함에 따라 종교의 비이성적인 호소는 더 이상 먹혀들지 않고 온갖 형태로 표현된 신은 그저 사라져갈 것으로 기대하였다.

 

그러나 신은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지 않았고 새 천년의 시대로 접어들고 나서도 종교와 영성은 여전히 위세를 떨치고 있다. 만약 니체와 그의 동시대인들이 지금까지 살아서 이것을 본다면 신이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은 무지가 이성에 대해 승리한 것에 기인한다고 여길 것이다. 종교적 믿음은 미신과 무서운 자기 기만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확신했던 그들로서는 사람이 신에게 매달리는 것은 신이 없이는 세계를 마주 대할 힘과 용기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종교가 지닌 놀라울 정도로 질긴 생명력이 심약한 부정이나 단순한 심리학적 의존이 아니라 그보다 더 깊고 건전한 무엇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믿는다. 여러 가지 증거들로 미루어볼 때 종교의 가장 깊은 기원은 신비 체험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종교가 계속 지속되는 것은 사람의 뇌 구조 자체가 신이 존재한다는 확신으로 해석될 수 있는 다양한 일체감을 경험하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신비 체험이란 그것을 바라며 노력하는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원치 않는 사람에게도 자연발생적으로 찾아오며 심지어는 그것에 대해 전혀 들어보지도 못했고, 그것을 경험하고 나서도 처음에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찾아온다. 이런 의미에서 모든 신비 체험은 자연발생적이다. 영적 일체를 추구하느라 평생을 바치는 신비주의자조차도 그것이 언제 찾아올지 예측할 수 없다.

 

선사시대의 한 사슴 사냥꾼을 상상해 보자. 그의 씨족은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필사적으로 식량을 찾는 사냥꾼은 잠도 잊고 황야에서 혼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사냥에 전념한다. 쉴 때조차도 그는 마음속에 씨족 전체가 먹을 수 있을 만큼, 그리고 자기 가족과 친구들을 굶주림으로부터 구해줄 수 있을 만큼 거대한 수사슴을 떠올리면서 사냥감을 찾아 기대 섞인 시선으로 지평선을 바라본다.

 

그러는 사이 여러 날이 흘러가고, 사냥꾼이 굶주림과 피로로 기진맥진해질수록 수사슴의 이미지는 상상 속에서 점점 더 생생해진다. 그의 눈에는 언덕 저 너머에서 또는 구불구불 굽이치는 강둑에서 풀을 뜯어먹는 수사슴이 보인다. 그는 곧 그 환영에 사로잡히고 사슴을 죽이고자 하는 갈망은 일종의 만트라(주문)가 된다. 그의 생각은 반복적이 되고 마음의 초점은 점점 가늘어지고 강렬해진다. 곧 그의 마음에서 필요 없는 모든 생각이 사라지고, 그의 의식에는 수사슴에 대한 갈망 외에는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게 된다.

 

이 경우 사냥꾼의 정신 집중에 영적인 요소라고는 아무 것도 없다. 그의 의도는 단순히 살아남으려는 것뿐이다. 그러나 신경학적 관점에서 보면 그는 종교적 신비주의자들이 자신의 인식에서 신 외의 모든 잡념을 없애려고 노력함으로써 촉발되는 일련의 사건들과 똑같은 사건들을 촉발시킨다.


이것은 순전히 추측에 바탕을 둔 시나리오이지만 신경학적으로 볼 때 상당히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이다. 자신의 영적 체험에 대한 사냥꾼의 반응이 훗날의 신비주의자들의 반응과 비슷한 것이었다면 그것은 사냥꾼에게 희망과 확신과 표현할 수 없는 즐거움을 주었을 것이고, 그는 의심의 여지없이 자기 씨족에게 돌아가 거대하고 자비로운 힘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그 계시를 전해주었을 것이다.

굶주리고 있던 그의 씨족 동료들이 그의 이상한 소리를 어떻게 받아들였을지는 알 길이 없지만 며칠 뒤에 그 씨족의 사냥꾼들이 사슴 무리를 만나 몇 주만에 처음으로 사냥에 성공했다고 상상해보자. 그러면 최초의 그 사냥꾼은 그것을 ‘위대한 수사슴’이 준 선물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그의 주장에 동조할지 모른다. 그러면 그 수사슴 이야기는 신화의 차원으로 올라서서 씨족 구성원들에 의해 더욱 다듬어져 종교화될 것이다.

 

종교를 탄생시키는 초월적 상태가 신경학적으로 실재한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뇌 과학은 그러한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설명해주며, 다른 사람들의 연구뿐만 아니라 우리의 영상 연구에서도 필름으로 포착되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일체 상태의 경험은 순전히 신경학적 기능의 결과인가? 아니면 뇌가 지각할 수 있는 진짜 경험인가?

신비주의자들은 자신들이 바로 그러한 현실을 경험했다고 분명하게 주장한다. 그것은 우리가 의심의 여지없이 믿는 물질 세계보다 더 실재적인 세계이자 공간 감각도 시간의 흐름도 없고, 나와 우주 사이에 명확한 경계도 없고, 신이 실제로 존재할 여지가 풍부한 차원이라고 말한다.

 

반면에 과학과 상식은 그러한 일은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모든 실재적인 사물들이 들어 있는 물질 우주보다 더 실재적인 것은 있을 수 없다고 한다. 실제로 우리의 탐구는 이러한 가정에서 출발하였다. 그러나 연구결과는 신비주의자들이 진짜로 무엇인가를 보았으며, 마음을 통해 우리가 정말로 신적인 어떤 존재의 실재를 엿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결론을 내리게 하였다.

 


제7장 신은 왜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가
신의 불가지성은 신비주의 경향을 지닌 동양의 종교들에서는 특징적인 원리로 자리잡고 있다. 예를 들어 불교와 도교에서는 인격화된 신의 존재가 들어설 자리가 없다. 인격화된 개개의 신들을 숭배하는 힌두교에서조차 개개의 신들은 하나의 최고신인 브라만을 대표하는 것이며, 형태와 묘사를 초월한 존재인 브라만은 “모든 설명이 불완전하며, 진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묘사된다.

 

알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신이라는 개념은 서양의 일신론적 종교들에서는 더욱 어려워진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는 모두 유일한 절대자인 신의 계시에 기초를 두고 세워졌다. 그 신은 자연계와는 따로 떨어진 특별한 초자연적 실체로서 이름과 역사와 자기 백성을 위한 특별한 계획을 갖고 있다. 따라서 서양의 3대 종교의 신비주의자들도 신의 본질은 인간의 이해범위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공통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영적 체험을 경험한 기독교 신비주의자들도 하느님을 구체적인 어떤 존재로 이해하려는 충동은 단지 우리를 잘못된 길로 인도할 뿐이라고 결론 내린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신부는 이렇게 말했다.

 

“만약 당신이 완전해지고 죄를 범하고 싶지 않다면, 하느님에 대해 그 어떤 것도 이해하길 바라서는 안 된다. 하느님은 모든 이해를 뛰어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이해할 수 있는 하느님을 내가 믿는다면, 나는 그를 하느님으로 여기지 않을 것이다.”

신비주의자들의 결론은 명백하다. 신은 그 본질상 알 수 없는 존재이며 객관적인 사실도, 자연적 실체도 아니다. 신은 존재 그 자체이자 절대자이며, 모든 존재의 기반인 하나이다. 우리가 이 진리를 이해할 때 모든 종교는 우리를 더 깊은 신성한 힘에 연결시켜준다고 신비주의자들은 주장한다.

 

신비주의자들은 신의 진정한 본성은 직접적인 신비적 접촉을 통해서만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과학은 전통적으로 그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지만 우리의 연구결과는 신비주의자들이 절대적 일체 상태의 형태로 묘사하는 영적 통합은 최소한 다른 현실 경험과 마찬가지로 구체적이며 실재적으로 느껴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전에는 신의 섭리로만 설명되던 수수께끼들에 대해 과학과 철학이 점점 더 합리적인 설명을 제시하게 되자 이성적인 사람들은 점점 신에 대한 믿음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과학은 신의 존재를 부적절해 보이게 만드는 두 가지 혁명적 이론을 내놓았다.

 

첫 번째 이론은 1830년에 출판된 찰스 라이엘의 『지질학 원리』에서 나타났다. 이 책에서 라이엘은 자연 지형은 신의 손이 아니라 지질학적 힘들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지구의 나이는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29년 뒤에 『종의 기원』이 출간되었는데 생명체가 신의 창조적 에너지에 의해 순식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수백만 년에 걸친 생물학적 진화를 통해 이루어졌다는 다윈의 혁명적인 이론은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그러나 과학이나 이성도 더 높은 신비적 실체의 개념을 완전히 부정할 수 있는 어떤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과학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최선의 것은 실재 세계에 대한 은유적인 그림이며, 비록 그 그림이 그럴 듯해 보이긴 해도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비록 과학이 자연세계에서 객관적으로 검증된 진리에 집착한다 하더라도 사람의 마음은 자연의 객관적인 관찰만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의 이론이 제시하는 사실, 즉 종교의 의식(儀式)은 직관적으로 일체 상태를 촉발시키도록 되어 있으며, 결국 신비주의자들은 미친 것이 아니라는 것 등을 통하여 절대적 일체 상태의 실재성은 더 높은 차원의 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결정적으로 증명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의 존재에는 단순히 물질적인 존재를 넘어서는 무엇이 있다는 것을 강하게 뒷받침해준다.


우리의 마음은 고통이 사라지고 모든 욕망이 잠잠해지는 일체라는 이 완전한 느낌에 끌리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뇌가 지금처럼 만들어져 있다면 우리의 마음이 더 깊은 실체를 느낄 수 있는 한 영성은 계속 사람의 경험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신은 우리가 그 웅장하고 신비스러운 개념을 어떻게 정의하든지간에 결코 사라지지 않고 우리 곁에 남아 있을 것이다.

본 도서요약본은 원본 도서의 주요 내용을 5%정도로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원본 도서에는 나머지 95%의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보다 많은 정보와 내용은 원본 도서를 참조하시기 바라며, 본 도서요약본이 좋은 책을 고르는 길잡이가 될 수 있기 바랍니다.

 

Christof Koch, 『의식의 탐구: 신경생물학적 접근 The Quest for Consciousness: A Neurobiological Approach』, 김미선 옮김, 시그마프레스, 2006.

아무 생각 없이 길을 걷다가 부딪치거나 넘어지지 않고 목적지를 향해 제대로 가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스럽게 놀란 적은 없는가? 우리가(이 순간 ‘우리’ 보다는 ‘좀비 작동체(zombie agent)’란 용어가 더 적합하다) ‘의식’없이도 얼마나 많은 일들을 완벽하게 해내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본다면 이 모든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우리의 태연자약함이 더 놀라울 정도다. 눈을 예로 들어보자. 안구 뒤쪽에는 광수용체가 없어 시각 이미지에 관한 어떠한 정보도 갖지 못하는 맹점(blind spot)이 있다. 하지만 눈을 씻고 봐도 시야에서 시커멓게 뻥 뚫린 곳을 찾을 수는 없다. 의도적으로 맹점을 시험해 보지 않는 한 우리는 맹점이 있다는 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한다. 영특한 뇌는 그 검은 구멍을 교묘하게 그림으로 채워놓고는 시치미를 뚝 떼고 있는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우리가 눈을 깜박이고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느라 시각이 차단되어 아무 것도 보지 못하는 ‘잃어버린’ 시간이 하루에 무려 한 시간에 달한다는 사실은 또 얼마나 놀라운가?

 

프랜시스 크릭과 크리스토프 코흐는 시지각(visual perception)에서부터 의식을 탐구하기 시작한다. “합해졌을 때 특정한 의식적 지각체나 경험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신경적 기제나 사건들의 최소 집합,” 즉 의식의 분자적이고 신경적인 상관물(NCC, neuronal correlates of consciousness)을 찾는다면 우리는 의식에 관한 아주 유용한 설명 틀을 갖게 된다. 크릭과 코흐는 정신적 사건과 그것의 신경상관물 사이에는 분명한 대응관계가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는 물질이 없으면 마음이 존재할 수 없다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의식은 부수현상(epiphenomenon)이거나 환상일 뿐인가? 그렇지 않다. 의식은 없어도 그만인 부수현상도 아니며, 환상은 더더욱 아니다. 또한 인간에게만 귀속되는 특성도 아니다. 그런데 어떻게 좀비 작동체(the zombie agent)에 불과한 생명체가 의식을 갖게 되었을까?

 

유기체가 주관적인 느낌을 갖게 되면서부터 무엇이 달라졌는지 생각해보자. 의식을 가진 존재는 그렇지 않은 존재보다 생존하기가 훨씬 유리하며, 질적으로 향상된 삶을 살 수 있다. 그렇다면 의식을 탐구할 때 놓쳐서는 안 될 핵심은 무엇일까? 바로 질적인 느낌, 날 느낌(raw feeling)이라고도 불리는 감각질(qualia)이다. “감자칩의 짭짤한 맛과 바삭하게 씹히는 느낌, 비 맞은 개의 코를 찌르는 냄새, 평평한 땅에서 수백 미터 위 절벽에 손가락 몇 개로 겨우 매달려 있는 짜릿한 느낌과 같은 것이 생겨날 수 있는가?”라고 경이에 찬 물음을 던지는 코흐는 감각질을 없애거나 포기한 채로 의식을 설명하려는 모든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 주장한다. 그는 “주관적인 경험을 기정사실로 여기고, 뇌의 활동은 생물학적 존재가 무언가를 경험하는 데 필요하고도 충분한 조건이라고 가정”하는 데서 출발한다. 감각질은 기억에 필수적이며, 자아를 형성하며, 주체가 미래를 계획하고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감각질의 문제 이외에도 해결해야 할 문제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기체의 온도는 기체 분자의 평균 운동에너지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것처럼 정신적 사건과 신경적 사건도 동일할까? 코흐는 우리가 이 문제에 단정적으로 대답하는 대신 NCC를 찾는 데 주력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바람직함을 일깨운다. 이런 저런 걱정과 두려움 때문에 출발선에 서 보지도 못한다면 우리는 채워지지 않은 호기심을 안고 살아야 하는 고통에 시달릴 것이다. 눈앞의 거대한 밀림 속에서 길을 헤매든, 맹수에 쫓기든, 들어온 것을 후회하든 그것은 일단 밀림에 발을 들여놓고 난 이후의 문제다.

 

단순하고 우직하게, 그러나 열정적으로 연구에 몰두하는 코흐는 앞으로 몇 년 사이에 뇌에서 주관적인 마음이 창발되는 원리가 드러날 것임을 장담한다. 20세기 중반 DNA 이중나선 구조가 드러나면서 유전자, 유전, 인간에 대한 얼마나 많은 것들이 드러나게 되었는가를 생각해 볼 때 코흐의 호언장담에 가슴이 설레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신경세포의 발화와 같은 물리적 작용에서 어떻게 마음이 생겨나는 지에 관한 “설명적 간극(explanatory gap)”을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은 얼마나 매혹적인가! 신, 영혼, 자유의지, 주체라는 것의 특권 등 많은 것을 잃게 될까 두려운 것도 사실이지만, 그 모든 것이 진실이 아니라면 과감히 받아들여야 한다. 잃을 것과 얻을 것의 목록을 만들고 손익을 따져 결정하기에는 근원적인 호기심이 너무 크다. 우리가 누린 안락은, 실제로는 한번도 가지지 못했던 것을 가지고 있다고 착각하는 데서 온 것일지도 모른다.

 

이 모든 것들로부터 나오는 그림은, 그것이 대칭이라는 점에서 아주 멋지다. 당신은 결코 외부 세계를 직접적으로 알 수 없다. 대신, 당신의 신경계가 세계의 표상들 중 하나 이상의 표상에 대해 수행한 어떤 계산의 결과들을 의식한다. 마찬가지로 당신은, 당신의 가장 깊은 내면의 생각도 알 수 없다. 대신, 이러한 정신적 활동과 연관된 감각적 표상만을 알 수 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너 자신을 알라라는 격언에 담겨진 서양 철학의 해묵은 과제에 대해 심오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끝으로 남는 것은, 감각질의 주관적인 세계- 당신과 나를 좀비와 구분 짓고 우리의 삶을 색, 음악, 냄새, 맛과 멋으로 채우는 것- 라는 것이, 전략적으로 이러한 외부세계와 내부세계 사이에 위치하는 뉴런 한 묶음의 미묘하게 깜박이는 극파 패턴에 결정적으로 의존한다는 취기 가시는 깨달음이다.

 

『의식의 탐구』, 330쪽.

  

 

의식의 탐구

크리스토프 코흐
시그마프레스, 2006년

나는 요즘 인기있는 김태희 보다는 박주미가 아름답다고 느낀다.
나는 위염이 있는 내 위에 좋지 않다며 의사가 말리는 천원에 4개짜리 튀김이 너무 맛있고 내 몸이 튀김을 원하는 것은 튀김에 있는 어떤 필수 성분이 내 몸에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주문을 외우며 김말이와 오징어 튀김을 산다.
나는 비오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내리는 비를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왠지 모를 슬픔과 허무가 밀려온다. 그래도 난 그 느낌이 좋다.
나는 내가 알고 있는 많은 뛰어난 인물들에 비하면 내 자신이 매우 왜소한 존재라는 것을 알지만 내게 주어진 시간과 환경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고 세상의 진리에 조금이나마 다가서려고 애쓴다

이와 같은 나의 느낌, 감정, 세계관과 가치관 등은 모두 내 머릿속에서 생겨날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단 말인가?

인간의 정신작용에 관한 의문은 생명의 기원, 발생 등과 더블어 생물학 분야에서 풀어야하는 난제이자 가장 흥미있는 주제라고 생각한다.
코흐의 저서, ‘의식의 탐구’는 특히 너무 어렵고 알려진 사실도 많지 않으리라는 핑계로 미루어 두었던 정신작용에 관한 공부를 시작하도록 하는 계기가 될 것 같아 큰 기대를 가지고 읽어 보았다. 그러나 역시 아직은 신경생물학적 사실들을 토대로 인간의 주관적이고 추상적인 정신작용을 설명하기에는 무리인 듯 하다. 코흐도 이 점을 인정하고 책의 주제를 ‘시각적 지각’에만 한정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흐는 인간의 정신작용에 관한 과학적 해명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매우 낙관적이고 희망에 찬 언급을 하고 있다.

“우리는 과학사에서 유일무이한 시점에 살고 있다. 객관적인 뇌로부터 주관적인 마음이 창발되는 원리를 발견하고 특징지을 과학 기술이 손닿는 곳에 있는 것이다. 앞으로 수년이 결정적임을 두 눈으로 보게 될 것이다.”

‘의식의 탐구’는 코흐라고 하는 뛰어난 과학자가 수 십 년간 뇌에 대해 연구해 온 과정의 산물이며 5년에 걸친 집필 기간을 거쳐 출간된 저서이기 때문에 내용도 방대할 뿐만 아니라 전문가가 아닌 내가 보기에는 매우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놓을 수 없게 하는 많은 매력들이 있었다. 첫 번째 매력 중의 하나는 NCC(neuronal correlates of consciousness, 의식의 신경 상관물)라고 하는 개념이었다. 이 개념은 환원주의적이고 물리주의적 관점에서 정의하는 의식의 물질적 실체와 관련이 있다. 코흐는 NCC를 “특정한 의식적 지각이나 경험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신경적 기제나 사건들의 최소 집합” 이라고 정의하며 만약 NCC의 실체가 드러난다면 그것은 의식의 이해 특히 신경생물학적 이해에 있어 혁명적인 진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개안적으로 특정한 지각의 생물학적 실체는 특이한 3차원적 패턴으로 발화하는 뉴런들의 상호작용 및 연결망에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와 같은 뉴런 연결망의 일부를 코흐는 NCC라고 정의하고 있지 안다 생각한다. 그렇다면 코흐가 말하는 NCC는 어디에 있을까? 아직 모른다 그러나 시각적 지각과 관련하여서는 아마도 그것이 IT(하측두 피질)에 위치할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코흐는 NCC의 탐색과 규명에 매우 큰 무게를 두고 있고 신경생물학계에서도 이는 분명 매우 주목을 받고 있는 주제인 것 같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의식의 신경생물학적 이해를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설사 NCC가 명확히 규명된다고 하더라도 이는 의식의 이해에 다가서는 첫걸음일 뿐일 것이다. 왜냐하면 NCC가 밝혀진다고 할지라도 NCC의 구조와 사건들이 실제로 어떻게 우리의 느낌, 감정 그리고 고도의 정신작용들로 발현되는가 하는 진정 우리가 알기를 원하는 문제는 여전히 그대로 남기 때문이다-물론 그 해답에 조금 다가서기는 하겠지만-. 완전히 적절한 비유는 아니겠지만 NCC의 규명은 유전현상의 규명에 있어 차가프가 발견한 DNA 염기 구성비나 Avery 등 또는 Hershey & Chase의 발견 정도에 해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즉 진정 본질적인 규명이 남은 것이다.

두 번째로 흥미있었던 내용은 의식과 관련해 밝혀진 신경계의 조직도와 그 계층적 특성이었다. 막연히 아직 멀었을거야 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던 나에게 원숭이에서 밝혀진 전기회로도와 같은 시각계의 복잡한 조직도는 깊은 인상을 주었다. 현대 과학으로 이 정도 아니 그 이상 밝혀져 있기에 코흐처럼 자신있게 의식의 규명이 먼 미래의 일만은 아니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신경계 작용의 계층적 특성- 예를 들어 형태의 지각과 관련한 시각정보의 흐름이 망막>V1>V2>V4>IT 로 흐르는 것에서 볼 수 있는-은 진화학적인 관점에서 살펴본다면 당연지사이겠지만 역시 흥미로운 현상이 아닐 수 없었다. 좀 빗나간 이야기인지도 모르겠지만 생명 등 자연 곳곳해서 발견되는 계층적 속성들은 우주의 계층적 속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시 돌아와... 신경계 구조들의 작용에 있어 그 계층적 정보의 흐름 보다도 더 흥미로웠던 부분은 정보 흐름의 되먹임(feedback)이었다. 즉 망막>시각피질>전두엽 뿐만 아니라 전두엽으로부터 초기 시각피질로의 정보의 되먹임. 이것에 바로 의식 출현의 중요한 열쇠가 있지 안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와 같은 되먹임은 망막에서 시작된 단순한 정보에 고차원적인 풍부함을 더 해 의식이 태어나게 하는 중요한 과정이 아닌가 생각된다.

세 번째 흥미로웠던 주제는 “주의” 였다.
“당신이 의식하는 것은 보통 당신이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
진정 그러하다. 눈을 통해 매순간 들어오는 신호(정보)의 양은 어마어마하다. 이 모든 신호가 뇌피질에서 계산되어 의식된다면 우리 뇌는 아마도 과부하로 타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제로 이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 뇌는 주의(attention)라고 하는 필터를 통해 시각 정보의 일부만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의식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뉴런(들)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대상(들)이 명시적으로 표상되기 위해서는 경쟁을 하게 되고 경쟁에 이긴-주의를 끈- 대상만이 선택되어 의식되게 되는 것이다. 주의는 의식으로 가는 길목에서 일종의 bottleneck과 같이 작용한다.
또한 주의에는 두 가지 형태가 있다. 우선 상향 주의(bottom-up attention)는 대상의 특출성(saliency)에 기반을 두고 작용한다. 어떤 자극이 충분히 특출하다면 그 자극은 의식된다. 상향 주의에 의한 선택은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대상과 그 속성에 적용되며, 선택은 일시적이고 우리 스스로가 선택을 통제할 수 없다. 우리는 일상에서 매순간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며 주변을 살피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우리가 주변의 모든 것을 보고 있다고 의식한다. 이는 상향 주의를 통해 주변 대상들의 요점만을 지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형태의 주의는 하향 주의(top-down attention) 즉 초점 주의이다. 초점 주의는 시야의 국부적 지역에 위치하는 대상의 특정한 속성만을 선택적으로 의식할 수 있도록 하며, 상향 주의와 달리 의식의 지속 기간이 길고 자의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 특정한 자극들이 동시에 자주 반복되면 이러한 자극들은 통합된 단일체로 의식되게 되는데 이러한 결합(conjunction) 과정은 초점 주의에 의존한다.

언급하고 싶은 마지막 논점은 이 책의 끝부분에서 논하고 있고, 크릭과 코흐가 좋아한다고 하는 주제 즉 우리가 의식하는 것 외에 “비의식적 호문쿨루스” 라고 하는 초정신적인 어떤 것이 있다는 것이다. 좀 더 부연하면, 우리가 의식하는 것은 외부세계 자체가 아니라 신경계가 선택한 외부세계에 대한 표상들 중 하나이며, 이 표상에 붙여진 감각질도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내면세계의 어떤 초정신적인 작용의 결과라는 것이다. 코흐는 내면세계의 초정신적 어떤 실체를 “호문쿨루스”에 비유하고 우리가 이 호문쿨루스의 작용을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비의식적”이라는 표현을 덧 붙였다. 그리고 물론 “초정신적”이라고 표현했다고 해서 흔히 심신이원론에서 주장하는 비물질적인 어떤 것을 가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코흐는 전두엽의 어딘가 제한된 영역에 사실상 호문쿨루스처럼 행동하는 신경망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흐의 이 견해를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실제 외부세계도 알지 못하고 우리의 깊은 내면세계도 알지 못하며, 오직 감각질의 주관적 세계만을 붙잡고 있는 존재이니 좀 허무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의식의 탐구”는 분명 흥미로웠지만 내겐 어려운 책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간 미루어 두었던 정신작용에 대한 공부를 시작해 보는 계기는 될 듯 하다. 그리고 이와 관련하여 다음에 읽어야 할 책은 물론 코흐의 절친한 동료이자 스승인 크릭의 “놀라운 가설”이 될 것이다. 그 후에는 에델만의 “신경과학과 마음의 세계” 가 될 듯.....

뇌가 나의 마음을 만든다

-뇌의 신비에 대한 철학적 발견-

 

 

 

 

이 책은 세계 최고의 뇌 과학자 중 한 명인 라마찬드란 박사가 BBC의 ‘리스 강연’에서 행한 내용을 담고 있다. 라마찬드란 박사는 환상사지나 공감각 같은 희귀한 신경이상 사례들을 통해 우리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흥미롭게 설명한다. 더 나아가 ‘예술이란 무엇인가’ ‘자유의지란 무엇인가’ ‘자아란 무엇인가’ 같이 이제까지 철학의 영역에 속한다고 여겨졌던 질문들에 뇌 과학자로서 새로운 해답을 제시하며, 과학과 인문학이라는 두 문화의 연결을 시도한다.

 

 

‘마음’의 영역까지도 지배하는 뇌의 전지전능함

 

과학은 증명의 학문이라고 한다. 한 과학자가 무언가를 발견하여 논문을 발표했을 때, 우리는 절대자의 법칙을 완벽히 해부한 100퍼센트의 그것이라고 믿기보다는, ‘또 하나의 가능성 있는 현상’으로 이를 받아들인다. 그렇다면 이토록 완벽할 수 없는, 혹은 증명해나가는 과정의 학문인 과학의 특징을 ‘뇌 과학’만큼 절실하게 드러내는 분야가 또 있을까.

인간의 뇌를 파헤치는 작업은 과학의 영역에만도, 의학의 영역에만도 머물러 있지 않다는 것을 수많은 뇌 관련 학자들로부터 들어온 바다. 두뇌 구조라는 물리학적 구조는 어느덧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의지’ ‘사고’ ‘정신’이라는 철학적 영역으로까지 침범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두뇌에서 생산되는 감각과 이성적 동작은, 흔히 말하듯 가슴에서 생산되는 ‘감성’과 ‘양심’ 따위와는 철저히 구별되는 것일까 고민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쉬운 예를 들어보자. 눈앞에 일어나는 똑같은 광경을 목격하고도 A라는 인물은 버럭 화를 내기도 하지만, B라는 인물은 웃으면서 넘어가기도 한다. 흔히 이런 차이를 보며, A는 한참 스트레스를 가득 받은 사람일 것이라거나, B는 인격수양이 잘 된 사람이라거나, 하는 식으로 결론 내는 것이 다반사다. 인간의 행동을 오로지 ‘마음’의 영역 안에서만 결론 내려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라마찬드란 박사는 우주에서 가장 복잡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뇌의 어마어마한 수치, 가령 천억 개의 신경세포, 1만 개에 이르는 시냅스, 이런 수치를 토대로 가능한 뇌 활동의 순열과 조합을 통해 상상 이상의 현상들을 도출해낼 수 있다고 한다. 즉, 우리가 정신적 범주라 일컬어 왔던 모든 마음의 움직임도 우리 뇌 속에 들어있는 소량의 젤리에 의한 활동이라는 사실이다. 철학의 영역을 과학적 현상으로 설명해줄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으론 경이롭고, 한편으론 고차원의 정신 영역마저도 우리 신체의 특성 안에 좌지우지 된다고 생각하면 조금 서글프기조차 하다.

두뇌의 고유한 특정 부위가 활성화 되었느냐 그렇지 못하냐에 따라, 흔히 일반 사람들이 말하듯 ‘정상인이다 비정상인이다’의 확연한 행동 차이가 보인다는 점을, 저자는 이 책 전반을 통해 풍부한 환자들의 예를 들어 설명해주고 있다. 라마찬드란 박사가 애초에 뇌 신경과학에 빠져들게끔 만든 계기가 되었던 뇌중풍 환자의 경우, 그는 뇌중풍의 일종인 가성연수마비 증상의 일환으로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거의 몇 초에 한 번씩 웃고 울기를 반복했다. 가성연수마비가 순간적으로 반복되기 때문이라 가정하게 되었다. 그는 단축된 시간 주기로 조울증이 나타나듯이 실제로 그는 행복감과 슬픔을 수시로 반복하며 느꼈던 것이다. 박사는 그를 보며, 단지 즐거움이 제외된 기쁨과 거짓 눈물만 존재했던 것인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현재까진 완벽한 해답을 도출하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신의 영역이라 여겨져 오는 뇌의 상세 구조를 하나하나 해독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 과정 속에서 상상할 수 없이 다양한 정신 이상의 사례를 접하며, 그 원인이 최근에야 발견된 뇌의 특정부분의 이상에 의한 것임도 속속들이 발견해가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특별한 정신이상 증세를 넘어, 특정성격 인물군, 혹은 인품의 다양함마저도 뇌 구조의 차이로 인한 것임을 발견할 날이 머지않다. 바야흐로 뇌와 마음, 즉 과학과 인문학의 교차로가 보이는 것이다. 라마찬드란 박사는 이 책의 맨 말미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신경과학자는 ……(중략)…… 최근까지도 철학의 영역이었던 질문 가운데 일부에 답하기 시작하고 있다……(중략)……정치학, 식민주의, 제국주의, 전쟁 또한 인간의 뇌에서 나온 것임을 명심하라.’

 

 

주요 내용

 

■ 신경과학이 분석한 마음의 세계

신경학과 정신의학의 경계는 점점 더 희미해지고 있다. 곧 정신의학은 신경학의 한 분야로 흡수될 것이다. 미래에는 꾀병을 부리는 사람이나 보험금을 타내려는 사기범과 실제 환자를 구분하는 데, 피고인이 계획적 살인자인지 아니면 단순 과실치사범인지 판단하는 데 뇌 스캔을 실시할 것이다(‘신경법률학’ ‘신경범죄학’ 같은 새로운 학문 분야가 생겨날 것이다).

심신의 관계는 자고로 철학의 주요 물음이었다. 마음과 몸을 분리된 실체로, 또는 어느 한쪽이 주된 것으로 설명하는 수많은 주장이 있었다. 일체유심조나 영혼불멸, 자아는 환상이라거나 모든 것은 꿈이라는 등등 온갖 이론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과학은 심적 과정은 신체적 활동의 부산물일 뿐으로, 별로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부수현상설(epiphenomenalism)로 기우는 듯싶다.

결국 다윈이 옳았던 것일까. “우리는 천사가 아니고 단지 지적인 유인원일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 우리는 영원히 초월적인 것을 갈망하면서 우리의 날개를 펴고 날아가기를 시도하는, 괴물 몸속에 갇힌 천사처럼 느낀다.”

라마찬드란은 마음의 문제에 대한 성급한 예단을 삼가면서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다. 여기서는 자유의지, 자아와 퀄리아(qualia), 타인의 자아 문제만 간략히 살펴본다.

 

1. 자유의지

수십 년 전 미국의 신경외과의 벤저민 리벳(Benjamin Libet)과 독일의 동물생리학자 한스 코른후버(Hans Kornhuber)는 피험자들에게 10분 안에 아무 때나 손가락을 움직여보라고 지시했다. 피험자들이 손가락을 움직이려는 의지를 느낀 순간과 실제로 손가락을 움직인 순간은 거의 일치했지만, 연구자들은 손가락이 움직이기 0.75초 전에 준비전위라는 뇌전도(EEG) 전위를 측정할 수 있었다.

손가락을 움직이도록 한 것은 각자의 자유의지라고 주관적 느낌은 주장하지만, 뇌전도 측정 결과는 손가락을 움직이도록 한 의지를 느끼기 거의 1초 앞서 뇌 활동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뇌의 명령이 1초 먼저 시작된다면 어떻게 우리의 의지가 원인일 수 있겠는가? 명령을 내리는 주체는 뇌이며, 우리의 자유의지는 사후의 합리화 대상일 뿐이거나 단순히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

라마찬드란은 이것이 인공위성을 통한 인터뷰 때 발생하는 소리지연 현상처럼, 뇌 속의 어느 한 부분에서 발생한 신호가 손가락을 움직이라는 메시지로 뇌 속의 다른 부분으로 전달되는 데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신경지연(neural delay) 현상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자연선택은 (어떤 진화론적 목적에서) 주관적인 자유의지를 느끼는 순간을 뇌의 명령 순간이 아니라 실질적인 손가락의 움직임과 일치시키기 위해 계획적으로 지연 현상을 보장해온 듯하다.

 

2. 자아와 퀄리아

라마찬드란은 마음의 문제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고 말한다. 하나는 주관적 감각, 곧 퀄리아이고, 다른 하나는 자아이다. 퀄리아의 문제는 다음과 같다.

“우리 뇌의 수많은 젤리 같은 뉴런들에서 일어나는 이온의 흐름만으로 어떻게 붉은색으로부터 붉음, 각종 향신료나 와인의 향을 인지하는 것일까?”

라마찬드란은 퀄리아가 특정한 생물학적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진화한 것으로, 신경 활동의 부산물, 즉 단순한 부수현상일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빛이 파동이면서 동시에 입자이듯이, 물질과 정신, 뇌 속에서 일어나는 정신적인 활동이나 육체적인 활동도 어느 하나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아와 퀄리아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을 자유롭게 느끼는 감각이나 퀄리아를 가질 수는 없으며, 감각적 경험이나 기억, 감정이 완전히 결여된 자아를 가질 수는 없다.” 즉, 퀄리아를 경험하는 자의식이 없으면 자유롭게 유동하는 퀄리아를 가지는 것은 불가능하며, 모든 감각이 결여된 고립된 자아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라마찬드란은 자아의 5가지 속성(연속성, 일체성, 구체성, 자유의지, 반성성)을 분석하면서, 생물학자가 더 이상 ‘생명’이 무엇인지 묻지 않듯이(생명이란 DNA 복제와 전사, 크렙스 회로, 젖산 회로 등의 일련의 과정들에 느슨하게 적용되는 단어에 불과함을 이제 모두 알고 있으므로), 자아의 각각의 특성과 뇌 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연관지어 설명한다면 ‘자아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도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퀄리아와 자아는 인간에게만 고유한 것으로 유인원과 구별되는 인간의 특징, 언어와 추상적 사고를 가능케 했다. 라마찬드란은 이러한 능력을 담당하는 부위로 우리 뇌 속의 편도와 왼쪽 TPO(측두-두정-후두) 연결점 주위에 위치하고 있는 방추회 및 베르니케영역, 그리고 ‘의도'와 관련 있는 앞띠고랑에 주목한다.

 

3. 타인의 자아

엄마가 혀를 내밀면, 이를 보고 신생아도 따라서 혀를 내민다. 이는 대단히 놀라운 일이다. 이때 신생아는 자아와 타인의 자아 사이에 쳐진 장벽을 허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을 흉내내기 위해서는 타인의 행동에 대한 내부 모델을 만든 다음 자신의 뇌에서 그것을 재현해야만 한다. 이러한 가상현실 시뮬레이션은 전두엽에 존재하는 ‘거울뉴런’이라는 특정 그룹의 신경세포가 담당한다.

라마찬드란은 이 거울뉴런을 특히 강조하는데, 이것이 우리 정신의 또 다른 중요 능력인 모방을 통한 학습 능력과 문화 전파 능력의 발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인간이 사회를 이루고,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은 이 거울뉴런에 힘입은 바 크다.

따라서 라마찬드란은 인간의 정신적 기능이라는 맥락에서 본성/양육 논쟁은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이는 물의 습도가 물을 구성하고 있는 산소에서 나오는지 수소에서 나오는지 질문하는 것과 같다. 우리의 뇌는 그것이 몸담고 있는 문화적 환경과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깊이 얽혀 있다.”

 

 

■ 카프그라 망상과 신경미학

교통사고를 당하고 머리에 충격을 받아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환자가 있다. 얼마 후 혼수상태에서 벗어난 그 환자의 신경계는 완전히 정상이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어머니를 보고는 “이 여자는 우리 엄마와 똑같이 생겼지만 우리 엄마가 아니라 사기꾼이다”라고 말한다. 왜 그는 그렇게 말했을까?

다소 생소한 이 카프그라 증후군(Capgras syndrome) 환자는 우리에게 무언가를 ‘본다’는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보고 눈을 통해 받아들인 정보는 방추이랑이라는 뇌의 영역에서 해석되어 지금 바라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인식하게 된다. 따라서 이 영역이 손상된 환자들은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안면인식장애(prosopagnosia) 증세를 나타낸다. 일단 형상이 인식되면 그 정보는 편도에 전달되는데, 편도는 바로 감정중추로서, 지금 보고 있는 사물의 감정적인 중요성을 가늠한다.

카프그라 망상을 앓는 앞의 환자는 방추이랑과 다른 모든 시각영역이 정상이기 때문에 그의 뇌는 앞에 서 있는 사람이 어머니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고로 시각중추와 편도, 감정중추를 연결하는 전선이 끊어졌다. 따라서 그는 자신의 어머니를 보고 있으면서도 ‘어머니와 똑같이 생겼지만 그녀가 정말 내 어머니라면 왜 내가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것일까? 아니, 어머니일 리가 없어. 그녀는 단지 어머니 흉내를 내는 사기꾼일 뿐이야’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뇌의 시각중추와 감정중추 사이에 이러한 연결고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예술의 정체성에 관한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시각 이미지에 대한 미적 감정의 반응이 바로 예술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신경미학(neuroaesthetics)이라는 이 새로운 학문 분야는 전통적인 철학자들을 불쾌하게 만들며 논쟁을 낳고 있다.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아름다움 혹은 예술이란 우리 뇌가 진화의 과정에서 우연히 얻게 된 뉴런의 과다 활성화 상태에 불과하다. 수많은 사회과학자들은 아름다움, 자선, 경건, 사랑이 뇌 속의 신경세포의 활동 산물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분개한다. 그러나 그들의 분노는 환원주의라는 그들의 잘못된 가정에서 기인한다.

 

 

환상사지를 통해 본 뇌의 재배치 가설

악성 종양이나 불의의 사고로 팔을 잃은 환자가 절단된 팔의 존재를 계속 느끼는 현상을 가리키는 환상사지(phantom limbs)는 익히 알려져 있다. 어느 날 라마찬드란은 왼쪽 팔을 잃은 한 환자를 진찰하다가 그의 오른쪽 뺨을 만지자 그 환자는 “제기랄! 당신은 지금 나의 왼쪽 엄지손가락을 만지고 있소”라고 외쳤다. 이어진 실험에서 라마찬드란은 환자의 얼굴 표면에 잃어버린 환상 손이 완벽히 표현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까?

해답은 바로 뇌 속에 있다. 신체의 왼쪽 피부 표면에서 발생하는 촉각 신호는 오른쪽 대뇌반구의 겉질(피질)에 지도처럼 표현될 수 있다. 그것은 마치 거대한 손과 입을 가진 난쟁이처럼 보이는데, 펜필드 호문쿨루스(Penfield homunculus)라 불리는 이 지도는 대부분 연속적이다. 그러나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얼굴을 대표하는 곳이 목 근처가 아니라 손을 대표하는 곳 바로 다음이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위 환자의 경우는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팔이 절단되면, 손에 상응하는 뇌겉질의 일부는 아무런 신호를 받지 못한다. 이렇게 되면 뇌겉질은 감각이 입력되기를 바라며, 얼굴 피부에서 나오는 감각은 인접한, 잃어버린 손에 상응하는 빈 영역을 침투한다. 그런 다음 얼굴에서 나오는 신호는 잃어버린 손으로부터 나오는 것처럼 뇌의 상위 중추에 의해 잘못 해석되는 것이다. 라마찬드란은 이러한 뇌의 재배치(remapping)/혼선(crosswiring) 가설을 MEG라는 뇌 영상 기술을 사용해 증명했다.

이러한 발견의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는 흔히 뇌 속의 모든 조직은 태아기나 유아기 초기에 형성되며, 일단 한번 형성되고 나면 성인이 되어도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뇌놀중처럼 신경계가 한번 손상을 입으면 거의 그 기능이 회복될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라마찬드란은 성인의 뇌에도 엄청난 유연성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팔을 잃기 전 마비를 경험했던 환자 중에는 팔을 잃은 후에도 마비를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있지도 않은 환상 팔의 마비(그러나 실제로 고통을 느낀다)를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만일 팔이 뇌의 명령대로 움직인다는 시각적 피드백을 줄 수 있다면 이 의사 마비는 사라질 것이다. 라마찬드란은 거울을 이용해 성한 오른쪽 팔의 움직이는 이미지를 환상 팔과 중첩시킴으로써 그 치료에 성공했다.

 

 

이 책에 대한 찬사

 

모든 학부모가 자신의 아이들이 그의 발밑에 앉아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행운을 갖기를 바랄 정도로 카리스마 넘치는 라마찬드란 교수의 뛰어난 업적. 뇌의 복잡한 진화 발달에 대한 그의 최근 연구는 너무나 강력하고 격정적이어서 여러분은 그의 손가락 끝에서 발산되는 빛을 감히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옵서버〉

 

마음 설레게 하는 책. 라마찬드란 교수는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신경과학자이다. 그의 학식은 명쾌하고, 유익하며, 재기 넘치는 자신의 능력과 결합되어 뇌의 기능에 대한 그의 연구결과는 일종의 혁명을 초래하고 있다.

〈가디언〉

 

라마찬드란은 기이하고 황홀한 마음의 제국으로 과학의 실크로드를 여행하는 당대의 마르코 폴로다. 그는 우리가 저녁만찬에 초대해 듣고 싶을 여행자의 기이한 이야기, 현상학적 보물들을 잔뜩 가지고 돌아왔다. 그의 세밀하고 전문적인 이야기 솜씨는 우리의 과학적 이해를 풍요롭게 해줄 것이다.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

 

라마찬드란은 우리 시대 가장 재능 있는 의사이자 해설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환상사지란 무엇인가, 뇌는 어떻게 환영과 망상을 만들어내는가, 공감각은 무엇이고 은유, 창조성, 예술과 어떤 관계인가, 뇌는 마음과 어떻게 관련되는가 등과 같은 질문에 그가 손대기만 해도 해답이 밝혀진다. 보기 드문 과학서로서, 깊이가 있으면서도 이해하기 쉽다.

올리버 색스(Oliver Sacks)

 

뇌의 다양한 위치 간의 기능적 관계를 관찰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방법론은 신경학과 신경정신학으로 이해할 수 없는 사례를 비범한 신경과학자가 설명할 수 있도록 만들며, 이제 뇌 과학으로 철학자의 오래된 골칫거리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결론을 유도하고 있다. 시사하는 바가 많은 훌륭한 책.

로제 귀유맹(Roger Guillemin), 노벨상 수상자

 

이 책은 대담하고 불경하며 또한 독창적이고 재치 있는 아이디어로 가득한 라마찬드란의 걸작이다. 뇌에 대해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은 물론 나와 같이 뇌에 관한 연구로 일생을 살아온 이들에게도 흥미를 안겨줄 것이다. 이 책은 가뭄에 내리는 소나기와도 같다.

데이비드 허블(David Hubel), 노벨상 수상자

 

흥미를 유발하며, 매우 혁신적이고, 매우 이해하기 쉬운 책

래리 와이스크란츠(Larry Weiskrantz), 옥스퍼드 대학 교수, 왕립협회 회원

 

과학은 정보를 제공하며, 교육시키고, 영감을 불어넣어주며 우리를 즐겁게 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작품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과학자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라마찬드란은 이 모든 것을 만족시키는 거장 가운데 한 사람이다.

앨런 코웨이(Alan Cowey), 옥스퍼드 대학 교수, 왕립협회 회원

 

 

 

■ 빌라야누르 라마찬드란 Vilayanur S. Ramachandran

〈뉴스위크〉가 센추리클럽(21세기 주목할 가장 뛰어난 인물) 100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선정한 세계적인 신경과학자 라마찬드란 박사는 케임브리지 대학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처음에는 내과의로서 시각적 지각 분야를 연구했으나 점차 신경학 분야에서 명성을 얻었다. 현재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UCSD)의 심리학 및 신경과학 교수, 뇌인지연구소 소장, 솔크연구소 생물학 부교수로 있다. 또한 라호야의 신경과학연구소, 스탠퍼드의 첨단행동과학연구소, 조국인 인도의 과학아카데미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옥스퍼드 대학의 올 소울 칼리지 펠로우십, 코네티컷 대학 명예박사, 신경과학에 대한 역사적 공헌을 기념하는 네덜란드 왕립과학협회의 아리엔스 카퍼스 금메달, 호주국립대학 금메달, 미국신경학회 학회장 강연상 등을 받았다.

1995년 25회 신경과학회 연두 모임에서 ‘뇌 연구 10년’ 강의, 미국 국립정신보건원이 국회도서관에서 개최한 ‘뇌 연구 10년’ 컨퍼런스에서 개회 기조강의, 하버드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레이먼드 애덤스 강의, 솔크연구소에서 조나스 솔크 기념 강의 등을 했다.

각종 과학저널에 120여 편의 논문을 게재했으며, 1998년 〈이코노미스트〉가 올해의 책으로 선정한 그의 저서 《뇌 속의 환상Phantoms in the Brain》은 영국의 채널4와 미국의 PBS에서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어 방영되기도 했다.

라마찬드란 박사는 환상사지, 질병인식불능증, 카프그라 증후군, 공감각 등 이미 학계에 널리 알려졌으나 과학적 연구 대상이 되지 못한다고 여겨졌던 신경이상들을 집중 연구해, 이들 환자들의 사례연구로부터 우리 뇌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일련의 발견들을 이뤄냈다고 평가받는다.

2003년 그는 영국 BBC가 매년 한 차례 명사를 초청해 대중강연을 방송하는 ‘리스 강의(Reith lecture)’에 의사이자 실험심리학자로는 최초로 초대되었다. 이 책은 그 강의를 기초로 내용을 수정, 보완한 것이다.

“뇌가 나의 마음을 만든다”를 읽고

빌라야누르 라마찬드란, 2003(2006역)

뇌가 나의 마음을 만든다. 어떻게 만들까? 뇌가 마음을 만든다면 그 과정의 신경생리학적 기초는 무엇일까? 이런 의문을 가지고 이 책을 읽어 보았다.

1. 뇌과학에서 정신질환의 활용

뇌에서 일어나는 정신작용을 이해하는데 정신질환의 연구는 매우 유용한 정보를 준다. 이것은 마치 유전자의 기능을 연구하는데 있어 돌연변이의 유용성과도 유사한 것 같다. 유전학에서 어떤 유전자의 기능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일반적인 접근방법은 그 유전자가 손상된 돌연변이를 만들거나 찾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돌연변이체에서 이상이 생긴 대사과정이나 행동은 손상된 유전자의 기능과 연관되어 있다고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사하게 뇌과학에서도 정신질환자의 손상된 뇌부위를 찾고 환자가 보이는 이상 행위와 연관시켜 특정 뇌부위가 담당하고 있는 기능을 유추해낸다. 그리고 이와 같은 연구 결과들이 축적되어 현재 뇌의 특정 부위들의 세세한 기능에 대하여 적당히 많은 것이 알려져 있다. 심지어 특정한 뇌작용은 그 과정이 일어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뇌부위들의 상세한 경로뿐 아니라 각 단계에 소요되는 시간까지도 측정되어 있다.

2. 시각경험(시각적 지각)

“... 지각을 이해하기 위한 첫 단계는 뇌 속의 이미지(뇌 속의 스크린)라는 개념은 잊어버리고, 대신에 외부세계의 대상과 사건에 대한 어떤 변형 혹은 상징적 재현을 생각하는 것이다. 글쓰기라고 불리는 짧고 불규칙한 잉크 곡선들이 물리적으로 유사성이 없는 어떤 대상을 상징하거나 재현할 수 있는 것처럼, 뇌 속 신경세포의 행동, 그 발화의 패턴이 외부세계의 대상과 사건을 재현하는 것이다. 신경과학자들은 낯선 언어를 해석하기 위해 노력하는 암호해독자와 비슷하다. 외부세계를 재현하기 위해 신경계가 사용하는 바로 그 언어를 말이다.”

우리의 뇌가 사용하는 언어는 어떤 것일까? 우주의 또 다른 지적생명체는 우리 뇌가 사용하는 언어와 다른 언어를 사용할 수도 있을까? 우리가 ‘장미꽃’이라 하는 것을 미국이라는 곳에 사는 사람들은 ‘rose'라 하고 중국이라는 곳에 사는 사람들은 ‘玫瑰花’라고 표현한다.
내 눈 앞에 장미꽃 한송이가 있다. 나는 장미꽃의 빨간색과 그 특유의 아름다운 모양을 지각한다. 그런데 저 먼 우주에서 지구를 방문한 외계인이 장미꽃을 본다면 나와 같은 모습으로 인식할까? 외계인을 만난 적이 없으니 알 수 없는 일이지만 그들은 전혀 다르게 인식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더 나아가 외계인은 장미꽃만은 인식하지 못하고 장미꽃과 그것이 담긴 꽃병을 합쳐서 ‘쿠이’라고 인식할지도 모른다. -참고로 ‘쿠이’는 아직 말을 못하는 둘째 아이가 자주 쓰는 단어이다.

이번에는 내 눈 앞에 호랑이 한 마리가 있다(물론 그런 상황이 실현되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나의 뇌 안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물론 호랑이의 누런색과 검은 줄무늬는 시각피질 V4영역에 있는 뉴런들을 자극할 것이고 보는 이를 압도하는 그 무시무시한 형태는 IT영역의 뉴런들을 활성화시킬 것이다. 그리고 호랑이가 내 앞으로 다가오기라도 하면 MT영역의 뉴런들도 난리가 날 것이다. 한편 이 세가지 영역의 뉴런들이 모두 자극받았을 때 비로써 자극을 받는 뉴런들도 있을 것이다. 이 뉴런들과 직, 간접적으로 연결된 입, 혀, 성대 등의 근육이 신호를 받아 내는 소리가 바로 언어의 시발점이 아닐까?

라마찬드란은 앞서 내가 예로 든 호랑이로부터 오는 다양한 신호자극들을 하나로 묶어 ‘호랑이’로서 인식되도록 하기 위해 진화된 것이 우리의 ‘의식’이라고 말한다. 분명 이와 같은 묶음의 지각을 지닌 생명체는 진화적으로 유리한 점이 있을 것이다. 누런색만 보고 달아나는 Homo 조상보다는 누런색과 검은 줄무늬 그리고 무시무시한 형태 등을 하나의 묶음으로 지각한 후 달아나는 Homo 조상이 에너지를 덜 낭비했을 것이고 이런 점에서 생존에 유리했을지도 모른다.
다른 한편 에델만이 말한 ‘범주화’라는 개념이 바로 이러한 묶음의 지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3. 인간의 예술 창조

원숭이처럼 사람 뇌의 전두엽에도 ‘거울 뉴런’이라는 세포들이 있다. 이들은 내가 어떤 행위를 할 때에 발화하지만 다른 사람이 동일한 행위를 할 때에도 똑같이 발화한다. 라마찬드란은 거울 뉴런의 존재로부터 나아가 우리 뇌에는 ‘가상현실 시뮬레이션 시스템’이 존재한다고 가정한다. 이 시스템을 통해 우리는 타인의 행동을 판단하고 예측한다. 우리 뇌의 가상형실 시뮬레이션 시스템이 진화하는 데에는 인간의 사회성이 커다란 공헌을 하였다. 어쨌든 ‘가상현실 시뮬레이션 시스템’은 인간의 모방 능력을 낳았고 이것은 정보의 문화적 전달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인류의 찬란한 문화와 문명을 탄생케 했다. 그런데 ‘가상현실 시뮬레이션 시스템’은 불완전한 면이 있어서 초기에 인류는 자식을 교육시키는 소도구로서 이미지 창조 행위을 발전시켰고 이 행위가 후에 예술로 승화되었다고 보는 것이 라마찬드란이 인류의 예술 창조와 관련한 관점인 것 같다. 즉 정보 전달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 변형되어 예술이라고 하는 문화적 장르가 생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 라마찬드란은 우리가 아름답다고 느끼는 예술작품들에게는 그 아름다움을 부여하는 보편원리가 있다고 주장하며 10가지 원리를 제시한다.

4. 자유의지는 뇌가 만들어낸 환상

우리는 우리의 자유로운 의지에 따라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손가락을 움직이려는 의지를 느끼는 순간과 실제로 손가락을 움직이는 순간은 정확히 일치한다. 그런데 신경생물학 연구에 의하면 손가락이 움직이기 1초전 즉 우리의 의지가 생기기 직전에 readiness potential이라고 하는 뇌전위가 탐지된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우리의 행위는 자유의지에 의한 것이 아니라 뇌의 어떤 명령에 의한 것이 되고 만다. 라마찬드란은 이에 대해 “명령을 내리는 주체는 뇌이며, 우리의 자유의지는 사후의 합리화 대상일 뿐이거나 단순히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표현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느끼는 자유의지가 진화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에는 특별한 기능이 있는가? 이러한 의문들에 대해 라마찬드란은 이 책에서 명확한 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 다만 양자역학에서 그랬듯이 인과관계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급진적으로 수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라고만 언급하는 정도이다.

5. 자아

자아란 무엇인가?
우선 사전적 정의를 보자. “사고, 감정, 의지 등의 여러 작용의 주관자로서 이 여러 작용에 수반하고, 또한 이를 통일하는 주체이다. 따라서 그것은 그때그때의 사고 ·감정 ·의지의 각 작용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지속성과 동일성을 지니는 것이어야 한다.”
우리는 매순간 다른 느낌을 경험하고 생각을 하며 무엇인가를 하려 하고 또 무엇인가를 기억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매순간의 다름속에서도 우리 각자는 조금도 당황하거나 어렵지 않게 한 인간으로서, 통일체로서의 우리 자신을 경험한다. 자아와 관련하여 명확한 답을 주고 있지는 않지만(과학자로서 그는 그렇게 하기 어려울 것이다) 다음 글은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있게 한다.
“...자아가 앞에서 살펴 본 구체성, 자유의지, 일체성, 연속성과 같은 일련의 특징으로 정의된다면 이런 각각의 특징을 뇌 속에서 일어나는 일과 관련지어 설명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되면 과학자가 ‘생기’에 관해서 논하지 않거나 ‘생명’이 무엇인지 묻지 않듯이, 자아가 무엇인가 하는 문제는 사라지거나 적어도 뒤로 물러날 것이다(우리는 생명이 DNA 복제나 전사, 크렙스 회로, 젖산 회로 등의 일련의 과정들에 느슨하게 적용되는 단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모든 정신작용의 기초는 통합, 연결 또는 묶기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여기 사과가 있다. 붉음에 반응하여 어떤 뉴런들이 활성화되고 사과의 형태와 관련하여 또 다른 뉴런들이 자극받는다. 이렇게 하여 사과를 보는 순간 동시에 활성화되거나 시차를 갖는다 하더라도 연관성있게 활성화되는 뉴런들의 발화패턴이 사과에 대한 시각적 지각의 본질이다. 또 지나가는 강아지를 본다고 하자. 색, 모양, 움직임, 저장된 강아지의 기억 등에 대응하는 뉴런들이 동시에 활성화되거나 적어도 연관되어 활성화된다. 그 뿐이다. 강아지에 대한 지각은 연관되어 즉 묶여져 반응하는 뉴런들의 발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자아도 마찬가지이다. 매순간 달라지는 외부 또는 내부 자극에 반응하여 시차는 있겠지만 사고, 감정, 의지, 기억 등에 관여하는 연관되어 활성화되는 거대한 뉴런들의 그물망이 형성된다. 물론 이러한 활성화된 뉴론 그물망은 매순간 변화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매순간 형성되는 거대한 발화 뉴런들의 그물망도 서로 완전히 독립적인 것은 아니다. 일정부분 이전 그물망과 중첩되어진다. 자아의 특성인 통일성은 뉴런 발화의 동시성과 연관성이 그 본질이 아닐까 생각한다.
개별적인 지각, 감정, 기억 등은 모두 연관된 뉴런들의 특정한 발화패턴이며 그 중 가장 거대한 패턴이 바로 자아와 연관된 것이 아닐까?
이러한 개념은 지작의 개별성(주관성) 즉 qualia의 본질도 설명할 수 있다. 우리는 사과를 보고 그것이 붉다고 느끼기는 하지만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이것은 뉴런들의 구조, 시냅스, networking 등에 있어서의 개인간 미세한 차이를 반영한다. 즉 연관되어 발화하는 뉴런들의 패턴이 약간씩 차이가 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주관적 감각의 본질이다.

6. 글을 마치며

‘뇌과학을 공부해보자.’하고 마음먹은 뒤 읽은 세 번째 책이다. 원래는 에델만의 “신경과학과 마음의 세계”를 읽을 예정이었는데 어려워 잠시 접어두기로 하고 이 책을 잡았다.
책은 다 읽었지만 아직 처음에 가졌던 의문 즉 뇌가 어떻게 마음을 만드는지에 대한 답은 명확하지 않다. 다만 책을 읽으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주로 철학적인 주제들이었다. 아름다움, qualia, 자유의지, 자아...
옛날 자연과학은 철학과 하나였다. 근세를 지나 현대에 이르면서 자연과학은 철학에서 분리되었다. 21세기에는 뇌과학을 매개로 자연과학과 철학이 다시 많은 부분에서 융합되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신경과학과 마음의 세계”를 읽기 전에 역시 에델만이 쓴 “뇌는 하늘보다 넓다”를 먼저 읽을 예정이다)

[간단서평]스티브 미슨, 마음의 역사, 영림카디널, 2001  

2010/04/24 13:41

스티브 미슨, 영림카디널, 2001, 326쪽

 

고고학자가 쓴 마음의 진화 역사

사람의 인지 발달에 대한 지칠줄 모르는 관심은 학제를 뛰어넘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지과학에 대한 책을 여러 권 소개했는데, 이 책은 독특하게도 고고학 분야에서 접근한 인지 발달 연구입니다. 인류에 대한 화석과 유적을 중심으로 언어학, 신경과학, 발달심리학, 철학, 동물학 등의 연구 성과를 하나의 정합된 모델로 설명하는 매우 뛰어난 책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인문학자여서 그런지 쉬운 언어와 적절한 예시 등이 친근감있고, 이해하기도 쉽습니다.

 

마음의 역사 모델링

이 책이 뛰어난 점, 하나를 굳이 꼽으라면 저는 마음에 대한 훌륭한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을 들고 싶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는데, 과학책들이 해당 분야에서는 해박하고 전문적일 수 있겠지만 이를 대중적인 시각과 접목시키는데 있어 비약이 있거나 친절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에 반해 이 책은 마음에 대한 하나의 모델을 제시합니다. 큰 틀을 먼저 제시해주니까 생각의 뼈대를 세우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스티브 미슨이 제시하는 마음의 뼈대는 성당 건축 구조입니다. 성당 중앙부에는 돔 모양의 일반 지능이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 지능을 둘러싸고 크게 세 가지 지능, 즉 자연 지능, 사회 지능, 기술 지능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나중에 언어 지능이 추가됩니다.

 

이들 지능들은 인류가 진화해 오면서 형성된 것으로서 일종의 모듈화된 지능입니다. 종종 인간의 지능은 컴퓨터 프로그램의 서브루틴과 비교되곤 합니다. 서브루틴이란 특정한 기능을 담당하는 프로그램으로, 컴퓨터가 특정 기능을 필요할 때 언제든지 호출해서 사용할 수 있게 모듈화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모듈화되어 있다는 것은 다른 기능과 논리적으로 섞이지 않고 독립화되어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인류의 마음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자연 지능, 사회 지능, 기술 지능은 점차 분화되어 독립적으로 발전해 왔다고 합니다. 그러다 인류의 문명이 꽃을 피우는 6만년에서 3만년 사이에 인류 마음의 역사에서 중대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바로 이들 독립된 모듈들이 하나의 통합된 형태로 연결되는 일이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바로 마음에서 새로운 구조가 출현하게 된 겁니다.

 

600만년 인류와 침팬지의 공통 조상이 출현한 이래 마음의 모듈들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무엇이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는지, 3만년 전, 문화의 혁명이 일어난 마음의 통합은 무엇 때문에 일어나게 되었는지 등을 위의 마음 모델을 중심으로 서술해 나가는 것이 이 책의 기본 구성입니다.

 

4막으로 구성된 마음의 역사

책의 구성도 재미있습니다. 스티브 미슨은 마음의 역사를 크게 4막으로 구성된 공연에 비유합니다. 스티브 미슨이 설명하는 마음의 공연, 4막을 간략히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막 : 6백만년에서 450만년까지(배우는 인류와 유인원의 공통 조상)

2막 : 450만년에서 180만년까지(배우는 오스트랄로 피테쿠스 계열과 호모 하빌리스)

3막 : 180만년에서 10만년 전까지(배우는 호모에렉투스와 네안데르탈인)

4막 : 10만년 전에서 현재까지(배우는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각각의 시기에 발견된 화석이나 유적을 토대로 또는 실험이나 연구 성과를 소개하면서 이 당시 초기 인류들의 마음 상태를 살펴봅니다. 예를 들어 1막의 경우 공통 조상에 해당하는 유적이나 화석이 발견된 것이 없습니다. 이때에는 이와 유사한 마음 상태에 있다고 추정되는 침팬지의 도구 이용 능력, 자연사 지능, 사회적 관계 등을 살핌으로서 당시 공통 조상의 내면 상태를 보여줍니다.

 

2막과 3막에서는 본격적으로 화석이나 유적을 다룹니다. 예를 들어 뇌용량의 크기, 뇌용량에 비례하는 사회집단의 크기 연구, 네안데르탈인의 르발루아기법(양면박편석기)이 갖는 고도의 도구 사용 능력 , 두개골 형상과 언어의 관계 등 고고학이 지금까지 이루어놓은 다양한 연구 성과들이 총동원되어 인류의 마음을 추론해 냅니다.

 

3개의 막을 서술하면서 스티브 미슨은 인류가 상대적으로 기술 지능, 자연사 지능에 비해 사회적 지능이 일찍부터 발전해 왔음을 주장합니다. 그리고 사회적 지능에 자극받아, 다시말해 의사소통의 필요성이 점증함에 따라 언어 지능 역시 발전해 왔다고 말합니다.

 

4막에 접어 들어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출현하게 됩니다. 이때 일반 지능을 중심으로 발달했던 4개의 지능 모듈이 서로 연결되기 시작한다고 말합니다. 스티브 미슨은 이것을 '인식의 유동성'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인식의 유동성과 은유의 출현

인식의 유동성, 다시 말해 각각의 독립적인 모듈들이 서로 교통하는 능력이 생기게 된 직접적인 원인은 무엇이었는지, 스티브 미슨은 자문합니다.

 

스티브 미슨의 결론은 언어의 발전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초기 언어는 사회적 지능에 기반한 의사소통 수단으로 시작됩니다. 따라서 이 당시 언어는 사회적 언어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의미를 담는 개별적인 단어들이 도구나 자연을 표현할 수 있었겠지만 그것은 단편적이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사회적 지능에 기반한 언어는 점차 비사회적 지능에 기반한 언어에 감염되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언어는 다중적인 은유를 담기 시작합니다. 즉 사회적 관계를 표상하는 의미가 자연사적인 의미를 담는 표현으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는 초기 인류의 벽화나 유물, 도구의 발전들은 이러한 지능이 서로 혼합되면서 새로운 창조가 일어나게 된 결과물이라고 말합니다.

 

예를들어 라스코 동굴 벽화에는 여러 형태의 동물 모양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것은 자연사 지능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더불어 이 벽화에는 그 동물의 생태 정보가 그려져 있어 사회적 관계의 의사 소통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아니 어린 인류에게 학습을 위한 도구로 활용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런 미술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발전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들 지능이 하나로 융합되지 않고서는 결코 창조될 수 없다는 것이 스티브 미슨의 설명입니다.

 

은유는 두 개의 지능 아니 그 이상의 지능이 서로 연결되어, 같지만 다른 의미를 창조할 때 생깁니다. 이 개념은 '인지과학 이야기'의 인지의미론 관련 서적들을 살펴보시면 아마 도움이 되실 겁니다. 인지의미론에서는 주로 언어의 문법적 구조를 설명하면서 이런 결론에 도달하지만, 스티브 미슨은 고고학적 유적을 연구하면서 이런 결론에 도달합니다.

 

진정한 창의성은 이런 지능들이 서로 연결되면서 비로소 시작되었다고 말합니다.

 

끝으로 저자는 인류의 마음이 나선형적인 발전을 해 왔음을 알려줍니다. 6500만년 전, 공통 조상들은 유전자의 본능에만 속박되어 있던 마음에서 일반 지능을 강화시켜 현실에 보다 적응된 개체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점차 대뇌의 크기와 구조를 성장시켜온 배경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환경에 보다 잘 적응하기 위한 기제로 특화된 지능 모듈을 발전시켜왔습니다. 그것이 바로 사회 지능, 자연사 지능, 기술 지능이었습니다.

 

사회 지능의 한 형태로서 의사소통 수단이었던 언어 지능의 등장은 또 다른 대뇌구조 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되었습니다. 언어 지능을 매개로 다양한 지능들이 통합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것은 복잡한 모듈을 하나로 통합시키는 일반 지능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언어의 기원에 대한 부분입니다. '수학 유전자'에서 소개한 비거튼의 경우, 언어의 기원을 사물과 사회에 대한 범주화와 통사 구조의 결합으로 설명하는데 반해, 스티브 미슨은 철저히 의사소통 기원론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어느 것이 옳은지는 앞으로 계속 살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결론을 대신하여

이 책의 강점은 일단 읽기 쉬운 문체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커다란 인식의 틀을 제공하고 그 인식의 틀을 검증하는 구성으로 되어 있어 매우 쉽게 요점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음에 대해 공부하고자 하는 초심자들에게는 아주 안성맞춤인 책입니다.

 

그가 주장하는 마음 모델이라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너무 도식적이라 '정말 그럴까?'라는 의구심도 한편에서 생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장회익 선생님이 '공부 도둑'에서 언급한 것처럼 어떤 것을 공부할 때는 '송아지'를 사육하듯이 하면 좋다는 조언처럼 일단 하나의 관점을 선택하고 다른 연구들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도 같습니다.

 

인지의미론에서 만났던 은유의 개념을 여기서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가왔습니다. 여기서는 은유가 단지 언어의 현상이 아니라 지능의 본질이라는 점을 고고학의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게 해주어 무척 즐거웠습니다.

 

이제 저는 스티브 미슨의 또 다른 책 '노래하는 네안데르탈인'을 손에 들었습니다. 그의 해박한 지식과 이해하기 쉬운 설명이 저를 매료시켜 버렸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즐거운 감상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라면서...

TMS를 이용한 functional connectivity & image guided TMS &TMS in PET

                                                    TMS와 작업기억

TMS(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는 자기장을 발생시켜 유도되는 전류를 이용해 비침습적(non-invasive)으로 뇌를 억제, 또는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법입니다. 특히, 원하는 순간에 `virtual lesion'을 만들어 뇌의 특정 부분의 기능을 억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본 연구실에서는 작업기억(working memory)이 대뇌피질에서 공간적, 시간적으로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TMS를 이용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나아가 여러 가지 작업기억 과제 중 음의 높낮이(pitch)와 단어(verbal)와 관련된 작업기억 과제를 선택하여 뇌 반구 편중화(lateralization) 현상이 작업기억과 어떠한 연관을 갖고 있는지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림1>TMS와 작업기억 연구에의 적용

                                                   Image-guided TMS

뇌의 특정 부분에 TMS 코일을 정확히 위치시키는 것은 TMS 실험 결과의 타당성을 입증해주면서, 똑같은 실험을 반복해도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본 연구실에서는 Polhemus사의 3D-digitizer를 사용하여 TMS 코일의 카르테시안 좌표(x,y,z 좌표)와 오일러 좌표(azimuth, elevation, roll)를 얻어서, 정확한 형태로 정확한 위치에 코일을 놓는 방식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방식은 피험자의 MRI 구조 영상과 연동시킬 수 있는데, MRI상의 좌표를 실제 TMS의 코일의 좌표와 연동시켜 TMS를 적용할 위치를 MRI 데이터로부터 알아낼 수 있습니다.

                                                 


                                                   <그림2> 3D-digitizer

                                                   TMS와 기능적 연결성

 TMS는 PET, fMRI, EEG 등의 장비와 연동시켜 사용할 때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특히 뇌의 연결성(connectivity)을 연구할 때 이러한 기기들을 사용하면 효과적으로 결과를 분석할 수 있습니다. 본 연구실에서는 TMS를 사용해 뇌의 특정 부위를 자극시킬 때 다른 부위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위에서 언급한 기기들과 함께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최근에는 EEG-compatible-TMS가 제작 중에 있으며 ERP 데이터와 TMS를 함께 분석하여 뇌의 연결성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마인드 해킹 : 인간의 뇌와 마음을 엿보는 해킹 실험 100장면



마인드 해킹 : 인간의 뇌와 마음을 엿보는 해킹 실험 100장면

뭐 이런 책이 있네

별 4개...평가!!!





뇌과학, 인지심리학, 신경과학의 최신 성과를 절묘하게 결합시켜,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우리의 뇌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가?’를 흥미로운 실험들을 통해 직접 체험하게 해주는 과학교양서로 책에는 총 100개의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항목에는 그 항목의 주제와 관련된 간단한 설명, 실제 사례와 실험 자료, 참고 웹사이트, 실생활 적용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각 항목의 요점을 박스 안에 정리하여 쉽게 핵심을 짚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책에 나오는 해킹 실험들을 따라 하다 보면 많은 경우 ‘아니, 이럴 수가!’ 하는 탄성이 나올 만큼 깜짝 놀라게 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의 온갖 감각과 생각들이 일어나는 원리와 과정에 대해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빙빙 도는 뱀 착각, 체크무늬 그림자 착각, 고장 난 에스컬레이터 현상, 교차된 손의 착각, 몬티 홀 딜레마, 사이먼 효과, 체셔 고양이 실험 등 흥미 만점의 실험 사례들이 가득 들어 있다.





1장 뇌의 내부

#1.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내기 #2. 뇌파검사(EEG)로 뇌의 지도 그리기 #3. 양전자단층촬영(PET)으로 뇌의 활동을 간접 측정하기 #4.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의 활동 측정하기 #5. 경두개자기자극(TMS)으로 뇌의 작은 부분을 껐다 켜기 #6. 신경심리학과 10% 신화의 오류 #7. 중추신경계 들여다보기 #8. 피질과 네 엽을 둘러보기 #9. 뉴런 따라잡기 #10. 인지기능이 뇌의 혈류에 미치는 영향 #11. 자극이 강하면 더 빨리 반응할까? #12. 나 자신의 감각소인간 만들기



2장 시각

#13. 시각은 어떻게 처리될까? #14. 시각의 한계를 확인하기 #15. 보려면 행동하라 #16. 맹점 찾기 #17. 시각의 틈을 살짝 엿보기 #18. 시간이 멈추는 순간: 멈춘 시계의 착각 #19. 눈이 한 곳에 고정되어 있지 않으면 더 빨리 반응한다 #20. 3차원을 보는 것처럼 속이기 #21. 물체는 움직여도 되지만, 조명은 움직일 필요가 없다 #22. 깊이를 느끼기 #23. 밝기와 휘도는 어떻게 다를까?: 체크무늬 그림자 착각 #24. 선글라스를 이용해 깊이의 착각을 경험하기 #25. 모든 게 가만히 있는데 움직이는 게 보인다 #26. 적응하기 #27. 움직이는 것 없이 움직임이 보이게 만들기 #28. 운동의 추정: 뒤처진 반짝임 효과 #29. 부드럽게 움직이던 토막들이 걸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30. 빙빙 도는 뱀 착각 #31. 상상 속의 거리를 최소화하기 #32. 우리 몸에 내장된 방어장치 #33. 신경잡음은 결함이 아니라 인지적 특성이다



3장 주의

#34. 주의를 기울이기 #35. 개수를 단번에 알아채기 #36. 주의가 있고 없음을 느껴보기 #37. 우리의 주의를 끄는 것들 #38. 또 보지 말라 #39. 주의의 공백을 찾기 #40. 변화를 알아차리기 #41. 너무 집중하면 사물이 안 보인다 #42. 뇌는 반복된 거짓 경고를 믿지 않는다 #43. 비디오게임으로 시각 주의력을 키우기



4장 듣기와 언어

#44. 귀로 시간을 알아내기 #45. 소리의 방향을 탐지하기 #46. 음높이를 발견하기 #47. 균형을 유지하기 #48. 불명확한 상황에서 소리를 찾아내기 #49. 뇌는 말소리를 어떻게 처리할까? #50. 큰 뜻은 큰 소리로 말하라 #51. 글을 읽을 때 임시저장소가 넘치지 않도록 하라 #52. 컴퓨터를 능가하는 병렬 처리의 힘



5장 여러 감각의 통합

#53. 시간정보는 소리로, 장소정보는 빛으로 #54. 주의를 여러 장소에 분산시키지 말라 #55. 혼합된 신호와 색의 혼동 #56. 그쪽으로 가지 말라 #57. 여러 감각양상을 결합시켜 강도를 높이기 #58. 눈으로 보면 더 잘 느낀다 #59. 눈으로 듣기: 맥거크 효과 #60. 엉뚱한 데서 나온 목소리에 주의를 기울이기 #61. 혼자 말하기

6장 몸의 움직임

#62. 고장 난 에스컬레이터 현상: 자동조종장치의 작동 #63. 내 몸을 쫓아가기 #64. 신체도식을 이리저리 바꾸기 #65. 왜 내가 나를 간질일 수 없을까? #66. 나의 절반을 속이기 #67. 물체는 우리에게 쓰라고 유혹한다 #68.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 #69. 좌뇌와 우뇌



7장 추론

70. 숫자를 조심하라 #71. 확률 대신 빈도로 생각하라 #72. 사기꾼을 찾아라 #73. 다른 사람을 속여서 덜 아프게 만들기 #74. 왜 사람들은 현상을 유지하려 할까?



8장 관계의 지각

#75. 형태를 파악하기 #76. 주의를 끌려면 동시에 발생하게 하라 #77. 움직이는 불빛으로 사람을 지각하기 #78. 물체에 생명을 불어넣기 #79. 사물을 인과관계로 보게 만들기 #80.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행동한다?



9장 기억

#81. 생각을 의식의 표면으로 끌어올리기 #82. 의식함 없이 의식하게 만들기 #83. 기억착각을 이용하기 #84. 기억의 출처를 찾기 #85. 거짓 기억 만들기 #86. 맥락을 바꿔야 확실하게 기억한다 #87. 맥락을 이용해 기억력 키우기 #88. 생각만으로 힘을 키우기 #89. 길을 따라서 기억하기 #90. 신체 이탈을 경험하기 #91. 각성과 수면의 중간지대로 들어가기 #92. 카페인으로 정신 해킹하기



10장. 다른 사람

#93. 얼굴이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까닭 #94. 감정의 신호를 주고받기 #95.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기 #96. 뜨거운 추억, 차가운 추억 #97. ‘그것’을 함께 보기 #98. 원숭이처럼 보고 따라 하기 #99. 언짢은 기억을 주위에 퍼뜨리기 #100. 생각하는 대로 된다

강력한 자석으로 뇌의 특정 부위에 자극을 가함으로써 우울증을 치료하는 방법이 미국식품의약품안전청(FDA)의 승인을 받았다. 자기장을 이용한 우울증 치료법이 FDA의 공식 사용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DA는 뉴로네틱스 사가 개발한 ‘경두개 자기 자극기(TMS, 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or)’의 효과를 인정하고 의사 처방에 따라 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허가했다.

영국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 등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TMS의 작동 원리는 뇌의 특정 부위에 강력한 자기장을 쬠으로써 뇌세포에 전기를 일으키고, 이 전기가 감정과 관련된 뇌세포 부위를 자극함으로써 우울증 치료 효과를 갖는다.

수술을 통해 뇌 자체에 전극을 꽂는 등의 방법과 비교하면 안전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뇌에 자기장을 가하는 방법은 그간 치료 분야보다는 뇌과학 분야에서 많이 사용돼 왔다. 운동을 관장하는 뇌 부위에 자기장을 쏘면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팔이 위로 올라가고, 책을 읽는 동안에 언어와 관련된 뇌 부위에 자기장을 쏘면 갑자기 말문이 막히는 등의 현상이 관찰됐다.

간단한 산수 문제를 푸는 동안에 계산과 관련된 뇌 부위에 자기장을 쏘면 계산 자체가 안 되기도 한다.

자기장이 뇌에 이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발견된 이후 뇌와 관련된 각종 질환 등에 TMS가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뒤따랐다. 우울증-편두통 등에 효과가 있다는 결과들이 나왔고 이번에 정식으로 FDA의 승인을 받은 것이다.

모든 우울증 환자가 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FDA는 항우울제 복용으로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의사 처방 아래 TMS가 사용되도록 승인했다.

TMS 개발자 중 한 명인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마크 조지 교수는 “새로운 의학 분야가 열렸다”며 “뇌에 손을 대지 않고 외부에서 전기 자극만으로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극히 안전하며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우울증은 강박증 또는 정신분열증처럼 전두엽(뇌의 앞쪽 부위)의 이상으로 발생한다. TMS는 우울증 환자의 왼쪽 전전두엽을 자기장으로 자극함으로써 순차적으로 뇌의 깊숙한 안쪽까지 전기신호가 전달되도록 한다. 이러한 자극이 기분과 관련된 뇌 부위까지 전달되면서 치료 효과를 거둔다.

사람마다 뇌 모양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TMS는 뇌의 운동 관장 영역을 찾기 위해 정수리 한가운데부터 시작해 5cm 간격으로 이마 쪽으로 이동하면서 정확한 부위를 찾아낸다.

정확한 지점을 찾아내면 TMS는 1분당 3000 펄스(변조) 비율로 40분간 자기장을 쬐는 방식으로 치료를 시작한다. 치료는 1주일에 5회 진행되며 6주 정도 계속된다.

업체 측의 임상시험 자료에 따르면 TMS 치료 이후 큰 부작용은 없었다. 발작 또는 기억장애 등 후유증이나 신체 이상이 없었으며, 두통 보고 사례는 있었다.

임상시험은 164명의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TMS 치료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측정했다. 치료 뒤 24%가 개선 효과가 있었다고 밝혀, 일반적인 항우울제 복용에 따른 우울증 개선 효과와 비슷했다. 소리만 비슷하고 진짜 자기장은 나오지 않는 가짜 기계를 이용한 실험에서는 치료 효과가 12%로 떨어졌다.

TMS의 문제라면 치료비가 미국에서 현재로선 6천~1만 달러로 우리 돈으로 대략 1천 만원 가량 든다. 약물 치료 비용보다 몇 배 비싸다는 것. 그러나 두개골을 열어 전극 등을 꽂는 방법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미국 최대의 국립 의료연구 기관인 국립보건원(NIH)은 자체적으로 260명을 대상으로 자기장의 치료 효과를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며, 내년 초쯤 그 첫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자기장을 이용한 뇌 치료는 향후 발전 가능성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풍, 간질, 운동마비 등 뇌 이상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두개골을 열지 않고 안전하게 외부에서 자기장 자극을 가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 (TMS)를 통한, 기억력 증진및 우울증 증상의 개선

 

Transcranial :  뇌를 통과하는 

cranial : 두뇌의

 

출처 : 디지탈타임즈   <--  원본 기사를 한글로 간단하게 번역한 것이다.

http://www.dt.co.kr/contents.htm?article_no=2007052502019954645005

 

자석으로 뇌를 자극하면 학습과 기억기능이 향상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었다.

 

원본기사 :

http://www.newscientist.com/article/mg19426053.300-magnets-may-make-the-brain-grow-stronger.html 

[의학] 자석, 뇌기능 향상시킨다

자석으로 뇌를 자극하면 학습과 기억기능이 향상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 시립대학의 포르투나토 바탈리아 박사는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신경과학학회(American Academy for Neuroscience) 학술회의에서 쥐의 뇌를 자석코일로 자극한 결과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위에서 새로운 신경세포 성장이 촉진되었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바탈리아 박사는 경두개자기자극(TMS)장치를 이용해 5일 동안 뇌를 자극한 결과정보를 장기간 저장할 수 있게 되는 신경계의 장기강화(LTP) 기전이 활성화되는 한 편 기억과 기분조절에 핵심적 기능을 담당하는 뇌 부위인 치상회해마(dentate gyrushippocampus)에서 미성숙 줄기세포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바탈리아 박사는 특히 TMS가 줄기세포의 증식을 촉진한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 라고 지적하고 이 쥐 실험 결과가 사람에게도 적용된다면 노화 또는 노인성 치매에 의한 기억력 저하를 TMS로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MS는 자석코일을 이용, 뇌조직에 전자장을 일으킴으로써 신경세포를 활성화 또는 무력화시키는 장치로 현재 우울증, 정신분열증 같은 정신질환과 뇌졸중에 의한 마비 치료에 실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정확한 메커니즘은 알 수 없지만 TMS는 LTP의 과정을 통해 신경회로를 활성화함으로써 학습과 기억기능을 개선하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믿고 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런던 대학 신경학연구소의 존 로스웰 박사는 TMS가 새로운 신경세포의 성장을 촉진하지는 못하더라도 기존의 신경세포들을 연결해 주는 시냅스(연접부)를 강화시킴으로써 치매의 진행을 지연시킬 수는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논평했다.

 

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 (TMS)

http://en.wikipedia.org/wiki/Transcranial_magnetic_stimulation

위의 wikipedia에 따르면, TMS 방법으로 뇌를 자극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방법 : coil(전선을 나선형으로 감은 것이다.)을 머리 옆에 놓는다.

        코일에 charged capacitor를 연결하여, closed circuit을 생성 시키면, 캐패시터에 있던 전하들이 코일로 흐르면서,

        시간에 따라 변하는 전류가 흐르면서, 자기장이 형성이 될 것이다. 

        이 자기장은 뇌를 통과하면서 자기장의 영역이 만들어지는데, 이 때 이 자기장때문에, 두뇌에서 미세한 전류가 흐르면서,

        두뇌 세포들을 자극시켜서, 우울증 치료 또는 기억력 향상등의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나는 위 실험에서, 

        코일의 인덕턴스 값은 얼마이고, 캐패시터의 캐패시턴스 값과 몇 볼트의 전압으로 충전이 되었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변화하는 자기장은 뇌에 영향을 미치는가 보다.

 

        내가 알기로는, 교류 전기장과 교류 자기장은 별도로 존재할 수가 없다.

        전자기파가 발생이 되어 진행이 되고 있을 때에, 공간속의 한 점에서 측정을 해 보면,

        전기장과 자기장의 방향은 서로 직각을 유지하고 있고, 동시에 전기장과 자기장은, 전자기파의 진행방향과 수직을 유지한다.

        또한 전기장과 자기장의 크기는 Sine Wave의 값을 나타낸다.

        어쨌든 전기장과 자기장은 동시에 존재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가시광선의 경우도, 자기장이 동시에 존재를 하나??? 잘 모르겠다.)

 

        어쨌든 TMS를 뇌에 쏘였다는 말은, 전자기파를 인간의 뇌에 발사했다는 말과 결론은 같은 말인것 같은데....

        그렇다면 항상 전자기파를 방출하는 핸드폰을 인간의 뇌 옆에 두고 잔다면,

        우울증이 개선되고, 기억력이 향상이 될까?

        그에 대한 대답은, "나는 모르겠다" 이다.

        (아니...단순 추측인데...휴대폰을 머리 옆에 놓고 잔다면, 휴대폰에서 나오는 전자기파가 계속적으로 인간의 뇌에

         영향을 미치므로, 이런 경우에는 오히려 인간의 뇌에 악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참고로 위의 TMS의 실험 방법은, 아주 짧은 시간동안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구조이다. )

 

 

        정확한 실험을 하려면, 인간의 뇌에 쏘일, 전자기파의 주파수, 전자기파의 세기,

        어떤 모양의 전자기파를 쏘여야 하는지

        (예를 들면, 평면파라면 인간의 뇌의 어느 부분에서 어느 부분으로 진행하는 파인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있어야 하며)

        전자기파를 얼마나 자주 쏴야 하는 지 등에 대한 정밀한 실험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인간 개인마다 뇌의 구조가 약간씩 다를 것이므로, 단순히 몇 명에 대해서 위의 실험을 한다고 해서,

        정확한 결과를 얻기는 힘들 것 같다. 결국 대규모의 인간들에 대해서 위의 실험을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만일 누군가가 진짜로 위와 같은 실험을 한다면, 엄청난 시간과 돈과 노력과 기술력이 투입이 되야 할 것 같다.

 

        어디서 봤는지 아니면 보았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고, 내가 인터넷을 뒤져봐도 찾을 수 없었지만,

        치매 증상이나 우울증 증상이 있던 노인들이, MRI 검사를 받은 후, 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됐다는 뉴스를 본 것 같다.

        MRI도 역시 강력한 자기장을 바탕으로 한 장비이므로, 위의 TMS 방법이 효과가 있기는 있는 것 같다.

 

        참고로, 우울증 증상을 개선 시킬 수 있는 음식이, 생선이라고 한다

 

 

뇌의 특정부분을 제거하면 내적 평화(inner peace)를 유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영적 체험(spiritual experience)이 뇌의 특정 영역에서 유래한다는 설(說)을 지지하는 강력한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탈리아 우디네 대학(University of Udine)의 인지신경과학자들(cognitive neuroscoentist)은 Neuron 최근호에 실린 눈문에서, 뇌종양 제거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뇌수술 전후의 전후 마음상태를 비교분석하였다. 그 결과 뇌의 뒷부분(두정엽 피질)을 잘라낸 환자들은 3~7일 후에 「자기초월」(Self-transcendence)의 느낌을 갖지만, 뇌의 앞부분(전두엽)을 잘라낸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초월」의 개념은 이제껏 철학자나 일부 뉴에이지 운동가들의 전유물로 간주되어 왔다. 이번 연구는 영성(spirituality)을 신경과학의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다룬 최초의 연구이다. 우리는 인간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현상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였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연구진은 증세가 다양한 뇌종양 환자 88명을 인터뷰하였다. (대상자 중 20명은 양성 뇌종양 환자였으며, 수술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뇌조직은 전혀 제거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수술에 앞서서 88명의 대상자들 모두에게 종교적 습관 및 신념에 관하여 질문하였으며, 일편의 OX문항들을 이용하여 그들의 `영성`을 평가하였다. 평가를 위한 설문지는 자기초월의 느낌을 묘사하는 3개의 문항군(순간적 자기몰입, 다른 사람이나 자연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 초월적인 힘에 대한 믿음)으로 구성되었다. 평가문항 중의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나는 종종 내가 몰두하고 있는 일에 매료되어, 마치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분리된 것처럼 느낀다." "나는 가끔씩 내가 자연과 연결되어 있으며, 모든 것이 살아있는 하나의 유기체의 일부분이라고 느낀다." 환자들이 뇌수술을 마친 후, 연구진은 환자의 뇌가 손상된 부분을 정확하게 기록하고 다시 한번 그들의 `영성`을 평가하였다. 그리고는 뇌의 어떤 부분에 손상이 발생하면 `영성`이 변화를 일으키는지를 추적하였다.

연구진은 이상의 연구 데이터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인간은 좌측 하두정소엽(inferior parietal lobe)과 우측 각이랑(right angular gyrus)이 손상되었을 경우 `영성`(spirituality)을 느끼게 된다고 구체적으로 지목하였다(첨부그림 참조). 이 영역들은 뇌의 뒷부분에 존재하며, 인체와 외부세계와의 공간적 관계를 인식하는 데 관여한다. "이번 연구는 신비한 영적 체험과 유체이탈(feeling detached from the body) 등의 현상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놀라운 것은 인간의 복잡한 퍼스낼리티가 (뇌의 손상에 의하여) 생각보다 쉽게 그리고 신속하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선행연구들은 전두엽과 두정엽의 광범위한 부분들이 종교적 신념과 관련되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참고문헌 2, 3, 4, 5 참조). 그러나 이번에 밝혀진 「영성과 관련된 뇌의 부분」은 기존의 연구에서 밝혀진 「종교와 관련된 뇌의 부분」과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신경과학자들은 뇌손상을 입은 환자에게서 영적 변화를 관찰하기는 하였지만, 그 결과를 체계적으로 평가하지는 못했다."고 연구진은 자평했다. "우리는 보통 영성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영성이 중요한 주제가 아니기 때문이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매우 흥미롭지만, 다른 선구적 연구들과 마찬가지로 많은 의문점을 남기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매우 신중하게 해석되어야 한다. 자기초월과 같은 느낌들이 단지 한 두 개의 뇌영역과 관련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벨기에 뤼벤 개스츄스버그 대학병원(University Hospital Gasthuisberg)의 릭 반덴베르게(Rik Vandenberghe) 박사는 논평했다.

"아마도 이번 연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연구자들이 자기초월을 평가한 방법이 아닌가 한다. 이번 연구는 환자의 자기평가 결과에 근거하고 있다. 그러나 자기평가라는 것은 정확한 평가방법이 아니며, 더욱이 이번 연구에 사용된 설문지에는 다소 부적절한 문항들이 포함되어 있다. 두정엽의 손상이 환자의 영적 변화를 초래하는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위스콘신-매디슨 대학의 리차드 데이비슨 박사(Richard Davidson, 신경과학)는 말한다. "자기초월이란 추상적인 개념이며, 상이한 사람들은 이 단어에 대해 제각기 상이한 의미를 부여한다. 환자의 자기보고가 항상 정확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영성이라는 주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보다 엄밀한 행동과학적 측정수단이 필요하다. 영성을 구성하는 특징적인 사고(思考)와 느낌을 정확히 가려내는 측정수단을 개발하는 것이 후속연구의 과제이다."라고 베르게 박사는 덧붙인다.

연구진은 후속연구에서 영성의 다른 측면을 측정하고, 영성의 변화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도 측정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또한 건강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TMS(경두개자기자극, 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를 이용하여 두정엽을 불활성화시키는 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TMS란 뇌의 특정 영역의 신경활동을 일시적으로 변화시키는 비침습적 기법인데(GTB2008101113), 연구진은 이를 통하여 자기초월 의식을 즉각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시험해볼 예정이다. 연구진은 장차 TMS를 이용하여 신경학적/심리학적 장애를 갖고 있는 환자들에게 자기초월의 느낌을 증가시킴으로써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모색중이다.

Reference:
1. Urgesi, C., Aglioti, S. M., Skrap, M. & Fabbro, F., "The Spiritual Brain: Selective Cortical Lesions Modulate Human Self-Transcendence", Neuron 65, 309-319 (2010).
2. Harris, S. et al. PLoS onE 4, e0007272 (2009).
3. Kapogiannis, D. et al. Proc. Natl Acad. Sci. 106, 4876-4881 (2009).
4. Schjoedt, U., Stødkilde-Jørgensen, H., Geertz1, A. W. & Roepstorff, A. Soc. Cogn Affect. Neurosci. 4, 199-207 (2009).
5. Azari, N. P. et al. Eur. J. Neurosci. 13, 1649-1652 (2001).

종이책
춤추는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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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종성 지음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2005-03-11 출간 | ISBN 10-8983711612 , ISBN 13-9788983711618 | 판형 A5 | 페이지수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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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뇌는 어떻게 인간을 지배하는가? 이 책은 최고의 신경과 명의 김종성 교수가 들려주는 매혹적인 뇌 이야기로, 뇌과학으로 인간의 감정과 행동의 다양한 비밀을 풀어보고 있다.

    책속에서는 4장에 걸쳐 먼저 뇌의 전반적인 구조를 통해 설명하고, 차례대로 인간의 감정, 기억과 지능 그리고 성격, 마지막으로 치매 등 뇌질환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일상 생활 속에서 숨겨져 온 뇌에 관한 이야기와 평소에 좋아하는 영화에서 미처 찾지 못했던 뇌에 관해 숨겨진 비밀들을 독자에게 들려준다. 또한 고대 신화와 음악에까지 두루 미친다. 또한 의사로서 겪어 왔던 에피소드들을 통해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질병과 위험에 관해 경고하고 있으며, 때로는 감동적인 사연도 들려주고 있다.

    저자소개

    김종성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및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인간의 정신세계에 매료되어 프로이트와 융을 즐겨 읽었으며, 뇌의 현상으로 인간을 풀이하는 데에 관심을 두고 신경과를 전공으로 택했다. 현재는 뇌졸중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관한 연구에 주력하고 있으며, 뇌 손상 후 발생하는 흥미로운 현상에 대해서는 언제나 소년 같은 호기심을 유지하고 있다.
    일상의 대부분을 환자를 보고 논문을 쓰는 의학자로서, 지나치게 전두엽(지성의 뇌)만 사용하며 살아온 것 같아 변연계(감정의 뇌)를 함께 자극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일반인들과 더불어 흥미진진하게 매혹적인 뇌의 세계를 탐험하고자 한다.
    함춘의학상(2001), 우수의과학자상(2002), 분쉬의학상(2003) 등을 수상하였고, 《동아일보》, 《신동아》 등에서 '최고의 신경과 명의'로 선정되었다. 저서로는 『뇌에 관해 풀리지 않는 의문들』, 『신경학 교과서』, 『뇌졸중의 모든 것』, 『뇌졸중 119』 등이 있으며 120편의 국외논문을 포함한 210여 편의 학술 논문을 저술했다.

    목차

    글머리에

    1장 뇌와 우리 몸

    온딘의 저주/ 심장보다 더 중요한 뇌 /사랑과 기억의 뇌
    우리가 짱구가 된 이유/ 협조적인 신피질/ 변연계와 신피질의 조화
    웃기/ 당신의 두 눈엔 잠이, 가슴엔 평화가/ 밤의 제왕 멜라토닌
    꿈꾸기/ 식물인간과 잠금 증후군/ 12쌍의 다리/ 냄새와 인간
    꽃이 아름다운 이유/ 앞을 보고 걷는 인간/ 달이 눈썹으로 보이는 이유
    맛보기/ 허무한 식욕/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랫소리
    음악에 부쳐/ 악성의 뇌, 음치의 뇌/ 균형 잡기
    인생은 인형극?/ 움직이기/ 걷기

    2장 희로애락의 비밀
    인간은 행복한가, 불행한가?/ 인간과 페로몬
    우리는 닮은 사람을 좋아한다/ 여성의 아름다움/ 매력적인 남자의 얼굴
    사랑은 어떻게 고통을 치유하나/ 섹스는 뇌로 하는 것/ 사랑은 아무나 하나
    자식 사랑, 애인 사랑/ 태아의 착취/ 줄다리기
    나랑 함께 있어 줘요, 엄마/ 이타적인 뇌/ 남과 여의 갈림길

    3장 기억, 지능 그리고 성격
    기억이 사라진 HM을 기억하며/ 기억이란 무엇일까?
    뇌가 기억하는 방법/ 기억을 좋게 하는 방법?
    노인이 기억하는 법/ 망각의 기술/ 유전인가 환경인가
    혼자 살 것이냐, 함께 살 것이냐/ 긍정적인 생각은 타고난다?
    너무 친한 것도 병이다/ 참을 수 없는 웃음의 괴로움
    세로토닌이 2퍼센트 부족할 때/ 나쁜 남자
    폭력의 생물학적 근거/ 현대인을 위한 레퀴엠/ 현대인의 중독

    4장 우리들의 일그러진 뇌
    멍청해진 아저씨/ 말을 잃어버린 여인/ 마비된 너 자신을 알라
    내 손은 불쌍한 손자/ 뇌량 절단 증후군/ 거울형 글쓰기
    계산 불능증/ 실행증/ 햄릿의 고민
    미칠 것이냐 발작할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여자는 괴로워
    인어 소년 이야기/ 자클린 뒤 프레의 비극/ 뚫어, 말어?
    어찌할 수 없는 나의 손발/ 꼬이는 인생, 꼬이는 손발
    보톡스의 용도 변경/ 루스벨트 대통령의 오진?/장님 코끼리 만지기
    인간 광우병/ 소가 미친 것인가, 인간이 미친 것인가?
    풀려가는 히프노스의 비밀/ 뇌 이식/ 벗겨지는 뇌의 신비

    글을 마치며

    참고 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뇌는 어떻게 인간을 지배하는가?
    최고의 신경과 명의 김종성 교수가 들려주는 매혹적인 이야기

    최근 들어 뇌에 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의 뇌를 사후에 보관할 정도로, 한 인간에게 있어 가장 집약적인 부분은 바로 '뇌'라고 말할 수 있다. 인간의 뇌는 그만큼 가장 흥미로운 분야임에도 아직까지 그 신비를 벗겨내지 못한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이 미지의 세계로 영역을 탐사해 온 뇌과학은 21세기 새로운 과학 혁명의 총아로 각광을 받고 있다. 국외에서는 뇌과학의 최신 성과가 다양한 책으로 출판되어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있다. 또 국내에서도 수전 그린필드와 같은 뇌과학자들의 저술이 소개된 바 있다.
    이번에 (주)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된 김종성 교수의 『춤추는 뇌』는 앞서 널리 소개되었던 뇌의 관한 책들과는 조금 다르다. 먼저 저자가 국내 학자, 그것도 진료의 일선에 있는 임상의라는 것이 첫째 특징이고, 그 어떤 책들보다 쉽고 재미있게 씌어졌다는 것이 둘째 특징이다.
    저자인 김종성 교수는 현재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과장이자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서 신경과에서는 국내 최고의 권위자이다. 2002년에는 대한의사협회의 2010년 내 노벨상 수상이 가능할 것으로 여겨지는 ' 우수 한국인 의·과학자 20인(신경과-뇌졸중)'에 선정되었고, 대한의학회와 한국베링거잉겔하임이 선정한 제13회 분쉬의학상 수상, 또 함춘의학상과 우수의과학자상을 수상하였다.
    김종성 교수는 임상의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의학 논문을 써왔다.(국외 논문 120여편 포함 모두 200여편) 뇌의 "전두엽 속에서 살아 꿈틀대는" 글쓰기 의지에 따라 "뇌에 관한 의학적 지식과 진화론 그리고 살면서 관찰해 온 인간의 행동을 접목"해 펼쳐 보이는 그의 뇌과학 이야기는 난해한 인간 정신세계의 비밀을 알기 쉽게 풀어헤친다. 2000년에 출간되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뇌에 관해 풀리지 않는 의문들』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그의 글쓰기 능력은 이 책에서 한층 더 발전되어 과학 대중 글쓰기의 훌륭한 사례를 보여 준다.
    『춤추는 뇌』에서 김종성 교수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우리들의 생활 속에서 숨겨져 온 뇌에 관한 이야기와 평소에 좋아하는 영화에서 미처 찾지 못했던 뇌에 관해 숨겨진 비밀들을 독자에게 들려준다. 그의 해박한 지식은 일상생활과 영화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대 신화와 음악에까지 두루 미쳐 우리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가벼운 에세이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국내 최고의 신경학 권위자이자 의사로서 겪어 왔던 에피소드들을 통해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질병과 위험에 관해 경고하고 있으며, 때로는 감동적인 사연으로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한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어렵게 씌어졌다면 독자들이 이해하는데 무리가 있을 것이고, 유용한 정보가 많다고 할지라도 딱딱한 서술로 이루어져 있다면 그 정보가 눈에 들어올 리 없다. 쉽고 가볍든, 무겁고 감동적이든 『춤추는 뇌』는 우리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데에 큰 미덕이 있다.

    인간은 어쩌면 뇌의 작용에 의해 춤추고 있는 꼭두각시인지도 모른다.

    인간은 본능만 따르는 동물은 아니다. 생존과는 당장 관계가 없는 예술을 논하기도 하고, 남을 위해 희생할 줄도 안다. 이는 우리가 다른 동물에 비해 대뇌가 발달했음과 무관하지 않다. 감정과 행위는 모두 뇌가 관장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여러 행위들은 단순한 진화론적 혹은 적자생존의 법칙으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문제이지만, 그 해석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도 아니다. 단지 대뇌가 매우 발달했고, 신경세포들이 복잡하게 얽혀있으므로 우리가 이를 이해하기 힘들 뿐이다.
    지금도 유전자는 끊임없이 뇌를 사용해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 하고 있다. 우리의 '춤추는 뇌'를 통해서 말이다.-본문 중에서

    우리는 인간이 개나 고양이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또 공상 과학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처럼 누군가에 의해 조종당하기를 원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은 뇌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단순히 생각한다면 모두가 뇌의 프로그램에 의해 조종당하는 꼭두각시에 불과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단순한 이론을 벗어나, 우리가 개나 고양이와는 다른 존재라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 해답이 바로 여기 『춤추는 뇌』에 있다.
    1장 「뇌와 우리 몸」에서는 뇌의 전반적인 구조를 이 책을 통해 새롭게 그려진 일러스트를 통해 설명한다. 각 부위의 기능을 살펴볼 때에는 다양한 신화나 경제 이론이 동원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할 때 왜 하트를 그려서는 안 되는가에서부터 후각과 청각, 미각 등 여러 감각들이 뇌의 어떤 곳에서부터 지령을 받고 우리에게 행동하게 하는가를 말한다.
    2장 「희로애락의 비밀」에서는 우리가 가장 호기심을 갖고 대하는 인간의 감정들-사랑과 미움, 행복과 불행을 일상생활의 여러 사례를 통해 알아본다. 남녀가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있을 때 나타나는 표현과 연인이 자신에게 흥미를 잃고 있을 때 드러내는 행동에서부터, 가장 고귀한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어머니의 자식 사랑까지 인간의 감정에 대한 가장 흥미로운 영역을 소개한다.
    3장 「기억, 지능 그리고 성격」에서는 인간의 기억과 신이 주신 가장 큰 축복이라는 망각 그리고 지능에 대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뇌가 기억하는 방법이라든지 기억력이 퇴화하는 메커니즘을 해설한다. 노인의 지혜와 기억의 관계, 인간의 성격을 구분 짓는 뇌과학적 요소와 폭력성의 경향 등을 조명하면서 현대인에게서 나타나는 여러 부작용들을 경고한다.
    마지막 4장 「우리들의 일그러진 뇌」를 통해서는 우리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치매 질환, 몇 년 전부터 계속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었던 광우병 등을 소개하고 유명인들이 앓았던 질환을 통해 신경과 질환의 이해와 그 치료 방법에 대해 말한다. 또한 인간 복제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뇌 이식은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저자의 의견을 드러낸다. 임상의만이 경험할 수 있는 생생한 사례들을 통해 이러한 뇌 질환들이 그저 남의 이야기만은 아닌 바로 우리 자신들의 문제라고 그 문제점을 인식하도록 도와준다.

    후각과 자폐증

    게시물주소: http://www.shtcenter.kr/220745/25
     

    잃어버린 퍼즐조각인 후각에 대해 공부하면서 찾은 자료를 간단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화살표 이후에는 제 의견입니다.


    후각 기능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자폐 계열장애의 많은 아이들은 마치 우울증에 걸린 사람처럼 행동한다.


    자가면역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후각시스템이 외부로부터 공격 받기 쉽고 냄새 맡는 능력이 떨어진다.

    ->많은 발달장애 아이들은 자가면역질환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후각기능이 저하된 사람은 알츠하이머 등 치매에 걸리기 쉽다. 치매 환자들은 기억과 함께 후각을 잃는다. ->발달장애 아이들은 꼭 치매에 걸린 노인처럼 지식의 입출력에 큰 문제를 보인다.


    냄새는 감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발달장애 아이들은 감정조절에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냄새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촉진시키거나 악화시킨다.

    -> 자폐증 아이들은 뇌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비정상적이다.


    냄새를 제대로 못 맡는 사람은 늘 배탈과 설사에 시달린다.

    -> 자폐증 아이들은 소화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후각은 최초의 감각으로 35억년 전에 나타났다. 박테리아도 가지고 있다.

    ->모든 생물들의 기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아이들에겐 이게 없다.


    곤충은 뇌 세포의 절반이 후각에 동원되기도 한다.

    -> 기본 생존시스템은 이것에 영향을 받는다.


    사람은 체취를 통해 친한 사람과 낯선 사람을 구분한다.

    ->이게 망가졌으니, 친한 사람과 낯선 사람도 구분 못하지.


    조산아에게 후각을 자극할 경우 무호흡 빈도가 줄어든다.

    ->발달장애 아이들의 호흡은 많이 불안하다.


    기억에 가장 오래 남는 감각은 후각이다.

    -> 발달장애 아이들의 기억시스템은 참 허접하다.


    후각을 상실한 환자들은 삶이 공허하다고 느낀다.

    ->자폐 아이들의 머리 속을 들여다보고 있는 듯한 해설이다.


    실험용 쥐와 토끼의 후각신경을 절단하면 과격한 행동이나 신경전달물질, 호르몬의 변화가 일어났다.

    -> 과격한 행동이나, 신경전달물질, 호르몬의 변화는 자폐에게 일반적인 일이다.


    이탈리아에서는 비둘기의 귀소본능이 후각시스템 때문이라고 증명했다.

    -> 어떤 자폐 아이들의 후각시스템은 비정상적으로 좋다. 좋은 것이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감각은 민감한 것이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니다. 초원에서 얼룩말은 사자의 냄새를 맡아도 바로 도망가지 않는다. 왜나하면 그때마다 도망가면 먹고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자기의 영역, 즉 도망갈 수 있다고 생각되는 거리를 사자가 넘어설 때에만 도망간다. 너무 과도한 감각은 스트레스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수면 중 냄새인지에 관한 연구를 보면 심장 박동수, 호흡수, EEG(뇌파) 검사, 피부 반응 등이 잘 때에도 영향을 미친다.

    ->과도한 냄새감각은 푹 자는데 방해가 된다. 많은 발달장애 아이들이 냄새를 너무 잘 맡거나 못 맡거나 한다. 잘 자지 못하는 것은 발달장애 아이들의 기본 반응이다.


    냄새는 면역시스템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발달장애 아이들의 면역시스템은 형편없다.


    사람은 서로 가까워질수록 체취도 비슷해진다. 동일한 취미, 동일한 느낌, 동일한 관심도 냄새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 발달장애 아이들이 사회성이 엄청 떨어지는 원인일 수도 있다.


    대부분의 냄새나 향은 무의식적 수준에서 자각된다.

    -> 자폐 아이들은 무의식세계에서 쉽게 의식세계로 나오지 않는다.


    냄새는 집중력과 문제해결 능력과 연관이 있다.

    -> 집중력, 문제해결 능력은 너무 필요한 발달장애 아이들의 기술이다.


    냄새는 뇌의 포만중추를 자극하여 음식을 그만 먹게 한다.

    ->많은 자폐 아이들은 음식에 지나치게 탐닉한다.


    인간은 매일 수천 종의 향기물질을 분비하고 있다.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중 많은 부분이 향에 의존하고 있을지 모른다.


    정자에는 후각센서가 있어 난자에게 돌진한다.

    ->우린 처음부터 그랬구나.


    정신 분열증은 후각영역 내에서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능력이 손상됨과 관련이 있다.

    -자폐는 예전에 소아정신분열증으로 구분됐다.


    후각에 의한 전기적 신호는 과거의 기억을 가장 강하게 유발시킨다.

    -자폐 아이들은 갑자기 생각된 어떤 생각 때문에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상후각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부끄러움을 많이 타거나 감성적으로 억제되어 있으며 새로운 것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새로운 것을 회피하는 경향은 자폐증의 첫 번째 특징이다.


    후각을 상실한 환자들의 경우 미각도 잃게 된다. 하지만 체중이 줄지 않고 늘게 된다. 다시 후각을 찾게 되면 체중이 정상적으로 된다.

    -> 발달장애 아이들의 편식은 일반아이들보다 심하다. 아니면 진짜 매운 것, 쓴 것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


    두꺼비, 개구리를 통한 연구에서 귀소본능은 후각신경을 완벽하게 절단했을 때만 없어졌다.

    ->엄마에게 돌아오는 ‘귀소본능’이 없는 자폐증 아이들이 많다. 


    모든 포유동물들의 갓 태어난 새끼는 냄새로 젖을 찾아 최초의 식사를 한다. 모든 포유동물은 출생하자마자 완벽한 후각을 지녀야 한다.

    -> 완벽한 후각은 포유동물들의 1차 생존시스템이다. 태내 손상이든, 생후 손상이든 그 부분이 손상된 것이 확실하다.


    18세기 야생소년 박토르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무 냄새도 나지 않을 것 같은 조약돌에서조차 기쁨을 발견했다. 그는 신선한 맹물만을 마셨는데 마치 최상의 와인을 마시듯이 음미했다. 빅토르는 손과 뺨을 냄새 맡아서 신원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새로운 상대를 받아들이거나 인정하지 않았다.

    ->냄새는 사회성의 기본이 된다.


    1998년에 상식이 뒤집혔다.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뇌의 해마라는 영역에서 뉴런이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진 것이다. 뉴런 자신은 세포 분열을 하지 않지만, 뉴런으로 분화하기 전의 ‘신경 줄기세포’가 존재하여 이것이 뉴런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기억은 후각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그것은 인지능력과도 직결한다. 후각훈련은 나이가 먹어도 된다는 뜻이다.


    모든 감각은 어떤 자극이 주어졌을 때 그 자극이 무엇인지 알아본 후 그 다음에 어떤 반응을 할지 결정한다. 어떤 이미지를 봤을 때 그것이 좋은지 나쁜지 뇌에서 처리한 후 반응하는 것이다. 심지어 아픔을 느끼는 통각까지 그런 과정을 거친다. 후각은 그 반대이다. 후각은 먼저 좋은지 싫은지 결정하고 그 다음에 판별한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후각은 모든 감각체계의 기본이다. 


    후각세포는 평생동안 재생된다.

    ->이런 희소식이 있나!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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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히사쓰네 다쓰히로 지음 | 정광태 옮김
    출판사
    함께북스
    2008-07-20 출간 | ISBN 10-8975044920 , ISBN 13-9788975044922 | 판형 A6 | 페이지수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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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머리말]

    행복한 뇌 상태에 있으면 왜 행복이라는 감정이 쉽게 생기는지에 대하여 최신의 뇌 과학 연구 결과를 기준으로 설명한다. 또한 구체적으로 어떤 생활습관이 행복을 쉽게 느끼는 행복한 뇌를 만드는가에 대해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예를 들어본다.

    저자소개

    지은이_ 히사쓰네 다쓰히로
    히사쓰네다쓰히로 1964년생. 87년 도쿄대학 농예화학과 졸업. 同대학원 농학생명과학연구과 농학박사 취득. 도쿄대학 농학부에 조교로 있으면서 영양성분의 세포생리작용에 관하여 연구. 94년부터 96년까지 미국국립위생연구소(NIH)에서 신경재생에 관하여 연구. 99년부터 도쿄대학 대학원 신 영역 창성과학연구과 조교로 연구팀을 인솔하여, '현미경 화상 이미징'과 '3D 뇌 조직학' 등의 부문에서 많은 연구 성과를 거두었다. 2001년 원숭이를 사용한 실험에서 "성인이 되어도 뇌세포는 성장한다"는 사실을 밝혀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저서에는 <'행복한 뇌'는 스스로 만든다> <베스트 두뇌로 양성하는 방법> <두뇌와 몸의 구조 그림사전>이 있다.

    옮긴이_ 정광태
    전남대학교 일어일문학과 졸업. 일본사회복지법인 모모노이에에 근무하였으며 현재(주)농협무역에 몸담고 있다. 업무상 일본의 건강관련서를 다독하는 편인 역자는 이 책을 번역하게 된 계기를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한 뇌 관리사'를 자청하고 있다. 특히, '사랑'은 뇌를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선물이라는 본문 내용을 반복해서 강조하는 그는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건강하고 행복한 뇌를 훈련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목차

    제1부 생기발랄한 건강을 가져다주는 '행복한 뇌' - 뇌가 느끼는 행복 메커니즘
    1. 행복한 뇌란 무엇인가?
    당신의 뇌는 '행복한 뇌'인가? 아니면 '불행한 뇌'인가?
    '행복한 뇌'가 만들어지는 '행복 루프'란 무엇인가?
    ONLY-ONE의 행복이 '행복한 뇌'를 만든다
    뇌를 행복하게 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다

    2. 행복을 만들어 내는 신생 뉴런
    새로운 뉴런은 어디에서 태어나는가?
    신생 뉴런은 트라우마(trauma)를 지운다
    기억에 큰 영향을 주는 치상화란 무엇인가?
    신생 뉴런은 항(抗)우울증 작용을 한다.
    뇌세포는 자극에 의해 진화한다.
    해마를 새롭게 만들면 행복감이 상승한다.
    뇌는 놀랄 만한 자연치유력을 가지고 있다.

    3. 뇌 성장에는 애정이 제일이다!
    뇌는 '타마고치'와 같다
    뇌를 향한 세 가지 애정표현은 식사·수면·자극이다
    스트레스는 신생뉴런의 천적이다
    뇌의 영양인자(BDNF)는 우울증을 막아 준다
    미니 다이어트로 뇌가 행복해진다
    아이디어가 번뜩일 때 뇌는 기뻐한다.
    안 좋은 기억을 정말 지울 수 있는가?

    4. 연애는 뇌의 영양분
    연애는 뇌를 활성화한다
    사랑은 뇌에 에너지를 준다
    사랑할 때 뇌는 항상 건강하다
    거울 뉴런을 키우면 사랑받는다
    연애를 잘 하는 사람이 기억력도 좋다

    제2부 '행복한 뇌'를 만드는 50가지 습관 - 일상생활 중 간단히 실천할 수 있는 뇌 관리법
    1. 식사 - 뇌에 에너지를 공급하여 건강이 충만해진다
    (1) 아침식사를 하여 뇌의 온도를 높인다
    (2) 천천히 식사를 해서 뇌에 포만감을 보낸다
    (3) 아미노산 보충제로 '뇌의 근육'을 도와 준다
    (4) 고기를 먹어 신경전달의 유연성을 높인다
    (5) 적당한 음주로 뇌를 쉬게 한다
    (6) 건강음료로 뇌의 혈관을 강화한다
    (7) 커피의 향은 뇌를 일시적으로 해방시킨다
    (8) 전통 식단으로 뇌의 혈핵을 잘 흐르게 한다
    (9) '행복한 뇌'의 척도인 화장실을 챙긴다
    (10) 칼로리 제한으로 뇌의 영양인자를 늘린다

    2. 운동 - 뇌를 자극하면 머리 회전이 빨라진다!
    (11) 음독(音讀)으로 뇌를 워밍업한다
    (12) 휴대전화의 번호를 뒤에서 말해 본다
    (13) 뇌 활동이 저조할 때는 반복적인 일(routine work)을 한다
    (14) 뇌의 상태가 좋을 때는 아이디어를 내도록 한다
    (15) 망설이는 시간을 줄이고 잠정적인 선택을 한다
    (16) 생각이 막히면 걷는다
    (17) 운동을 통해 기억력을 높인다
    (18) 새로운 것을 배움으로써 뇌를 자극한다
    (19) 웃는 얼굴을 만들어 뇌가 착각하게 한다
    (20) 눈물을 흘려서 감정을 해방시킨다

    3. 휴양 - 뇌를 환기시키면 몸과 마음이 치료된다
    (21) 심호흡으로 뇌에 신선한 산소를 충전한다
    (22) 스트레칭을 해서 뇌에 성장 호르몬을 보낸다
    (23) 마사지로 뇌를 풀어 준다
    (24) '순간 탈출'로 혼자만의 시간을 만든다
    (25) 추억의 음악을 들으며 행복한 기억을 떠올린다
    (26) '마음을 치유해 주는 소설'을 읽어서 호르몬 밸런스를 변화시킨다
    (27) 노는 것은 뇌에 안티 스트레스 효과를 준다
    (28) 음식을 만들어서 오감을 자극한다
    (29) 여행으로 공감 뉴런을 연마한다
    (30) 행복한 기억은 나쁜 기억을 지운다

    4. 수면 - 꿈을 꿀 정도로 기억력이 향상한다
    (31) 뇌를 쉬게 하려면 매일 6~8시간을 잔다
    (32) 수면부족인 사람은 수면리듬에 주의한다
    (33) 뇌에 정리할 시간을 준다
    (34) 공부한 뒤에는 반드시 잠을 잔다
    (35) 해결하지 못한 어려운 문제는 잠으로 해결한다
    (36) 독서나 음악으로 잠자기 전에 흥분을 가라 앉힌다
    (37) 술과 수면개선제 등을 이용한다
    (38) 즐거운 일과 긍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며 잠자리에 든다
    (39) 낮잠으로 뇌의 힘을 강화한다
    (40) 일을 사보타주(sabotage)하고 잠시 쉰다

    5. 보람 - 뇌가 감동하면 의지가 강해진다
    (41) 목표를 종이에 적고 선언한다
    (42)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 본다
    (43) '작은 사명감'을 가짐으로써 실행 의지를 높인다
    (44) 자신을 알고 자신만의 색을 찾는다
    (45) '갖고 싶은 모습'으로 자신을 변화시킨다
    (46) 사랑을 해서 적극적이 된다
    (47) 남에게 칭찬받고 남을 칭찬한다
    (48) 타인에게 자상하게 대하면 자신은 건강해진다
    (49) 사람을 키우는 기쁨을 맛본다
    (50) 자신을 꾸짖는 사람을 찾는다

    - 맺음말
    - 역자의 글

    출판사 서평

    뇌를 잘 보살피고 키워나가면 누구나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저자는 인간의 뇌를 '타마고치'에 비유한다.
    타마고치는 어리광을 부리는 어린 아이처럼 사람의 애정을 갈구한다.
    사람의 손때를 타야만 타마고치는 비로소 밝고 건강하게 자란다.
    이처럼 인간의 뇌도 잘 보살피고 키워나갈 때 밝고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자신의 뇌를 타마고치처럼 애정을 갖고 귀여워해 주자고 말한다.
    "뇌를 내 몸 안에 있는 타인처럼 생각하고 사랑으로 보살피고 키워 보라."
    그렇게 하여 '행복한 뇌'가 되면 반드시 행복한 삶을 만끽하게 될 것이라고.
    실제로 현대 뇌 과학의 연구 결과는 뇌가 행복할 때 기억력도 더 좋아지고 무언가 하려는 의지도 생겨난다는 것을 실증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최근 연구 성과로 규명된 사실에 입각하여 '행복한 뇌'의 상태에서 어떻게 '행복'이라는 감정이 쉽게 생겨나는지를 설명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행복감을 느끼기 쉬운' 행복한 뇌'로 만들어 지는지를 일상적인 사례를 다수 곁들여 가며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책속으로

    아침식사를 하면 뇌의 온도가 올라간다. 이는 아침 식사를 통해 밤사이 차가워진 뇌를 따뜻하게 해줌으로써 뇌의 기능을 활성화하고 보다 왕성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여러분은 아침식사를 꼭 하는 편인가? 식사는 뇌에 영양을 보충해 주는 역할을 한다. 그것은 '뇌의 온도를 높인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대면 몸이 차가워진 것을 느낀다. 실제로 아침에 깨어났을 때 우리의 몸은 하루 중 체온이 가장 낮다. 뇌의 온도도 체온과 거의 비슷하므로 아침에 기상했을 대가 가장 낮다. 그러므로 우선 '차가워진 뇌를 따뜻하게 해 준다'는 데서 하루를 시작해 보자. 식사를 하면 체온은 0.5도 가량 상승한 뇌의 온도도 상승하므로, 아침식사를 하는 것은 바로 뇌를 워밍업하는 것과 같다. P70.

    공부를 한 뒤에는 반드시 잠을 자둬야한다.
    시험이 눈앞에 닥쳤을 때 밤샘을 해서라도 암기하려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수면시간을 줄이면 기억력을 위해서는 오히려 좋지 않다. 기억을 정착시키는 데 수면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수면에는 램수면과 비램수면이 있는데 꿈을 구고 있을 대의 얕은 잠을 잘 때가 전자이고 꿈을 꾸지 않는 깊은 수면을 후자라 한다. 수면중에는 이 과정이 주기적으로 교차한다. 꾸벅거리며 잠에 빠지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아직 뇌 회로가 활동하기 때문에 꿈인지 현실인지 구별이 안가는 꿈을 꾸다가 잠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바로 깊은 잠에 빠지게 되어 첫 번째 비램수면에 들어간다. 이는 뇌가 충분히 쉬고 있는 상태로서 꿈을 꾸는 일은 없다. p168

    http://2005rosemary.blog.me/140107777065 

    후각과 뇌-좌우반구

     

    뇌의 좌우반구는 두 반구의 연결을 돕는 큰 신경다발인 뇌량보(corpus callosum)에 의해 연결되어 있다.

    비록 이 반구는 외양이 서로 유사하지만 각각의 기능은 다르다. 사람들 대부분의 경우 좌뇌의 역할이 지배적이다.

    Damian 은 좌우 반구 사이에 연결된 기능과 개별 특징을 밝히는 과하계의 최근 노력이 대중적인 심리학과 우뇌를 찬미하고 지루하고 둔하고 경직되어 기능이 제한되고 예측 가능하다고 좌뇌를  과소평가하는 낭만파 뉴에이지 개념에 의해 퇴색되었다고 기술한다. 우뇌는 또한 직관적이고 창조적 이라고 알려져 왔다.

     

    우뇌는 직관적이지도,창조적이지도 않지만 사실 구상적이고 시공간적인 기능과 음조,말의 억양과 감정적 반응 지각 및 구분 기능면에서 뛰어나다.넓은 의미에서 우뇌의 기능은 영적이고 공간적(따라서 예술적으로 불려지는 )이나,반면 좌뇌는 논리,분석 기능을 전문적으로 수행한다고 여겨진다.

     

    종종 간질을 앓는 환자들의 뇌들보는 분리되어 있다.뇌량보가 분리되면 한쪽 반구에서 입력된 정보가 다른 한쪽으로 전파될 수 없다.이 환자들을 주의 깊게 검사해 보면 좌우반구가 독자적으로 기능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각기 다른 방식으로 처리한다는 것이 나타난다.

     

    만약 눈이 가려진 환자의 오른손에 열쇠가 주어 진다면 감각신호가 감각경로를 교차해서 좌뇌에 도달한다.

    이 물체의 정체를 물어 보면 환자는 '열쇠'라고 대답한다. 만약 왼손에 열쇠를 놓으면 우뇌를 통해 그 물체의 감각 형태가 예측될 것이다.이 경우 환자는 그 물체를 인식하고 이름이나 열쇠 모양을 가리킬 수 있지만 열쇠를 말로 묘사할 수 없다.

     

    이 실험은 언어 표현의 중추가 죄뇌에 있으며 우뇌는 뇌량보를 통해 언어중추에 도달할 때에만 완전한 인식적.인지적.비언어적 기능을 한다는 걸 보여준다.

     

    후각 기능을 수행할 때 우뇌가 어 큰 활동을 보인다는 점이 밝혀졌다.이는 놀랄만한 사실이 아니다.

     

    좌뇌는 논리적 사고,연설과 언어의 상위 분별 기능에 관여하는 반면 우뇌는 분석적 이기 보다 더 감정적이고 쾌락적 이기 때문이다

     

    Damian 은 좌뇌는 냄새반응을 통해 냄새를 더 쉽게 구분하지만 우뇌는 그 냄새에 대한 감정적이고 향락적인 반응에 관여한다고 제시한다.또한 좌우반구는 에센셜 오일이 좌뇌 또는 우뇌에 더 잘 작용하거나,혹은 사실상 좌우반구의 활동을 더 잘 조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뇌를 자극하는 에센셜 오일은 감정적 반응(감정,기억,이미지)을 촉발시키는 반면 좌뇌를 자극하는 에센셜 오일은 지적 처리기능(정신 집중,이성,결정,논리)에 영향을 끼친다.이 효과의 정도는 개인마다 매우 다르게 나타나며 연령,과거 기억과의 연관성 및 주변환경과 영향 등과 같은 많은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

    구강호흡은 후각의 기능을 둔하게 합니다.

     

     

     

    인체는 오감을 통해 외부의 정보를 파악합니다. 오감을 통해 들어오는 신경자극은 대뇌를 자극하고 대뇌는 다시 신경과 호르몬을 통하여 인체를 조절합니다. 신경은 외부의 자극을 전기적인 신호로 바꾸어서 대뇌로 전달하게 됩니다. 이런 전기적인 신호를 통해 대뇌는 외부의 상황을 파악하게 되고 이런 파악에 기초하여서 다시 인체를 조절하는 다양한 신호를 신경계와 내분비계를 통해 세포에 전달하게 됩니다. 특히 인체에 위협을 느끼는 신호에 대해서는 아주 민감하게 대응을 하게 됩니다.

    오감 중에 후각은 냄새를 맡을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데 공기 중의 화학물질을 감지하는 것입니다. 후각신경은 뇌신경으로 비강(鼻腔) 상부의 후점막에 후세포의 신경돌기가 분포합니다. 냄새를 통해서 들어온 정보는 특히 음식물 섭취와 관련이 매우 깊습니다. 음식물에서 분비하는 분자를 냄새라는 정보를 통해 먹어도 되는 음식인지 안 되는 음식인지 간단히 구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선한 음식인지 상한 음식인지 육안, 촉감, 미각 등으로 구분하기 힘들어도 후각은 공기 중의 방향성 물질을 통해서 금방 구분을 하게 됩니다. 이 후각 작용에 걸리는 시간은 대략 0.2∼0.3초 정도입니다.

    후각장애는 비강의 질환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감기가 걸린 뒤, 뇌의 손상, 약물이나 유해물질등에 의해 생길 수 있습니다. 구강호흡은 코 속의 공기흐름을 막아서 방향성 물질의 후각신경자극을 막아 후각기능을 떨어뜨립니다.

     

    2 후각신경의 자극은 대뇌를 일깨우는 기능이 있습니다.

     

     

    후각의 기능을 단순하게 냄새를 맡는 기능으로 국한 되는 것은 아닙니다. 기절했을 때 뇌를 자극하기 위해 방향성을 가진 한약재를 사용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사향이 있습니다. 사향의 냄새를 이용하여 중풍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성뇌개규하는 약재로 뇌를 깨우고 뇌의 막힌 것을 뚫는 다는 뜻으로 뇌의 신경을 일깨우는 것입니다. 최근 실험에서도 신경을 보호하는 약물을 코의 상피세포에 투여하여 뇌졸중을 앓고 있는 쥐를 치료한 결과 아주 좋은 효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3 후각기능의 둔화는 뇌를 둔하게 만듭니다.

     

    후각은 화학적신호를 감지하여 대뇌에 전달하는데 이런 자극이 대뇌의 일정한 영역에 자극을 줍니다. 대뇌신경의 경우 오감으로 자극되는데 각각의 자극은 다양한 신경경로 대뇌의 다양한 부위로 입력되게 되는데 오감에 따라 대뇌에 자극되는 부위가 다양합니다. 오감의 자극은 너무 강하지 않으면서도 적절한 자극이 필요한데 오감 중 한 가지라도 자극이 둔해지고 약해지면 따라서 대뇌의 기능도 떨어지거나 약해지게 됩니다.

    후각은 감정과 관련된 대뇌부위를 자극하며 음식과 관련한 대뇌 기능과 관련이 있습니다. 좋은 냄새를 맡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나쁜 냄새를 맡으면 기분이 나빠지게 되며 냄새로 인해 오래된 기억이 떠오르기도 하며 맛있는 음식냄새는 바로 비위를 자극하여 식욕이 생기게 합니다. 우리가 흔히 감정이 풍부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특히 후각에 민감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후각은 오감 중에 특히 기분이 좋고 나쁜 감점을 들게 하는 감각이기도 합니다.

    후각의 기능이 떨어지면 대뇌에 후각을 통해서 주는 자극이 떨어지므로 대뇌의 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후각의 감각이 떨어지게 되면 감정과 비위기능등과 관련한 부분의 뇌기능이 저하됩니다.

     

    4 후각은 식욕에 영향을 줍니다.

     

     

     

    후각은 뇌의 식욕영역에 영향을 주는데 뇌의 식욕영역은 전시상하부의 부교감신경중추들에 근접해 있어 대뇌피질 또는 편도체의 미각과 후각영역으로 부터의 신호에 크게 반응합니다.후각신경은 대뇌 속의 변연계와 연결돼 있습니다. 변연계는 호르몬과 각종생리기능 신경전달물질을 관장하고 있어 후각이 인간의 감정 및 생리현상과 관련이 깊습니다.

    구강호흡으로 후각의 기능이 떨어질 경우 음식을 먹을 때도 급하게 먹게 되거나 과식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 할 수 있습니다. 대뇌에서는 적절한 후각의 자극이 필요하므로 더 많은 음식을 원하게 되기도 합니다. 반대로 후각기능이 떨어져 뇌에서 소화기능을 자극하지 못하면 식욕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5 구강호흡은 빨리 먹는 습관을 생기게 합니다.

     

    코로 숨을 쉬지 못하는 사람은 음식을 빨리 먹는 습관이 있습니다. 먹는 도중 숨을 쉬어야 하므로 빨리 먹는 습관이 생기게 됩니다. 빨리 먹는 습관은 폭식을 하게 하므로 소화기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 됩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빨리 먹는 습관이 있다면 구강호흡을 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6 후각기능은 소화기능과 관련이 많다.

     

    상한 음식이나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을 먹었을 경우 생명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인체에서도 복잡한 후각의 정보를 대뇌피질부위에 보내게 되고 대뇌에서 구별하고 인지합니다. 그리고 음식과 관련된 장부로 전해지게 됩니다. 먹고 있는 음식에서 이상한 정보가 발생하면 즉시 구토를 바로 유발하기도 합니다.

    후각이 대뇌를 자극하지 않게 되면 자율신경을 통한 소화기능자체의 활성화가 약해지므로 당연히 소화를 시키기 위한 소화액분비와 장의 연동운동이 느려지게 됩니다. 따라서 후각기능이 떨어지는 경우 과식이나 폭식을 하게 되는 경향이 생길 수 있으며 또한 항상 소화장애를 격게 되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향긋하고 좋은 향기가 있을 때는 후각을 통해 대뇌에 전달된 정보는 소화기관을 자극하고 소화를 돕게 됩니다.

    후각은 음식선택에도 영향을 주는데 다른 오감보다도 유쾌함과 불쾌함의 감정을 유발시킵니다. 이 때문에 냄새는 음식선택에 있어서 맛보다도 더 중요하게 작용을 합니다.

     

    7 향기 있는 약재로 소화기능을 회복시킨다.

     

     

    음식에서 나는 향기의 후각신호가 소화액의 흐름과 식욕에 영향을 줍니다. 한방에서 소화가 안 될 때 사용하는 약재를 보면 주로 방향성 약재가 소화기능과 관련 있는 비위기능에 작용을 많이 합니다. 방향성 약재로 사인 곽향 소엽 박하 등의 약재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약재는 향기를 통해 비위를 다스리는 기능이 같이 있습니다. 향기가 날아가지 않게 약을 달일 때도 다른 약을 다 달인다음 마지막에 넣어서 약의 향기가 달아나지 않게 하기도 합니다. 약의 향기가 날아가면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한약을 달일 때 한지로 덮어서 달이는 것도 향기가 날아가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감각기관(청각, 시각, 촉각, 미각, 후각 및 운동감각)과 두뇌발달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태어나서 3세까지는 대뇌 피질이 집중적으로 발달하는 두뇌 발달의 황금기인데, 아기의 미래를 바꿔놓을 만큼 대단히 중요한 시기입니다. 뿌리가 튼튼한 나무가 잘 쓰러지지 않는 것처럼 기초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두뇌는 저절로 발달하기도 하지만 외부 환경의 도움으로 더 많이 성숙되기 때문에 적절한 자극이 필요합니다.

     

    두뇌의 발달은 오감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요.

    갓 태어난 아이의 뇌는 1천억 개의 뉴런을 갖고 있습니다. 이들 뉴런은 감각적인 경험을 통해 시냅스로 연결되면서 활동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아기의 감각기관을 통해서 들어온 자극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게 만들고, 기존의 신경세포를 강화시킬 뿐 아니라 새로운 신경세포 형성에도 도움이 됩니다.

    아기 때는 모든 뇌가 골고루 왕성하게 발달하므로 어느 한쪽으로 편중된 학습은 좋지 않습니다. 아기가 갖고 있는 오감을 골고루 자극시키는 종합교육이 되어야 두뇌발달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집니다.

     

     

     

    후각기능은 뇌를 발달시켜요.

    후각은 정말 놀라운 존재입니다. 뇌의 감각 신경세포는 한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각이나 미각, 청각 등의 감각세포들이 모두 그렇습니다. 시력은 한 번 잃으면 다시 회복하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후각은 다릅니다. 코 위쪽에 자리한 후각세포는 30일을 주기로 끊임없이 재생됩니다. 사람은 생후 며칠 이내에 독특한 냄새들 간의 차이를 구분하는 것이 가능하고, 엄마의 젖 냄새를 구분할 수 있는데 이처럼 후각은 고대로부터 인간의 생존과 더불어 감정과 커뮤니케이션과 같은 고도의 인지기능에도 밀접하게 관여해왔습니다.

     

     

     

    후각신경세포는 기억과 감정, 인지와 관련있어요.

    일단 지각되고 기억된 냄새는 모든 이미지와 연결되고 대부분 그 이미지를 표현하는 언어와 결부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어떤 냄새를 맡게 되면, 특정한 장소나 기억들이 떠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후각신경세포가 기억과 감정, 인지와 관련된 뇌의 영역, 예를 들면 대뇌피질과 변연계에 속해 있는 해마, 편도체와 같은 기관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사실로 인해 우리는 냄새를 가지고 마음을 편안하게 할 수 있으며,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등의 행동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후각신경 이렇게 발달시켜요!

    후각의 장애는 두뇌발달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후각신경을 적절하게 자극하는 교육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아이가 3-5세경의 유아기가 되면 인공적인 냄새보다는 사과, 자두, 우유, 꽃 등의 자연의 향을 맡게 하는 것이 후각 발달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또한 다양한 맛을 경험할 수 있도록 아이의 후각과 미각을 자극시켜 감각발달을 가져옴은 물론 엄마의 사랑을 통해 정서적 안정감도 가져오게 합니다.

    가정에서 음식이나 과일 등 먹기 전에 냄새를 맡게 하고 맛과 냄새에 익숙해지도록 해줍니다. 유아용품 화장품이나 오일 등을 맡게 하고 이야기를 해 주며 아이로 하여금 표현 해 보게 함으로써 언어발달은 물론 다양한 감각적 경험을 통합할 수 있어 아이의 발달에 도움을 줍니다.

     

    코와 후각신경
    1)후각신경구조와 후각의 원리
     후각을 본다면 이 친구는 정말 놀라운 존재다. 뇌의 감각 신경세포는 한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각이나 미각, 청각등의 감각세포들이 모두 그렇다. 시력은 한 번 잃으면 다시 회복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후각은 다르다. 코 위쪽에 자리한 후각세포는 30일을 주기로 끊임없이 재생된다. 사람은 생후 며칠 이내에 독특한 냄새들 간의 차이를 구분하는 것이 가능하고, 엄마의 젖 냄새를 구분할 수 있는데 이처럼 후각은 고대로부터 인간의 생존과 더불어 감정과 커뮤니케이션과 같은 고도의 인지기능에도 밀접하게 관여해왔다.

     

    ①후각신경세포의 구조
     후각은 기억과 감정을 조절하는 신경회로에 직접 연결되어 있다.
    냄새유발물질(분자)이 수용기에 작용하는 정확한 부위가 아주 최근에 밝혀졌는데, 그 부위는 안와전두피질과 측두엽 아래부위의 후각피질이다. 후각체계는 냄새 감각을 초래하는 뇌의 영역뿐만 아니라, 감정과 기억과 같은 고차 영역에도 직접적으로 신호를 보낸다.

     

    [그림2]후각신경세포

     

     

    ②후각의 원리
     후각물질이 비강으로 들어와 후각상피를 덮고 있는 점액층에 녹아들게 되고, 이 때 점액층에서의 후각물질은 대기에서보다 약 1만배 정도까지 고농도로 존재하게 된다. 이렇게 고농도로 농축된 후각물질은 후각세포의 후각수용체를 자극하게 되고, 그에 따라 세포내에서 전기적 신호가 생겨 이는 후각세포에 붙어있는 후각신경을 자극하게 된다.
    후각신경의 자극은 결국 후각을 인지하는 대뇌에 이르게 되어 냄새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2)후각과 뇌의 발달

    ①후각신경세포는 기억과 감정, 인지와 관련
     후각이 기억, 감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은 코로 숨을 쉰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준다. 신경학회지 '뉴런' 최신호에 발표된 에드먼드 롤스 교수가 이끄는 옥스퍼드 대학 연구진이 작성한 연구 보고서를 보면,

    연구진은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냄새를 맡게 하는 실험을 하면서 이들의 두뇌활동을 관찰했는데 '체다'와 '암내'란 이름이 각각 붙은 체다 치즈 냄새를 맡게 한 뒤 냄새를 평가하게 하자 '체다' 냄새를 맡은 그룹은 '암내' 그룹에 비해 더 좋은 평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실험 대상자들은 '체다치즈' 표시가 된 실물 냄새를 맡자 냄새를 분석하는 뇌의 높은 부분이 활발히 활동했으며 '체다치즈' 표시가 된 깨끗한 공기 냄새를 맡으면서도 뇌의 같은 부분이 보다 약한 정도로나마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암내'란 표시가 된 체다치즈나 맑은 공기 냄새를 맡을 때 이 부위에서는 아무런 움직임도 일어나지 않았다.
    롤스 교수는 "냄새에 붙은 이름이 후각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감정과 관련돼 있는 안와전두피질이란 뇌 부위에서 냄새의 쾌감이 조절돼 후각으로 내려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건강과 질병을 이해하는데 중요하다면서 예를 들어 치매나 교통사고 환자의 경우 안와전두피질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식성이 바뀌어 비만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냄새가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도 요식업자들에게는 중요한 요소라면서 음식 맛을 어떻게 묘사하느냐가 실제 음식 맛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단 지각되고 기억된 냄새는 모든 이미지와 연결되고 대부분 그 이미지를 표현하는 언어와 결부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가 어떤 냄새를 맡게 되면, 특정한 장소나 기억들이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후각신경세포가 기억과 감정, 인지와 관련된 뇌의 영역, 예를 들면 대뇌피질과 변연계에 속해있는 해마, 편도체같은 동료들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사실로 인해 우리는 냄새를 가지고 마음을 편안하게 할 수 있으며,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등의 행동도 유발할 수 있다.

     

    ②후각신경 교육
     후각의 장애는 두뇌발달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후각신경을 적절하게 자극하는 교육은 상당히 중요하다.
    -. 아이가 3-5세경의 유아기가 되면 인공적인 냄새보다는 사과, 자두, 우유, 꽃 등의 자연의 향을 맡게 하는 것이 후각 발달에 많은 도움을 준다. 또한 다양한 맛을 경험할 수 있도록 아이의 후각과 미각을 자극시켜 감각발달을 가져옴은 물론 엄마의 사랑을 통해 정서적 안정감도 가져오게 된다.

    -. 가정에서 음식이나 과일 등 먹기 전에 냄새를 맡게 하고 맛과 냄새에 익숙해지도록 한다. 유아용품 화장품이나 오일 등을 맡게 하고 이야기를 해 준다. 또한 아이로 하여금 표현  해 보게 함으로써 언어발달은 물론 다양한 감각적 경험을 통합할 수 있어 아이의 발달에    도움을 준다.

     

    2. 후각신경
    1)후각신경구조와 후각의 원리
     후각을 본다면 이 친구는 정말 놀라운 존재다. 뇌의 감각 신경세포는 한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각이나 미각, 청각등의 감각세포들이 모두 그렇다. 시력은 한 번 잃으면 다시 회복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후각은 다르다. 코 위쪽에 자리한 후각세포는 30일을 주기로 끊임없이 재생된다. 사람은 생후 며칠 이내에 독특한 냄새들 간의 차이를 구분하는 것이 가능하고, 엄마의 젖 냄새를 구분할 수 있는데 이처럼 후각은 고대로부터 인간의 생존과 더불어 감정과 커뮤니케이션과 같은 고도의 인지기능에도 밀접하게 관여해왔다.

     

    ①후각신경세포의 구조
     후각은 기억과 감정을 조절하는 신경회로에 직접 연결되어 있다.
    냄새유발물질(분자)이 수용기에 작용하는 정확한 부위가 아주 최근에 밝혀졌는데, 그 부위는 안와전두피질과 측두엽 아래부위의 후각피질이다. 후각체계는 냄새 감각을 초래하는 뇌의 영역뿐만 아니라, 감정과 기억과 같은 고차 영역에도 직접적으로 신호를 보낸다.

     

    [그림2]후각신경세포

     

    ②후각의 원리
     후각물질이 비강으로 들어와 후각상피를 덮고 있는 점액층에 녹아들게 되고, 이 때 점액층에서의 후각물질은 대기에서보다 약 1만배 정도까지 고농도로 존재하게 된다. 이렇게 고농도로 농축된 후각물질은 후각세포의 후각수용체를 자극하게 되고, 그에 따라 세포내에서 전기적 신호가 생겨 이는 후각세포에 붙어있는 후각신경을 자극하게 된다.
    후각신경의 자극은 결국 후각을 인지하는 대뇌에 이르게 되어 냄새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2)후각과 뇌의 발달

     

    ①후각신경세포는 기억과 감정, 인지와 관련
     후각이 기억, 감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은 코로 숨을 쉰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준다. 신경학회지 '뉴런' 최신호에 발표된 에드먼드 롤스 교수가 이끄는 옥스퍼드 대학 연구진이 작성한 연구 보고서를 보면,

    연구진은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냄새를 맡게 하는 실험을 하면서 이들의 두뇌활동을 관찰했는데 '체다'와 '암내'란 이름이 각각 붙은 체다 치즈 냄새를 맡게 한 뒤 냄새를 평가하게 하자 '체다' 냄새를 맡은 그룹은 '암내' 그룹에 비해 더 좋은 평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실험 대상자들은 '체다치즈' 표시가 된 실물 냄새를 맡자 냄새를 분석하는 뇌의 높은 부분이 활발히 활동했으며 '체다치즈' 표시가 된 깨끗한 공기 냄새를 맡으면서도 뇌의 같은 부분이 보다 약한 정도로나마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암내'란 표시가 된 체다치즈나 맑은 공기 냄새를 맡을 때 이 부위에서는 아무런 움직임도 일어나지 않았다.


    롤스 교수는 "냄새에 붙은 이름이 후각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감정과 관련돼 있는 안와전두피질이란 뇌 부위에서 냄새의 쾌감이 조절돼 후각으로 내려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건강과 질병을 이해하는데 중요하다면서 예를 들어 치매나 교통사고 환자의 경우 안와전두피질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식성이 바뀌어 비만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냄새가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도 요식업자들에게는 중요한 요소라면서 음식 맛을 어떻게 묘사하느냐가 실제 음식 맛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단 지각되고 기억된 냄새는 모든 이미지와 연결되고 대부분 그 이미지를 표현하는 언어와 결부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가 어떤 냄새를 맡게 되면, 특정한 장소나 기억들이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후각신경세포가 기억과 감정, 인지와 관련된 뇌의 영역, 예를 들면 대뇌피질과 변연계에 속해있는 해마, 편도체같은 동료들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사실로 인해 우리는 냄새를 가지고 마음을 편안하게 할 수 있으며,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등의 행동도 유발할 수 있다.

     

    ②후각신경 교육
     후각의 장애는 두뇌발달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후각신경을 적절하게 자극하는 교육은 상당히 중요하다.
    -. 아이가 3-5세경의 유아기가 되면 인공적인 냄새보다는 사과, 자두, 우유, 꽃 등의 자연의 향을 맡게 하는 것이 후각 발달에 많은 도움을 준다. 또한 다양한 맛을 경험할 수 있도록 아이의 후각과 미각을 자극시켜 감각발달을 가져옴은 물론 엄마의 사랑을 통해 정서적 안정감도 가져오게 된다.

    -. 가정에서 음식이나 과일 등 먹기 전에 냄새를 맡게 하고 맛과 냄새에 익숙해지도록 한다. 유아용품 화장품이나 오일 등을 맡게 하고 이야기를 해 준다. 또한 아이로 하여금 표현  해 보게 함으로써 언어발달은 물론 다양한 감각적 경험을 통합할 수 있어 아이의 발달에    도움을 준다.

    후각을 이용한 치료법(향기요법)
      후각신경은 특별한 기억을 재생하는 순간에도 관여하는 인류의 사진첩과 같은 감각이다. 후각은 우리들의 모든 것을 쉽게 잊지 않게 해준다. 따라서 후각신경의 정상적인 발달과 그 활용여부는 사람이 성장, 발전하고 건강유지 및 질병을 치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뇌가 활발하게 발육되는 시기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게 되면 머리 좋은 아이가 태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스트레스 등과 같은여러 가지 상황에서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 뇌 발달이 영향을 받아 저능아, 지체지진아, 기형아 등이 태어날 수 있다.사람의 뇌는 2~3분 동안만 혈액 공급이 되지 않아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신경세포의 손상이 나타나 의식을 잃게 되거나 죽게 된다. 그러므로 태아에게는 무엇보다 산소와 적절한 영양분 공급이 필수이므로 임신부는 공기가 맑은 공원이나 숲속을 산책하면서 태아에게 신선한 산소를 공급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맑은 공기는 뇌발달과 정보전달에 중요한 여러 신경전달물질의 합성을 증가시키고, 산책은 모체내의 혈액순환을 도와주며 스트레스를 이완시켜 맑은 정신과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는 데 좋은 영향을 준다.

     

     

     

     

     

     

    ① 향기요법이란
     향기요법은 허브(건강에 도움이 되는 향이 나는 식물)에서 추출한 휘발성 정유로 심신을 건강하게 하는 요법을 말한다. 아로마(aroma)는 좋은 향기, 즉 몸에 이로운 향기를 뜻하며, 테라피(therapy)는 치료법이란 뜻이다. 향기요법의 원리는 코를 통해 향을 뇌에 전달함으로써 정신적 치료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이 향기요법은 고대부터 종교의식 및 행사에 향을 사용하여 신, 자연, 인간사이의 영적 교류를 유도하는 도구로 이용된 것에서 유래하여 마사지와 미용치료가 발달하게 되고 향기요법의 방향성, 방부성, 살균성 효과가 뛰어나서 17세기부터 유럽에서는 의사들이 향을 사용하기 시작하였고 다른 의약품의 원료성분으로 이용되기 시작했다.

     

    ② 향기요법의 원리
     20세기에 들어서 서양에서는 향기요법이 과학적인 치료방법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식물에서 정제된 향유, 즉 에센셜오일을 만들어 치료제로 사용하면서 1937년에 '아로마테라피'라는 말이 만들어졌다. 방향식물이 향기를 내뿜으면 우리의 후각신경이 뇌의 변연계에 자극을 주어 온갖 감정과 정서에 관한 기능에 영향을 준다 뇌속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변연계는 성적인 본능, 배고픔, 목마름 등의 원시적인 욕구를 담당하고 있는 부위로 후각 신경에서 온 자극이 전지적 신호로 이곳에 도달하여 곧바로 소화기관, 생식기관 등에 연결되어 정서적 행동과 생리적 반응이 나타나게 된다.

    라벤더, 페퍼민트 등의 식물에서 추출한 허브오일은 뇌파나 혈압, 심장 등에 발생하는 질환을 다스리는 효과가 검증되어,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아로마협회가 조직되었을 정도다.허브는 면역기능을 강화하고 통증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하여 스트레스 및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좋은 결과를 보인다.
    최근에는 불안장애와 정신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아로마요법이 시행되어 증세가 호전되었다는 보고도 있다. 이처럼 향기가 치료작용을 하는 것은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 때문이다. 식물에서 풍기는 향기는 일종의 식물페로몬으로 후각을 통해 번연뇌에 작용, 세로토닌이라는 스트레스 저항 호르몬을 분비시킨다.
    이렇게 분비된 세로토닌은 몸을 이완시켜 긴장을 완화시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③ 사용법및 주의사항


    아로마테라피의 종류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가 알아보자.
    대표적인 아로마테라피의 종류로는 흡입, 습포, 목욕, 족욕, 마사지, 아로마포트, 룸스프레이 등이 있는데 요즘  널리 치료에 사용하고 있는 방법은 흡입법이다. 흡입법은 손수건이나 베개 등에 에센셜 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려서 흡입하는 것으로 세면기의 따뜻한 물에 5, 6방울의 오일을 떨어뜨리고 타월로 머리를 감싼 뒤 수증기를 흡입한다. 피부가 상했거나 코가 막혔을 때 효과가 높다.

    - 허브의 대표, 라벤더
    아로마테라피에 이용되고 있는 허브는 무수히 많지만 그 중에서 현대인의 스트레스 해소와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허브에 관해 알아보기로 하자.라벤더는 아로마테라피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오일. 만능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폭 넓은 효과를 발휘한다. 매우 포근하고 부드러운 향기로, 한 번 맡으면 잊을 수가 없다 하여 점점 애호가가 늘고 있다.

    라벤더는 신경계를 조절하는 힘이 있어서, 심신의 밸런스를 잡고 마음을 안정시키며 스트레스를 덜어준다. 걱정거리가 있을 때라든지 절망에 빠져 있을 때 효과적이다. 두통 등 여러 종류의 통증을 완화시킨다. 특히 꾹꾹 쑤실 때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라벤더로 가정에서 향기요법을 행할 때는 다음과 같이 해보자. 머리가 아플 때는 물 200㎖에 라벤더 오일을 5방울 정도 떨어뜨린 후, 타월을 적셔 짜서 이마나 목 에 댄다. 혹은 손끝에 라벤더 오일을 묻혀 관자놀이에 대고 원을 그리듯이 부드럽게 마사지한다. 눈을 감고 마음을 안정시킨 다음 실시한다. 여드름이나 뾰루지가 났을 때는 잠자리에 들기 전, 깨끗이 세안하고 나서 라벤더 오일 원액을 면봉에 묻혀 여드름 위에 직접 바른다. 며칠 동안 반복하면 살균 효과가 조금씩 나타날 것이다. 스트레스로 머리가 빠질 때는 라벤더 오일을 2∼3방울 손가락에 묻혀 관자놀이와 귀 뒤를 지그시 누른다.

    잠이 안 올 때는 잠들기 전 베개에 라벤더 오일을 1∼2방울 떨어뜨리고 자면 기분이 이완되어 편안하게 숙면할 수 있다. 피로할 때는 라벤더를 5∼10방울 떨어뜨린 따뜻한 욕조 안에 몸을 푹 담근다 뛰어난 이완 효과로 피로가 확 풀린다. 감기에 걸렸을 때는 라벤더 오일을 넣은 욕조에 몸을 담그거나, 라벤더 오일을 손에 묻혀 턱 밑과 목·가슴을 문지른다.

    - 두뇌 활동을 활발하게 해 주는 로즈메리
    로즈메리는 인기가 높아서 많이 애용되는 허브, 매우 자극적인 향으로 기분을 바짝 긴장시킨다. 이완 효과가 있는 라벤더와 대조적인 향으로, 두뇌 활동을 활발하게 하거나 지속적인 활동을 원할 때 사용하면 좋다.

    그 효능으로는 머리 속을 깨끗이 비우고 기억력을 높인다. 지친 마음에 힘을 주고 도전적인 의지를 일으키는 효과가 있다. 육체적으로는 근육의 결림과 피로·관절의 통증·감기 등의 증상에 효과적이다.

    가정에서 로즈메리를 활용할 때는 다음과 같이 해보자. 잠을 쫓을 때 로즈메리는 향이 강해서 아침에 잠을 달아나게 한다든지, 밤늦게까지 시험공부를 할 때 효과적이다. 오일을 목욕물에 넣는다든지 티슈에 몇 방울 떨어뜨려 향기를 맡는 방법 등을 이용한다. 근육통이 있을 때 로즈메리 오일로 마사지한다. 에센셜 오일 을 쓸 때에는 원액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희석한 마사지 오일을 이용한다.

    - 그밖의 허브들
    레몬은 감귤류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과일. 자극적이면서도 산뜻한 향기는 식품이나 향료로 폭 넓게 이용된다. 그 효능으로는 우울한 기분을 좋게 하고, 머리를 맑게 한다. 신체에 적용하면 살균 효과가 높고 감기 등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 두통이나 관절염 등의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훌륭한 향기와 효능으로 높이 평가되는 로즈는 특히 정신적인 면에서 효과를 발휘한다. 그런데 라벤더나 로즈메리에 비해 로즈 오일은 매우 고가라서 구하기 어려운 점은 있지만 훌륭한 향기이다.

    그 효능으로는 생리 전의 긴장, 우울한 기분이나 정신적인 피로에 효과를 나타낸다. 기분을 밝게 하고 스트레스를 푼다. 제라늄은 사과 같은 향을 내뿜는 오도라티시멈과 장미와 비슷한 향을 지닌 그라베로렌즈가 가장 많이 쓰인다. 여기 소개하는 제라늄은 원예용이 아닌, 오일 전문 제라늄의 하나이다. 그 효능으로는 마음의 밸런스를 잡고 스트레스나 우울함·불안함을 진정시켜 기분을 돋운다.

    클레리지세이지는 이완 효과로 마음을 진정시키고 행복함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스트레스를 컨트롤하며 섹시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그 효능으로는 이완 효과로 마음을 진정시키고 행복함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스트레스에 의한 근육통이나 근육 결림에 효과를 발휘한다. 생리통을 부드럽게 하고 긴장 때문에 오는 두통에도 효과적이다.
     
    - 주의점
     첫째, 이것을 피부에 발라서는 안 된다. 에센셜 오일을 피부에 직접 바르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희석한 마사지 오일도 눈·코·입 등, 피부가 약한 곳에는 바르지 않는다. 단, 라벤더는 예외, 피부에 직접 발라도 괜찮다.

    두 번째로 유념해야 할 점은 오일의 농도를 지킨다는 것이다. 에센셜 오일을 희석해 아로마테라피 마사지 오일을 만들 때 너무 진하면 두통을 일으키거나 의식이 몽롱해질 수도 있다.


    세 번째로는 어린이에게는 어른의 절반만 사용해야 한다. 아로마테라피를 어린아이에게 실시할 경우에는 에센셜 오일을 어른 용량의 1/3∼1/2 정도만 사용한다.

    네 번째로 주의할 점은 같은 오일을 3개월 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한 가지 오일을 너무 오랫동안 사용하면 피부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3개월에 한 번씩 2개월 정도 휴식기간을 둔다. 그리고 뭐니 뭐니해도 가장 주의해야 할 주의사항은 먹는 것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에센셜 오일을 먹으면 성분이 위산에 녹아 효력을 잃을 뿐더러 위험하다.

     

    주의해야 할 것은 보관방법 중 첫째는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한다는 점이다. 뚜껑을 꽉 닫아서 빛이 통하지 않는 병에 넣어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두거나 냉장고에 넣어둔다. 원액의 경우 2∼3년간 보관할 수 있다. 희석한 오일은, 6개간 유효하다.
    둘째는 보관상 유의해야 할 것은 이것은 휘발성이 강하므로 오일을 불 가까이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끝으로 보관상 유의해야 할 점은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도록 한다.

    종이책
    마인드 인 소사이어티 - 비고츠키의 인간 고등심리 과정의 형성과 교육


    Mind in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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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주기
    저자
    L. S. 비고츠키 지음 | 정회욱 옮김 | Vygotsky, L. S. 원저자
    출판사
    학이시습
    2009-11-30 출간 | ISBN 10-8964069072 , ISBN 13-9788964069073 | 판형 A5 | 페이지수 254
    최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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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마인드 인 소사이어티』는 수년에 걸쳐 비고츠키의 저술 자료들을 조사하고 정리했으며, 비고츠키가 영향받은 동시대 학자들의 문헌 및 자료 등을 발굴하여 추가함으로써 독자들이 비고츠키 이론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책이다.

    저자소개

    저자 L. S. 비고츠키(Lev Semyonovich Vygotsky, 1896~1934)
    구소련의 심리학자로, 1896년 11월 5일 러시아제국의 벨라루스 오르샤의 유복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남부의 고멜에서 성장했다. 1917년 모스크바대학교를 졸업한 뒤 다시 고멜로 돌아와 교사로 일하다가 1924년 모스크바로 이주, 심리학 연구를 시작했다. 1934년 6월 11일 37세에 결핵으로 요절했다. 대표 저서인 『Thought and Language(사고와 언어)』, 『The Crisis in Psychology(심리학의 위기)』 모두 1934년 하반기 그의 사후에 출판됐으며, 1958년이 돼서야 서방세계로 알려졌다.

    역자 정회욱
    현재 국립목포대학교 사범대 교육학과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57년 9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사범대 교육학과에 입학했다. 1985년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북공업고등학교에서 윤리교사로 근무했다. 미네소타대학교에서 교육행정 전공으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한국청소년개발원에서 근무했다. 지은 책으로는 『교육행정학』, 『교육행정 및 교육경영』, 『한국의 교육제도와 교육법』, 『한국교육의 이해』(공저), 옮김 책으로는 『의사결정의 함정들』, 『배움의 목적과 기능』, 『교육의 수월성과 형평성』(공역)이 있고, 논문으로는 “초등교사의 조직몰입에 대한 학교조직 요인의 효과”, “학교조직 요인 및 교사의 사회심리학적 요인이 직무만족도에 미치는 영향” 등이 있다.

    목차

    편집자 서문
    비고츠키의 생애

    서론
    19세기의 기원들
    혁명 후 러시아의 심리학
    마르크스주의 이론 체계
    지적·사회적 배경
    비고츠키의 실험 방법

    Ⅰ. 기본 이론과 자료
    아동 발달에서의 도구와 상징

    동물과 아동의 실용지능
    말과 도구 사용 사이의 관계
    사회적 상호작용과 실행 활동의 전환

    지각과 주의의 발달
    아동의 선택 행동에 대한 연구

    기억과 사고에 대한 통제력
    간접적(매개적) 기억의 사회적 기원
    기호 작용의 구조
    아동의 초기 기호 작용
    기호 작용의 발달사
    기억과 사고

    고등심리 기능의 내면화
    방법의 문제
    복잡한 선택 반응 심리
    선택 반응에 대한 인과-동태적 연구
    새로운 방법의 특징

    Ⅱ. 기본 이론과 자료
    학습과 발달의 상호작용
    근접발달영역: 새로운 접근법

    발달에서 놀이의 역할
    놀이에서의 행동과 의미
    행동과 의미의 분리
    결론

    문자언어 이전의 과정
    제스처와 시각적 기호
    놀이 속 상징성의 발달
    그림 속 상징성의 발달
    글쓰기에서의 상징성
    실제적 시사점

    후기
    발달의 개념
    교육적 시사점
    비고츠키의 역사·문화적 접근

    비고츠키의 저술들
    인명 색인
    내용 색인
    옮긴이의 말

    출판사 서평

    비고츠키는 오랫동안 발달심리학자로 인식되어왔다. 그러나 이는 발달에 관한 그의 이론들을 서방 세계가 결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탓이다. 이 책은 이런 오해들을 상당 부분 바로잡아준다. 이 책은 비고츠키 연구자들이 지금까지 영어로 번역된 적 없는 비고츠키의 주요 원전 저술들을 선별해 묶은 것으로, 인간 고등정신의 형성 과정을 밝히고자 한 비고츠키의 이론과 근본 원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그의 저술이 서방세계에 알려지던 순간,
    모두가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비고츠키는 천재다.’

    실험심리학에 젖어 있는 학자들은 비고츠키가 실시한 연구와 논문들의 신빙성과 과학성을 의심하기도 한다. 하지만 비고츠키는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음을 알고 살아생전 새로운 연구 영역들을 개척하는 일에 매진했다. 따라서 이 책의 편집에 참여한 이들은 수년에 걸쳐 비고츠키의 저술 자료들을 조사하고 정리했으며, 비고츠키가 영향받은 동시대 학자들의 문헌 및 자료 등을 발굴하여 추가함으로써 독자들이 비고츠키 이론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의 말미에는 비고츠키의 저술 목록을 실었다. 비고츠키는 동물과 차별되는 인간만의 독특한 고등정신 기능의 형성 과정을 밝혀내는 것을 연구의 목표로 삼았다. 따라서 당시 서유럽과 미국에서 부각되던 지적 능력 검사들을 강조하는 페돌로지(pedology)를 경멸했으며, 동물심리학으로부터 이끌어낸 자극-반응 법칙들의 기계적인 결합 원리들을 곱하고 엮음으로써 인간의 고등심리 기능들을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했다. 더불어, 성인의 지적 기능이 단지 성숙에 의해 생겨난다거나 혹은 아동의 내부에 이미 구비되어 있어 단순히 발현될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론들에 대해서도 통렬한 비판을 가했다. 대신, 심리적 기능들이 뇌 활동의 산물이라고 주장하면서 실험 인지심리학을 신경학과 생리학과 결합시킬 것을 일찍이 주장했다. 비고츠키는 문화가 아동 성격의 일부가 되어가는 기제, 즉 인간 고등정신의 형성 과정을 제시한 첫 번째 현대 심리학자다. 즉, 인간 고등정신의 형성 과정이 인간사회 역사에 대한 마르크스주의 이론의 견지에서 이해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변증법적 유물론적 관점을 인간 발달에 접목시켰다. 그는 사회적 관계와 역사적 맥락 속에서 인간 고등정신의 형성과 발달을 연구할 수 있는 통합된 행동 과학의 토대를 마련했고, 사회 문화적 환경을 기반으로 한 ‘근접발달영역’이라는 고등정신 형성의 중요한 측면을 발견하는 등, 오늘날 인간 발달의 문제를 재해석한 문화역사적 심리학의 기초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서평
    비고츠키는 천재다. 반세기 이상 흘렀지만, 나는 과학 영역에서 심지어 그의 믿을 수 없는 분석력과 선견지명에 근접한 사람조차 발견할 수 없다. 내 모든 연구들은 그가 구성한 심리학 이론에서 비롯된 결과물에 지나지 않는다.
    - A. R. 루리아

    이 책은 지금까지 영어로 번역된 적 없는 비고츠키의 주요 저술들을 선별해 묶은 것으로, 서방 세계의 독자들에게 러시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 가운데 한 사람인 비고츠키의 독창적인 학문적 기여를 접할 수 있게 한다.
    - "사이콜로지 투데이(Psychology Today)"

    책속으로

    근접발달영역은 실제적 발달 수준과 잠재적 발달 수준 사이의 거리다. 실제적 발달 수준은 독립적 문제 해결에 의해 결정되고, 잠재적 발달 수준은 성인의 안내 혹은 능력이 더 높은 동료들과의 협동을 통한 문제 해결에 의해 결정된다. - p.134

    일반적인 발달 과정 내에, 그 기원에서도 차이가 나고 질적으로도 다른 발달 노선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생물학적인 기원을 가지고 있는 기초적 과정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문화적 기원을 가지고 있는 고등심리 기능이다. 아동 행동의 발달사는 이러한 두 가지 노선이 씨줄과 날줄로 직조되는 방식으로 생겨난다. - p.72

    인간에게 특수한 형태의 실용지능과 추상 지능이 생겨나게 하는 지적 발달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이전에는 완전히 독립적인 발달 경로를 밟던 말하기와 실용 활동이 만날 때 일어난다. - p.37

    기호 작용은 심리 발달의 기본 법칙의 지배를 받는 복잡하고 장기적인 과정의 결과로 나타난다는 것을 우리는 발견했다. 이것은 아동에게서 기호-사용 활동이 단순히 발명되지도 않고, 성인들에 의해서 전수되지도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 p.71

    어떤 것을 역사적으로 연구한다는 것은 그것을 변화의 과정 속에서 연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 p. 103

    종뇌의 발생 (Development of Telencephalon)

    종뇌는 전뇌(prosencephalon, forebrain)의 앞쪽 부분을 말하며, 이 부분의 신경수관은 외측으로 발달하여 두 개의 외측뇌실(lateral ventricle)로 분화한다. 양쪽의 외측뇌실은 뇌실간공(interventricular foramen)을 통해 제3뇌실과 통해 있다. 종뇌는 외측뇌실의 벽에서 발달된 구조이며 대뇌반구(cerebral hemisphere)로 분화한다. 발생 초기에 외측뇌실의 벽은 다른 신경관의 구조와 같이 뇌실막층(ependymal layer), 외투층(mantle layer), 변연층(marginal layer)의 세 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뇌실의 등쪽과 외측에 있는 외투층의 세포들은 변연층의 바깥쪽으로 이동하여 피질(cortex) 또는 외투(pallium)를 형성한다. 외측뇌실의 기저부에 있는 세포들은 바깥쪽으로 이동하지 않고 그대로 외투층 안에서 기저핵(basal ganglia)으로 분화한다. 변연층은 대뇌피질로 들어오고 나가는 신경섬유들로 구성되며, 대뇌백색질(cerebral white matter)이 된다.


     

    기저핵의 발생 (Development of Basal Ganglia)

    개체발생 (Ontogenetic Development)

    기저핵은 외측뇌실의 바닥(floor)에서 발생하며, 선조체(corpus striatum)편도체(amygdaloid body)의 두 핵으로 분화된다. 선조체의 원기(primordium)가 처음 나타나는 시기는 태령 4주(24일) 정도로 상당히 빠르며, 7주(태령 44일 정도)에 가면 선조체의 원기는 빠르게 성장하여 외측뇌실(lateral ventricle)과 뇌실간공(interventricular foramen)의 내강으로 돌출하게 된다. 이 이후에는 대뇌피질이 기저핵에 비해 더 빨리 자라나므로 외측뇌실은 앞뒤로 길게 늘어나고 'C'자 형태로 휘어지게 된다(그림 1-32). 기저핵의 원기의 외측에 세포집단이 다시 생성되며 이를 외측층판(lateral lamina)이라고 하고 먼저 있던 세포집단을 내측층판(medial lamina)이라고 한다.

     

    1. 시상상부(epithalamus)

    4. 시상하부(hypothalamus)

    2. 등쪽시상(dorsal thalamus)

    5. 조가비핵(putamen)

    3. 배쪽시상(ventral thalamus)

    6. 화살표( ): 내섬유막(internal capsule)

    3-1. 시상밑핵(subthalamic nucleus)

    7. 외측뇌실(lateral ventricle)

    3-2. 불확정구역(zona incerta)

    8. 맥락얼기(choroid plexus)

    3-3. 창백핵(globus pallidus)

    그림 1-30. 발생 15일 흰쥐 배자(rat embryo) 뇌의 제3뇌실을 지나는 관상단면(왼쪽)과 발생 20일 흰쥐 배자의 관상단면(오른쪽). 제3뇌실에 면한 간뇌(diencephalon)의 회색질 구조 중 위에서 부터 시상상부(epithalamus), 등쪽시상(dorsal thalamus, 시상), 배쪽시상(ventral thalamus, 시상밑부 subthalamus), 시상하부(hypothalamus)의 네 부분이 뚜렷하게 구분된다. 배쪽시상은 점차 외측으로 이동하여, 제3뇌실에서는 멀어지게 되며, 배쪽의 시상밑핵(subthalamic nucleus)과 등쪽의 불확정구역(zona incerta)으로 분화된다. 큘렌벡(Kuhlenbeck, 1954)의 주장에 따르면 기저핵에 속하는 창백핵(globus pallidus, GP)도 배쪽시상의 외측에서 분화한다. 대뇌피질에서 발달되는 내섬유막(internal capsule)이 배쪽시상을 내측과 외측으로 분리함에 따라 창백핵(GP)의 원기는 외측의 조가비핵(putamen)과 붙어 렌즈핵(lenticular nucleus)을 형성한다.

     

     

    LV: 외측뇌실(lateral ventricle)

    CS: 선조체(corpus striatum)

    1. 렌즈핵(lenticular nucleus)

    5. 외측뇌실 측두각(temporal horn)

    2. 미상핵 머리(head of caudate nucleus

    6. 외측뇌실 후두각(occipital horn)

    3. 미상핵체(body of caudate nucleus)

    7. 편도체(amygdaloid body)

    4. 미상핵 꼬리(tail of caudate nucleus)

    그림 1-32. 선조체(corpus striatum)의 발생. 선조체는 종뇌에서 대뇌피질 심부에 있는 회색질로 외측뇌실(lateral ventricle)의 바닥(floor)에서 발생한다. 발생 초기에는 선조체의 발달이 빠르지만 후기에는 대뇌피질의 발달이 빠르므로 외측뇌실은 앞뒤로 길게 늘어나고 선조체도 'C'자 형태로 휘어지게 된다. 원래 선조체가 발생하던 부분에 세포집단이 주로 모여있으며, 이 부분은 렌즈핵(lenticular nucleus)과 미상핵의 머리(head of caudate nucleus)가 된다. 뒤쪽 부분은 외측뇌실 측두각(temporal horn)의 발달에 따라 늘어나 미상핵의 꼬리(tail)가 되며 그 끝부분에는 편도체(amygdaloid body)가 위치한다. A. 15 mm 사람 태아, B. 27 mm 사람 태아, C. 53 mm 사람 태아.

     

    내측층판에서는 창백핵(globus pallidus)이 형성되며, 외측층판에서는 조가비핵(putamen)이 형성된다(그림 1-33). 창백핵은 시상밑핵(subthalamic nucleus)과 함께 배쪽시상(ventral thalamus)에서 분화된다고 하기도 한다(그림 1-30). 창백핵과 조가비핵은 서로 붙어 있으며 마치 렌즈와 같은 모양이므로 렌즈핵(lenticular or lentiform nucleus)이라고 한다. 외측층판의 바로 앞쪽 위쪽에는 선조능선(striatal ridge)이 있으며, 이 부위에서 미상핵(caudate nucleus)과 편도체(amygdaloid body)가 형성된다. 미상핵과 편도체는 외측뇌실이 길게 휘어짐에 따라 같이 길게 늘어나며, 미상핵은 앞쪽의 큰 머리(head)와 뒤쪽의 꼬리(tail)로 나누어진다(그림 1-33). 편도체는 미상핵의 끝부분에 위치하며 미상핵이 아래쪽으로 휘어지기 때문에 결국에는 렌즈핵의 아래쪽에 위치하게 된다. 기저핵과 시상 사이로는 대뇌피질로 들어가고 나가는 섬유다발인 내섬유막(internal capsule)이 발달하여 이 두 구조를 나누어준다.

     

    LT: 외측뇌실(lateral ventricle)

    Ⅲ: 제3뇌실(3rd ventricle)

    CP: 맥락얼기(choroid plexus)

    IVF: 뇌실간공(interventricular foramen)

    1. 선조체(corpus striatum) 원기

    6. 미상핵 머리(head of caudate nucleus)

    2. 시상(thalamus)

    7. 조가비핵(putamen)

    3. 시상하부(hypothalamus)

    8. 창백핵(globus pallidus)

    4. 내측층판(medial lamina)

    9. 미상핵 꼬리(tail of caudate nucleus)

    5. 외측층판(lateral lamina)

    10. 내섬유막(internal capsule)

    그림 1-33. 선조체(corpus striatum)의 발생. 선조체는 외측뇌실(lateral ventricle)의 바닥(floor)에서 발생한다. 선조체의 원기(primordium)는 7주(태령 44일 정도) 정도에는 외측뇌실(lateral ventricle)과 뇌실간공(interventricular foramen)의 내강으로 돌출하는 하나의 세포집단으로 나타난다. 11주경에는 선조체가 외측층판(lateral lamina)과 내측층판(medial lamina)으로 나누어진다. 내측층판에서는 창백핵(globus palli- dus)이 형성되어 배쪽으로 이동하며, 외측층판에서는 조가비핵(putamen)이 형성되어 배쪽외측으로 이동한다. 창백핵과 조가비핵은 서로 붙어 있으며 마치 렌즈와 같은 모양이므로 렌즈핵(lenticular nucleus)이라고 한다. 외측뇌실에 면한 외측층판에서는 선조능선(striatal ridge)이 형성되며, 이 부위에서 미상핵(caudate nucleus)이 형성된다. 선조체와 시상 사이로는 대뇌피질로 들어가고 나가는 섬유다발인 내섬유막(internal capsule)이 발달하여 이 두 구조를 나누어준다.

     

    계통발생 (Phylogenetic Development)

    계통발생에 따라 선조체는 구선조(paleostriatum)신선조(neostriatum)의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창백핵이 구선조에 해당되며, 조가비핵과 미상핵은 신선조에 해당된다. 턱이 있는 어류(jawed fish)에서 구선조가 처음 나타나며, 어류에서는 구선조가 운동의 최고 중추로 작용한다. 양서류에서도 구선조가 반사적인 운동의 중추로 작용하며, 신선조(neostriatum)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파충류에서 선조체는 외측뇌실로 크게 돌출되며 전뇌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외측뇌실로 돌출된 구조는 주로 신선조이며, 일부 조직, 특히 등쪽뇌실능선(dorsal ventricular ridge)은 포유류에서는 피질에 해당되는 부위로 주로 후각(olfaction)을 받는 부분이다. 조류에서도 선조체는 뚜렷하며, 포유류에서는 대뇌피질이 크게 발달하기 때문에 선조체는 대뇌반구의 심부에 위치하게 된다. 선조체는 체운동기능(somatic motor activity)의 조절과 관계가 깊다. 조류에서는 기저핵에서 중뇌의 시각덮개(optic tectum, 상구 superior colliculus)로 내려가는 경로가 발달하여 직접적인 운동기능에 참여하지만, 포유류에서 기저핵은 대뇌피질로 이어지는 구조가 발달하여, 대뇌피질에서 나오는 피라미드로(pyramidal tract)를 통해 운동기능에 영향을 준다.

    편도체는 모든 척추동물에 존재하며 하등 척추동물에서는 주로 후각(olfaction)과 관련된 구조로 나타나지만 고등동물로 진화되면서 해마형성체(hippocampal formation)와 밀접한 연관을 맺게 된다. 이 구조는 감정(emotion), 후각 등과 관련된 변연계(limbic system)의 구조로 선조체와는 기능적으로 다른 구조이다.

     

    대뇌피질의 발생 (Development of Cerebral Cortex)

    개체발생 (Ontogenetic Development)

    외측뇌실의 등쪽과 외측벽은 선조체(corpus striatum)로 분화되는 기저부에 비해 얇으며, 이 부분의 외투층(mantle layer) 세포들은 변연층(marginal layer)의 바깥쪽으로 이동하여 대뇌피질(cerebral cortex) 또는 외투(pallium)의 원기(primordium)를 형성한다.

    태생 6주 무렵에 대뇌반구 외측뇌실의 내측 아래쪽에서는 해마형성체(hippocampal formation)로 분화될 부분이 나타난다. 외측뇌실의 바닥 기저핵의 바깥쪽에도 피질구조가 나타나며 이 부분이 점차 발달하여 후각엽(olfactory lobe) 또는 후각뇌(rhinencephalon)를 형성한다.

    해마형성체는 외측뇌실이 길어짐에 따라 같이 늘어나 외측뇌실 하각(inferior horn)의 내측벽을 형성한다. 해마형성체는 해마(hippocampus)치아이랑(dentate gyrus)해마이행부(subiculum)로 분화된다. 처음에 해마형성체는 가장 내측으로부터 치아이랑, 해마, 해마이행부의 순서로 배열되어 있으나, 치아이랑과 해마 사이에서 외측뇌실쪽으로 돌출된 주름이 생기게 되며, 해마와 해마이행부의 사이에서는 외측뇌실에서 바깥쪽으로 주름이 생겨 성인에서 볼 수 있는 복잡한 형태의 해마형성체가 형성된다(그림 1-34). 해마형성체는 여섯 층으로 분화되는 다른 피질과는 달리 세 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원시적인 형태의 원시피질(archicortex)이다.


    그림 1-34. 해마형성체(hippocampal formation)의 발달과정을 알기 쉽게 도시한 그림이다. 외측뇌실 측두각(temporal horn)의 내측벽과 바닥을 이루는 해마형성체는 발생초기에는 내측에서부터 치아이랑(dentate gyrus), 해마(hippocampus), 해마이행부(subiculum)의 순으로 배열되어 있으며 그 외측에는 내후각뇌피질(entorhinal cortex)이 위치해 있다. 얼마 후 해마의 내측으로부터 해마고랑(hippocampal sulcus)이 형성되어 해마가 외측으로 밀려나게 된다. 다음에는 해마의 등쪽 내측이 크게 발달되어 치아이랑을 아래쪽으로 밀어내게 된다. 따라서 치아이랑의 내측면과 해마이행부는 해마고랑을 사이에 두고 닿아있게 되며, 해마가 외측뇌실 측두각 내측벽의 대부분을 구성하게 된다.

     

    처음에 후각엽은 대뇌반구의 기저부가 약간 돌출된 형태로 나타난다. 후각엽의 일부는 앞쪽으로 돌출되어 후각망울(olfactory bulb)후각로(olfactory tract)를 형성하며, 뒤쪽은 후각피질(olfactory cortex)로 분화한다. 후각피질은 다시 전이상엽피질(prepyriform area or cortex), 편도체주위피질(periamygdaloid area or cortex), 내후각뇌피질(entorhinal area or cortex)의 세 부분으로 분화된다. 후각피질에서는 다섯 또는 여섯 층판을 구분할 수는 있으나 비전형적인 형태를 보인다. 후각피질을 구피질(paleocortex)이라고 한다.

    원시피질과 구피질을 제외한 대부분의 피질은 6개의 뚜렷한 층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신피질(neocortex)이라고 한다. 신피질은 성인 뇌에서는 대뇌피질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대뇌피질은 대뇌반구의 등쪽에서 성장하기 시작하며, 앞쪽으로 성장하여 전두엽(frontal lobe)을 형성하고, 뒤쪽으로 성장하여 후두엽(occipital lobe)을 형성하며, 외측 배쪽으로 성장하여 측두엽(temporal lobe)을 형성한다. 등쪽 부분은 두정엽(parietal lobe)이 된다. 태생 6-7개월 사이에 대뇌반구 표면의 신피질은 매우 빨리 성장하여 주름이 형성되며, 안쪽으로 들어간 고랑(sulci)과 인접한 고랑 사이에 있는 이랑(gyri)을 구별할 수 있다. 가장 처음 나타나는 고랑은 태생 4개월에 나타나는 후각고랑(rhinal sulcus)과 해마고랑(hippocampal sulcus)으로 이들은 각각 구피질과 원시피질의 중요한 분계구조가 된다. 이 고랑들이 나타나는 것과 비슷한 시기에 외측고랑(lateral sulcus)도 나타나기 시작한다. 외측고랑은 전두엽과 측두엽 사이에 있으며, 두 대뇌엽이 빨리 자라기 때문에 이 부분의 피질은 출생 무렵까지는 안쪽으로 움푹 파인 구조로 남아 있다. 이 부분을 뇌섬엽(대뇌섬 insula)이라고 하며, 출생 후 계속 성장하는 전두엽, 두정엽, 측두엽에 의해 완전히 덮히게 된다. 이와 같이 뇌섬엽을 싸고 있는 피질 구조를 각각 전두덮개(frontal operculum), 두정덮개(parietal operculum), 측두덮개(temporal operculum)라고 한다. 태생 6-7개월에는 대뇌피질에서 중요한 분계구조가 되는 중심고랑(central sulcus), 두정후두고랑(parieto-occipital sulcus), 새발톱고랑(calcarine sulcus), 측면고랑(collateral sulcus) 등이 나타난다. 이들 고랑들이 발달함에 따라 성인 뇌 표면적의 2/3는 표면에 나와 있지 않고 고랑 내에 면해 있게 된다(그림 1-35).

     

    1. 전두덮개(frontal operculum)

    5. 뇌섬엽(insula)

    2. 측두덮개(temporal operculum)

    6. 전두엽(frontal lobe)

    3. 두정덮개(parietal operculum)

    7. 두정엽(parietal lobe)

    4. 외측고랑(lateral sulcus)

    8. 후두엽(occipital lobe)

    그림 1-35. 사람 대뇌피질 덮개(operculum)의 발생. 대뇌의 배쪽외측이 자라나는 앞쪽과 뒤쪽의 피질에 의해 상대적으로 안쪽으로 함몰되어 외측고랑(lateral sulcus)이 형성되며 함몰된 부분의 피질은 뇌섬엽(insula) 피질이 된다. 앞쪽 외측으로 성장하는 전두엽(frontal lobe)의 피질은 뒤쪽 외측고랑쪽으로도 계속 증식하여 뇌섬엽의 앞쪽을 덮는다. 이와 같이 뇌섬엽의 앞쪽을 덮는 부분을 전두덮개(frontal operculum)라고 한다. 외측고랑 뒤쪽의 측두엽 피질은 앞쪽으로 증식하여 뇌섬엽의 뒤쪽을 덮으며, 이 부분을 측두덮개(temporal operculum)라고 한다. 외측고랑 위쪽의 두정엽 피질은 아래쪽으로 증식하여 뇌섬엽의 위쪽을 덮으며, 이 부분을 두정덮개(parietal operculum)라고 한다. 동시에 피질의 고랑(sulcus)들이 형성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고 수도 많아진다.

     

    계통발생 (Phylogenetic Development)

    대뇌피질은 세포층판에 따라 이형피질(allocortex)동형피질(isocortex)로 나누어 진다. 동형피질은 태생기에 6층으로 분화된 부분으로 신피질(neocortex)에 해당된다. 이형피질은 포유류의 해마형성체(hippocampal formation)와 같이 세 층으로 구성된 원시피질(archicortex)과 후각뇌(rhinencephalon)에서와 같이 5-6 층으로 구성된 구피질(paleocortex)을 말한다. 원시적인 척추동물의 외측뇌실의 내측에는 원시피질이 위치하며, 외측에는 구피질이 위치해 있다(그림 1-36, 1-37, 1-38). 계통발생학적으로 오래된 이 두 피질에서 신피질이 기원되었다고 생각되고 있다.

    이형피질과 동형피질은 명확하게 경계가 있는 것은 아니며, 점진적으로 분화한다. 이형피질 주위에 있는 피질구조를 이형주위피질(periallocortex)이라고 하며, 완전한 동형피질로 분화하지 못한 동형피질 쪽의 피질구조를 동형원피질(proisocortex)이라고 한다. 내측의 원시피질은 동물이 진화함에 따라 점차 등쪽으로 발달하여 이형주위피질과 동형원피질(사람에서는 대상이랑동형원피질 cingulate proisocortex)을 거쳐 동형피질을 형성한다. 이 부분에서 형성되는 동형피질은 외측표면으로도 계속 발달한다. 외측의 구피질은 외측 등쪽으로 점차 발달하여 역시 이형주위피질과 동형원피질(사람에서는 뇌섬엽동형원피질 insular proisocortex)을 거쳐 동형피질을 형성한다(그림 1-37). 사람의 전두엽에서 이 두 원시적인 피질에서 발생한 구조의 경계는 하전두고랑(inferior frontal sulcus)이라고 알려져 있다(Sanides, 1970).

     

    A: 원시피질(archicortex)

    PA: 원시피질 전구구조

    P: 구피질(paleocortex)

    PP: 구피질 전구구조

    N: 신피질(neocortex)

    PN: 신피질 전구구조

    B: 기저핵(basal ganglia)

    S: 중격(septum)

    그림 1-36. 척추동물의 뇌의 단면. 어류(fish)의 종뇌는 포유동물의 대뇌피질(cerebral cortex)에 해당하는 대뇌피질전구부분이 있으나 세포가 산재되어 있고 뚜렷한 층판구조를 이루지 않는다. 대뇌반구의 중앙부에 기저핵(basal ganglia)이 있고 그 내측 배쪽에는 중격(septum)이 있다. 종뇌의 배쪽에는 간뇌(dien- cephalon)의 시상하부가 넓게 자리잡고 있다. 양서류(amphibian)의 종뇌에서 대뇌반구(cerebral hemi- sphere)에는 외측뇌실(lateral ventricle)이 나타나고, 외측뇌실의 배쪽내측에는 중격이 나타나며, 배쪽외측에는 기저핵이 나타난다. 배쪽에는 간뇌가 나타나지만 어류에 비해서는 작다. 파충류(reptile)의 종뇌에는 배쪽에 간뇌가 나타나지 않고, 대뇌피질에서 원시피질(archicortex)과 구피질(paleocortex)이 분화되어 비교적 뚜렷한 층판구조로 나타난다. 기저핵과 중격도 뚜렷하다. 기저핵의 등쪽에는 등쪽뇌실능선(dorsal ventricular ridge)이라는 신피질전구부분이 나타난다. 이 구조는 층판을 이루지 않는 산재된 구조이지만 포유류의 신피질로 발전되는 부분이다. 조류(bird)에서도 원시피질, 구피질이 나타나고 전반적인 형태는 파충류와 유사하다. 기저핵의 등쪽에는 과선조(hyperstriatum) 등 대뇌신피질(neocortex)에 해당되는 구조가 나타난다. 그러나 이 구조는 대뇌피질과는 달리 피질과 같은 층판구조를 이루지는 않는다. 포유류인 식충류(insectivora)에서는 구피질의 발달이 두드러진다. 신피질도 나타나기 시작한다. 갈라고원숭이(부시베이비)에서는 구피질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신피질이 크게 증가한다.

     

    1. 원시피질(archicortex)

    5. 일차체감각피질(primary somesthetic cortex)

    2. 구피질(paleocortex)

    6. 일차시각피질(primary visual cortex)

    3. 신피질(neocortex)

    7. 일차청각피질(primary auditory cortex)

    4. 일차운동피질(primary motor cortex)

    그림 1-37. 포유류 뇌의 옆모습과 단면. 고슴도치의 대뇌피질은 원시피질(archicortex)과 구피질(paleo- cortex)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신피질(neocortex) 부분은 매우 적다. 외측에서는 보이지 않으나 단면에서는 내측에 원시피질인 해마형성체(hippocampal formation)가 나타난다. 하등 영장류(primate)인 나무타기쥐(투파이아 tupaia)의 뇌에서는 원시피질과 구피질이 감소하고 신피질이 증가한다. 영장류에 속하는 여우원숭이(레무르 lemur)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더 커지며 사람의 뇌에서는 대뇌피질의 대부분을 신피질이 차지하게 된다.
    내측의 원시피질은 동물이 진화함에 따라 점차 등쪽으로 발달하여 대뇌반구 내측의 신피질을 형성하고 점차 외측으로도 발달하여 등쪽외측면의 신피질도 형성한다. 외측의 구피질은 외측 등쪽으로 점차 발달하여 뇌의 기저부와 뇌섬엽 및 등쪽외측면의 아래쪽에서 신피질을 형성한다. 사람의 전두엽에서 이 두 원시적인 피질에서 발생한 구조의 경계는 전두엽(frontal lobe)에서는 하전두고랑(inferior frontal sulcus)이라고 알려져 있다.
    또한 하등 포유류에서는 신피질의 대부분을 일차감각피질(primary sensory cortex, 일차체감각피질 pri- mary somesthetic cortex 과 일차시각영역 primary visual area 및 일차청각영역 primary auditory area)이 차지하고 있고 연합피질(association cortex)이 적은 반면, 고등포유류로 진화할수록 일차감각피질에 비해 연합피질이 증가한다. 특히 사람에서는 측두엽과 전두엽의 연합피질이 크게 발달하여 뇌섬엽(insula) 위로 자라나 덮개(operculum)를 형성한다.

     

    1. 후각망울(olfactory bulb)

    6. 브로카대각선조(diagonal band of Broca)

    2. 후각결절(olfactory tubercle)

    7. 편도체주위피질(periamygdaloid cortex)

    3. 이상엽(piriform lobe)

    8. 내후각뇌피질(entorhinal region)

    4. 갈고리이랑(uncus)

    9. 치아막(fascia dentata)

    5. 전이상엽피질(prepyriform cortex)

    10. 후각로(olfactory tract)

    그림 1-38. 고슴도치(hedgehog)와 사람 대뇌의 기저부(basilar part). 고슴도치의 대뇌 기저부는 대부분이 구피질(paleocortex)로 구성되어 있다. 사람에 있어서는 구피질이 대뇌 기저부의 일부분만을 차지하고 있다. 후각피질의 앞부분은 후각망울(olfactory bulb)을 형성한다. 고슴도치의 후각망울의 바로 뒤쪽에는 후각결절(olfactory tubercle)이 돌출되어 있으나 사람에서는 돌출되어 있지 않고 전관통질(anterior perfo- rated substance)을 형성한다. 사람에서 후각망울과 전관통질 사이에는 후각로(olfactory tract)가 있다. 후각로는 후각정보를 이상엽 피질로 보내준다. 후각결절 뒤쪽의 이상엽(piriform lobe)은 후각정보를 일차적으로 수용하는 부분으로 전이상엽피질(prepyriform area or cortex), 편도체주위피질(periamygdaloid area or cortex), 내후각뇌피질(entorhinal area or cortex)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슴도치의 이상엽은 사람에 비해 크게 발달되어 있고 전이상엽피질, 편도체주위피질, 내후각뇌피질이 모두 사람에 비해 대뇌 기저부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고슴도치의 피질에서는 원시피질(archicortex)에 속하는 해마형성체(hippocampal formation)의 일부인 치아막(fascia dentata)도 기저부 표면에 나타나지만 사람에서는 관찰되지 않는다. 고슴도치에서 이 부분은 갈고리이랑(uncus) 위에 있다.

     

    척삭동물(chordate)에 속하는 활유어(amphioxus)에는 외투(pallium) 즉, 피질(cortex)이 나타나지 않으나, 모든 척추동물에서는 원시적인 피질구조가 나타난다. 지구상에 현존하는 모든 동물의 피질은 이미 고도로 진화된 구조이기 때문에 어류-양서류-파충류-조류-포유류 등 동물의 대뇌피질을 바로 비교하면 진화하는 양상이 뚜렷하지 않으나, 각 동물류에서 원시적인 동물 또는 발생시의 대뇌피질을 비교해보면 진화되는 양상을 알 수 있다.

    어류는 다른 동물과는 달리 외측뇌실이 없으며, 피질은 전뇌 신경수관의 천장을 이루는 얇은 구조로 나타난다. 어류의 피질은 주로 후각과 연관된 후각피질 즉 구피질이다. 양서류에서 피질구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내측에는 원시피질이 위치하며 중격핵(septum), 편도체(amygdaloid body)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외측에는 구피질이 위치하며 선조체(corpus striatum)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양서류의피질은 포유류 피질의 원형이 된다. 파충류에서도 기본적인 형태는 비슷하지만 외측뇌실쪽으로 돌출된 등쪽뇌실능선(dorsal ventricular ridge)이 나타난다. 등쪽뇌실능선은 피질구조를 이루지는 않지만 포유류의 신피질에 해당되는 부위로 시상을 통해 청각, 일반감각 등 감각성분을 받는 부분이다.

    더보기

    1) 파충류의 등쪽뇌실능선(dorsal ventricular ridge)과 조류의 신선조(neostriatum), 과선조(hyperstriatum)는 피질구조가 아니므로 포유류의 기저핵(basal ganglia)에 속하는 구조로 생각되었으나, 축삭형질이동(axoplasmic transport)을 이용한 신경원간의 연결에 대한 재검토가 이루어지고, 신경전달물질의 면역조직화학적 연구 및 신경생리학적, 행동과학적인 연구가 진전됨에 따라 포유류의 신피질(neocortex)에 해당되는 구조임이 밝혀졌다(Parent, 1986).

    2) 시각신경(시신경 II)은 일반적으로 말초신경으로 분류하지만 실제로는 중추신경계통의 구조라고도 할 수 있다. 시각신경은 뇌막(meninges)에 의해 싸여 있으며, 이 신경과 망막(retina)에서 관찰되는 아교세포도 말초아교세포가 아닌 중추아교세포이고, 중추신경계통의 질환이 있을 경우 시각신경도 손상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중추신경계통의 일부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말초신경으로 분류했었기 때문에 뇌신경의 하나로 취급, 기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조류에서도 피질은 크게 발달하지 않고 신선조(striatum)와 과선조(hyperstriatum)가 발달해 있으며, 이 구조가 포유류의 신피질에 해당되는 부위이다(그림 1-36).  포유류에서는 신피질이 크게 발달한다. 하등 포유류에서 원시피질은 대뇌반구의 내측벽의 등쪽에 위치하고 있지만, 신피질이 형성되고 양쪽의 신피질을 잇는 섬유다발인 뇌량(corpus callosum)이 발달하면서, 점차 뇌량의 배쪽으로 밀려나게 된다. 신피질이 계속해서 커지기 때문에 사람에서 원시피질은 측두엽의 내측에 작은 부분만을 차지하게 된다(그림 1-37). 하등 포유류에서 동형피질의 대부분은 일차감각영역과 일차운동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고등동물에서는 직접 감각성입력이나 운동에 관여하지 않고 이들 사이의 통합작용에 관여하는 연합영역(association cortex)이 점차 증가한다. 사람에 있어 이러한 연합영역은 전두엽의 앞쪽(전전두엽피질 prefrontal cortex), 측두엽신피질(temporal neocortex), 후두엽의 시각연합영역(visual association area) 등이며, 언어에 관여하는 영역(speech area)도 사람에서 특히 발달되어 있다.

     

    대부분의 동물의 대뇌피질은 좌우 동형의 구조이며, 양쪽이 같은 기능을 한다고 생각되지만, 사람의 대뇌피질에는 좌우가 똑같이 발달하지 않고 서로 다르게 분화하는 부분이 있다. 대뇌언어영역, 특히 브로카운동언어영역(Broca's motor speech area)이 대표적인 예로 어떠한 한 부분이 다른 쪽에 비해 우세한 이런 현상을 대뇌외측화(cerebral lateralization), 또는 대뇌우세(cerebral dominance)라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대칭적으로 발달한 대뇌피질이 고도의 기능을 중복시키는 데 따른 비효율성을 보상하기 위한 기전의 하나로 생각되고 있다.

    다리를 떤다

    입술을 깨문다

    쉽게 짜증이 난다

    최근에 기억력이 떨어졌다

    집중해야 되는데 딴 생각을 하고 있다


    이런 경우가 많다면 꼭 식습관을 점검해야 합니다.

     

    이미 영국을 비롯한 많은 유럽권 국가에서는 수 년전부터 집중력은 국가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어린 시절부터 두뇌 음식의 섭취와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습니다.

     

    두뇌음식이 별게 아닙니다. 우리의 뇌가 활동을 잘 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주는 것이죠. 뇌는 신경전달물질을 통해서 대화를 합니다. 그러므로 두뇌음식이란 신경전달물질을 합성하는 원료를 제공하고, 잘 합성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뇌의 60% 이상은 지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중요한 것은 신경세포를 코팅하고 있는 수초(myelin)입니다. 신경 전달 속도가 빠른 이유도 다 수초가 있기 때문이죠. 수초가 지속적으로 영양공급을 받지 못하여 재생되지 못하면 신경전달 속도가 느려질 뿐더러 신경전달의 효율이 줄어들게 됩니다.

     

     

    또한 트랜스 지방산의 섭취로 인해 수초가 경화되는 것도 문제입니다. 사실 이런 경우가 더 많죠. 트랜스 지방산은 ATP 합성의 경로를 밟지 않기 때문에 구조를 이루는데 있어서 다른 불포화 지방산에 비해 우위를 갖습니다. 섭취하면 할수록 수초가 딱딱해진다고 보면 됩니다. 더 이상 번뜩이는 머리는 상상할 수 없지요.

     

    그래서 각광받은 것이 오메가 지방산, 그 중에서도 오메가 3형 지방산인 DHA입니다. 새우깡에도 들어가 있었죠. ㅋ_ㅋ 오메가 3형 지방산은 시냅스의 막, 수초 등을 재생하는데 직접적인 원료입니다.

     

    다음으로 신경전달물질의 합성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지요. 신경전달물질이 제대로 합성되지 않는다면, 제때에 합성되지 않는다면 우리 뇌는 정보 소통을 못하게 됩니다.

     

    신경전달물질이 합성되는데에는 아미노산이 기본원료입니다. 그 중에서 우리 몸에서 합성이 되지 않기 때문에 섭취해야될 아미노산을 따로 필수 아미노산이라고 합니다. 세로토닌의 전구체가 되는 트립토판이나 도파민의 전구체가 되는 페닐알라닌 등은 필수 아미노산이죠. 이는 꼭 식품으로 섭취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아세틸콜린 합성의 전구체인 콜린이나 글루타민산 염 합성에 필요한 글루타민산, 노르에피네프린 합성에 필요한 타이로신 등도 중요한 전구물질들이죠.

     

    그런데 현대에는 아미노산이 부족해서 신경전달물질을 합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진 않습니다. 오히려 비타민과 무기질의 결핍이 더 문제지요.

     

    특히, 비타민 B군은 모든 대사경로의 조효소(co-enzyme)로 작용하는 중요한 비타민입니다. 물론 신경전달물질을 합성하는 데에도 꼭 필요합니다. B6, B12, 엽산의 섭취가 중요합니다.

     

    비타민 C와 E는 항산화 작용을 합니다. 항산화작용의 대상은 활성산소지요. 활성산소는 대부분 미토콘드리아로부터 나옵니다. ATP 생산 공장인 미토콘드리아가 에너지를 만들어내려면 산소가 필요하지요. 거의 대부분은 에너지 발생에 쓰이지만 1~2% 내외의 소량이 활성산소로 변하게 됩니다. 활성산소 분자는 전자가 하나 없기 때문에 매우 불안정하죠. 그래서 몸을 돌아다니다가 세포막, 지방질, DNA와 결합하여 세포의 기능저하를 초래합니다.  

     

    무기질은 칼슘, 마그네슘, 칼륨, 아연, 철분이 중요합니다. 아연은 DNA와 단백질을 합성하는데 꼭 필요하고, 철분은 세포의 ATP 생성에 꼭 필요한 산소를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죠.

     

    칼슘은 신경전달물질이기도 합니다. 이온 채널이 열려서 세포 안으로 칼슘 이온이 들어오면 칼슘 의존성인 칼모듈린 단백질 합성 효소를 증가시키죠. 장기 기억을 형성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칼륨은 느린 신경전도를 주도하는 이온입니다. 탈분극된 시냅스가 다시 안정적인 전위로 돌아가려면 칼륨이 필요하죠.

     

    마그네슘은 축적되는 칼슘을 강력하게 차단하는 역할을 하죠. 칼슘은 신경흥분을 지속시키는데 반해 마그네슘은 지속된 신경흥분을 안정시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쉽게 짜증이 잘 나는 것이죠.

     

    정리하면, 두뇌음식이란 신경전달물질의 합성 원료들입니다. 필수 아미노산, 필수 지방산, 비타민, 무기질이 그 주인공이죠.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현대인의 식습관입니다. 인공감미료, 착색료, 트랜스 지방산, 포화 지방산, 정제된 탄수화물 등으로 범벅된 음식들은 우리 몸 안에서 영양소의 불균형을 초래합니다.

     

    단거를 먹으면 화가 나요
    탄산음료나 과자칩 버거랑 닭고기를 먹었을 때도 그래요


    이는 혈중으로 흡수된 인공감미료가 무기질과 비타민을 흡착하여 소변으로 다 제거하기 때문입니다.

     

    음식을 바꿔야 머리가 좋아질 수 있습니다. 일단 인공감미료, 착색료, 트랜스 지방산, 포화 지방산, 정제된 탄수화물을 멀리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야 필수 지방산, 무기질, 비타민 섭취가 의미 있습니다.

     

    트랜스 지방산 리뷰

    Body Balancing/Energy Balancing | 2010/02/11 14:58 | 시골한의사

    dietary food로서 트랜스 지방산, 포화지방산, 콜레스테롤을 비교했을 때 가장 좋은 것을 고르라면 단연 트랜스 지방산입니다. 그 다음이 포화지방산, 콜레스테롤 순이 되겠네요.

     

    그 위해가 어느 정도냐면

    2002, National Academy of Science(NAS) 에서는
    Trans fatty acids are not essential and provide no known benefit to human health whether of animal or plant origin. 가공한 것을 떠나서 동식물 등 천연에서 나왔더라도 트랜스 지방산은 필요하지도 않고 건강상 아무런 이득도 없다 라고 하였고

    의학적으로 권위가 높은 New England Jounal of Medicine(NEJM) 에서는 from a nutritional standpoint, the consumption of trans fatty acids results in considerable potential harm but no apparent benefit 잠재적인 위험이 있을 뿐더러 명백히 아무런 이득도 없다고 결론내렸죠.

     

    World Health Organization(WHO)에서는 현실 가능한 수치로 1% 미만의 섭취를 권장한다고 했지만, 사실상 트랜스 지방산의 권장량은 제로입니다.

     

    오늘은 바로 백해무익한 트랜스 지방산에 대한 리뷰 입니다.

     

    정확히는 트랜스 지방산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지방은 트리글리세라이드로 글리세롤 1 분자와 지방산 3분자가 결합되어 있는 형태입니다. 그 중에 지방산은 이중결합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불포화 지방산과 포화 지방산으로 나뉘게 되지요. 트랜스 지방산은 바로 불포화 지방산입니다. 불포화 지방산이므로 당연히 이중결합이 있습니다.

     

    이중결합을 사이에 두고 수소가 같은 방향에 있는지 혹은 다른 방향에 있는지에 따라 cis('같은 방향에')와 trans('엇갈려서')로 나눕니다.

    cis(Oleic 산)

    trans(Elaidic 산)

     

    구조적으로 생긴 것이 다르니 화학적인 특성이 물론 다릅니다. 트랜스 지방산은 보다 안정화된 형태기 때문에 트랜스 지방산과의 인력을 이겨내기가 더 힘듭니다. 그래서 같은 탄소 수라면 트랜스 지방산이 시스 지방산에 비해 녹는점이 더 높게 됩니다. Elaidic 산(trans)을 예로 들자면 녹는점이 45℃인데 반해 Oleic 산(cis)은 녹는점이 13.4℃ 입니다. 이는 즉, Elaidic 산(trans)은 상온에서 고체로 있다는 것이죠.

     

    트랜스 지방산은 거의 모두 공장에서 가공된 것이다


    자연적으로도 트랜스 지방산은 존재합니다. 주로 소 같은 반추 동물에서 얻어지는 우유나 체지방에 있습니다. 이런 것으로 만든게 바로 버터(트랜스 지방산 4%함유)나 라드(돼지비계) 입니다.

     

     

    그런데 공장에서 트랜스 지방산을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버터는 가격 경쟁력에서 밀렸지요. 원래의 의도는 자연적으로 많이 존재하는 시스 지방산에 수소를 첨가하여 포화 지방산으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상온에서 고체로 존재하니 저장이 쉬워지지요. 그런데 시스 지방산에 수소를 첨가하는 과정에서 트랜스 지방산으로 바뀌어 진 것입니다. 결과물은 다르지만 원하는 바를 얻은 셈이죠.

     

    결국 우리가 섭취하는 트랜스 지방산은 거의 모두가 공장에서 가공된 것입니다.

     

    트랜스 지방산에 대한 노출을 피하기는 힘들다


    트랜스 지방산은 베이커리, 패스트 푸드, 과자, 튀김 등에 광범위하게 이용이 됩니다. 바삭바삭하게 만들기 위해서 사용하는 베이킹 쇼트닝은 중량의 30%까지 함유되어 있고, 마가린의 경우는 15%까지 들어 있습니다.

     

     

    특히 빵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 고체의 오일이 필요한데 포화 지방산인 팜 유는 가격이 너무 비싸죠. 일단 트랜스 지방산은 어떤 오일보다도 가격 경쟁력이 월등히 앞서 있고 식품의 유통기한도 늘려줄 뿐더러 부패에도 강합니다. 이윤을 추구하는 회사의 입장에서 안 쓸 수가 없지요.

     

    만약, 현대인의 식단으로 트랜스 지방산을 작정하고 섭취하면 총 지방량의 최대 45%까지 트랜스 지방산으로 채울 수도 있습니다.

     

    트랜스 지방산은 왜 위험한가


    가장 그럴 듯한 이론은 인체의 지방분해효소(lipase)가 주로 시스 지방산 만을 소화시킬 수 있게 진화해왔다는 것입니다. 사실, 시스 지방산은 자연에 각종 식물들이 뽑는 기름 등으로 쉽게 구할 수 있죠. 만약, 그렇다면 우리 몸은 트랜스 지방산을 ATP로 이용할 수도 없고, 제거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그냥 피 속을 돌아다니다가 혈관에 침착되어 플라크를 형성하고 염증을 일으켜 혈관 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이지요. 이미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왔습니다.

     

    게다가 트랜스 지방산의 섭취는 비슷한 칼로리의 다른 식단에 비해 내장 지방을 현저하게 증가시킵니다. 인체의 지방분해효소는 췌장 뿐만이 아니라 지방조직, 간 등의 모세혈관 표면에 무수히도 많습니다. 췌장에서 나오는 지방분해효소는 음식으로부터 얻은 지질을 분해하는 역할이지만, 간이나 지방조직 등의 지방분해효소는 우리 몸에 저장되어 있는 지방을 분해하여 에너지를 얻게 하기 위해 꼭 필요하죠. 그런데 트랜스 지방산은 우리 몸이 이용할 수 있는 지방산의 형태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쌓이기만 하는 것입니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트랜스 지방산을 멀리하는 것부터 시작합시다. 바른 습관만 형성한다면 충분히 할 있는 일입니다.

     

    하루에 영어 단어 10개를 외우는 습관을 가진 사람은 수 년이면 모르는 단어가 없게 됩니다. 건강을 지키는 일도 결국 올바른 습관을 갖는 것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아는 것보다 행동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탄수화물의 최종산물은 포도당입니다. 포도당은 인슐린의 도움으로 세포 안에 들어가서 해당 작용(glycolysis)과 구연산 회로(critric acid cycle, Krebs cycle)를 돌아 ATP를 생성하지요.

     

    해당작용, 구연산회로


    만약, 우리 세포가 다 쓰고도 포도당이 남아버리면 어떨까요? 장관에서 이미 흡수된 터라 토해낼 수도 없고, 똥을 쌀 수도 없습니다. 아까운 거 버리기도 뭣하니 포도당은 저장하기 쉬운 형태로 변신을 합니다. 나중에 다시 포도당으로 변신해서 해당 작용과 구연산 회로를 거쳐서 ATP를 생성할 수 있으니 좋은 적금이 되는 셈이죠.

     

    잉여 포도당은 글리코겐으로 저장할 수 있는 한도를 넘으면 지방으로 저장된다

     

    포도당이 처음으로 저장되는 형태가 글리코겐입니다. 포도당의 커다란 중합체로 분자량이 평균 500만에 달하죠. 대부분의 글리코겐은 고형의 과립형태로 침전물을 형성하게 됩니다. 그냥 침전만 되기 때문에 세포 내외의 삼투압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는 다는 장점이 있지요. 하지만 문제는 중량입니다. 무겁기 때문에 세포들은 소량의 글리코겐만 저장하게 됩니다. 많이 저장한다고 하는 간 세포도 무게의 5~8%, 근육 세포도 1~3%까지 밖에 저장을 못합니다.

     

    세포가 저장할 수 있는 만큼 글리코겐이 저장이 되고 나면 대부분의 잉여 포도당들은 전량이 빠르게 지방(트리글리세라이드)으로 전환이 됩니다. 지방은 글리코겐에 비해 훨씬 더 압축이 된 형태이면서 g당 에너지가 2.5배나 되어 훌륭한 저장고가 되지요. 게다가 지방세포는 자기 몸집의 80~90%까지 트리글리세라이드를 저장시킬 수가 있습니다.

     

    포도당에서 트리글리세라이드로 합성되는 장소는 주로 간입니다. 간에서 합성되는 동안에 포도당에 있는 에너지의 약 15%를 열의 형태로 잃어버리고 남은 85%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트리글리세라이드에 저장해놓습니다. 효율이 엄청나죠. 이렇게 간에서 합성된 트리글리세라이드가 VLDL의 형태로 혈중으로 분비되어 최종적으로는 지방 세포로 가서 쌓이게 되는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탄수화물의 지방절약 효과(fat sparing effect)다

     

    우리 몸에서는 에너지 원으로 지방보다 탄수화물을 더 좋아합니다. 뇌에서는 포도당만을 에너지로 쓰려 하니 명품 에너지원이죠. 그렇기 때문에 여분의 탄수화물이 생기면 우리 몸은 지방보다 우선해서 탄수화물을 쓰려고 합니다. 탄수화물부터 에너지 생산에 이용하지요. 이것을 탄수화물의 지방절약 효과라고 합니다.

     

    지방 조직에 이미 저장되어 있는 지방산의 사용 감소

    지방 조직은 유리 지방산과 트리글리세라이드가 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지방산은 바로 아세틸 CoA로 바뀌어 ATP를 생성할 수 있는 형태고, 트리글리세라이드는 몇 단계를 더 거쳐야 하죠. 그런데 균형이 여분의 포도당으로 인해 깨져버립니다.

     

    포도당은 해당 작용을 거칠 때 α - 인산 글리세롤이라는 부산물이 나옵니다. 이것이 지방산이 결합할 뼈대가 되지요. 만약, 여분의 포도당이 생기면 α - 인산 글리세롤이 그만큼 많이 나오기 때문에 유리된 지방산과 결합하여 트리글리세라이드로 바뀌어 저장이 됩니다. 지방 조직의 균형이 트리글리세라이드를 저장하는 방향으로 바뀌게 된 것이죠.

     

    반사적으로 간에서는 지방산의 생성 증가

    게다가 여분의 포도당으로부터 많은 양의 아세틸 CoA가 만들어지는 것도 문제가 됩니다. 이미 간에서는 트리글리세라이드를 빠르게 합성하고 있어 혈중의 유리 지방산 농도가 낮기 때문에 우리 몸은 지방산 농도를 높이려 합니다. 이 때 포도당으로부터 만들어진 여분의 아세틸 CoA가 지방산의 재료가 되지요.

     

    결과적으로 이렇게 만들어진 지방산은 혈중으로 유리되어 지방 세포에 가서 축적이 됩니다. 잉여의 탄수화물은 이래 저래 지방축적량을 증가시키는 것이죠.

     

    탄수화물을 제한하면 살이 빠진다


    우리 세포가 포도당을 이용할 수 없게 되면, 탄수화물의 지방절약 효과는 완전히 사라집니다. 우리 몸에서는 어떻게든 혈당을 조절하려 하기 때문에 부족한대로 아미노산과 트리글리세라이드의 글리세롤로부터 포도당을 만들어내죠. 이 과정을 포도당 신생이라고 하는데 단백질은 최후의 보루기 때문에, 주로 지방에서 포도당 신생이 일어납니다.

     

    밥만 먹어도 살이 찌나요? 밥을 먹어서 그렇습니다. 정확히는 밥을 많이 먹어서 그렇습니다.

     

    살을 빼려면 우선적으로 탄수화물을 제한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건강을 챙기는 영양에 대해서 얘기할 때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산을 매우 빈번하게 사용합니다. 그럼에도 정보가 정확하지 못하고, 자주 혼동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여기서는 지질탐험, 지질의 소화와 흡수, 지질단백의 대사생리 편에 이어서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산에 대해서 짤막한 리뷰를 하겠습니다.

     

    몸 안에서 합성되는 콜레스테롤이 음식으로부터 얻는 것보다 훨씬 많다

     

    70kg 성인 기준으로 우리 몸에 콜레스테롤은 약 140g이 존재하고, 혈중에 있는 콜레스테롤은 주로 LDL에 70%이상 있는데 고작해야 8g 정도입니다.

     

    중에서 우리 몸에서 하루 동안 새로 생기는 콜레스테롤을 음식물로부터 얻는 콜레스테롤(exogenous cholesterol)과 간 등에서 합성되는 콜레스테롤(endogenous cholesterol)으로 나눕니다. 음식물로부터 얻는 콜레스테롤은 하루에 300mg 정도인데 반해 몸 에서 합성되는 콜레스테롤은 하루에 1000mg이나 되죠.

     

    콜레스테롤 함량이 낮은 음식을 먹는 것보다 몸에서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억제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먹더라도 혈중 콜레스테롤은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


    간은 혈중 콜레스테롤의 수위에 따라 알맞게 조절하여 항상성을 유지하도록 합니다. 콜레스테롤의 합성과 분해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지요.  

     

    우리가 콜레스테롤을 섭취하면 콜레스테롤 농도가 일시적으로 올라갑니다. 이는 체내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위해 꼭 필요한 효소인 3-수산화-3-메틸글루타르 CoA환원효소를 억제함으로써 혈장 콜레스테롤의 증가를 막게 됩니다. 이런 피드백으로 인해 15%이상 증가하지 않게 되죠.

     

     

    실제로 더 문제가 되는 것은 포화지방산이다


    우리 몸의 지질에는 크게 3가지(트리글리세라이드, 인지질, 콜레스테롤)가 있다고 했죠. 그 중에 트리글리세라이드와 인지질은 글리세롤의 뼈대에 지방산이 붙어 있는 형태입니다.

     

    지방산은 C와 H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안에 이중결합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불포화지방산과 포화지방산으로 분류합니다. 이중결합이 없는 포화지방산이란 탄소 1개에 수소 4개가 다 붙어 있어서 이상 붙을 자리가 없다는 것이죠. 인체에서 풍부한 스테아린 산(stearic acid, C 18개), 팔미틴 산(palmitic acid, C 16개)이 포화지방산입니다.

     

    펼쳐두기..


    콜레스테롤의 합성은 세포 어느 부분에서도 이뤄질 수 있지만, 제거는 오직 간의 LDL 수용체를 통해서만 일어납니다. 포화지방산 섭취가 증가하면 간 세포의 세포 막 부위에 포화지방산의 농도가 높아지게 되고, 이는 막유동성의 저하를 가져오게 됩니다. 막 유동성이 저하되면 LDL 수용체 활성을 저해되고, 콜레스테롤 제거를 방해하게 되죠. 또한 SREBP(sterol response elementary binding protein)의 활성을 증가시킴으로써 콜레스테롤 생합성을 촉진시킵니다.

     

    이런 기전으로 포화지방산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혈중 콜레스테롤이 20%까지 증가할 수 있습니다. 뿐 아니라 체지방도 증가하게 되고, 간과 골격근에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된다고 알려져 있죠.

     

    포화지방산의 함량을 꼭 확인하자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이는데 있어서 포화지방산의 섭취가 콜레스테롤의 섭취보다 훨씬 더 문제가 됩니다. 식품 안에 '노 콜레스테롤' 이라고 적혀 있어도, '포화지방산(saturated fat)'의 함량을 꼭 확인해보아야 합니다.

     

     

    포화지방산은 고기에만 있는게 아닙니다. 식물성 기름 중에 특히 팜유나 코코넛유에는 함량이 엄청나게 높습니다. 팜유를 이용해 만든 커피 프림이나 라면, 과자 등과 코코넛 유를 이용해 만든 초콜릿 등이 그래서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살을 빼고 건강을 지키려면 포화지방산의 섭취를 줄이는 것부터 시작합시다.

    시상(Thalamus)은 길이 3cm, 폭 1.5cm의 타원형 구조입니다. 대뇌의 중심부에 파묻힌 이 자그마한 부위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시상 바로 앞과 밑부분에는 시상하부가 있고, 이 둘을 합쳐 간뇌라고 하죠.

     

     

    시상이 중요한 이유는 감각신호가 대뇌피질로 방사되기 전의 1차 관문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뇌피질에서 신경자극이 척수로 내려갈 때에도 시상을 통과합니다. 이를테면 중계자 역할을 하는셈이죠.

     

    무엇을 중계하느냐에 따라서 기능적으로 12개의 핵으로 나뉘게 됩니다. 이 핵들은 각각 다양한 감각(후각 제외)을 전달하기도 하고, 대뇌피질에서 운동출력을 받아들여 척수 등으로 중계하기도 합니다.

     

     

    아래 그림은 신경자극이 각각 어디로 가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가지 중요한 것들을 짚어보면 우선 시상전핵군(thalamic anterior nuclear group)은 파페츠 회로의 한 부분을 구성합니다. 파페츠 회로는 기억을 형성하는 회로로 알려져 있죠.

     

    파페츠회로
    해마형성체 — (뇌궁) — 유두체 — (유두시상로) — 시상전핵군 — (시상피질방사) — 대상회 — (대상다발) — 내후각뇌피질 — (관통로) — 해마형성체


    외측슬상체(lateral geniculate body )와 내측슬상체(medial geniculate body)는 각각 시각과 청각 자극을 중계합니다.

     

    수질판내핵(intralamina nuclear group, intenal medullary lamina)은 뇌간, 척수, 소뇌, 기저핵 등 여러 피질하구조에서 구심성 섬유를 받고, 대뇌피질의 광범위한 영역으로 투사되는 비특수핵입니다. 주의 각성 시스템의 한 경로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내측등쪽핵(mediodorsal nucleus)은 전전두엽으로 가지를 냅니다.

     

    배쪽후외측핵(ventral posterolateral nucleus)은 촉각의 주요 루트입니다. 척수 후섬유단-내측띠를 거쳐 배쪽후외측핵까지 올라온 후에 최종적으로는 1차 체감각영역에 가지를 내죠.

     

    배쪽외측핵(ventral lateral nucleus)은 소뇌출력을 받는 곳입니다. 소뇌피질에서 소뇌심부핵(치아핵)에 방사된 후 시상 배외측핵에 시냅스 하고 1차 운동영역으로 올라가죠. 자세를 유지하는 데 있어서 우리는 아무런 의식조차 하지 않지만 이 경로를 통해서 신체의 고유감각정보가 수시로 업데이트 됩니다.

     

    배쪽후내측핵(ventral posteromedial nucleus)도 있습니다. 내장정보가 미주신경을 거쳐 들어오면 연수를 지나 시상의 VPMb 핵과 시상하부에 최종적으로 정보를 전달하죠. 시상의 VPMb 핵은 후방뇌섬엽으로 연결되고 이게 전대상회와 배내측전전두엽으로 갑니다. 그 외에 VPMc 핵은 Aδ와 C 신경섬유의 정보를 받습니다.

     

    이처럼 시상은 기능적으로 분화된 12개의 핵의 합으로 다양한 신경자극의 중계센터 역할을 하게 됩니다.

     

    해마는 학습과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특히 서술기억(declarative M)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다. 설치류에서는 서술 기억의 모델로 공간 기억 연구가 주류를 이루는데, 실제로 해마를 손상시키면 동물의 공간 학습 능력이 뚜렷이 저하된다. 해마가 공간 기억에 중요하다는 중요한 증거가 또 하나 있는데, 바로 위치(Place cell)이다.

    해마의 추체세포(piramidal cell)이나 과립세포(granule cell) 등은 동물이 특정위치에 있을 때만 활발히 발화하는데 이를 위치세포라 부르면, 이것은 외부공간 정보가 해마에 표상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에 근거해 해마에 인지적 지도가 표상된다는 유명한 저서 The hippocampus as a cognitive map 1978이 출판된 바 있다.

     

    그림 1. 위치세포의 예. 파란색은 발화하지 않은 부분이고 빨간색은 높은 발화율을 보인 부분이다.

     

    그동안 해마 위치세포에 대한 연구가 집중적으로 수행되었으나, egocentric 공간정보가 어떻게 allocentric 공간정보로 변환되어 해마에서 위치세포의 발화로 이어지는지 알려진 바가 별로 없다. 여태까지 연구의 한계점은 해마로의 입력이 어떤 패턴인지에 대해 아는 바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는 해마의 입출력을 관장하는 entorhinal cortex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주로 해마를 대상으로 기억 연구를 해왔으나, 해마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입력부를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최근에는 해마 주변 부위, 특히 내후뇌피질로 연구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이런 연구의 일환으로 entorhinal cortex의 신경신호를 측정한 결과 특정 부위에서 매우 특이한 특성을 보이는 세포들이 발견되었다. 해마 place cell들은 보통 한곳에서 발화하는데 반하여 이를 세포들은 주어진 공간의 여러 곳에서 발화를 하였으며 발화 중심 지점들이 격자형태를 이루었다. 이를 grid cell이라 명명하였는데 그림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발화 중심점들은 벌집과 같이 6각형 형태로 격자를 이루었다.

    grid cell이 외부공간 표상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아직 잘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격자 세포의 발견은 그동안 해마 기능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고 해마 신경계에 공간 정보가 어떻게 표상되는지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진전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앞으로 entorhinal cortex에 대한 연구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Nature, 436(7052):801-6, 2005

    온도가 내려가면 성적도 떨어진다...?

    무더운 여름철, 더위와 가장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은 대입을 앞둔 수험생들. 장기전을 펼쳐야 하는 수험생들에게 계절과 상황에 맞는 건강관리법은 공부만큼이나 중요한 필수요소다. 그러나 학교, 학원 등은 오히려 많은 학생들을 성적이 내려가게 하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바로 여름철 과다한 냉방이 학습효율을 낮춘다는 것! 계절성 비염 등으로 수험생들의 집중력을 잡아먹는 냉방병. 온도가 성적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과연 공부를 잘하는 온도는 존재할까? 과학카페에서는 여름철 학업증력과 냉방온도와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고, 여름철 성적을 높이는 알짜정보까지 밝혀본다.

    ▶ 본 글은 락싸의 뇌파장비와 관련된 부분들만 발췌한 것입니다.

    오늘 실험은 락싸 PolyG-I 시스템 사용 하였습니다.   PolyG-I  시스템을 통하여 생체신호인 뇌파, 심전도, 근전도 등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습니다. 

     피험자의 뇌파변화를 살펴볼까요? 락싸의 분석 소프트웨어인 TeleScan 을 이용하여, 보다  쉽게 데이터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 3차원 맵핑으로 한번 비교해 볼까요? 이때 사용한 S/W는 뇌파분석 및 3차원 뇌맵핑을 한번에 볼수 있는  BrainMap-3D S/W  입니다.

     빨갛게 보이는 부분이 베타파입니다. 베타파는 긴장상태에서 일을 처리하는 뇌파인데, 주로 학습과 집중력에 관련된 뇌의 파장입니다.

     실험결과 : 뇌활성도는 덥거나 춥지않은 적정온도일때 높아지며, 이때 학습과 집중력에 관련된 베타파가 나와 더 효율적인 공부를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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