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통발생론 : 3영역(Domain) 체제

1978년 Carl Woese가 세포벽 조성, 막지질, RNA 배열, 단백질 합성, 항생물질 감수성 등의 특징적인 기준에 근거하여 계(kingdom) 상위의 분류수준으로 "영역(Domain)"을 제안

진정세균(Eubacteria) 영역 : 진정세균류
세포벽에 peptidoglycan 함유
항생물질 감수성

고세균(Archaeabacteria) 영역 : 고(古)세균류
세포벽에 peptidoglycan 함유하지 않음, 항생물질 내성
극단적인 환경에서 생존, 메탄생산균(Methanogens), 고도 호염균(Extreme Halophiles), 고온 호산성균(Thermoacidophiles) 3계로 분류

진핵생물(Eucarya) 영역 : 모든 진핵세포 생물(원생동물, 균류, 식물, 동물)


분류체계의 계급
영역(DOMAIN)
계(Kingdom)
문(Phylum, 세균의 경우 Division) : -phyta(균류 : -mycota)
강(Class) : -phyceae(균류 : -mycetes)
목(Order) : -ales
과(Family) : -aceae
속(Genus)
종(species)

<가이아 이론(Gaia Theory)> 거대한 유기체로써의 지구를 논하다Posted at 2010/02/02 17:20 | Posted in 과학


▲달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 우리의 고향 행성이자 지구 상 모든 생물의 유일한 터전이다.

 최근에 환경에 관해서 말이 많다. 배우 안성기가 나레이션을 담당하여 화제가 됬던 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에 이은 눈물 시리즈의 2번째 작품 아마존 환경 다큐 <아마존의 눈물>의 시청률은 2부 연속 20%에 달했다. 뛰어난 영상미로 관객을 사로잡고 있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화제작 <아바타(Avatar, 2009, James Cameron 연출, 각본>는 '자연숭배(Naturalism, 종교적인 뉘앙스 상 애니미즘(Animism)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사상을 불러일으킨다며 바티칸 교황청의 질책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사람들의 반응은 "저 사람들 왜 저래?" 하는 식으로 냉담했다. 이것들 모두 서구의 가능론적 사고에 물들어있던 사람들이 드디어 우리의 터전에 조금 씩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좋은 증거다.

 얼마 전에 일어난 세계적인 기상 이변도 한 몫 했다. 최근 전례없는 폭설과 한파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사람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조금 과장하자면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새로운 빙하기가 찾아와 북반구 전체가 얼음 속에 파묻힌다는 설정의 재난 영화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 2004, Roland Emmerich 연출, 각본)>가 현실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제임스 러브록(James Lovelock)의 저서 <가이아 : 지구 상의 생명을 보는 새로운 관점(1978)>의 표지

 이러한 와중에, 우리가 주목해야할 것이 있다. 바로 가이아 이론(Gaia Theory)이다.

 가이아 이론이란 1978년 영국의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이 그의 저서 <가이아 : 지구 상의 생명을 보는 새로운 관점(Gaia : A New Look at Life on Earth)>에서 소개한 이론이다. 여기서 가이아(Gaia)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등장하는 여신의 이름으로 게(Ge)라고도 하는데, 만물의 어머니으로써의 땅을 인격화한 것이다. 가이아 이론은 지구 상의 모든 생물과 환경이 하나의 유기체를 이루어 유기적 존재로써의 '지구'를 구성한다는 전혀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여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가이아 이론에 따르면, 지구 상의 모든 생물과 환경은 능동적인 상호 연관성을 지니고 있으며, 그 상호 작용 안에서 일정한 균형의 상태를  유지한다. 이는 특히 대기권과 해양권에서 두드러지는 것으로써, 대기 중의 산소의 양이 항상 일정한 것과, 기온과 바닷물의 온도가 생물이 살 수 있는 적절한 정도에서 유지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즉, 생물계와 물리화학적 무생물계가 서로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시스템으로써 작용한다는 것이다.

 어려운 말을 잔뜩 써놓았지만 쉽게 풀이하자면 이렇다. 우리는 숨을 쉴 때, 산소를 먹고 이산화탄소를 뱉는다. 반대로 식물은 이산화탄소를 먹고 산소를 뱉는다. 그러면 공기 중에 떠다니는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비율은 일정하게 유지되고, 생물은 그 안에서 계속해서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주 간단하다.

 그러나 이러한 조건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를 먹는 식물과 산소를 먹는 동물의 개체 수 역시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한다. 만약 이 균형이 깨지면, 그 영향은 생물계 뿐만이 아니라 무생물계, 즉 우리가 사는 환경에 까지 미치는 것이다.

  가이아 이론이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환경문제를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해답과 정당성을 부여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가이아 이론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이 자행하고 있는 환경 파괴는 지구의 균형을 무너트리는 행위이며 이는 곧 무생물계와 생물계의 공통적인 파멸로 자연스럽게 귀결된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바로 지구 온난화다. 

This figure was produced by Leland McInnes using python and matplotlib and is licensed under the GFDL. All data is from publicly available sources. 

Data Source

1. (red) EPICA Dome C temperature datahttp://doi.pangaea.de/10.1594/PANGAEA.683655 

2. (dark blue) Vostok CO2 datahttp://doi.pangaea.de/10.1594/PANGAEA.55501

3. (steel blue) EPICA DomeC temperature data, 423-391 kybp

4. (pale blue) EPICA DomeC CO2 data, 650-413 kybp

5. (cyan) EPICA DomeC CO2 data, 800-650 kybp

  6. Current CO2 level

 위는 기온과 이산화탄소의 관계를 나타내는 그래프다. 붉은 색이 기온이며, 나머지 파란 그래프는 각종 출처에서 수집된 이산화탄소 데이터(추정치)를 나타낸다. 그래프의 모양이 거의 정확히 일치하고 있다. 즉 생물의 작용(이산화탄소 농도의 변화)와 무생물계의 현상(기온 변화)가 일정한 균형을 이룬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우측 상단에 화살표로 표시된 현재의 이산화탄소 수치다. 역사 상 전례 없이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 수치가 어떤 재앙을 가져올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일부 학자들은 이것이 곧 지구 온난화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하지만, 지구 온난화에 관한 여러가지 음모론이 들끓고 있는 실정이며, 유럽에서는 오히려 지구 온난화가 허구라는 주장도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한가지는 분명하다. 우리는, 지구의 균형을 파괴하고 있다. 

 가이아 이론은 인간이 지속해서 살아나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스스로 고민하게 해준다. 해답은 인간이 자연에 손을 대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인간이 자행하고 있는 일련의 환경 파괴 행위를 멈추고, 소모적이고 파괴적인 생활 패턴을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향으로 수정하는 것이다. 마치 영화 <아바타>에서 자연과 교감하며 살아가는 것으로 묘사된 판도라 행성의 원주민 나비 족이 그러하였듯이 말이다.

▲일명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이라고 불리우는 위성 사진. 
  잘 보이지는 않지만 우측 중심부에 있는 작은 점이 바로 지구다.

 1990년 2월,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Carl Sagon)은 지구에서 64억 킬로 미터 떨어져있는 보이저 1호의 카메라를 지구 쪽으로 돌리라고 지시했다. 그 결과 찍어낸 지구의 모습은 0.12픽셀에 지나지 않는 작은 점의 모습이었다. 칼 세이건은 당시의 감회를 동명의 저서를 통해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여기 있다. 여기가 우리의 고향이다. 이곳이 우리다.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 당신이 들어 봤을 모든 사람들, 예전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이 이곳에서 삶을 누렸다. 우리의 모든 즐거움과 고통들, 확신에 찬 수많은 종교, 이데올로기들, 경제 독트린들, 모든 사냥꾼과 약탈자, 모든 영웅과 비겁자, 문명의 창조자와 파괴자, 왕과 농부, 사랑에 빠진 젊은 연인들, 모든 아버지와 어머니들, 희망에 찬 아이들, 발명가와 탐험가, 모든 도덕 교사들, 모든 타락한 정치인들, 모든 슈퍼스타, 모든 최고 지도자들, 인간역사 속의 모든 성인과 죄인들이 여기 태양 빛 속에 부유하는 먼지의 티끌 위에서 살았던 것이다.

 지구는 우주라는 광활한 곳에 있는 너무나 작은 무대이다. 승리와 영광이란 이름 아래, 이 작은 점의 극히 일부를 차지하려고 했던 역사 속의 수많은 정복자들이 보여준 피의 역사를 생각해 보라. 이 작은 점의 한 모서리에 살던 사람들이, 거의 구분할 수 없는 다른 모서리에 살던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던 잔혹함을 생각해 보라. 서로를 얼마나 자주 오해했는지, 서로를 죽이려고 얼마나 애를 써왔는지, 그 증오는 얼마나 깊었는지 모두 생각해 보라. 이 작은 점을 본다면 우리가 우주의 선택된 곳에 있다고 주장하는 자들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사는 이곳은 암흑 속 외로운 얼룩일 뿐이다. 이 광활한 어둠 속의 다른 어딘 가에 우리를 구해줄 무언가가 과연 있을까. 사진을 보고도 그런 생각이 들까? 우리의 작은 세계를 찍은 이 사진보다, 우리의 오만함을 쉽게 보여주는 것이 존재할까? 이 창백한 푸른 점보다, 우리가 아는 유일한 고향을 소중하게 다루고, 서로를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는 책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있을까? 
- 칼 세이건(1934~1996), 저서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 중에서

 비록 우리 인류가 우주의 중심을 스스로에 놓고 있기는 하지만, 실상 우리는 우주 속에서는 하나의 티끌이나 마찬가지인 작은 존재이다. 우주가 우리를 위해 존재하는 것도, 우리가 우주를 위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그저 우주라는 거대한 물질(Matter)과 반물질(Antimatter)의 바다 속에 뒤엉켜 있는 하나의 구성원일 뿐이다.

 하물며 그 우주 속에 찍혀있는 하나의 점에 불과한 지구가 우리를 위해 존재한다는 생각은 이제 버릴 때가 아닌가 싶다. 우리 생명체는 지구를 벗어나서는 존재할 수 없으며, 지구 역시 우리 생명체가 없이는 그저 돌멩이 덩어리에 불과하다. 

 지구는 우리다. 우리는 지구다.

 우리는 하나다.

▲영화 홈(Home, 2009, 얀 아르튀스-베르트랑(Yann Arthus-Bertrand) 연출.)의 첫 장면. 
환경과 지구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아직도 이 영화가 준 감동을 잊을 수 없다.

  "지구는 우리의 고향이다."

KISTI 미리안글로벌동향브리핑2011-02-23
뉴런은 복잡하지만 그 기본적인 기능상의 개념은 간단하다: 즉, 시냅스 (synapses)는 전기신호를 수상돌기 (dendrites)와 세포에 전달하여 입력하게 되며 축색돌기 (axon)는 신호를 외부로 전달하여 출력하게 한다. 최근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Northwestern University)의 과학자들은 축색돌기가 그 반대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즉, 축색돌기는 신호를 세포에 보내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한 축색돌기는 서로 상호소통을 한다. 거꾸로 신호를 전달하기 전에 축색돌기는 그 자체로 세포체나 수상돌기와의 연관성 없이 신경 메커니즘을 작동하기도 한다. 이것은 뉴런의 한 개의 축색돌기가 다른 뉴런의 축색돌기가 아닌 수상돌기나 세포체와 접촉하여 소통을 한다는 전통적인 주장과 전혀 다른 것이다. 그리고 수상돌기에서 작동하는 신경 메커니즘과 다르게 축색돌기의 신경 메커니즘은 수천 배 정도 그 속도가 느려 잠재적으로 빠르게 뉴런에 입력되는 수상돌기와 느리게 입력되는 축색돌기에 대한 수단을 마련할 수 있게 될 수 있다.

정상적인 뉴런이 작동하는 방법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는 간질이나 자폐증, 알츠하이머 질환이나 정신분열과 같은 신경질환을 연구를 하는 과학자들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이번 발견은 학술지 ‘Nature Neuroscience’지에 발표되었다. 와인버그 컬리지 (Weinberg College of Arts and Sciences)의 신경생물학 및 생리학 교수이며 이번 연구논문의 수석 저자이기도 한 넬슨 스프러스턴 (Nelson Spruston)은 “우리는 기존 교과서에 실린 것과는 전혀 다른 뉴런의 작동기제에 대한 근본적인 것들을 발견했다. 신호는 축색돌기의 끝에서 시작하여 세포체를 향해 이동한다. 이것은 보통은 정반대 방향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번 발견은 정말 놀라운 결과이다”고 말했다.

스프러스턴과 동료들은 개별적인 신경세포가 신호를 세포체나 수상돌기에서 전기자극이 없는 상태에서도 발사된다는 것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자극이 없어도 즉각적으로 활동전위 (action potential)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활동전위는 뉴런에서 신호를 전달하는 근본적인 전기신호 방법으로 뉴런의 신경막 전압의 매우 미묘한 단기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나중에 사용하기 위해 전화번호를 외우는 것과 같은 작업기억 (working memory)처럼 신경세포는 몇 초에서 몇 분까지 오랜 시간 동안 (뉴런에게 이것은 매우 긴 시간이다) 자극과 결합하고 저장할 수 있는 것이다. 뉴런이 경계점에 도달하게 되면 뉴런은 일련의 신호 또는 활동전위를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도 전달하게 된다. 연구자들은 이것을 지속적 신호전달 (persistent firing)이라 부르고 이러한 현상은 축색돌기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스프러스턴의 연구팀은 1분에서 2분 동안 뉴런을 매 10초 단위를 자극을 주었다. 이 뉴런은 이 시간 동안 신호를 전달했지만 이 자극을 중단해도 뉴런은 1분 동안 신호를 계속 전달했다. 스트러튼은 “뉴런이 자극없이 신호를 계속 전달하는다는 것은 정말 이상한 것이다. 이것은 새로운 것으로 뉴런은 오랜 시간 동안 정보를 통합할 수 있으며 보통 밀리세컨드에서 1초까지 뉴런의 작동속도보다 길다”고 말했다. 이렇게 특이한 뉴런의 기능은 기억과 같은 정상적인 과정과 연관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질병과도 연관될 수 있다. 이들 억제뉴런의 지속적인 신호전달은 뇌에서 활동항진상태에 대한 반작용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간질환자들의 발작기간 동안에 일어나는 통제가 불가능한 흥분상태와 같은 활동항진상태에 대한 반작용일 수 있다.

스프러스턴은 정상적인 개별 뉴런에서 지속적인 신호전달의 발견은 이번 연구논문의 제 1저자인 대학원 연구원인 마크 셰필드 (Mark Sheffield)의 빈틈없는 관찰덕분이라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뉴런에서 이 지속적인 신호전달현상을 보았을 수 있지만 신호기록과정에서 오류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셰필드가 뉴런에서 이 신호전달현상을 관찰했을 때 그는 이 신호전달현상이 중단될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그는 뉴런을 동일한 시간 동안 다시 자극하였으며 뉴런이 뒤에 다시 신호를 전달하는 현상을 관찰했다. 스프러스턴은 “이 세포기억은 새로운 것이다. 뉴런은 그 몇 분 동안 이전에 일어난 현상에 반응한다”고 말했다.

스프러스턴과 셰필드는 이 세포기억이 축색돌기에 저장되며 그 활동전위는 예상했던 것보다 좀더 축색돌기 쪽에서 생성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세포체 근처 대신에 이러한 현상은 축색돌기 끝을 향해 발생했다. 이번 연구는 실험쥐의 신피질 (neocortex)와 해마상융기에 있는 개별 뉴런에 대한 연구는 여러 개의 뉴런에 대한 실험으로 이어져 좀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냈다. 연구자들은 한 개의 축색돌기는 상호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들은 한 개의 뉴런을 자극했으며 다른 자극되지 않은 뉴런에서 지속적인 신호전달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여기에서 다른 수상돌기나 세포체는 이 신호소통현상과 관련이 없었다.

스프러스턴은 “축색돌기는 서로 상호소통을 한다. 하지만 이것이 어떻게 작동하는가는 완전한 미스터리이다. 다음 연구주제는 어떻게 이러한 행위가 확산되는가에 대한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이상한 현상인지 아니면 많은 뉴런에서 일어나는 것인가에 대한 문제이다. 우리는 이것이 희귀한 현상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어떤 조건에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고 어떻게 일어나는가에 대한 이해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상호연결된 뉴런에 대한 컴퓨터생성 이미지
출처: ‘사이언스 데일리’ 2011년 2월 20일
원문참조:
Mark E J Sheffield, Tyler K Best, Brett D Mensh, William L Kath, Nelson Spruston. Slow integration leads to persistent action potential firing in distal axons of coupled interneurons. Nature Neuroscience, 2010; 14 (2): 200

新闻中心-中国网 news.china.com.cn  时间: 2011-04-20  文章来源: 科技日报

4월 13일 미국 MIT(메사추세츠공과대학)가 발간하는 기술 전문지 ‘테크놀로지리뷰(Technology Review)’에 따르면 앨런 뇌과학연구소(Allen Institute for Brain Science)의 과학자들은 최근 치매, 파킨슨병, 자폐증, 정신분열증, 다발성경화증 등 심지어는 비만과 신경 장애 및 지적 기능 장애와 관련된 연구에 활용될 수 있는 ‘뇌 정밀지도’를 구축했다.

과학자들은 관련 데이터를 ‘앨런뇌지도’라는 이름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고, 인류의 게놈지도에서 각각의 게놈이 대뇌의 어느 부분을 나타내는 지를 나타냈을 뿐 아니라 자기공명영상(MRI)과 확산텐서영상(DTI) 데이터도 제공하고 있으며, 무료로 대중에게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인간의 뇌 사이에 유사도는 94%에 달하며, 적어도 82%의 게놈이 대뇌에서 발현된다.

2002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창시자 중 한 명인 폴 앨런은 1억 달러를 투자해 뇌과학연구소를 설립하고 대뇌게놈지도 제작에 착수했고, 2006년 실험용 쥐의 대뇌게놈지도를 발표해 인류의 대뇌에 대한 수수께끼를 푸는 데 기여했다.

이번에 발표된 인간의 대뇌지도는 인간의 뇌가 얼마나 복잡하고 얼마나 중요한 기관인지, 게놈이 대뇌에서 어떠한 작용을 하는지 알려준다. 이번 대뇌지도는 과학자들과 의료계 종사자들이 각종 정신 질환과 대뇌 질환을 이해하고 새로운 약물과 치료 방법을 개발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발표된 대뇌지도에는 1000개의 해부학적 부위와 1억 개의 데이터 지점이 망라되어 있어 마치 세계 어느 곳에서든지 인공위성을 이용하여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는 GPS와 같이 뇌의 각 부위에서 발현되는 특정 유전자와 생화학적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중국망신문중심(china.org.cn)-(주)내일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1-04-20 오후 10:47:47

http://www.naeil.com/news/china/china_newsview.asp?nnum=29115

뇌분석을 통해 학습능력을 예측하는 방법개발

KISTI 미리안글로벌동향브리핑2011-04-22
국제협력 연구팀은 한 사람이 얼마나 학습을 할 수 있는지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산타바바라 (UC Santa Barbara)의 뇌 이미징 센터의 연구결과를 근거로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과학원의 회보인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PNAS’지에 발표되었다. 연구자들은 운동과제를 수행한 사람들로부터 얻은 뇌 이미징 자료를 수집했으며 새로운 컴퓨터 기술을 사용하여 자료를 분석했다. 이들 연구자들은 한 사람의 뇌의 유연성은 얼마나 잘 학습할 수 있는가를 예측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연구자들은 이 유연성을 통해서 뇌의 각기 다른 부분이 각기 다른 결합과 연관되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연구논문의 수석저자이며 UCSB의 심리학 교수인 스코트 그라프턴 (Scott T. Grafton)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미래에 얼마나 어떤 사람이 학습할 수 있는가를 예측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 연구팀은 18명의 참여자들이 피아노 키보드의 악보연결과 유사한 일련의 버튼을 빠르게 누르는 것을 측정하는 세 차례에 걸친 실험을 수행했다. 이들은 각 참여자의 뇌에 대한 기능성 MRI 이미지를 112개의 각기 다른 부분으로 나누었으며 어떻게 이렇게 각기 다른 지점이 참여자들이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에 연결되는가를 분석했다.

그라프턴은 “우리의 연구는 확실히 임상적인 함의를 갖고 있다. 만일 물리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내일 치료를 받지 않을까 아니면 내일은 좋은 날이 될 것인가? 우리는 그 해답을 알지 못하지만 변화를 줄 수 있는 능력에 맞춤형 개입이라는 잠재적인 적용 가능성이 있다. 공부를 해야 할 경우에 그리고 연습을 해야 할 경우에 그리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려고 노력할 때 건강한 사람에게서 이러한 정보는 학습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새로운 연구는 컴퓨터 방법을 이용하여 연구자들이 다중네트워크 (multilayer networks)라 불리는 것을 분석하기 위해 개발했다. 이 네트워크에서 각각 층위는 스냅사진처럼 네트워크를 표현할지도 모르며 뇌의 지점의 동일한 집합 사이에서 각기 다른 연결의 집합을 표현하는 것일 수 있다. 이러한 층위들은 좀더 거대한 수학적 대상으로 결합되고 이것은 잠재적으로 엄청난 자료를 담을 수 있으며 분석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전 방법은 각 층위를 따로 분석할 수 있을 뿐이었다.
이번 연구논문의 제1저자 이며 UCSB의 물리학과의 박사후 연구원인 다니엘 바세트 (Danielle S. Bassett)는 “뇌의 일부분은 매우 강력하게 다른 부분과 소통한다. 그래서 이 부분들은 일종의 뇌 부분 사이의 내부소통 구성단위를 형성한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서 뇌활동은 다중 기능성 구성단위로 분리된다. 우리가 측정하려고 하는 것은 얼마나 이러한 모듈이 흐르는가에 대한 것이다”고 말했다. 바세트는 시간을 통해서 변화되는 뇌 부분들 사이의 연결성이 유연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바세트는 “이 유연성은 학습을 예측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만일 유연하다면 그 다음에 학습을 좀더 잘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유연하지 못하면 학습량이 줄어들 것이다”고 말했다.

바세트의 연구는 매우 학제간 연구로 물리학과 수학, 심리학과 신경과학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녀는 영국 캠브리지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했으며 당시 박사논문을 지도한 교수들은 심리학을 포함한 다양한 학제들의 교수들을 포함하고 있다. 현재 그녀는 UCSB의 물리학과 심리학과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출처: ‘사이언스 데일리’ 2011년 4월 20일
원문참조:
D. S. Bassett, N. F. Wymbs, M. A. Porter, P. J. Mucha, J. M. Carlson, S. T. Grafton. Dynamic reconfiguration of human brain networks during learning.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2011; DOI: 10.1073/pnas.1018985108

모험심은 유전자가 결정한다
도파민 수용체 만드는 D4DR 등 10여개 유전자가 새로움 추구 주관

(사진/일란성 쌍둥이에 대한 연구를 통해 성격과 행동이 상당부분 유전자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들 두 형제는 어렸을 적에 헤어졌다가 나중에 만났는데 둘 다 수염을 기르고 있었고, 소방관이 되어 있었다)

유전인가, 환경인가? 행동과 성격이 부모에게 받은 유전자로 결정되는지, 환경의 산물인지를 둘러싼 논쟁은 전문가뿐 아니라 문외한에게도 관심거리이다. 최근 과학자들이 모험을 좋아하는 성격과 관련이 있는 유전자를 찾아내 눈길을 끌고 있다.

심리학자들은 모험을 좋아하는 성격을 ‘새로움 추구’라는 용어로 정의한다. 스릴, 모험, 경험의 추구, 쉽게 지루해 하는 것이 이 성격의 네 가지 기본 특징이다. 이런 사람들의 뇌는 위험을 감수하고 성공했을 때 짜릿한 기분을 느낀다. 암벽 등반, 스카이다이빙, 도박, 주식 투자, 음주, 마약, 다양한 섹스 등을 즐기고 돈은 일단 쓰고 본다. 자동차 운전 속도도 이 성격과 직접적인 비례관계가 있다. 반면 새로움 추구 경향이 적은 사람들은 모험을 하면 불안해진다. 따라서 심리적인 소모를 줄이기 위해 위험한 모험은 피하게 된다. 대개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며 근면 검소하다. 또 친근한 것을 좋아하고, 보수적으로 생각한다.

최대의 쾌락 느끼는 자극 수준 사람마다 달라

(사진/새로움 추구의 경향이 강한 사람은 최대의 쾌락에 이르기 위해 각종 모험적 활동을 통해 강한 자극을 얻는다)

파일럿, 소방관, 주식거래인, 은행강도 가운데 새로움 추구형에 속하는 사람들이 많고, 회계사, 도서관 사서, 편집인, 기계공, 치과의사, 컴퓨터 프로그래머는 그 반대에 속하는 사람의 직업으로 적합하다. 전자가 설득을 하려는 경향이 강한 데 반해, 후자는 더 듣고 규율을 준수한다. 미군은 군인들의 성격과 직무를 분석해 특공대 대원으로는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을 선발하고, 모니터를 감시하는 레이더 부대에는 반대 경향의 사람을 배치하고 있다.

한때 사람들은 위험을 좋아하는 성격이 무의식적인 죄의식 즉 죽음에 대한 동경에서 온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 심리학자들은 ‘최적 자극의 원칙’으로 이런 성격을 설명하고 있다. 이 이론은 우리의 뇌가 최대의 쾌락을 느끼는 자극의 수준이 정해져 있다고 본다. 이보다 자극이 적거나 많아도 불쾌하다. 새로움 추구의 경향이 강한 사람은 최대의 쾌락에 도달하기 위해 강한 자극이 필요하다. 반면 반대 성격의 사람은 자극이 이미 어느 정도 수준까지 와 있어, 외부에서 자극이 조금만 가해져도 최대의 쾌락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쾌락을 느끼게 하는 물질이 무엇인가 추적해 왔다. 그 결과 황홀한 섹스, 좋은 식사 뒤, 또는 코카인 같은 각성제를 먹었을 때 나오는 신호전달물질 가운데 하나인 도파민이란 분자가 그중 하나라는 것을 밝혀냈다. 도파민은 사람의 감정을 관장하는 뇌의 아주 깊숙한 곳에서 만들어진다. 흔히 이곳은 여성의 민감한 성기에 비유해 뇌의 ‘지-스팟’으로도 불린다. 여기에서 도파민이 분비되면 기분이 좋아진다.

지난 1995년 이스라엘 S. 헤르조그 메모리얼 병원의 리처드 엡스타인과 심리학자인 로버트 벨마커는 정신분열증과 관련된 유전자를 탐색하던 중 우연히 도파민 수용체를 만드는 D4DR이란 유전자가 새로움 추구 성격과 연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세포의 바깥에 마치 손처럼 붙어 있는 이 수용체는 신호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붙잡아 그 신호가 신경세포 안으로 전달돼 흥분되도록 한다. 매우 특이한 점은 이 유전자가 사람에 따라 각양각색이라는 것이었다.

D4DR 유전자의 중간에 보면 48쌍짜리 DNA 염기가 여러 개 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이것이 2개이고, 어떤 사람은 3, 4, 5, 6, 7, 8, 9, 10, 11개씩이었다. 즉 두개인 사람은 96쌍의 짧은 염기를 갖고 있고, 9개인 사람은 432쌍의 긴 염기를 갖고 있다. 이 길이가 길수록 단백질의 길이도 길다. 또 단백질이 길수록 도파민과의 결합력은 약해진다.

다양한 유전자의 길이가 혹시 다양한 성격을 설명해줄지도 모른다고 본 이스라엘 연구팀은 병원 의료진 등 124명의 혈액을 채취해 유전자를 조사하고, 인성 검사를 했다. 그 결과 이 유전자가 길수록 새로움 추구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는 사람의 성격이 어떤 특정 유전자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밝혀낸 첫 번째 사례였다. 그뒤 핀란드 연구팀이 이스라엘 연구팀의 조사 결과와 상반되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지만, 미 국립보건원 딘 해머 박사팀이 좀더 많은 인원(315명)과 여러 인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똑같은 결과를 얻었고, 이어 캐나다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해머 박사는 “하지만 D4DR 유전자는 새로움 추구와 관련된 성격의 약 10%밖에는 설명하지 못하므로, 이 성격과 관련된 유전자가 9개는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성격은 여러 개의 유전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형성된다는 것이다. 또 마치 북채가 없으면 북소리가 나지 않듯이 10개의 유전자를 모두 갖고 있다 하더라도 환경이 주어지지 않으면 새로움을 추구하는 성격의 소유자가 될 수 없다고 설명한다.

남녀 관계에도 영향…성격 변화 힘들어

새로움 추구는 인간 관계 특히 남녀 관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부부는 사회적 태도, 종교, 정치적 견해 등이 같아야 결혼 생활이 만족스럽다. 이를 동류 교배라고 한다. 하지만 성격은 동류 교배가 적용되지 않는다. 실제로 성격이 다른 경우에도 잘 사는 부부가 많다. 그러나 새로움 추구만은 이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미국, 네덜란드, 독일 학자들의 조사 결과 새로움 추구만은 점수가 비슷해야 만족을 느끼고 행복하게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끔 상반된 상대방의 새로움 추구 경향에 이끌려 친해지는 수가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수가 높은 사람은 상대의 열정 부족에 실망해 헤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 점수가 낮은 사람이 새로운 것을 찾아 헤매는 상대방의 예측할 수 없는 변화에 견디지 못하고 결국 헤어지게 되는 경우도 많다. 점수가 높은 남자가 점수가 낮은 여자와 살 경우에는 남자답게 행동한다고 느끼고 무리없이 사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점수가 낮은 남자가 점수가 높은 여자와 사는 경우에는 성적 욕구를 잃어버리거나 발기 불능 상태에 빠지기도 하는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딘 해머 박사는 “시간이 지나면서 성격이 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대부분 환상”이라며 “배우자가 번지 점프를 좋아하면 말리기보다 점심을 싸주고 생명보험 액수를 두배 올리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충고한다. 유전자와 환경이 작용해 이미 성격이 형성되고 난 다음 성격을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케임브리지=신동호 기자/ 한겨레 편집국

한겨레21 2000년 01월 20일 제292호

자크 팽크셉 박사의 ‘정서신경과학’으로 본 놀이의 힘

브레인 Vol. 27
Neuroscience Now

2011년 04월 25일 (월) 03:51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감정이 있다. 그런데 감정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신경과학자이자 심리학자이며 정신생물학자인 자크 팽크셉 박사는 감정의 신경기제를 연구하는 학문을 지칭하는 ‘정서신경과학(Affective neuroscience)’이라는 용어의 창시자이다.

보울링그린주립대학 심리학부의 명예교수인 팽크셉 박사의 저서로는 《정서신경과학: 인간과 동물의 감정의 기초Affective Neuroscience: The Foundations of Human and Animal Emotions》가 있으며, 행동의 동기 이면에 감춰진 심리학적 기제에 관한 400편이 넘는 학술논문을 썼다.

팽크셉 박사는 공저로 《해마 안내서Handbook of the Hypothalamus》와 《감정과 정신병리학Emotions and Psychopathology》이 있으며 우울증의 근원과 치료 연구를 장려하는 ‘우울증 연구를 위한 희망재단 (Hope for Depression Research Foundation)’의 공동 연구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뇌의 감정기제에 대한 전문가이자 동물의 웃음 전문가인 팽크셉 박사는 얼마 전 <브레인 월드(Brain World)>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이들에게 재미와 웃음, 놀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했다.

브레인 월드 (이하 브레인)  놀이란 무엇입니까?

자크 팽크셉 (이하 팽크셉)  우리가 이 시점에서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동물이 즐기는 육체적 놀이일 텐데요, 인간의 놀이도 이와 매우 흡사합니다. 아이들은 애매함이 없이 놀이가 뭔지 본능적으로 압니다.

아이들은 그저 즐겁게 놀 뿐인데, 학자들이나 부모들은 아이들이 ‘못된 짓’이나 ‘공격적’이고 ‘나쁜 짓’을 한다며 당혹해합니다. 이런 점을 보면 분명 우리의 뇌에는 놀이를 담당하는 부위가 있습니다.

육체적, 사회적 놀이를 통제하는 체계가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탐구놀이(Exploratory play)와 물체놀이(Object play)도 있습니다. 털실 꾸러미를 가지고 노는 고양이를 상상해보세요. 그런데 이런 놀이들은 훨씬 많은 해석이 필요합니다.

이 놀이들을 담당하는 뇌의 체계가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죠. 우리는 놀이를 연구하는 기준이 되는 테크닉을 처음으로 개발했습니다. 이것을 사용하면 누구든 체계적으로 놀이를 연구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실험용 쥐에 대해서는 말이죠.

브레인  놀이를 연구할 수 있는 체계적인 환경을 만드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팽크셉  무엇보다 동물들에게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해주어야 했지요. 그래야 동물들이 놀고 싶은 마음이 들거든요. 음식물이나 물을 흡수하는 과정을 연구하려면 허기나 갈증을 느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한동안 놀지 못하게 해서 동물들이 자연스레 놀이에 대한 허기랄까 욕구를 느끼게 유도하는 거죠.

놀고 싶은 욕구를 제대로 불어넣지 못하면 실험을 할 때 동물들은 별로 놀고 싶어하지 않을 겁니다. 어떤 때는 그저 탐험만 합니다. 하지만 한동안 놀지 못하게 했다면 재미있는 상호작용에 굶주려 있을 것입니다.

브레인  아이들은 게임이나 독서를 하거나 인터넷을 하며 소셜 네트워킹을 즐깁니다. 이런 것들도 놀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팽크셉  그렇습니다. 하지만 놀이란 주로 마구잡이식의 신체적인 활동을 서로 주고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육체적 놀이는 재미있습니다. 게임도 재미가 있죠. 우리에게 놀이본능이 없다면 아마 그 어떤 놀이도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게임을 하며 노는 것은 일차적 처리(Primary process) 놀이가 아닙니다. 뇌에서 가장 원시적인 부위들에서 다양한 일차적 처리 감정들이 나오는데, 여기에는 육체적 놀이도 포함됩니다. 이에 비해 게임은 학습과 기억력에 의지하는 이차적 처리인 것 같습니다.

일차적 처리를 연구하는 인력은 별로 없습니다. 이 분야를 연구하려면 진화론적 접근을 해야 합니다. 감정이 뇌의 가장 오래된 부위에서 나타나서 점차적으로 학습과 사고를 통제하는 나중에 나타난 고차원적인 부위와 연결되었다는 것을 이해해야만 하니까요. 이것은 무척 중요한 원칙입니다.

자연의 어머니는 무척 중요한 뭔가를 뇌의 오래된 부위에 심어놓았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뇌에 관한 다른 지식들도 아직은 미비하기 짝이 없습니다. 예외라면 시각 정도일까요. 시각은 무척 직설적이니까요.

브레인  그렇다면 박사님은 놀이가 일차적 혹은 원시적 과정이라고 보십니까? 일차적 과정이 뭔가요?

팽크셉  진화가 우리의 뇌에 만들어놓은 ‘기억들’입니다. 시각과 같은 다양한 감각과 감정, 느낌 같은 것들이죠. 뇌에는 원시적인 부위와 현대적인 부위가 공존합니다. 원시적인 부위에는 사람들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도구들’이 들어 있습니다.

게다가 모든 동물은 학습을 하고 기억을 합니다. 일부 동물들은 사고도 하지요. 그러나 뇌를 이해하려면 감정과 같은 일부 경험들은 뇌에서도 아주 오래된 부위에서 비롯한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러한 원시적인 뇌의 체계가 없으면 사람들은 살아남지 못할 것입니다. 아이를 가지거나 사회적인 매력도 발산하지 못하겠지요.

동물 연구에는 무엇보다 뇌의 원시적인 부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인간의 뇌영상을 보면 신경활동의 95퍼센트는 ‘다크 에너지’라는 범주에 들어가 있습니다. 과학자들이 볼 수 있는 활동은 고작 5퍼센트에 불과한 것이지요.

이 95퍼센트는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일차적 과정의 많은 부분이 바로 이곳에서 일어납니다. 인간의 뇌영상보다 동물의 행동에서 일차적 과정을 보기가 더 쉽지요.

브레인  웃는 쥐에 대한 박사님의 연구가 궁금합니다. 또 웃음과 감정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팽크셉  웃음이 없다면 인생에는 기뻐할 일이 별로 없을 겁니다. 우리의 뇌가 긍정적인 감정들을 어떻게 생산하는지 알려진 사실이 별로 없다니 충격적이지 않습니까. 쥐에게서 웃음과 비슷한 소리를 발견했을 때 사람들이 우리를 비웃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연구를 계속한 끝에) 인간보다 쥐의 ‘웃음’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이 ‘행복한 소리’를 연구하면 약물중독과 우울증 같은 인간의 문제들을 풀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지요.

현재로서는 인간의 뇌를 대상으로 웃음 연구를 더 상세하게 진행할 수 없지만, 쥐의 뇌를 대상으로 뇌의 화학물질을 제어하는 네트워크와 더불어 뇌의 네트워크를 보여주는 지도를 그릴 수 있습니다.

지금은 이 연구가 동물의 우울감을 측정하는 주요 수단의 하나입니다. 덕분에 우리는 쥐의 행동변화보다 감정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웃음과 기쁨의 감정은 뇌와 마음의 관계를 보여주는 일면들입니다.

그런데 학계에는 뇌가 만들어내는 마음의 기능보다 동물의 행동과 뇌의 분자를 더 중시하는 분위기가 팽배합니다. 다른 동물의 마음을 이해할 수만 있다면 그런 분위기도 바뀌겠지요.

브레인  쥐가 웃는다는 건 어떻게 알아차리셨습니까?

팽크셉  우리는 웃음을 찾고 있었습니다. 당시는 ‘놀이발성(play vocalizations)’이라는 형태의 뭔가를 찾고 있었지만 말입니다. 쥐들은 초음파 주파수로 의사소통을 하기 때문에 그 소리를 포착하려면 특수한 장비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쥐들이 놀이를 할 때, 특히 한껏 신이 나거나 서로 술래잡기 같은 놀이를 할 때면 기계에서 ‘찍찍’ 소리가 많이 들렸어요. 우리는 놀이가 청각과 어느 정도 관계가 있으며, 특히 촉감과 밀접하다는 사실을 증명한 바 있습니다.

물론 청각도 촉감의 특수한 형태이죠. 초음파 장치로 6년 동안 놀이발성을 연구하던 중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 소리가 웃음이 아닐까?’ 곧장 쥐들을 간질여 보았더니 그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래서 ‘실험통제’ 상황에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브레인  쥐들의 놀이터가 따로 있는지요. 이상적인 놀이환경은 무엇입니까?

팽크셉  놀이터는 따로 없고 그냥 일반적인 실험상자만 있습니다. 우리는 뇌가 어떻게 사회적 놀이를 통제하는지에 관심이 있거든요. ‘놀이터’는 다양한 물체가 있다는 의미지요. 이런저런 물체가 있으면 쥐들이 그것에 관심을 빼앗겨 실험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뇌에서 필요한 만큼 놀이를 하는 아이들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육체적 놀이가 나쁜 행동으로 여겨질 때도 있지요. 게다가 리탈린과 같은 ADHD(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 치료약은 놀이를 감퇴시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른들이 아이들의 놀고 싶은 마음을 빼앗는 셈이죠. 인간의 문제는 인간의 방식으로 다루어야 합니다. 우리는 놀이를 이해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들의 뇌와 마음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테니까요.

우리는 ‘놀이보호구역(Play Sanctuary)’을 지정하는 개념을 만들었습니다. 그곳에서 아이들은 안전한 환경에서 놀고 자신만의 게임도 만들어낼 수 있지요. 좋은 놀이가 아이들의 뇌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직도 많이 배워야 합니다.

브레인  놀이에 적절한 나이는 언제입니까? 나이든 사람도 놀이를 할 수 있습니까?

팽크셉  뇌의 감정체계는 대부분 자연스러운 발달시기가 있습니다. 활발한 육체적 놀이는 오로지 동물에게만 있는 것인데, 사춘기가 지나면 그런 성향이 감퇴합니다. 나이든 쥐는 놀이를 하지 않지만 인간은 달라요.

물론 육체적인 놀이는 어리고 젊은 사람들의 몫입니다. 그런데 어릴 때 놀이를 많이 한 동물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장난스럽고 친화력이 뛰어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미운 세 살’은 3세가 되면 놀이욕구가 강렬해지는 증거가 아닐까 합니다. 이때부터 놀이에 대한 욕구가 점점 강렬해지지요. 7세가 되면 아이들은 대부분 대뇌피질의 억제력이 충분히 발달하기 때문에 교실 의자에 차분하게 앉아 있을 수 있습니다.

그전에는 한참을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있는 아이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아주 어린 아이들은 모두 ADHD 증세가 있는 것처럼 행동하게 마련입니다.

브레인  인간을 대상으로도 놀이연구를 해보셨습니까?

팽크셉  우리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최초로 체계적인 실험연구를 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육체적 놀이는 아직도 연구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발달심리학자들은 주로 장남감 놀이와 게임 같은 놀이만 연구합니다.

우리는 47개월인 남자아이 두 명과 여자아이 두 명이 바닥에 매트만 깔린 빈 방에서 노는 모습을 관찰한 적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마음대로 놀라”고 하고 30분 동안 아이들이 무엇을 하는지 비디오로 촬영 했습니다.

아이들이 보인 20여 가지 행동은 주로 술래잡기와 몸싸움, 앞에서 밀거나 뒤에서 밀기, 웃기 같은 것들이었어요. 놀랍게도 노는 모습은 남자아이나 여자아이나 크게 다르지 않더군요.

인간의 놀이에 관한 문헌을 보면 대부분 남자아이들의 놀이가 더 동적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쥐나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그런 경향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놀이에서 보고된 성별의 차이는 대부분 고유한 차이라기보다 학습의 결과인 것이지요.

브레인  놀이에도 부정적인 측면이 있습니까?

팽크셉  놀이도 그런 면이 있습니다. 저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두면 놀이는 종종 다툼으로 이어지곤 합니다. 심지어 다른 아이를 괴롭히기도 하지요. 놀이의 기능 가운데 한 가지는 감정에 대한 지식을 일깨워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남에게 해도 되는 일과 하면 안 되는 일을 알아차릴 수 있는 거지요.

우리는 ‘놀이보호구역’에서 놀이연구를 할 경우에는 항상 감독관들을 두어 아이들이 방금 언급한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게 합니다.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면 잘못된 행동을 한 아이에게 곧장 설명을 합니다.

계속 놀고 싶으면 친구들에게 착하게 굴어야 한다고 말이죠. 그러면 금세 말을 알아들어요. 재미있게 놀기 위해서 착하게 굴어야 한다는 사실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거죠.

이런 방식으로 아이들이 유용한 사회적 스킬을 배워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놀이보호구역으로 올바른 태도를 가르칠 수 있습니다.

브레인  놀이보호구역에 대해서 좀더 설명해주시지요.

팽크셉  놀이보호구역이야말로 아이들이 바르게 잘 자라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봅니다. 게다가 ADHD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도 줄일 수 있고요. 놀이보호구역에서는 아이들을 보살피는 사람들이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아동기의 문제를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요즘에는 쉽게 접하기 힘든 자유로운 놀이가 가능합니다. 아이들이 올바른 행동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놀이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에게는 특별한 관심을 기울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앞으로 새로운 종류의 아동임상의를 양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놀라고 하면 단순히 수다를 떨거나 테스트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놀 줄 아는 그런 사람들 말입니다. 한마디로 ‘놀이 마스터’죠.

브레인  아이들을 어릴 때부터 더 구조화된 환경에서 키워야 한다는 움직임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그러면 놀이능력이 훼손될까요?

팽크셉  그럴 거라고 봅니다. 놀이는 인생의 특정한 시기의 뇌의 니즈와 이어져 있습니다. 놀이는 뇌의 발달에 모종의 영향을 미치는 특수한 에너지입니다. 그러므로 이 에너지가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어야 합니다.

저는 자유롭고 자연스러운 놀이가 가능한 작은 마을에서 살고 싶어요. ‘어떤 아이도 뒤처지지 않도록’ 한다는 현재의 교육정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국에는 ‘모든 아이가 뒤처지는’ 정책이거든요. 우리는 아이들이 반드시 발달시켜야 하는 육체적 활동과 자연스러운 놀이의 힘을 무시하고 있습니다. 대신 점점 더 어릴 때부터 읽고 쓰고 셈하는 법만 가르칩니다.

놀이의 힘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놀이를 통해 산수를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입니다. 그러면 누구나 산수를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요. 인지가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깨달아야 합니다.

아이들이 좀더 긍정적이고 재미있는 기회를 접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합니다. 실제로 ‘헤드 스타트Head Start’ 프로그램들이 이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브레인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이신지요.

팽크셉  우울증 연구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긍정적인 감정이 부정적인 감정을 상쇄할 수 있다는 관점에 흥미가 있어요. 현재 사용하는 항우울제는 약효가 28퍼센트밖에 되지 않습니다.새로운 약의 개발도 지지부진하지요.

그도 그럴 것이 인간과 비슷한 기제를 가진 동물을 연구해서 알아낸 일차적 과정에서 비롯된 긍정적 감정에 대한 지식이 일천하기 때문입니다. 동물들이 경험하는 감정은 인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서 우리는 다른 동물이 단순히 분자의 집합체가 아니라 마음을 가진 감정생명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 열린 마음으로 인간의 뇌와 흡사한 신경화학체계를 가진 동물을 연구함으로써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려는 과학자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면 심리적 고통을 유발하는 원인부터 찾아내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 긍정적인 감정이 부정적인 감정을 상쇄시킬 수 있는지 연구해야 합니다. 동물의 웃음소리 같은 감정적 발성이야말로 동물의 긍정적 감정을 보여주는 최선의 지표라고 생각합니다.

분자와 행동만 연구해서는 완전한 해결책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뇌의 기능을 마음의 기능으로 상상하고 뇌가 인간만이 아니라 동물의 마음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 신경과학적 논의를 시작해야 합니다.

마음은 뇌의 자연적인 기능입니다. 그래서 과학자만큼 철학자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신경과학 분야가 성장할 수 있도록 자극을 하니까요. 동물의 마음에 대한 신경과학 연구와 더 폭넓은 토론이 선행되어야 인간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글·전열정 | 번역·이경아

http://www.ohmynews.com/NWS_Web/Articleview/article_print.aspx?cntn_cd=A0001562354

 

"서커스 연습하면 공부가 더 잘돼요"
[해외리포트] 서커스를 청소년 교육에 활용하는 독일
한귀용 (ariguiyong) 기자
  
▲ 서커스에 빠진 독일 10대들 독일 전역의 10대 서커스 아티스트들이 4월말 슈투트가르트에 모여 '전 독일 청소년 서커스 페스티벌'을 열었다.
ⓒ 한귀용
서커스
  
독일 10대들이 서커스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한귀용
서커스

 

신나는 음악소리에 맞춰 광대들이 춤추고 현란한 공 돌리기 묘기를 선보인다. 외줄타기, 외발 자전거 타기, 현란한 공 돌리기, 아찔한 공중 곡예 등 여느 서커스와 다를 바가 없다. 다만 다른 상업적 서커스와 달리 여기에 모인 서커스 아티스트들은 모두 독일 각 지역에서 모인 만 15세부터 만 18세까지 고등학생이다.

 

한창 공부에 열중해야 할 고등학생이 웬 서커스냐고 할 지 모르지만, 학생들이 기쁨과 희열로 가득 차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 경건해 보이기까지 한다. 혹시나 싶어 훈련장 이곳저곳을 둘러보았지만, 억압적인 고함소리나 기합은 보이지 않는다. 트레이너나 학생 모두 얼굴 한가득 자발적인 열정과 재미로 훈련에 집중하고 있음이 젊음과 어울려 후끈 달아오른 훈련장 열기로 감지된다. 외줄타기 연습을 하는 뮤리엘 클룸(15)이 눈에 들어왔다. 뮌헨에서 왔다는 뮤리엘에게 서커스를 왜 하는지 물었다.

 

"정말 재밌다. 새로운 기술에 도전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결국 해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은 뭐라고 표현할 수 없다. 사실 난 어렸을 때 무척 소극적이고 자신감이 없어서, 남 앞에 잘 나서지도 못하는 아이였다. 김나지움(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서커스를 하면서부터, 나 스스로 많이 바뀌었다. 자신감도 생기고,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없어졌다."

 

4월말 슈투트가르트에 독일 전역의 서커스 학생 아티스트들이 모였다. 독일에서 사회성, 창의성, 인성을 발달시키는 교육법으로 서커스가 주목받고 활용된 것은 1980년대부터이다. 현재 독일 각 지역과 학교에 어린이와 청소년이 활동하는 다양한 서커스 단체들이 만들어져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전 독일 서커스 단체의 고등학생 200명이 이번 '전 독일 청소년 서커스 페스티벌'에 모여, 5일간 합숙 훈련을 하고 마지막 이틀은 그동안 연습한 묘기를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멋진 서커스 공연으로 보여주었다. 

 

  
서커스를 통해 자신이 얼마만큼 변화했는지 설명하는 뮤리엘(오른쪽).
ⓒ 한귀용
서커스

대입 보며 서커스 하는 고등학생... "어떻게 종일 공부만 해요?"

 

서커스 아티스트로 열심히 묘기와 재주를 부리는 학생들 중에 요즘 한창 진행되는 독일 대학 입학시험(아비투어)을 보고 있는 학생도 있다는 정보를 들었다. 논술 위주의 필기시험에 구두시험까지 세계적으로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 아비투어를 보면서 서커스 공연 참여라니, 한국에서 대학시험을 경험해 본 기자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 긴급수배를 했다.

 

서커스 훈련과 공연을 하면서 아비투어를 제대로 볼 수 있냐는 질문에 안드레아스 굿츠만(19)은 말한다.

 

"필기시험은 보았고요. 이제 구두시험 남았어요. 시험 스트레스와 정신적 압박, 심하지요. 서커스는 오히려 이런 압박과 스트레스에서 정신과 마음의 균형을 잡기 위해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어떻게 종일 책상 앞에 앉아서 공부만 해요?

 

서커스 연습은 운동처럼 몸을 움직여야 되잖아요. 전 공중곡예를 하는데 제가 실수하면 다른 파트너가 다칠 수 있어요. 제가 다칠 수도 있고요. 그래서 그냥 몸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고도의 정신력과 집중력도 필요하거든요. 완전히 몰두하는 게 필요하죠. 이렇게 서커스 연습에 몰두하면서 시험을 잠시 잊고 있다가, 다시 공부를 하면 잘 되는 것 같아요.

 

시간이 촉박하지 않냐고요? 그건 시간을 잘 나눠 쓰면 되지요. 6학년 때부터 7년간 서커스 칼리바스트라(Circus Calibastra)에서 활동하면서 시간을 나눠 쓰는 것은 항상 해왔어요."

 

  
서커스를 연습하는 독일 학생들.
ⓒ 한귀용
서커스

 

  
독일 10대들이 서커스를 연습하고 있다.
ⓒ 한귀용
서커스

서커스가 오히려 시험 압박에서 정신 균형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는 안드레아스는 시험을 잘 보았냐는 질문에 웃으며 자신의 경험을 얘기한다.

 

"결과는 나와 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 본 필기시험은 기대했던 것만큼 잘 본 것 같아요. 대학 시험도 인생에서 어려운 관문인데, 7년간 서커스를 하면서 배운 게 바로 어려운 문제가 제게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입니다.

 

처음부터 공중 곡예를 잘한 건 아니죠. 처음에는 쉬운 공 돌리기로 시작해서 점점 어려운 곡예로 넘어갔고,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 좌절, 울분을 겪었어요. 서커스가 재밌지만, 개인적으로 힘들 때도 있지요. 그때마다 저 혼자가 아니라, 동료들과 트레이너 선생님이 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서로 도와주었어요. 그 과정에서 제 자신을 더 잘 알게 되고, 자신감도 생기고, 어려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도 배운 것 같아요. 어려움을 극복하고 함께 만든 공연이 끝날 때 느끼는 그 성취감은 희열입니다."

 

  
독일 대학 입학시험(아비투어)을 보고 있는 안드레아스가 파트너와 함께 서커스를 펼치고 있다.
ⓒ 한귀용
서커스

이런 자신감과 자아 극복의 경험은 학생들의 자발성을 이루는 밑바탕이기도 하다. 이번 '청소년 서커스 페스티벌'은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준비한 행사이다. 합숙 장소 구하기, 단체 연락, 5일간의 합숙프로그램 기획, 행정 등을 3명의 학생이 자발적으로 준비했다.

 

"올해는 저희 서커스 칼리바스트라가 창립된 지 2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를 계기로 다른 서커스 단체 학생들과 만나 경험과 기술도 교환하고 서로 배웠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세 명, 요하네스 굿츠만(만 15세), 막심 랍(만 15세), 미스 압달라(만 16세)가 역할 분담을 해서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재정 문제, 서커스 천막 대여와 설치 등은 부모님들이 도와주셨고요. 행사를 준비하며 제일 어려웠던 점은 워크숍 트레이너와 합숙 장소를 구하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잘 되었어요. 주최는 저희가 했지만 참가 학생들이 음주 및 실내 흡연 금지 같은 규칙을 잘 따라주어서 별 어려움은 없었어요."

 

규율과 규칙이 기본이 되는 서커스 훈련이 몸에 배었기 때문일까. 직접 만나본 많은 서커스 아티스트들은 한결같이 200명의 서로 개성이 다른 학생들이 5일간 모여 합숙했는데도 단 한 번의 싸움이나 문제가 일어나지 않고 아주 화목한 분위기여서 만족스럽다고 대답했다. 

 

  
'전 독일 청소년 서커스 페스티벌'을 자발적으로 준비한 막심과 요하네스.
ⓒ 한귀용
서커스

결국 문제는 올바른 교육이야

 

서커스는 이처럼 자아 확신, 자기 극복 등 개인 인성 발달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사회성 발달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서커스 교육자들은 강조한다. 즉 서커스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집단이 함께 제작하고 이를 통해 함께 배우는 과정 속에서 만들어지는 창작물로, 이를 통해 개개인의 인성뿐만 아니라 사회성도 발달한다고 한다.

 

25년 전 한창 사춘기에 접어든 당시 8학년 학생들과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서커스 칼리바스트라를 시작했다는 두루흐데 발트씨. 왜 서커스를 교육 매개체로 택하게 되었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다.

 

"우선 아이들이 정말 재미있어 했다. 어떤 교육이든 아이들의 흥미와 재미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제대로 될 수 없다. 당시 학교에서 문제아 반으로 찍혀 있던 아이들이 서커스 연습과 공연을 통해 반 전체가 서서히 변해가는 것을 보았다. 말썽 피우고 규율도 전혀 지키지 않던 아이들이 높은 수준의 규율이 필요한 서커스 훈련과 공연을 훌륭히 해 낸 것이다. 또 소극적이던 아이들의 자기 표현력도 높아지고, 자신감이 붙었다.

 

서커스는 종합예술이다. 소도구를 가지고 자기 몸과 정신을 지배해서 창작하는 것이다. 또 공연을 할 때 언제든 예상치 못했던 돌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그때 나 자신과 팀 전체를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 판단해서 즉흥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그만큼 문제 대처 능력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 또 인간 피라미드를 쌓는데 내가 잘못하면 위에 올라가 있는 모든 동료가 넘어지고 실패할 수밖에 없다. 이런 체험을 통해 자연스레 연대감, 책임감이 체화된다."

 

발트씨는 서커스의 교육 효과에 대해 강조하면서도, 이런 강조가 잘못 받아들여질 가능성을 염려했다.

 

"공 돌리기가 두뇌 회전에 도움이 된다는 식으로 서커스 교육을 싸구려로 팔아먹는 것에 반대한다. 서커스 교육은 단기간에 어떤 효과가 나타난다고 단정할 수 없다. 사람은 서서히 변하는 것이다. 또 A에게 효과가 있다고 B에게도 효과가 있으란 법은 없다. 서커스는 올바른 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좋은 매개체의 하나이지, 서커스를 한다고 다 올바른 교육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관객의 열렬한 박수를 받는 청소년 서커스 아티스트들.
ⓒ 한귀용
서커스
2011.05.08 19:18 ⓒ 2011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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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마이클 S. 가자니가

옮긴이 :  김효은

펴낸곳 :  바다출판사

펴낸날 :  2009년 4월 13일 (초판1쇄)

읽은때 :  2009. 8. 13 ~ 8. 15

 

"이 책은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신경윤리neuroethics'의 쟁점들을 저자의 뇌과학 지식과 인지심리학, 윤리학, 철학적 분석으로 잘 어우러 소개, 분석하고 있다. '신경윤리'라는용어는 윌리엄 사피어가 처음 사용했고, 공식적인 학문 분야로 대두된 것은 2002년 국제 컨퍼런스 'Neuroethics : Mapping the Field'에서이다. '신경윤리'란 뇌가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인간, 자아, 자유의지의본성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우리가 사회적으로 어떻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꽤 넓은 분야들을 망라하는 통합적 학문 분야이다." (251쪽, 옮긴이의 글)

 

"가자니가는 국내 일반 대중들에게는 비교적 덜 알려져 있다. 가자니가는 우리나라에 비교적 알려져 있는 뇌과학자인 로저 스페리와 함께 분할뇌 실험을 이끈 장본인으로, 뇌영상을 통한 마음의 기능을 탐구하는 인지신경과학cognitive neuroscience이라는 제2세대 인지과학 분야를 개척한 인지과학자, 신경과학자이자 심리학자, 신경윤리학자이다." (256쪽, 옮긴이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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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긋기 ##

 

* 인간의 뇌는 23주까지는 생명력이 없고 현대 의학기술의 도움을 받아야만 살 수 있다는 것이 분명한데도, 이 사실은 논의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 것 같다. 이것이 바로 신경 '논리'가 실패하는 부분이다. 도덕적 논변이 생물학적 내용과 섞이면 열정, 믿음, 그리고 완강하고 비논리적인 견해들이 구분되지 않게 된다. (29쪽)

 

* 태아를 '우리 인간들 중의 하나'로 판단하고 인간의 도덕적, 법적 권리를 허락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생명이 지탱 가능하고 신생아실에서 제공하는 약간의 보조로 생존할 수 있고, 정상적 뇌를 가지는 생각하는 인간으로 발달할 수 있는 시기는 14일보다는 훨씬 뒤인 23주는 되어야 한다. (30쪽)

 

* 줄기세포 연구는 14일이라는 한계선을 고수하는데, 그전에는 생명이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배아는 인간 존엄성이란 개념을 만들어 내고, 유지하고, 변경하기 위해 세계를 지탱하고 해석하는 생물학적 구조인 신경체계를 14일까지는 발달시키지 않는다. (37쪽)

 

* 연구를 위해 만들어진 14일된 배아에 인간이 가지는 도덕적 지위를 부여할 수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된다. 배아는 개체라고 할 수 없다. (43쪽)

 

* 노화 연구는 사람들이 죽음을 맞을 때까지 건강한 정신적.신체적 삶을 영위하려는 욕구가 동기가 될 때 가장 바람직하다. 단순히 신체적 삶을 연장하려는 욕구는 바람직한 동기가 아니다. (46쪽)

 

* 시냅스 연결의 변화는 전전두 피질과 해마에서 가장 현저하게 나타난다. 뇌가 노화했다는 전형적인 징후가 생기는 것은 놀라운 일은 아니다. 전전두 피질은 작업 기억--마음에 있는 메모지처럼 사물들의 목록을 유지하는 기능을 하는 것--에 영향을 미치는 뇌 영역이다. 해마는 사건들에 대한 정보를 수합하고 이 정보가 장기 기억에 저장되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뇌 안의 심층 구조이다. 나이가 들면 전전주 피질에서 뉴런들 간의 연결(시냅스)의 수가 감소할 뿐만 아니라, 미엘린myelin(신호를 더 빨리 전달하도록 돕는 뇌세포를 감싸는 지방막)도 두드러지게 파괴된다.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연구는 전전두 피질의 감소와 사물이 발생하는 순서(임시 기억), 그리고 작업 기억(메모장 기억)과 관련된 기억 상실이 직접적으로 연관된다는 것을 보여 준다. (50쪽)

 

*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우리가 건강을 최대한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노화 연구의 바람직한 목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52쪽)

 

* 알츠하이머 병은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비정상적 노화이며, 미국인 중에서 100만 명이나 이 병에 걸린다. 85세 이상의 사람들 중 4분의 1은 알츠하이머에 걸리며, 노인들에게 이 병은 일종의 '노년 전염병'이 되어 가고 있다. [...] 알츠하이머 병은 15년까지 지속될 수 있고, 끝내는 생명을 앗아가는 천천히 진행되는 질환이다. 먹고 숨 쉬는 신체를 가지고 있지만, 마음은 자신의 신체를 그 자체로 알아볼 수 없는 상태이다. (53쪽)

 

* 이식된 뇌--말하자면, 심장을 관통한 총알로 전쟁터에서 죽은 젊은이의 뇌--는 바로 그 젊은이이지, 뇌 이식을 통해 의학적으로 치료된 당신은 아니다. 이 단순한 사실은, 당신은 바로 당신의 뇌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화학물들이 조정하는 패턴으로 기능을 수행하면서 수천 개의 피드백 연결이 통제하는 거대한 연결망 안에서 상호 연결되는 뉴런들, 이것이 바로 당신이다. 그리고 진정 당신이 되려면 이런 모든 시스템들이 함께 작동되어야 한다. (58쪽)

 

* 1941년 베를린의 독가스 처리실에서 자비살인이 시행되었고, 7만 명이 넘는 남성과 여성이 살해되었다. "안락사는 또 다른 모습으로 수행되었다. 독일제국 시기 동안 병원이나 정신병원에서 단식 요법이나 약물의 대량 투여로 환자들이 죽었다. 1939년부터 1945년까지, 추정컨대 20만 명의 사람들이 여러 가지 안락사 프로그램으로 죽었다"고 알려진다. (60쪽)

 

* 어떤 특질들이 유전 가능한 요소를 가진다는 것은 유전자가 뇌발달 및 개인의 기질을 관리하는 두뇌 시스템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의 기본 기질은 심리적 상황들이 드러날 때 그들의 감정을 좌우하며, 사건들을 해석하는 경향성을 보여 준다. 이런 식으로, 유전자는 정신적 삶에서 역할을 담당한다. 이것은 유전자가 우리의 모든 움직임, 사고, 그리고 반응을 결정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특질들을 물려받는다는 의미일 뿐이다. (75쪽)

 

* 가정환경(형제 간에 공유되는 환경의 부분)은 단순히 작은 역할만 할 뿐이다.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는지를 형성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우리가 공유하지 않는 환경이다. (76쪽)

 

* 중국에서는 현재와 같은 성비가 지속될 경우 20년 내에 결혼 적령기의 여성보다 결혼 적령기의 남성이 1500만 명이나 더 많게 된다고 예측했다. 문제는 성비의 균형이 이렇게 깨지면 더 공격적인 사회가된다는 것이다. 결혼과 가족이라는 사회화 작용 없이 남성이 추위 속에 남겨져 좌절하게 되면 폭력적으로 변할 수 있다. 따라서 남아 선호라는 개인적 결정은 결국 사회적인 걱정거리를 만들어 낸다. (79쪽)

 

* 나는 착상전 유전진단이 심각할 정도로 터무니없다고 믿지 않으며, 신생아로부터 질병을 제거할 수 있는 장점이 남용이 일으킬 문제보다 더 중요하다고 믿지도 않는다. 착상전 유전진단은 더 똑똑한 아이를 선택하기 위해 사용되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들이 시도하기를 원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심리학적 발달의 본성과 메커니즘에 대해 아는 바에 따르면 유전자가 완전히 숙명을 결정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유전적으로 구성된 아이가 독자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환경과 상호 작용을 하고 난 후에야 성인의 정신 능력에 도달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특정한 특질을 선택하는 것은 삶의 역사에서 작은 부분일 뿐이다. (84쪽)

 

* 나는 자동적 기량motor skill을 증진시키는 신체 기능 향상제는 부정행위라고 생각하지만, 어디에 차 열쇠를 두었는지를 기억하게 도울 수 있는 정신 기능 향상제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전자의 경우 경쟁자와의 사회적 계약이 깨지지만, 후자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우리는 자연인을 응원하면서도 우리 내면의 소리를 조심스럽게 들어야 할 것이다. (103쪽)

 

* 신경과학은 행동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식을 보여 주며, 그를 통해 궁극적으로 어떤 행동(범죄나 그 반대)의 원인을 뇌 기능의 차원에서 설명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신경과학이 행위자의 무죄를 증명해 주는 것은 아니다. (126쪽)

 

* 개인적 책임이란 공적 개념이다. 개인적 책임이란 집단 안에 있는 것이지 개인 안에 있는 것이 아니다. 만약 당신이 지구상의 유일한 사람이라면 개인적 책임이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다. 책임이란 당신이 타인의 행동에 대해, 그리고 타인이 당신의 행동에 대해 가지는 개념이다. (한 명 이상의) 사람들이 함께 살 때 규칙을 따르게 하고 이 상호 작용으로부터 행동의 자유라는 개념이 발생한다. (126쪽)

 

* 만약 뇌가 어던 생각이 의식적으로 자각되기 전에 뇌가 먼저 작동한다면, 뇌가 마음을 작동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이것이 신경과학에서 결정론을 주장하는 기본 아이디어이다. 이 생각은 1980년대 벤저민 리벳의 작업을 통해 사람들의 주목을 끌게 되었다. 리벳은 자발적으로 손을 움직이는 동안의 뇌 활동을 측정했다. 리벳은 실제로 손을 움직이기 전(500~1000밀리초 전)에 이미 뇌 활동의 신호(준비전위readiness potential)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리벳은 우리가 손을 움직이겠다는 의식적 결정을 내릴 때 550~1000밀리초 사이 어느 시점에 "그 유명한 시간 t'를 결정하도록 했다. (128~129쪽)

 

* 책임의 문제는 (학교 버스를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의 문제처럼) 사회적 선택의 문제이다. 신경과학적 용어로 말하면, 어느 누구도 다른 이보다 책임이 더 있거나 덜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결정론적 체계의 부분으로서 언젠가는 완전히 이해될 것이다. 그래도 사회 규칙 안에서 만들어진 책임이라는 개념은 뇌의 신경 구조 안에는 없다. (140쪽)

 

* 뇌파에 대한 정보를 사용해서 어떤 사람의 생각과 의도에 대한 이야기와 이론을 만들어 낼 권리가 우리에게는 없다. 뇌파 정보로부터 만들어 낸 이야기는 기껏해야 상황적 증거이거나 소문이고, 법정에서 어떤 이론을 만들어 내는 것은 과학을 오용하는 것이다. 신경과학은 두뇌나 뇌파검사 기록에서 생각들이 어떻게 보여지는지에 대해 논쟁의 여지가 없는 확실한 증거들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모든 생각은 뇌 안에서 만들어지지만 우리는 그런 생각들을 아예 읽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154~155쪽)

 

* 새로운 하이테크놀로지를 사용해서 마음 상태에 대한 이미지를 얻는 것은 심각한 문제를 제기한다. 우리의 가장 깊숙한 자아는 상실되고 시장성 때문에 자아동일성이 외부로 나타나게 된다. (157쪽)

 

* 어떤 사람의 생화학적 환경을 정신적으로 유능하게 만들려고 조작하는 것은 완전한 꿈이다. 정신병 치료약은 장애의 징후만 치료하는 것이지, 그 기초가 되는 구조 자체를 치료하지 않는다. (160쪽)

 

* 뇌 상태가 어떻게 정신 상태와 관련되는가에 대한 현재의 지식은 제한되어 있고, 그래서 뇌 정보를 사용하는 거짓말 탐지기와 약물에 의해 만들어질 수 있는 정신 상태의 가능성은 법정 밖에 있을 필요가 있다고 나는 믿는다. 왜냐하면 '마음 읽기' 테크놀로지는 사실상 마음을 읽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들은 매락적으로 해석되어야 할 자료들일 뿐이다. 신경과학은 뇌를 읽는 것이지, 마음을 읽는 것은 아니다. 마음은 뇌에 의해 완전히 가능하게 되지만, 전적으로 다른 실체다. (160쪽)

 

* 인간의 뇌는 과거에 대한 잘못된 기억을 확실하게 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우리는 들어오는 모든 정보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한다. 주어진 순간에, 우리는 기억의 요소들00우리 자신에 대한 관점과 집중도 그리고 그들 사이의 정서적 상태--에 따라 현재 들어온 정보들 중 한 측면에만 주목할 수 있다. 나중에는 다른 측면들에 주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두 번째 회상할 때 첫 번째의 기억과 혼동하면 우리의 뇌는 원래의 상황과 두 번째 회상할 때의 다른 상황들을 조화시키려고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 시작한다. 두 가건들을 섞어서 기억 혼합물을 만들어 내기 시작하면서 두 이야기들을 갑자기 혼동한다. 정확한 기억이란 이상적인 상황일 뿐 실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은 슬픈 사실이다. (163쪽) 

 

* 기억에 대한 많은 연구들은 핵심을 이해하는 것과 세세한 것을 보고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이것을 알면 법정에서 증언이 사용되는 방식이 영원히 바뀔 수 있다. 게다가 기억이 어떻게 실제 상황을 왜곡하는지를 이해하게 되면 증언을 획득하는 새로운 기법을 만들어야 한다. (166쪽)

 

* 하버드 대학교의 대니얼 샥터는 기억 망상에 관한 그의 독창적인 연구에서, 기억에 영향을 미치는 생략과 위탁의 기본 오류들이 있다고--그가 기억의 일곱 가지 죄악이라고 부르는--주장했다. 그것들은 소멸transience(시간에 따라 흐려짐), 정신없음absentmindness(주의를 기울이지 않아서 잊어버림), 막힘blocking('혀끝에서 맴도는' 어떤 것), 오귀속misattribution(강간당한 여성이 텔레비전에서 본 얼굴을 강간범에게 잘못 귀속시킬 때처럼), 암시성suggestibility(매체를 포함한 다른 이들의 기억을 왜곡), 편견bias(우리의 편견이 어떻게 기억에 영향을 미치는지), 지속성persistence(원치 않는 기억을 계속적으로 회상하는 것)이다. (169쪽)

 

* 우리의 뇌는 극단적인 효율성에 적응한다. 이 때문에 뇌는 유입되는 정보를 우리가 현재 세계에 대해 갖고 있는 믿음에 잘 맞게끔 왜곡한다. 고정관념 편견은 들어오는 정보를 특정한 저장 범주에 맞추려고 할 때 발생한다. 범주들은 종종 특정한 느낌이나 믿음과 연관되며, 이 연관으로부터 고정관념이 형성된다. 고정관념 이론은 1954년 <<편견의 본성>>이라는 책에서 고든 앨퍼트가 처음 제시하였고, 심리학 분야에서 널리 받아들여져 왔다. (180쪽)

 

* 우리의 좌뇌가 자신의 자기 이미지나 지식 혹은 개념틀과 잘 맞지 않는 정보를 만나면, 좌반구 해석자는 그 정보들을 이해하고 매개하기 위해 하나의 믿음을 만들어 낸다. 이 해석자는 패턴과 질서 그리고 인과관계를 추구한다. 해석자가 만들어 낸 믿음들 중 우리가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종교적 믿음이라는 문화 현상이다. (200쪽)

 

* 거쉬윈드 자신은 마음의 작용을 더 많이 이해하기 위해선 측두엽 간질을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다음과 같이 썼다. 측두엽 간질에서 보이는 인격의 변화는 행동을 이끄는 감정적 힘의 물리적 기반인 신경 체계를 판독할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일 수 있다" (209쪽)

 

* '마음을 읽는'--즉 행동을 설명하거나 예측하기 위해 타인에게 정신적, 감정적 상태를 부여하는--방법에 대한 대표적인 두 이론이 있다. 첫 번째 이론은 모의 이론simulation theory(ST)인데, 자기 자신을 다른 사람의 입장에 놓고 그 사람의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할지를 헤아려 보는 것이다. [...] 모의 이론과 경쟁하는 이론은 중복되는 표현을 사용하는 이론-이론theory-theory(약자로는 TT)이다. 이론-이론은 "마음에 대한 통속 이론 안에 인간 행동을 이해하는 데 사용하는 정신적 용어와 개념들을 넣어 설명력과 예측력을 얻는다고 주장한다. (224쪽)

 

* 이런 모든 논변들을 고려해 본 결과, 모의 이론이 맞다고 믿는다. 신경과학적 관점에서 보면, 거울 뉴런이 모의 이론을 지지할 수 있다. 거울 뉴런은 '행위 이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여겨진다. 인간의 거울 뉴런에 대한 단일 세포 연구는 윤리적 문제 때문에 불가능하지만 신경생리학과 뇌영상의 실험들은 거울 뉴런이 행위 모방뿐만 아니라 행위 이해를 돕는 기능을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226~227쪽)

 

* 우리는 견고한 진리들로 만들어지는 보편 윤리가 아니라, 맥락적이고, 감정에 영향을 주고, 생존을 돕게끔 고안된 구체적인 상황들로부터 만들어지는 보편 윤리를 찾아야 한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우리 모두가 동의할 수 있고 의존해서 살아갈 그런 절대적 진리에 도달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도덕이란 것이 맥락적이고 사회적이며 신경 매커니즘에 기반해 있다는 것을 알면, 윤리적 문제들을 다루는 방식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신경윤리에 있어서 필수적인 사항은 다음이다. 우리가 뇌의 신경 구조를 바탕으로 사물에 반응한다는 사실을 이용해서, 주어진 특정 맥락에서 가장 좋거나 논리적인 해결책을 제공하는 직관적 본능을 논의하는 것이다. (229쪽)

내 인생의 두뇌 전성기는 언제?

닥터 브레인 

 

인간의 두뇌는 언제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까. 사람마다 능력이 다르고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한마디로 그 사람의 전성기를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육이나 심폐 기능과 같은 신체기관이 최고의 기능을 발휘하는 시기가 있는 것처럼그 때가 그 사람의 전성기라고 할 만한 시기가 존재할 것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나이와 상황에 맞게 적절히 두뇌를 개발하면 인생 전체에 걸쳐 두뇌의 전성기를 누릴 수도 있지 않을까?

 

20 / 가장 왕성한 두뇌활동의 시대

“할 수 있는 모든 것으로 두뇌를 자극하라

지금까지의 연구결과 육체의 전성기는 20대로 밝혀졌다. 도쿄대 체력연구실의 발표에 따르면 남자의 경우 근력을 나타내는 손아귀 힘과 허리힘은 26세와 30, 여자는 25세와 20세에 최고에 이른다. 지구력은 남녀 모두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 절정을 이뤘다가 30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떨어지며 순발력도 20대 초반에 절정을 이뤘다가 20대 중반부터 떨어진다.

그렇다면 뇌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는?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20대 전후로 파악된다. 인간의 두뇌는 3세 때 이미 핵심적인 구조를 갖춰 8~12세까지는 완전히 성숙한다는 통설과는 달리 두뇌는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이 최근의 연구결과다. 미국정신건강연구소 제이 기드는두뇌 성숙은 10세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10대 시절과 20대에도 계속된다고 밝혔다. 심지어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신경섬유망인 뇌량도 20대까지 계속 성장한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천재라고 불리는 과학자들은 대부분 20대에 이미 위대한 연구 성과를 거뒀다. 아인슈타인은 “30세 이전에 위대한 과학적 공헌을 하지 못하면 평생가도 못할 것이라고 말했고, 그 자신도 26세의 나이에 상대성이론을 발표했다. 아이작 뉴턴은 22~23세를내 발명에 있어서 최고의 시기라고 했고, 26세 때 케임브리지대 수학 교수가 됐다. 제임스 왓슨은 25세 때 DNA 이중나선구조를 발견했고 20세기 천재 물리학자인 하이젠베르크도 같은 나이에 양자역학에서 유명한 이론인 불확정성의 원리를 내놓았다.

굳이 천재적인 과학자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20대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이자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은 때이다. 사회생활의 첫걸음을 내딛는 20대에 어떻게 뇌의 전성기를 맞을 것인가.

20대에는 체력과 마찬가지로 인생의 최고조에 이르러 있는 왕성한 두뇌 활동을 최대한 자극해 인생 전반에 활용할 수 있는 두뇌 기반을 닦을 일이다. 20대에 하지 않으면 안 될 50가지〉의 저자 나카타니 아키히로는재능에 자신이 없으면 양으로 승부하라는 말을 실천에 옮겨 4년 동안 4천 편의 영화와 4천 권의 소설을 섭렵해 스물아홉 살부터 일주일에 한 권씩 책을 낼 정도로 왕성한 집필을 하고 있다.

특히 인간의 두뇌는 20대까지는 기억 재편성을 위해 유연하게 움직이다가 서른 살이 지나면 숙성된 와인처럼 안정돼 간다. 30대는 새로운 것을 투입하는 때가 아니라 이미 구축된 두뇌 네트워크를 적절히 활용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20대는 두뇌에 새로운 경험과 자극을 부여해 두뇌의 연결망을 가능한 한 촘촘하게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므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인생의 모든 가능성을 체험하는 것으로 20대를 보내라.

 

30 / 생산성과 창조성의 최고 절정기

 “목표를 높게 잡고 실현가능한 것을 추진하라

뉴질랜드 캔터버리대 심리학자 가나자와 사토시 교수는 유명 과학자 280 명의 일대기를 추적했는데, 그 결과 남성의 경우 65% 이상이 30대 중반 이전에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고 한다. 창의력이 중시되는 예술가들도 비슷한 시기에 전성기를 맞아 재즈 뮤지션은 38, 화가는 35세에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가나자와 교수는과학적 생산성은 나이와 함께 쇠퇴한다. 이들 중 3분의 2는 자신의 가장 위대한 업적을 30대 중반 이전에 남겼다고 밝혔다.

재미있는 것은 과학자들의 창조성의 고갈 원인 중 하나가 결혼이라는 것. 조사 대상 과학자 중 약 4분의 1이 결혼 후 5년 내에 마지막 논문을 발표했다. 가나자와 교수는미혼인 과학자들은 인생의 후반부에도 위대한 업적을 남겼지만 결혼 이후에는 남성호르몬의 감소와 더불어 비교적 빨리 체념해 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종의 기원〉을 쓴 다윈의 사례를 보면 반드시 그런 것만도 아니다. 다윈의 진화론이 윤곽을 드러낸 시기는 영국 군함 비글호의 해양탐사 항해 때였는데, 그는 항해 후 결혼을 결심한다. 자유롭지만 외로운 삶과 풍요롭지만 얽매인 삶 가운데 갈등하던 그는행복한 노예들도 얼마든지 있다며 결혼을 선택했고, 안정된 생활 속에서 연구에 몰두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도쿄대학 이케가야 유지는나이가 들수록 머리가 똑똑해진다고 했다. 두뇌의 하부구조는 20대 후반부터 정비되기 시작해서 서른 이후 촘촘한 연결망을 갖춘다. 단순 암기와 같은 능력은 두뇌의 활동력이 왕성한 20대가 유리할 수 있지만 30대에는 이전에 학습한 것을 활용하는 능력이 커진다는 것이다. 일테면 문제에 부딪쳤을 때 언뜻 보기에 관계가 없어 보이는 사실들에서 연결고리를 찾아 적절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점점 향상된다는 것.

어쨌든 30대는 자신의 이상과 현실이 일치되기 어려운 시기이다. 이 시기에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관과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현실적으로 재조정할 필요를 느낀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인생 목표를 계획하고 실현가능한 인생 후반기를 준비한다.

 

40대 이후 / 나이가 들수록 빛을 발하는 뇌력

 “효율성을 극대화하라

채근담에는사람을 보려거든 그 후반생을 살피라는 말이 있다. 40대 이후의 두뇌는 인생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삶을 영위해 나간다. 더이상 세속적인 싸움에 쓸데없이 정력을 낭비하지 않으며, 완벽하지 않은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화해하는 법도 터득한다.

<마흔의 의미>를 쓴 릿교대 정신의학과 마치자와 시즈오 교수는만 스무 살에 성인식을 치르지만 사실 40세 전후가 돼야 심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진정한 성인이 된다고 보았다. 중국 역사에 뒤늦게 인생을 꽃피운 사람들이 여럿 있는데, 진나라의 왕자로 태어난 중이는 예순 두 살에 왕위에 올랐고, 공자도 쉰한 살에 비로소 벼슬길에 올랐다. 오나라 사람 주매신은 굶기를 밥 먹듯 하며 책을 읽다 배가 고프면 노래를 불렀다 한다. 이를 한심하게 여긴 아내는 그를 떠났지만, 그는 춘추와 초사에 해박한 지식과 식견으로 한무제의 눈에 들어 쉰을 바라보는 나이에 벼슬길에 올랐다. 이들이 더 빛날 수 있었던 것은 나이에 한계를 긋지 않고 꾸준히 두뇌를 훈련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경우 40대 이후에는 두뇌의 퇴화를 당연하게 여기고 더 이상 두뇌를 개발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론적으로 40대 이후에도 두뇌의 전성기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성인이 된 후 뇌세포는 평균 1초에 하나씩 사라진다. 따라서 80년을 사는 사람의 경우 20세 이후 60년 동안 평생 18억 개 정도의 뇌세포가 소멸되는 셈이다. 그러나 인간의 뇌세포는 약 1천억 개. 인간이 평생 사용하는 뇌세포 숫자 또한 10~20억 개 정도여서 1천억 개 중 10억 개의 손실이 그다지 치명적인 것은 아니다. 더 나아가 미국국립노화연구소 노화신경심리학 몰리왝스터 박사는 〈사이언스〉 지를 통해사람의 뇌세포는 평생 꾸준히 생성되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도 실제 줄어드는 뇌세포 숫자는 그다지 많지 않다나이가 들수록 두뇌 활동이 떨어진다는 생각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40대 이후에는 발전 가능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훈련해야 한다. 국립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 박동호 박사는근력과 지구력은 30, 40대에도 충분히 전성기 수준을 유지할 수 있지만 순발력은 나이를 먹으면서 저하되는 것을 막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근력은 20대 전성기 때와 30, 40대의 차이가 크지 않지만 순발력은 30, 40대가 되면 20대 전성기에 비해 70%까지 떨어진다. 따라서 순발력보다 근력과 지구력을 요구하는 분야일수록 늦은 나이에 전성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바둑에서도 40이 넘으면 아무리 훈련을 해도 수를 빨리 보는 순발력에서는 성과를 보기 어렵다고 한다. 대신 정확성은 훈련에 따라 얼마든지 발전할 수 있다. 퇴화하는 능력을 붙잡고 매달리기 보다는 발전 가능한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총체적이고 종합적인 능력을 기르는 데 효율적이라는 것.

결론적으로 뇌력이 가장 왕성한 전성기는 분명 있지만, 그 능력과 가능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훈련했을 때, 뇌력은 꾸준히 개발되고, 연령에 상관없이 두뇌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다.

1981 56세의 나이로 일본 바둑 랭킹 1위 기세이전 5연패를 이룬 후지사와 슈코 9단의 인터뷰는 나이 드는 것을 초조해 하는 이들에게 위안이 될 것 같다.

 “나의 두뇌는 50이 넘어 더 명민해졌다. 판을 짜는 안목은 바다처럼 넓어졌고, 수를 읽는 능력은 계산기처럼 정교해졌다. 두고 보라. 내 지적 능력은 앞으로도 황야를 달리는 들소처럼 거침없이 발전할 것이다.”

출처 : 9월호

브레인월드 www.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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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생물체 분류하기 Taxonomy: Classifying Life


적어도 1700백만 종의 생물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그 목록은 매해 증가하고 있다.(특히 열대 우림지역에서 발견되는 곤충들 때문에) 이들은 어떻게 분류될까?

이상적으로 분류는 상동성, 즉 공통 조상에서 유전된 특성을 얼마나 공유하는 가에 바탕을 두고 있다.

  • 상동성을 많이 공유할수록
  • 더 유사하게 된다.

지난 몇 십년 동안 상동성의 연구는 다음의 수준으로 제한되었다.

  • 해부학적 구조
  • 배발생 패턴

그렇지만 분자생물의 탄생으로 상동성 조사는 다음의 미세한 수준까지 확대되었다.

  • 단백질
  • DNA
    • DNA-DNA 접합
    • 염색체 착색
    • DNA 염기 비교

해부학적 상동성의 예

오른 쪽 그림은 세가지 동물(사람, 고래, 박쥐)의 앞다리 골격을 보여준다. 아주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동일한 기본 구조가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 각각의 경우에서 적색으로 된 뼈는 요골(radius)로 다음과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상동적인 관계로 생각된다.

  • 동일한 기본 구조
  • 다른 신체부위에 대한 동일한 관계
  • 배안에서의 유사한 발달 과정

단순한 골격 양상이 이들 앞다리가 수행하는 기능에 최적한 구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러한 기본적인 양상의 존재가 이들이 공통 조상으로부터 유전되었다는 증거로 생각할 수 있다. 우리는 다양한 변경 작업이 생물체의 특별한 요구에 의해 일어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한 것은 진화가 기회적이고 유전에 의해 전해지는 물질을 가지고 작업을 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말해준다.


배 발생 Embryonic Development

모든 척추동물의 배발생은 놀랄 만한 유사성을 보여준다. 오른 쪽 위 그림은 파린굴라(pharyngula)라는 배단계를 보여주는데 이 단계에서는 다음 것들이 발견된다.

  • 척색
  • 등쪽 공동의 신경색
  • 항문 뒤 꼬리
  • 일련의 쌍으로 이루어진 기관 홈

기관 홈은 일련의 쌍으로 된 아가미 주머니와 안쪽에 일치하여 존재한다. 어류에서 주머니와 홈은 결국 만나서 아가미 열이 형성되어 호흡의 기능을 가지게 된다.

다른 척추동물들은 홈과 주머니가 사라진다. 인간의 경우 이것들이 존재했었다는 주 흔적은 유스타키오관과 이도(耳道)이다. 이들은 머리 바깥에서 인두와 연결되어 있다.

    발생 반복 Recapitulation

    배발생은 자신의 조상들을 반복적으로 보여준다는 생각을 발생반복이라고 한다. 이를 종종 계통발생설이라고 부른다. 즉 배발생(개체발생)은 계통발생을 반복한다는 의미이다.

    사실 이것은 사실이 왜곡된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 배발생의 초기는 어류와 유사해 보인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오히려 우리 조상들이 지나온 배 단계의 일부를 우리는 지나게 된다.

    파린굴라 단계보다 앞선 배발생 단계도 집단마다 매우 다른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예컨데 인간과 도롱뇽의 파릴굴라가 매우 유사해 보이지만 이들의 더 앞선 수정란에서 출발된 발생단계는 매우 다르다는 것이다.

     

    Ernst Haeckel이 주장한 '개체발생은 계통발생을 반복한다'라는 사고는 100년이상 받아들여졌다. 그는 또한 위 그림에 기본이되는 것을 그렸다. 주기적으로 사람들은 이 이론을 재발견해왔고 세부적인 것을 변경해왔다. 비록 그림들은 모식도이지만 여기서 조명하고자한 내용은 시간의 시험대위에 놓여져 있다.


단백질 배열 순서 Protein Sequences

단백질 배열은 기 설정된 계보로부터 상동성을 조사하여 계통수를 만들 수 있게 하는 도구가 된다.

두 가지 예가 있다.

    헤모글로빈 Hemoglobin - 분자적 상동성의 예

    아래 표의 숫자는 인간과 다른 종 사이에서 베타 사슬의 차이나는 아미노산의 개수를 의미한다.일반적으로 숫자는 유연관계와 반비례한다. 마지막 세 개를 제외하고 목록에 나와있는 모든 값은 베타사슬에 대한 것이다. 알파사슬과 베타사슬 사이의 뚜렷한 차이는 없다. 인간의 베타사슬은 146개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져 있고 다른 동물들 대부분도 마찬가지이다.

인간 베타사슬 0
고릴라 1
기본 2
붉은 털 원숭이 8
15
말, 소 25
27
회색 캥거루 38
45
개구리 67
칠성장어(Lamprey) 125
나세류 ( mollusk) 127
콩(레그헤모글로빈) 124

    시토크롬 c Cytochrome c

    Cytochrome c는 세포 호흡 동안 전자가 산소로 전달되는 전자전달계의 구성원이다.

    시토크롬 c는 모든 호기성 진핵생물의 미토콘드리아에서 발견된다. 이들의 아미노산 배열 순서가 결정되었고 연관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비교되었다.

    인간 시토크롬c는 104개의 아미노산을 가지고 있고 이 중 37개는 배열이 알려진 모든 시토크롬c의 같은 위치에서 발견된다. 우리는 이 분자가 적어도 20억년 전에 살았던 원시적인 미생물체에서 유래되었다고 가정한다. 다시 말하면 이 분자는 상동적이다.

    시토크롬 c의 변이들은 진화과정 중 삽입과 결실에 의해 파생된 것이다.

    다음 표는 인간 시토크롬 c의 N 말단 22개의 아미노산 잔기와 6개의 다른 동물들의 일치하는 위치의 아미노산 잔기를 비교한 것이다. 줄 표시는 같다는 의미이다. 모든 척추동물의 시토크롬은 글라신(Gly)으로부터 시작된다. 초파리, 밀, 효모의 시토크롬은 몇 개의 아미노산이 더 존재한다.(<<<표시) 모든 경우에서 시토크롬의 헴 집단은 Cys-14와 Cys17에 붙어있다. 두 개의 Cys 잔기에 더하여 Gly-6, Phe-10, His-18이 모든 시토크롬c의 같은 위치에서 발견된다.

Molecular homology of cytochrome c
    1         6       10       14     17 18   20    
Human   Gly Asp Val Glu Lys Gly Lys Lys Ile Phe Ile Met Lys Cys Ser Gln Cys His Thr Val Glu Lys
Pig   - - - - - - - - - - Val Gln - - Ala - - - - - - -
Chicken   - - Ile - - - - - - - Val Gln - - - - - - - - - -
Dogfish   - - - - - - - - Val - Val Gln - - Ala - - - - - - Asn
Drosophila <<< - - - - - - - - Leu   Val Gln Arg   Ala - - - - - - Ala
Wheat <<< - Asn Pro Asp Ala - Ala - - - Lys Thr - - Ala - - - - - Asp Ala
Yeast <<< - Ser Ala Lys - - Ala Thr Leu - Lys Thr Arg - Glu Leu - - - - - -

    두 분자들 사이에 유사한 점이 많을수록 이들은 공통의 분자로부터 좀더 최근에 진화된 것이기 때문에 유연관계가 더 높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붉은 털 원숭이의 시토크롬c는 오직 하나의 아미노산만 다르고 인간의 것과 동일하다. 반면에 효모 시토크롬c는 44개의 위치에서 다르다.(인간과 침팬지 사이에는 차이가 없다.)

    계통수

    이러한 정보들을 가지고  우리는 분자의 진화 역사를 세울 수 있고 이들 분자를 가지고 있는 생물체의 진화 역사를 세울 수 있다. 이러한 작업에는 다음의 것들이 필요하다.

    • 한 단백질을 코드하는 유전자의 DNA에서 뉴클레오티드가 대체된 최소한의 수를 결정하기 위한 유전자 코드 이용
    • 분자들을 서로 연결하는 가장 짧은 길을 찾을 수 있는 강력한 컴퓨터 프로그램

    그 결과는 계통수로 표현된다. 오른 쪽 그림은 진핵생물 20 종류의 관계를 보여준다. 숫자는 다양한 분기점에서 일련의 가정적인 조상의 유전자로부터 파생된 20 종류의 단백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시토크롬c 유전자 의 대체된 뉴클레오티드의 최소한의 수를 보여준다.

    이 계통수는 우리가 척추동물의 진화적 관계로 오래 동안 믿어온 것과 아주 잘 일치한다. 그러나 약간의 불일치성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영장류(인간과 원숭이)는 다른 태반류로부터 캉가루와 말수피알이 분기되기 전에 분기되었다. 이것은 확실히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다른 단백질의 배열분석은 이런 불일치를 잘 설명해준다.

    시토크롬 c는 아주 오래된 분자로 매우 느리게 진화되었다. 거의 20억년 이상 이 단백질의 아미노산 중 1/3이 변하지 않았다. 이러한 보존성은 진화적으로 아주 멀리 떨어진 생물체 사이(인간과 어류 사이처럼)의 진화적 관계를 알아보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인간과 큰 원숭류의 차이는 어떻게 파악할까? 이들이 시토크롬c 분자는 동일하기 때문에 진화적 관계에 대한 어떠한 단서를 찾기 어렵다.

    그렇지만 다른 단백질은 매우 빠르게 진화되었다. 이러한 단백질로 최근의 진화적 사건을 알 수 있다. 혈액응고 동안에 짧은 펩티드가 피브리노겐으로부터 잘려지며 피브린으로 전환된다. 한 번 제거되면 이들 피브리노펩티드는 더 이상 기능을 하지 않게 된다. 이들은 진화적으로 볼 때 자연선택압으로부터 자유스러우면 매우 빠르게 진화되었다. 그래서 이 분자들은 포유류의 계통수를 따지는데 매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DNA-DNA Hybridization

인간과 캥거루의 시토크롬c 비교에서 알 수 있듯이 하나의 단일 분자는 약간의 진화적 관계만을 어스프레 보여줄 뿐이다.

DNA-DNA 잡종화는 두 종 사이의 전체 게놈을 비교할 수 있게 된다. 다음은 두 종 A, B의 진화적 단계를 확고히 하는데 이용되는 절차를 보여준다.

  • 각 종의 세포로부터 전체 DNA를 추출하여 순수 정제한다.
  • DNA를 가열하여 이중가닥을 끊어 단일 가닥(ssDNA)으로 만든다.
  • 온도를 낮추게 되면 수 많은 짧은 반복적 DNA가닥이 재결합하여 이중가닥의 DNA(dsDNA)가 된다.
  • 단일가닥(한개의 유전자로 이루어진)과 이중가닥(반복적 DNA로 이루어진)을 히드록시아파타이트(hydroxyapatite )가 들어있는 컬럼을 통과시킨다.  이중간닥은 이 물질에 붙게되고 단일가닥은 바로 통과되게 된다. 이 단계의 목적은 게놈의 정보 코드 부위를 비교하는 것이다. 대부분 유전자는 단일로 존재하며 비 정보적인 DNA는 주로 반복적으로 존재한다.
  • 종 A의 단일간닥을 방사성동위원소로 표지한다.
  • 방사성 단일가닥 DNA를 같은 종의 비 방사성 단일가닥 DNA와 재결합시키고 아울러 종B의 단일가닥 DNA와 재결합시킨다.
  • 재결합(잡종화)이 완성된 후 두 혼합체((A/A) and (A/B) )를 개별적으로 약간 온도(2°–3°C )를 올려 가열한다. 이 온도에서 컬럼을 지나게 하면 어떤 방사성 가닥(A)은 빠져나오게 되고 부착된 이중가닥의 방사성 양을 측정한다.
  • 그래프는 각 온도에서 단일가닥 DNA의 양을 %로 보여준다.
  • DNA 이중가닥이 50%가 되는 온도를   T50H) 이라고 결정한다.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A/B는  A/A에 비해 낮은 온도에서 이중가닥이 끊어진다. A/A의 배열은 정확히 상보적이다. 즉, 상보적인 염기쌍의 수소결합이 끊어지기 위해서 더 높은 온도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된다.

따라서 DNA-DNA hybridization는 전체 게놈의 유전적 비교의 정보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여러 가지의 애매한 계통 관계를 깨끗하게 처리할 수 있게 해준다.


염색체 착색

전체 게놈을 비교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 각 종의 개개의 염색체를 이루는 DNA에 형광을 표지한다음
  • 다른 종의 염색체를 형광 DNA에 접촉시킨다.
  • 유전자 상동성을 가지는 지역은 형광 표지 DNA와 결합하게 되면 이렇게 색을 띠게 된 염색체를 현미경으로 조사한다.

이 방법은 현재 시험관내 결합을 통한 형광법( fluorescence in situ hybridization (FISH) )이 변환된 것이다. 이 방법은 또한  Zoo-FISH라고도 불린다.

염색체 착색법은 인간의 염색체 6번에 존재하는 주요 조직적합성 복합체(major histocompatibility complex (MHC))의 상동적인 유전자가 다음 동물의 염색체에 존재함을 보여주었다.

  • 침팬지의 5번 염색체
  •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의 B2 염색체
  • 돼지의 7번 염색체chromosome 7 of the pig
  • 소의 23번 염색체

염기서열 비교

단백질은 유전자의 발현산물로 실제 유전자의 서열을 비교할 수 없는가? 이러한 방법을 통해 다음의 여러 가지 이점을 얻을 수 있다.

  • DNA는 단백질보다 서열을 결정하기 더 쉽다.
  • 유전자는 단백질 서열보다 진화중에 변화에 더 자유롭다. 이는
    • DNA는 유사어로 이루어진 코돈을 가지고 있다. 즉, 두 단백질의 20번째를 이루는 아미노산이 동일할 지라도 코돈은 다를 수 있다.
    • DNA에는 인트론과 부수적 배열이 있다. 이 부위는 최종 단백질 생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자유로운 부위이다. 다시 말해 게놈의 이 부위들은 자연 선택압을 덜 받게 된다.
  • DNA는 환경에서 단백질보다 더 안정적이다. 멸종된 생물체의 화석에서 DNA의 서열 분석의 가능성을 높여준다. 이집트의 미이라는 2000년이나 되었고 플로리다에서 발견된 것은 7500년이 된 것이지만 DNA 샘플을 얻을 수 있었고 클론되어 서열을 알아낼 수 있었다.

DNA 배열 비교을 사용한 가장 강력한 연구는 다음에 대한 것이다.

  • rDNA 유전자
  • 미토콘드리아의 유전자

두 경우에서 유전자는 많은 복사본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분리하기가 더 쉽다.


발생 분류학 Cladistics

이상적으로 분류체제는 생물체의 유전적 유사성을 반영하여야 한다.  아래의 계통수는 4개의 가상의 종들에 대한 진화적 관계를 보여준다.

  • 이들 모두는 5개의 특성(1,2,3,4,5)을 가닌 조상에서 모두 유래하였다.
  • 시간이 지나면서 3번의 분기가 일어났다.
  • 이 시기 동안 조상의 형질 중 몇 개는 진화되어 변형되었고 다른 색깔로 표시된다.
  •  

    발생 분류학적 방법을 사용하는 분류학자들은 그들 자신이 이해하는 이상한 어휘들을 만들어냈다.

    • 조상형질은 plesiomorphic 이라 한다.(검은 색의 숫자).
    • 파생된 형질은 apomorphic (색깔있는 숫자). 공통 조상을 가지는 생물들이 이러한 형질을 하나 이상 가지고 있다.
    • 두 개 이상의 종들이 공유하는 파생된 형질을 synapomorphic이라고 한다. 여기에서는 청색 글자인 3이 바로 이것이다.
    • 2개 이상의 종들이 공유하는 조상의 형질은 symplesiomorphic이라고 하며 여기에서 검은 숫자인 1번이 바로 이것이다.

아무리 계통수와 정확한 유전적 상동성을 토대로 하더라도 분류학적 문제는 남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

종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유일한 분류 범주가 된다. 더 높은 범주(과, 목, 강 등등)는 완전히 인위적인 것이다. 이는 분류학자들의 편의에 따른 것이다. 예를 들면

    • 종 C와 D는 같은 속으로 두고 A,B는 다른 속으로 취급해야하나?
    • 혹은 4개 모두 같은 속으로 두어야하나?
    • 아니면 4개 모두 각각 다른 속으로 두어야 하나?
    • 이런 모든 기준은 정말로 애매모호하다.

      종들 사이의 차이를 특별히 강조하는 분류학자들은 상위 범주의 수를 증가시키려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견해를 가지는 사람들은 분열자로 알려져 있다. 반대로 상위 범주의 수를 줄이려는 사람들도 있으며, 따라서 종들에 대한 속의 개수는 판이하게 다른 경우가 있다.

오른 쪽 그림은 인간의 전통적인 분류체제를 보여준다.

학명 :스웨덴의 자연학자인 카로루스 린네-분류학의 아버지-는 종에게 이름을 부여하는 체제를 만들었고 이는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각 종의 학명은 2개가 파트로 나뉜다.
  • 속명
  • 종명

린네에 의해 라틴명이 이용되었다. 전통적으로 두 이름은 이탤릭체로 쓰여진다. 속명은 대문자로 시작한다.

분류학에 엄격하게 토대를 둔 분류는 일반적인 상식에 혼돈을 주기도 한다. 따라서 진화학적인 역사를 보여주는 계통수에 따르념 폐어와 소, 연어는 하나의 공통조상에서 분기된 클레이드가 된다. 폐어가 어류이지만 연어보다 소와 더 최근에 분기되었다. 전통적으로 폐어와 연어는 어류로 소는 포유류로 분류하지만 이는 분류학자들을 혼란에 빠뜨린다. 폐어와 소는 다음과 같은 apomorphic trait을 가진다.

내부 코구멍, 후두개 이들은 공통조상(적색선)에서 이어진 것으로 이 조상은 모든 육상 척추동물의 조상이기도 하다.

 


계통수를 작성하는데 발생되는 또 다른 문제들

  1. 동물들의 24문 이상의 것들이 캠브리아 바로 전과 그 시기에 분기되었기 때문에 진화 과정이 짧다고 할 수 있다. 좀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
  2. 더 뛰어난 컴퓨터 능력이 요구된다.
  3. 진화의 변화율
  4. 역 돌연변이
  5. 종들 사이의 유전자 전달
  6. 수렴 진화

    오른 쪽 그림은 오스트리아의 주머니쥐로 유럽과 북미에서 발견되는 태반 포유류와 매우 유사하다. 하지만 이들은 비슷한 거지 상동적인 것은 아니다. 유사한 선택압에 의해 수렴진화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수렴진화는 또한 분자 수준에서도 일어난다.

    예를 들면

    • 소와 랑구르(몸이 여윈 인도산 원숭이)는 둘 다 같은 활성을 공유하는 라이소자임을 합성한다. 그러나 아미노산 배열을 보게 되면 이들은 서로 다른 조상 분자들로부터 진화되었다.
    • 소와 Yersinia라는 박테리아는 유사한 활성을 가지고 유사한 3차원적 구조를 가지는 티로신인산화효소를 합성한다. 그렇지만 역시 다른 조상 분자들로부터 진화되었다.
    • Bacillus subtilis라는 박테리아는 세린 단백질 분해효소를 합성한다. 이는 포유류가 합성하는 것과 유사한 작용을 한다. 하지만 완전히 다른 1차구조를 가지며 3차원적인 구조 역시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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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끈한 인생, 막힘없는 삶

CJ㈜ 식품연구소 생명공학박사 신정규

 

"미끈한 인생, 막힘없는 삶"이라는 제목으로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미끈한 인생, 막힘없는 삶?" 무슨 이야기일까요? 영양소에 관한 것 중 미끈한 것, 막히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 바로 "지방(지방산)"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이미 지난 "풀 먹는 사람, 고기 먹는 사람"에서 육식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지방에 대한 이야기를 일부 했었습니다. 오늘은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흔히 지방은 비만의 주범,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 경색 등의 각종 성인병의 원인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지방이 이러한 질병의 원인으로만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지방에 대해서 올바르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방은 동물성인 버터나 쇠기름, 돼지기름, 식물성인 대두유, 채종유, 올리브유 등 유지류에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이 이외에도 곡류, 콩류, 어패류, 육류, 달걀, 우유 등에도 포함되어 있어 우리는 평소 다양한 식품을 통해서도 지방을 섭취하고 있습니다. 또 다르게 지방을 구분한다면 크게 포화지방산과 불포화지방산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불포화 지방산은 다시 1가 불포화 지방산(n-9계열)과 다가 불포화지방산(필수지방산, n-3, n-6계열)으로 나뉩니다. 즉 지방이라고 해서 다 같은 지방이 아니고 지방도 구분이 된다는 것입니다.

 

흔히 비만, 동맥경화, 협심증 등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지방은 적색의 육류에 많이 들어 있는 포화지방산입니다. 이러한 포화지방산은 응고 온도가 높아서 소나 돼지 등 체온이 높은 동물의 체내에서는 액체 상태이지만 사람의 체내에 들어가면 응고하기 쉬워 지방이 많은 고기를 먹을 경우 식후 몇 시간이 경과하면 굳어져서 혈액의 점도를 높이게 되고 혈액의 흐름이 어려워져 혈액을 통해 세포에 공급되는 산소와 영양소의 공급이 안 좋아져 피로감이 생기고 움직임이 둔해지게 됩니다. 그리고 혈액 중에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증가하여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1가 불포화지방산의 대표적인 것은 올레인산입니다. 1가 불포화지방산은 다른 지방산에 비해 산화가 잘 안되기 때문에 체내에서 암을 일으킬 수 있는 과산화지질의 생성이 어렵고, 가열에 의해 잘 산화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올레인산은 요즘 인기가 높은 올리브유에 많이 들어 있으며, 이 이외에도 채종유, 팜유, 쌀겨유 등의 식물유에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높은 사람, 위산의 분비가 많은 사람, 육류와 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사람이 꼭 섭취해야 할 지방산입니다. 육식을 많이 하는 지중해 연안의 사람들이 심장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낮은 것도 올레인산의 섭취가 많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불포화지방산에는 n-6계열의 리놀산, γ-리놀레인산, 아라키돈산, n-3계열인 α-리놀레인산, EPA, DHA등이 있습니다. 불포화지방산의 대부분은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반드시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하기 때문에 필수지방산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N-6계열의 지방산을 보면 리놀산은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을 낮추는 기능이 있어 동맥경화의 예방과 치료에 이용되어 왔으나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몸에 좋은 고밀도 지방까지 감소시킬 수 있으며, γ-리놀레인산은 비타민 F라고 불리며, 혈압, 혈당치, 콜레스테롤 수치의 저하, 혈액의 응고 저지 등의 작용이 있는 생체조절 호르몬(프로스타글란딘)의 재료가 되는 물질입니다. 그리고 아라키돈산은 임신 후기 태아와 출생 직후의 유아 발육에 필요한 지방산이지만 과량 섭취를 하게 되면 오히려 고혈압, 만성 염증, 아토피성 피부염 등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n-3 계열의 지방산인 α-리놀레인산은 아토피성 피부염, 꽃가루 알레르기, 기관지 천식 등 알레르기성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으며, 뇌신경계 증상, 알코올 중독, 간질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PA는 다양한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지방산으로 동맥경화, 순환기계 질환, 알레르기 증상이나 염증성 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DHA는 이미 많이 알려진 지방산으로 뇌의 기능을 높여 어린이의 뇌 발달, 시력향상에 도움을 주고, 치매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이상에서 본 것과 같이 지방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몸에 나쁜 작용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구별해서 섭취를 한다면 오히려 우리의 몸에 이로운 작용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이러한 지방산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 것인지도 당연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포화지방산이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는 하였으나 순기능의 역할도 있기 때문에 적절한 비율로 포화지방산과 불포화 지방산을 섭취하여야 합니다. 지방의 섭취는 우리가 하루에 섭취하는 총 열량의 20~25%내에서, 그리고 포화 : 1가불포화 : 다가불포화 지방산을 3:4:3, n-6계열 : n-3계열의 지방산을 4:1정도의 비율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위에 소개한 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는 식품과 기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올레인산: 헤이즐넛, 아몬드, 땅콩, 해바라기기름, 올리브유

리놀산: 홍화유, 해라라기기름, 면실유, 호두, 피스타치오

α-리놀레인산: 홍화유, 해바라기유, 옥수수유, 땅콩

γ-리놀레인산: 달맞이꽃 종자유, 일부의 해조류

아라키돈산: 간, 달걀, 소라, 전복

EPA: 고등어, 방어, 정어리

DHA: 장어구이, 참다랑어, 방어, 고등어


TV에서 가끔  얼굴의 대칭성을 보기 위해 정면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의 오른쪽 혹은 왼쪽 반을 거울처럼 복사해서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사람 얼굴도 대칭이 아니구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제 얼굴도 대칭이 아닙니다. 왼쪽눈은 쌍커플이 없고 오른쪽은 쌍커플이 있습니다.  오른쪽 눈을 가리고 보면 정말 못생겼고
왼쪽 눈을 보면 그나마 좀 낫습니다. 극단적이죠.

사진작가  Julian Wolkenstein 는 Symmetrical Portraits 라는 사진 씨리즈에서 사람의 얼굴 대칭을 이용해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2010년 촬영했고 무표정한 표정에서 카메라위치, 조명등 최대한 같은 조건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작가는 이런 대칭사진을 찍다가 생각을 확장시켜서 아이폰으로 혹은 웹캠으로 찍은 자신의 사진을 대칭적을 볼 수 있는 어플도 개발해서 공개했습니다.  http://www.echoism.org/  에서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한번 해보세요 ^^


메모 :

생활속에 음양의 이치

 

 

 

 

 

 

 

 


예전에는 산모가 양수가 부족해 출산이 어려우면 아침에 들판에 나가 이슬을 털어서 그것을 먹여 순조롭게 낳았습니다. 그런데 어떤 경우는 이슬이 좋다는 말만 듣고 저녁에 이슬을 모아 산모에게 먹여 오히려 죽게 되는 수가 있었는데, 그 이유는 아침이슬은 발산하는 양(陽)기운이라서 잘 낳을 수 있었지만, 저녁이슬은 수렴하는 음(陰)기운이라서 안으로 올라붙어 부작용이 생겼던 것입니다.

그리고 무더운 여름에 물놀이를 하다 저수지에 빠져 죽은 경우 양체인 남자는 반드시 땅을 보고 엎어져 있고, 음체인 여자는 하늘을 보고 자빠져 있습니다. 이처럼 음,양의 이치는 하루의 낮과 밤, 일년의 봄,여름(분열)과 가을,겨울(수렴) 그리고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뚜렸합니다.  


또한 모든 사물의 내면에서는 +양이, 밖에서는 -음이 작용합니다. 원자는 +원자핵을 중심으로 -전자가 돌고, 천체는 태양(太陽)인 +양을 중심으로 -음의 행성들이 돌아가고, 나무의 속은 뻗어 나가는 기운 +양이지만 나무의 껍질은 딱딱한 -음이고, 남자의 정자는 +양이지만 여자의 난자 -음 속에 들어가서 자라고, 사람의 정신은 +양이지만 -음인 육체속에 있습니다.

물은 -음이지만 물의 내면은 항상 동(動)하려는 기운 +양의 성질입니다. 그릇에 물을 담아 놓고 몇 일 지나면 다 증발해(動) 버리는 이치입니다.

그런데 타오르는 불은 +양이지만 불의 내면은 -음의 성질이 있습니다. 과일나무도 여름에 불기운을 적당히 받아야 열매가 잘 익습니다. 사람도 수행을 통해 어느경지에 이르러 몸이 익어 갈때는 불구덩이와 같은 뜨거운 과정을 거치며 몸속의 모든 잡기운과 병기가 타면서 몸에서는 오물보다 더 한 냄새를 풍긴다고 합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몸과 정신이 말쑥해져 사람에 따라서는 투시력이 생기기도 하고 그밖에 여러 신비한 현상을 보인다고 합니다.


불판에 오징어를 올려 놓으면 처음에는 쪼그라 드는 수축현상(-음) 이 일어납니다. 뜨거운 뻥튀기 기계속의 쌀이 밖으로 터져 나오기 전, 깨알만 해지는 현상(-음)과 같습니다. 이와같이 불은 +양의 성질이지만 불의 내면은 통일시키는 -음의 성질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주의 운동은 물의 분열(火)과 통일(水)운동 입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은 물(水) 에너지의 다른 모습들 입니다. 우리가 먹는 맛있는 사과나 딱딱한 호도와 밤, 그리고 나무와 바위, 쇠와 화석등은 바로 물의 자율성(액체:水), 응고성(고체:金), 조화성(기체:火,土)에 의해 만들어진 물과 불의 작품들 입니다. 지구(土)를 중심으로 태양의 열기(火)와  달의 한기(水)의 한寒,열熱, 수화(水火)운동에 의해 모든 생명체들이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컴퓨터는 이진법의 계산원리에 의해 작동합니다. 서양에서 이진법은 17세기초에 고안되어 나왔는데, 이원론에 심취해 있던 독일의 철학자 라이프니츠가 주역 이론에 이진법이 함축되어 있는 것을 보고 체계를 정립시켰습니다.



5복희 팔괘.jpg1701년 부베 신부가 라이프니츠에게 ‘복희 64괘 차서도’와 ‘복희 64괘 방위도’를 보내왔습니다. 그는 이 도표를 받고 팔괘의 배열이 인류역사상 수학의 ‘이진법’ 원리를 제일 먼저 나타낸 것이라는 발견에 대해 더욱 확신하게 됩니다.


라이프니츠는 1709년에 복희팔괘와 함께 이진수를 나타낸 분석표를 영향력 있는 사람들에게 보내면서, “주역은 모든 과학의 열쇠이다.” 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주역의 음양 오행 이치는 자연섭리의 틀, 자연의 이치를 밝혀놓은 것인데, 바로 그 이치가 서양 과학자들의 손에 의해 하나 하나 밝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주역과  유전자 코드의 유사성을 살펴보면,  유전자  코드는 우선 피리미딘과 퓨린을 음양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3번피리미딘 형은 다시 시토신(C)과 티민(T), 퓨린 형은 구아닌(G)과 아데닌(A)이라는 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항상 C=G, T=A로 서로 쌍을 이뤄 휘감기어 있습니다. 4종의 염기를 이진법으로 표기하면 C·T·G·A는 00, 01, 10, 11가 되는데, 주역의 사상(四象)과 연관됨을 알 수 있습니다.


                                 ※팔괘와  유전자 코드



이중나선을 따라서 늘어서 있는 염기들은 서로 짝을 맺고 있습니다. 한쪽 나선의 염기 배열이 정해지면 다른쪽 나선의 염기 배열은 자동으로 정해지는데, 이것은 조상의  유전자가 자손에게 그대로 전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메시지를 전할 때는 DNA의 중간 부분이 ‘지퍼처럼 열려서’ 정보를 전달하고 다시 닫히게 됩니다. 이때 한 가닥은 DNA 원본으로부터 RNA라는 복사본을 생성하는 센스 사슬(+)이고, 다른 가닥은 원본의 정보를 보존하는 넌센스 사슬(-)로 체용(體用)의 관계처럼 정해져 있습니다.
 
변하지 않고 보존하는 그 한 가닥의 유전정보가 자손 대대로 전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복희팔괘가 서로 마주보며 대대를 이루듯이 4개의 염기가 센스 작용의 여부에 따라 이중나선에서 음양 쌍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팔괘와 유사한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64괘와 유전암호의 단위

유전자의 정보는 DNA 위에 C·T·G·A 4개의 문자로 씌어 있는데, 이 4개의 문자가 3개씩 한 세트로 결합하여 하나의 코돈을 만듭니다. 그 코돈이 단백질을 생성하는 유전암호의 기본단위입니다. 따라서 4가지 염기로부터 얻어지는 코돈의 가지 수는 4×4×4=64 해서 총 64종류의 코돈이 있습니다.
 
또한 코돈 한 개의 정보량은 6비트(64)입니다. 이는 주역의 괘가 6효로 구성되어 한 개의 효마다 0과 1로 표시하면 총 6비트(64)의 정보량을 가지는 것과 부합합니다.
 
이렇게 주역의 64괘를 64코돈에 배당해보면 1대 1의 대응관계가 성립하여 하나의 코돈을 하나의 괘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눈여겨볼 점은 어떤 생물이고 64개 이상의 코돈은 없다는 것이며, 생물계가 천차만별인 것은 바로 64개의 유전암호가 무한순열에 의해서 구성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과학에서 밝히고 있는 우주 1년

소강절(邵康節, 1011∼1077)선생은 북송 때의 인물로  장횡거(張橫渠), 주염계(周廉溪), 정명도(程明道), 정이천(程伊川)과 함께 송나라 5현 중의 한 분으로 시간의 큰 주기인 우주의 1년 129,600(360 X 360)년에 대해 밝혀놓은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가 있습니다.


동양의 시간 단위: 時-> 日-> 月(30일)-> 年(12달)-> 1世(30년) -> 1運(360년) -> 1會(10800년) -> 1元(129,600년)
 
과학자들은 ‘지난 100만년 동안 지구에 7번의 빙하기가 찾아왔었다’고 하는데, 약 14만년에 한번씩 빙하기가 도래했다는 것으로 우주의 1년 129,600년(약 13만년)의 주기와 상당히 근접한 것입니다. 빙하기는 우주의 1년에서 겨울에 해당합니다.



우주의 봄,여름은 양(陽)기운으로 분열하는 시간대이기 때문에 陽체인 남자들이 陰체인 여자들 보다도 더 기운이 강해 남자들이 역사를 주도하였으며, 지금은 우주의 가을, 수렴,통일의 음(陰)기운이 들어오기 때문에 陰체인 여성들이 사회 전반에 걸처 점점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과거 종교문화에서는 여성을 ‘악마의 통로’로 저주해 온 서양의 기독교문화나, 삼종지도(三從之道), 칠거지악(七去之惡) 등 남존 여비의 성차별의 유교문화나, ‘여신불성불(女身不成佛)’로 여성을 도외시 해온 불교문화를 막론하고 심한 여성 차별제도를 고수해 왔던 여성차별의 역사로서 과거 우리 역사속에서 여성은 친정과 시가 어느 쪽 족보에도 기재되지 않아, 보이지 않는 존재로 까지 취급받았습니다.


독일의 대학이 여성의 입학을 전면 허용한 것은 1910년이었고, 여성이 교수가 되기 위한 자격논문을 쓸 수 있게 된 것은 1920년이었다고 합니다. 미국의 경우 1차 세계대전 후인 1920년에 여성에게 참정권이 부여 되었습니다.


1979년 유엔에서 제정된 "여성차별협약 제16조 제1항 중 “가족의 성(姓)을 선택할 권리로서 남자도 여자의 성으로 바뀔 수 있다는 조항으로, 우리 민법에서는 입부혼인제도(入夫婚姻制度)가 있어서 어머니의 성씨를 따를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있는데 이제는 아예 호주제도가 폐지되는 상황까지 되었습니다.


1995년 이후로 여자 학생들이 남자 학생들 보다 수능 점수가 앞서기 시작했다는 신문기사와 청소년들의 성격이 여학생은 공차기, 남학생은 고무줄? 이라는 내용으로 기사화 된 적이 있었는데, 최근의 기사를 보면 각 기업체에서 성적만으로 신입사원을 뽑게되면 대부분 여성 합격자가 반수를 넘어 IT, 화학, 금융, 보험과 통신 업종의 2곳 중 1곳에서는 남성 쿼터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는 기사가 보도된 적이 있었는데 이러한 모습들 또한 우주의 가을, 음(陰)기운이 들어오고 있다는 기미,징조,象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경찰청이 국회에 제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이미 2001년도에 만 해도 가정폭력 피해자 신고접수 건 중 매맞는 남편이 1,244명(13.9%)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02년에는 1,296명(14.2%)으로 그 인원과 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하였고, 그외 자신의 체면을 의식해 신고를 하지 않은 숫자까지 포함하면 더 많으리라 예측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여자들의 경우 과거에 비해 여러면에서 남자 이상으로 자유분방해 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주의 봄여름은 자연의 질서가 상극(相克)의 이법을 써서 인간을 길러내고, 우주의 가을은 자연의 질서가 상생(相生)의 이법을 써서 인간을 온전하게 성숙시킵니다. 상극이란 생명을 탄생시키고 기르기 위한 자연의 필요 극克입니다. 모든 생명체는 상극(相克)을 통해서만 태어나고 성숙합니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 극이지만, 남녀가 만나야 새로운 생명이 탄생을 하고, 조류는 스스로 알껍질을 뚫고 나오는 과정(相克)을 거쳐야만 제대로 된 생명체로 살아 갈 수 있습니다.

화산,지진,가뭄,홍수등이 그칠날이 없었던 미성숙된 우주의 봄여름은 분열,발달의 과정으로서 상극작용의 과過, 불급不及으로 인해 자연재해가 일어났고, 인간 세상에서는 모순과 대립의 전쟁이 끊임없이 일어났습니다. 인간이 단지 열매를 따먹어 생긴 원죄原罪 문제가 아니라 자연의 환경 질서 자체가 상극의 이법 이었기 때문에 일어났던 현상이었습니다.

봄여름에 가지와 잎이 무성하게 팽창(분열)하던 초목이 수렴,통일(수축)의 음기운 가을 서릿발에 낙엽이지면서 결실을 이루는 것과 같이, 양이 극에 달하면 음이 생하고, 다시 음이 극에 달하면 양이 생하는, 극 즉반의 원리에 의해 약 70억 가까이 팽창(분열)했던 인구도 앞으로 열리는 자연의 새로운 시간의 질서에 의해 급감하게 되고

정치,경제,문화,사회의 각 분야에서는 우주가을의 새로운 질서인 상생相生을 부르짖는 현상이 나타나고, 여러 전공분야로 분열되었던 학문의 각 분야에서도 서로 융합하려는 현상과  정치든, 경제든 점점 글로벌화 되어나가는 현상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리고 빠른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세계는 점점 좁아지고 지구촌화 되어 결국, 최종으로는 우주의 가을 열매문화, 하나인 문화권, 통일문화권으로 결실을 맺게 됩니다. 인류역사는 자연섭리 따로, 역사 따로가 아니라 자연섭리와 맞물려 자연섭리가 성숙되어 나감에 따라 역사도 또한 성숙되어 나갑니다.

지구 1년의 목적은 초목을 농사 짖는데 있고, 우주 1년의 목적은 소우주인 인간을 농사를 짖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지구 1년이란 시간의 틀 속에서 초목을 농사 짖는 이치나, 우주의 1년, 약 13만년의 시간의 큰 틀 속에서 소우주인 인간을 농사 짖는 이치나 다 같은 이치입니다.
하루 속에도 지구 1년의 이치가 담겨 있고, 지구 1년 속에도 우주 1년의 이치가 담겨 있습니다. 단지 마이크로Micro세계인가 아니면 메크로macro세계인가의 차이일 뿐입니다.

역학易學으로 보면 우주의 봄여름은 상극相克의 주역(周易) 세상으로 지구의 중심 축이 23.5도가 기울어져 3양 2음으로 작용을 해, 양기운으로 분열합니다. 그런데 앞으로 열리는 우주의 가을은 상생相生의 정역(正易) 세상으로 남,북극의 빙하가 풀려 나가는 극 점에서 기울어 졌던 지축이 바로 잡혀 태양을 중심으로 정원형의 공전괘도를 그리게 되어 지구에서의 1년 주기가 360일인 정역(正易)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앞으로 열리는 우주의 가을 正易세상은 자연환경과 인간의 정신이 성숙하게 되어, 지진, 화산, 홍수, 가뭄과 같은 자연재해와 전쟁이 그치게 되고, 앞으로 열리는 결실 문명은 일부 과학자들의 말처럼 공상과학이 현실화 될 수 있다는 말을 하는데 바로 그런 꿈과 같은 문명이 우주의 가을문명입니다.

종교와 과학은 정신문명(陽)과 물질문명(陰)의 양대산맥으로서 종교의 이상은 IT,BT,NT 산업들이 점점 더 발전해 종교에서 꿈꿨던 이상세계는 우리가 살고있는 지상에서 펼쳐지게 됩니다. 


















오행 


木: 유(儒)


金: 불(佛)


선(仙)


水: 동선(東仙)


火: 서선(西仙)


도의 전공분야


유지범절(凡節)


불지형체(形體)


선지조화(仙之造化)


우주 주재자


상제님


미륵 천주님


옥황 상제님


백보좌 하느님


목적(目的)


대동(對同)


극락(極樂)


태청(泰淸)


천국(天國)


교리강령


충서(忠恕)
존심양성
(尊心養性)
집중관일
(執中貫一)


자비(慈悲)
명심견성
(明心見性)
만법귀일
(萬法歸一)


감음(感應)
수심연성
(修心練性)
포원수일
(抱元守一)


박애(博愛)
성령감화
(聖靈感化)
삼계유일
(三界唯一)


삼극


오황극
(五皇極)


일태극(공)
(一太極(空))


십무극(十無極)


(三位一體)


무극/태극/황극


법신/보신/화신


옥청/상청/태청


성부/성자/성신

동학을 창시한 최수운(崔水雲) 대신사는 37세 되시던 경신(1860)년 4월 5일, 49일간의 혈성어린 구도가 끝나던 날, 다음과 같은 상제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勿懼勿恐하라. 世人이 謂我上帝어늘 汝不知 上帝耶아) 『동경대전』 「포덕문」 두려워 말고 겁내지 말라. 세상 사람들이 나를 상제라고 부르는데, 너는 상제를 모르느냐! 주문을 받으라. 대도를 펴라. 내 마음이 곧 네 마음이니라(吾心이 卽汝心也라).

너에게 무궁무궁한 도법을 주노니, 닦고 다듬어 수련하여 글을 지어서 중생들을 가르치고 법을 정하여 덕을 펴면, 너로 하여금 장생케 하여 천하에 빛나게 하리라.

『동경대전』 「논학문」 한울님이 내 몸 내서 아국운수 보전하네. 호천금궐 상제님을 네가 어찌 알까보냐.『용담유사』 「안심가」갑자(1864)년 3월 10일에 세상을 뜨시면서 “전 40년은 내려니와 후 40년은 뉘련가.“천하의 무극대도가 더디도다 더디도다. 8년이 더디도다.하시어 자신이 세상을 떠난 지 8년 후에 하느님께서 강림할 것을 예고하였습니다.

상제님으로 부터 직접 받았던 동학의 주문 侍天主 造化定 永世不忘 萬事知 천주님을 모시고 조화세상을 정해 萬事知(도통)하는 은혜를 영원토록 잊지못한다는 내용의 주문을 하나님으로 부터 직접 받았던 주문입니다.

동학을 창시하신 최제우선생은 자신의 사후(死後) 8년 후에 이땅에 하나님께서 오신다는 말씀을 하셨고, 문제는 그 하나님이 100년 전에 이땅에 다녀가셨다는 것입니다. 이땅에 오셔서 전한 말씀내용이 증산도의 경전인 도전(道典) 내용입니다.
/증산 상제님과 태모님의 생애와 생명말씀
증산 상제님과 상제님(1871~1909)으로부터 종통을 전수받아 이땅에 대도 창업의 씨를 뿌리신 태모 고수부님(1880~1935)의 생애와 생명말씀을 집대상한 증산도 의 경전(慶典)






天生地成으로 하늘의 별들에서 지구(坤土)에 뿌리는 오행(木火土金水)기운이 운동을 시작하면 하늘의 조화생명 土를 머리로 하여 五運(土金水木火)으로 自律運動을 합니다. 하늘의 陽기운 五運이 지구에 들어오면 지구는 坤土(十土, 陰土: 모든기운을 받아 들일 수 있는 引力과 磁力)로서 지구의 축이 23.5도 기울어져 있어 寅申相火의 불기운이 하나 더 들어와 六氣로 변화해

2번 6기 방위.jpg지구에서는 3양 2음(丑寅卯辰巳午未까지 분열(火)기운이 3으로 작용하고, 申酉戌亥子까지 수렴(水)기운이 2로 작용합니다.



辰戌은 태극(太極)의 축(軸), 丑未의 무극(無極)의 축 입니다.

丑과 未가 서로 음양교류 운동으로 丑未太陰濕土로서 사람의 몸에서는 丑이 비장(脾腸) 10토 역할을 합니다.


비장(十土)이 토극수(土克水)로 작용하면서 2개의 신장(腎腸 子水)가운데 1개는 불을 맡고, 다른 하나는 물을 맡고 있는데 콩팥(신장)속의 불(火)기운을 끌어올려 생명활동을 시작합니다. 불기운이 빠진 시체는 아주 냉(冷)합니다.


아무리 여름에 무더워도 물을 너무 차게 마시거나, 찬 음식을 먹게 되면 비장속에 불기운을 끄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자신의 수명을 오히려 단축시키는 것과 같습니다.


여름에 깊은 우물물은 시원하고, 겨울에는 여름과는 반대로 따뜻하고, 여름에 땅속은 시원하고 땅 거죽은 따뜻하고, 겨울은 땅속은 따뜻하고 땅거죽은 찹니다. 지구의 겨울이나 우주의 겨울(빙하기)이나 봄으로 들어갈 때는 소우주인 인간의 몸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하늘에서 양기를 뿌리면 지구(十土)에서는 土克水를 하여 땅속의 따뜻한 온기를 끌어 올려 봄에 새싹을 틔워 생명활동을 시작하고, 우주1년의 겨울(빙하기)에서도 그와 같은 이치대로 빙하가 풀려 지축이 양방향으로 기울어 지면서 봄으로 들어가 지구에서의 1년이 366일이 됩니다.


<서경書經>에는 요임금이 지구의 1년 366일의 이치를 밝혔고, 순임금이 365와1/4일의 이치를, 그리고 공자는 <주역周易>에서 360일의 날수를 밝혔습니다.이것을 <정역正易>에서 김일부 선생이 구체적으로 정리하여, 우주의 겨울(빙하기)에서의 지구 1년 원역(原曆) 375일을 밝히면서 앞으로 열리는 새로운 시간대 지구1년이 360일이 되는 우주의 가을 정역(正易)세상이 도래到來함을 알렸습니다.


지금은 우주의 여름철 말(末)로서 이산화탄소,프레온 가스의 문제보다도, 지구속 불기운(빙하속의 활화산)이 더욱 더 활성화 되어 남북극의 빙하를 빠른속도로 녹이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빙하가 녹으면 녹을 수록 지진과 화산이 잦아진다는 말을 합니다.


                                                                                          출처:  세계일보&세계닷컴

빙하가 풀리는 극 점에서 지구의 중심축이 바로 잡혀 우주의 가을 수렴,통일의 음(陰)의 시간대로 들어가게 됩니다.


현대과학에서는 태양의 흑점활동과 달과 기타 별들의 작용이 지구와 모든 생물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태어날 때 하늘,땅(五運六氣)의 어떤기운이 動할 때 태어 났느냐에 따라 그사람의 운명인,사주(四柱)가 결정됩니다.



하늘기운 5運은 사람의 몸에서 5장(五腸: 간,신,비,폐,신)으로 밤,낮 쉬지않고 운동(自律)을 하고, 땅의 6기(六氣)는 몸에서는 6부(六腑: 쓸개,소장,위장,대장,방광,삼초)로서 음식물이 들어와야 운동을 하고 그렇지 않으면 쉽니다. 지구에서는 5대양 6대주로 바다의 물은 쉬지 않고 움직입니다.


5장과 6부의 간과 쓸개(木)와 심장과 소장(火), 위장과 비장(土), 폐와 대장(金), 신장과 방광(水)은 서로 소통되는 음과 양의 장기로서


우선 폐(陽金)와 대장(陰金)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폐는 탄산가스를 몸밖으로 배출하고 대장은 대변을 배출합니다. 또 폐는 수분을 발산하고, 대장은 수분을 흡수합니다. 그리고 폐는 공기를 호흡하고 대장도 때때로 가스를 배출합니다. 그 밖에 폐에 열이 있으면 변비가 되고 폐의 활동이 약하면 설사가 납니다.

그리고 심장(陽火)과 소장(陰火)의 관계를 살펴보면, 심장은 영양분을 온몸에 보내고 소장은 영양분을 섭취합니다. 그리고 심장은 정맥혈을 폐에 보내고 소장은 소장 안에 있는 내용물을 대장으로 보냅니다. 그밖의 장기들도 서로 음양짝이 되어 작용을 합니다.


六氣를 음양으로 나누면 12地支로서 시,공(時,空)의 질서가 열리는데, 우리가  일상 생활속에서 오전(午前),오후(午後), 정오(正午), 자정(子正), 자시(子時)등을 나타내는 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의 12地支에 오행을 배속하면 亥子는 水로서 계절로는 겨울에 속하고 子는 陽으로서 양수인 1이 붙고 亥는 陰으로서 음수 6이 붙고,

寅卯는 木으로서 계절로는 봄에 속하고 寅은 陽木으로서 3,8木에서 양수인 3이 붙고 卯목은 陰木으로서 음수인 8수가 붙고 그외 巳午火, 申酉金등도 그와 같이 수가 배열됩니다.
 
2번
조화의 中의 기운을 가진 土는 木(봄)에서 火(여름)으로 들어갈 때는 +土(辰土)가 개입해서 힘을 조절해서 여름으로 넘기고 여름(火)에서 가을(金)로 들어갈 때는 -土(未土)가 개입해서 힘을 조절해서 가을로 넘기고, 가을(金)에서 겨울(水)로 들어 갈때는 -土(戌土)가 개입해서 힘을 조화시키고

겨울(水)에서 봄(木)으로 들어 갈때는 +土(丑土)가 개입하여 힘을 조절해서 봄으로 넘기며 생장염장의 변화 운동을 하게 됩니다. 土는 각 계절의 마디에 개입하여 자연스럽게 돌아가도록 하는 조화의 中의 역할을 합니다.


봄에서 여름(木生火)으로 가을에서 겨울(金生水)로 겨울에서 봄(水生木)으로 들어 갈때는 진술축(辰戌丑)의 5土가 작용하지만 그런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여름에서 가을로 들어 갈때는 양기운에서 음기운으로 바뀌는 환절기로서 화생금(火生金)이 아닌 화극금(火克金)을 하게 되는데 여기에서는 5土보다도 힘이 배인 10土인 未土가 작용합니다.

물질의 세계에서는 원자의 핵이 분열하는 과정에서는 중성자(5土)가 개입해서 분열을 조장하고 원자의 핵이 융합(통일)할 때는 탄소(10土)가 개입해서 힘을 조절해 융합(통일)을 합니다. 바로 핵 분열의 이치를 응용해 원자력과 원자폭탄이 개발되었고 핵 융합의 이치를 응용해 인공태양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사람의 몸에서는 위장(5土)과 비장(10土)으로 위(胃)는 양분(養分)을 섭취(攝取)하여 우리 몸의 살을 만들어 내고, 비장(脾)은 피를 만듭니다.


※10수(數)에 대해 동,서양에서는 어떻게 생각했나?


모든 생명체가 태어난 바탕자리 10무극(無極)의 10數에 대해 미국의 수학자 프랭크 스웨츠는 「낙서의 유산」 이라는 책에서 피타고라스는 1(monad;모나드)부터 10(dechad;데카드)까지의 수는 제각기 특수한 의미와 역할을 갖는데, 그 중 특히 ‘10’수는 완전한 포용성을 지니는 만물의 주재자(the keyholder of all)라고 하였고, 석가 부처는 화엄경에서 ‘10으로서 다함이 없는 근본을 나타낸다 (以十表無盡本;이십표무진본)’ 하여 10으로써 우주의 조화법계를 드러낸다고 설파하였습니다.
1번



그리스의 철학자 피타고라스는 만물은 수數다라고 하였는데 수(數)란 우주의 신비를 푸는 열쇠입니다.


天地의 설계도 하도<>와 낙서<>(圖書館의 어원)의 천리를 깊이 깨달았던 공자 또한 주역의 부록에 그 해설서인 10 편의 논문 10익(翼)을 보충하면서 10의 완전성을 증언한바 있습니다.8 낙서.jpg




마방진(魔方陣,magic square)은 낙서(洛書)로부터 유래하고 있습니다. 약 4천여년 전, 우(禹) 임금이 치수공사를 하던 중에 물 속에서 나온 거북이 등에 있는 무늬를 보고 낙서를 그리게 되었습니다.


낙서의 수를 그대로 옮기면 3차 마방진이 되는데, 가로·세로·대각선의 합계가 모두 15가 됩니다. 마방진은 인도·페르시아·아라비아 상인들에 의해 중동과 유럽으로 전해졌습니다. 마방진은 한마디로 숫자 속에 숨겨진 우주의 질서와 균형을 의미합니다.


7 마방진 숫자.jpg


리바이 도우링(Levi H.Dowling, 1844~1911)목사가 펴낸 성약성서에서는 ‘하나님은 10수이다(God is the Ten)’ 라고 하여 우주 본원에 있는 신의 무궁한 조화성과 통일성을 지적하였습니다. 극소세계Micro의 물질의 세계와 극대세계macro인 대우주 자연의 세계에서는 辰,戌,丑의 5土(중성자)와 未土의 10土(탄소)가 주기적으로 계절의 마디에 개입해 조화를 시키듯, 天理와 地理와 人事가 三才로 소우주인 인간의 역사에서도 그런 이치가 작용을 합니다.

선천 우주의 봄,여름에는 주기적으로 성인들이 태어나 5土(중성자)의 역할을 하며 사람들을 길러 왔는데, 우주의 여름(陽)에서 가을(陰)로 들어가는 하추(夏秋)교대기에는 5土기운보다도 배인 10土(탄소)의 기운을 가진 十無極의 무극대도(無極大道)를 여는 조물주에 의해 그 힘이 조절(조화)되어 우주의 가을로 들어가게 되는데, 바로 그분이 100년 전 이땅에 다녀갔던 증산상제(上帝)님 입니다. (上帝님의 上은 가장 높은, 더 이상이 없는 이라는 의미이고, 上帝님의 帝는 하나님 제, 임금 제 자 입니다.) 우리민족에서는 예로부터 하나님을 상제님이라 호칭했습니다.


※상제님은 인류가 지금껏 살았던 선천 우주의 봄,여름을 이렇게 진단하였습니다.
선천은 상극(相克)의 운(運)이라 상극의 이치가 인간과 만물을 맡아 하늘과 땅에 전란(戰亂)이 그칠 새 없었나니 그리하여 천하를 원한으로 가득 채우므로 이제 이 상극의 운을 끝맺으려 하매 큰 화액(禍厄)이 함께 일어나서 인간 세상이 멸망당하게 되었느니라.
상극의 원한이 폭발하면 우주가 무너져 내리느니라. 이에 천지신명이 이를 근심하고 불쌍히 여겨 구원해 주고자 하였으되 아무 방책이 없으므로 구천(九天)에 있는 나에게 호소하여 오매 내가 이를 차마 물리치지 못하고 이 세상에 내려오게 되었느니라. 그러므로 이제 내가 큰 화를 작은 화로써 막아 다스리고 조화선경(造化仙境)을 열려 하노라. 道典 2편17장


※이제 예로부터 쌓여 온 원(寃)을 풀어 그로부터 생긴 모든 불상사를 소멸하여야 영원한 화평을 이루리로다.선천에는 상극의 이치가 인간 사물을 맡았으므로 모든 인사가 도의(道義)에 어그러져서 원한이 맺히고 쌓여 삼계에 넘치매 마침내 살기(殺氣)가 터져 나와 세상에 모든 참혹한 재앙을 일으키나니 그러므로 이제 천지도수(天地度數)를 뜯어고치고 신도(神道)를 바로잡아 만고의 원을 풀며 상생의 도(道)로써 선경의 운수를 열고 조화정부를 세워 함이 없는 다스림과 말 없는 가르침으로 백성을 교화하여 세상을 고치리라. 道典 4편16장

2편52장 선천은 억음존양(抑陰尊陽)의 세상이라. 여자의 원한이 천지에 가득 차서 천지운로를 가로막고 그 화액이 장차 터져 나와 마침내 인간 세상을 멸망하게 하느니라. 그러므로 이 원한을 풀어 주지 않으면 비록 성신(聖神)과 문무(文武)의 덕을 함께 갖춘 위인이 나온다 하더라도 세상을 구할 수가 없느니라. 예전에는 억음존양이 되면서도 항언에 ‘음양(陰陽)’이라 하여 양보다 음을 먼저 이르니 어찌 기이한 일이 아니리오. 이 뒤로는 ‘음양’그대로 사실을 바로 꾸미리라.

道典4편59장 “이 때는 해원시대라. 몇천 년 동안 깊이깊이 갇혀 남자의 완롱(玩弄)거리와 사역(使役)거리에 지나지 못하던 여자의 원(寃)을 풀어 정음정양(正陰正陽)으로 건곤(乾坤)을 짓게 하려니와 이 뒤로는 예법을 다시 꾸며 여자의 말을 듣지 않고는 함부로 남자의 권리를 행치 못하게 하리라.” 하시니라.

道典4편32장 원래 인간 세상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면 분통이 터져서 큰 병을 이루나니 그러므로 이제 모든 일을 풀어놓아 각기 자유 행동에 맡기어 먼저 난법을 지은 뒤에 진법을 내리니 오직 모든 일에 마음을 바르게 하라. 거짓은 모든 죄의 근본이요 진실은 만복의 근원이니라. 이제 신명으로 하여금 사람에게 임감(臨監)하여 마음에 먹줄을 잡아 사정(邪正)을 감정케 하여 번갯불에 달리리니 마음을 바르게 못 하고 거짓을 행하는 자는 기운이 돌 때에 심장과 쓸개가 터지고 뼈마디가 튀어나리라. 운수는 좋건마는 목 넘기기가 어려우리라.

道典2편136장 “이 때는 해원시대라. 남녀의 분별을 틔워 각기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풀어 놓았으나 이 뒤에는 건곤(乾坤)의 위차(位次)를 바로잡아 예법을 다시 세우리라.”

道典4편28장 이 때는 해원시대라. 사람도 이름나지 않은 사람이 기세를 얻고 땅도 이름 없는 땅이 기운을 얻느니라. 나는 동서양의 만고역신(萬古逆神)을 거느리느니라.

道典4편28장 원래 역신은 시대와 기회가 지은 바라. 역신이 경천위지(經天緯地)의 재능으로 천하를 바로잡아 건지려는 큰 뜻을 품었으나 시세가 이롭지 못하므로 그 회포(懷抱)를 이루지 못하고 멸족의 화(禍)를 당하여 천추에 원귀가 되어 떠돌거늘 세상 사람들은 사리(事理)를 잘 알지 못하고 그들을 미워하여 ‘역적놈’이라 평하며 일상용어에 모든 죄악의 머리로 일컬으니 어찌 원통치 않겠느냐.

그러므로 이제 모든 역신을 만물 가운데 시비(是非)가 없는 별자리(星宿)로 붙여 보내느니라. 하늘도 명천(明天)과 노천(老天)의 시비가 있고, 땅도 후박(厚薄)의 시비가 있고, 날도 수한(水旱)의 시비가 있고, 때도 한서(寒暑)의 시비가 있으나 오직 성수(星宿)에는 그런 시비가 없느니라.

2편68장 한 사람의 원한(寃恨)이 능히 천지기운을 막느니라. 뱃속 살인은 천인공노할 죄악이니라. 그 원한이 워낙 크므로 천지가 흔들리느니라. 예로부터 처녀나 과부의 사생아와 그 밖의 모든 불의아의 압사신(壓死神)과 질사신(窒死神)이 철천의 원을 맺어 탄환과 폭약으로 화하여 세상을 진멸케 하느니라.

道典3편 132:10-11 "세상의 모든 참사가 척신이 행하는 바이니라. 삼가 척을 짓지 말라. 만일 척을 지은 것이 있으면 낱낱이 풀고 화해를 구하라."

道典2편103장 상말에 ‘무척 잘산다.’ 이르나니 ‘척(隻)이 없어야 잘산다.’는 말이니라. 남에게 원억(寃抑)을 짓지 말라. 척이 되어 갚느니라. 또 남을 미워하지 말라. 그의 신명(神明)이 먼저 알고 척이 되어 갚느니라. 앞세상에는 서로의 마음속을 드나들어 그 속내를 알게 되나니, 남을 속이지 말고 척이 있으면 풀어 버리라.

道典8편38장 사람이 죄를 짓고는 못 사느니라. 선천에는 죄를 지어도 삼대(三代)가 물러나면 받았으나 현세에는 그 당대로 받느니라.

道典4편126장 하루는 경석에게 “검은 두루마기를 가져오라.” 하여 입으시고, 또 속옷을 벗으시고 긴 수건으로 허리를 매신 뒤에 여러 성도들에게 물으시기를 “이리하면 일본 사람과 같으냐?” 하시니 모두 대답하기를 “같습니다.” 하니라.

이에 다시 벗으시고 말씀하시기를 “내가 어려서 서당에 다닐 때에 한 아이와 더불어 먹장난을 하였는데, 그 아이가 지고 울며 돌아가서는 다시 오지 않고 다른 서당에 다니다가 그 후에 병들어 죽었거늘 그 신명이 그 일로 원한을 품었다가 이제 나에게 와서 해원시켜 주기를 원하므로 ‘어떻게 하면 해원이 되겠느냐?’ 물으니 그 신명이 내가 일본옷을 싫어하는 줄 알고 ‘일본옷을 입으라.’ 하므로 내가 이제 그 신명을 위로함이로다.”

道典9편164장 수류면 회평(會坪)에 사는 18, 9세 된 소년 광부가 큰 돌에 맞아 다리가 부러지고 힘줄이 떨어져 마침내 그대로 굳어서 다리가 오그라져 굴신을 못 하는지라 상제님께 와서 고쳐 주시기를 애걸하거늘 말씀하시기를 “남의 눈에 눈물을 흘리게 하면 내 눈에는 피가 흐르느니라.” 하시고 “몸을 뛰어서 뼈마디와 혈맥에 충격을 주라.” 하시니 그 소년이 몸을 한 번 솟구치매 오그라진 다리가 펴지며 곧 굴신을 마음대로 하게 되니라.

道典3편188장 공우가 상제님을 종유(從遊)하기 달포 전에 천원장(川原場)에서 예수교인과 다투다가 가슴에 큰돌을 맞아 가슴뼈가 상하여 한참 기절하였다가 일어난 적이 있는데 이 때 수십 일 동안 치료를 받고 간신히 다니기는 하나 아직 가슴에 손을 대지 못할 만큼 크게 고통스러우므로 이를 상제님께 아뢰니 말씀하시기를 “네가 이전에 어느 길가에서 남의 가슴을 쳐서 사경에 이르게 한 일이 있으니 그 일을 잘 생각하여 뉘우치라.

또 네가 몸이 나은 뒤에는 가해자를 찾아서 죽이려고 생각하나, 너 때문에 죽을 뻔하였던 자의 척(隻)이 그 예수교인에게 붙어서 갚은 것이니 오히려 그만하기가 다행이라. 네 마음을 잘 풀어 가해자를 은인과 같이 생각하라. 그러면 곧 낫게 되리라.” ..............“세상의 모든 참사가 척신(隻神)이 행하는 바이니라. 삼가 척을 짓지 말라. 만일 척을 지은 것이 있으면 낱낱이 풀고 화해를 구하라.”

道典  8편32장 하루는 상제님께서 어느 마을을 지나시는데 한 집에서 제사를 지내고 있거늘 정작 제사 받는 신명은 마당을 겉돌고 다른 신명이 들어가 제사상을 받고 있는지라 상제님께서 그 신명을 부르시어 “저 사람의 날인데 어찌 네가 먹느냐?” 하시니 그가 답하기를 “저 사람이 살아생전에 저의 재산을 모두 탕진시킨 채 갚지 못하였는데 죽어서도 그 은혜를 갚지 아니하니 오늘은 비록 자기 날이라고 하나 저의 것이나 진배없습니다.” 하니라. 후에 상제님께서 이 이야기를 들려주시며 말씀하시기를 “세상에 이치 없는 법은 없느니라.”

道典3편318장 처음으로 추종하는 자에게는 반드시 “평생에 지은 허물을 낱낱이 생각하여 마음으로 사하여 주기를 빌라.” 하시되 만일 잊고 생각지 못한 일이 있으면 낱낱이 개두(開頭)하여 깨닫게 하시고 반드시 그 몸을 위하여 척신과 모든 병고(病故)를 맑혀 주시니라.

道典3편238장................... “너를 꾸짖은 것은 네 몸에 있는 두 척신을 물리치려 한 것이니 너는 불평히 생각지 말라.” 하시니라. 이에 영학이 “무슨 척신인지 깨닫지 못하겠습니다.” 하고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네가 열여덟에 사람을 죽이고 금년에도 사람을 죽였나니 잘 생각하여 보라.” 하시니라.

영학이 생각해 보니 18세에 남원에서 전주 아전 김 모와 대화하다가 그의 무례한 말에 노하여 화로를 던져 머리를 다치게 하였더니 그로 인해 시름시름 앓다가 다음해 2월에 그가 죽었고 금년 봄에는 장성 맥동(長城 麥洞)에 사는 외숙 김요선(金堯善)이 의병에게 약탈을 당한 고로 영학이 장성 백양사(白羊寺)에 있는 의병 대장 김영백(金永伯)을 찾아가 그 비행을 꾸짖었더니 영백이 사과하고 범인을 검거하여 포살한 일이 있는지라 비로소 황연히 깨닫고 아뢰니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정히 그러하다.” 하시거늘......................

道典4편122장 사람들끼리 싸우면 천상에서 선령신들 사이에 싸움이 일어나나니 천상 싸움이 끝난 뒤에 인간 싸움이 귀정(歸正)되느니라. 전쟁사(戰爭史)를 읽지 말라. 전쟁에서 승리한 자의 신명은 춤을 추되 패한 자의 신명은 이를 가나니 도가(道家)에서 글 읽는 소리에 신명이 응하는 까닭이니라.

道典7편19장 이제 모든 선령신들이 발동(發動)하여 그 선자선손(善子善孫)을 척신(隻神)의 손에서 건져 내어 새 운수의 길로 인도하려고 분주히 서두르나니  너희는 선령신의 음덕(蔭德)을 중히 여기라.

道典2편118장 김송환(金松煥)이 사후(死後)의 일을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사람에게는 혼(魂)과 넋(魄)이 있어 혼은 하늘에 올라가 신(神)이 되어 제사를 받다가 4대가 지나면 영(靈)도 되고 혹 선(仙)도 되며 넋은 땅으로 돌아가 4대가 지나면 귀(鬼)가 되느니라.”
“자손을 둔 신은 황천신(黃泉神)이니 삼신(三神)이 되어 하늘로부터 자손을 타 내리고 자손을 두지 못한 신은 중천신(中天神)이니 곧 서신(西神)이 되느니라.”

道典2편119장 하늘이 사람을 낼 때에 무한한 공부를 들이나니 그러므로 모든 선령신(先靈神)들이 쓸 자손 하나씩 타내려고 60년 동안 공을 들여도 못 타내는 자도 많으니라. 이렇듯 어렵게 받아 난 몸으로 꿈결같이 쉬운 일생을 어찌 헛되이 보낼 수 있으랴.  너희는 선령신의 음덕을 중히 여기라.

道典9편213장 “죽는 것도 때가 있나니 그 도수를 넘겨도 못쓰는 것이요, 너무 일러도 못쓰는 것이니라. 나의 명으로 명부에서 데려오라고 해야 명부사자가 데려오는 것이니 각기 닦은 공덕에 따라 방망이로 뒷덜미를 쳐서 끌고 오는 사람도 있고, 가마에 태워서 모셔 오는 사람도 있느니라.

또 하늘에 가면 그 사람의 조상 가운데에서도 웃어른이 있어서 철부지 아이들에게 천자문을 가르치듯 새로 가르치나니 사람은 죽어 신명(神明)이 되어서도 공부를 계속하느니라. 죽었다고 당장 무엇이 되는 것은 아니니라.” “무엇이든지 소원하는 바를 이루려면 천지에만 빌어도 안 되나니 먼저 조상에게 빌고 그 조상이 나에게 와서 빌어야 뜻을 이루느니라.”

道典7편19장  만성 선령신(萬姓 先靈神)들이 모두 나에게 봉공(奉公)하여 덕을 쌓음으로써 자손을 타 내리고 살길을 얻게 되나니 너희에게는 선령(先靈)이 하느님이니라. 너희는 선령을 찾은 연후에 나를 찾으라. 선령을 찾기 전에 나를 찾으면 욕급선령(辱及先靈)이 되느니라.

사람들이 천지만 섬기면 살 줄 알지마는 먼저 저희 선령에게 잘 빌어야 하고, 또 그 선령이 나에게 빌어야 비로소 살게 되느니라. 이제 모든 선령신들이 발동(發動)하여 그 선자선손(善子善孫)을 척신(隻神)의 손에서 건져 내어 새 운수의 길로 인도하려고 분주히 서두르나니 너희는 선령신의 음덕(蔭德)을 중히 여기라. 선령신은 그 자손줄을 타고 다시 태어나느니라.

道典2편78장 선령신이 짱짱해야 나를 따르게 되나니 선령신을 잘 모시고 잘 대접하라. 선령신이 약하면 척신(隻神)을 벗어나지 못하여 도를 닦지 못하느니라. 선령의 음덕(蔭德)으로 나를 믿게 되나니 음덕이 있는 자는 들어왔다가 나가려 하면 신명들이 등을 쳐 들이며 ‘이곳을 벗어나면 죽으리라.’ 이르고 음덕이 없는 자는 설혹 들어왔을지라도 이마를 쳐 내치며 ‘이곳은 네가 못 있을 곳이라.’ 이르느니라.

우주의 봄,여름 상극의 역사 과정에서 눈덩이 처럼 쌓이고 쌓였던 원한의 불덩어리, 살기(殺氣)가 여름에서 가을로 들어가는 시점에서 폭발하게 되면 화극금(火克金)이 되어 火가 金을 녹여버려 인류를 전멸케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10土(未土)에 의해 火生土, 土生金으로 넘길 수 있도록 자연의 이법이 그렇게 정해져 있습니다. 이러한 이치가 담긴 대자연의 유전자 지도, 설계도가 하도(河圖)입니다.

 

 

표준 코돈 - 아미노산 표..  codon  -> 또는 Triplet code 라고도 불린다.

 

 

http://en.wikipedia.org/wiki/Genetic_code

 

위키 codon  -  Genetic code

 

중간에 STOP 이라고 되어있는 부분은

mRNA의 종결코돈들로 방출인자 (Release factor) 가 이 부분을 읽고 tRNA , 리보솜, mRNA, 번역된 폴리펩티드 아미노산(단백질) 들을 한번에 분리시키는 거임..

 

참고로 mRNA 시작코돈은 AUG / tRNA 시작 충전코돈은 UAC 임 (안티코돈)

 

http://campus.queens.edu/faculty/jannr/Genetics/images/codon.jpg

 

http://www.biologycorner.com/resources/codon.gif


http://rst.gsfc.nasa.gov/Sect20/A12.html

 

코돈표 링크

 

 

 

http://en.wikipedia.org/wiki/Transfer_RNA

 

 

  

http://library.thinkquest.org/04apr/00217/images/content/ribosome.jpg

 

 

Wobble hypothesis 또는 Wobble rlue

 

wobble base pair 는 정확하지 않아도 대충 결합할 수 있는 느슨한 base pair를 말햔다.


Wobble hypothesis는 Crick이 제시한 가설인데, 생화학 수준에서의 분자간 힘으로 보아 anticodon이 codon을 인식하는 과정에서 tRNA의 anticodon loop에 위치한 3개의 염기 중 3번째의 자리에 있는 염기가 둘 이상의 염기를 인식할 수 있을 것이며, 따라서 두 가지 이상의 codon이 같은 아미노산을 암호화할 것이라는─달리 말하면 유전암호가 축퇴되어있다degenerate는─가설이야. 이 가설은 실제로 검증되었지
(무신갤 기난 흉 댓글 참조)

 

위의 표준 코돈표만 봐도 한 아미노산에 사용되는 코돈이 2개 이상인 경우가 상당히 많다.

 

각 tRNA는 1개의 아미노산을 운반하기 때문에 20개의 아미노산에 대하여 적어도 20개의 tRNA가 필요하다. 반면 인식될 코돈 조합은 64개여서 어떤 아미노산은 1개 이상의 코돈이 있다 (실제로 2개 나 4개), 그리고 세포 속 tRNA 코돈은 64개가 아닌 31~33개 이다. 그래서 어떤 tRNA는 1개 이상의 코돈을 인식하고 또한 모두 하나의 아미노산을 암호화 할 수 있다.


상보적인 염기들만이 염기쌍을 형성할 수 있는데 어찌 하나의 안티코돈을 가진 tRNA 주제에 하나 이상의 코돈을 읽을 수 있나?
이것은 살짝 속이는 방법을 쓰는 것이다. 이것이 위에 설명한 바로 Wobble rlue = wobble base pair 이다. 이것은 안티코돈 / mRNA 코돈에만 적용되는 덜 정밀한 느슨한 결합의 염기 결합 규칙이다.

DNA 염기에서 A-T , C-G 끼리 상보( complementary ) 결합이란 건 이미 다 알고 있을 것이다.
tRNA 안티코돈의 첫번째 염기랑 MRNA 세번째 염기는 약간 염기결합이 덜 정확하다. 예를 들면,
안티코돈의 첫 번째 염기가 G 라면 정상적으로는 C와 결합해야 하지만 워블 방식으로는 U 와도 결합할 수 있다. 그러므로 히스티딘 아미노산을 위한 tRNA 안티코돈은 GUC 인데 이것은 CAC 와 CAU 모두 를 인식한다.  아미노산이 2개의 코돈에 의해 암호화 되는 경우 언제나 코돈의 세 번째 염기는 U 와 C 또는 A 와 G 이다.  비슷하게 4개의 코돈이 있는 특권을 가진 아미노산은 2~3개의 이러한 짝을 가진 것으로 여겨진다.

 

원래 전사된 RNA 종류들은 보통 AGCU 4개의 염기조합을 가지지만 tRNA는 특이하게도 이상한 염기 이노신 ( Inosine , I ) 을 지니고 있고 이 I 는 다른 염기들 U,C,A 와  결합할 수 있다.

참고로 tRNA 가 자기 머리에 아미노산 (첫 번째는 메티오닌) 을 붙이는 과정은 tRNA 에 아미노아실 tRNA 합성효소 ( aminoasyl tRNA synthetase ) 라는 이름도 외우기 힘든 효소에 의해 충전된다. 아미노산이 결합된 (충전된) tRNA 를 충전된 tRNA ( charged tRNA ) 라고 한다.

 

 

 tRNA 첫번째 염기   정상 mRNA 코돈 세번째 염기   워블 mRNA 코돈 세번째 염기

 G

 U

A

I

 -  없ㅋ엉ㅋ

C, U, A 

 C

 G 만

 -  없ㅋ엉ㅋ

 A

 U 만

 -  없ㅋ엉ㅋ

 

 

워블 규칙에 의한 돌연변이를 세 번째 염기중복 ( three base redundancy ) 이라고 하는 건데 기본 원리는 똑같다.. 하나의 아미노산이 여러개의 코돈을 가진다는 것 - RNA 코돈 세 번째 염기와 tRNA 안티코돈 특성 때문에 코돈에서 처음 2개 염기서열 제외하고 나머지 1개(세번째)의 염기서열은 랜덤이다.

예를 들어 GCU, GCC, GCA, GCG 이 4개 모두 [알라닌] 이라는 아미노산을 암호화한다.그러니까 GC?(=? 자리는 4개 염기 중 하나) 가 되는 것이다. 

세 번째 염기 마지막에 어느 것이 와도 문제가 안된다.즉 , 때로 돌연변이가 유전자의 단백질 암호화 영역에 있다 하더라도 잠재적일 수 있으며 인트론 , 엑손 상관없이 잉여(?)스럽습니다 => 참고로 여기서의 코돈은 RNA 코돈 기준입니다..


DNA는 4종류의 염기 배열의 정보들로서 이루어져 있습니다.
A-G-C-T-A-A-A-G-G-G-C-C-C-T-T-T...
A 는 아데닌, G는 구아닌, C는 시토신, T는 티민을 가리킵니다.
DNA 배열의 상당부분이 사용되지 않는 것이지만, 사용될 경우에 이 배열은
단백질을 생성하는 정보로 쓰입니다. 세 개의 DNA 코드가 하나의 아미노산의
종류를 결정합니다. 아미노산의 종류는 총 20개이지만 3개의 DNA 코드가
만들어 내는 총 배열의 수는 4^3 = 64개입니다. 따라서 여러개의 DNA염기
배열이 하나의 아미노산에 대응되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아미노산의 경우
세개의 DNA 배열중 마지막 세번째가 아무 의미를 갖지 않습니다.
(Wobble hypothesis) /  ( three base redundancy )

 

즉, 발라닌[ = 발린] (G-T-?)과 알라닌 (G-C-?)이란 아미노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G-T-?-G-C-? 의 염기배열이 필요합니다. ? 의 위치에는 어떤 배열이 와도
아미노산은 동일하게 생성됩니다. 쉽게 말하면 세번째 DNA 코드는
대부분 아무런 정보없이 단순히 자리만을 차지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세번째 염기처럼, DNA의 3분의 1이상이 사실은
쓸모없는 자리만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단지 자리만을
차지하고 있는 DNA의 배열이 동일하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그것은
두 종의 DNA의 기원이 동일하다는 증거가 됩니다. 인간과 침팬지는 단순히
동일한 기능을 가진 측면으로만 유사한 것이아니라, 전혀 기능이 없는 여분의
정보에서까지도 유사합니다. 바로 이러한 쓸모없는 흔적이 DNA가 갖는 분자
생물학적 증거에 가치를 부여합니다. DNA는 가장 쓸모없는 진화의 자취를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는 가장 훌륭한 흔적기관입니다

 

코돈표 => 알기 쉽고 재미있는 분자생물학 3판 p. 69

워블 규칙 => 알기 쉽고 재미있는 분자생물학 3판 p. 71 ~ 72

tRNA 설명 => 동일한 책~~ ^^ p. 70~75 페이지

세번째 염기 중복 => 알기쉽고 재미있는 분자생물학 3판 p. 154

 

http://en.wikipedia.org/wiki/Inosine

 

http://en.wikipedia.org/wiki/Wobble_base_pair

위키 워블 설명

 

http://cms.daegu.ac.kr/sgpark/molecular%20biology/분자생물학.htm

http://cms.daegu.ac.kr/sgpark/molecular%20biology/Translation.htm


http://blog.naver.com/ohryan77/60064261543

시스트론, 오페론, 엑손, 인트론, 스플라이싱 설명

 

 

[ 여담 하나 ]

 

< 블로그 이웃 글 발췌 > ( 원본 글 모지리 님  / 버둥이 님 )

 

http://blog.naver.com/iiai?Redirect=Log&logNo=105319158

 

이번 '버둥이' 님의 소계로 보게된 Endogenous non-retroviral RNA virus elements in mammalian genomes  네이쳐 저널을 보았는데 유전자 발현의 강력한 증거가 또 하나 발견됬더군요

http://www.nature.com/nature/journal/v463/n7277/full/nature08695.html

인간의 유전자내에는 사실 인간 개인이라는 생물이 돌연변이로 진화해 온 유전자만 있는것이 아닙니다.
바이러스가 인간에 들어왔을때 바이러스 자신의 유전정보를 슬쩍 숙주의 게놈 서열에 집어넣어서 숙주의 유전정보 발현을 빌려와서 사용합니다. 그렇게 해서 사람이 바이러스에 걸렸을때 다른 이들에게 전염이 되는것이지요 ..
요점은 이 과정에서 숙주의 유전자 내에 남아 버려 다음 자손으로 유전되는 서열이 생깁니다. 바이러스의 그 많은 유전자 정보가 통채로 숙주의 유전자 내에 들어온다는 것을 관리자(한.진.연 관리자)님은 도저히 이해를 하시지 못하겠죠.. (돌연변이 5개 정도 나오면 생물이 죽어 버릴껏이라고 우겨대던 당신이니까..)

이렇게 해서 게놈 서열에 기록을 남기는 '레트로 바이러스' 에 대한 설명은 오래전에 한번 드렸을 껍니다.


과거 얘기...
레트로 바이러스가 진화의 증거가 되는 이유
레트로 바이러스가 유전자 내에서 기록을 남기는 것은 거의 무작위 적이기 때문에 이것이 숙주의 후손으로 유전이 되려면 반드시 생식세포내에의 유전자에 기록을 남겨야 합니다. 이것에 대한 확률은 관리자 님이 제일 잘 알고 있을껍니다. 이러한 바이러스 유전자 기록이 유전자 내의 완전 같은 위치에 존제 하는 두 종의 동물이 있다면 이는 "공통조상" 을 의미하는 것이 됩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연구결과
인간에 있어서, 내생 레트로바이러스는 전체 게놈의 1%에 해당하며, 전제 다 합하면 약 30,000개 가량의 서로 다른 레트로바이러스가 각 개인의 게놈 DNA에 박혀 있습니다(Sverdlov 2000). 최소한 7개의 서로 다른 공통 레트로진 삽입 사례가 침팬지와 인간 사이에 밝혀졌으며, 이 숫자는 두 유기체의 게놈 서열이 알려지면서 더 증가하고 있습니다(Bonner et al. 1982; Dangel et al. 1995; Svensson et al. 1995; Kjellman et al. 1999; Lebedev et al. 2000; Sverdlov 2000). 그림 4.4.1은 인간을 포함한 몇몇 영장류들의 계통발생수로, 이들 영장류들의 게놈에서 많은 공유 내생 레트로바이러스를 밝혀낸 최근 연구 결과로부터 얻은 것입니다. (Lebedev et al. 2000). 화살표는 숙주로 바이러스 DNA가 삽입된 시간을 상대적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삽입점 이후의 모든 오른쪽으로 향하는 가지는 이들 레트로바이러스 DNA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한번 어떤 유기체의 생식세포에 삽입되면 그로부터 유전된다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다시 이번 네이쳐 문서로 돌아와서...
네이쳐지에 따르면 과거에 제가 올렸었던 레트로바이러스 연구 결과 와는 달리 인간게놈의 8%가 레트로 바이러스 의 정보가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2010년 1월 7일의 네이쳐 보고에 따르면 보르나바이러스 라는 바이러스가 동물의 게놈 서열에 남긴 정보인 Borna-like N(EBLN) element 서열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이 발견의 환상적인 점은 이 바이러스가 남긴 서열은 남긴 DNA 정보가 자체  발현된다는 점입니다.
즉 바이러스가 남겼던 유전자 정보는 현제 ORF (open reading frame)을 갖고 있어서 mRNA로 발현까지 되는 충격적인 발견을 한것입니다.

이는 무슨 소리냐하면 mRNA로 발현하지 않았던 즉 관리자가 흔히 말하는 '조절 능력'을 갖지 않았던 서열이 바이러스 숙주내의 진화과정을 통해서 바이러스의 기록 DNA가 발현 기능이 생겼다는 뜻이 됩니다.



Retroviruses are the only group of viruses known to have left a fossil record, in the form of endogenous proviruses, and approximately 8% of the human genome is made up of these elements1, 2. Although many other viruses, including non-retroviral RNA viruses, are known to generate DNA forms of their own genomes during replication3, 4, 5, none has been found as DNA in the germline of animals. Bornaviruses, a genus of non-segmented, negative-sense RNA virus, are unique among RNA viruses in that they establish persistent infection in the cell nucleus6, 7, 8. Here we show that elements homologous to the nucleoprotein (N) gene of bornavirus exist in the genomes of several mammalian species, including humans, non-human primates, rodents and elephants. These sequences have been designated endogenous Borna-like N (EBLN) elements. Some of the primate EBLNs contain an intact open reading frame (ORF) and are expressed as mRNA. Phylogenetic analyses showed that EBLNs seem to have been generated by different insertional events in each specific animal family. Furthermore, the EBLN of a ground squirrel was formed by a recent integration event, whereas those in primates must have been formed more than 40 million years ago. We also show that the N mRNA of a current mammalian bornavirus, Borna disease virus (BDV), can form EBLN-like elements in the genomes of persistently infected cultured cells. Our results provide the first evidence for endogenization of non-retroviral virus-derived elements in mammalian genomes and give novel insights not only into generation of endogenous elements, but also into a role of bornavirus as a source of genetic novelty in its host.


 

http://bms.ucsf.edu/journalclub/2009-10/gemmel.pdf

 

Endogenous non-retroviral RNA virus elements in mammalian genomes

 

논문 파일 링크
  

 

간을 비롯한 포유동물의 게놈 내에 RNA 바이러스의 한 종류이며 뇌신경세포 등에 감염되기 쉬운 보르나병 바이러스 (Borna disease virus; BDV)의 유전자가 삽입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2010년 1월 7일자 보도를 통하여 발표했다. 이것은 레트로바이러스 이외에의 바이러스 화석 (virus fossil record)이 인간의 게놈 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힌 연구 성과이다.

생물체는 진화와 더불어 세포에 감염된 레트로바이러스의 유전자를 게놈에 삽입시킴으로 인해 비약적으로 게놈의 다양성을 확대시킬 수 있었다고 추측되었는데, 세포의 게놈 상에 삽입된 이들 바이러스 유전자는 과거에 바이러스가 감염된 흔적이라는 점에서 “바이러스 화석”이라고 불린다. 레트로바이러스의 경우 인간 게놈의 약 8%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태반형성 및 면역 기능의 향상과 같은 좋은 면은 물론 정신분열증, 류마티스관절염을 비롯한 암과 같은 다양한 질병과 관련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감염세포의 핵 내에서 지속 감염하는 특징을 갖는 RNA 바이러스인 BDV를 대상으로 바이러스의 N 단백질 (nucleoprotein)을 코딩하는 유전자를 데이터베이스 상에서 검색한 결과, 인간 유래의 2가지 예측 단백질을 동정하였다. 이들 단백질은 BDV의 N 단백질과 각각 41%의 상동성을 보였으며, 유전자의 양쪽 말단에서 관찰되는 시그널 서열이 보존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이들 단백질을 코딩하는 유전자를 EBLN (Endogenous Borna-like N)이라고 명명하고, 데이터베이스 검색을 통하여 영장류를 포함한 설치류, 코끼리 등의 다양한 포유동물의 게놈에서도 EBLN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또한, 계통수 해석 (phylogenetic tree analysis)을 통해 이 바이러스의 감염이 약 4천만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추정하였다. 이것은 이제까지 알려진 RNA 바이러스의 감염 사례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연구팀은 BDV를 감염시킨 세포에서 유전자가 역전사되어 세포의 게놈에 삽입된다는 사실도 증명하였다.

이번 연구성과는 레트로바이러스 이외의 바이러스가 생물의 게놈에 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냄으로써 RNA 바이러스와 진화의 관계를 풀어나갈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보르나병 바이러스의 감염 기작을 연구함으로써 바이러스에 감염에 대한 방어책의 발견은 물론 유전자 치료에의 응용, 즉, 신경세포로의 유전자 전달 시에 벡터로써의 응용 등 새로운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위 연구 성과는 영국의 과학잡지인 “Nature”에 2010년 1월 7일자 (영국시간)로 게재되었다.

 


관련 사이트 / 포스트 링크

 

http://www.sciencenews.org/view/generic/id/52925/title/Bornavirus_genes_found_in_human_DNA

 

http://miso.yeskisti.net/technic/technic_v.jsp?num=3&menu=BM&record_no=30993

 

http://www.sciencedaily.com/releases/2010/01/100107103621.htm

 

http://www.jst.go.jp/pr/announce/20100107/index.html

 

 

 

http://blog.naver.com/ohryan77/60092470647
인간과 침팬치의 DNA 유사성 연구비교   -> 이 포스트 한 번 더 써먹을 듯 ㅋㅋ

 

http://rathinker.co.kr/creationism/comdesc/section4.html
여기 목록 중에...

 

http://rathinker.co.kr/creationism/comdesc/section4.html#retroviruses

내제된 레트로 바이러스 목록 참조 -> 레싱커 도 최고~~

 

[ 용어 설명 ]

 

 ORF (open reading frame)

 

실질적 유전부위 또는 열린 번역틀 (ORF =Open Reading Frame) 은 exon과 intron이라는 부위를 말한다. 가장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initiation codon[ATG]에서stop codon (TAA, TAG or TGA)까지의 배열 - 즉 특정한 유전자를 단백질로 번역할 수 있는 특정 단편 길이의 mRNA 염기서열 또는 그에 상응하는 DNA 염기서열을 말한다. 하나의 ORF에는 엑손이 여러개이다. 하지만 주로 스플라이싱 과정을 거치고 인트론이 제거되고 남은 엑손의 조합을 ORF 라고 한다.


DNA의 정보가 RNA로 전사된 후 핵 밖으로 나가 리보솜에 의해 번역된다는 것은 알 것이다. 핵속에서 전사된 미성숙 mRNA는 5’쪽 머리에 메틸 구아닌 이라는 캡 모자를 씌우고(capping), 3’쪽 꼬리에 아데닌을 열라 많이 이어붙히고(polyA tailing), 스플라이싱(splicing)과정을 거쳐 성숙한 RNA가 돼 핵 밖으로 빠져 나온다.

 

이러한 세 종류의 변환과정이 DNA로부터 비롯된 코돈(codon: DNA상의 세개의 염기는 하나의 아미노산을 코딩하고 이를 코돈이라 부르고 단백질로 번역될 때 이를 프레임을 맞춘다라고 표현한다. 세개의 염기가 하나의 아미노산을 코딩하기 때문에 세 종류의 프레임이 존재할 수 있고 이 중 제대로 된 단백질로 번역되는 프레임을 ORF:Open Reading Frame이라고 부른다)를 보존하는 반면 RNA편집과정은 RNA 상태에서 이를 다른 코돈으로 편집할 수 있다. DNA의 정보가 단백질 혹은 RNA로 발현되는 방법은 매우 간접적이라는 것이 밝혀졌고, 유전자 정보가 모두 DNA안에 있다는 것도 재고의 여지를 남기게 됐다. RNA편집 현상은 DNA에는 존재하지 않는 정보를 스스로 창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엑손간의 접합을 도와주는 것 외에는 별다른 기능이 없을 것이라 여겨졌던 인트론 안에도 유전자가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마이크로RNA(miRNA: 미르)들 중에는 인트론 안에 존재하는 것들도 있다.


물질로서의 유전자(생화학적 전통으로부터 기인된)와 기능으로서의 유전자(유전학적 전통으로부터 기인된)는 합쳐진 것으로 보였다. 그것이 전통적인, 그리고 현재까지도 대다수의 분자생물학자들에게 이해되는 ‘분자로서의 유전자(분자유전자)’ 개념이었다. 때때로 단백질로 정보가 번역되지 않고 기능을 갖는 RNA(tRNA, rRNA, snRNA, siRNA)들이 발견됐지만 전통적인 분자유전자 개념에 큰 위해가 되지는 못했다.

유전자란 형질에 영향을 미치는 염색체상의 일부 DNA 절편에 한정돼 버렸고, 고전 유전학에서 멘델의 유전법칙을 따르는 다른 염색체의 부분들은 제외됐다. 예를 들어 조절유전자 부위(프로모터 promoter, 인헨서 enhancer, 사일런서 silencer )는 전통적인 유전학에서 분명히 멘델의 법칙을 따르지만 분자유전자라는 개념에서는 제외된다. 하지만 분자생물학자들에게 그런 개념적 모호함은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분자생물학자들이 실용주의자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실용주의는 잠정적이고도 충분한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상황이 조금씩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1970년대 이후, 더이상 유전자와 그 산물의 관계를 일대일로 단정짓기 어렵게 만드는 발견들이 이어지기 시작한다.

 

우선 하나의 단백질을 만드는 DNA절편이 단백질로 번역되는 엑손(exon)과 그렇지 않은 인트론(intron)으로 나뉘어 있다는 사실이 발견된다. 분자유전자 관점에서 하나의 유전자라 할 수 있는 엑손이 유전자라 할 수 없는 인트론과 연접해 있다는 사실과 더불어, 이러한 엑손들이 대체 스플라이싱(alternative splicing) 을 통해 다양한 조합의 단백질을 구성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발견된다. 유전자라는 개념은 엑손과 인트론을 모두 포함하는 DNA절편으로 확장된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하나의 미성숙 전령RNA(pre-mRNA)안에서 벌어지는 선택적 스플라이싱 외에도 두 개 이상의 미성숙 1차 전령 RNA들이 다른 유전자끼리도 서로의 엑손을 조합할 수 있다는 실험결과들이 발견됐다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하나의 같은 유전자 에서 엑손 위치만 바꾸거나 서로 잘라 붙였다. 하지만 더 혼돈스러운 것은 유전자 일부분의 무작위 조각을 다른 유전자 서열 일부분에 무작위로 끼워 넣는 방식이다. 완전 혼돈 그 자체이다. 그리고 인트론을 제거한 성숙한 mRNA 에서도 RNA editing (RNA 편집) 이라 해서 염기서열을 빼거나 다른 염기서열로 치환하는 교정 작업을 한다. 그리고 핵공을 빠져나간다..

  이러한 현상을  트랜스 스플라이싱 (trans-splicing)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원생동물 Protozoan 중 하나인 트리파소노마 Trypanosoma 의 연구에서 발견되었다.

 

트랜스 스플라이싱 (trans-splicing)은 DNA는 두가닥이고 양쪽 방향에서 읽힐 수 있다.  하나의 DNA가닥으로부터 정보를 양쪽에서 읽어들인 후 이를 조합해 다양한 방법으로 단백질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유전자 개념은 한가닥의 DNA에 있는 정보로부터 양쪽 가닥 모두로 확장됐다.

 

siRNA ( small / short interfering RNA & MiRNA ( Micro RNA )

 

http://blog.naver.com/alth0808?Redirect=Log&logNo=20105673677

siRNA & Micro RNA

 

RNA 월드와 바이러스의 전사 번역 과정과 촘~ 연관된 부분이다.

 

siRNA & Micro RNA 를 굳이 한국말로 번역하자면 각각 짧은 방해 RNA & 소형 조절 RNA 라고 할 수 있다.

 

siRNA

 

세포는 이중가닥(ds)의 DNA 와 단일가닥 (ss) 의 RNA 를 가지지만 이중가닥 RNA - dsRNA는 가지지 않는다. 만일 ds RNA 가 출현한다면 virus 로 의심하는 유전체 일 것이고 이를 박살내야 한다.

이것을 RNA interference (RNA 방해) 라고 한다.

 

RNA virus 들은 증식을 할 때 중간체인 ds RNA 를 만든다.  보통 한 바이러스에 7~8~10개 정도이 RNA 단편들이 들었다.

여기서 음의 가닥 단편 negative-strand segment 들 은 단백질을 만들 때,

 

RNA 바이러스는 크게 single strand RNA(ssRNA) 바이러스와 double strand RNA(dsRNA) 바이러스로 구분합니다.
그리고 single-strand RNA 바이러스는
다시 positive-strand(양의 가닥)(sense) viruses와 negative-strand(음의 가닥)(sense) viruses로 구분합니다.
positive-strand viruses는 가지고 있는 단일 가닥의 RNA를 mRNA처럼 단백질 합성의 주형으로 곧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negative-strand viruses는 가지고 있는 단일 가닥의 RNA가 mRNA와 상보적인 가닥으로, 이 단일 RNA 가닥을 주형으로
상보적인 (mRNA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RNA를 합성한 후 필요한 viral-protein을 만들어냅니다.

여기서 ds RNA 를 다이서 (Dicer) 라는 효소가 대략 20bp 정도의 매우 짧은 뉴클레오티드  조각으로 조각조각 내는데 이 조각을 Si RNA 라고 한단당.. 그리고는 이 si RNA 가 단일가닥으로 분리되고 이것이 표적인 바이러스 RNA 를 방해하면서 파괴함.

 

Mi RNA

 

Micro RNA 는 SiRNA 와 비슷한 일을 하면서 단백질 번역을 조절해서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일을 한다고 최근 연구에서 밝혀졌다.

Si RNA 가 직접 RNA 를 분해하고 방해한다면.. Micro RNA 는 ORF 에서 70 bp 길이의 뉴클레오티드 단편 전구체가 만들지는데 이 전구체가 miRNA 이고 이게 전령 RNA - mRNA 에 붙는다.  그러나 상보 결합이 완전하지 않고 불룩 튀어나오는 부분이 생기면서 번역이 억제된다. Micro RNA 는   Nematoda - Caenorhabditis elegans / C. elegans 예쁜 꼬마선충 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http://evolbio.tistory.com/50

 

도킨스 의 굴욕 ? 뭐시라 고라? 고라?

유전자 중복, rna 월드, 가유전자, 엑손 셔플링 등.. 분자생물학 증거들은 다 외면하는 창조설자들은

반성해야 합니다.

해마 진화

해마는 인간과 같은 영장류로 echidna 같은 monotremes에서 포유류 종의 범위에 걸쳐 일반적으로 비슷한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널리 hippocampal 크기 - 투 - 몸 크기 비율에 대한 두 배나 echidna에 대해서는 영장류 대형되고 증가. 그것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의 속도에 아무데도 가까이에서 증가 네크로 텍스 - 몸 크기의 비율. 따라서 해마는 영장류에 비해 설치류 동물의 대뇌 피질의 맨틀의 훨씬 더 큰 소수를 차지합니다. 인간 성인의 두뇌의 각 측면에있는 해마의 부피 네크로 텍스의 볼륨의입니다 3cm에 비해 320-420으로 3 cm 약 3-3.5.

해마와 공간 메모리의 크기 사이의 일반적인 관계도있다. 비교하면이 사이에 만들어진

유사한 종, 그 공간 메모리에 대한 더 큰 용량을 가지고있다가 큰 hippocampal 볼륨을 가지고 경향이 있습니다. 이 관계는 또한 섹스의 차이로 확장 : 남성과 여성은 공간 기억 능력에 강한 차이를 보여 종족에, 그들은 또한 hippocampal 볼륨에 해당하는 차이를 보여 경향이 있습니다.

비 포유 동물 종의 포유류의 해마처럼 보이는 뇌 구조가 없어,하지만 그들은 그것에 동종 간주됩니다 하나.

위에서 지적한 해마는 본질적으로 피질의 내측 가장자리입니다. 유일한 포유류지만, 완전히 개발 피질을 가지고 그것에서 진화의 구조는 제복이라고, 칠성 장어 또는 hagfish 심지어 가장 원시적인 자들과 같은 모든 척추 동물에 존재합니다. 중간, 옆, 그리고 지느러미 : 제복은 일반적으로 세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중간 제복은 해마의 전구체를 형성한다. 레이어하지만의 모양으로 뒤틀린 또는 이가있는 이랑에 의해 enwrapped되지 않으므로 상동이 강한 화학 및 기능적 동질성로 표시됩니다 그것은 시각적으로 해마를 닮은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hippocampal 같은 구조는 조류, 파충류, 그리고 물고기의 공간적 인식에 관여되는 증거들이있다.

조류, 통신 충분히 잘 가장 anatomists는 "조류 해마"로 중간 pallial 영역에 참조되는 설정됩니다.

조류 수많은 종은 특히 강한 공간적 능력, 이들은 캐시 음식있다. 식품 캐싱 조류는 조류의 다른 유형보다 큰 해마있다는 증거, 그리고 공간 메모리에 장애를 일으키는 해마에 손상이 있습니다.

물고기에 대한 이야기는 더 복잡합니다. (기존 종족의 대다수를 구성) teleost 생선에서 forebrain는 척추 동물의 다른 유형에 비해 왜곡이다 : 대부분의 neuroanatomists은 양말 안에 아웃을했는지와 같은 teleost forebrain은 본질적으로, everted이라고 믿는 수 있도록 구조를 그 대부분의 척추 동물에 대한, 심실 옆에 내부에 거짓말은 teleost 물고기의 바깥에 있고, 그 반대에 발견된다.

이것의 결과 중 하나는 전형적인 척추의 중간 제복이 ( "hippocampal"영역) 전형적인 물고기의 측면 제복에 해당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생선 (특히 금붕어)의 여러 유형은 심지어 그들이 서식 지역의 "인지적지도"를 형성, 강한 공간 기억 능력을 가지고 실험적으로 표시되었습니다.

따라서 탐색 구역에서 'hippocampal 지역의 역할이 낳은, 척추 진화까지 다시 시작하려면 나타나는 분리되는 년 전 수백만의 수백 발생했습니다. 중간 제복은 상어와 광선, 또는 심지어 lampreys 및 hagfish 같은보다 원시적인 척추 동물에서 비슷한 역할을 수행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곤충의 일부 종류, 그리고 연체 동물 문어와 같은, 또한 강한 공간 학습과 탐색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은 포유류의 공간 시스템에서 다르게 작동하는 것처럼 보일, 그래서 그들은 일반적인 진화의 기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대로 아직 안 좋은 이유가 ; 거기나 이들 종족에서 발견이 될 수있는 "해마"를 닮은 아무것도를 활성화하는 뇌 구조에 충분한 유사성이다. 일부는 곤충의 버섯 몸이 기능을 해마의 것과 유사하지만 할 수 있습니다 즉, 비록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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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uld you come across any personal files or notes that you don't think I meant to make public, I would very much appreciate it if you were to let me k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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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g Detre, greg@remove-this.gregdetre.co.uk, http://www.gregdetre.co.uk - updated July 12, 2003

 

Intro

err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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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2 total neuro files

brain

cellular

action potential

synapse

neuron

regions - see Brodmann area (BA)

anatomical directions

functions

drives and states

sleep

stress

reward

motivation

emotion

motor

voluntary movement

eye movements

motor system

senses

hearing/auditory system

vision

cognitive control

attention

memory and learning

unfinished

smell/olfactory system

touch/somatosensory

taste

pain

reflexes

locomotion

posture


Prefrontal cortex

See also

frontal lobes

Aka

PFC

Part of

working memory

cognitive control

See also

analogy-making review paper stuff from green et al. on BA10, and email from martin monti

Consists of

dorsolateral prefrontal cortex (BA 9, 46)

inferior or ventral prefrontal cortex (BA 11, 12, 13, 14)

orbitofrontal cortex (BA 11, 13, 14)

aka ventrolateral prefrontal cortex???

medial frontal cortex (BA 25, 32)

sometimes considered part of the anterior cingulate region rather than prefrontal cortex

ventromedial prefrontal cortex

cognitive control over emotional responses

strong connections to limbic system (amygdala)

cf Phineas Gage

2 multimodal areas of the frontal lobe = the lateral premotor cortex (area 6) and area 46

Mechanism

prefrontal areas = roughly endpoints of the dorsal + ventral visual streams

Felleman & van Essen included the prefrontal as part of the visual cortex

Miller & Cohen (2001)

PFC is not critical for simple, automatic behaviors

stroop task

frontal impairment -> have difficulty

especially when the instructions vary frequently

Wisconsin card sort task

Aka

WCST

Definition

sort cards according to

shape

color

number of symbols

sorting rule changes every so often

so no single stimulus-response mapping will work

PFC damage

able to acquire initial mapping

unable to adapt when the rule changes (Milner, 1963)

PFC in cognitive control

active maintenance of representations of goals and the means to achieve them

provides bias sigals for the rest of the brain

resolves competition

guides activity along appropriate pathways

establishes mappings needed to perform tasks

monkey PFC

grouped into regional subdivisions

orbital

(ventro???)medial

lateral

sensory

mid-dorsal

sensory

partly unique but overlapping connectivity patterns with the rest of the brain - suggest some regional specialization

sustained activity

Fuster (1971)

PFC neurons remain active after transiently presented cue until execution of delayed response

can be specific to the type of information

location/identity of stimulus

action to be performed

expected rewards

or more complicated properties

etc.

and in the face of task-irrelevant distractors

useful for associative learning when one of the stimuli is no longer present

midbrain dopaminergic neurons

fairly low spontaneous activity

bursts of activity to behaviorally salient events

especially unpredicted, desirable stimuli (Mirenowicz & Schultz, 1994, 1996)

activate progressively earlier in time as learning progresses

by events tha tpredict reward

don't fire for the now-expected reward

if the predicted reward doesn't appear

activity is inhibited at the expected time of its delivery

if the reward comes earlier than expected

also get dopamine responses

seem to be coding prediction error

= the degree to which reward (or a cue associated with reward) is surprising (Montague et al, 1996; Schultz, 1998)

provides information that helps you expect a reward

and therefore helps the PFC learn to guide behavior to achieve it

frontal patients

disturbances in learning and decision-making when the evaluation of reward is involved (Rolls 2000)

PFC is modulatory rather than transmissive

transmission = the pathway from input to output runs through PFC

not the case

modulation = guides activity flow along task-relevant pathways in posterior/subcortical areas

like a switch operator in a system of railroad tracks (linking stimuli to responses)

frontal patients

components of a complex behavior are left intact

unable to coordinate them in a task-appropriate way

e.g. stirring then added the milk when making tea

well-practiced tasks spared, new learning impaired

so

you should often get posterior activity without PFC

i.e. transmission without modulation

but not vice versa as often

should get more PFC activity in 'controlled' processes, e.g. color naming

which should diminish with practice

see controlled vs automatic

working memory

traditional distinction between storage and executive (Baddeley, 1986)

they argue

executive control = active maintenance of a particular type of information: the goals and rules of a task

fits with production system models like ACT*

attention and inhibition = same underlying mechanism - guiding activation (Desimone & Duncan, 1995)

according to the biased competition model

inhibition = local competition, rather than centrally by the PFC

binding function of selective attention (Treisman & Gelade, 1980)

PFC is selectin gthe desired combination of stimulus features to be mapped onto the response over other competiting features

PFC vs hippocampus

PFC

extracts regularities in goals and rules across episodes

activity-based control

hippocampus

specific episodes

weight-based control

i.e. hippocampus lays down new tracks. PFC switches between them

PFC damage

perseveration

inadequate updating

distractibility

inappropriate updating

use dopamine to learn when/what to gate in

can this support hierarchical subgoaling and sequences?

PFC

30% of cortical mass

old ideas about functional organization

could be organized into:

  • behavioral inhibition vs memory
  • sensory vs motor
  • based on stimulus dimensions
  • sequential order

or by region:

  • orbital and medial

    behavioral inhibition

  • ventrolateral and dorsal regions

    memory or additional functions (Fuster, 1989; Goldman-Rakic, 1987)

  • ventral

    maintenance of memory

  • dorsal

    manipulation of information (Owen et al, 1996)

their ideas about functional organization

based on ideas about the biasing signals provided by different regions

orbital

associated with social, emotional and appetitive stimuli

'hot' stuff

i.e. more reflexive, could give rise to possibly inappropriate behavior

so orbital may be biasing against (i.e. inhibiting) those prepotent behaviors

more-dorsal

cognitive, 'cold'

less likely for some responses to be massively prepotent, so the competition between them will be less fierce

apparently the Rougier et al model breaks down the distinction between inhibitory and memory processes within the PFC

argues for a single processing mechanism operating over different types of representations

active maintenance

cellular

neuron bistability - biophysical properties of individual cells

transitions between states are triggered by inputs to the PFC but maintained via the activation of specific voltage-dependent conductances (Wang, 1999)

circuit-based

recirculation of activity through recurrent loops or attractor networks (Hopfield, 1982) -> self-sustained activity (Zipser, 1993)

could be intrinsic to the PFC (Pucak et al, 1996; Melchitzky et al, 1998)

or might involve loop through other brain structures (Alexander et al, 1996), e.g.

prefrontal cortex

striatum

globus pallidus

thalamus

prefrontal cortex

differentiate between the capacity limits of

cognitive control

inherent limit on the number of representations that can be actively maintained and kept independent of one another within an attractor network (Usher & Cohen, 1999)

short-term memory (Miller, 1956)

sensory inputs

dorsolateral = 8, 9 and 46

ventrolateral = 12 and 45

8, 9, 12, 45

inputs from visual, auditory adn somatosensory cortex

9, 12, 45 and 46

inputs from the rostral superior temporal sulcus

bimodal or trimodal responses

arcuate sulcus region (8 and 45) and 12

particularly multimodal

in all these cases, PFC is connected with secondary/association cortex, rather than primary cortex

motor outputs

dorsal PFC (esp 46)

preferential connections to motor areas

46

sends to

motor areas in the medial frontal lobe

supplementary motor area

pre-supplementary motor area

rostral cingulate

premotor cortex on the lateral frontal lobe

cerebellum and superior colliculus

8 (frontal eye fields)

no direct connections between PFC and primary motor cortex

but there are extensive connections with premotor cortex

which send to primary motor cortex and spinal cord

dense interconnections between PFC and basal ganglia

limbic connections

orbital and medial

closely associated with medial limbic structures

direct and indirect (via medial dorsal thalamus) connections with the hippocampus, amygdal and hypothalamus

intrinsic connections

most PFC regions rae interconnected with most other PFC regions

interconnections between all three major subdivisions

ventromedial

lateral

mid-dorsal

also between their constituent areas

lateral PFC is particularly well-connected

ventrolateral areas 12 and 45 interconnected with

dorsolateral areas 46 and 8

dorsal area 9

ventromedial areas 11 and 13

Prefrontal cortex and memory

from Chris Chatham's PFCandLTM1.ppt

PFC damage (Simons & Spiers, 2003)

deficits to source memory and contextual details

impaired ability to resolve interference between to-be-recalled items

confabulation

but intact recognition

levels of processing framework

deep encoding should engage PFC more (Kapur et al, 1994)

semantic processing engages more anterior regions than phonological processing (Poldrack et al, 1999)

how is this related???

left frontal cortex for maintenance (Gabrielli et al, 1998)

or could be selection demands

subsequent memory. frontal activity at encoding predicts

verbal memory accuracy - left VLPFC (Wagner et al, 1998)

visuospatial memory accuracy - right DLPFC (Brewer et al, 1998)

relative strength of these memories (Henson et al, 1999)

VLFC more active in cue-specified retrieval

DLFC more involved in retrieval monitoring

FC activity does not predict recognition accuracy

summary (Burgess & Shallice, 1996)

DLPFC

monitoring and verification of retrieved information

APFC

higher-level mnemonic control operations

VLPFC

cue-specification, strategic search of MTL stored representations

maintenance of stored information

MTL

comparison of retrieval cue and stored representations using pattern completion

source memory

more cue specification

more recollection monitoring

tip of the tongue phenomenon (Maril, Wagner & Schacter, 2001)

state of conflict between metacognition and cognition

ACC and PFC activity

References

Rougier, Noelle, Braver, Cohen & O'Reilly (2005)

From Oxford notes

Prefrontal cortex

prefrontal lobes = form the largest single division of the cortex in humans

Connections

diverse output:

extends to the hypothalamus as well as to the striatum, subthalamus and midbrain

receives afferents from:

the correspondingly large dorsomedial nucleus of the thalamus

(which receives from the frontal lobe, but also the hypothalamus and other parts of the limbic system)

Phineas Gage

"fitful, irreverent, indulging at times in the grossest profanity (which was not previously his custom), manifesting but little deference for his fellows, impatient of restraint or advice when it conflicts with his desires, at times pertinaciously obstinate, yet capricious and vacillating"

his friends even said that he was actually happier: more carefree + less inhibited afterwards

Experiments on animals

lesions in the frontal lobes seem to > lower anxiety monkeys worry less when they make mistakes in learning tasks thought it might help schizophrenics or depressive patients: 1935 frontal leucotomy

pharmacological agents (more reversible) in 1960s

alleviation of tension + anxiety, better adjustment to work (???), increased weight + energy

sometimes: changes of personality too far (euphoria, tactlessness, lackadaisical approach, lack of social inhibitions)

helped with intractable pain - not analgesia, but loss of the 'affekt' of the pain, its unpleasant/emotional quality

'Oh doctor, it's absolutely appalling, unbearable'

  • yet smiling, and apparently not really feeling it despite being able to sense it

 

only minor effect on ordinary intelligence, except:

difficulties in carrying out more than one program of activity simultaneously

inability to organise actions in proper temporal sequence, e.g. trying to prepare a meal

e.g. monkeys, delayed reaction test

monkey behind glass partition in cage

shown a reward in one of two boxes, then both closed

interval of 10 minutes - partition raised

normal monkeys go to the correct box to receive reward

frontal lesion animals: cannot, unless they spend the waiting period concentrating single-mindedly on the correct doors

unit recordings in prefrontal areas during delayed response trials indicate that these are areas are in some sense 'waiting to do something'

activity in many units starts up on receipt of the command, then firing is sustained until the response is finally made

= defects in the ability to store a program of action for deferred use

anxiety = side effect of the sense that something has to be done in the future

lack of anxiety sometimes = lack of forethought

similarly, by stripping pain of its significance and meaning for the future, we also relieve its emotional threat

Dorsal prefrontal cortex (areas 46 and 9)
Summary pg 153

Areas 9 and 46 receive their main input from the parietal lobe which processes information about the animal itself, and about the space in which it moves and manipulates things.

Monkeys with lesions in area 46 fail to learn delayed response tasks. These are conditional tasks on which the animal must choose between locations on the basis of information in working memory. These impairments can be demonstrated on an oculomotor version of the DR task on which monkeys must direct their eye movements on the basis of locations in which they recently saw a spot of light. During the delay on this task, many cells in area 46 change their activity selectively according to the location of the target.

Monkeys with lesions in area 9 and 46 are impaired at selecting between objects on the basis of their past responses, and also at generating a series of actions. In PET scanning expeirments with human subjects, the dorsal prefrontal cortex is activated when the subjects generate a series of actions at will. In patients there is also a relation between psychomotor retardation and a decrease in regional cerebral blood flow the dorsal prefrontal cortex. This suggests a role for the dorsal prefrontal cortex in generating actions.

Ventral prefrontal cortex (areas 11, 12, 13 and 14)
Summary pg 170

The ventral prefrontal cortex receives a multimodal input from the temporal lobe. Monkeys are impaired at learning what response to make, irrespective of the modality of the cue. There is also evidence suggesting that it may not be essential that there is a delay between the presentation of the cue and the opportunity to respond; however, this evidence is not conclusive. It is argued that the ventral prefrontal cortex selects the goal - e.g. an object - given the current context.

When monkeys learn visual concurrent discriminations, they can solve the problems by learning only about the associations between the stimuli and reward. Monkeys with ventral prefrontal lesions can learn such problems at a normal rate. Furthermore, when human subjects make perceptual judgements, there is no activation in the prefrontal cortex.

The ventral prefrontal cortex is heavily interconnected with the amygdala. Monkeys will learn to deliver rewarding stimulation to the orbital cortex or to deliver rewarding drugs. It is argued that the connections between the ventral prefrontal cortex and the amygdala are involved in the process by which responses are selected on the basis of their success.

Basal ganglia
Summary pg 201

The prefrontal cortex can influence the premotor cortex by cortico-cortical connections and projections through the basal ganglia. Monkeys are severely impaired at relearning a visual conditional motor task if lesions are placed in the ventral thalamus so as to disrupt the influence of the basal ganglia on frontal cortex.

There are cells in the basal ganglia that fire well before movements when monkeys are repeating a movement from memory or deciding what movement to make.

The premotor cortex also interact with the cerebellum via the ventral thalamus. Patients with cerebellar pathology are slow to learn conditional tasks. There is also activation of the lateral cerebellar cortex when subjects habitually produce the same words in response to cue words.

Notes - Fuster, 'The Pre-frontal cortex'
Introduction

prefrontal = cortex of the anterior pole of the mammalian brain

Unitary function

whatever the criteria for tracing its boundaries, no demarcation can be said to outline a structural entity with unitary function

on morphological grounds alone: thanatomical complexity (especially in higher animals), makes its functional homogeneity implausible

behavioural study of animals with selective lesions of this cortex > rules out such homogenity

untiary role: also inconsistent with clinical findings in patients with injuries to this part of the brain large number of diverse + seemingly unrelated facts - apparently multiople functions - but het basic funcitons seem to be essentially few, and are represented over the cortical surface according to a certain topological pattern interrelated, mutually supporting and complementing functions in the purposive behaviour of the organism prefrontal - ugly, misuses 'pre', aka frontal granular cortex (cytoarchitectonic features in primates) and frontal association cortex (ambiguities of the word 'association') often referred to as 'frontal', implicitly excluding the motor and premotor cortex in rodents and carnivores, is also called the 'orbitofrontal cortex', easily confused with 'orbital frontal cortex' (which in primates the ventral aspect

of the frontal lobe which forms part of the prefrontal cortex)

defined as the part of the cerebral cortex that receives projectisons from the mediodorsal nucleus of the thalamus (applicable to all mammalian brains)

unitary function - but at different levels

Chapter 8 - Overview of prefrontal functions
Summary

primates: cerebral cortex of both hemispheres is divided by the central sulcus (Rolandic fissure) into 2:

posterior - sensation, perception, perceptual memory

frontal - action and motor memory

both are hierarchically organised in terms of development, connectivity, memory and processing of sensory and motor information

dorsal and lateral frontal cortex - segregated action domains for:

  • skeletal movement
  • eye movement
  • speech

    actions are represented by increasing order of complexity + novelty in higher interconnected areas

    abstract schemas = gestalts of actions + goals; novel plans, structures of behaviour

    automatic + routine actions are represented in lower levels of motor hierarchies

    plans: motor hierarchy in the dorsolateral frontal cortex:

    connectivity flows downwards from prefrontal -> premotor -> premotor

    all stages within each action domain are reciprocally connected, as well as with each other through subcortical loops through the basal ganglia

    sequential action: parallel + serial processing

orbitomedial frontal cortex - action domain for emotional behaviour + visceral manifestations

transmits information of limbic origin about the internal milieu -> dorsal cortex

plays a role in decision-making

important cortical depository of emotional memory

frontal lobe cortex - initation and execution of deliberate actions

'executive' functions - decision-making, attention, planning and working memory

= phenomena of neural processing, without unique locations of their own

organism's basic drive + motivations

arrive in frontal cortex from diencephalic and limbic formations

other inputs from sensory receptors and areas of the posterior cortex

attention = ability to select sensory inputs and actions, and to inhibit others

widely distributed in the frontal cortex

dorsolateral = selective

orbital = exclusionary/inhibitory

perception-action cycle = circular flow of organism-environment interactions

sensory processing + consequent action

in cognitive + emotional behaviour

highest level: cycle completed by reciprocal connections between posterior association and prefrontal cortex

prefrontal - mediates cross-temporal contingencies

i.e. bridges time gaps in a structure of behaviour

3 temporal integrative functions of the prefrontal cortex:

  1. working memory / active short-term memory

    = the provisional retention of (sensory or motor) information for prospective action

    mainly a function of the action domains of the dosolateral prefrontal cortex

    maintained active in neuronal networks by reverberation through reentrant circuits

  2. set

    i.e. motor attention = selection of particular motor acts (from an established repertoire of motor memory) and preparing the sensory/motor systems for them

    essential for execution of plans (temporally extended set)

    also based in the dorsolateral prefrontal corte - though probably under influences from the anterior medial cortex

  3. inhibitory control

    exclusionary role of attention

    i.e. protects behavioural structures from external/internal interference (e.g. similar but inappropriate sensory/motor memories)

    based primarily in the orbitmedial prefronal cortex - exerted on a variety of cortical + subcortical regions

Other models of prefrontal function
Cognitive models
Network models
Emotional behaviour
Notes - Rolls, 'Brain & Emotion'
Chapter 4 - The neural bases of emotion
pg 129

prefrontal lobotomies, pioneered by Moniz (Moniz, 1936; Fulton, 1951) - argued that anxiety, irrational fears and emotional hyperexcitabilty in humans might be treated by damage to the frontal lobes

widespread use of this procedure - although irrational anxiety or emotional outbursts were sometimes controlled - but intellectual deficits and other side effects were often apparent (Rylander, 1948; Valenstein, 1974)

still had pain, but it no longer bothered them (Freeman & Watts, 1950; Melzack & Wall, 1996)

Pre-frontal

Notes - Neuroimaging branching study in Nature

Using imaging technology, scientists from the National Institute of Neurological Disorders and Stroke (NINDS) found that a specific type of multitasking behavior, called branching, can be mapped to a certain region of the brain that is especially well developed in humans compared to other primates. The study will appear in the May 13, 1999, issue of the journal Nature.1

"The results of this study suggest that the anterior prefrontal cortex, the area of the brain that is most developed in humans, mediates the ability to depart temporarily from a main task in order to explore alternative tasks before returning to the main task at the departed point," says Jordan Grafman, Ph.D., Chief of the Cognitive Neuroscience Section at the NINDS and a co-author of the study.

The investigators used 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 (fMRI), which measures changes in blood flow to the brain, to view the brains of volunteers while they performed branching tasks. The region of the brain that is involved in multitasking is called the fronto-polar prefrontal cortex (FPPC).

Tasks performed by the volunteers involved exercises to test working memory, attentional focus, and a combination of the two. All of the subjects, who were healthy, normal volunteers, participated in all of the task groups. The task groups consisted of a control task, a delayed-response task, a dual-task, and a branching conditions task. Dual-task involves changing focus between alternative goals successively. The investigators predicted that subject performance on the individual delayed-response task and dual-task conditions would not activate the FPPC. They did predict that the branching task which involves problem solving and planning would stimulate activity in the FPPC. According to the fMRI data, their predictions were correct. The FPPC was activated only during those tasks that involved an interaction between working memory and attentional focus decisions.

The FPPC is the region of the brain that controls complex problem solving and is especially well developed in humans as compared to other primates. The study showed that the FPPC selectively mediates the human ability to multi-task.

Abstracts
Braver & Barch - Common and selective prefrontal cortex regions engaged by working memory and intentional encoding

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 (fMRI) was used to examine the role of the prefrontal cortex (PFC) in both long-term memory (LTM) encoding and working memory (WM) tasks involving a variety of material types (words, faces, and pictures). Encoding was studied in a task requiring intentional memorization of items for a later recognition test. WM was studied in the two-back condition of the n-back task. Bilateral PFC in the inferior frontal gyrus (IFG) was found to be jointly activated in both encoding and WM. This region also showed material-specific lateralization in both tasks, with the left hemisphere more active for words and the right hemisphere more active for faces. PFC regions were also found that were selective to either encoding or WM. Right dorsolateral PFC was selectively activated during WM, but showed no material-specificity, while left anterior PFC was selectively activated during encoding of faces and pictures. Activity in medial temporal lobe was also observed, with the left hemisphere engaged by both memory tasks, and the right hemisphere showing significant activity only during encoding. The finding of PFC regions jointly activated during both encoding and working memory tasks suggests that these regions may subserve cognitive processes important for both short-term active maintenance and long-term memorization. Conversely, the finding of selective activation in specific PFC regions and medial temporal lobe suggests that these brain areas may be functionally specialized. Moreover, the results indicate that a complete characterization of the cognitive functions performed by PFC and other brain areas will be best served by integrating findings across multiple memory domains.

Braver & Barch - Mechanisms of Cognitive Control: Active Memory, Inhibition, and the Prefrontal Cortex

Previous research has identified the prefrontal cortex (PFC) as a brain region that is critical for cognitive control. Currently, theorists remain divided about whether to view the PFC as primarily a coordinative, mnemonic, or inhibitory structure. A theory is presented that attempts to resolve some of the apparent conflicts between the predominant views on PFC control functions. In this theory, PFC is proposed to actively maintain representations of context information. These maintained representations provide a mechanism of control by serving as a top-down bias on the local competitive interactions that occur during processing. As such, it is suggested that PFC performs both mnemonic and inhibitory functions in the service of control, and that each is preferentially observable under different task situations. A series of behavioral, computational, and neuroimaging studies are presented that demonstrates how this theory can account for a wide range of data associated with performance of a simple cognitive control paradigm.

Preuss, T. M., 1995.  Do rats have prefrontal cortex?  The Rose-Woolsey-Akert program reconsidered.  Journal of Cognitive Neuroscience,7:1-24.

Primates are unique among mammals in possessing a region of dorsolateral prefrontal cortex with a well-developed internal granular layer. This region is commonly associated with higher cognitive functions. Despite the histological distinctiveness of primate dorsolateral prefrontal cortex, the work of Rose, Woolsey, and Akert produced a broad consensus among neuroscientists that homologues of primate granular frontal cortex exist in nonprimates, and can be recognized by their dense innervation from the mediodorsal thalamic nucleus (MD). Additional characteristics have come to be identified with dorsolateral prefrontal cortex, including rich dopaminergic innervation and involvement in spatial delayed-reaction tasks. However, recent studies reveal that these characteristics are not distinctive of the dorsolateral prefrontal region in primates: MD and dopaminergic projections are widespread in the frontal lobe, and medial and orbital frontal areas may play a role in delay tasks. A re-evaluation of rat frontal cortex suggests that the medial frontal cortex, usually considered to homologous to the dorsolateral prefrontal cortex of primates, actually consists of cortex homologous to primate premotor and anterior cingulate cortex. The lateral MD-projection cortex of rats resembles portions of primate orbital cortex. If prefrontal cortex is construed broadly enough to include orbital and cingulate cortex, rats can be said to have prefrontal cortex. However, they evidently lack homologues of the dorsolateral prefrontal areas of primates. This assessment suggests that rats probably do not provide useful models of human dorsolateral frontal lobe function and dysfunction, although they might prove valuable for understanding other regions of frontal cortex.

Oxford notes

Functions of the prefrontal cortex

prefrontal cortex: controls the cognitive processes so that appropriate movements are selected at the correct time + place

this selection may be controlled by internalised information, or may be made in response to context

the internalised record of what has just occurred is independent of the existing sensory information = the STM

temporal memory = neural record of recent events

events = either things or places

thus information is derived from the object-recognition or spatial streams of sensory processing

(both project to the prefrontal cortex, though to different parts)

i.e. spatial + object information are stored in temporal memory - but localised in different places in the frontal cortex

dorsolateral areas = especially involved in the selection of behaviour based on temporal memory (if defective, become dependent on environmental cues)

so frontal lobe injury => difficulty inhibiting behaviour directed to external stimuli, as opposed to being controlled by internalised knowledge


 

[COVER STORY | 뇌 속 욕망을 꺼내라! 01] 베일 벗는 ‘브레인 월드’
[COVER STORY | 뇌 속 욕망을 꺼내라! 02] 지름신 확 깨우는 ‘뉴로 마케팅’
[COVER STORY | 뇌 속 욕망을 꺼내라! 03] 지도 읽는 남자, 사람 읽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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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하는 까페내 검색을 위한 게제입니다. 스크롤 압박 주의하시고 읽으시려면 첨부화일을 편집해서 보세요.

 

첨부파일 [주간동아] 뇌 속 욕망을 꺼내라.txt


 

 
2010.02.16 724호(p34~37)  
 
 
[COVER STORY | 뇌 속 욕망을 꺼내라! 01] 
베일 벗는 ‘브레인 월드’
감정도 촬영할 수 있나요?
이설 기자 snow@donga.com
 
 
 
우리는 왜 사랑하고, 울고 웃으며, 음악과 미술을 즐기는 걸까. ‘나’에 대한 탐구는 인류의 오랜 숙원. 숱한 역사 속 철학자, 과학자, 몽상가들이 마음과 정신의 실체를 갈구해왔다. 과거 이들은 가설을 세운 뒤 논쟁과 반박을 거듭했지만, 오늘날에는 실험적으로 이를 증명할 길이 열렸다. 영상기기의 발달로 두뇌와 마음의 작동 원리를 눈으로 확인하게 된 것. 이른바 ‘뇌 혁명’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신희섭 신경과학센터장,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조재원 박사, 한양대 의대 신경과 김승현 교수, 연세대 의대 신경과 남효석 조교수의 조언과 ‘앞쪽형 인간’(나덕렬/ 허원미디어), ‘두뇌 실험실’(빌라야누르 라마찬드란/ 바다출판사) 등을 참고해 ‘뇌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뇌가 느끼는 신체를 표현한 ‘호문쿨루스’. 민감한 부위일수록 크게 나타냈다. 

Part 1

뇌(腦)! 모든 생각과 감정이 명멸하는 장소

평균 1.2~1.5kg, 커봤자 2kg 안팎(칸트 1.65kg, 비스마르크 1.807kg). 꼬불꼬불 징글맞은 한 움큼의 회백질 고기. 이곳에서 모든 생각과 감정이 태어나고 명멸한다니, 분초를 다투며 아등바등하거나 죽기 살기로 힘들어하던 시간들이 조금은 멋쩍고 허무하다.

뇌는 인간을 생각하고 움직이게 하는 사령탑이다. 뇌 없이는 생존은 물론, 관계를 맺고 창작하는 인간다움도 없다. 단순하게 보면 뇌는 정보를 들여온 뒤 그에 맞는 반응을 내보내는 일을 한다. 외부자극뿐 아니라 배앓이 등의 내부현상에도 적절히 반응한다. 뜨거운 물을 들이키면 “앗, 뜨거”라고 소리치며 얼른 컵을 내려놓고, 창피하면 얼굴을 붉히며 도망가는 것 모두 뇌의 지시에 따른 결과다.

당연하고 간단한 행동처럼 보이지만 그동안 뇌에서는 엄청난 일이 일어난다. 뇌는 대표적인 복잡계. 계산기처럼 ‘1+1’을 입력하면 2가 튀어나오는 게 아니라, 복잡다단한 단계를 거쳐 2를 내놓는다. 뇌의 신경세포는 무려 1000억개. 뇌는 이 세포 간 연결 통로인 시냅스의 작동으로 기능한다. 신경세포 하나당 1000개의 시냅스를 만든다면, 모두 100조개의 시냅스가 있는 셈. 이 시냅스는 사용빈도에 따라 생성, 강화, 소멸을 반복하며 뇌 구조를 변화시킨다.

이런 뇌의 정보처리 경험은 기억으로 보관되는데, 이 기억은 다시 뇌의 작동에 영향을 준다. 한 번 배운 수영을 잊지 않거나, 한 번 가본 길을 더 잘 찾는 것은 이 때문. 이 기억정보들은 차곡차곡 쌓여 우리의 능력, 성격, 건강 등을 결정한다. 친구가 공부를 더 잘하고, 내가 싸움을 더 잘하고, 둘 다 성격이 나쁜 것은 사람마다 뇌 작동방식이 달라서다.


욕구의 마그마 ‘변연계’, 컨트롤타워 ‘전두엽’

그렇다면 뇌는 어떻게 생겼을까. 뇌는 크게 대뇌, 소뇌, 뇌간으로 나뉜다. 소뇌는 대뇌의 운동기능을 보충하며, 뇌간은 호흡하고 땀을 내는 등 생존에 필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주름처럼 내부를 둘러싼 대뇌피질과 안쪽 깊숙이 위치한 변연계로 구성된 대뇌는 소뇌와 뇌간이 하는 일을 제외한 모든 인간의 감정 및 인지활동에 관여한다. 대뇌는 정중앙을 기준으로 좌뇌와 우뇌로 나뉘고, 앞쪽에서부터는 전두엽, 두정엽, 후두엽, 측두엽으로 나뉜다. 전두엽은 앞쪽 뇌, 나머지 부분은 뒤쪽 뇌에 속한다. 뒤쪽 뇌는 시각 청각 촉각 등 감각을 인식하고 저장한다. 이 뒤쪽 뇌는 사람과 동물 모두 발달해 있다. 앞서 말했듯 앞쪽 뇌는 인간다움을 만드는 뇌다. 그리고 측두엽에 있는 변연계에서는 식욕, 성욕 등 욕구가 들끓는다. 전두엽은 뒤쪽 뇌와 변연계에서 들끓는 감각, 욕구들을 파악해 판단한 뒤 적절한 명령을 내린다.

일상의 매초 매분, 어쩌면 삶 전체는 전두엽과 변연계 간 분투의 연속이다. 변연계에서 올라오는 ‘마그마’를 전두엽이 적절히 통제한다. 전두엽이 손상된 치매환자들이 어린아이로 돌아가는 것은 이 때문이다. 과학적으로 완전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사이코패스도 전두엽의 이상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몇 해 전 4명의 젊은이를 바닷물에 빠뜨려 죽인 70대 살인범도 욕망을 조절하는 전두엽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본다. 극히 일부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뇌 기능을 ‘기자의 하루’를 통해 살펴보자.

  
 

 

Part 2

인생(人生)! 전두엽과 변연계 간 투쟁의 연속

 
‘진짜 웃음’과 달리 억지로 근육을 움직여 만든 ‘가짜 웃음’은 부자연스럽다. 
상서로운 빛이 가득한 나무숲에 작은 새들이 날아다닌다. ‘아바타’ 행성에 온 듯 나른하고 달콤하다. 머릿속은 로맨틱하지만 현실에선 짹짹, 새소리 알람이 요란하다. 뒤쪽 뇌로 들어온 소리를 시상이 감지했지만, 아직 대뇌는 아침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숲으로 착각하고 있다. 소리는 모든 감각정보가 거쳐가는 ‘중계소’인 시상을 통해 측두엽에서 해석된다. 우측 측두엽은 음악 운율 뉘앙스 등 비언어적 소리를, 좌측 측두엽은 언어적 소리를 담당한다. ‘이성의 뇌’인 좌뇌와 ‘감정의 뇌’인 우뇌답게 소리도 사이좋게 나눠서 관장한다. 이렇게 모든 의식은 각성(비몽사몽)을 거쳐 인식(아침이 왔다는 사실)에 다다른다.

회사 가는 길. 멀리서 회색 점 세 개가 꿈틀거린다. 시각을 지배하는 후두엽에서 그것들이 ‘새’임을 인지하자 전두엽에서 세 가지 판단이 충돌한다. 눈을 감고 뛰거나, 다른 행인을 기다렸다가 붙어가거나, 샛길로 돌아가거나. 많은 이들이 겪고 있는 조류공포증이다. 공포증은 해마에 각인된 공포감이 비정상적으로 증폭, 지속되는 현상이다. 측두엽 안쪽에 위치한 해마는 단기기억 저장소다. 해마는 감정과 본능의 저장소인 변연계와 꼭 붙어 있는데, 변연계가 느낀 공포감을 해마가 기억해 같은 상황이 오면 적절히 대비하도록 한다.


가짜웃음과 진짜웃음의 차이

기억 기제는 학설이 분분하지만, 기억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이 반복적으로 오가면서 새로운 기억이 구성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런 단기기억이 반복되면 장기기억으로 넘어가 뒤쪽 뇌에 저장된다. 주소, 이름, 가족 등 핵심정보는 모두 장기기억으로 넘어간다. 뇌는 감미로운 음악, 맛난 케이크, 쌀쌀한 날씨 등 사소한 정보들을 받아들이지만 전부를 기억하진 않는다. 해마는 꼭 필요한 것만 기억하고 나머지는 잊도록 진화했는데, 감정을 입힌 정보를 더 오래 담아둔다. 시험 전날에 외운 내용이나 좋아하는 선생님의 과목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는 이유도, 인생의 최악과 최고의 순간을 평생 잊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뇌과학’ 관련 취재를 위해 만난 모 선생님. 내용이 어려워 머리에서 김이 난다. 용량이 부족해 전전두엽 바깥쪽 면의 기능이 원활하지 않은 것 같다. 전전두엽은 앞에서 바라볼 때 세 개의 면으로 이뤄져 있는데 아래 면은 충동억제센터, 세로 면은 의욕센터, 바깥 면은 계획센터다. 어떤 일을 계획하고 독창적인 전략을 세우는, 소위 머리 좋은 사람들은 바깥 면이 발달해 있다. 의욕 없고 잠만 자는 ‘귀차니스트’들은 세로 면이 부실한 사람들이다.

내용이 어려우니 농담도 즐겁지가 않다. 그래도 예의상 입꼬리를 올리는데 표정이 영 부자연스럽다. 진짜웃음과 가짜웃음은 다른 기제를 거친다. 자발적 웃음은 웃음회로를 만드는 기저핵으로 가서 필요한 근육들을 조절한다. 하지만 지시에 따른 웃음은 운동피질로 중계된다. 운동피질은 머리를 빗거나 설거지를 하는 숙련된 움직임에 특화된 곳. 웃음은 수십 개의 근육을 섬세하게 조절하는 고도의 작업이다. 운동피질이 내보내는 웃음은 서툴고 부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

 
 
모 선생님이 전두엽을 다친 사례를 들려준다. 50대 회사원인 A씨는 승진 소식에 동료들에게 2차까지 한턱 쐈다. 하지만 3차를 가기 위해 술집 계단을 내려가던 중 굴러떨어져 머리를 다쳤다. 의식은 찾았으나 앞쪽 뇌(전두엽)가 많이 손상됐다. 다행히 뒤쪽 뇌는 예전과 같았다. 하지만 A씨는 회사생활을 할 수 없었다. 방향감각, 계산능력, 기억력은 예전과 같았지만 성격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 어딜 가나 ‘양반’ 소리를 듣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막말을 퍼붓거나 욱하며 화내기 일쑤였다. 자신의 의견과 조금만 달라도 감정이 폭발해 욕설을 퍼부었다. 여성에 대한 관심이 지나쳐 식당에 가서도 일하는 아주머니들에게 치근댔다. 예쁜 목소리의 텔레마케터가 전화를 걸어오면 끊지를 않았다. 이는 전두엽 아래 면인 충동억제센터가 손상을 입었을 때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절제능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감정 충동, 성욕, 식욕이 여과 없이 분출된 것.

  
 

 

취재 후 모 선생님이 추천해준 ‘두뇌 실험실’을 읽다가 흥미로운 부분을 발견했다. 예전 미국 드라마 ‘하우스’에서 본 ‘환상사지’ 관련 내용이었다. 극중 하우스 박사는 잘린 왼팔이 여전히 있다고 느끼는 환상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이웃에게 이상한 처방을 내린다. 거울상자를 만들어 정상적인 오른팔을 ‘환상팔’이 위치한 왼편에 자리하도록 하자 고통이 말끔히 사라졌던 것. 이는 일종의 트릭이다. 팔이 사라져도 신체감각을 느끼는 대뇌 두정엽은 활동을 계속한다. 없는 팔의 감각을 인지하려니 ‘환상사지’로 나타났던 것이다. 뇌가 거울에 비친 팔을 진짜라고 믿으면서 고통도 사라졌다.

이처럼 대뇌 두정엽 표면은 신체감각을 느끼는 곳이다. 성기, 발, 몸통, 손, 엄지, 얼굴, 입술, 목구멍 순으로 표면마다 느끼는 신체부위가 다르다. 또 각 부위는 민감도가 다 다른데 얼굴과 손, 입술이 민감하고 몸통과 다리는 상대적으로 둔감하다. 손, 입술의 움직임과 감각이 예민한 이유다.

이와 관련해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있다. 세계적인 신경과학자 빌라야누르 라마찬드란 박사는 갈 곳 잃은 팔의 신경말단이 통증을 일으킨다는 가설을 세웠다. 그리고 실험을 했다. 팔 하나를 잃은 환자의 눈을 감게 한 다음, 면봉으로 신체 부위를 골고루 자극해 간지러운 부위를 물었다. 환자의 대답은 놀라웠다. 윗입술을 만지니 집게손가락, 아래턱을 치니 새끼손가락을 만진다고 답했다. 손가락과 입술, 턱의 감각을 느끼는 두정엽의 지점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팔(손가락도 같이)이 사라지면서 손가락의 감각을 관장하는 신경이 옆으로 이동한 것이다. 이로써 뇌지도는 바뀔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퇴근 후 회식.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달아오르고 눈이 풀린다. 목소리가 커지는 이도 있고 웃음이 많아지는 이도 있다. 술을 마시면 사람들이 좋게는 인간적, 나쁘게는 동물적으로 변하는 이유. 알코올이 전두엽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전두엽이 느슨해진 틈을 타 변연계가 욕구를 충동질한다. 이 요구가 꼭 나쁜 건 아니다. 무서우면 도망가고 배고프면 밥을 먹는 등 자신을 보호하는 구실도 하기 때문이다.

첨단 기기의 등장과 연구
뇌과학, 미래를 바꾸다!

 
언제부턴가 누리꾼 사이에서 ‘뇌 구조도’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그 사람의 캐릭터를 토대로 머릿속을 해부한 그림이다. 예를 들어 ‘바람둥이 난봉꾼’은 ‘오빠 믿지’ ‘술 먹이려는 생각’, ‘내숭 100단녀’는 ‘엄마 속이는 능력’ ‘화장발 유지기술’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식이다.
심심풀이라지만 이 ‘뇌 구조도’에는 중요한 이해가 깔려 있다. 바로 한 사람을 결정짓는 게 뇌라는 사실이다. 일반인 사이에서 뇌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풍부해진 것은 최근의 일. 학문의 대상으로 뇌를 연구하는 뇌과학 역시 막 발걸음을 뗐다.
1662년 영국의 신경해부학자 토머스 윌리스가 대학 강단에 섰다. 대뜸 뇌를 꺼내든 그는 쭈글쭈글한 그것이 인간을 꿈꾸게 하고 과거를 기억하게 한다며 목에 핏대를 세웠다. 인간의 영혼이 심장이 아닌 뇌에 있다는 첫 주장이었다. 이후 뇌에 대한 다양한 탐구가 이어졌지만 근본적인 한계가 있었다. 살아 있는 뇌를 열어젖혀 실험하는 일이 윤리적으로 불가능했던 것. 하지만 뇌과학계는 영상기기의 발달로 한계를 극복하며 날개를 달았다. 1895년 뇌를 평면으로 찍는 X선이 등장한 뒤, 1972년 뇌의 단면을 볼 수 있는 CT(컴퓨터단층촬영), 75년 PET(양전자방출 단층촬영), 80년대 초 CT보다 해상도가 좋은 MRI(자기공명영상)가 차례로 개발됐다. 그리고 92년 fMRI(기능성 자기공명영상)가 개발되면서 뇌과학 발전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fMRI는 뇌가 활동하는 동안 소모되는 산소량과 혈류량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특정 행동을 하거나 감정에 사로잡힐 때 활동하는 뇌 부위를 알 수 있다. fMRI 개발 이후 언어, 운동, 감각 등 특정 기능과 관련한 뇌 영역을 보여주는 ‘뇌지도 작성’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1928년 개발된 EEG는 뇌파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영상기기의 부족한 점을 보완한다.
선진국들이 앞 다퉈 뇌과학에 투자하는 이유는 뭘까. 뇌를 통해 인간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고, 이는 곧 혁명이기 때문일까. 뇌를 이해하면 정신현상은 물론, 각종 불치병에 대한 치료법도 그 실마리를 찾게 된다. 의사들은 알츠하이머, 루게릭, 파킨슨, 뇌졸중, 정신분열증 등을 연구하고 과학자들은 천재의 탄생, 뇌의 세부기능 등 좀더 근본적인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
오늘날 뇌과학은 사실보다 공상에 의지한 초기 연구단계를 통과하고 있다. 뇌와 마음에 대한 거대 통합이론을 제시하는 것은 먼 미래의 일일지도 모른다. 일부 전문가는 뇌의 비밀이 모두 밝혀지면 인간도 로봇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상상조차 할 수 없지만, 무서운 속도로 뇌가 정체를 드러내고 있음은 분명하다. 
 


   (끝)
 
 
 

 
2010.02.16 724호(p38~42)  
 
 
[COVER STORY | 뇌 속 욕망을 꺼내라! 02] 
지름신 확 깨우는 ‘뉴로 마케팅’
의식 너머 잠재의식 자극, 소비자 욕구와 욕망의 블랙박스 열기
이지은 기자 smiely@donga.com 
 
 
 
 
 
누군가 당신에게 “‘아리랑’이라고 할 때 무엇이 떠오르냐”고 묻는다면, 아마 “한국을 대표하는 이미지” “한(恨) 같은 정서” 등으로 답할 것이다. 또는 “슬픔이 느껴질 정도로 단아하고 아름다운 한국 여인”이나 “어머니 느낌”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만약 “아리랑 할 때 ‘부끄러운 자식’이 떠오르지 않냐”고 묻는다면? 당신의 ‘입’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며 반박할 것이다. 하지만 당신의 ‘뇌’는 별 거부감 없이 아리랑과 부끄러운 자식의 조합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뉴로 마케팅 리서치 전문기관 브레인앤드리서치(Brain · Research)가 한 정부 산하기관의 의뢰를 받아, ‘아리랑’에 대한 사람들의 뇌 반응을 기능성 자기공명영상기법(이하 fMRI·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을 통해 조사했다. fMRI는 뇌세포가 소비하는 혈중산소량을 정밀하게 측정함으로써 뇌의 어느 부위가 얼마나 활성화되는지 보여주는 첨단 기계. 사람의 뇌는 슬픔을 느낄 때와 웃을 때, 만족하거나 거부감을 줄 때, 혹은 기억을 되살릴 때 등에 따라 활성화되는 부위가 다르다.

아리랑과 함께 다양한 자극(부끄러운 자식과도 같은 존재, 대한민국 여권, 어머니, 한, 부채, 태극 문양 등)을 준 결과, 가장 많은 피험자들이 ‘부끄러운 자식과도 같은 존재’를 접할 때 거부감을 드러내는 뇌 부위인 ACC(Anterior Cingulate Cortex)가 가장 적게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아리랑과 부끄러운 자식의 조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는 것. ‘대한민국 여권’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당시 조사를 의뢰한 기관은 아리랑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별다른 진척도, 발전도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리랑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알아보면서 뇌 반응을 살피는 뉴로 마케팅 조사를 병행했던 것. 브레인앤드리서치 박정민 비즈니스 사업부 팀장은 “사람들은 아리랑을 접할 때 서글프고, 약하고, 숨기고 싶은 듯한 이미지를 무의식적으로 떠올린다고 볼 수 있다”며 “아리랑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려면 이런 부정적 이미지를 줄이고 여권과 같이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긍정적 이미지를 전략적으로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뇌 영상 촬영(fMRI), 뇌파 조사(EEG·Electro EncephaloGraphy), 시선 추적(Eye Tracking), 피부전도도 반응 조사(GSR) 등과 같은 뇌과학 기술을 이용해 소비자의 뇌세포 활성이나 자율신경계 변화 등을 측정함으로써 소비자 심리 및 행동을 이해하고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뉴로 마케팅(Neuro Marketing)이 급부상하고 있다.

뉴로 마케팅은 소비자의 뇌를 들여다봄으로써 소비자의 의식 너머, 무의식과 잠재의식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인간의 사고는 95%가 무의식중에 발생한다”는 하버드대 제럴드 잘트먼(Gerald Zaltman) 교수의 말처럼, 사람들은 왜 자신이 그 물건을 사려고 하는지, 왜 특정 브랜드에 끌리는지 이유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뇌는 거짓말을 못한다

또 설문조사나 FGI(포커스 그룹 인터뷰) 등에서는 타인을 의식해 속내와 다르게 답하는 경우도 흔하다. 철저한 설문조사 끝에 ‘無섹스, 無루머, 無스캔들’을 표방하며 창간한 모 여성지가 17개월 만에 폐간한 사례에서 보듯, 소비자의 의식과 숨겨진 심리는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뇌’는 거짓말을 못한다.

세계 언론에서도 뉴로 마케팅의 잠재력을 인정했다. 2005년 경제전문지 ‘포춘’은 뉴로 마케팅을 ‘미래를 이끌어갈 10대 새 기술’로 선정했다. 뉴욕타임스, 뉴스위크, 비즈니스위크, 포브스 등에서도 다양한 산업에서 뉴로 마케팅이 활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코카콜라, P·G, 유니레버, 로레알, 켈로그, 나이키, 혼다, 다임러크라이슬러, LVMH 등 소비자의 심리가 중요한 소비재 기업들은 뉴로 마케팅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뉴로 마케팅이 활용될 수 있는 분야는 크게 제품 개발, 광고 분석, 브랜드 및 마케팅 전략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기아차는 ‘k7’ 차명 검토 과정에서 설문을 통해 소비자 의식을, 시선 추적과 fMRI를 통해 무의식을 조사했다. 

제품 개발

뇌는 ‘TN7’보다 ‘K7’에 더 반응한다!

2009년 여름, 기아자동차 브랜드경영팀은 야심작인 준대형 세단 VG(프로젝트명)에 어울리는 이름을 찾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당시 기아차는 글로벌 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알파벳과 숫자를 조합한, 알파뉴메릭(alphanumeric) 방식의 차명을 고심하고 있었다. A부터 Z까지, 1부터 9까지 모든 알파벳과 숫자를 조합해보고 사내외 소비자 반응을 조사했다. 기아차 브랜드경영팀 박병윤 이사는 “알파벳마다 풍기는 뉘앙스가 조금씩 달랐다. 또 알파벳과 숫자를 포함해 두 자리로 갈지, 아니면 세 자리로 할지를 놓고 내부에서 격론이 벌어졌다. 진짜로 소비자들이 어떤 조합을 좋아할지, 궁금하던 찰나에 국내 한 경영 전문잡지에서 뉴로 마케팅이 각광을 받는다는 기사를 접하게 됐다”고 했다.

이후 이 팀은 국내 신경과학 분야의 권위자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재승 교수(바이오 및 뇌공학)와 함께 뉴로 마케팅 기법으로 차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정 교수는 한국인 100명과 국내 거주 외국인 100명을 합쳐 모두 2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우선 설문을 실시했다. 알파벳과 숫자의 각종 조합을 보여주면서 호감이 가는 걸 선택하라는 내용. 하지만 이 조사엔 응답자의 답변이 솔직하지 않을 수 있다는 변수가 숨어 있었다. 피실험자들의 조합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굳이 기아차에게 부정적인 답변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 이런 왜곡의 가능성을 걸러내기 위해 설문을 하면서 시선 추적을 병행했다. 이는 피실험자의 시선이 실제 어디에 가장 오래 머물렀는지를 조사하는 기법이다. 마지막으로 fMRI를 통해 피실험자들의 뇌 반응도 측정했다. 즉 설문을 통해 소비자의 ‘의식’을, 시선 추적과 fMRI를 통해 ‘무의식’을 조사한 것.


혁신적이고 고급 이미지 떠올려

이런 절차를 거쳐 선택된 차명이 바로 지난해 말 출시된 ‘K7’이다. 당시 K, T, N, Y, Z 등이 피실험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알파벳 후보였는데, 특히 강하고 날렵한 느낌의 K와 첨단 이미지의 T는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다. 일반적으로 대형차급을 의미하는 숫자 7은 행운의 숫자로도 여겨져 대중적 선호도가 높았다. 또 피실험자들은 알파벳과 숫자를 하나씩 배열한 두 자리 조합을(예를 들어 ‘K7’), 알파벳 두 개와 숫자 한 개를 배열한 세 자리 조합(예를 들어 ‘TN7’)보다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여기는 것으로 밝혀졌다. fMRI 분석 결과에서도 ‘K7’은 사람들이 어떤 대상을 선호할 때 반응하는 뇌 부위인 ‘중전두엽’이 매우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재승 교수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사람들은 ‘K7’이라는 이름에서 세련되고 혁신적이며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특히 외국인들의 평가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7’은 출시 두 달 만에 1만여 대가 팔리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렇듯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뇌 반응을 측정해 제품의 이름은 물론 디자인이나 성능 등에 반영하는 사례가 많다. 일본 혼다사는 뉴로 마케팅을 활용해 정면에서 보면 화가 난 사람의 얼굴 같은 디자인의 오토바이를 개발해 주목받았다. 사람의 뇌에는 얼굴을 인식하는 신경회로가 있어 얼굴과 유사한 형태에 특별히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활용했다. 독일 다임러크라이슬러사는 남성 고객이 선호하는 차종을 파악하기 위해 뇌 사진을 찍었더니, 젊은 남성들의 경우 일반 승용차보다 스포츠카를 봤을 때 쾌락 중추가 더욱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유니레버는 에스키모를 타깃으로 한 아이스크림 개발에 뉴로 마케팅을 활용했다. 에스키모는 추운 지역에 살기 때문에 아이스크림보다 초콜릿을 더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뇌 반응을 분석한 결과 초콜릿바 아이스크림이 그냥 초콜릿보다 더 본능적 만족감을 주는 것으로 파악됐다.

  
 

 

광고 분석

뇌는 ‘김태희’만 기억한다!

톱스타 김태희의 귀엽고 섹시한 춤으로 화제를 모았던 한 휴대전화 광고. 하지만 효과적인 측면에서만 본다면 이 광고는 성공했다고 보기 힘들다. 사람들이 김태희의 얼굴과 몸매만 쳐다봤기 때문이다. 브레인앤드리서치가 광고를 보는 동안 시청자의 시선과 뇌파, 피부전도도 반응 등을 측정한 결과, 시선은 모델에 약 80% 집중됐고 제품이나 브랜드, 메시지 등에는 거의 가지 않았다(시선분포 비율 그래프 참고). 감성 반응 역시 모델이 출연할 때 강하게 나타난 반면, 제품이 나왔을 때는 미약하게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미녀 스타를 기용한 광고에서는 흔히 나타난다. 샤라포바 같은 미녀 스포츠 스타의 경우, 옷과 모자에 부착된 브랜드 인지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브레인앤드리서치가 샤라포바와 윌리엄스의 테니스 경기를 관람하며 시선추적 테스트를 시행했는데, 샤라포바의 경우 피험자의 시선이 얼굴에 과도하게 집중돼(74%) 브랜드 인지율이 떨어지는 반면 윌리엄스는 시선이 브랜드를 포함해 고루 퍼져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광고 모델이 누구였는지는 알겠는데, 무엇을 광고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흔히 하는 말이 사실임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셈.


최악의 광고는 공포와 불안 유발하는 것

최근 fMRI를 통해 광고 효과를 분석하는 사례도 많아졌다. 미국에서만 1억명, 전 세계적으로 2억명이 생중계를 시청하는 ‘슈퍼볼’(북미 미식축구 리그의 챔피언을 가리는 경기) 막간 광고의 단가는 천문학적 수준이다. 폭스 방송의 30초당 광고 단가는 25억원, 1초당 약 8500만원이 소요된다. 이렇듯 엄청난 돈을 들여 만든 광고가 과연 효과가 있을까.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의 프리드먼 교수팀은 10명의 실험자를 대상으로 2007년 슈퍼볼에서 방영된 33가지 광고를 시청하게 한 뒤 fMRI로 뇌 반응을 분석했다. 그런데 대부분 광고가 오히려 ‘고통의 중추’를 활성화해, 제품에 대한 호감도를 전혀 높이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인간의 공포나 불안 등을 담은 광고는 최악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쾌락 중추를 활성화한 건 20% 미만에 불과했다.

최근 ‘뇌과학과 경영의 만남-뇌과학 활용 마케팅’ 보고서를 낸 삼성경제연구소 한일영 수석연구원은 “광고 효과 측정은 물론 광고 시안이나 위치, 크기, 빈도 등을 결정할 때도 뉴로 마케팅은 많이 활용된다. 즉 다양한 광고 시안을 보여준 후 피실험자들의 뇌 반응을 측정해 어떤 것이 가장 강렬한 반응을 보이는지 측정하고 이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또 fMRI를 통해 노골적으로 성을 묘사하는 것보다 은근히 신체 부위를 암시하는 광고가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고려대 심리학과 성영신 교수팀이 성적 광고 사진 100장을 △명백하게 성행위를 묘사한 것 △명백하게 신체 부위를 노출한 것 △성행위를 암시한 것 △신체 부위를 암시한 것 등 4개 그룹으로 나눠 피실험자들에게 보여주고 뇌의 반응을 관찰했다. 그 결과 사람들을 가장 몰입하게 만든 것은 은유적으로 신체 부위를 노출한 광고였다. 이 광고를 봤을 때 전두엽과 함께 성적 흥분을 담당하는 영역인 뇌섬엽이 가장 활성화됐다.

소비의 쾌락과 지출의 고통 사이
자극이 반복되면 ‘지른다’!

 
스탠퍼드, MIT, 카네기멜론 대학의 연구팀은 26명의 실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뇌의 메커니즘을 연구했다. 그 결과 제품을 샀을 때의 ‘쾌락’과 이에 따르는 지출의 ‘고통’을 비교 판단해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MP3 플레이어, 섹스 앤 더 시티 DVD, 고디바 초콜릿, 스탠퍼드대 티셔츠 등과 같은 물품을 보여주고 fMRI로 뇌 영상을 촬영했더니, 쾌락 중추인 ‘대뇌 측좌핵’이 활성화됐다. 그리고 제품 가격만 보여줬을 땐 고통 중추인 ‘뇌섬엽’이 활성화됐다. 마지막으로 제품과 가격이 함께 있는 사진을 보여줬더니 쾌락 중추인 대뇌 측좌핵과 고통 중추인 뇌섬엽과 함께 판단, 사고를 관장하는 ‘전전두엽 피질’이 활성화됐다.
이때 물건을 구매하겠다고 한 사람에게선 쾌락 중추가, 구매하지 않겠다고 한 사람에게선 고통 중추가 더 활성화됐다. 또 자극이 반복될 경우 쾌락 중추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밝혀졌다. 실제로 제품 이미지를 반복해서 보여줬을 때 처음엔 제품을 사지 않으려고 했던 피실험자의 87%가 제품을 사겠다고 뜻을 바꿨다. 즉 같은 제품을 반복해서 보여주는 홈쇼핑 광고는 충동구매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한편 신용카드를 쓸 때 과다하게 지출하는 이유도 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신용카드처럼 돈이 나중에 빠져나가는 지불 수단은 당장 돈이 없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고통의 중추인 뇌섬엽이 상대적으로 덜 활성화된다. 그래서 전전두엽의 피질은 지출을 결정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브랜드 및 마케팅 전략

뇌는 ‘삼성 치약’을 싫어한다!

 
매장의 상품을 어디에, 어떻게 놓느냐에 따라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높힐 수도, 낮힐 수도 있다. 
‘삼성 치약’에 어떤 느낌이 드는가? 매우 어색하면서도 조화롭지 않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브레인앤드리서치가 IBM과 자동차, 농심과 라디오, 삼성과 음료수 등 기업 이미지와 그 기업과 전혀 상관없는 제품 이미지를 함께 보여주고 fMRI를 통해 거부감을 드러내는 뇌 부위인 ACC가 얼마나 활성화되는지 조사한 결과, 삼성의 활성화 정도가 가장 큰 것으로 밝혀졌다. 즉 ‘삼성 치약’ ‘삼성 음료수’와 같은 말을 사람들은 무척 거슬려 한다는 것. 그만큼 삼성은 브랜드를 확장하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제품 자체가 아니라 제품의 브랜드가 소비자의 뇌에 어떤 반응을 주는지 분석해 브랜드 및 마케팅 전략에 반영하기도 한다. 흡연자들은 ‘말을 탄 카우보이’(말보로)나 ‘사막의 낙타’(카멜) 이미지만 봐도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다는 게 외국 연구진의 fMRI 분석 결과 밝혀졌다. 특히 ‘말보로’ ‘카멜’ 등의 로고가 없이 이미지만 있을 경우 쾌락 중추가 더욱 강하게 활성화했다. 이렇게 확실한 브랜드 인지도가 있는 회사의 경우 별다른 설명 없이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소비욕구를 높일 수 있다.

매장의 상품을 어디에, 어떻게 놓느냐에 따라서도 판매량이 달라질 수 있다. 마트에 들어서면 소비자의 약 70%는 무의식적으로 오른쪽 길을 선택하게 된다. 운동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도파민이 우뇌보다 좌뇌에 더 많기 때문. 좌뇌는 오른쪽 신체를 담당하기 때문에 발은 자연스럽게 오른쪽으로 꺾인다. 즉 중앙 통로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45도 꺾어진 방향에 매장의 주요 제품을 놓으면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오리콤 브랜드전략연구소 허웅 소장은 “주부 소비자 상당수는 세탁기를 볼 때 ‘용량’ 표시를 가장 유심히 본다는 걸 시선 추적 결과 알 수 있었다”고 했다. 즉 주부 소비자들은 세탁기를 선택할 때 디자인이나 여타 정보보다 용량을 더 중요시한다는 것. 따라서 판매원들이 어디에 주안점을 두고 세일즈하면 좋은지 간접적으로 알려준다.

지난해 11월 오리콤 브랜드전략연구소에서 발행된 ‘소통의 내비게이션, 뉴로 마케팅’ 보고서에 따르면 할인가격표는 파란색보다는 빨간색을 사용해야 효과가 좋다. 빨간색 가격표는 소비자에게 가격 파괴의 기대를 줘 해당 가격표에 시선이 고정되는 효과를 유발하기 때문. 또 한정수량, 한정판매 등 특정한 조건을 걸면 소비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탐욕스러워진다.

뉴로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의 생각을 완벽히 읽을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뇌 영상 촬영, 뇌파 조사, 시선 추적 모두 뇌의 흥분 상태나 각성 정도만 알려줄 뿐, 그 사고 내용은 알 수 없다. ‘시골의사’로 알려진 박경철 씨는 “뇌의 부위와 인간의 감정을 연결하는 건 아직까지는 하나의 가설일 뿐이다. 복잡다단한 사람의 심리를 신경 자극만으로 읽을 순 없다”고 강조했다. 또 소수 피험자에게서 나온 지엽적인 결과만 가지고 소비자 심리 자체를 조작할 가능성도 있다. 뇌의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다.


뇌의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다!

성영신 교수도 “뇌를 완벽하게 읽는다는 건 불가능하다. 따라서 뉴로 마케팅은 기존 조사 방법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보완하는 수단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설문과 FGI 등 기존 마케팅 조사 방법을 하면서 뇌 영상, 뇌파 조사, 시선 추적 등 뉴로 마케팅을 접목해야 한다는 것. 이들을 통합해 살펴보면 각각의 정보가 개별적으로 줄 수 없는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다.

뇌과학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우리의 뇌과학이 알아내지 못한 부분이 알아낸 부분보다 훨씬 크다. 그렇기에 뉴로 마케팅은 온갖 논란에도 ‘뇌’라는 거대한 욕망의 ‘블랙박스’를 읽는 수단으로 각광을 받을 것이다.

돈을 잃으면 더 공포
멀쩡한 주식을 팔아버린 건… 바로 뇌!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일까. 아니면 엉뚱한 행동만 일삼는 존재일까. 신경경제학(투자, 마케팅, 협상 등 다양한 경제행동을 신경과학적으로 접근하는 학문. 뉴로 마케팅은 여기서 파생)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완전히 엉뚱한 존재다. 주식시장에서는 더욱 심하다. 주식시장에 맞게 뇌가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 주가가 급락하면 공포를 관장하는 뇌의 ‘편도체’가 공포감에 휩싸여 멀쩡한 주식도 팔아치우게 한다. 이때 편도체는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전전두엽 피질보다 훨씬 강력하다.
‘머니 앤드 브레인’(까치)의 저자 제이슨 츠바이크는 책에서 “돈을 잃으면 뇌 전두대상피질의 신경세포 38%가 켜졌으나 같은 액수의 돈을 벌면 13%만 작동했다”고 했다. 미국에서 기업의 실적이 예상보다 높으면 주가는 1% 오르지만 예상보다 낮으면 3.4%나 하락한 것도 사람들이 부정적인 소식에 더 민감하기 때문이다. ‘머니 앤드 브레인’에 따르면 뇌의 각 부위에서 일어나는 경제적인 판단은 아래와 같다.

①전전두엽 장기투자 계획을 짬
②전두대상피질 돈을 딸 때보다 같은 액수의 돈을 잃을 때 더 민감하게 반응
③측위신경핵 큰돈을 딸 수 있다고 생각하면 엄청나게 흥분해 침착하게 기다리지 못하게 함
④도파민(뇌 속 신경전달물질) 도박에서 느끼는 쾌감을 마약 중독에서 느끼는 쾌감과 비슷할 정도로 전달해 도박에 중독되게 함
⑤편도체 주가가 폭락하면 공포감에 휩싸여 “당장 주식을 팔아치우라”고 명령
· 좌반구 주식시장에서 없는 패턴도 만들어내 돈을 벌 수 있다고 자신함
· 해마상융기 돈을 잃었던 것보다 벌었을 때의 기억을 오래 기억해 돈을 잃어도 계속 투자하게 만듦
· 뇌섬엽 돈을 잃었다고 인정하면 매우 고통스러운 기분이 들게 해 손절매를 하지 못하게 함 
 


   (끝)
 

 
 

 
2010.02.16 724호(p44~45)  
 
 
[COVER STORY | 뇌 속 욕망을 꺼내라! 03] 
지도 읽는 남자, 사람 읽는 여자
남녀 뇌 구조 선천적 vs 사회조건화 과정
이설 기자 snow@donga.com
 
 
 
# 미술관에 간 男女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대에서 예술작품을 보는 남녀의 뇌를 관찰했다. 그 결과, 남성은 오른쪽 두정엽만 움직인 반면 여성은 좌우 뇌를 모두 활용했다. 연구팀은 “여성은 작품을 보면서 느끼는 감상을 다른 경험이나 생각과 연결짓는 반면, 남성은 작품 자체에만 주목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쇼핑하는 男女

독일 님펜부르크대에서 쇼핑하는 남녀를 연구했다. 1/10초 단위로 시선을 포착하는 장비를 사용해 무의식중 눈길을 주는 방식과 머무는 곳을 조사했다. 그 결과, 여성은 물건 하나하나를 세심히 관찰한 반면 남성은 진열대를 한 번에 스윽 훑어봤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좌뇌와 우뇌의 소통이 더 원활한 여성이 세심한 구매행동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오래전부터 인류는 남녀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우리도 직관과 경험으로 이 점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를 정색하고 입 밖에 꺼내는 사람은 드물다. 일상 대화에서 ‘남녀 어쩌고’를 문두에 붙이는 것과 공식적으로 차이를 지지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 2005년 성차별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하버드대 로렌스 서머스 전 총장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당연히 남녀 차를 연구하는 데도 어려움이 따른다. 남녀의 유전학적 뇌 차이를 연구하는 옥스퍼드대 앤 무어 박사는 저서 ‘브레인 섹스’에서 “정치적 압력으로 연구를 포기하는 학자가 많다. 하지만 경계해야 할 것은 왜곡된 해석이지 과학적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책의 역자인 한국상담대학원대 곽윤정 교수는 “한국은 보수적 분위기가 강해 남녀의 뇌를 연구하는 학자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남녀의 뇌에 대한 호기심은 꾸준히 이어져왔다. 시작은 다소 우스꽝스러웠다. 19세기 독일의 한 과학자는 남녀 뇌의 둘레를 측정해 여성을 ‘작은 남성’ ‘고릴라’에 비유했다. 여성의 뇌는 남성의 뇌보다 9%가량 작은데, 뇌의 크기와 지적 능력이 비례한다고 생각했던 것.


임신 6~7주차 남성호르몬이 성별 결정

하지만 최근 뇌과학의 진전으로 남녀의 뇌에 대한 연구도 날개를 달았다. 남녀가 다른 원인은 뇌에 있다. 연구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성별에 따른 행동의 차이는 사회적 조건화의 과정이라는 입장과 팽팽히 맞선다. 학계에서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내용을 중심으로 남녀의 뇌가 어떻게 다른지 살펴봤다. ‘브레인 섹스’(앤 무어, 데이비드 제슬/ 북스넛), ‘여자의 뇌, 여자의 발견’(루안 브리젠딘/ 리더스북)과 한국상담대학원대 곽윤정 교수, 연세대 의대 신경과 남효석 조교수 등의 조언을 참고했다.

남녀 간 생물학적 차이는 어떻게 시작될까. 과학자들은 생쥐와 붉은털원숭이 등 동물실험을 통해 임신 6~7주차에 성별이 결정된다는 사실을 밝혔다. 성별은 유전자와 호르몬의 조합으로 결정된다. XY 유전자를 지닌 태아라도 이 시기에 남성호르몬에 노출되면 남성적 성향이나 남성의 모습으로 태어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호르몬에 노출되는 정도. 호르몬의 농도와 분비되는 시기에 따라 여성적 남성 뇌, 남성적 여성 뇌 등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나뉜다. 동성애 성향도 이 시기의 호르몬 투입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여기에 교육과 환경 등 사회적 조건이 더해져 한 사람의 성격과 인지능력이 결정된다.

이렇게 성별이 갈린 뇌는 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사춘기를 거치면서 여성성과 남성성을 더해간다. 자리를 잡은 남성과 여성의 뇌는 다른 구조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남성의 뇌는 여성보다 백질이 두껍다. 이는 남성의 뇌가 정보전달을 더 쉽게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좌뇌와 우뇌 사이의 뇌량은 여성이 남성보다 더 두껍다. 그래서 남성은 양쪽 뇌의 기능이 특화된 반면, 여성은 양쪽 뇌가 통합적으로 기능한다. 예술작품을 감상하거나 쇼핑할 때 남녀 행동이 다른 것도 이런 좌뇌와 우뇌의 관계에서 비롯한다.

이런 뇌 작동의 차이는 현실에서 생각과 행동의 차이로 이어진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공간지각능력과 언어능력의 차이다. 공간지각능력은 남성이 더 뛰어나다. 남성은 좌뇌와 우뇌가 분리돼 한쪽이 일하는 동안 다른 활동이 간섭하지 않는 반면, 양쪽 뇌가 원활히 소통하는 여성의 뇌는 여러 일을 동시에 수행한다. 언어능력은 여성이 더 뛰어나다. 여성은 문법과 쓰기 등 언어기능을 모두 좌뇌에서 담당하지만, 남성은 앞뒤에서 골고루 관여한다. 그래서 남성은 언어활동을 할 때 여성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여성의 육감은 실질적 감각

‘좌뇌의 남성’ ‘우뇌의 여성’이라는 문구가 알려주듯, 정서에 반응하고 표현하는 능력은 여성이 월등하다. 여성은 어느 쪽 뇌에 전달되든 정서 관련 정보를 인지하지만 남성은 우뇌에 전달돼야만 그것을 눈치챈다. 여성의 정서반응은 양쪽에서 조절하지만 남성은 우뇌에서만 담당하는 것이다. 또 여성은 상대방의 감각을 자신의 것처럼 느끼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실험결과도 있다. 표정과 언어의 미묘한 불일치나 떨림을 귀신같이 알아채 남성을 기겁하게 만드는 여성의 육감은 실제적 감각인 것이다.

이런 구조적 차이와 함께 호르몬의 영향도 빼놓을 수 없다. 성별을 결정하는 호르몬은 평생 남녀의 몸에 흐르며, 그들의 감성을 조종한다. 여성은 에스트로겐, 남성은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받는다. 에스트로겐은 관계를 중시하는 여성적 특징을, 테스토스테론은 공격적인 남성성을 유발한다. 이 호르몬은 원시시대 때 사냥을 하던 남성과 농사를 짓던 여성의 특징으로부터 유전됐다는 진화심리학적 주장도 있다.

두뇌 성별 검사(Brain Sex Test)

 
 
 생물학적 성별과 두뇌 성별은 밀접한 상관관계를 지니지만,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임신의 특정 단계에서 남성호르몬에 얼마나 노출됐느냐에 따라 반대의 성별이 나타날 수도 있다. 당신의 뇌 성별은?

1. 고양이가 작게 우는 소리를 들었다. 소리가 난 쪽을 쳐다보지 않고 당신은 고양이의 위치를 손으로 가리킬 수 있는가?
a. 신경 쓰면 가리킬 수 있다. b. 바로 가리킬 수 있다. c. 잘 가리키지 못할 것 같다.
2. 당신은 처음 들은 노래를 얼마나 잘 기억할 수 있는가?
a. 쉽게 기억하고 일부분을 따라 부를 수도 있다. b. 노래가 간단하고 리듬이 분명하면 기억할 수 있다. c. 잘 기억하지 못한다.
3. 몇 번 만나지 않은 사람이 전화를 걸어왔다. 당신은 그 사람이 신원을 밝히기 전에 목소리를 금방 알아챌 수 있는가?
a.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b. 대체로 알아차릴 수 있다. c.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
4. 당신은 결혼한 친구들과 함께 있다. 그런데 그 가운데 2명이 비밀리에 부적절한 관계를 갖고 있다. 당신은 그것을 쉽게 알아차리는가?
a. 대부분 알아차린다. b. 대체로 알아차리는 편이다. c. 거의 알아차리지 못하는 편이다.
5. 당신은 큰 모임에 나가서 알지 못하던 사람 5명을 소개받았다. 만일 다음 날 그들의 이름을 들으면 그 얼굴들을 쉽게 떠올릴 수 있는가?
a. 대부분 떠올릴 수 있다. b. 몇 명 떠올릴 수 있다. c. 거의 떠올리지 못한다.
6. 초등학교 때 당신은 받아쓰기와 글짓기를 잘하는 편이었나?
a. 둘 다 잘하는 편이었다. b. 둘 중 하나는 잘하는 편이었다. c. 둘 다 잘하지 못했다.
7. 당신은 차를 후진해서 주차하려 한다. 그런데 공간이 별로 없어 보인다. 이럴 경우 어떻게 하는 편인가?
a. 다른 곳을 찾아본다. b. 조심스럽게 후진한다. c. 쉽게 차를 후진한다.
8. 낯선 곳에서 사흘을 보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와서 북쪽을 묻는다. 당신은 어떻게 하는 편인가?
a. 잘 대답하지 못한다. b. 조금 생각한 뒤 정확히 대답한다. c. 바로 정확히 대답한다.
9. 당신은 동성인 사람 6명과 치과에서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그들과 얼마나 가까이 앉을 수 있는가?
a. 15cm 이하의 거리 b. 15~60cm의 거리 c. 60cm 이상의 거리
10. 새로 이사 온 이웃집을 방문해 대화를 나누는데 수도꼭지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하겠는가?
a. 소리를 무시한다. b. 소리를 들었다면 이웃에게 알린다. c.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남성은 a. 10점 b. 5점 c. -5점, 여성은 a. 15점 b. 5점 c. -5점으로 계산한다. 0~60점이면 남성, 50~100점이면 여성에 가깝다. 60점 이상을 받은 여성은 여성에 가까운 뇌를, 50점 이하를 받은 여성은 남성에 가까운 뇌를 가지고 있다. 
 


   (끝)
 


 
 

 
2010.02.16 724호(p46~47)  
 
 
[COVER STORY | 뇌 속 욕망을 꺼내라! 04] 
달콤한 사랑은 … 뇌가 한다
뇌는 ‘희로애락’ 감정의 중추, 수많은 작동 거쳐 내 반쪽 찾아내
박근태 과학동아 기자 kunta@donga.com
 
 
 
 
 

사랑은 가슴으로 할까, 머리로 할까. 당연히 가슴으로 하는 사랑이 더 낭만적으로 느껴진다. 이제 막 사귀기 시작한 연인을 보면서 두근두근 설렘의 감정을 느끼는 실체는 사실 가슴이 아니라 머릿속 뇌다. 이상형의 상대를 만났을 때 온통 정신이 나가고 멍한 생각에 빠지는 그 순간에도 뇌는 끊임없이 인식의 저편에서 사랑의 감정을 불러온다. 뇌 과학자들은 사람이 느끼는 ‘희로애락’의 감정이 뇌의 작용에 의한 것이라고 말한다. 최근 눈부신 결과물이 쏟아지는 뇌 과학 분야에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신뢰할 만한 성과들도 함께 내놓고 있다.


‘뇌가 마음이고, 마음이 곧 뇌’

사실 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매우 복잡하다. 불안, 두려움, 행복, 불행, 사랑, 쾌락 등 때와 장소와 대상에 따라 다르다. 우리는 오랫동안 뇌가 이성에, 가슴(마음)이 감정에 관여한다고 여겨왔다. 하지만 최근 뇌 과학의 비약적 발전으로 ‘뇌가 마음이고, 마음이 곧 뇌’라는 사실이 하나둘 밝혀지고 있다. 따라서 감정 또한 1차적 느낌이 아니라, 뇌의 작동으로 걸러져 나온 2차적이면서도 간접적인 결과라고 봐야 한다.

사람의 뇌는 크게 신피질과 변연계, 뇌간으로 구성돼 있다. 신피질은 고차적인 지각과 이성을, 뇌간은 호흡·혈압·체온 같은 생리기능을, 변연계는 감정을 담당한다. 변연계는 뇌의 여러 신경조직이 기능적으로 연결된 둥그런 원형 회로로, ‘감정의 뇌’라고도 불린다. 변연계가 감정을 주관한다는 사실은 쥐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변연계가 손상된 쥐는 두려움이나 공포를 느끼지 못한다. 이 같은 결과는 원숭이는 물론, 사람에게도 나타난다.

뇌에서의 정보 전달은 신경세포와 신경세포 사이의 신호 전달로 이뤄진다. 신경세포는 다음 신경세포로 전기적 흥분을 전달한다. 이 전기신호는 세포막을 따라 ‘축삭’이라 불리는 길게 뻗은 돌기를 향해 빠른 속도로 진행하다가, 축삭의 말단에 이르면 그곳에 저장돼 있던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유도한다. 과학자들은 뇌에서 분비되는 200개 가까운 신경전달물질이 감정에 관여한다고 보고 있다.

한 예로, 겨울에 마음이 우울해지는 이유도 뇌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 때문이다. 겨울철 잠을 촉진하는 멜라토닌의 분비 시간이 길어지면, 계절정서장애를 겪는 사람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우울증이 나타난다. 뇌 과학자들은 실제로 멜라토닌 분비량의 증가를 우울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최근 뇌 과학은 신경전달물질과 감정의 미스터리한 관계를 하나둘 밝혀내고 있다. 사람이 사랑의 감정을 느낄 때는 ‘섬엽(insula)’과 전측대상피질, 미상핵과 피각의 활동이 증가하는 반면, 공포를 느낄 때는 편도체가 활성화된다는 사실이 뇌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비슷한 감정이라도 장소, 시간, 대상에 따라 작용하는 뇌 부위가 달라진다는 점도 최근 뇌 과학이 이뤄낸 또 하나의 성과. 예를 들어 스포츠팬이 느끼는 승리의 기쁨을 관장하는 영역은 대뇌 한가운데 측좌핵으로, 성행위나 마약 복용, 흡연을 통해 기쁨을 느낄 때 활성화되는 대뇌 아래 변연계와 다르다.

뇌와 감정 사이의 관계가 하나둘 규명되면서 감정이 단지 사람만의 전유물은 아니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포유동물과 조류의 뇌에도 변연계가 발달해 있으며, 이 때문에 이들 역시 복잡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 실제로 놀이 중인 쥐의 뇌에서는 즐겁거나 행복할 때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나왔다. 또한 짝을 잃고 우울증에 걸린 침팬지나 주인을 보고 반갑게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를 보면 동물들도 뭔가를 느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특히 감정은 사람의 생존에 필요한 뇌의 본능작용이나 다름없다. 공포심은 위기를 회피하는 데 필수 요소이며, 가정이나 집단생활에서 느끼는 기쁨과 질투는 조직 또는 사회를 유지하기도 하고 때론 무너뜨리기도 한다.

  
 

 

 
겨울에 마음이 우울해지는 건 잠을 촉진하는 멜라토닌의 분비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한 꺼풀씩 벗겨지는 감정의 비밀

그렇다면 과연 사람은 뇌를 이용해 감정을 조절할 수 있을까. 1990년대 미국에서 출시된 우울증 치료제 ‘프로작’은 대표적인 정신질환 치료제다. 이 약물은 시냅스에서 이용하는 세로토닌의 양을 증가시켜 우울 증상을 호전시킨다. 약물에 의해 증가한 세로토닌 덕분에 기분이 좋아지는, 이른바 ‘조작된 감정’인 셈. 정신병리학에서는 지금도 약물로 감정조절 분비물질을 제어하는 방법으로 치료를 한다.

최근 부작용이 있는 약물 대신 음식이나 행동요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실제로 화가 났을 때 달콤한 초콜릿이나 사탕을 먹거나 명상으로 마음을 조절한다는 사람을 주변에서 자주 보게 된다. 초콜릿 맛을 느낄 때와 사랑의 감정을 느낄 때의 뇌 반응은 거의 동일하다. 사랑에 빠진 사람의 뇌에서는 페닐에틸아민, 엔도르핀,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도파민 등이 분비되는데 이들 물질은 주로 자신감과 안정적인 기분, 육체적 쾌감을 가져다준다. 미국 럿거스대 과학자들은 초콜릿을 먹을 때 뇌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사랑할 때 분비되는 물질과 비슷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전통 불교의 좌선이나 인도 수행법인 위빠사나 수련법 같은 명상요법도 감정 조절에 효과가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아일린 루더스 박사팀은 오랫동안 명상을 해온 사람의 우뇌 안와전두피질을 이루는 회백질(신경세포가 모여 있는 회백색 부분) 부위가 일반인보다 발달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안와전두피질은 오른쪽 눈 바로 뒤에 있는 뇌 영역이며, 감정 변화가 생기거나 식욕이 생길 때 활성화된다. 이 부위에 이상이 오면 강박충동장애나 자폐증이 생겨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다. 연구진은 20년 이상 명상을 한 사람들이 감정 조절을 잘하는 이유가 수련을 통해 회백질 부위가 발달했기 때문일 것으로 보고 있다.

뇌 과학이 발전하면서 미스터리한 감정의 비밀이 한 꺼풀씩 벗겨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것이 더 많다. ‘무의식’ ‘자아개념’ 같은 신비로운 뇌의 활동이 어떤 부위의 작용으로 생기는 것인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또 일부 학자는 복잡한 감정을 규명하기 위해선 뇌 연구결과에 대한 지나친 맹신이나 뇌 지상주의적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고전적인 뇌신경과학을 맹신해서도, 그렇다고 고전적인 인지심리학으로 회귀해서도 안 된다는 것. 뇌와 마음, 몸을 물리적 별개로 봐서는 안 된다는 견해도 있다. 얼마 전 감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펩타이드 물질의 수용체가 뇌세포뿐 아니라, 면역계와 온몸의 장기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뇌와 몸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사람의 감정을 구성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고 보면 ‘사랑은 가슴이나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온몸으로 한다’는 말이 일리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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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6 724호(p48~49)  
 
 
[COVER STORY | 뇌 속 욕망을 꺼내라! 05] 
“뇌, 대륙을 발견한 쾌감과 행복”
뇌 과학 최전선 조장희 소장·오가와 박사 “뇌세포의 언어 연구”
이혜민 기자 behappy@donga.com
 
 
 
 
 

가천의대 한국뇌과학연구소 조장희(74·왼쪽 사진) 소장과 석좌교수 오가와 세이지(76) 박사는 신경과학계의 ‘바이블’로 꼽히는 ‘신경과학(Lippicott Willams · Wilkins)’에서 ‘뇌 활동의 기능성 이미지화를 가능하게 한 과학자’로 소개될 만큼 뇌 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거장들이다.

조 소장은 1975년 뇌 기능 측정기기인 양전자 단층촬영(PET)을 개발했다. 그는 PET와 고해상도 뇌 영상촬영이 가능한 7.0T(테슬라·자기력선속의 밀도 단위)급 핵자기공명영상(MRI)을 결합한 ‘PET-MRI 퓨전영상기기’를 통해 뇌를 세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했는데, 이는 뇌질환의 조기 발견과 치료를 가능케 했다. 오가와 박사는 1980년대 말 세계 뇌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연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를 개발했다. fMRI를 통한 그의 연구는 뇌의 시각, 청각, 감각 영역을 지도화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인지과학’ 분야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1월27일 뇌과학연구소에서 두 석학을 만났다.


어떤 연구를 하고 있나.

오가와 뇌의 ‘세부 기능’을 연구한다. 호불호에 따라 뇌 반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눈으로 들어오는 정보를 뇌가 어떻게 파악하는지에 대한 것들이다. 뭔가를 구별할 수 있는 건 작용하는 뇌의 부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fMRI의 기본 아이디어가 뇌 속 물의 흐름을 보는 것인데, 물이 많이 보이면 활성화되는 것으로 판단한다.

조장희 뇌를 정확하게 보려고 노력 중이다. 그동안 해상도가 떨어져 해마 등 뇌의 세부 부위를 보지 못했지만, 이제는 뇌의 신진대사 과정도 볼 수 있게 됐다. 파킨슨병 환자는 뇌의 흑질 부위가 70% 망가지는데, 이 또한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25년간 연구하면서 자장의 세기를 70배로 키워 해상도를 높였다. 앞으로도 해상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다.


뇌의 실체가 파악되고 있는 만큼 뇌가 어떻게 기능하는지도 알려졌나.

조 이제 겨우 실체가 파악됐을 뿐이다. 여태껏 뇌 자체가 세부적으로 어떻게 생겼는지 몰랐기 때문에 기능을 연구할 단계가 아니었다. 그러나 뇌 과학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온 오가와 박사의 fMRI 연구 덕에 산 사람의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게 됐다. 요즘엔 한문을 읽을 줄 아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뇌 반응을 살피면서 뇌 기능을 연구하고 있다.

오 fMRI를 활용해 인지과학 분야를 연구하는 곳이 세계적으로 수천 개가 생겼다. 이 연구소들은 심리학, 의학, 사회과학, 언어학 등의 분야를 뇌 과학과 접목해 숨겨진 뇌 기능을 찾고 있다. 인풋에 따라 패턴이 달리 나오는 것을 바탕으로 뇌 신호를 찾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연구를 하다보면 언젠가 뇌의 명령구조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오가와 박사는 “뇌세포 간 주고받는 특별한 언어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언어를 해독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오 그렇다. 그 코드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것이 나의 꿈이다. 그래서 뇌 반응을 연구하는 인지과학에 주력하는 것이다. 그러나 뇌 반응은 워낙 순식간에 복합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측정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이러한 테크닉을 측정하기엔 아직 우리의 기술이 너무 부족하다.

조 오감에 대한 뇌의 반응은 그동안 많이 연구돼왔다. 앞으로는 뇌세포 간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코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뇌에도 모스 부호(Morse Code·모스에 의해 발명된 전신부호) 같은 것이 존재하리라 본다. 나는 퇴행성 신경질환에도 관심이 많다. 이를 연구하기 위해 뇌 현상을 더욱 자세히 보려고 노력 중이다.


세계적인 뇌 과학자인 만큼 뇌 건강법도 남다를 것 같다. 어떻게 해야 뇌가 좋아지나.

오 간단하다. 뇌를 많이 사용하면 된다. 훈련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뇌의 활용도가 달라질 수 있다. 자주 이용하면 그만큼 뉴런 간 연결이 좋아진다. 즉, 학문을 배우고 의문을 제기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레 뉴런 간 연결이 좋아지게 된다. 그렇게 좋아진 힘을 바탕으로 공부나 연구를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일본 사람들처럼 너무 공부에만 치중하는 것도 문제다.

조 한국도 마찬가지다. 뇌의 일부분만 과도하게 사용하면, 뇌가 균형적으로 자라지 않을뿐더러 약해지게 마련이다. 뇌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도록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잠도 충분히 자야 한다. 그래야 뇌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우리나라에 세계적인 석학이 드문 이유가 뭘까. 한국인이 서양인에 비해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를 생각해봐야 한다.


뇌의 균형만 맞춘다고 뇌가 활성화되는 건 아닐 듯하다.

조 물론이다. 좋은 환경도 필요하다. 대학의 1차 기능은 연구다. 그런데 우리나라 대학에는 연구 분위기가 잡혀 있지 않을뿐더러, 관료적 문화까지 만연해 연구를 준비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러다 보니 경쟁력이 떨어진다. 학생들이 연구하는 환경에서 자란다면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뇌과학연구소 연구자들의 전공이 다양한 것 같다. 당신들은 어떤 학문을 공부했나.

오 학부(도쿄대)에서 응용물리학을 배우고 대학원(스탠퍼드대)에서 바이오물리학을 공부했지만, 지금은 뇌 과학을 연구하고 있다. 뇌 현상에 관심이 많아 전공을 조금씩 옮겼다. 뇌 현상은 복합적이다. 이를 규명하는 기계 역시 복합적이다. 따라서 뇌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뇌만 연구한 사람보다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가 더 유리할 수 있다.

조 학부(서울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스웨덴 웁살라대에서 응용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0년대에 PET 스캐너를 쉽게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물리학을 전공한 나에겐 어렵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흔한 실크가 다른 나라에 가면 귀해지듯, 사람의 재능도 마찬가지다. 한 분야에서 다른 분야로 가면 유리해질 수 있다. 다른 시각을 갖고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연구원의 경우 3분의 2는 물리, 기계, 음악, 언어 등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다. 이들이 있어야 복합적인 뇌 기능을 제대로 연구할 수 있다.


뇌에 흥미를 느끼는 이유는 뭔가.

조 전에 볼 수 없던 것을 보게 되니 재미있고 즐겁다. 마치 콜럼버스가 대륙을 발견한 것처럼 신나고 행복하다.

오 인간의 모든 것을 관장하는 기관이 뇌인데, 어떻게 흥미롭지 않을 수 있겠는가.

   (끝)
 


 
 

 
2010.02.16 724호(p50~51)  
 
 
[COVER STORY | 뇌 속 욕망을 꺼내라! 06]
70대에도 ‘뇌 청춘’은 있다
젊은 뇌 원하면 운동은 필수 … 균형 잡힌 식습관도 중요
이혜민 기자 behappy@donga.com
 
 
 
 
 

나이가 들수록 뇌 기능은 저하한다. 기억력은 30대부터 떨어지기 시작한다. 공간탐지력도 기억력과 관련된 뇌 부위인 해마의 영향을 받는데, 이 역시 약해진다. 눈앞의 일에 집중하는 실행기능 능력 또한 줄어든다. 청력 등 감각정보 능력이 쇠퇴하고 근육을 움직이는 일도 어려워지는데, 그 이유가 근육 때문인지 아니면 명령을 내리는 뇌 때문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뇌 기능이 저하하는 것은 나이가 들면서 해마와 실행기능에 중요한 전전두엽이 작아지는 까닭이다. 나이가 들었다고 반드시 뉴런이 감소하는 건 아니다. 다만 개별 뉴런들이 수축할 뿐이다. 뉴런 사이의 시냅스 연결 수치도 줄어든다. 그래선지 노인들은 양쪽 뇌를 다 활용해 뇌 기능을 높이려는 경향이 있다.


유전보다는 생활방식에서 뇌질환 발생

뇌 기능이 악화되면 뇌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대표적인 병이 알츠하이머. 세포 내부의 폐기물과 아밀로이드, 플라크 등 침전물이 해마에 축적돼 전두엽과 측두엽으로 퍼지는 병이다. 건망증에서 시작되는 이 병의 증상은 고도의 지능장애로까지 이어진다. 65세 이상 노인의 1%가 이 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2007년 5만9000여 명이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 2002년에 비해 1.8배 증가한 수치. 알츠하이머에 걸리면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맹독이 뇌 속에 축척돼 신경세포를 죽인다. 그래선지 신경세포의 감소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빠르다. 병의 10%는 유전에 의해 나타나는데, 그 원인은 21번 염색체에 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대부분 유전보다는 수면 부족이나 과도한 스트레스, 불균형한 식습관 등 생활방식에 의해 발발한다.

신경계 난치성 질환 가운데 가장 많이 발병하는 파킨슨병은 60세 이상의 1% 정도가 앓고 있다. 초기엔 근육장애 증상이 나타나지만 말기엔 주의력장애 같은 정신적 증상도 나타난다. 뇌 속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부족하거나 아세틸콜린의 과다 분비로 발병한다고 여겨지는데, 도파민이 부족하면 뇌의 기저핵에서 아세틸콜린에 의한 신경 흥분을 억제하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이 흥분이 시상이나 척수를 따라 근육에 전달되면 손발이 떨리거나 느려지는 것. 발병 원인은 유전과 환경요인 등이다. 용접공, 제초제나 살충제를 사용하는 농업 종사자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 상호작용의 결여, 분열된 의사소통, 반복된 행동 등으로 특징지을 수 있는 자폐증도 뇌질환의 하나다. 자폐증 환자들은 소뇌가 유달리 작은 게 특징이다. 또 대뇌피질의 변이문제를 안고 있다. 인구 100명 중 6명에게서 발견되며,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4배 더 많이 나타난다. 자폐증 환자들의 경우 전두엽 피질 중 일부 부위는 신경세포 연결이 과도하고, 일부 부위는 부족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신경세포 연결이 과도할 때 세세한 일에 매우 뛰어난 경향을 보이곤 한다. 아일랜드 트리니티대 정신의학과 마이클 핏젤라드 교수는 “자폐증 같은 정신질환이 창조적인 천재성과 연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자폐증 등 뇌기능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천재성을 동시에 갖게 되는 현상을 서번트 신드롬(Savant Syndrome)이라 하는데, 영화 ‘레인 맨’의 실제 모델인 킴 픽이 여기에 해당한다.

자폐증의 경우 유전과 상관관계가 있다. 일란성 쌍둥이 중 한 명에게 이 장애가 있으면 나머지 한 명도 자폐증을 앓을 가능성이 50%가 넘고, 친척들 역시 약간의 자폐 증상을 갖게 될 확률이 높다. 그렇지만 독립적인 자폐증 유전자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뇌졸중도 뇌질환의 하나다. 모세혈관 가운데 하나가 파열하거나 막혔을 때 일어나는 장애다. 뇌졸중 대다수는 혈전에서 시작된다. 혈전은 동맥경화증이나 여타의 상해로 굳어진 혈관 안에서의 응고현상을 말한다. 혈전은 뇌 안에서 직접 형성될 수도 있고, 다른 부위를 돌아다니다 뇌에 정착할 수도 있다. 뇌졸중의 일반적인 증후는 사지마비나 신체 일부의 감각 마비, 착란 등이다. 갑자기 말을 하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증상도 나타난다. 뇌졸중은 젊은 사람보다 노인에게서 더 흔히 발병하는데, 미국인의 경우 50세 이상이 되면 뇌졸중 발병 확률이 20%에 달한다. 담배와 과도한 음주 등이 뇌졸중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손상된 뇌 기능에 대한 해결책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몇 가지 방법을 실천하면 뇌를 나이보다 훨씬 젊게 유지, 발달시킬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운동. ‘운동화 신은 뇌’의 저자인 존 레이티와 에릭 헤이거먼은 “신체가 건강해지면 뇌는 저절로 건강해지기 때문에 일주일에 적어도 6시간은 운동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산소운동을 하면 세포 내부에서 천연 산화방지제가 생성돼 지방과 탄수화물을 더욱 효율적으로 태울 수 있을 뿐 아니라, 뉴런을 더 강하게 만들 수도 있다. 중간 강도의 운동을 하면 손상된 부위를 복구하는 화학물질의 수치가 높아져, 뇌 회로가 튼튼해지고 면역체계도 강화된다. 무산소운동을 하면 뇌하수체가 ‘청춘의 샘’이라는 성장호르몬을 분비한다. 성장호르몬은 나이 들수록 줄어드는 뇌를 다시 크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은 뇌질환을 예방하기도 한다. 중년 때 운동을 한 사람의 경우 70대에 알츠하이머가 발병할 확률이 운동하지 않은 사람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60대에 운동을 시작해도 그 위험성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또한 병의 진척도 막는다. 파킨슨병 초기 환자의 경우, 운동을 하면 퇴화하는 운동근육을 다시 활동하게 만들 수도 있다.

평생 운동을 안 했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70대여도 몇 개월간 운동량을 늘리면 실행기능이 향상된다. 물론 효과를 거두기 위해선 30분 이상씩 일주일에 3~4회 운동해야 한다.

뇌 나이를 젊게 유지하는 방법은 그 밖에도 많다. 아침밥을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뇌는 하루에 400kcal의 에너지를 소비하는데, 그 에너지원이 바로 포도당이다. 수면 중에도 상당한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아침엔 소진되게 마련. 에너지가 적으면 뇌의 체온이 낮아져 뇌가 잘 움직이지 않는다.

 
운동은 뇌질환을 예방할 뿐 아니라 뇌질환의 진척도 막는다. 

아침밥은 반드시 먹어야 한다!

필수지방산 중 DHA가 많이 들어간 음식을 먹는 것도 방법이다. DHA가 뇌의 기억력을 높이기 때문. 게다가 뇌의 지방질에는 약 10%의 DHA가 포함돼 있는데, 이것이 부족하면 뇌 기능에 중요한 세포막이 작동하기 어렵다. 꽁치, 고등어, 방어, 다랑어 등에 DHA가 풍부하다.

채소도 뇌 활성화에 좋다. 녹황색 채소에 함유된 필수지방산의 하나인 알파리놀산은 체내에서 DHA로 바뀐다. 대두도 좋다. 대두에는 레시틴이라는 물질이 들어 있는데, 이는 기억력을 불러오는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원료가 된다. 또 간장, 된장, 청국장 등에는 염분이 많이 포함돼 있는데, 이 염분은 이온으로서 바깥세상의 정보를 뇌에 전달할 때 중요한 구실을 한다. 그 밖에 달걀노른자, 우유, 멸치 등도 뇌 활성화를 돕는다.

반면 피해야 할 것도 있다. 카페인의 경우, 섭취량이 늘면 뇌가 피곤한 상태로 유지된다. 담배도 마찬가지. 니코틴이 과다하게 들어오면 아세틸콜린 수용체의 감도를 떨어뜨려 본래의 지능이 잠시 떨어질 수 있다. 술도 좋지 않다. 대량의 알코올 섭취는 뇌세포를 죽인다.

참고서적 : ‘3일 만에 읽는 뇌의 신비’(서울문화사), ‘운동화 신은 뇌’(북섬), ‘똑똑한 뇌 사용설명서’(살림비즈), ‘교양으로 읽는 뇌과학’(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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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6 724호(p52~53)  
 
 
[COVER STORY | 뇌 속 욕망을 꺼내라! 07] 
생각으로 톡톡 … 신나는 게임
클릭 대신 뇌파로 조정, 뇌 기능 활용한 게임 인기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최윤영 인턴기자 연세대 교육학과 4학년 
 
 
 
# 컴퓨터 앞에 앉는다. 농경사회를 만드는 게임 프로그램을 실행한다. 먼저 가뭄이 든 곳에 비가 내리게 지정한다. 헤드셋을 쓴다. 눈을 감는다. 최대한 정신을 집중한다.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았지만 내가 지정한 곳에 비가 내린다. 농작물이 많아지고 인구가 늘면 나의 스테이지는 높아진다.

# 오랜만에 스포츠게임을 해볼까. 오늘은 축구게임을 해보자. 헤드셋을 쓰고 게임을 실행한다. 본격적으로 게임에 들어가기 전 나를 대신할 선수를 선택한다. 여러 선수가 나란히 서 있다. 기술과 체력이 뛰어난 한 선수가 마음에 든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 그 선수가 선택됐다. 호감 가는 선수에게 눈길이 간 것을 컴퓨터가 이미 인식했기 때문이다. 경기를 뛰는 동안에도 나는 그냥 가만히 앉아 패스, 점프, 트래핑 생각만 하면 된다. 그런데 잠깐 스쳤던 생각까지 컴퓨터가 감지해 게임 전략이 흐트러지기도 한다.

키보드, 마우스, 컨트롤러 없이 생각만으로 게임을 할 수 있을까.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 Computer Interface·BCI)’를 이용한다면 가능하다. BCI는 키보드나 마우스 같은 인터페이스 없이 뇌의 신호를 헤드셋을 통해 컴퓨터에 직접 전달하는 방식. 의학이나 과학 분야에서 이미 적용돼왔다. 예를 들어 미국 조지아주립대는 팔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뇌 부위에 센서를 부착해, 환자가 팔을 움직이고 싶을 때 담당 뇌 부위의 뉴런 신호에 따라 인공 팔을 움직이게 만드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진은 현재 BCI를 이용한 게임 ‘Story of god’을 개발하고 있다. 2009년 2월 관련 논문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를 사용한 공간 기반 게임 설계’도 발표했다. 게임과 BCI의 접목은 ‘게임은 쉽고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사용자가 재미를 느끼면서 게임에 몰입해야 하는데 키보드, 마우스 등과 같은 게임 인터페이스가 이를 방해한다는 것. 연구진은 오직 사용자의 집중력과 간단한 물리적 움직임만으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BCI를 위한 헤드셋과 닌텐도의 무선 컨트롤러를 개조한 3차원 공간 마우스만 사용하도록 했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이용

헤드셋은 이마에 부착된 센서로 전두엽의 뇌파를 측정한다. 측정된 뇌파는 계산공식을 거쳐 수치로 나타난다. 이 값이 사용자의 집중력이다. 뇌파 신호를 분석할 때 주파수를 이용하는데 주파수는 델타(δ)파, 세타(θ)파, 알파(α)파, 베타(β)파, 감마(γ)파 등으로 나뉜다. 사용자의 집중 상태는 베타파를 보면 알 수 있다. 베타파는 경계, 각성, 문제풀이 등 어떤 것에 집중할 때 발생하기 때문. 사용자가 헤드셋을 쓰고 게임에 집중하면 뇌파가 수치로 계산된다. 사용자가 집중할수록 명상 단계(meditation level)에서 집중 단계(attention level)로 레벨을 높일 수 있다. 스킬 버튼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려면 집중력을 높여야 한다. 버튼이 실행되려면 각 버튼마다 정해진 값 이상의 집중력이 발휘돼야 하기 때문.

이 연구를 지도한 KAIST 문화기술대학원 여운승 교수는 BCI를 이용한 게임의 특징으로 사용자의 무의식까지 감지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기존 방식은 클릭 등 사용자가 하는 의식적인 행동이 마우스 같은 게임 인터페이스를 통해 컴퓨터에 입력됐다. 하지만 BCI를 이용한 게임은 뇌파가 컴퓨터로 바로 입력되기 때문에 사용자의 순간적인 무의식까지 게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뇌파를 측정하는 데 변수가 많고, 피부 상태나 표정에 따라 뇌파가 달라지는 등 기술적인 한계도 적지 않다. 또 사용자가 늘 일정 수준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없고, 원하는 지점을 정확히 조준해 뇌파를 발생시킬 수 없다는 점도 한계다. 상대방과 격투를 벌이는 게임이라면 짧은 시간 안에 사용자의 의도가 컴퓨터에 정확히 반영돼야 하는데, 지금의 기술로는 이를 구현하기 어렵다.

하지만 여 교수는 “뇌파를 이용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이 연구는 의미 있다”면서 “기술 개발과 콘텐츠 연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롤플레잉 게임처럼 시간적 여유가 많은 게임 콘텐츠에 BCI가 적합하다”며 “관련 시나리오도 많이 개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우스나 키보드 없이 뇌파만으로 조정하는 게임 ‘story of god’의 주요 장면들. 

그동안 뇌파를 직접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뇌 기능을 활용한 게임 콘텐츠는 끊임없이 개발돼왔다. 특히 2007년 출시된 닌텐도 ‘매일매일 DS 두뇌트레이닝’은 게임으로 뇌를 단련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빅히트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기억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맡는 뇌의 전두엽을 활성화한다는 원리를 담고 있다. 간단한 계산과 ‘소리 내어 문장 읽기’ 등을 통해 자신의 뇌 연령을 알아볼 수 있게 해 사람들의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시니어 포털사이트 ‘유어 스테이지’(www.yoursta ge.com)도 치매를 예방하고 두뇌를 훈련하는 게임 콘텐츠를 제공한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 사용자의 성별, 학력, 출생연도, 난이도를 입력한다. 게임을 종료하면 본인의 성취도는 물론, 동일한 조건의 사람들과 비교해 자신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다.


게임과 뇌의 상부상조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도 ‘생활의 게임 The브레인’이라는 두뇌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 게임은 서울대병원 임상인지신경과학센터(Clinical Cognitive Neuro science Center·CCNC)에서 감수했다. 게임 결과를 통해 논리수리력, 공간지각력, 작업기억력, 주의집중력, 집행력 등 본인의 ‘브레인지수’를 알 수 있다. 또 특정 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기획된 게임도 많다. 만일 공간지각력이 낮다면 그것을 높일 수 있는 게임을 하면 된다. 게임마다 요구되는 능력과 그것을 담당하는 뇌의 부위를 설명해놓아, 해당 게임이 뇌 기능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바로 알 수 있다.

이처럼 게임과 뇌의 ‘상부상조’는 앞으로 더 많아질 전망이다. 공상과학(SF) 영화 속 주인공처럼 기계에 가만히 앉아 상대방과 격투게임을 하는 날이 조만간 올지도 모른다. 그렇게 컴퓨터와 뇌가 서로 소통해 컴퓨터에 입력된 나의 생각이 컴퓨터를 거쳐 다시 내 뇌에 입력된다면 어떨까. 내가 케이크를 먹고 싶다고 생각하면 컴퓨터 속 나의 가상인물이 케이크를 먹고, 그가 포만감을 느끼면 나도 배부르다고 느끼는 컴아일체(com我一體)의 순간이 오는 걸까.

‘Story of god’ 주요 내용

 
스테이지1 게임의 동작 원리 설명. 사람을 창조하고 토지를 비옥하게 만든다. 기상이변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해 믿음을 얻는다.

스테이지2 논과 밭을 일구고 사람 수를 늘리는 게 목표. 스킬 버튼을 조합해 다양한 농작물을 경작할 수 있다. 기회를 활용해 풍년이 오면 사람들의 믿음지수가 높아지고 점수 획득도 가능하다. 문명을 정착시키면 추가 스킬과 특수 아이템도 획득할 수 있다.

스테이지3 천재지변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 목표. 스킬 버튼을 사용해 집과 동물을 추가하고, 인구 육성 및 아이템을 활용해 갈등 요소와 싸운다. 싸움에서 이기면 점수 획득. 스테이지 종료 후 누적 점수를 통해 자신의 집중력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를 사용한 공간 기반 게임 설계’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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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6 724호(p54~55)  
 
 
[COVER STORY | 뇌 속 욕망을 꺼내라! 08]
왜 주인공들은 기억상실에 걸릴까
영화 속 뇌질환 장치 … 사이코패스부터 자폐증까지 다양하게 소비
이문원 대중문화평론가 fletch@empal.com 
 
 
 
 
뇌질환을 다룬 영화들. 자폐증을 앓는 주인공이 등장한 ‘말아톤’과 ‘레인 맨’. 사이코패스 범죄 스릴러를 표방한‘추격자’(왼쪽부터). 

수많은 연구자의 궁극적 탐구대상이 됐던 뇌(腦)는 문화예술인에게도 넘어야 할 산과 같다. 극예술 장르에서 뇌는 의학계에서만큼이나 도전과 좌절의 대상이었다. 연극시대 또는 영화시대 초기만 해도, 뇌 기능이나 뇌질환 등 뇌를 소재로 한 작품은 드물었다. 무성영화시대에는 특히 소리 없이 화면만으로 관련 내용을 이해시키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이코’ 성공 이후 대담한 시도

물론 다른 이유도 있었다. 기본적으로 영화는 장르 관습(어떤 한 장르의 작품을 이야기로 풀어내면서 자주 쓰는 설정들. 가족드라마 장르의 ‘세대 간 단절’ 등이 대표적인 예)을 통해 상업성을 추구하는데, 뇌질환을 소재로 하면 장르의 개성이 무너지고 ‘인간 드라마’라는 좁은 틀에 갇히고 만다. 그래서 각종 뇌질환 중 단기기억상실 정도만 스릴러 장르에서 하나의 장치로 활용되는 데 그쳤다.

하지만 1960년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은 영화 ‘사이코’를 통해 뇌질환을 장르와 접목시키는 데 성공했다. 스릴러 장르의 기본인 일련의 범죄행각을 ‘사이코패스’와 연결한 것. 물론 프리츠 랑의 ‘M’(1931) 등 연쇄살인범을 다룬 영화는 이전에도 존재했다. 그러나 이를 정신장애와 결부해 풀어낸 영화는 없었다. 히치콕 감독은 이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서 ‘사이코’의 마지막 10분을 할애해 정신과 의사로 하여금 관객에게 범죄자의 정신이상을 설명하게 했다.

사이코패스 살인범 테마는 처음엔 공포 장르에서 소화됐지만, 곧 범죄 스릴러 장르로 확대돼 나갔다. 돈 시겔의 ‘더티 해리’(1971)가 그 신호탄이다. 이 장르 관습이 꾸준히 이어져 호러-범죄 스릴러의 걸작인 ‘양들의 침묵’(1991)에서 극점에 올랐다. 이 영화는 사이코패스 범죄자를 주인공으로 삼은 첫 번째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이다. 이후 유사한 영화가 쏟아져나왔다.

드라마 장르에서도 1970년대에 이르러 뇌질환을 다루기 시작했다. 힌트를 준 것은 조셉 헬러의 베스트셀러 ‘캐치 22’(1961)로, 군대 내 정신질환자를 통해 사회 부조리를 파헤치는 내용이다. ‘캐치 22’는 1970년 영화화됐다.

1975년에는 정신병동을 소재로 한 인간 드라마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가 아카데미상 5개 부문을 석권하며 어마어마한 흥행을 거뒀다. 그러자 유사 테마의 작품들이 쏟아져나왔다. ‘정신병동 영화’라는 하부 장르가 생겨날 정도였다. ‘피셔 킹’(1991)과 ‘처음 만나는 자유’(1999) 등이 좋은 예다.

이렇듯 뇌질환 영화에 대중이 호감을 보이자 할리우드는 대담한 시도를 했다. 사이코패스나 정신병동이라는 관습에서 벗어나 더 많은 질환을 더 많은 장르에서 소비한 것이다. 1988년 ‘레인 맨’으로 시작된 이 같은 경향은 1990년대에 전성기를 맞았다. 자폐증, 뇌성마비, 알츠하이머 등 다양한 뇌질환을 다루며 뇌의 이곳저곳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뇌질환을 소재로 한 영화의 붐은 몇 가지 할리우드식 계산법에 근거한다. 첫째, 배우들이 원했다. 배우의 연기 도전에서 장애인은 누구나 한 번쯤 해보고 싶어 하는 역할이다. 그만큼 연기력을 인정받기 쉬운 장르인 데다, 신체손상보다 정신손상 쪽 연기를 더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가 이런 시도를 부추긴다.

둘째, 영화 제작사에게도 뇌는 좋은 소재다. 일단 배우들이 하고 싶어 하므로 스타 캐스팅이 쉽고, 출연료가 적어도 기꺼이 응하니 일석이조다. 게다가 이 영화가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면 흥행 가능성까지 높아진다.

  
 

 

셋째, 영화 제작자들은 뇌질환 소재가 기존의 장르 관습에 끼워넣기 좋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뇌질환은 상황을 극단화하는 장치로 이용된다. 알츠하이머(영화 ‘아이리스’ ‘노트북’ 등)는 자신과의 추억을 점차 잊어가는 애절한 사랑 이야기에 딱 맞고, 정신지체(영화 ‘포레스트 검프’) 및 자폐증(영화 ‘레인 맨’) 환자는 세상을 순수하게 바라보는 관찰자형 인물로 설정하기 좋다. 이처럼 뇌를 소재로 한 영화는 차근차근 상업화 단계를 밟아나가기 시작했다.

1980년대부터는 뇌 기능과 관련한 ‘기억’의 테마가 스크린을 누볐다. 인간의 삶이란 곧 기억이며, 기억을 변형하거나 새로 조작하면 삶 자체가 바뀐다는 발상이 등장했다. ‘블레이드 러너’(1982)와 ‘토탈 리콜’(1990) 등이 그렇게 탄생했다. 타인의 기억을 자신의 뇌에 전극으로 주입해 타인이 돼본다는 설정의 ‘스트레인지 데이즈’(1995)가 나타났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2004)에서는 고객의 기억 일부를 지워주는 회사가 등장했다.

기억에서 파생한 하부 갈래가 바로 ‘단기기억상실증’ 테마다. 코미디 영화 ‘탐정 포그와 애완견 애꾸’(1994)에서 처음 등장한 이 질환은 범죄 스릴러 ‘메멘토’(2001)를 통해 대중에게 그 이름을 떨쳤고, 이후 ‘첫 키스만 50번째’(2004) 등에서 꾸준히 차용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 영화를 살펴보자. 할리우드가 기기묘묘한 아이디어를 짜내 인간의 뇌를 조목조목 상업화하고 있을 때 ‘아시아의 할리우드’를 꿈꾸는 한국은 상당히 무덤덤했다. 뇌질환 소재의 영화라고 해봐야 근대소설을 영상화한 ‘백치 아다다’ 정도였다.


‘말아톤’ ‘맨발의 기봉이’ ‘추격자’ 등 인기

그런 측면에서 영화 ‘말아톤’(2003)은 15년 전 할리우드에서 ‘레인 맨’을 통해 성공시킨 자폐증 테마가 한국에 상륙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말아톤’은 5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대성공을 거뒀고, 주연배우 조승우를 스타덤에 올렸다. 정신지체인을 다룬 ‘맨발의 기봉이’(2006) 역시 성공을 거뒀다. 비수기에 개봉됐음에도 235만 관객을 끌어들였다. 정신병동 영화도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2006)를 통해 신고식을 마쳤다.

사이코패스 범죄 스릴러가 제대로 소화되기 시작한 것도 얼마 안 됐다. ‘피아노맨’(1996)과 ‘세이 예스’(2001) 등을 통해 이상심리 범죄자를 다루긴 했지만 ‘어릴 적 상처에 의해 살인마가 된’ 정도의 가벼운 분석이었다. 사이코패스 범죄 스릴러를 대대적으로 표방하고 나온 첫 영화는 신태라 감독의 ‘검은 집’(2007)이고, 빅히트한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2008)가 뒤를 이었다.

이런 영화가 등장하고, 흥행에 성공한 것도 사회적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미국에서 영화 ‘더티 해리’가 연쇄살인범 조디악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호응을 얻었듯이, 우리나라에서도 유영철 사건 등 각종 사이코패스 범죄가 등장했고 이를 영화화한 작품을 대중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비해 뇌질환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TV 드라마는 별로 없다.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이나 미국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에선 1972년 KBS 드라마 ‘여로’에서 정신지체 장애인인 ‘영구’가 등장했지만, 그저 순수한 영혼의 대명사로 다뤄졌을 뿐이다. 이후 드라마에서 뇌질환자들은 조연급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가볍게 소비되는 TV 드라마에서는 장애, 특히 정신장애는 지나치게 무거운 소재다. 또 최신 유행인 ‘기억’은 TV에서 소비되기엔 지나치게 ‘똑똑한’ 소재다. 뇌와 관련해 TV 드라마가 차용하는 소재는 기억상실 정도다. 영화계의 맹렬한 러브콜과 달리, TV와 뇌의 관계는 아직까진 단순한 차원에서만 이뤄지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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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6 724호(p56~57)  
 
 
[COVER STORY | 뇌 속 욕망을 꺼내라! 09] 
평생 뇌의 10%만 사용한다고?
뇌에 대한 오해와 진실 9가지 … “몇 잔 술에도 인지적 기능장애”
이정모 성균관대 심리학,인지과학 명예교수 jmlee@skku.edu 
 
 
 
20세기 후반 이래 인간 뇌의 구조와 기능에 대한 신경과학적 탐구는 인류 과학의 촉망받는 분야가 됐다. ‘뇌의 어떤 부위가 어떻게 작동해 어떤 기능을 하는가’ 하는 점은 과학자뿐 아니라 일반인의 관심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일반인은 뇌에 대해 많이들 오해하고 있다. 그것이 당연하기도 하다.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프린스턴대 인지심리학 교수 카너먼(Kahneman) 박사 등이 밝힌 바에 따르면, 인간의 사고는 늘 합리적인 것은 아니고 탈합리적인 경우가 많다. 자신이 원하는 바가 있다고 믿거나, 서로 다른 것 또는 같은 것으로 범주를 묶어 이분법적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이런 ‘휴리스틱스(heuristics·주먹구구식) 사고’가 두드러진 곳 중 하나가 인류 과학의 최후 개척지라고 불리는 뇌과학 영역이다. 이 글에서는 우리의 뇌에 대한 생각이 참인지 거짓인지를 지금까지의 신경과학적, 인지과학적 연구 결과를 근거로 밝혀보고자 한다.


 
 
인간의 이성은 뇌에, 감성은 심장에 있다?

 
 
“머리로 말하지 말고 가슴으로 말하라”에서 ‘가슴’이 은유적 표현이라는 것을 모르는, 아니 잊어버리는 사람이 종종 있다. 이는 자동차가 빨리 또는 천천히 달리는 것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게 속도 계기판이므로 자동차를 움직이는 것은 엔진이 아니라 속도 계기판이라고 믿는 것과 같다. 정서적 흥분이 일어날 때 가장 두드러지게 빨리 뛰는 심장이 감정, 즉 마음의 중추는 아니다. 감정을 통제하는 것은 뇌이고 가슴, 즉 심장은 그 지령을 받는 지엽적 기관일 뿐이다. 감정을 포함한 마음의 자리는 바로 뇌다.


 
 
뇌(두개골)가 커야 지능이 높다?

 
 
그럴싸해 보이는 주장이지만 참이 아니다. 뇌 크기로 따진다면 인간의 뇌는 우월한 편이 아니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인간의 뇌보다 5배 이상 큰 뇌를 가진 고래도 있다. 신체와 뇌의 비율을 따져도 다람쥣과의 일종이 인간보다 우세하다. 따라서 뇌가 커야 하거나, 신체 대 뇌의 비율이 높아야 지능이 높다는 생각은 진실이 아니다.


마음을 물리적 원리로 환원해 설명할 수 있다?

 
 
모든 자연 현상을 물리적 원리로 환원해 설명할 수 있다고 믿는 과학자들은 인간의 마음 현상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런 단정에 대해 유보적인 과학자들도 있다. 심적 현상이란 완전히 물리적으로 환원해 설명할 수 없는 무엇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일부 철학자, 인지과학자 등을 중심으로 ‘체화된 마음’이란 주장이 전개되고 있다. 자기 뇌 안에 마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뇌를 넘어서서 몸을 통해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활동에 마음이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즉 뇌-몸-환경은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통일체로 작용한다는 것으로, ‘마음=뇌’라는 식의 물리주의적 생각을 허물어뜨리는 주장이다.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쇠퇴한다?

 
 
기억이란 사진 찍듯이 기억해 넣고 나중에 다시 꺼내는 것이라 여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기억은 경험한 내용을 사진 찍듯 기억하는 게 아니라 자기만의 독특한 스케치를 해서 저장하는 것이다. 기억을 꺼낼 때는 넣어둔 스케치를 그대로 꺼내는 게 아니라 제2의 스케치를 그리는 것이다. 스케치는 유전적 요인, 운동 정도, 약물 복용, 인지적 전략 노하우 등 환경 맥락에 따라 잘 그려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나이가 들면 덜 움직이고, 덜 운동하기 때문에 환경이 나빠져 첫째나 둘째 스케치의 구성이 잘 안 될 수 있는데, 그것이 기억력 감퇴로 나타난다. 그러나 채소, 푸른 생선 등 항산화 식품을 꾸준히 먹고, 기억 훈련과 관련된 인지적 전략을 연습하면 기억력을 지킬 수 있다. 무엇보다 정기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기억력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좌뇌와 우뇌는 각각 작용한다?

 
 
좌뇌는 언어·논리의 뇌이고 우뇌는 공간감각, 예술적 상상력 등을 담당하는 뇌’라고 믿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뇌가 그렇게 이분법적으로 나뉘어 서로 다른 기능만 한다고 보기 힘들다. 인간은 무슨 일을 처리할 때 좌뇌와 우뇌를 모두 사용한다. 우리의 모든 행동이나 지적 기능은 좌뇌와 우뇌의 여러 부위가 함께 참여한 통합적 처리로 이뤄진다. 흔히 좌뇌형(분석적, 논리적) 인간, 우뇌형(감성적) 인간으로 나누어 그에 맞춰 교육하거나 인사 선발 및 관리를 한다고 하는데, 좋은 전략이 아니다. 사물을 이분법적으로 범주화하는 것은 인간의 사고 편의성 추구에 따라 생긴 오류일 뿐이다.


수면 상태일 때는 뇌도 잠잔다

 
 
뇌의 10%만 사용한다고 한 윌리엄 제임스나 아인슈타인의 발언은 은유적 표현일 뿐이다. 이 속설이 참이라면 90%의 뇌세포는 늘 놀고 있으므로 산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죽을 수밖에 없다. 결국 인간의 뇌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쓸모없이 죽은 섬유 덩이가 된다는 것인데, 말도 안 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간이 수면 상태일 때도 뇌의 대부분이 가동된다. 정상인의 뇌 영상사진을 찍으면 뇌세포의 90%가 죽어 있거나 쉬고 있는 경우는 없다. 뇌세포의 90%가 사용되지 않는다는 게 사실이라면 인류 진화 과정에서 그대로 방치됐을 리 없다.


뇌세포는 한 번 죽으면 재생되지 않는다?

 
 
2세기 전까지만 해도 한 번 손상된 뇌세포는 복구되지 않는다는 가설이 참으로 간주됐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어른에게서도 뇌세포가 새로 생겨나 복구될 수 있음’이 관찰됐다. 신생 세포는 줄기세포에서 비롯돼 생성된다는 것. 다만 어떤 상황에서는 복구되는데 어떤 상황에서는 그렇지 못한가, 하는 점은 앞으로 밝혀야 할 과제다.


 
 
적당량의 술은 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적당한 양의 술은 뇌세포를 죽이거나 뇌에 구멍을 만들어내지 않기 때문에 뇌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몇 잔의 술만 마셔도 일시적으로 인지적 기능장애는 온다. 단기간의 음주는 뇌의 해부학적 구조보다는 뇌의 기능에 영향을 미쳐, 뇌세포 사이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 체계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지만 곧 회복될 수도 있다.

그러나 술을 오랜 기간 자주 마시면 회복 기간이 길어진다. 뇌의 세포가 죽지는 않지만, 뇌세포의 일종인 수지상돌기가 손상돼 정보소통에 이상이 생긴다. 알코올 중독자는 뇌의 기능 변화뿐 아니라 뇌의 시상, 시상하부 등의 구조적 변화가 심해 기억과 학습장애가 오며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술 자체가 이런 병을 불러온다기보다는 술을 마시면 뇌세포 유지의 영양 원천인 비타민 B군 계열의 티아민 흡수가 방해되기 때문이다. 특히 임신한 여성이 술을 지속적으로 마시면 태아의 뇌에 영향을 미쳐 FAS(태아알코올증후군·정신지체, 소뇌증, 저체중, 짧은 안검열(아래위 눈꺼풀이 맞닿은 면)의 4가지 특징적인 증세가 나타남) 증상이 있는 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


 
 
모차르트 음악을 들으면 지능이 높아진다?

 
 
이 속설은 특정 연구 결과와 상업적 광고에 일반인이 현혹된 사례다. 악기를 연주한다는 것이 뇌를 자극해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모차르트 음악을 들으면 지능이 높아진다든지, 모차르트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하면 능률이 오른다든지 하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후속 연구를 통해 지지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처음 이런 주장을 편 연구자들조차 수정론으로 돌아섰다. 모차르트 음악 효과는 오래가야 10분에서 15분 지속된다고 밝혀졌다.

   (끝)
 


 
 

 
2010.02.16 724호(p58~59)  
 
 
[COVER STORY | 뇌 속 욕망을 꺼내라! 10]
‘공신’ 만드는 뇌 키우기 비법은?
지능은 뇌세포보다 시냅스 수로 결정 … 아이들 시기에 맞는 학습 필요
곽윤정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교수 flow2003@naver.com
 
 
 
아이의 뇌 발달 시기마다 적합한 학습방식이 달라진다. 적기 교육이라는 말의 의미를 되새기며, 무조건 학습자료를 제공하는 대신 나이에 맞는 교육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공부의 신(神)’은 공부 잘하는 아이를 신에 비유한 말이다. 최근 이 말을 제목으로 한 드라마도 인기몰이 중이다. 공부 능력을 중시하는 분위기를 타고 각종 공부 방법을 넘어 비법(秘法)이 넘쳐나고 있다. 부모가 자신의 아이가 ‘공신’이 되길 바라는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공신을 만드는 방법이다. 엉뚱한 정보를 경전처럼 받들어 실천하다 오히려 있는 능력을 망치는 경우도 일어날 수 있다.

공부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겠지만, 뇌의 기능이 단연 핵심이다. 뇌는 유전적, 환경적 영향을 받아 각기 다른 모습으로 발전한다. 필자의 일곱 살 이란성 쌍둥이 딸들도 성향이 정반대다. 한 아이는 채소를 좋아하고 수 개념이 발달한 반면, 다른 아이는 고기라면 사족을 못 쓰고 언어능력이 뛰어나다. 최근 과학기술의 발달로 뇌의 베일이 조금씩 벗겨지면서, 뇌 발달과정에 대한 연구결과도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우리 아이의 뇌는 어떤 과정을 통해 발달하며, 어떻게 하면 그 발달을 도울 수 있을까.

1981년 노벨 의학상을 받은 데이비드 허블과 토르스텐 비셀은 뇌 발달 기제의 핵심을 밝혀냈다. 그들은 정상으로 태어난 아기 고양이의 눈꺼풀을 바로 봉합했다가 3개월이 지난 뒤 복원했다. 그랬더니 그간 최적의 환경을 제공했음에도 고양이는 영원히 앞을 보지 못했다. 시각 정보를 담당하는 뇌세포를 사용하지 않는 동안 그쪽 세포가 죽어버린 까닭이다.


‘결정적 시기’ 놓치면 기회는 없다

이처럼 뇌는 사용할수록 발달하고 그렇지 않으면 금세 퇴화한다. 머리를 많이 쓸수록 두뇌 회전이 빨라진다는 얘기. 이를 위해서는 독서, 체험활동 등으로 뇌의 각 부분을 두루두루 활성화해야 한다.

많이 사용한 뇌를 들여다보면, 뇌세포를 중심으로 수많은 줄기가 뻗어 나와 꽃이 핀 것처럼 보인다. 이 줄기들은 뇌세포 간 연결 통로인데, 이를 시냅스라 부른다. 지능은 뇌세포 수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시냅스 수로 결정된다. 논리수학 능력에서 천재인 아인슈타인의 뇌를 분석한 결과, 뇌세포 수는 일반인과 비슷했지만 논리수학 능력을 관장하는 두정엽 시냅스의 부피가 남달리 컸음이 밝혀졌다.

이 시냅스를 많이 만드는 방법이 바로 다양한 자료의 반복학습이다. 시냅스는 어떤 행위를 한 번 한다고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견고한 시냅스를 만들려면 다양한 작용과 관련 있는 뇌세포들을 여러 번 사용해야 한다. 시냅스 하나가 만들어지는 시간은 적어도 6개월. 새로운 것을 배워 내 것으로 만들 때마다 뇌가 쑥쑥 자란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인간의 뇌는 모든 기능이 한꺼번에 발달하지 않는다. 시기별로 발달하는 부위, 발달 속도가 다르다. 뇌의 성장에 따라 학습능력이 달라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때 뇌세포가 가장 큰 발전을 이루는 시기를 ‘결정적 시기’라고 한다. 이 시기에 그에 맞는 학습을 하면 더 많은 내용을 효율적으로 받아들인다.

  
 

 

기억과 감정은 뗄 수 없는 사이

갓 태어난 아이의 결정적 시기는 촉각에 좌우된다. 이때는 촉각에 해당하는 뇌가 발달하므로, 손을 자극하면 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 생후 1년이 지나면 왼쪽 측두엽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음소를 구분하게 된다. 언어와 관련이 있는 측두엽은 만 4세까지 발달하는데, 언어능력의 결정적 시기다. 이때 엄마가 말을 많이 하면 아이의 언어능력이 좋아지고 외국어도 훨씬 빨리 습득할 수 있는데,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젖먹이 때 버려져 개와 함께 자란 러시아 여성이 훈련을 거듭해도 언어와 사회적 행동을 되찾기 힘든 까닭 또한 ‘결정적 시기’를 놓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무 내용이나 아무 시기에 강제로 주입한다고 해서 아이들이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초등학교 아이에게 미분, 적분을 가르치고 조기 교육을 하는 것이 무의미할 수 있다. 적기 교육이라는 말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무조건 학습자료를 제공하는 대신 나이에 맞는 교육자료를 나누는 것이 핵심이다.

한 가지 더. 공부하는 데 중요한 능력인 기억력은 감정과 관련이 깊다. 기억은 인지 기능인데, 특이하게도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는 감정과 관련 깊은 변연계에 자리한다. 즉, 기억과 감정은 뗄 수 없는 사이인 것이다. 좋은 추억, 나쁜 기억 등 내용을 의미화하면 기억에 오래 남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감정을 이용한 학습방법으로는 좋아하는 노래, TV 프로그램과 공부 내용을 연결하거나, 흥미를 느낄 만한 놀이공부를 하는 것 등이 있다.

우리 아이 뇌 망치는 5가지
아침식사보다 잠? 안 될 말

 
1. 학습 비디오가 뇌에 좋다? 아니다. 최근 인간의 다양한 활동에 대한 뇌 활성화 촬영사진을 보면, 학습 비디오를 볼 때나 게임을 할 때 뇌가 거의 활성화되지 않는다. 아이에게 생각할 기회를 주지 않고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매체는 뇌에 독이 될 수 있다.

2. 잠자는 시간을 줄이고 공부를 하면 뇌가 발달한다? 아니다. 뇌는 잠자는 시간에도 쉬지 않고 활동을 한다. 전날 배운 내용을 효율적으로 꺼내 쓸 수 있도록 정리 작업을 하는 것이다. 게다가 잠자는 동안 집중력을 높이고 긍정적인 기분 상태를 갖게 하는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이 방출된다. 밤을 새우거나 잠자는 시간을 줄이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멍한 상태가 되며 신경질, 불안이 높아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이의 뇌를 발달시키려면 충분한 수면시간이 필수다.

3. 아침을 먹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잠자는 것이 낫다? 아니다. 밤새 정리 작업을 한 뇌가 새로운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활동이 바로 저작운동, 즉 무엇인가를 씹고 먹는 것이다. 균형 있는 아침식사는 뇌에 필요한 영양분을 제공할 뿐 아니라 새로운 학습을 하도록 뇌를 깨워준다.

4. 모든 정보는 뇌 발달에 유익하다? 아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온갖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됐지만, 모든 정보가 아이의 뇌 발달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뇌 발달의 결정적 시기는 곧 민감함의 시기이기도 하다. 어릴 때 애정이나 다양한 자극의 결핍을 겪거나 병에 노출되면, 성장이 끝난 사람이 같은 상황에 놓여 있을 때보다 더 치명적인 영향을 받는다. 아이가 인터넷에서 우연히 해로운 정보를 접하면 그것에 중독돼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이다.

5. 어릴 때부터 플래시 카드를 보여주면 좋다? 아니다. 플래시 카드 같은 학습자료를 보여주면 무조건 각인될 것이라 생각하는 부모가 많다. 하지만 신생아들은 그것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가 큰 경우 과잉학습 장애증후군, 자폐증 등 극단의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끝)
 


 
 

 
2010.02.16 724호(p60~61)  
 
 
[COVER STORY | 뇌 속 욕망을 꺼내라! 11] 
천재,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
특별한 뇌 vs 평범한 뇌의 모든 것
유은실 울산대학 의과대학 교수·서울아산병원 병리학교실 교수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 상대성 원리의 아인슈타인,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주인공인 수학자 존 내시는 흔히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들이다. 천재라는 말의 기원은 ‘태어나다, 존재하다’라는 뜻의 그리스어 ‘ginesthai’. 오늘날 천재를 뜻하는 단어 ‘genius’는 로마시대엔 ‘개인의 성격과 운세를 결정하는 영적 존재’라는 의미였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뛰어난 상상력을 창조로 발전시키는 비범한 능력과 역량을 가진 사람’으로 바뀌었다.

창조성은 문제를 독창적인 인지과정으로 해결해 다른 이의 감성까지 자극하는 능력을 아우른다. 그렇다면 창조성은 소수의 천재에게만 주어진 선물일까, 아니면 모든 사람이 갖고 있으나 일부에게만 발현되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창조성을 어떻게 개념화하느냐에 달려 있는데, 이는 현대 심리학과 인지과학의 핵심 연구대상이기도 하다.

연구자들은 창조성이 양면성을 띤다고 말한다. 키, 몸무게, 지능처럼 연속적이고 측정 가능한 속성과 제한된 소수에게만 나타나는 비연속적인 속성을 동시에 지닌다는 것. 전자는 노력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평범한 창조성’이고, 후자는 위대한 천재들의 ‘비범한 창조성’이다. 장삼이사는 모차르트나 아인슈타인 같은 비범한 천재는 될 수 없으나, 평범한 창조성은 무한히 계발할 수 있다.

창조성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하나는 아이큐(IQ) 검사 같은 창조성 검사법을 개발해 우수한 이들을 골라낸 뒤 그들의 삶을 추적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창조적 성공을 거둔 이들을 면담하거나 뇌 영상기기로 그들의 특징을 조사하는 것이다. 최근엔 연구방법이 더욱 다양해졌다. 신경과학자들은 인지·기억 등 단순한 요소들을 과학적 방법으로 연구하고, 감정과 의식까지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본성이 낳고 양육이 기른 천재성

사람의 창조성이란 어디에서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해답은 바로 우리 뇌에 있다. 뇌는 우주의 생성과 소멸 못지않게 복잡하다. 최근 수십 년 사이 뇌의 구조와 기능을 밝히는 뇌과학이 진일보했다고 하나,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천재는 태어나는 것인지, 만들어지는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 소수 천재의 삶을 들여다보면 대부분 ‘창조적 본성’을 타고나지만, 그것을 ‘양육’하지 않았다면 완전히 드러나지 못했으리라는 점도 명백하다.

유전자와 본성은 깊은 관련이 있지만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46개 염색체와 3만개가 넘는 유전자는 뇌 안에 수많은 세포를 만든다. 사람의 뇌는 이 세포들의 복잡다단한 결합에 따라 달라진다. 태아 때부터 유아, 청년, 성인기를 거치며 유전자가 뇌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은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뇌 안의 수조 개의 신경세포, 수십조 개의 시냅스에 유전자가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다.

  
 

 

그럼에도 현대 뇌과학은 뇌의 유연성을 통해 창조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도시 구석구석을 외워야 하는 런던 택시기사들의 경우 뇌의 기억중추인 ‘해마’가 대조군보다 컸다. 악보를 보면서 본인의 연주는 물론 다른 연주자와 지휘자 등을 살펴야 하는 교향악단 연주자들은 시공간 능력과 관련 있는 ‘측두엽’이 평균보다 컸다. 이는 뇌는 사용할수록 발달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양육도 본성 못지않게 중요하다. 역사적으로 창조성이 꽃피운 환경요건으로는 자유와 새로운 경험, 자극받을 수 있는 다른 천재들, 자유롭고 경쟁적인 분위기, 멘토와 후원자, 경제적 풍요로움 등이 꼽힌다.

비범한 천재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 어떤 경험이든 수용하는 포용력, 모험을 감수하고 저항적인 성격, 개인주의, 감수성, 장난기 등이 그것이다. 또 천재들은 이런 성향을 보이면서도 꾸준함을 잃지 않았다. 이들은 직관과 무의식 상태에서 스치는 통찰력으로 아이디어를 얻는다.

천재들의 뇌 자체를 연구한 적이 드물기 때문에, 이들 뇌의 특성을 정확히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아이디어가 섬광처럼 떠올랐다”고 말하는 사람 대부분이 자유연상을 쉽게 하는 뇌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 짐작할 따름이다. 신경학적으로 말하면 그런 사람들은 여러 연합피질 사이에 연결이 아주 잘돼 있거나 연결 유형이 다를 수 있다. 연합피질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기능을 하는 곳으로, 창조성의 발로가 된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누구나 ‘평범한 창의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흥미로운 교수법을 개발하는 교사, 새로운 요리법을 연구하는 요리사 모두 평범한 창의성을 발휘하는 사람이다.


평범한 창의성을 향상시키는 3가지 방법

이 평범한 창의성을 향상시키는 방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하루 30분은 창의성 훈련을 하고, 주말에는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특히 흥미 있는 분야를 여러 가지 선택하되, 적어도 2가지는 지속적으로 할 것을 권장한다. 또 아는 것이 거의 없거나 모르는 영역을 선택하고, 얕고 넓게보다는 깊게 탐구해야 한다. 처칠과 아이젠하워는 그림을 그렸고, 아인슈타인은 바이올린을 켰다.

둘째, 명상을 하거나 생각하는 습관을 들인다. 명상을 하면 감마파가 뇌의 여러 부분에서 동시에 발생하는데, 이는 복잡한 정보를 파악하는 신경군에서 일을 할 때 나온다.

셋째, 주변을 관찰하고, 글쓰기를 하면 통합 기능을 수행하는 뇌의 연합피질에 새로운 시냅스가 생겨난다.

넷째, 상상하는 습관을 들인다. 뇌를 통해 현실 너머의 무언가를 본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이러한 상상 연습을 통해 시야를 넓혀 지금의 시공간에서 해방되면 자유로운 천재가 될 수 있다.

인간의 뇌는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주변의 힘에 영향을 받고 성장, 발전한다. 우리가 도전해야 할 일 중 하나가 그러한 힘을 깊이 이해하고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재능 있는 사람에게는 그 재능을 더 빛낼 기회를 주고, 평범한 사람에게는 뇌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유은실 ‘천재들의 뇌를 열다’(허원 미디어) 번역자 esyu@amc.seoul.kr

   (끝)
 


 
 

 
2010.02.16 724호(p62~63)  
 
 
[COVER STORY | 뇌 속 욕망을 꺼내라! 12] 
영혼을 시뮬레이션하다?
뇌과학의 미래 ‘버추얼 브레인’… 컴퓨터 뇌로 ‘인간 뇌’ 비밀 캐기
조광현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sbie.kaist.ac.kr
 
 
 
 
 
# 2050년 어느 날, 불규칙한 발작증세로 어려움을 겪던 한 간질환자가 신경과 전문의를 찾는다. 의사는 환자의 뇌영상 측정 데이터를 버추얼 브레인(Virtual Brain)에 입력하고, 뇌신경회로의 어느 부위가 발작을 유발하는지 찾아낸다. 과거 신경외과 수술에서 시행착오를 거쳐 원인 부위를 찾고 전기자극기를 삽입해야 했던 시술을 이렇게 버추얼 브레인으로 간단히 할 수 있게 됐다. 버추얼 브레인은 친절하게도 치료 후 뇌신경회로 기능까지 시뮬레이션해 보여준다.


21세기 생명과학계의 화두는 ‘시스템 생물학’이라는 융합과학의 등장이다. 시스템 생물학은 생명 현상의 원리를 시스템 차원에서 이해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제어하기 위해 기존에 무관한 것으로만 여겼던 공학, 수학, 물리학 등을 생물학과 융합한 학문. 이를 통해 생명체를 구성하는 많은 네트워크의 구조와 기능, 생명의 진화 원리 등이 밝혀지고 있다. 특히 생체 네트워크의 거동에 대한 수학 모델링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기존 생명과학에서 접근하기 어려웠던 현상을 규명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뇌과학 연구에도 적용되고 있는데, 2005년 스위스 로잔공대(EPFL)가 IBM과 공동으로 추진한 ‘블루 브레인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IBM의 블루진 슈퍼컴퓨터로 포유류 뇌의 뉴런(신경세포) 하나하나를 분자에서부터 신경 네트워크까지 모델링해 궁극적으로 전체 뇌의 동작을 시뮬레이션한다.

이처럼 거대한 뇌신경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각 뉴런의 생물학적 특성을 일일이 파악하고 슈퍼컴퓨터로 모델링하면, 실제 뇌와 유사하게 작동하는 컴퓨터 모델, 즉 앞의 예에서 언급한 ‘버추얼 브레인’의 개발도 가능해진다. 또 이런 버추얼 브레인을 완성해가는 과정에서 뇌의 동작 원리를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인간의 뇌는 복잡하다. 태아의 뇌만 보더라도 하나의 뉴런이 분열과 증식, 분화를 반복해 그 수가 늘어난다. 뉴런 사이의 연결도 점차 복잡해진다. 이 과정에서 분명 어느 정도 복잡한 네트워크가 형성되기 전에는 의식이나 지능, 감정 따위의 기능이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수준 이상의 네트워크가 만들어지고 뉴런 사이의 연결 정도가 강해지면 비로소 예측하기 어려운 기능이 생겨난다. 의미 없는 불규칙한 신호가 질서정연한 신호로 바뀌고, 그러면서 네트워크의 여러 곳에서 정보전달이 이뤄지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슈퍼컴퓨터로 신경 네트워크까지 모델링

이후 네트워크는 점점 복잡해지며 외부자극에 따라 정교한 반응을 만드는 성숙의 단계로 발전한다. 이 단계에 이르면 정보전달에 불필요한 연결은 도태해 끊어지고, 네트워크는 결국 최적의 상태를 찾아 수렴한다.

이런 뇌신경 네트워크의 발달 과정에서 뉴런 사이의 정보는 어떻게 암호화해 전달되는 것일까? 의식은 과연 언제 어떻게 출몰하는 것일까? 창의적 사고와 판단, 추론, 감정 형성 등 고등 기능은 뉴런의 어떤 상호작용에 의한 결과물일까? 인간의 뇌에 상응하는 인공지능은 구현 가능한 것인가? 간질,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정신분열증, 강박증 등 각종 뇌 질환은 뇌신경 네트워크의 어떤 회로가 고장 나서 발생하는 것일까? 이 모든 질문의 해답은 버추얼 브레인으로부터, 아니 버추얼 브레인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얻게 될 것이다.

일부 뇌과학자는 인간이 자신의 뇌와 동일한 차원의 대상물인 뇌를 연구한다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 컨트롤타워인 뇌를 객관적 대상처럼 인지하고 연구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또 뇌에서 창발하는 기능을 기계적 시각으로 해석하고 싶어 한다. 심지어 이를 버추얼 브레인을 통해 재현하려 한다. 자신의 창조에 대한 비밀을 엿보고 싶은 욕망에서일까.

또 고령화에 따른 뇌 질환의 증가가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요즘, 뇌 질환에 대한 근원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진단과 치료는 삶을 크게 개선할 것이다. 환자 개개인의 특성이 반영된 버추얼 브레인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라 뇌 질환의 원인을 추적한다면 맞춤형 치료도 가능해진다.


인공지능 구현기술 때 기계와 소통 가능

이뿐 아니라 진정 인간과 소통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의 개발로 인간은 SF 영화에서나 보던 로봇의 도움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앞서 설명한 뇌신경 네트워크의 발달 과정에서 창발하는 성질들을 이해하고 그 메커니즘을 해독하면, 역으로 특정 성질을 일으키는 신경회로의 구조도 발명할 수 있다. 인공 신경회로는 상황을 인지하고 감정을 만들어내며, 일의 순서에서 예측되는 다음 상황에 필요한 행동도 결정할 수 있다. 이런 회로로 구현된 인공지능을 탑재한 비서 로봇이라면, 고달픈 현대인의 짐을 크게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 구현기술이 발달하면 인간과 기계가 진정으로 소통할 수 있는 시기를 맞이하게 되지 않을까.

프로그램화된 인공지능 회로가 스스로 진화를 거듭해 인간과 감정을 교류하게 되면, 고독한 어떤 사람은 기계와 사랑에 빠지는 즐거운 혼돈의 시대가 올 수도 있다. 또 발명자의 의도와 다르게 형성된 인공지능 회로의 가상의식 때문에 기계가 인간에게 존재의 의미를 반문하는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

이렇듯 뇌과학의 발전은 인간에게 큰 기대와 설레는 청사진을 제공한다. 하지만 동시에 인간만의 고유 기능이 단지 전기화학적 신호들에 의한 것이라는 낭만적이지 않은 현실을 말해주기도 한다. 우리의 고귀한 영혼과 사랑마저 버추얼 브레인의 시뮬레이션으로 재현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끝)
 


 
 

 
2010.02.16 724호(p64~65)  
 
 
[COVER STORY | 뇌 속 욕망을 꺼내라! 13] 
“드르륵 … 드륵 … 30분간 악몽의 소음”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 첨단장비 체험기
이혜민 기자 behappy@donga.com
 
 
 
“바보 같다는 말, 등신 같다는 말, 머저리 같다는 말 자주 듣지 않아요?” 물론 내게 대놓고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자꾸 누군가 이렇게 말하는 것만 같다. 얼마 전 종영한 SBS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의 주인공 차강진(고수 분)이 한지완(한예슬 분)에게 이렇게 말한 뒤부터다. 감정이입을 너무 심하게 했나….

‘뇌과학’ 커버스토리를 준비하면서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에서 나의 뇌를 촬영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정말 ‘기회다’ 싶었다. 그동안 한 번도 뇌 검사를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에 정말 내가 바보인지 알아보고 싶었다. 물론 내 지능이 아주 떨어질 거라 생각하진 않았다. 다만 행동이 다소 굼뜬 이유가 뇌 탓인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나의 지능 수준을 알아볼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다.


뇌 기능 연구는 초보적 수준

 
전반적으로 음악을 들을 때 오른쪽 뇌가 왼쪽 뇌보다 청각피질(붉은색 부분) 이외의 영역이 활성화되는데 나의 뇌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기자 뇌 최초 공개’란 제목으로 기사를 내보내면 재밌겠다”는 동료들의 말을 듣자 덜컥 겁이 났다. 지능이 평균 이하라는 판정을 받으면 어쩌나 싶어서다. 그래도 일은 일이기에 뇌가 호두처럼 생겼다는 ‘상식’만 챙긴 채 1월27일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로 향했다.

연구소는 깔끔한 인테리어와 공학적 설계가 돋보였다. 그러고 보니 1층에 전시된 뇌 기능 측정기인 PET(양전자단층촬영)와 뇌 영상 촬영기인 MRI(핵자기공명영상)가 눈에 들어왔다. 저런 기계로 뇌를 찍는구나.

뇌과학연구소에서 김영보 교수를 만났다. 땅 짚고 헤엄치려면 지푸라기부터 잡아야 하는 법. 그런데 김 교수와 얘기하다 보니 보통 분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스크랩해둘 만한 기사는 모조리 스캔해서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컴퓨터 파일로 저장해두는 것은 물론, 뇌과학 분야 책이라면 언제든 2~3시간 안에 정리할 수 있다고 했다. 머리가 멍해졌다. 뇌과학자는 다 이렇게 기능적일까. 그러고는 움츠러든 뇌를 다시 펴는 기분으로 이 생각 저 생각을 말로 옮겼다.

“저는 제 지능을 알고 싶어요. 새를 아주 무서워하는데, 새 사진을 보면 제 뇌가 어떻게 변하는지도 알고 싶고요. ‘짜증난다, 열받는다’와 같은 부정적인 말을 하면 뇌에 힘이 빠지나요? 웃으면 뇌에 긍정적인 세포가 생기겠죠? 탄수화물을 먹기 전과 후의 모습은 어떨까요? 이번 기사에 이런 ‘간단한’ 연구들을 체험해 정리하고 싶어요.”

그러자 김 교수가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곳에 온 사람마다 ‘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고 싶다’고 하는데, 그게 가능할 만큼 뇌과학이 발달하진 않았어요. 뇌 자체의 모양새를 관찰하는 연구는 진행됐지만 뇌 기능에 관한 연구는 초보적 수준입니다. 물론 fMRI로 뇌의 활동 상황을 실시간 관찰할 수 있으니, 외부 자극에 따른 뇌의 반응은 확인할 수 있죠. 궁금한 점을 실험해볼 수는 있지만, 단지 피실험자 1명에게만 이런 반응이 나타났다고 말할 수 있어요. 개인차가 심하게 나니까요.”

  
 

 

 
1 7.0테슬라 MRI를 통해 얻은 뇌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2 7.0테슬라 MRI 장치로 뇌를 촬영하려면 원통형 ‘헤드코일’에 머리를 넣어야 한다. 

‘뇌 건강 확실히 챙기기’로 다짐

그래서 7.0테슬라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장치로 뇌를 촬영하고, fMRI를 통해 음악과 음악 아닌 소리에 따른 뇌 반응 실험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2월1일 실험을 위해 다시 연구소를 방문했다. 혹시 뇌 지능이 드러나지 않을까 싶어 점심에는 뇌에 좋다는 등 푸른 생선도 먹었다.

뇌지도부터 찍기 위해 지하 랩실로 들어갔다. 연구원들은 “시계, 목걸이 등 철 성분이 있는 것은 모조리 빼라”고 말했다. 7.0테슬라는 지구 자장의 35만 배 수준이기 때문에 철 성분을 갖고 들어가면 사람이 다치거나 장비가 망가질 수 있다. “귀 안에 넣으라”며 귀마개를 줬다. 탈의실에 가서 속옷 상의만 벗고 실험대에 올라갔다. 성인 한 사람이 간신히 누울 만한 공간에 누워 안테나 구실을 하는 원통형 ‘헤드코일’에 머리를 조심스레 넣었다. 연구원들은 “영상이 흔들릴 수 있으니 되도록 움직이지 마라, ‘스캐너’ 안에서 위험하다고 느낄 땐 언제든 손에 쥔 비상 버튼을 누르라”고 했다. 그렇게 굴 속 같은 스캐너로 들어갔다.

처음엔 별것 아닌 것 같았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소음이 들려왔다. “자기를 유도했다가 푸는 과정에서 들리는 진동 소리”라고 하는데, 치과 치료에 사용하는 드릴 소리 같았다. “MRI 검사하느라 힘들었다”는 지인의 말이 떠올랐다. 갇혀 있으니 정말이지 답답하고 힘들었다. 물론 육체적으로 아프진 않았지만 계속되는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가 차곡차곡 쌓였다. 가만히 30분간 누워 할 수 있는 거라곤 명상밖에 없었다. ‘이러다 죽는 것 아닌가’ 생각할 즈음 “끝났다”는 말이 들렸다. 밖으로 나왔고 악몽은 끝났지만, 어지럼증이 생겼다.

 
3 fMRI를 통해 음악과 음악이 아닌 소리에 대한 뇌의 반응을 알아보기로 했다. 4 30분간 스캐너에 갇혀 얻은 나의 뇌 사진. 뇌의 미세혈관까지 보인다. 

1시간 후 있을 음악 반응 실험을 기대하며 저녁식사를 하러 갔다. 밥을 먹는 내내 숨이 가빴고, 심장은 콩닥콩닥 뛰었다. 음악 실험 또한 뇌 촬영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다. 7.0테슬라가 아닌 상용화된 3.0테슬라 MRI에서 진행됐기 때문인지 스캐너 폭이 넓어 한결 수월했다. 조금 전엔 관에 있었다면 이번엔 1인실 고시원에 있는 것 같다고 할까. 귀마개를 한 뒤 헤드폰을 꼈다. 노래를 들으며 마음의 안정을 취하곤 7분간 음악과 음악 아닌 소리를 번갈아 들으며 뇌 반응을 측정했다. 20여 분 후 실험이 끝났다. 이번에도 멀미를 하는 체질이라 그런지 메스꺼웠다. 오락실에 반나절 있었던 것처럼 머리가 띵했다.

이틀 후 뇌 영상 사진을 받았다. 허무하게도 나의 뇌는 그야말로 평범했다. 음악 아닌 소리보다는 음악을 들을 때 뇌가 더 활성화된다는 매우 상식적인 결과도 얻었다.

갑갑한 곳에 갇혔던 걸 생각하면 지금도 머리가 아프다. 뇌를 연구하며 몇 번이나 기기 안에 누웠을 연구자들을 생각하니, 절로 그들이 위대해 보인다. 어찌 됐든 요즘 난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면 괜히 갇힌 듯한 착각을 한다. 뇌질환에 걸리면 그 곤혹스러운 실험을 또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등 푸른 생선 많이 먹고, 운동도 많이 하며, 잠 충분히 자서 뇌 건강을 확실히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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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눈을 깜빡일 때 깜깜해지지 않나?

2005년 07월 28일

왜 우리가 눈을 깜박일 때 세상은 깜깜하게 보이지 않을까? 사람은 1분에 10~15번씩 자동적으로 깜박인다. 그것도 두 눈을 동시에 깜박인다. 얼른 생각하면 깜박이는 동안 앞이 깜깜해질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흥미롭게도 새들은 한 번에 한 눈씩 깜박인다. 눈 깜박임 때문에 시야가 어두워지는 것을 막기 위한 그들 나름의 전략이다. 하지만 사람은 두 눈을 동시에 깜박여도 눈에 보이는 세상은 중간에 끊기지 않는 연속된 장면으로 펼쳐진다.

최근 사람이 눈을 깜박여도 세상이 어둡게 보이지 않는 이유가 밝혀졌다. 영국 런던대 신경학연구소 데이비나 브리스토우 연구원이 생물학 전문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26일자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눈을 깜박일 때 뇌의 특정영역이 꺼지면서 어두움을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가 보는 세상은 깜깜해지지 않는다.



연구팀은 눈을 깜박이는 행위가 뇌에 미치는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특별히 고안한 다소 ‘엽기적인’ 실험을 했다. 실험참가자들에게 눈에 들어오는 빛을 막는 안경을 씌우고 입 안에 광섬유를 넣은 채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 활동을 촬영했던 것.

빛은 광섬유가 장착된 실험참가자의 입천장을 통과해 안구까지 전달되기 때문에 눈을 깜박이는 것과 관계없이 항상 망막에 빛이 들어온다. 따라서 눈 깜박임의 효과가 뇌 활동에 미치는 효과만 볼 수 있는 실험이 된다.

실험 결과 눈 깜박임은 시각 피질을 비롯해 눈으로 들어오는 신호를 처리하는 뇌 영역의 활동을 억제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리스토우 연구원은 “눈을 깜박이는 동안 시각과 관련된 뇌 영역을 일시적으로 억제시키는 것은 눈을 깜박이는 동안 눈꺼풀이 눈동자를 덮고 세상이 어두워진다는 사실을 뇌가 알지 못하게 막는 신경 메커니즘”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뇌의 특정 영역이 꺼지면서 눈을 깜박이는 행위가 무시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왜 눈을 깜박일까. 흔히 각막을 촉촉하게 하고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시스템학과 정재승 교수는 “각막을 촉촉하게 하는 눈 깜박임은 1분에 두세 번 정도면 충분하다”며 “나머지는 두뇌 활동의 부산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눈 깜박임은 생각하고 있는 동안에 잘 나타나지 않고 대뇌 정보처리 과정이 마무리될 때 일어난다. 예를 들어 책을 읽는 동안에는 눈을 깜박이지 않다가 페이지를 넘길 때 눈을 깜박인다. 눈을 깜박이면 지는 ‘눈싸움’에서 이기는 비결은 아무 생각 없이 상대를 쳐다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 눈을 깜박이는 횟수로 사람의 병을 파악할 수 있다. 정 교수는 “몸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양이 늘면 눈을 자주 깜박인다”고 밝혔다. 도파민이 부족한 파킨슨씨 병 환자들은 1분에 한두 번밖에 눈을 깜박이지 않고, 도파민이 과다한 정신분열증 환자들은 보통사람보다 더 자주 깜박인다.
이충환 기자

[뇌가 보는 세상-최종회]눈이 보는 세상, 뇌가 보는 세상 2009년 05월 21일

서울대 뇌인지과학과 이상훈 교수
‘실재한다(exist)’는 것은 무엇인가. 오랫동안 철학자들이 ‘형이상학’이나 ‘인식론’이란 어려운 이름으로 답을 쫓던 물음이다. 과연 인간은 실재를 알아차릴 능력이 있는가. 선배 철학자들의 말에 기대지 않고 답해보자. 아마 실재란 우리 눈에 보이는 것 그 자체일 것이다. 그렇다면 실재를 알아차릴 능력, 당연히 있다.

눈꺼풀을 들어올리기만 하면 실재는 내 앞에 펼쳐지고 그 변화는 시시각각 내 마음에 접수된다. 현란한 전광판에서 추락하는 내 주식 가격. 생일을 놓친 나를 노려보는 화난 여자친구의 표정. 이런 것들이 ‘실재함’을 일상에서 누가 의심할까.

그러나 이 단단한 실재의 확신은 몇 가지 연구만으로도 무너질 수 있다. 우리는 대부분 뇌가 ‘만들어낸’ 실재를 보고 있다. 인지신경과학자들은 이를 ‘마음의 실재’라고 부른다. 진짜 ‘객관적 실재’와 마음의 실재는 다를 수 있다.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뇌인지과학과 테드 에이들슨 교수가 만든 ‘그림 1’을 보자. 뇌가 만들어내는 마음의 실재는 이렇게 얘기한다. “A와 B로 표시된 격자들 중 하나는 검고 다른 하나는 하얗다”라고.
그러나 객관적 실재에 따르면 두 격자의 물리적 밝기는 동일하다. 의심스러우면 백지에 A와 B 격자 크기의 구멍을 내고 주변을 가린 채 보라. ‘마음의 실재’와 ‘객관적 실재’가 항상 동일하지 않다는 것을 바로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림이 보여주는 건 ‘맥락(콘텍스트) 효과’다. 그림을 보는 동안 우리 뇌는 어둡고 밝은 사각형이 번갈아 놓여 있는 바둑판 모양의 패턴을 인지한다. 이 패턴을 유지하려다 보니 뇌는 원기둥의 그림자 때문에 당연히 격자 B가 어두워질 거라는 사실을 놓치고 만다.

뇌가 마치 로봇처럼 기계적으로 눈의 망막에 들어온 빛의 밝기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A와 B의 밝기가 다르게 보이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A와 B 격자의 밝기를 물리적으로 측정해보면 똑같기 때문이다. 망막에 들어온 두 격자의 밝기는 객관적 실재와 같더라도 뇌에서 이와 다른 마음의 실재로 바뀐 것이다.

인지신경과학자들에 따르면 뇌는 외부환경에서 오는 물리적 입력을 재료로 ‘실재’를 만드는 공장이다. 뇌가 만들어낸 실재를 객관적 실재로 믿게 하는 것 또한 뇌의 작용이다. 몹시 어려운 얘기다.
최근 인지신경과학자들은 마음의 실재가 뇌에서 만들어지는지는 과정까지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림 2’의 왼쪽 위에 있는 빨간색 수직 막대를 왼쪽 눈에, 오른쪽 위에 있는 파란색 수평 막대를 오른쪽 눈에 각각 동시에 보여주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영국 런던대 존-딜란 헤인스 박사팀은 실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실험을 하면서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장비로 뇌를 촬영했다. 그 결과 눈의 망막에서 출발한 시신경이 도착하는 1차 시각피질 영역(V1)에서 ‘그림 2’와 같은 그래프를 얻었다.

플러스 부분(세로축 위)이 뇌가 인식하고 있는 이미지다. 처음엔 빨간색 수직 막대를 인식하다가 몇 초 뒤엔 파란색 수평 막대로 바뀌었다. 희한하게도 뇌에서는 이런 변화가 계속 반복됐다. 왼쪽과 오른쪽 눈은 각각 고정돼 있는 사진을 계속 보고 있는데 말이다.

이 실험에서 객관적 실재는 정지해 있으나 마음의 실재는 움직인다는 게 확인됐다. 이 마음의 움직임은 바로 뇌 활동에서 비롯된 것이다.
뇌가 객관적 실재와 다른 마음의 실재를 만드는 건 아마도 진화의 산물일 것으로 과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오랜 세월을 거쳐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존에 유리한 방향으로 세상을 보기 위해 진화해온 인간의 독특한 능력일 거란 얘기다.

마음의 실재를 생산하는 뇌 작용을 이해하려는 시도는 비단 인지신경과학자들의 호기심을 만족시키려는 것만은 아니다. 눈을 떠도, 귀 기울여도, 손으로 만져도 실재와 만나지 못하는 난치병 환자나 장애인들에게 실재를 찾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망막이 손상된 환자의 시각 담당 뇌 부위를 건강한 사람의 시각 처리 메커니즘과 비슷하게 직접 자극하면 실재가 만들어질 것이다. 현실에 좀 더 가까운 마음의 실재를 구현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지금 기술은 뇌를 직접 자극해 명암을 어렴풋이 구분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

물론 마음의 실재를 구성하는 뇌 활동의 까다로운 퍼즐을 푸는 것 자체도 흥미진진한 일이다. 재능 있고 패기 찬 과학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이상훈 서울대 뇌인지과학과 교수

[뇌가 보는 세상-⑩]나를 움직이는 동기, 뇌의 보상회로  2009년 05월 15일

사람마다 다른 일을 추구하는 것은 동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동기는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다.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소설 ‘뇌’에서 다양한 형태의 동기를 추적하다 우리 뇌 안에 동기를 만들어내는 장치가 있음을 발견한다. 이곳을 자극하면 쾌감이나 기쁨을 만들어내 어떤 행동을 계속하고자 하는 동기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1950년대 초 캐나다 맥길대의 한 연구실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신경과학자 제임스 올즈는 상자에 들어 있는 쥐에게 지렛대를 누르는 훈련을 시키면서 누를 때마다 쥐의 뇌에 전기자극이 가해지도록 만들었다. 문제는 이때부터였다. 쥐들이 지렛대 누르기를 무척 좋아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심지어 배가 고픈 쥐조차 음식도 마다 않고 지렛대를 눌러댔다. 먹는 것보다 뇌에 전기자극 받기를 더 좋아한 것이다.

이로써 과학자들은 동물의 뇌에 쾌감을 매개하는 부위가 따로 있음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 중뇌의 복측피개영역에서 전뇌의 중격측좌핵으로 연결되는 이 신경회로망을 우리는 이제 ‘대뇌보상회로’라고 부른다.

보상의 정보는 복측피개영역에서 중격측좌핵으로 분비되는 도파민을 통해 전해진다. 지렛대를 눌러 보상을 얻도록 훈련시킨 실험동물의 경우 중격측좌핵에서 분비되는 도파민의 양을 줄이거나 그에 따른 신호전달을 차단하면 학습효과가 사라진다. 더 이상 지렛대 누르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흥미롭게도 중독성 약물 또한 예외 없이 중격측좌핵에서 도파민을 증가시킨다. 중독성 약물이 계속 몸 안에 들어오면 대뇌보상회로의 도파민 양이 정상적으로 조절되지 못하고 중독이라는 병적 상태로 바뀐다. 사람에게선 약물뿐 아니라 도박이나 인터넷 등도 비슷한 효과를 낳을 수 있다. 결국 중독은 대뇌보상회로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뇌질환의 하나인 것이다.

중격측좌핵은 전전두엽 피질로부터 통제를 받는다. 전전두엽 피질은 글루타메이트라는 화학물질을 통해 중격측좌핵에서 도파민의 신호를 조절한다. 전전두엽 피질의 특정 부위가 손상을 입으면 장기적인 보상을 가져다주는 행동에 장애가 나타난다. 가령 시간을 좀 더 기다리거나 좀 더 수고를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더 많은 보상을 얻게 되는 행동을 선택할 확률이 줄어든다는 말이다. 알코올 및 마약 중독환자의 경우에도 실제로 이곳의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있음이 뇌 영상 촬영을 통해 확인됐다.

중독성 약물이나 도박은 강한 쾌감을 일으켜 일시적인 보상을 뇌에 제공한다. 하지만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위험이 따르는 쪽을 피하고 장기적으로 봤을 대 이로운 결과를 얻는 쪽을 선택하는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것이다. 만약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전전두엽 피질의 기능이 약해지면 사람들은 일시적 만족을 위한 충동적 자극에 쉽게 움직이게 되고, 결국 중독에 빠질 확률도 증가하게 될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도 대뇌보상회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스트레스성 호르몬은 중격측좌핵에서 도파민 분비를 증가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스트레스를 받은 실험동물은 중독성 약물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진다. 지렛대를 누를 때마다 코카인을 얻도록 훈련 받은 쥐에게 코카인 대신 생리식염수를 계속 주면 훈련 받은 행동이 점차 줄어들다 없어진다. 하지만 이들 쥐의 발바닥에 전기충격을 가하면 다시금 지렛대를 누르는 행동을 하게 된다.

이때 만일 스트레스 호르몬의 작용을 차단시킨 상태에서 전기충격을 주면 지렛대를 누르는 행동이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 결국 중단된 중독 관련 보상추구 행동의 재개에도 스트레스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대뇌보상회로는 사람과 동물의 생존에 필수적인 음식이나 성(性)과 관련된 자연적인 행동에도 광범위하게 관여한다. 배고플 때 맛있는 음식을 잘 먹고 나면 만족스럽게 느껴진 경험이 대부분 있지 않은가. 뇌의 보상회로가 기뻐하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일하고 받는 보수도 계속 그 직장에서 일하게 하는 훌륭한 보상이 된다. 이때 대뇌보상회로는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의 양과 성취감, 그리고 그에 따른 보수의 만족도 등을 전체적으로 종합해 그 일을 계속 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는 동기를 만든다. 물론 동기가 강할수록 일을 열심히 하게 될 것은 불 보듯 훤하다.

또 오랫동안 참고 기다리며 정당한 노력을 한데 대해 보상을 얻으려는 행동의 선택은 한 사회가 갖고 있는 건전한 가치관과 교육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신경과학자 올즈는 위대한 발견을 했다. 중독질환부터 의사결정의 원리까지 보상회로를 통해 인간 행동을 이끄는 중심 원리를 찾아낼 수 있게 됐으니 말이다.

김정훈 연세대 의대 교수

[뇌가 보는 세상]⑨사이코패스, 뇌과학 연구로 다스려야  2009년 05월 07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이코패스(psychopath)’라는 용어가 이슈가 됐던 건 2003년 9월부터 2004년 7월까지 21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무차별 살인행각을 벌였던 ‘유영철 사건’ 이후다. 이 사건은 최근 ‘추격자’라는 영화로 만들어져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까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유영철 사건’이 영화에나 나올 법한 한 돌연변이에 의한 사고라고 애써 현실을 도피하고, 그 공포를 잊어갈 무렵 우리는 강호순이라는 새로운 엽기적인 살인마를 만났다. 언론 매체를 통해 공개된 그의 얼굴은 우리가 늘 일상에서 만나는 얌전해 보이고 지극히 순박해 보이기까지 한 얼굴이었다. 애써 스크린 속에 가둬 놓았던 ‘괴물’이 우리들의 모습으로 진화해 내 주위로 출현한 것이다.

공포와 불안 속에 우리들의 뇌는 괴물에 대한 끊임없는 왜곡을 시작한다. 괴물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은 일파만파로 퍼져갔다. 이런 왜곡의 가장 큰 피해자가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거나 받아야 하는 환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우(杞憂)에 정신과 의사로서 이런 소동이 그리 달갑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사이코패스의 가장 큰 특징은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과 죄책감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반복적인 폭력과 범죄 행위를 일삼기도 한다. 인구의 1%가 사이코패스 해당된다고 할 정도로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또 사이코패스들은 다른 정신질환자에 비해 비교적 유사한 특성을 지니며, 이런 특성은 소아기 때부터 나타나 성인기에까지 지속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사이코패스와 혼동하기 쉬운 정신과적 질환이 바로 ‘반사회적 인격장애(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와 ‘행동장애(Conduct disorder)’다. 사이코패스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나 행동장애에 비해 더 전반적인 감정적, 행동적 장애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신분열병, 자폐증과도 다른 특성을 가진 질환으로 구분된다.

모든 정신질환이 그렇듯이 사이코패스 역시 뇌 기능의 장애로 나타난다. 환경적 요인과 더불어 유전적 요인도 관련된다고 알려져 있다. 2005년 영국에서 3600쌍의 쌍둥이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사이코패스의 성향에 유전이 상당히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됐다.

사이코패스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감정 기능의 저하나 장애가 상당히 중요하다. 뇌의 신경해부학적 위치로 보면 편도체(amygdale)와 복내측전전두엽(ventromedial prefrontal cortex)를 포함한 전전두엽 장애가 가장 일관되게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특히 편도체의 기능이상이 가장 핵심적이다.

편도체는 공포와 즐거움 같은 감정과 관련이 있다. 편도체의 기능은 인간이 사회적인 존재가 되기 위해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상과 벌에 의한 학습을 통해 도덕적 틀이 형성되는 것이 바로 편도체의 기능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이다. 사이코패스의 경우 감정적인 자극에 대한 편도체의 반응이 떨어진다고 보고돼 있다. 특히 최근 뇌에서 도덕성, 윤리성과 깊은 관련이 있는 전두-측두-변연회로계의 특정 부위(흑질)가 보통 사람보다 얇아져 있다는 것이 자기공명영상(MRI) 장비로 측정됐다.

사이코패스에 대한 자가진단 설문지가 인터넷에 떠돌면서 많은 이들이 혹시 나도 사이코패스가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기도 한다. 물론 우리들 안에도 내재된 공격성이 있다. 행동으로 표출하진 못하지만 살면서 가끔씩은 그 분노를 억누르려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일반 사람들이 보이는 공격성은 대부분 어떤 사건이나 경험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대부분이다. 이에 비해 사이코패스는 공격성이 목적을 이루거나 수단으로 사용된다는 것이 큰 차이다. 이런 경향은 외국 연쇄살인범에서도 흔하게 관찰된다.

많은 선진국들이 국가 차원의 범죄 예방 정책의 일환으로 뇌과학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사이코패스에 대한 뇌 연구도 이 같은 맥락으로 활발히 진행되는 상황이다. 한국에서도 지금까지 나타난 사이코패스에 대한 뜨거운 국민적 관심이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뇌 연구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권준수 서울대 의대 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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