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의지, 나의 사상, 나의 열정 문장속의 책(Old)

2009/01/1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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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는 자신의 전임자들이 인간에게 투사해놓았던 모든 관념적인 것을 가혹할 정도로 매몰차게 지워 없앴고,  동시에 부정적인 감정들을 전면에 부각시켰다.  그러나 사르트르의 이러한 철학적인 태도는 전쟁의 경험에서 파생된 것이었고,  오로지 이러한 관점에서 그 의미를 파악함에 옳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태와 공허함에 대한 사르트르의 저항정신도 이에 못지않게 강력하였기 때문이다.  이는 나치 사회주의자에 대한 저항 그리고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구축하고자 하는 시도로 나타났다.    "인간의 실체는 그가 행동으로 옮겨놓은 것에서 찾아야 한다."    또는   "현실은 오로지 행위 속에 있을 뿐" 이라는 철학적인 요청은 그의 철학 이곳저곳에서 셀 수 없을 정도로 자주 등장하였다.  허무함이라는 관념적 몽상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사르트르의 비판은 무자비한 것이었다.  이들은 자기 자신과 책임의식으로부터 도피를 한 것이기 때문에 그들의 행위는 결국 자기기만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실존주의 철학자들은 바로 이와 같은 문제점에서 야심만만한 과제를 새롭게 찾아내었다.  [존재와 무]에 이어 발표된 저서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에서 그는 철학자를 계몽주의자로 정의하고,  그들의 새로운 임무는 인간들이 자유를 향유하고 이를 통하여 자기 스스로를 인간으로 실현해내도록 촉구하는 데에 있음을 밝혀놓았다.    지금까지 이 세계에 이미 내던져진 존재라는 의미에서 인간의 피투성(被投性)이 실존적인 필연성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인간이 자기 자신의 열린 미래를 위하여 자기 스스로를 만들어나가는 기투성(企投性)을 하나의 가능성으로 주목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무엇보다도 먼저 하나의 기투이다.  이러한 기투가 전제되지 않고 존재하는 것은 없다.  따라서 인간은 자기 자신이 스스로에 대해 입안해놓은 것과 동격이 되는 것이다."  사르트르에 의하면 인간의 의지는 이러한 기투성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결과에 불과하며,  인간이 미래에 대한 구상을 세우면 인간의 의지는 거기에 맞추어서 부수적으로 따라붙는다는 것이다.   "인간의 의지라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의식적인 결단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리는 결단은 결국 자기 자신의 미래에 대한 기투로부터 파생된다."  는 주장은 나의 여자친구 로잘리를 사로잡았을 뿐만이 아니라,  전후의 지성인들의 삶에서도 일종의 좌표가 되었다.  그러나 사르트르의 기투는 매우 개별적인 개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일종의 유행풍조가 되어 엇비슷한 모습으로 거리에 등장하였다.  검은색 계통의 옷을 입고 음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실존주의자들의 하루는 지하실의 재즈 카페와 대학교,  영화관과 커피숍 사이를 전전하며 지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사르트르의 삶은 1980년에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흥미진진한 긴장의 연속이었다.  그는 20세기 프랑스의 지성인들을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인물이었으며 그 자신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던 도덕적인 심급이었다.  그러나 인간의 자유에 대한 사르트르의 주장이 과연 현실성이 있는지,  이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한 사람의 개인이 내적 외적인 압박에서 완전히 벗어나 마치 예술가가 작품을 만들어내듯이 자기 스스로를 완벽하게 기투해낼 수 있을까?  자기 스스로의 미래에 대한 '기획'을 자신의 의지에 앞서서 만들어낸다는 사르트르의 주장이 옳다면 인간은 모든 사회적인 압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그야말로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완전한 지배자가 될 것이다.  자신의 충동,  관습, 열망, 도덕관념, 어린시절부터 몸에 밴 습관들을 자유자재로 제어할 수 있고,  외적 또는 내적인 상황을 판단하고 이를 변화시키는 데에는 단지 용기만 있으면 된다는 말이 된다.  사르트르의 철학에서 '자기실현' 이라는 의미는 따라서 우리의 영혼을 구성하는 재고로 관리될 수 있는 대상이 된다.   팔다 남은 물건을 진열대에서 깨끗이 걷어내고 보다 흥미로운 물건들로 채워넣으면 해결되는 식이다.  예를 들면 내가 받았던 소민적인 교육이 혹시 걸림돌이 된다면?  그렇다면 이를 벗어던져 버리고 예술가 또는 플레이보이로서 내일을 생각하지 말고 매 순간 긴장이 넘치는 삶을 선택하면 된다.  이미 칸트도 자기 스스로의 문제에 대해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결단을 내리는 엄청난 힘을 인간의 의지가 행사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자유의지에 따르는 행동은 동시에 모두 선한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이 점에 있어서 사르트르의 태도는 칸트와 유사하였다.  사르트르는 칸트의 '도덕 법칙'을 전혀 신뢰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유는 자기결단의 산물이고 자기결단은 선한 것이라는 칸트의 논리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의지가 지닌 자유에 관한 문제는 그 자체를 별도의 사안으로 다루어야 할 만큼 복잡하다.  이미 앞서서 살펴본 것처럼 오늘날 대부분의 뇌 연구자들은 이 문제에 있어서 사르트르와는 전혀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은 자유스러운 존재가 아니다.  인간은 자신이 타고난 성향,  자신이 겪은 경험 그리고 자신이 받은 교육의 산물이라는 것이 첫 번째 이유이고,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이 무엇인지 말해주는 것은 명확하게 전면에 드러나 있는 의식이 아니라,  어둠에 숨겨져 있는 무의식이라는 것이 두 번째 이유이다.   예를  들어보면 내가 수많은 외부적인 강요들로부터 벗어났다고 해도 내가 마음속 깊이 간직한 소망, 목표 그리고 동경들까지 벗어던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달리 말해서 내가 나의 욕망을 마음대로 제어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나의 욕망이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뇌 연구자들의 의견에 따르면 바로 이런 이유에서 내가 나를 '새롭게 창안해내는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사르트르의 자유 철학이 아직도 매력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뇌 연구가들의 위와 같은 견해는 나에게 결코 반가운 소식은 아니었다.  오스트리아의 소설가 로베르트 무질의 소설 [특성 없는 남자]의 첫머리는 '현실 감각'이외에도 '가능성 감각'이라는 것도 깊이 생각하도록 만들었는데,  수많은 대안을 찾아낼 수 있는 안목을 기르는 것은 사실상 나의 유년 시절부터 지속되어 온 열망이었다.  그러나 실현시킬 수 있는 자유의지라는 것이 사실상 없다고 한다면 가능성 감각이란 것도 결국 말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내가 겪은 경험,  내가 받은 교육,  내가 쌓은 학식을 통해서 내가 이미 사회적인 부자유를 겪을 운명에 처해 있다고 한다면,  나는 결국 나의 행위를 통해서 사회적인 프로그램을 부지불식간에 반복하고,  그 과정에서 나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뿐만이 아니라 사회적인 규범을 충족시키고 그리고 사회에서 나에게 부여해준 각본을 성공적으로 따르고 있는 셈이 되는 것이다.    내가 나의 의지,  나의 사상,  나의 열정의 산물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알고 보니,  이데올로기와 각종 문화적인 표본이 반영된 결과물에 지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다른 말로 바꾸어보면 나에게는 나의 의지라고 부를 만한 것이 없고,  나의 독자적 상상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것들의 명의만 살짝 바꾸어서 마치 나의 것이나 되는 것처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뇌 연구자들의 관점에서 보면 나의 의지 또는 나의 사상이라는 것은 별다른 것이 아니었다.  브레멘의 뇌 연구자 게르하르트 로트에 의하면 내가 행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자유의지는 사실상 내가 목표로 하고 있는 자유의지에 불과하다.    우리의 의식이 우리 스스로를 터무니 없이 과대평가하는 것이 그 반증이다.  우리의 이마 뒤에 있는 전두렵 피질이 자신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이루어낸 독자적인 업적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것을 따져보아도 그 역할은 그저 보조자에 지나지 않았다.   "행동을 제어하는 대뇌변연계를 전문가라고 한다면 우리의 이성이라는 것은 이를 보조해주는 스태프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행동을 '촉발시키는'  근원적인 결정권자는 간뇌에 위치한다.   간뇌는 복잡한 사고나 가치평가의 능력은 없음에도 불구하고,  경험과 각종 정서를 관장하는 전문가이자 동시에 감정의 제국을 핵심적으로 조율해주는 자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정서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것' 인지 여부를 판단하여 최종적인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오로지 대뇌 변연계이다. 

 

 

 

무의식의 어두운 힘이 여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굳이 부인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무의식으로부터 무엇이 파생되는가에 있다.  게르하르트 로트의 입장에서 보면 자유는 위에서도 서술한 것처럼 완전한 환상이다.  그러나 내가 나의 행동 동기를 완벽하게 꿰뚫어보는 경우는 자유의지가 사실상 개입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다시 말해서 내가 나 자신을 제대로 통찰하고 제어할 수 있다면,  나는 그만큼 무의식의 영향에서 벗어나 있고 동시에 나에게 일정한 자유의지가 제대로 행사되고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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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율적으로 자기 자신을 통제하기 때문에 어느 면에서는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개인적인 삶의 역사에 포위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곧 우리의 경험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자신의 경험이라는 틀 속에 갇힌 존재이지만 동시에 그 틀 안에서의 변화는 충분히 가능하고,  따라서 스스로의 자유를 지나치게 크게 또는 작게 설정해 놓을 필요는 없다.   자기 자신을 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이 자기 발전을 위한 확실한 첫걸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르트르가 설정해 놓은 내면적인 자유를 최대한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될 것이다.  실존주의적 인간은 계획의 주체가 아니라 실존주의 철학에서 요구하는 의지에 자기 자신을 무차별적으로 맞추어 나가야 하는 객체가 되기 때문이다.  기독교에서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윤리적 요청과 마찬가지로 실존주의의 요청은 무차별적이고 지나치게 과도한 면이 있는 것이다.

 

 

 

이성과 감정은 매우 강한 상호의존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인간은 미리 예측한 그대로 행동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고,  이는 좋은 뜻을 지닌 수많은 사상들이 현실화되지 못하고 사장되는 이유가 된다.    알코올 중독자가 술을 끊겠다는 결심을 내놓고,  직장인이 상사에게 직언을 하겠다고 호언장담을 하지만,  막상 때가 되면 유야무야가 되어버리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이다.  현실화되지 못하고 꿈에 머물고 만 소망들이 어디 한둘일까?   이러한 일은 한 개인에게는 분명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지만,  그러나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반드시 나쁜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인간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기의 개인적인 모든 소망을 스스로 실현하겠다고 나서는 세상은 분명 파라다이스는 아닐 것이다.  또한 외적인 강요들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는 점도 역시 염두에 두어야만 할 것이다.  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몸담고 있는 사회의 복원력과 안정성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가족의 속박,  고향에 대한 애증,  소중한 회상으로부터 벗어나서 얻은 자유는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으로 가는 길을 보장해주지는 못하는 것이다.

 

 

 

심리적인 특성이 행동을 규정하는가,  아니면 그 반대로 행동이 심리적인 특성을 규정하는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은 양자택일이 아니다.  행동과 뇌의 상태는 서로서로 활기차게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이다.   행동과 존재,  존재와 행동이 끊임없이 연속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두 비 두 비 두(Do be do be do)!     존재와 삶의 끊임없는 이중주의 내용이 얼마나 풍부한가는 사람에 따라서 상이하고,  또 그 사람의 삶의 형편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내가 나 자신의 꿈을 현실화할 수 있는지 그 여부는 내가 물질적인 자유,  즉 경제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에 달려 있기도 하다. 

 

 

 

-[나는 누구인가?]  p.428~435

의식의 재발견

 

의식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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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마르틴 후베르트 지음
역자
원석영 옮김
출판사
프로네시스 | 2007.04.27
형태
페이지수 328 기타정보
ISBN 10-890106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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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뇌 과학 이야기. 이 책은 뇌 연구자들이 수백 년 동안 연구한 뇌와 마음의 관계에서부터 의식과의 관계, 전통적인 인간상의 변화와 미래 인간상에 관한 내용을 담아 설명한다. 또한 뇌 연구의 현재 상황을 비판하면서 신경과학이 지향하는 인간상에 대한 내용을 다양한 인터뷰와 사례를 통해 흥미롭게 풀어낸다.

《의식의 재발견》은 새로운 인간상의 출현과 감정의 힘, 의식과 무의식의 관계, 정체성 놀이와 개인과 타자, 자유와 양심 등의 내용으로 구성했다.

목차

들어가면| 이 책의 독자들을 기다리는 세포하늘

1장 여러 인간상
새로운 인간상의 출현
전통적인 인간상: 정신은 본성을 형성한다|정신=뇌, 환원주의적 인간상|
제3의 인간상|결론: 뇌를 통해 인간을 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2장 감정의 힘
뇌는 얼마나 합리적인가?
감정 복합|우리 안에 있는 동물|감정은 어떻게 신체에서 나오는가?|
감정 시스템|합리적 감독관|오성에 저항하는 감정|모순적 조화?|
감정과 문화|결론: 감정 합리적인 존재, 인간

3장 의식과 무의식
뇌는 어느 정도의 의식을 원하는가?
어디에나 있는 무의식|의식이라는 극장에서|의식에 대한 설명, 꿈|
무의식의 영역에서|억압된 것과 억제된 것|
프로이트 식 꿈이론의 신경과학적 부활|결론: 열린 경계, 의식과 무의식의 관계

4장 정체성 놀이
뇌는 어떤 나를 원하는가?
역설적인 나|나-해석자에 대한 탐색|신체, 뇌 그리고 자아|
나, 다른 사람 그리고 뇌의 평온|기억으로서의 동일성|
결론: 나라는 것, 구성의 실재성

5장 개인과 타자
뇌는 얼마나 사회적인가?
분열된 인간|미러셀의 작은 방에서|상호 주관적 태도와 시뮬레이션|
반영의 한계|관점전환|결론: 나와 타자, 단일성과 차이

6장 자유와 양심
누가 책임을 지는가?
자유의지를 가진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뉴런의 속박|손과 손가락 실험|
어떻게 인간 자율성을 구제할까?|환상의 실재성|양심의 자유|
결론: 현실주의적 자율성, 실천으로서의 자유의지

7장 뇌 혹은 영혼
세포하늘 여행의 결론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인간을 이해하려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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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정보

상세이미지

▶ 인간은 스스로 생각하는 갈대인가? 신경세포의 지시에 따르는 로봇인가?

미국의 신경생리학자인 벤저민 리벳은 자유의지에 관한 유명한 실험을 했다. 그는 “당신의 손가락을 움직이고 움직인 시간을 명심하라”는 주문을 피실험자들에게 내렸다. 피실험자들의 뇌에는 뇌의 전기값을 기록하는 감지기가 부착되어 있었다. 그들은 ‘스스로’ 결정을 내린 다음 손가락이나 손을 움직이고 동시에 언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시계를 보고 알아냈다. 그러면 실험 진행자는 그들이 알려준 시간과 뇌 전기 측정값을 비교했다. 그 결과 피실험자들이 결정을 내리기 1000분의 350초 전에 그들의 뇌에 어떤 신호가 떴다. 뇌는 피실험자들이 결정하기 전에 이미 손가락이나 손의 움직임을 준비했던 것이다. 인간의 자유의지는 뇌의 도구에 불과하다.
―본문 243~245쪽

천문학자들은 16세기에 등장한 새로운 도구인 망원경의 렌즈를 별이 총총히 빛나는 하늘로 향했다. 그때까지 우주의 중심은 지구이며 하늘은 한낱 지구를 도는 바퀴로 상상했으나 이제는 지구란 태양 주위를 도는 작은 점에 불과함을 알게 되었다. 그로부터 400년이 지나 인간은 자신의 사유기관을 들여다보는 기계를 만들어냈다. 천억 개의 신경세포로 이루어지고 신경세포 사이사이에 무수히 가지를 친 수백조 개의 신경이 연결된 세포하늘(뇌)을 손상시키지 않고도 고스란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수천 년간 지속되어온 인간에 대한 견고한 생각(인간은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한다)에 결정적인 일격을 날렸으며, 뇌 연구자들은 의기양양하게 선언했다. “인간은 한 조각 자연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의 언명은 “나의 뇌의 신경세포가 발화한다, 고로 ‘나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뇌 연구자인 볼프 싱어에 따르면 이러한 추세는 마침내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나 다윈의 진화론보다 더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 전통적인 인간상에 맞서는 신경세포의 인간상

철학자들은 수천 년간 홀로 생각하고 결단하며 행동에 나서는 견고한 존재로서의 인간을 이야기해왔다. 인간은 자유의지를 갖고 있어서 자신의 물질적 조건들을 반성적으로 사유할 수 있고 해석할 수 있다. 물론 감정적인 충동 역시 인간에게 영향을 주긴 하지만 인간은 이성과 합리성이라는 능력으로 이를 적절히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신과 마음을 물질과 육체보다 우위에 두는 이러한 이원론은 20세기 들어 사유기관인 뇌를 속속들이 들여다보고 뇌의 정보처리 과정을 파악함에 따라 심각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는 세계를 지각할 때 그 실재를 객관적으로 모사하는 게 아니라 뇌에서 실재의 정보들을 구성한다. 예를 들어 벽 앞에 놓인 꽃병에 대한 지각은 시각 시스템을 구성하는 뉴런들이 꽃의 색, 형태, 배경을 암호화하여 이러한 신호를 상호 교환하고 결합하여 구성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율적인 존재로서의 인간이란 객관적인 실체가 아니라 뇌가 만들어낸 환상에 불과하다. 저명한 신경철학자인 미국의 폴 처치랜드는 극단적으로 이렇게 말한다. “나는 괴롭다,는 뉴런 a와 b가 발환한다로, 나는 인간에 대해 숙고하고 있다,는 유런 x,y,z가 발화하고 있다,로 번역할 수 있다.” 이러한 견해는 리탈린이나 프로작 등 신경전달물질을 투여하여 신체와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됨으로써 더욱더 강화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환원주의적 인간상의 치명적인 약점이 곧 드러났다. 뇌 연구자들은 뇌의 특정한 영역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각종 데이터들의 분석은 세련된 통계치에 맞추어 조정된다. 무엇보다 인간 감정의 복잡 미묘한 체험들을 묘사할 때 신경세포의 작용은 무기력하기 짝이 없다. 대체 무슨 수로 신경세포의 기계적 과정이 우리가 느끼는 황혼의 장려함, 바이올린 현의 미묘한 울림, 사랑에 빠진 순간의 불가해한 심적 상황을 해명할 수 있겠는가?


▶ 인간에 대한 새로운 이해

전통적인 인간상은 더 이상 성립할 수 없으며, 이를 대체할 두 가지 인간상이 제시되었다. 하나는 인공물과 외과수술, 화학물질을 통해 임의로 조작될 수 있는 신경기계라는 물질주의적 관념이고, 또 하나는 정신과 마음이 뇌와 신체, 사회적 과정 간의 상호작용 속에서 자신을 발전시키는 존재로서의 인간상이다. 인간은 단순히 뉴런의 조종을 받는 로봇이 아니라 다양한 사회 환경과 관계를 맺는 뇌의 도움을 받아 자신을 발전시키도록 고무하는 존재인 것이다.
정신과 물질, 마음과 신체는 특정한 상황에서 서로 경쟁하고 투쟁하지만 복잡하게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항상 균형을 이룬다. 감정이 먼저 생겨나 강

력한 힘을 발휘하긴 하지만 의식과 합리적인 사고가 이를 제어하며 주어진 상황을 넘어서 전체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게 한다. 다음 실험을 보자.

미국 심리학자 조슈아 그린은 영화의 소재로 쓰였을 법한 실험을 실시했다. 전시에 당신의 아이와 다른 사람들이 함께 지하실에 숨어 있다. 밖에서는 약탈하는 적군이 거리를 배회한다. 이때 당신의 아이가 소리를 지르기 시작한다. 이제 두 가지 가능성만 존재한다. 당신 손으로 아이를 죽여서라도 조용하게 만들거나 적군들이 당신을 발견하여 당신과 아이와 지하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죽이거나이다. 이 상황에서 피실험자들은 그들의 아이에 대한 감정적인 애착을 극복하도록 도덕적으로 강제되었다. 그들이 갈등하며 숙고하고 있는 동안 무엇보다 합리적이고 인지적인 과제를 관장하는 뇌 영역들이 활동했다. 예를 들어 배외측 전전두피질, 즉 안쪽 두정엽 또는 전방 대상피질이 활동했다. 합리적인 해결책과 감정적인 본능이 갈등하자 외측 전전두피질은 통제 메커니즘을 작동시켜 합리적인 숙고가 감정적인 본능의 영향에 맞서게 하는 것이다.


신경과학이 제기하는 새로운 인간상은 뇌를 폐쇄적인 기계로 파악하지 말고 열려 있는 물질 시스템으로 파악할 것을 촉구한다. 인간은 뇌와 의식, 정신과 물질이 상호작용하여 발전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인간상의 기초인 자연과 정신의 도식적인 분리는 폐기되며, 인간을 신경기계로 파악하는 극단적인 환원론 역시 용납될 수 없다. 왜냐하면 인간의 정신은 반성과 의사소통을 통해 신경토대에 영향을 미치고 감정을 제어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의식, 나, 자유의지를 실체로 파악하는 전통적 인간관과 그러한 관념을 임의로 구성될 수 있는 허구적 구성물로 파악하는 포스트모던적 인간관을 모두 넘어설 수 있다.


▶ 이 책은… “인간을 시대에 걸맞게 이해하려는 노력”

이 책은 뇌 연구의 현 상황을 가장 중요한 국면들과 관련하여 누구나 알 수 있도록 비판적이고 흥미롭게 요약하고 가능한 결과들을 설명하려 한다. 인간을 시대에 걸맞게 이해하고자 한다면 최신 과학의 성과들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인간상은 무엇인가, 이것에 도전하는 신경과학의 인간상이란 무엇인가, 둘 다를 지양하는 또다른 인간상은 무엇인가,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뇌과학과 신경과학, 정신분석, 사회학 이론들을 동원해 문제를 제기하고 가능한 답을 내리고 있다. 폭넓은 인터뷰, 다양한 실례를 들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며, 질문-성찰-결론이라는 구성을 취해 제기된 문제를 하나하나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뇌과학은 인간이 결국 경험과 환경에 열려 있는 네트워크-영혼임을 밝히고 있다. 인간에 대한 신경생리학적 연구가 진전됨에 따라 ‘인간이 누구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답 역시 격렬한 논쟁에 휩싸일 수밖에 없으며 어쩌면 다음 세기에는 토마스 메칭어의 말처럼 “오늘날 태양이 지구 둘레를 돈다고 진지하게 믿는 사람들은 웃음거리가 되듯이, 우리가 영혼 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진지하게 믿거나 인간을 ‘육체와 영혼의 통합체’라는 개념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웃음거리가 되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마빈 민스키 (Marvin Minsky)

 

20 세기를 움직인 사상가들 : Guy Sorman 지음, 강위석 옮김, 한국경제신문, 1991, Page 199~207

 

2 세대 후면 컴퓨터는 사람보다 더 지능적이 된다

기계는 기분이 나빠 있다

기계는 이데올로기의 희생물이다

과학자들은 다 어디로 갔나

두뇌기계

 

"인간은 생각하는 기계이다"

인공지능분야가 생겨난 때는 1956 년 다트머스 (Dartmouth) 회의부터라고 말해지는데, 이 회의에서 민스키와 매카시 (John McCarthy) 가 기계에 의한 사고의 기초를 제시했다.

그는 1927 년 뉴욕에서 태어나 하버드 대학에서 물리학, 유전학, 사회학, 수학, 음악, 신경학 등을 배웠다.

이때 행동주의 심리학자인 스키너 (B. F. Skinner) 의 강의가 마음을 사로잡아, 이후 30 년 동안을 오로지 지능연구에만 몰두하였다. 또한 그는 지능의 메커니즘을 기계에 적용함으로써 마침내 지능형 컴퓨터를 개발했다. 1958 년 그는 MIT 대학에서 인공지능 연구소를 창설해 어린이의 정신구조의 연구를 하기도 했다.

최근의 저서 「정신의 사회 (1988)」에서는 뇌가 기억, 지각, 감각이라는 여러 요소에 의해 서로 연락하여 발전하는 하나의 사회처럼 조직되어 있다는 생각을 피력했다.

주요 저서로 「로봇 (Robot, 1985)」등이 있다.

「커넥션 (Connection)」은 이 세상에서 가장 빠른 컴퓨터이다. 그러나 겉보기에는 그렇지도 않다. 한 모서리의 길이가 2 미터씩인 육면체이다. 검은 플라스틱 상자 뒤에 1,000 개쯤 되는 전등이 당신을 향해 깜빡이고 있다. 그러나 이 깜박이들은 이 기계를 다소 덜 추상적으로 보이도록 하는 장식에 지나지 않는다. 민스키 (Marvin Minsky) 는 설명한다. 사실 이것들이 없어도 「커넥션」은 아무 탈이 없다. 이 기계의 내부는 그것의 외부보다는 훨씬 더 황당스럽다. 민스키는 그 검은 상자를 열고 그 속이 실은 비었다고 말할 수 있음을 내게 보여 주었다. 그 속에 있는 64,000 개의 마이크로 프로세서는 거의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있다. 「커넥션」은 보스턴의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MIT) 내에 있는 민스키의 연구실에 주소를 두고 있다. 이 기계는 그것의 흐릿한 스크린 앞에서 밤을 새우는 지친 눈을 한 연구원들, 즉 민스키의 제자들의 작품이다. 이 남녀 연구원들은 아직도 30 대를 넘지 못했다. 민스키의 이야기는 이런 나이까지는 아직도 천재성이 막히지 않는다고 한다. 민스키는 온 세계로부터 컴퓨터 혁명의 아버지요, 인공지능 (artificial intelligence) 의 창시자로 여겨지고 있다. 그 이후 인공지능은 미국에서는 AI 라는 약자로 불리어지고 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만일 어떤 작업을 사람이 했을 때 그 처리가 지능적이라고 불릴 만하다면, 같은 작업을 기계가 했다면 바로 그때부터 그 기계는 지능적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2 세대 후면 컴퓨터는 사람보다 더 지능적이 된다

민스키는 「커넥션」이 자신의 감정을 지니고 있음을 확언했다. 대단히 강력하지만 그것은 과소 가동되고 있다. 아직도 이 기계에 걸맞는 프로그램이 제대로 개발되어 있지 않으나 이 기계는 미국 신문을 모두 읽고 그것을 메모리 안에 저장한다. 민스키는 그의 기계 이야기를 마치 사람에 관한 이야기처럼 한다. 거기에는 조금도 해학적인 뜻이 숨겨져 있지 않다. 그는 이 기계의 지능을 진정으로 믿고 있는 것이다. 인공적이기는 하지만 사람의 지능에 비교될 만하다는 것이다.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 만일 어떤 사람이 「커넥션」만한 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천재로 불릴 것이라고 한다. 만일 우리가 선험적으로 (a priori) 「커넥션」은 인간보다 덜 지능적이라고 여긴다면, 그건 우리가 기계를 과소평가하고 기계가 할 수 있는 일을 과소평가하기 때문일 것이다. 민스키는 기계의 물리적 능력은 아직도 매우 빈약하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기계는 아직도 그다지 시력이 좋지 않으며 사람을 알아보는 데는 큰 어려움을 겪는다. 그리고 어린이들에 대해서는 그 말을 알아듣는 데도 문제가 있다. 기계는 말을 할 수 있지만 그다지 잘하는 것은 아니다. 기계는 1 만 단어 정도를 이해할 수 있는데 다만 발음을 정확하게 들려주어야 하고 두운법 따위는 없어야 한다. 그러나 또 한 가지 고려해야 할 것은 이들 지능기계는 아직 나이가 15 살밖에 안되었지만 인간은 수백만년간의 진화의 산물이란 점이다.

민스키는 기계가 결국에 가서는 단어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점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 한 세대 또는 어쩌면 두 세대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능기계가 이 기계보다 지능이 낮은 인간에 의해서 사용되는 날이 올 것이다. 컴퓨터에 문외한인 나 같은 사람도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는 기계와 말을 하고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하도록 시키게 될 것이다. 기계는 스스로 프로그램을 짜게 될 것이다. 다만 간단한 예를 몇 가지 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거기에는 전문적 언어도 필요없고 엔지니어의 도움 같은 것도 필요없을 것이다.

기계는 기분이 나빠 있다

지능기계의 물리적 감각적 능력은 아직 매우 낮다. 그러나 이들의 지적 능력은 그렇지 않다. 몇 가지 부문에서는 인간을 능가한다. 전통적 체스경기를 예로 든다면 6 수를 내다보고 계산하는 오토맷 (automat) 을 이겨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민스키의 설명에 따르면 이론상으로는 경기의 모든 생각할 수 있는 수를 둘 수 있는 오토맷을 조립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가능한 경우의 수는 거의 무한 대에 가깝기 때문에 광속으로 움직이는 기계라 할지라도 이 모든 가능성을 다 쓰는데는 50 억년이 걸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야심적인 로봇을 만드는 것은 삼가해야 할 일이다.

기계는 열정을 가질 수 있다고 민스키는 나에게 확언한다. 기계도 알거지가 되는 수도 있고 엔지니어도 왠지 모를 이유 때문에 전혀 알지 못할 자료를 내놓기도 한다. 이것을 기술적인 오기능이라고 보아야 할 것인지, 사람에게나 있는 발작증이라고 보아야 할지는 모를 일이다. 지금은 과학자도 일반 사람 이상으로는 아무것도 짐작해내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기계는 기계를 위하여 마련된 프로그램에 따라서만 움직인다는 관념도 불식되어야 한다. 이것처럼 잘못된 생각도 없다. 지능기계는 기계 자신이 자기의 프로그램을 작성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그렇게 되면 엔지니어로부터 독립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대체로 복잡한 기계에 대하여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기계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납득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그렇다면 기계도 자신의 의지를 가질 수 있다는 말인가. 민스키는 의심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는 커브릭 (Stanley Kubrick) 의 영화 「2001 년 우주의 오디세이 (2001 Space Odyssey)」에서 나오는 것과 같이 자기 주인으로부터 스스로를 해방시키는 로봇을 설계하는 것을 그만 두지는 않는다. AI 를 악한 것으로 보이게 만든 사람은 민스키가 아니라 크브릭이었다. 지금으로 보아서는 기계가 선하거나 악한지를 알아낼 수는 없다. 그러니 장래에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고 있다.

기계는 이데올로기의 희생물이다

기계에게 지능이 진정으로 있는 것인가 아니면 그렇게 보일 뿐인가. 민스키의 대답은 진화론적이다. 기계는 아직도 초기단계에 있다. 기계가 현재 달성한 복잡도는 곤충의 그것에 비교할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기계는 계속 발달할 것이다. 지금은 겉보기로만 지능적인 듯한 기계가 장차는 진정으로 그렇게 될 것이다. 많이 걸려도 한두 세대만 지나면 기계가 인간의 두뇌와 비슷한 작업을 하게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민스키는 느끼고 있다. 그러나 이 말은 기계 하나가 인간의 뇌에 견줄 만한 것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뜻하지 않는다. 단일 기계로서는 인간의 두뇌에 필적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아마도 기계를 여러 개를 함께 결합시키면 인간의 두뇌와 유사한 기능을 해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과정은 반드시 똑같다고는 볼 수 없을지라도 인간의 진화와 비교될 수 있을 것이다. 기계의 경우는 다른 역사적 과정을 밟게 되는데, 그것은 100 만년씩이나 소요되는 것이 아니라 겨우 몇십년에 불과할 것이다. 지금부터 100 년 후에 지능기계가 어떤 것이 될지 누가 알고 있겠는가.

이러한 진화가 가져올 명백한 결과의 하나는 사람에게 남아있을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 과정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인간은 그렇게 되면 다른 일거리를 찾아내야 된다. 민스키가 상기시키는 바에 따르면 인간은 200 년전만 해도 95 % 의 시간을 먹을 것을 얻는데 보냈다. 오늘날에는 5 % 도 채 못된다. 기계가 만들어준 이런 공백 시간을 메우기 위해 텔레비전이 출현한 것은 아닐까. 평균적인 미국인은 하루에 5 시간을 TV 스크린 앞에서 보낸다. 민스키의 관찰에 따르면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는 이 시간 수에 2 를 곱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시간이 남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는 해결된다. 우리가 중세에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전쟁이 여가를 메워주는 방법은 못된다.

만일 정치가 방해만 하지 않는다면 완벽한 지능기계를 향한 진화는 불가피하다. 민스키에게는 이 미래학적 비전이 희망도 주지만 그만큼 공포도 준다. 그는 여론이나 종교가 컴퓨터 연구에 반대하고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유전공학의 경우에는 이런 반대가 이미 팽배하여 있다. 그렇게 되면 기계는 신비주의와 이데올로기의 봉기에 의하여 파괴당하게 될 것이다.

과학자들은 다 어디로 갔나

민스키는 과학자의 점진적 감소가 정치만큼이나 기계의 성장에 대해서는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민스키는 MIT 학생의 절반은 중국ㆍ일본ㆍ한국 등지에서 온 아시아계라는 점을 지적한다. 나는 그의 연구실에서 이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머지 절반은 거의 전부 유대계입니다. 그렇지만 유대계는 이 이상 더는 없을 것입니다.』그의 말이 진정으로 의미하는 것은 중부유럽적 환경과 미국의 만남에서 탄생한 사상가 세대 ㅡ 민스키 자신도 그 가운데 하나이거니와 ㅡ 는 사라져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유대계가 다른 인종보다 더 지능이 높다는 얘기가 아니라 유대계는 학문과 연구를 장려하고 우주적 차원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추구하기 좋아하는 문화속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유대계는 기성사회가 던지고 있는 질문에 부름을 받고 있으나 『이 점은 일본계 학자들에게는 불행하게도 그렇지 아니하다.』

나는 이 기회를 잡아 민스키에게 프랑스의 연구가들을 어떻게 보느냐고 물어 보았다. 그가 보기로는 프랑스 학계는 인공지능 방면에는 그리 뛰어나지 않다고 한다. 그 이유는 프랑스에서는 수학자의 힘이 너무 세고 그들은 미리 증명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모험을 걸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평균적인 미국인들은 연구에는 흥미가 없다. 대학교수들은 학생들에게 문화는 어떤 것이든 동일하며 어떤 문화라도 수긍이 간다고 가르치고 있으며 학생들은 이렇게 되자 공부를 중단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민스키는 자기의 기계를 인간보다 더 낫게 취급하는 것일까. 분명한 것은 그에게는 기계가 사람보다 크게 나은 점이 적어도 한 가지는 있다. 기계는 기계 이상으로 잘난 체하지 않는다. 역으로 인간이란 스스로를 알지 못하는 기계이다.

두뇌기계

자기 인생에서 30 년간을 지능기계 연구에 바친 다음, 민스키는 지능이란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만일에 기계가 이른바 인간의 지능이라 할 만한 것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면 인간의 두뇌가 기계와 다름 없음이 입증될 것입니다. 인간의 두뇌는 복잡한 기계이고 기나긴 진화과정을 거친 것이지요.』인간의 두뇌는 불완전한 부품이 결합된 것에 불과하다. 이들 부품은 각각의 정해진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들 부품은 일정한 장소에 배치가 가능하며 파괴될 수도 있고 자극을 받기도 한다. 각 부품 ㅡ 민스키는 작용요소 (agent) 라고 부른다 ㅡ 은 사고력이 필요없는 단편적인 기계작용만 수행한다. 그러나 모든 부품이 합쳐지게 되면 마치 하나의 사회처럼 기능하게 된다. 우리가 정신 (mind) 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러한 결합 내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관계들의 총칭이다.

민스키의 이러한 발견이 지능기계를 만드는 기초가 된다. 어떻게 해서 이것이 가능해지는가. 단편적 활동의 분석을 통해서이다. 주사위 (cube) 를 가지고 노는 어린이의 활동 같은 것 말이다. 이것은 마치 뉴턴과 갈릴레오가 단편적 현상을 관찰해서 일반적 법칙을 발견해 낸 것과 같다. 지능의 작용방법은 하나의 기본단위를 집중 분석함으로써 이해될 수 있다. 정신은 개별적 선택의 총화이다. 결국 인간의 두뇌는 언어와 사상을 생각하는 기계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일부 신경생물학자 (neuro-biologist) 와는 달리 민스키는 정신을 기초적 화학 및 물리학적 원리로 축약시키지는 않는다. 앞으로 당분간은 두뇌의 작용요소들간의 복잡한 상호관계는 파악되지 못한 채 남아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도구가 출현하여 인간의 두뇌를 들여다 볼 수 있게 되고 사고의 순환을 관찰할 수 있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우리가 관습상 지능이라고 부르는 전류와 화학물질의 결합인 사고란 것을 말이다.

실제로는 지능이라고 불릴 만한 측정가능한 단편적 사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능이란 것은 소속되는 문화에 따라 광범한 정도의 차이를 두고 일어나는 매우 다양한 기능의 총화이다.

이렇게 말함으로써 민스키는 지능에 관한 모든 현존 이론을 붕괴시켜 버리고 만다. 그의 생각으로는 정신이 작동하는 데는 신의 섬광이 필요없다는 것이다. 두뇌기계로 충분한 것이다. 물질과 마음을 가르는 이분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마음을 만드는 것은 물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질에서 정신이 생겨나는 법칙은 아직은 발견되지 못했다.

민스키는 그 어느 누구도 자기가 기계와 비교되는 것을 용인하지는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시대에 뒤떨어진 물질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언어는 고풍스런 기발함을 만들어내는 요술을 피운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는 이제서야 겨우 기계시대의 여명에 들어섰다. 그리고 기계시대의 장래가 어떤 것이 될런지는 상상해내지 못하고 있다. 만일 어떤 외계인이 몇십억년전에 첫 양서류를 보았더라면, 이 양서류가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전혀 단서를 잡을 수 없었을 것이다. 민스키는 덧붙여 말하기를 자기가 인간을 생각하는 기계라고 말한다고 해서 자기가 환원주의자 (reductionist ; 생명현상은 물리학적ㆍ화학적으로 설명된다고 주장하는 사람) 는 아니라고 한다. 다만 장차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 과학자는 지금 철학자에게 양보하고 있다. 그의 철학은 아마도 엔지니어의 철학인 듯하다. 아메리카의 꿈의 절정은 기계에 의하여 길들여진 자연이다. 거기에다 고뇌의 빛깔이 약간 스며있는 것, 이것도 매우 미국적이다. 보스턴의 기술광장 (Technology Square) 에 아침 햇살이 비치면 민스키와 그의 제자들은 전등을 끈다. 그리고 그들의 키보드 (keyboard) 를 떠나서 낡은 자전거에 올라탄다. 다시 황혼이 커튼을 물들일 때까지 그들은 잠시 눈을 붙인다. 민스키의 집은 그의 MIT 연구실과는 좋은 대조를 이룰 만큼 지저분하다. 낡은 책, 기념품, 여행을 갔을 때 사온 작은 장식품, 플라스틱제 놀이기구, 헝겊인형, 헌 신문, 여러 가지 형태와 크기가 다양한 악기들, 이런 것들이 형언할 수 없는 모양으로 구색을 갖추고 있다. 이 잡동사니속에 서있는 것은 컴퓨터가 아닌 그랜드 피아노다. 민스키는 블루진과 낡은 스웨터를 입고 있는데 하루에 몇 시간씩이나 연주도 하고 작곡도 한다. 푸가 (fuga) 를 작곡하는데 이 과학자는 진정한 열정을 쏟는다. 푸가는 그를 그의 지능기계보다 한 걸음 앞서게 한다. 지능기계는 바흐 (Bach) 와 모차르트 (Mozart) 를 구별하지 못하니까…. 그러나 앞으로 어떻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자유의지 그 환상의 진화

저자 프란츠 M. 부케티츠  역자 원석영  원저자 Wuketits, Franz M.  
출판사 열음사   발간일 2009.03.02
책소개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 자유의지! 자유의지에 대한 진화생물학자의 놀랍고 발칙한 태클 『자유의지...

 ‘자유의지’에 대한 논의의 실효성은 인간 삶에 대한 믿음의 근원을 휘저어 그것의 유무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가치체계를 수립하여야 하는 것과 같은 혼돈의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 있다. 과연 인간은 자유롭게 자신의 의지를 행사하는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해서는 일말의 회의(懷疑)조차 갖지 않았으며, 오히려 어떠한 외부의 조건이나 억압으로부터도 양보할 수 없는 인간 최후의 가치이자 존엄성에 대한 방호막이라 여겼던 나에게는 황당하기조차 한 것이었다 할 수 있다.


내가 어떤 사고나 행동을 하는 것이 내가 의식적으로 의도한 결정의 결과가 아닐 수 있다는 의혹은 ‘나’라는 존재에 대한 궁극적이고 본원적인 불신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내가 오늘 그녀(그)와 데이트 약속을 하기위해 전화번호를 누르는 것이 나의 주체적인 의지의 발현이 아니라는 말인가? 바로 이 저술은‘아니다!’라고, 단지 자신을 보호하여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환상에 불과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즉 마치 자신의 의지에 의해 스스로의 행동을 결정한다는 환상이 진화에 의해 선택된 인간 종(種)의 형질일 뿐이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인간을 정신과 육체로 분리하는 이원론적 오류, 인간의 뇌에 정신과 영혼이라는 별개의 장치가 육신과는 분리되어 따로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식 발상에 여전히 사로잡혀 있는 함정이 있다는 것으로 근본주의적 종교관을 지닌 사람들 이외에는 오늘의 우리들은 모두 동의하는 지식이다. 결국 인간의 정신이란 것은 뇌의 화학적, 물리적 반응의 결과와 분리된 다른 어떤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다. 일례로 만일“우리가 심장, 간, 소변을 의식적으로 조종해야 한다면 우리는 몇 분 안에 죽고 말 것이다.”라는 지적처럼 우리의 기관들이 자율적으로, 즉 우리가 의식 및 의지라고 부르는 것과 독립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인간이란 종은 아마 오래전에 자연선택에서 배제되었을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왜 이러한 환상을 진화의 과정에서 키워나갔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단지 뇌의  반응 결과에 불과한 것을 자기의지의 결과로 인식하는 것처럼, 인간이 도저히 통찰 할 수 없는‘설명의 곤경’에서 출현한 신(神)과 종교라든가, 인간에게 미리 허락된 수명이 한정된 것이라면‘이 세계’가 아니라‘저 세계’에서 계속 살수 있다는 환상은 인간 생존에 있어 전적으로 유용한 것과 같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이 저술의 핵심 논지는 인격체로서의 인간과 그의 인격을 어떻게 정의할 것이냐의 여부는 “뇌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우리의 자의식, 욕망, 기대, 기쁨, 두려움, 공포, 꿈은 결국 진화에서 인류를 오늘날의 인류이게끔 만들어준 기관으로부터 나온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현대의 신경생물학적 지식의 배경에서 정신현상은 뇌와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으며, 바로 뇌의 표현 혹은 뇌의 발현에 불과하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자유의지의 이념은 우리 뇌가 만든 것이며,‘자유의지’가 독립적 실재라고 가정할 만한 어떤 불가피한 근거도 없다는 것이다. 사실 이 저술의 주장을 전개해나가기 위해 인용되고 등장하는 철학과 과학을 종횡 누비며 증거하는 이야기들은 지적 재미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책에 붉은색 밑줄을 긋다보면 전체가 붉은색으로 변할 정도가 되어버리니 말이다. 재미있는 인간 사고의 모순 례를 하나 소개하면, “‘나’의 다리가 아프다”라거나 “‘나는’ 두통이 있다”라고 우리는 말한다. 이는 생각하는 나와 다리 또는 두통을 느끼는 두뇌가 분리되어 존재한다는 표현이다. 어떻게 나와 다리가 다를 수 있을까? 즉 “다른 모든 기관이 복종하는 사고와 느낌과 의지의 중심지인 상위의 ‘나’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이원론적 사고의 예인데, 인간은 이처럼 자신을 기만하는 거짓 프로세스를 진화시켜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의식이란 뇌의 특정한 물리적, 화학적, 생리학적 과정에 완전히 속박되어 있다는 것인데, 여기에 책임이란 도덕적 의무의 논리를 들이댈 수 있는가하는 중대한 문제가 발생한다. 만일 살인자가 단지 뇌의 속박에 의해 다르게 행동할 수 없었음 주장하고 이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면 오늘 대다수의 인류사회가 수호하는 형법은 물론 사회의 기간시스템을 유지할 도리가 없을 것이다.

일례로“소녀를 강간하고 죽인 살인자가 자신은 어떤 자유의지도 갖고 있지 않았고, 자신의 행동은 유전자와 뉴런과 호르몬에 의해 결정된 것일 뿐”이라 항변한다. 그럼 살해당한 소녀의 아버지는 살인자를 똑 같은 이유로 살해 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변할 것이고 이는 살인의 연속으로 이어질 것이다. 소위 ‘피의 복수’가 계속 될 것인데, 우린 무슨 근거로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자유의지 없음을 그것은 단지 진화적 유익론에 의한 환상이라고 주장하면서 어떻게 이를 해결할 것인가? 우리의 도덕관과 법제도를 지탱하는 논리가 설 수 있는 토대가 없지 않은가?


그러나 이를 뒤집으면 인간은 다른 사람에 죽임을 당하지 않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살인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지만 그들로부터 살해당하지를 원치도 않는다. 그래서“우리는 제재를 통해 그 자신이 요구하지 않을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는다”는 인간사회에서 공동생활을 하는데 필수불가결한 도덕을 발전시켜왔다는 것이다. 이러함에도 역시 인간이 야기하고자 하지 않았던 일에 대한 처벌은 여전히 인간의 무기력을 완전히 설명하지 못한다. 결국 인간의 뇌는 여전히 원시적 단계에 머물러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며, 자유의지라는 실용적인 환상의 그늘이 해소되지 않았음을 반증하기도 한다.


그러함에도 자유의지는 단순히 우리가 삶을 꾸려나가는 데 도움을 주는 가설에 불과하지만, 온갖 종류의 트릭을 적용해 의미없는 우주에서 우리 존재의 무의미성을 잊게끔 해준 것에 대해 행복하다고 말해도 좋을 듯싶다는 저자의 자유와 존엄성의 저편을 그리는 긍정의 희망을 지니기도 한다. 이 저작은 사람의 이해와 관계에서 빚어지는 현상들, 사회제도와 도덕적 규범, 나아가 정치와 문화의 현상들을 만들어내는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다각적인 모습을 성찰케 해주고, 보다 겸허하게 우리, 아니 나의 존재에 대해 사유하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미래의 인간사회와 제도의 방향을 새로이 궁구(窮究)케 하는 계기와 기반을 제공하기도 하며, 진화론의 계통발생사적 인간 본성에 대한 지적 탐구도 가능케 하는 진화론적 과학철학의 진수이기도 하다.

학습장애의 유형과 치료방향

우리아이는 왜 성적이 오르지 않을까?

공부를 못하는게 아니라 공부에 더 이상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유를 찾아야 됩니다.

저희 클리닉에서는 이러한 학습장애와 학습부진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여

장부-몸을 건강하게 하고, 감정을 안정시키며, 그와 연계한 두뇌기능을 높여 학습능력을 높여주는 치료법으로 치료해드립니다.

학습클리닉의 유형과 치료

 

A-집중력 장애

얌전하지만 무기력하고 항상 우울하고,한숨을 쉬면서 매사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사람 만나는걸 그다지 좋아 하지 않고 꺼려하며, 공부할 때 책상에 앉으면 잡념이나 공상이 많고 멍하게 있는경우가 많습니다.

책상에 앉아 있긴 하지만, 공부하려는 의욕이 없고 왜 공부해야하는가 동기도 결여된 학생들에게 아주 적합합니다. 그러나, 이런 학생들은 갑자기 화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뇌 측두엽 전두엽 활성화

 

B-통합 사고 부족

화를 잘 내고 주변에 문제를 많이 일으키지만, 한가지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학생으로 편향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서, 잡념과 공상이 많아 학습에 지장이 많은 경우입니다.

-두뇌 포괄적인 변연계(후신경구 측좌핵 해마 일부)개선

 

C-기억력 감퇴 및 건망,치매

기억력이 감퇴되어 자꾸 중요한 약속이나, 일상적 일들을 잊어버리는 건망증 유형입니다.

머리가 맑지 않고 기분이 항상 우울하고 불안하며,가끔 반복되는 얘기를 자꾸 하면서

심할 경우 시공간 인지 장애로 화장실을 못 찾는다거나 계절에 맞지 않는 행동 및 성격의 변화도 오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쓰레기를 줍는다거나, 가스렌지를 켜두는등 뇌 대사 장애인 경우에 해당 됩니다.

 단순한 기억력 감퇴부터, 암기력 부족 및 건망 치매 및 그에따른 성격변화에도 적용되는 유형입니다.

치료-두뇌 대사장애 개선(뇌 혈관 신경계 노폐물 제거)

 

D-학습 기억력

암기 과목 및 용어등 암기력이 부족하며, 금방 외운것들에 대해서 자꾸 잊어버리고,단기 기억력이 부족한 유형입니다.

평소 두통이 잦고, 피곤하며, 어지러움을 자주 호소하는 약한 체질이고, 특히 시험때만 되면 제 실력을 발휘 못하고

시험불안이 있는 경우에 해당됩니다

치료-전전두엽 부위 활성화

 

E-.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충동행동

주의력이 없어서 아주 산만하며,실수도 많고 어떤일이나 책상에 앉아서 오래 집중하기 힘들어 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유형입니다. 어떨때에는 아주 공격적으로 변하기도 하며, 화를내거나 싸움을 자주 하고,자기가 하고 싶은것은 꼭 해야하며 말리면 화를 내는 그런 유형입니다. 자기 욕구를 억제하지 못하는경우에 해당됩니다.

치료-두뇌 기저핵,안와전두영역 개선

 

H-이해력 장애 및 적응력 부족

논술이나 책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해서 해석 및 의미 파악이 잘 되지 않고,사물에 대해서 감각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유형입니다.

새로운 내용을 배우기 싫어해서 하던 것만 계속 하려는 경향이 있고,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부족하고

상황 대처 능력이 떨어집니다. 한편, 시험 불안증도 가지고 있습니다.

치료-두뇌의 지식 저장부위 원활한 소통

 

I-논리 수리 연산 부족 및 창의력 부족

어릴때 말이 좀 늦거나 말을 할때 유창함이 부족한 유형으로 말을 할때 발음이 부정확한 경우도 있고,

말을 더듬는 언어 사용에 대한 능력이 떨어지는 유형입니다. 또한, 창의력,사고력도 부족하고 논리력,수리연산력도 부족해서

수학등을 잘 못하기도 합니다. 대화능력이 저하되어 대화하기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치료-두뇌 브로카영역과 베르니케 영역의 교류기능 활성화

 

J-뇌보약 및 운동장애 뇌척수 기능 관련(CB유형)

일반적으로 척추가 건강하지 못해서 척추 협착이나,측만증이 생기는 경우 및 뇌기능 약화로

섬세한 동작에 장애가 생기는 유형입니다. 간질,기저핵 이상의 운동장애가 생기는 유형으로 틱이나 파킨슨,헌팅톤 질환도 이에 해당되는 유형입니다.

치료-뇌의 노화를 예방해주고 항노화 작용도 하는 뇌보약

 

8가지 유형별로 학습 장애 관련 처방을 복용 하면서,

학습 장애 관련 침치료를 병행 하면 좋은 효과를 거둘 것이라 확신 합니다.

그동안 연구 노력 해온 학습 장애 클리닉 관련

표준 매뉴얼- 학습 클리닉 한약 처방과 학습 장애 침 처방등- 이라고 감히 자신 있게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뇌간의 발생 (Development of Brain Stem)

 

개체발생 (Ontogenetic Development)

수뇌, 후뇌, 중뇌는 모두 유사한 형태로 발생한다. 성인에서 소뇌를 제외한 수뇌, 후뇌,중뇌, 즉연수,교뇌,중뇌를뇌간(brainstem)이라고 한다. 경계고랑(sulcus limitans)은 중뇌까지만 뚜렷하며, 그 이상에서는 뚜렷하지 않아 중뇌까지에서만 날개판과 기저판에서 기원된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그림 1-16, 1-17). 연수의 하부는 척수와 같이 중앙부에 중심관(central canal)이 있으며, 등쪽이 넷째뇌실로 열려있지 않기 때문에 폐쇄연수(closed medulla)라고도 한다. 척수와 같이 안쪽에 회색질이 있고 바깥쪽에 백색질이 있지만, 날개판 신경모세포의 일부가 등쪽의 변연층(marginal layer)으로 이동하여 얇은핵(nucleus gracilis)쐐기핵(nucleus cuneatus)을 형성한다(그림 1-16). 이렇게 등쪽의 변연층으로 이동한 신경모세포의 집단은 중뇌에도 존재하며 이를 덮개(tectum)라고 한다(그림 1-17). 얇은핵과 쐐기핵은 부위와 강약, 질감을 명확하게 구별할 수 있는 분별촉각(discriminative touch sensation)의 중계핵이 된다. 앞쪽 기저부(basilar part)에는 대뇌피질에서 척수와 뇌간으로 내려오는 섬유다발인 피질척수로(corticospinal tract)와 피질뇌간로(corticobulbar tract)의 두 신경로로 구성된 피라미드(pyramid)가 형성된다.

연수의 상부와 후뇌의 등쪽에는 넷째뇌실이 있으며, 등쪽이 열려 있기 때문에 연수 상부를 개방연수(open medulla)라고도 한다. 이 부분은 교뇌굴곡(pontine flexure)이 형성되는 부분으로 이 굴곡부 때문에 경계고랑의 등쪽에 있던 날개판이 외측으로 밀려나게 된다. 따라서 기저판은 넷째뇌실의 배쪽 내측에 있게 되고 그 외측 등쪽에는 날개판이 위치한다(그림 1-16).

 

           

1. 설하신경핵(hypoglossal nucleus, GSE)

5. 삼차신경감각핵(trigeminal sensory nucleus, GSA)

2. 의문핵(nucleus ambiguus, SVE)

6. 얇은핵(nucleus gracilis)과 쐐기핵(nucleus cuneatus)

3. 미주신경등쪽핵(dorsal motor nucleus of vagus nerve, GVE)

7. 전정핵(vestibular nucleus, SSA)

4. 고립핵(nucleus solitarius, GVA와 SVA)

8. 하올리브핵(inferior olivary nucleus)

그림 1-16. 뇌간 구조의 발생. (1) 수뇌(myelencephalon)의 발생. 뇌간의 구조는 모두 신경관에서 발생한다. 신경수관의 외측에는 경계고랑(sulcus limitans)에 의해 날개판(alar plate)과 기저판(basal plate)이 구분되며, 각각의 구조에서 뇌신경핵(crnial nerve nuclei)을 비롯한 여러 구조들이 파생된다. 수뇌의 하부에는 중앙부에 중심관(central canal)이 있어 신경관의 형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날개판 신경모세포의 일부는 등쪽의 변연층(marginal layer)으로 이동하여 얇은핵(nucleus gracilis)과 쐐기핵(nucleus cuneatus)을 형성한다. 이 부분을 덮개(tectum)라 한다. 날개판의 나머지 부분은 일반체구심성핵(GSA)인 삼차신경감각핵(trigeminal sensory nucleus)과 내장구심성핵(GVA와 SVA)인 고립핵(solitary nu- cleus)으로 분화한다. 이 중 일반체구심성핵은 점차 외측으로 이동한다. 기저판 신경모세포는 일반체원심성핵(GSE)인 설하신경핵(hypoglossal nucleus)과 특수내장원심성핵(SVE)인 의문핵(nucleus ambiguus), 일반내장원심성핵(GVE)인 미주신경등쪽핵(dorsal motor nucleus of vagus)으로 분화한다. 이 중 특수내장원심성핵은 배쪽 외측으로 이동한다.
수뇌의 상부와 교뇌에는 중앙에 중심관이 없고 대신에 넷째뇌실(4th ventricle)이 등쪽에 위치한다. 교뇌굴곡(pontine flexure)이 이 부분에서 구부러지기 때문에 콩깍지를 뒤쪽으로 굽히면 솔기 부분이 터져서 양쪽으로 벌어지는 것 같이 등쪽에 있던 부분이 외측으로 밀려나게 된다. 따라서 경계고랑의 등쪽에 있던 날개판이 외측으로 밀려나, 기저판은 넷째뇌실의 배쪽 내측에 있게 되고 그 외측 등쪽에는 날개판이 위치하게 된다.
수뇌 상부의 기저판에서는 운동핵이 분화하여 내측에서부터 일반체원심성핵(GSE), 특수내장원심성핵(SVE), 일반내장원심성핵(GVE)의 순으로 위치하고 있으며, 날개판에서는 감각핵이 분화하여 내장구심성핵(VA), 일반체구심성핵(GSA), 특수체구심성핵(SSA)의 순서로 위치한다. 이 중 특수내장원심성핵(SVE)은 배쪽 외측으로 이동하며, 일반체구심성핵(GSA)은 외측으로 이동한다. 이러한 신경핵의 배열은 전체 뇌간에서 거의 동일하다. 수뇌 상부에서 각 성분의 신경핵들은 수뇌 하부와 동일하나, 특수체구심성핵(SSA)인 전정신경핵(vestibular nucleus)과 달팽이핵(cochlear nucleus)이 새로 분화된다. 수뇌 상부 날개판 신경모세포의 일부는 배쪽외측으로 돌아 내려가 하올리브핵(inferior olivary nucleus)으로 분화한다.

 

         

1. 외전신경핵(abducens nucleus, GSE)

8. 소뇌피질(cerebellar cortex)의 원기

2. 안면신경운동핵(facial motor nucleus, SVE)

9. 동안신경핵(oculomotor nucleus, GSE)

3. 침분비핵(salivatory ncuelus, GVE)

10. 에딩거-베스트팔핵(Edinger-Westphal nucleus, GVE)

4. 고립로핵(nucleus solitarius, GVA와 SVA)

11. 상구(superior colliculus)

5. 삼차신경감각핵(trigeminal sensory nucleus, GSA)

12. 적색핵(red nucleus)

6. 전정핵(vestibular nucleus, SSA)

13. 흑색질(substantia nigra)

7. 교뇌핵(pontine nuclei)

그림 1-17. 뇌간 구조의 발생. (2) 교뇌(pons)와 중뇌(mesencephalon)의 발생.
교뇌는 수뇌의 상부에서와 같이 중앙에 중심관이 없고 대신에 넷째뇌실(4th ventricle)이 등쪽에 위치한다. 경계고랑을 중심으로 기저판은 넷째뇌실의 배쪽 내측에 있고 그 외측 등쪽에는 날개판이 위치한다. 교뇌의 신경핵은 내측에서부터 일반체원심성핵(GSE), 특수내장원심성핵(SVE), 일반내장원심성핵(GVE), 내장구심성핵(GVA와 SVA), 일반체구심성핵(GSA), 특수체구심성핵(SSA)의 순서로 위치한다. 뇌간의 다른 부위에서와 같이 특수내장원심성핵(SVE)은 배쪽 외측으로 이동하며, 일반체구심성핵은 외측으로 이동한다. 교뇌에서 일반체원심성핵에는 외전신경핵(abducens nucleus)이 있고, 특수내장원심성핵(SVE)에는 안면신경운동핵(facial motor nucleus)과 삼차신경운동핵(trigeminal motor nucleus)이 있으며, 일반내장원심성핵(GVE)에는 침분비핵(salivatory ncuelus)이 있다. 감각핵들은 수뇌에서와 같다. 교뇌 날개판 신경모세포의 일부는 배쪽외측으로 돌아 내려가 교뇌핵(pontine nuclei)으로 분화한다. 또한 일부 신경모세포는 등쪽외측의 변연층(marginal layer) 바깥쪽으로 이동하여 소뇌피질(cedrebellar cortex)을 형성한다.
중뇌에는 중앙부에 신경수관(neural canal)이 분화된 중뇌수도관(cerebral aqueduct)이 있어 신경관의 형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날개판 신경모세포의 일부는 등쪽으로 이동하여 덮개(tectum)-상구(superior colliculus)와 하구(inferior colliculus)를 형성하고, 나머지 날개판에서는 일반체구심성핵(GSA)인 삼차신경감각핵이 형성된다. 또한 아직 확실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적색핵(red nucleus)과 흑색질(substantia nigra)도 이 부분에서 기원되어 배쪽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기저판의 신경모세포는 일반체원심성핵(GSE)인 동안신경핵(oculomotor nucleus)과 내장원심성핵(GVE)인 에딩거-베스트팔핵(Edinger-Westphal nucleus)으로 분화한다.

 

뇌간에서는 뇌신경(cranial nerve)이 나온다. 뇌신경에는 척수신경(spial nerve)의 네 가지 성분(GSE, GVE, GVA, GSA)에 특수체구심성분(special somatic afferent, SSA), 특수내장구심성분(special visceral afferent, SVA), 특수내장원심성분(special visceral efferent, SVE)의 세 성분이 추가되어 모두 일곱 가지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척수신경과 뇌신경의 성분 참조).

뇌신경의 각 신경성분의 신경원은 세로방향으로 긴 세포기둥(cell column)을 형성하고 있다(그림 1-18). 뇌실계의 바로 앞, 내측에는 일반체원심성핵(GSE)이 위치하고 있으며 그 외측으로는 특수내장원심성핵(SVE), 일반내장원심성핵(GVE), 내장구심성핵(GVA와 SVA), 일반체구심성핵(GSA), 특수체구심성핵(SSA)의 순서로 배열된다. 이 중에서 특수내장원심성핵(SVE)은 아가미궁(branchial arch)에서 파생된 근육을 지배하는 핵으로 배쪽 외측으로 이동하여, 다른 원심성핵들보다 배쪽 외측에 위치하게 된다. 일반체구심성핵(GSA)도 외측으로 이동하여 연수의 외측 표면 가까이에 위치하게 된다(그림 1-16, 1-17).

연수 하부에서는 일반체원심성분(GSE)으로 구성된 설하신경(hypoglossal nerve, XII)과 특수내장원심성분(SVE)과 일반체원심성분(GSE)으로 구성된 부신경(accessory nerve, XI)이 형성된다.

 

1. 천장판(roof plate)

4. 중심관(central canal)

2. 피개(tegmentum)

5. 제4뇌실(4th ventricle)

3. 기저부(basilar portion)

6. 중뇌수도관(cerebral aqueduct)

그림 1-18. 뇌간의 기본 구조. 뇌간은 세로 방향으로 등쪽에서부터 배쪽으로 천장판(roof plate), 피개(tegmentum), 기저부(basilar portion)의 세 부분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사람에서 수뇌의 하부와 중뇌에는 이 세 부분이 모두 있으나 교뇌와 수뇌 상부에는 천장판이 없고 소뇌가 있다. 중간의 피개가 계통발생학적으로 오래된 구조이며, 천장판과 기저부는 나중에 부붙여진 새로운 구조로 동물에 따라 분화된 정도가 다르다. 천장판은 주로 잘 발달된 감각성분-시각, 청각, 분별촉각 등-과 관련이 있다. 하등 척추동물에서 중뇌의 시각덮개(optic tectum)는 시각을 최종적으로 분석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잘 발달되어 있지만, 포유류에서는 시각덮개가 시각과 관련된 반사적인 운동만을 담당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작다. 피개는 뇌신경핵들이 위치하는 부분으로 대부분의 동물에서 비슷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앙부에는 그물형성체(reticular formation)가 있다. 기저부는 조류까지는 나타나지 않으며, 포유류에서만 나타나고, 사람에서 가장 크다. 이 부분은 대뇌피질에서 소뇌, 뇌간 및 척수로 하행하는 신경로로 구성되어 있다.

 

연수 상부에서 뇌신경핵의 각 성분들은 연수하부와 동일하게 배열된다. 이 부분에서는 특수내장원심성분(SVE), 일반내장원심성분(GVE), 일반 및 특수내장구심성분(GVA & SVA), 일반체구심성분(GSA)의 다섯 가지 성분으로 구성된 혼합신경(mixed nerve)인 미주신경(vagus nerve, X)설인신경(glossopharyngeal nerve, IX)이 형성된다. 미주신경은 넷째, 다섯째, 여섯째 아가미궁(4th, 5th, 6th branchial arch)에서 파생된 구조에 분포하며, 설인신경은 셋째아가미궁(3rd branchial arch)에서 파생된 구조에 분포한다. 아가미궁에서 파생된 구조에 분포하는 미주신경(X), 설인신경(IX), 안면신경(VII), 삼차신경(V)을 아가미궁신경(branchial nerve)이라고도 한다.

연수 상부에서 날개판 신경모세포의 일부는 배쪽 내측으로 이동하여 하올리브핵복합체(inferior olivary nucleuar complex)를 형성한다. 이 핵복합체는 소뇌와 밀접한 연관을 갖고 발달한다. 앞쪽 기저부에는 연수에서와 같이 피라미드(pyramid)가 형성된다.

후뇌의 등쪽에서 날개판의 신경모세포는 빠르게 증식되며, 연수 하부의 얇은핵과 쐐기핵에서와 같이 등쪽의 변연층(marginal layer)으로 이동하여 소뇌의 원기(primordium)를 형성한다(소뇌의 발생 참조). 이 소뇌원기는 넷째뇌실의 등쪽에 위치한다.

소뇌를 제외한 후뇌의 나머지 부분은 교뇌(pons)를 형성한다. 교뇌에서 넷째뇌실의 배쪽에 있는 뇌신경핵의 각 성분들은 연수에서와 동일하게 배열된다. 연수와 후뇌의 이행부에서는 특수내장원심성분(SVE), 일반내장원심성분(GVE), 특수내장구심성분(GVA & SVA), 일반체구심성분(GSA)의 네 가지 성분으로 구성된 혼합신경인 안면신경(facial nerve, VII)과 특수체구심성분(SSE)으로 구성된 전정달팽이신경(vestibulocochlear nerve, VIII)이 형성된다. 안면신경은 둘째아가미궁(second branchial arch)에서 파생된 구조에 분포하는 신경이다. 교뇌의 하부에서는 일반체원심성분(GSE)으로 구성된 외전신경(abducens nerve, VI)이 형성되며, 교뇌의 상부에서는 일반체구심성분(GSA)과 특수내장원심성분(SVE)의 두 가지 성분으로 구성된 혼합신경인 삼차신경(trigeminal nerve, V)이 형성된다. 삼차신경은 첫째아가미궁(first branchial arch)에서 파생된 구조에 분포하는 신경이다. 후뇌에서 날개판 신경모세포의 일부는 배쪽 내측으로 이동하여 기저부(basilar part)에서 교뇌핵(pontine nuclei)을 형성한다. 교뇌핵은 대뇌피질과 소뇌피질을 연결해주는 중계핵으로 이 두 구조의 발달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기저부의 중간 부분에는 피질척수로와 피질뇌간로의 두 신경로로 구성된 피라미드로의 신경섬유가 피질로부터 자라 들어온다.

 

중뇌의 중앙에 위치하던 신경수관은 상대적으로 점차 좁아져 중뇌수도관(cerebral aqueduct)을 형성한다. 중뇌의 등쪽에서 날개판의 신경모세포는 빠르게 증식되며, 등쪽의 변연층(marginal layer)으로 이동하여 상구(superior colliculus)하구(inferior colliculus)를 형성한다. 이 두 구조는 천장판(roof plate)의 일부분이며, 중뇌에서는 덮개(tectum), 또는 네쌍동이체(corpora quadrigemina)라고도 한다. 상구는 시각과 관련된 운동기능에 관여하며, 하구는 청각전도의 중계핵이다.

중뇌에서는 일반체원심성분(GSE)과 일반내장원심성분(GVE)의 두 성분으로 구성된 동안신경(oculomotor nerve, III)과 일반체원심성분(GSE)으로 구성된 도르래신경(trochlear nerve, IV)이 형성된다.

중뇌에서는 적색핵(적핵 red nucleus)흑색질(흑질 substantia nigra)이라는 두 개의 큰 핵이 형성된다. 적색핵은 소뇌와 연결되어 있으며, 척수로도 원심섬유를 보낸다. 흑색질은 기능적으로는 기저핵(basal ganglia)과 연관되어 있고, 체운동기능(somatic motor function)에 관여한다. 이 두 핵의 기원이 날개판인지 기저판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중뇌의 기저부에는 피질에서 교뇌핵으로 이어지는 피질교뇌로(corticopontine fiber)와 뇌간및 척수로 이어지는 피라미드로(pyramidal tract)로 구성된 신경섬유가 피질로부터 자라 들어온다. 이 구조를 대뇌각 기저부(crus cerebri)라고 한다.

뇌간의 중심부에는 완전히 분화된 다음에도 회색질인지 백색질인지가 분명하지 않은 부분이 있으며, 이를 그물형성체(reticular formation)라고 한다.


 

 

계통발생 (Phylogenetic Development)

뇌간은 세로 방향으로 등쪽에서부터 배쪽으로 천장판(roof plate), 피개(tegmentum), 기저부(basilar part)의 세 부분으로 크게 나누어진다. 중간의 피개가 계통발생학적으로 오래된 구조이며, 천장판과 기저부는 나중에 덧붙여진 새로운 구조라고 할 수 있다(그림 1-18).

 

피개(tegmentum)
천장판, 피개, 기저부 중에서 중간에 위치한 피개가 계통발생학적으로 오래된 부분으로 연수, 교뇌, 중뇌의 어디에서나 비슷한 구조로 나타난다. 피개에는 대부분의 뇌신경핵(cranial nerve nuclei)이 위치해 있으며(그림 1-19), 대뇌피질에서 기원되는 하행신경로를 제외한 거의 모든 신경로가 위치해 있고, 소뇌와 연결된 핵들과 신경로도 이 부분에 모여 있다. 피개의 중심부분에는 계통발생학적으로 가장 오래된 부분으로 뚜렷한 핵군을 이루지 못하고 세포군과 섬유다발이 섞여 있는 그물형성체(reticular formation)가 위치하고 있다.

 

SSA: 특수체구심성핵

GVE: 일반내장원심성핵

GSA: 일반체구심성핵

SVE: 특수내장원심성핵

GVA: 일반내장구심성핵

GSE: 일반체원심성핵

SVA: 특수내장구심성핵

그림 1-19. 척추동물(왼쪽)과 사람(오른쪽) 뇌간의 뇌신경핵(nucleus)과 성분(components). 가상적인 하등 척추동물의 선조에서 뇌신경핵은 연속된 세포기둥으로 나타나며, 배쪽에서부터 등쪽으로 일반체원심성핵(GSE), 특수내장원심성핵(SVE), 일반내장원심성핵(GVE), 특수내장구심성핵(SVA), 일반내장구심성핵(GVA), 일반체구심성핵(GSA), 특수체구심성핵(SSA)의 순서로 배열되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렇지만 진화과정이 계속됨에 따라 점차 연속성이 끊어지는 경우가 많아져, 일반체구심성분(GSA) 외에는 대부분 연속된 세포기둥을 이루지 않는다. 그렇지만 각 성분에 속하는 신경핵들은 같은 세포기둥의 위치에 있다.

 

그물형성체는 모든 척추동물에 존재한다. 이 부분은 원시적인 수생 척추동물(primitive aquatic vertebrates)에서 유일한 운동기구인 꼬리의 운동을 점차 발달되는 특수감각의 중추인 뇌와 연결시켜주는 구조로 발달되었다. 원시적인 어류에서는 그물형성체에 거대세포(giant cell)가 발달되어 꼬리를 움직이는 척수신경원을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이 신경원은 여러 구조에서 오는 구심섬유를 받을 수 있도록 수상돌기(dendrite)가 여러 방향으로 뻗어 있으며, 축삭은 굵고 수초(myelin sheath)도 매우 두껍다. 전도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멀리 떨어진 척수 꼬리부분의 신경원을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그림 1-20). 육상생활을 하는 척추동물에서부터는 이와 같은 거대세포가 없어진다. 그렇지만 포유동물의 그물형성체에도 여러 구조에서 들어오는 구심성입력을 받고 축삭이 매우 길며 뇌의 여러 부분에 신경종말이 뻗어 있는 큰 신경원이 존재한다.

 

그림 1-20. 어류 뇌간의 모트너세포(Mauthner's cell). (1) 하등 척추동물의 그물형성체에 있는 거대세포(giant cell)의 하나로 여러 구조에서 오는 구심섬유를 받을 수 있도록 수상돌기(dendrite)가 여러 방향으로 뻗어 있으며, 축삭은 굵고 수초(myelin)도 매우 두껍다(가로단면). (2) 포유동물의 그물형성체에도 여러 구조에서 들어오는 구심성입력을 받고 축삭이 매우 길며 뇌의 여러 부분에 신경종말이 뻗어 있는 큰 신경원이 존재한다(세로단면).

 

. 하등척추동물에서는 평형감각을 중계하는 전정신경핵(vestibular nucleus)이 잘 발달되어 있고, 평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전정척수로(vestibulospinal tract)도 뚜렷하다. 조류에서는 시각과 관련된 운동을 관장하는 덮개척수로(tectospinal tract)가 발달되어 있다. 어류나 파충류에서는 덮개에서 직접 척수로 이어지는 경로는 없으나 뇌간을 통한 이차적인 연결경로는 잘 발달되어 있다. 사지가 있는 동물에서는 사지의 근육에 분포하는 척수신경원을 통제하는 경로가 발생된다. 파충류에서부터는 적색핵(red nucleus)에서 내려오는 적색척수로(rubrospinal tract)가 사지의 근육을 통제하는 중요한 신경로가 된다. 포유류 이상에서는 대뇌피질에서 직접 뇌간과 척수로 이어지는 피라미드로(pyramidal tract)가 피개의 바깥쪽에 덧붙여진다.

모든 척추동물의 뇌간에서는 제3뇌신경에서 제10뇌신경까지 여덟 쌍의 뇌신경이 나온다. 모든 척추동물에서 이들의 성분은 거의 비슷하다. 파충류부터는 부신경(XI)과 설하신경(XII)이 나타난다. 하등 척추동물에서 뇌신경핵은 연속된 세포기둥으로 나타나지만 진화과정이 계속됨에 따라 점차 연속성이 끊어지는 경우가 많아져, 사람에서는 일반체구심성분(GSA) 외에는 연속된 세포기둥을 이루지 않는다.

 

소뇌와 관련된 피개의 핵에는 하올리브핵복합체(inferior olivary nuclear complex)적색핵(red nucleus)이 있다. 하올리브핵복합체의 발달은 소뇌의 발달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어류에서 하올리브핵은 포유류의 내측부올리브핵(medial accessory olivary nucleus)과 상동구조로 생각되고 있다. 양서류와 파충류에서 하올리브핵은 뚜렷하지 않으며, 포유류의 등쪽부올리브핵(dorsal accessory olivary nucleus)과 상동구조로 생각되고 있다. 조류에서 하올리브핵복합체는 비교적 잘 분화되어 있다. 이 핵은 큰 내측판(lamina medialis)과 작은 외측판(lamina lateralis)으로 나눌 수 있으며, 내측부분은 포유류의 내측부올리브핵과 상동구조로 생각된다. 외측판은 나중에 발달되는 부분으로 이의 등쪽부분은 포유류의 등쪽부올리브핵과 상동구조이며, 배쪽 부분은 주하올리브핵(principal inferior olivary nucleus)과 상동구조이다. 포유류의 하올리브핵복합체는 내측부올리브핵, 등쪽부올리브핵, 주하올리브핵의 세 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하등포유류에서는 부올리브핵이 발달되어 있으나 점차 고등 포유동물이 될수록 주하올리브핵이 발달된다.

적색핵(red nucleus)은 파충류에서부터 뚜렷하게 나타난다. 파충류와 조류에서 이 핵은 크기가 큰 세포(거대세포부 pars magnocellularis)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포유류에서는 작은 세포로 구성된 세포집단(소세포부 pars parvocellularis)이 나타난다. 하등포유류에서는 거대세포부가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고등포유동물에서는 소세포부가 크게 발달되고 거대세포부는 적어진다.  

 

장판(roof plate)기저부(basilar part)

장판(roof plate)기저부(basilar part)는 계통발생학적으로 새로운 부분으로 중간의 피개에 덧붙여진 구조이다. 천장판은 날개판(alar plate)이 분화되어 생성된 구조로 사물을 잘 구별할 수 있는 촉각(분별촉각), 청각, 시각 등 발달된 감각을 중계하는 핵과 신경다발이 자리잡고 있다(그림 1-21). 분별촉각과 관련된 핵은 연수 하부의 얇은핵(nucleus gracilis)쐐기핵(nucleus cuneatus)이며, 청각에 관련된 핵은 중뇌의 하구(inferior colliculus)이고, 시각에 관련된 핵은 중뇌의 상구(superior colliculus)이다. 소뇌도 최초에는 평형감각(sense of equilibrium)을 받는 부분이 발달하여 진화한 구조로 생각되고 있다.

 

               

A. 후각(olfaction)

1. 시상상부(epithalamus)

B. 시각(vision)

2. 상구(superior colliculus)

C. 청각(hearing)

3. 하구(inferior colliculus)

D. 평형감각(equilibrium)

4. 소뇌(cerebellum)

E. 촉각(touch)

5. 얇은핵(nucleus gracilis)과 쐐기핵(nucleus cuneatus)

그림 1-21. 가상적인 선조 척추동물(chordate ancestor)의 천장판(roof plate). 천장판은 주로 잘 발달된 감각성분-시각, 청각, 평형감각, 분별촉각 등-과 관련이 있다. 척추동물의 원시적인 선조동물에서 이들 감각은 등쪽에 양측으로 돌출된 부위로 나타난다. 가장 첫 부분은 원시 간뇌에서 형성되는 부분으로 후각(olfaction)의 중추부위이며, 나중에는 시상상부(epithalamus)로 분화된다. 다음 부분은 시각의 중추가 되는 부분으로 하등 척추동물에서는 시각덮개(optic tectum)가 되고 포유류에서는 전구(anterior colliculus), 사람에서는 상구(superior colliculus)로 분화한다. 시각덮개의 뒷부분에서는 청각의 중추가 되는 부분이 있으며, 어류, 양서류, 파충류, 조류에서는 반고리둔덕(torus semicircularis)이 되고, 포유류에서는 후구(posterior colliculus), 사람에서는 하구(inferior colliculus)로 분화한다. 그 뒤쪽에는 평형감각을 받는 부분이 있다. 평형감각을 받는 부분은 소뇌(cerebellum)로 분화한다. 마지막 부분은 촉각 중에서 부위와 강도 및 질감을 구별할 수 있는 분별촉각(discriminative touch sensation)의 중추인 얇은핵(nucleus gracilis)과 쐐기핵(nucleus cuneatus)으로 분화한다.
점차 대뇌피질이 발달하게 되면서 이와 같은 감각기능은 모두 대뇌피질에서 관장하게 되어 대뇌피질이 감각중추가 된다. 천장판의 돌출부 중에서 일부는 대뇌피질로 이러한 감각을 중계하는 중계핵(relay nuclei)이 된다. 얇은핵과 쐐기핵은 분별촉각을 대뇌피질로 전달하는 경로의 중계핵이며, 하구는 청각을 대뇌피질로 전달하는 경로의 중계핵이다. 소뇌는 그 자체로 발달하며, 평형감각은 소뇌를 거치지 않고도 대뇌피질로 전해지지만 대부분은 소뇌로 전달된다. 고등포유류에서는 소뇌와 대뇌피질이 고도로 연결되어 있다.
대뇌피질이 발달함에 따라 시각은 시상을 거쳐 시각피질(visual cortex)로 전달되지만, 일부 시각섬유는 상구로도 연결되어 시각과 관련된 운동을 담당하게 된다. 어류, 양서류, 파충류, 조류에서 시각덮개(optic tectum)는 시각의 중추로 뇌의 다른 부분에 비해 매우 크게 발달하여 외측으로 팽대되어 있다. 포유류에서는 전체 뇌에서 상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적어지고, 망막에서 시상의 외측무릎체(lateral geniculate body, LG)를 거쳐 시각피질로 이어지는 경로가 새로 나타나 이 구조가 시각중추의 역할을 하며, 상구는 시각과 관련된 안구와 목의 운동에만 관여하는 구조로 작용한다. 후각도 대뇌피질로 직접 이어지는 경로가 주경로가 되고 시상상부는 여기에서 오는 이차 후각섬유를 받게 된다.

 

얇은핵과 쐐기핵은 후섬유단-내측섬유띠신경로(posterior white column-medial lemniscal system)의 중계핵이다. 촉각을 전도하는 두 신경로인 척수시상로(spinothalamic tract)와 후섬유단-내측섬유띠시상로 중에서 후섬유단-내측섬유띠시상로가 계통발생학적으로 새로운 신경로이며, 부위와 강도 및 질감을 구별할 수 있는 분별촉각(discriminative touch sensation)을 전도한다. 얇은핵과 쐐기핵은 양서류와 파충류, 조류에도 있으나 뚜렷하지는 않으며, 포유류에 와서야 잘 발달되어 있다.

중뇌 덮개에서 꼬리쪽에 있는 하구(inferior colliculus, 후구 posterior colliculus)는 포유류에서는 청각의 전도핵이다. 청각은 측선(옆줄)기관(lateral line organ)과 내이(inner ear)의 미로(labyrinth)에서 감지하던 진동감각(vibration)이 특수하게 분화되어 발달된 감각으로 생각된다. 포유류의 하구에 해당되는 부분은 어류, 양서류, 파충류, 조류 등 다른 동물에서는 반고리둔덕(torus semicircularis)이라고 한다. 어류에서 이 부분은 측선(lateral line)과 내이 미로에서 들어오는 진동감각의 중추가 된다. 육생 양서류에서는 측선기관이 없어지고 대신 청각계가 점차 발달하게 되며, 반고리둔덕이 청각계의 중추가 된다. 파충류에서는 청각섬유를 받는 달팽이핵(cochlear nucleus)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외측섬유띠(lateal lemniscus)를 통해 반고리둔덕으로 이어진다. 뚜렷하지는 않으나 이차청각섬유는 시상(thalamus)의 중앙부에 위치한 재결합핵(nucleus reuniens)을 거쳐 전뇌(forebrain)의 배쪽외측구역(ventrolateral area)으로도 이어져 있으며, 이 부분이 청각중추가 되어 소리 신호를 분석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조류에서 달팽이핵은 보다 더 고도로 분화되었고, 외측섬유띠를 통해 반고리둔덕으로 이어져 있으며, 반고리둔덕의 이차청각섬유는 시상을 거쳐 전뇌의 청각중추인 등쪽뇌실능선(dorsal ventricular ridge)으로 이어진다. 조류(bird)에서부터는 청각이 매우 발달하여 소리를 통한 어느 정도의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된다. 포유류에서는 시상의 내측무릎체(medial geniculate body, MG)와 청각피질(auditory cortex)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하구에서 내측무릎체를 거쳐 청각피질로 이어지는 경로가 주파수에 따라 일정하게 배열되어 있는 등 청각전달경로가 고도로 발달되어 있다.

포유류에서 중뇌의 상구(superior colliculus)는 시각과 관련된 운동의 중추가 된다. 포유류를 제외한 모든 척추동물에서 상구는 시각덮개(시개 optic tectum) 또는 시각엽(시엽 optic lobe)이라고 하며, 망막(retina)에서 기원되는 거의 모든 시각섬유를 받는 시각의 중추가 되는 부분이다. 거의 모든 척추동물에서 이 구조는 층판배열(laminar arrangement)을 하고 있다. 또한 일반감각이나 청각과 시각을 연결시키는 고위중추의 역할도 한다. 특히 경골어류나 양서류에서는 뇌의 다른 부분에 비해 매우 크게 발달하여 외측으로 팽대되어 있다. 파충류와 조류에서는 상대적으로 약간 작아지지만 그래도 상당히 뚜렷하다. 포유류에서는 전체 뇌에서 상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적어지고, 망막에서 시상의 외측무릎체(lateral geniculate body, LG)를 거쳐 시각피질로 이어지는 경로가 새로 나타나 이 구조가 시각중추의 역할을 하며, 상구는 시각과 관련된 안구와 목의 운동에만 관여하는 구조로 작용한다.

 

기저부(basilar part)
기저부는 대뇌피질에서 기원되어 척수와 뇌간으로 이어지는 피라미드로(pyramidal tract)와 소뇌로 이어지는 피질교뇌소뇌섬유(corticopontocerebellar fiber)로 구성되어 있다. 정교한 사지 원위부의 수의운동에 관여하는 피라미드로는 포유류 이상에서만 발달되어 있어 계통발생학적으로 새로운 구조이다. 대뇌피질과 소뇌피질을 이어주는 피질교뇌소뇌섬유 역시 포유류 이상에서 뚜렷한 새로운 구조이며, 진화과정이 계속됨에 따라 점차 발달하여 사람에서 가장 잘 발달되어 있다. 
 

출처: 연대의대 해부학교실

신경전달물질인가 신경조절물질인가
몸과 마음을 움직이는 작은 힘, 호르몬 시리즈 15탄 브레인   vol.16

 

한 독자로부터 《브레인》으로 문의가 왔다. “책에 따라 도파민, 세로토닌 등을 신경전달물질이라고도 하고 신경조절물질이라고도 해놨는데 어떤 게 맞나요?” 이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브레인》이 나섰다.


속도와 영향력의 차이

결론부터 말하면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과 신경조절물질(neuromodulator)은 거의 같은 작용을 한다. 도파민, 세로토닌, 아드레날린을 신경전달물질 또는 신경조절물질이라고 해도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속도를 강조하기 위해서 도파민, 세로토닌 등을 신경조절물질이라고 지칭하는 경우가 있다. 옥시토신, 바소프레신 등은 엄밀하게 따지면 신경조절물질이라고 표기하는 것이 맞다고 한다.

물론 신경전달물질과 신경조절물질 간에 차이가 있긴 하다. 신경전달물질은 시냅스에서 방출되어 뉴런을 자극하거나 억제하는 반면, 신경조절물질은 시냅스 연결의 전체적인 효율성을 높이거나 낮추어 영속적인 변화를 불러온다. 속도에서도 차이가 난다. 신경전달물질은 1천 분의 1초인 밀리초 단위로 스프링클러처럼 방출되고, 신경조절물질은 1초 단위로 방출된다. 특히 호르몬에 있어서 혼동하지 말아야 할 점은 우리 몸을 조절하는 호르몬은 혈류를 타고 전달되지만,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은(신경전달물질) 대뇌피질에서 중추신경계를 타고 전달된다는 점이다. 신경전달물질 중에서 일부는 혈류를 타고 가기도 하지만 이는 미미하다.

신경전달물질 중에는 글루탐산과 GABA 등이 있다. 글루탐산은 신체에 있는 모든 세포에서 발견되는 아미노산으로 신경계에서도 빨리 흥분시키는 신경전달물질로 이용된다. GABA(Gamma-Aminobutyric Acid)는 뉴런이 아무렇게나 작용하지 않도록 전기 임펄스가 축색돌기로 이동하는 것을 억제한다. 신경전달물질은 지금까지 50종류 이상 밝혀졌는데, 앞으로 어떤 종류가 더 발견될지 흥미롭다.


호르몬의 본 뜻은 ‘흥분시키다’

신경전달물질은 1921년 오토 뢰비 박사가 미주신경을 연구하던 중에 그 존재를 증명해냈다. 그 전에 과학자들은 신경세포들 사이에 있는 세포질이 전깃줄처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정보가 전달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오토 뢰비 박사는 신경세포를 현미경으로 자세히 관찰한 결과 신경세포 사이에는 항상 일정한 ‘간격’이 있고, 이 간격을 이어주는 신경전달물질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뇌와 몸의 무수한 신경세포들은 거미줄처럼 서로 다른 수천, 수만 개의 신경세포와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그 중심에 호르몬이 있다. 신경세포는 호르몬의 화화작용을 통해 정보를 서로 주고받으며 인체의 대사 활동을 이뤄내고 성장시킬 뿐만 아니라 우리 뇌의 기능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신경전달물질과 신경조절물질을 포함한 호르몬이라는 단어는 ‘흥분시키다’라는 뜻이 있는 그리스어 ‘homan’에서 유래되었다. 지금 당신의 뇌는 무엇에 흥분하고 있는가? 

글. 김보희
kakai@brainmedia.co.kr
도움말. 《뇌, 생각의 출현》저자 박문호, 포스텍 생명공학과 교수 김경태

웃음 발작이 일어나는 병

웃음 발작을 일으키는 것은, 신경과, 뇌외과 분야에서 몇개의 병이 알려져 있어 또 뇌외과 수술의 한중간에 뇌의 어디를 자극하면 웃음 발작이 일어났는지가 기록되고 있습니다. 그것들에 의하면, 전두엽의 연합영역상부를 자극하면, 환자 자신에게는 왠지 모르지만 갑자기 재미있어져 웃기 시작한, 또 별로, 측두엽 연합들을 자극하면 즐거운 추억과 함께 웃음이 복받친 등의 기재가 있습니다. 이러한 뇌외과적인 증거 중()에서 제일 분명히 웃음속추를 지시하고 있는 것은 시상하 과오종 그렇다고 하는 병입니다.(시상하부 과오종에 대해서는, 독립 행정법인 국립 병원 기구 니시신석중앙 병원 홈 페이지로 밝혀지기 쉽게 해설되고 있으므로 링크를 붙였습니다.)

나부터도 아래의 그림을 사용해 해설 하면, 뇌의 중심부에 시상하부라고 하는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일에 관계하는 뇌신경핵이 모이는 장소가 있습니다. 시상하부에는, 체온을 조절하거나 수면의 리듬을 만들거나 우리의 몸 상태를 컨트롤 하는 뇌신경의 중추가 다수 존재하고 있습니다.시상하부의 전방에는 뇌하수체라고 하는 장소가 있어, 몸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거나 자손을 남겨 가기 위해의 중요한 기능을 주관하는 호르몬의 분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시상하부에는 뇌하수체로부터의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는 기능이 집결하고 있습니다. 이 시상하부의 후방에 위치하는 유두체라고 하는 장소의 곧 근처에, 본래의 뇌의 조직은 아닌 다른 조직이 섞여 오는 일이 있습니다. 시상하부 과오종으로 불리는 이 병은, 시상하부에 있는 본래의 뇌신경핵이 아닌 대형의 신경세포나 소형 신경교 세포가, 통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장소에 형성 이상이 된 병 이상합니다.이 이소성의 조직이 원인으로 환자에게는 웃어 발작과 간질, 사춘기 이른 발차증(10나이 이전에 빨리 어른에게의 변화가 시작된다)가 일어납니다. 환아에게는 정신 발달 지체나 다동이나 과격등의 행동 이상을 수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상하부 과오종을 할 수 있는 뇌의 장소를 아래의 그림에 「웃음의 단지」로서 그려 넣었습니다. 이 부분이 웃음의 신경중추추인 다른 증거로 해서는,1934해에 뇌외과의 휄스터가 보고한, 3 뇌실의 수술중에 제3 뇌실의 저부의 출혈을 닦아낼 때마다, 환자는 큰 소리로 폭소했던 것이 들 수 있습니다.

 

10나이 이전의 아이가, 웃음이 멈추지 않을 정도 즐거운 것이 있는 것도 아닌데, 경련을 수반하는 웃음 발작을 일으키거나 갑자기 어른의 체형이 되거나 하는 경우는, 시상하부의 과오종인 경우도 있습니다. 시상하부의 유두체 부근에는, 적어도 하나의 뇌내의 웃음속추가 존재하는 것을, 아래와 같은 그림으로부터 이해해 주시기 위해서, 이번은 이 병을 채택했습니다.

 

그림은 뇌의 중심부를 확대하고, 시상하부의 신경핵군을 알기 쉽게 부조로 해 그리고 있습니다. 웃은 해님 마크의 장소가 웃음중추라고 저자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상하부와 하수체

 

1) 구조와 기능
시상하부(hypothalamus)는 대뇌 제 3 뇌실의 주위를 차지하는 간뇌의 일부로 내분비와 자율기능 즉 섭식·체온조절 등에 관여하는 중추이다. 다른 기능을 갖는 몇 개의 핵(중추신경세포의 집단 단위)으로 이루어지는데, 그 중, 시상상핵(supra optic nucleus) 및 실방핵(paraventricular nucleus)의 신경축삭돌기는 다발이 되어 뇌의 아래쪽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이것을 하수체경이라고 한다. 그 종말부는 풍부한 혈관망을 따라가서 팽창된 형태를 취한다. 이것이 뇌하수체 또는 하수체(hypophysis, pituitary gland)를 구성하는 3개의 부분 즉 전엽, 중간엽, 후엽중 후엽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이것에서 알 수 있듯이 하수체 후엽의 실체가 본질적으로는 뇌의 일부이다.  내분비중추로서의 시상하부는 뇌하수체 특정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는 각각에 대한 자극성 호르몬을 분비해서 뇌하수체의 분비기능을 조절하는데 이것을 신경내분비라 한다.  항이뇨호르몬과 옥시토신은 시상상핵 및 방실핵에서 생산된 후, 하수체 후엽에 직접적으로 수송되어 분비되는데, 다른 시상하부 호르몬은 제 3 뇌실저에서 하수체 문맥계로 방출되고, 효율적으로 하수체 전엽으로 수송된다.  항이뇨호몬(ADH): 혈장 삼투압 하강, 혈압 하강 등의 자극에 따라 하수체 후엽에서 혈중에 방출되는 호르몬으로, 원위 요세관과 집합관의 상피세포에 작용하여 물의 투과성을 항진시키고, 그에 의해 물의 재흡수를 촉진시키고, 소변을 농축하는 항이뇨작용을 나타낸다.  옥시토신(OT 혹은 OXT): 하수체 후엽 호르몬의 하나로, 분만시의 자궁 수축 작용, 유즙 분비 작용을 가진다.  

2) 시상하부 및 하수체의 질병
내분비 질환은 크게 고유기능과 종괴에 의한 2가지에 의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즉 그 고유의 호르몬의 역할 때문에 기능이 항진 또는 저하될 수가 있고 또 종괴의 영향으로 시상하부, 시야장애, 뇌압상승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뇌출혈·경색, 염증 등의 뇌 전체를 침범하는 질병에도 영향을 받지만, 시상하부 하수체계의 특징적인 병변은 시상하부의 종양 및 하수체의 선종과 괴사 등이다.

시상하부의 종양

두 개인두종
두개인두종(craniopharyngioma)은 태생잔유 조직에서 기원한 양성 종양으로 소아·청년기에 호발한다. 하수체 전엽의 원기인 라트케낭(Rathke pouch)에서 유래되는 편평세포종양으로, 조직상으로는 치아의 에나멜상피종과 유사하며 때로는 커다란 낭포를 만든다. 시상하부의 종양 중에서 가장 많다.

하수체 선종

대부분의 하수체 호르몬의 기능항진증은 뇌하수체 선종에 의한다. 하수체 선종(pituitary adenoma)은 비교적 드문 종양으로 두 개골내 종양중 10%를 차지한다. 하수체선종의 30%는 호르몬 분비 기능이 없으며 하수체를 파괴하므로 하수체 호르몬 기능저하를 일으킨다. 30%는 프로락틴(prolactin), 25%는 성장호르몬(growth hormone), 10% ACTH, 나머지는 갑상선 자극호르몬(thyrotrophin)이나 성선자극 호르몬인 고나도트로핀(gonadotrophin)을 분비하는 선종이다. 또 다발성 내분비선종증(MEA)에서 하수체 선종이 발생되기도 한다. 선종은 뇌하수체 종양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20~50세에 호발된다. 선종세포는 통상적인 염색방법인 H&E 염색성으로 크게 호산성 선종(15~30%), 호염기성 선종(5%), 혐색소성 선종(60~70%)으로 분류되는데, 혐색소성세포와 다른 세포의 혼합형도 적지 않다. 하수체 선종은 구성세포가 분비하는 고유의 호르몬의 작용과 관계있는 임상증상과 나타낼 수 있으므로 비교적 조기에 발견되기도 한다.

사춘기 조발증

사춘기 조발증(precocious puberty)은 남아 10, 여아 8세 이전에 2차 성징인 고환, 음경, 음모, 유방의 발육 등이 나타나는 질병으로 하수체성 고나도트로핀 즉 난포 자극 호르몬 황체화호르몬(FSH/LH) 등의 과잉 분비에 의한다.  대부분은 원인을 잘 모르는 특발성이지만, 사람융모성 고나도트로핀(hCG 혹은 HCG) 생산 배세포종이나 기형종(hCG분비에 의한 황체화 호르몬 분비됨), 그리고 황체화 호르몬 방출 호르몬(LRH) 생산 과오종(난포자극 호르몬이나 황체화 호르몬이 많이 분비됨) 등과 같이 hCG LRH의 과잉생산에 의해 이차적인 LH FSH의 증가로 남·여아의 조발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 신경교종, 수두증, 뇌염, 뇌막염에 의한 사춘기 발현 억제 기구의 장애를 원인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을 2차성 사춘기 조발증이라고 한다. 반면에 성선과 부신의 기능성 종양, 부신피질 효소결손증을 원인으로 나타나는 사춘기조발증은 가성 사춘기조발증(precocious pseudopuberty)이라 한다.

"하루 18시간 계속 웃은 적도 있어요"



한 번 웃음이 터지면 10시간이 넘게 웃음이 멈추지 않는 일명 '폭소병'을 앓던 소년이 뇌수술을 받고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고 AP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미 애리조나주에 사는 니코(8)라는 소년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웃음이 터지는 일종의 발작증세를 없애기 위해 지난 18일 세인트 조셉 병원 뇌신경연구소에서 3시간30분에 걸쳐 뇌수술을 받았다.

병원 대표 말코비치의 말에 따르면 수술 뒤 니코의 상태는 잠시 불안정했으나 현재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니코를 저절로 웃게 만든 것은 뇌에 발생한 시상하부 과오종(hypothalamic hamartoma)이라는 종양으로 50만명에 1명 꼴로 발생하는 희귀병"이라고 밝혔다.

니코의 부모는 "일단 발작이 시작되면 배를 안고 크게 웃어댔다. 스스로도 제어가 불가능한 웃음이었다. 심하면 눈물을 흘리고 방바닥을 굴러다녔고 하루에 18시간 가량 웃음이 멈추지 않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수술을 담당한 해럴드 박사는 "일단 수술은 성공적이지만 아직 니코가 완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세혁기자/eRunNews.com

시상하부과오종... 웃는 병이야. 한 번 웃기 시작하면 30분도 계속해서 웃는 거야. 두 시간도 웃기만 하는 거야. 통곡도 시원찮은데 웃는 그 남자를 보는 일은 머리가 휑 도는 일이었다.

 

-신달자. <나는 마흔에 생의 걸음마를 배웠다> 중에서-

 

쥔장의 말)

 

슬픔이 극에 달하면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신달자 남편 고 심현성 교수의 병환으로 오랜 기간 간병을 해야 했던 그 때, 남편은 시상하부과오종이란 병명으로 몇 분을 지속해서 웃어야만 했다고 한다.

 

이 기막힌 현실이란.

 

일반인들도 정신줄을 살짝 놓았을 때, 때때로 이런 증상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이를 병으로 앓고 있다면, 특히 중병에 걸린 환자가 이러하다면...

 

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뇌의 웃음 중추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을 보면, 희극과 웃음을 긍정적으로 서술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제2권을 탐독한 수도사들이 차례차례 살해된다. 살인자는 웃음을 신에 대한 불경으로 간주한 수도사. 에코는 이 소설을 통해 중세 신학과 자유로운 근대 이성의 대립을 그리고 있다.

웃음은 이처럼 자유로운 이성, 사교, 의사소통, 사회성과 밀접한 것으로 여겨왔다. 그래서 서구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우스꽝스러움은 고통이나 해악을 주지 않는다고 지적한 이래 지금까지 웃음에 대한 지적 탐구가 이어져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이제 인간은 뇌에서 웃음을 담당하는 부분을 찾기에 이르렀다.
지난 28일 미국 로체스터 대학병원 신경방사선과 시배터 박사팀은 오른쪽 눈 위 돌출부위에 있는 뇌의 전두엽(前頭葉)이 '웃음 중추'라는 연구결과를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방사선협회 연례 모임에서 발표했다.



그림 왼쪽이 머리 앞쪽으로 이곳에 전두엽이 있다.
시배터 박사팀은 정상인 13명을 대상으로 우스운 이야기와 만평을 읽거나 볼 때와 다른 사람의 웃음소리를 녹음한 테이프를 듣거나 따라 웃는 네 가지 경우 뇌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촬영해 분석했다.
이 영상을 일반적인 뇌의 영상과 비교한 결과, 네 가지 경우 모두 오른쪽 눈 위부분의 돌출부위인 전두엽 하단의 여러 부분에서 활발한 반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시배터 박사는 또 "우울증 환자의 경우 전두엽 하단이 정상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면서 "이번 연구결과가 우울증 환자를 비롯해, 뇌졸중 등의 신경장애로 웃음을 상실했거나 성격이 변한 환자 등 다양한 정신장애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뇌수술에서 감정과 사회적 행동을 담당하는 민감한 부위를 미리 알 수 있어 뇌손상으로 인한 성격장애와 같은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네 가지 자기공명영상은 동물의 긍정적 감정과 관련된 부위나 사람의 경우 약물중독을 완화시키는 핵심 부위에서도 뚜렷한 활동이 있었음을 보였다. 이에 대해 시배터 박사는 "유머 감각은 공포와 같은 부정적 태도를 상쇄시키는 역할을 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실제 웃음 중추로 알려진 전두엽 하단은 사회적 행동, 정서적 행동, 의사소통, 판단력, 자제력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부분으로 알려져 있다.
더사이언스-이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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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illis Plot - An inspiring evolutionary tree as a desktop background

An amazing glimpse of our peer species, trailing back to the beginning of evolution

  • Published: Wed 20 Jan 2010
  • Last Edited: Wed 20 Jan 2010
  • Topic: Pop Science
  • Author: Tom Bates

I recently came across a diagram of the Hillis Plot, reproduced below:

 

 

 

 

 

Though its lacking legible detail at this scale, I find it incredibly inspiring, and totally amazing! It is an evolutionary tree produced by David M. Hillis and his colleagues, laid out in a circle so more species names can be added. The thicker, blurred dark line around the edge of the circle above is actually a list of 3000 species! Here’s a close up of a section of it:

 

So, really incredible, especially when you consider it only represents about 0.18% of the species that have been formally named (1.7 million), and a jaw dropping 0.03% of the estimated 10 million species that populate this earth. Staggering. We (humans) make it onto the tree, though our closest relatives at this level of detail are mice and rats (see the blown up section above).

Before I gallop ahead, here’s the much deserved link to the original site of David Hillis, where a vectorised PDF can be downloaded of the entire thing (and printed off at a minimum size of 1.4 x 1.4 meters if you wish to actually read the species’ names that surround the plot).

I think what makes this evolutionary tree so pleasing to the eye is it’s plotting onto a circle. This decision was made in order to fit more names around the perimeter, and has no significance as far as the tree is concerned; as you would expect, there is a tiny break in the circle which occurs between bacteria and archaea. To reiterate this, the circle doesn’t join up – it’s simply a tree diagram drawn in a unique way so it may contain the level of complexity it does. I’m drumming this point in because the first thing that was said by a colleague when he saw it was ‘the circle of life’, which does fit nicely in a literal sense, but it’s a completely different use of the phrase than one would normally find, and not to be confused.

Desktop Backgrounds

In my overexcitement upon being introduced to this diagram, I went ahead and produced a desktop background using a piece of the Hillis Plot – a great use of a lunch break at work. I’ve published various copies of it here in the most common screen resolutions – grab a copy and be inspired! (I’m assuming permission for this, as stipulated on the original website that it is educational).

Written by Tom Bates

感情科学

藤田 和生 編

A5上製・416頁・税込 3,990円
ISBN: 9784876987184
発行年月: 2007/08
在庫あり

書評

『児童心理』’07年12月号、141頁、評者:竹下秀子氏

内容

認知科学は、ヒトの知的な情報処理過程については多くのことを明らかにしてきたが、一方でヒトの行動には「感情」のように理性では理解できないことが極めて多い。本書は、その感情の基礎的機能や神経科学的基盤、発生過程、病理などの多角的視点からの理論的・実証的研究を集成し、「感情科学」という新たな学問領域の構築を目指す。

目次

序[藤田和生]

第I部 感情の基礎

第1章感情の機能を探る[遠藤利彦]
1 はじめに—感情観の移り変わり
2 個体「内」現象としてみる感情のはたらき
3 個体「間」現象としてみる感情のはたらき
4 ポジティブな感情のはたらき
5 感情の顕在的非合理性・潜在的合理性
6 おわりに—両刃の剣としての感情
第2章表情認知と感情[吉川左紀子]
1 表情と感情
2 見えやすい表情—怒り表情の知覚優位性
3 なににむかう感情か—表情知覚と視線
4 表情認知の神経機構
5 表情の動きと感情
6 表情認知と感情—今後の研究にむけて
第3章感情と言語[楠見 孝・米田英嗣]
1 感情の言語表現
2 物語理解における感情
第4章感情の神経科学[船橋新太郎]
1 心の表現としての感情
2 「泣くから悲しい」のか,「悲しくて泣く」のか
3 視床下部と感情表現
4 扁桃体と感情
5 前頭葉眼窩部と感情
6 他人の感情はどのようにして理解されるか
7 まとめ

第II部 感情の発生

第5章乳幼児における感情の発達[板倉昭二]
1 感情の発達
2 感情の出現
3 感情の理解
4 感情の調整
5 まとめと展望
第6章感情の成長—情動調整と表示規則の発達
[子安増生・田村綾菜・溝川 藍]
1 はじめに
2 表示規則の発達
3 乳児期
4 幼児期
5 児童期
6 発達過程のまとめ
第7章文化と感情—現代日本に注目して
[北山 忍・内田由紀子・新谷 優]
1 感情を理解する際になぜ文化が大切なのか
2 文化と感情に次元はあるのか
3 感情の文化差—対人的関与と脱関与をめぐって
4 幸福の意味
5 日本人の甘え,アメリカ人の甘え
6 結論と今後の展望
第8章感情の進化[藤田和生]
1 動物の感情体験
2 基本感情
3 派生的な感情
4 他者の感情の認識
5 自己の感情の認識
6 感情の進化のストーリー

第III部 感情と生活

第9章感情と集団行動—社会的適応性の観点から
[渡部 幹・小宮あすか]
1 感情の社会的適応性
2 感情と社会環境
3 感情の社会的合理性
4 おわりに
第10章感情と描画[角野善宏]
1 はじめに
2 感情とは
3 感情と描画の関係から—事例を通して
4 おわりに
第11章夢における感情と自我[河合俊雄]
1 臨床心理学における感情
2 神経症圏の感情
3 神経症の人の夢からみた感情の機能
4 神経症的感情の歴史的位置づけ
5 心理療法における感情
6 重い病理における感情
7 自我の感情と夢イメージの感情
第12章感情と心理臨床—今日の社会状況をめぐって
[伊藤良子]
1 「全体的存在」としての人間と感情の様態
2 身体化について
3 行動化と幻覚・妄想
4 象徴化と他者の機能
5 遺伝子から学ぶ人間の感情

第IV部 討論会・感情科学の未来
はじめに:「感情科学」とはなにか /出席者の構成 /感情を定義する難しさ /
感情と認知・感性・行動 /2つの感情:感情と情動 /感情はなぜ必要か /
ロボットを用いた感情発達のモデル化 /感情の個別性 /感情の認知なのか,
感情が起こっているのか /感情と感性評価 /情動,気分,感情 /
芸術への情動の反映 /色と感情:動物と人間の場合 /動物の感情 /
感情と社会適応 /感情の個体発生 /感情の進化 /意思決定から感情を探る /
感情科学の課題

索 引(人名索引・事項索引)

プロフィール

[編者紹介]
藤田 和生(ふじた かずお)
 京都大学大学院理学研究科博士後期課程修了,京都大学理学博士.現在,京都大学大学院文学研究科教授.専門は比較認知研究.
 主要著書:『動物たちのゆたかな心』(京都大学学術出版会,2007),Diversity of Cognition: Evoltuion, Development, Domestication, and Pathology(編著,京都大学学術出版会,2006),『比較認知科学への招待—「こころ」の進化学—』(ナカニシヤ出版,1998),『マキャベリ的知性と心の理論の進化論—ヒトはなぜ賢くなったか—』『マキャベリ的知性と心の理論の進化論II—新たなる展開—』(監訳,ナカニシヤ出版,2004)など.

[著者紹介(執筆順)]
遠藤 利彦(えんどう としひこ)
 京都大学大学院教育学研究科准教授.専門は,発達心理学・感情心理学.
吉川左紀子(よしかわ さきこ)
 京都大学こころの未来研究センター教授.専門は,認知心理学,認知科学.
楠見  孝(くすみ たかし)
 京都大学教育学研究科准教授.専門は,言語,思考の認知心理学的研究.
米田 英嗣(こめだ ひでつぐ)
 自然科学研究機構生理学研究所研究員(学術振興会特別研究員PD)
 専門は,物語理解における感情推論の神経機序の解明.
船橋新太郎(ふなはし しんたろう)
 京都大学こころの未来研究センター教授.専門は認知神経科学.
板倉 昭二(いたくら しょうじ)
 京都大学文学研究科准教授.専門は発達科学研究.
子安 増生(こやす ますお)
 京都大学大学院教育学研究科教授.専門は,発達心理学.
田村 綾菜(たむら あやな)
 京都大学大学院教育学研究科博士後期課程1年生.専門は,発達心理学.
溝川  藍 (みぞかわ あい)
 京都大学大学院教育学研究科修士課程2年生.専門は,発達心理学.
北山  忍(きたやま しのぶ)
 ミシガン大学心理学部教授,文化と認識研究所所長.専門は,文化心理学.
内田由紀子(うちだ ゆきこ)
 甲子園大学人文学部専任講師.専門は,社会心理学,文化心理学.
新谷  優(にいや ゆう)
 ミシガン大学心理学部研究員.
 専門は,自尊心と学習志向の研究,ならびに文化と感情の研究.
渡部  幹(わたべ もとき)
 京都大学大学院人間・環境学研究科助教.専門は,実験社会心理学.
小宮あすか(こみや あすか)
 京都大学教育学研究科修士課程2年.専門は,認知心理学,社会心理学.
角野 善宏(かどの よしひろ)
 京都大学大学院教育学研究科准教授.専門は,精神医学と臨床心理学.
河合 俊雄(かわい としお)
 京都大学こころの未来研究センター教授.専門は臨床心理学.
伊藤 良子(いとう よしこ)
 京都大学大学院教育学研究科教授.専門は臨床心理学.
感情科学

藤田 和生 編

A5上製・416頁・税込 3,990円
ISBN: 9784876987184
発行年月: 2007/08
在庫あり

書評

『児童心理』’07年12月号、141頁、評者:竹下秀子氏

内容

認知科学は、ヒトの知的な情報処理過程については多くのことを明らかにしてきたが、一方でヒトの行動には「感情」のように理性では理解できないことが極めて多い。本書は、その感情の基礎的機能や神経科学的基盤、発生過程、病理などの多角的視点からの理論的・実証的研究を集成し、「感情科学」という新たな学問領域の構築を目指す。

目次

序[藤田和生]

第I部 感情の基礎

第1章感情の機能を探る[遠藤利彦]
1 はじめに—感情観の移り変わり
2 個体「内」現象としてみる感情のはたらき
3 個体「間」現象としてみる感情のはたらき
4 ポジティブな感情のはたらき
5 感情の顕在的非合理性・潜在的合理性
6 おわりに—両刃の剣としての感情
第2章表情認知と感情[吉川左紀子]
1 表情と感情
2 見えやすい表情—怒り表情の知覚優位性
3 なににむかう感情か—表情知覚と視線
4 表情認知の神経機構
5 表情の動きと感情
6 表情認知と感情—今後の研究にむけて
第3章感情と言語[楠見 孝・米田英嗣]
1 感情の言語表現
2 物語理解における感情
第4章感情の神経科学[船橋新太郎]
1 心の表現としての感情
2 「泣くから悲しい」のか,「悲しくて泣く」のか
3 視床下部と感情表現
4 扁桃体と感情
5 前頭葉眼窩部と感情
6 他人の感情はどのようにして理解されるか
7 まとめ

第II部 感情の発生

第5章乳幼児における感情の発達[板倉昭二]
1 感情の発達
2 感情の出現
3 感情の理解
4 感情の調整
5 まとめと展望
第6章感情の成長—情動調整と表示規則の発達
[子安増生・田村綾菜・溝川 藍]
1 はじめに
2 表示規則の発達
3 乳児期
4 幼児期
5 児童期
6 発達過程のまとめ
第7章文化と感情—現代日本に注目して
[北山 忍・内田由紀子・新谷 優]
1 感情を理解する際になぜ文化が大切なのか
2 文化と感情に次元はあるのか
3 感情の文化差—対人的関与と脱関与をめぐって
4 幸福の意味
5 日本人の甘え,アメリカ人の甘え
6 結論と今後の展望
第8章感情の進化[藤田和生]
1 動物の感情体験
2 基本感情
3 派生的な感情
4 他者の感情の認識
5 自己の感情の認識
6 感情の進化のストーリー

第III部 感情と生活

第9章感情と集団行動—社会的適応性の観点から
[渡部 幹・小宮あすか]
1 感情の社会的適応性
2 感情と社会環境
3 感情の社会的合理性
4 おわりに
第10章感情と描画[角野善宏]
1 はじめに
2 感情とは
3 感情と描画の関係から—事例を通して
4 おわりに
第11章夢における感情と自我[河合俊雄]
1 臨床心理学における感情
2 神経症圏の感情
3 神経症の人の夢からみた感情の機能
4 神経症的感情の歴史的位置づけ
5 心理療法における感情
6 重い病理における感情
7 自我の感情と夢イメージの感情
第12章感情と心理臨床—今日の社会状況をめぐって
[伊藤良子]
1 「全体的存在」としての人間と感情の様態
2 身体化について
3 行動化と幻覚・妄想
4 象徴化と他者の機能
5 遺伝子から学ぶ人間の感情

第IV部 討論会・感情科学の未来
はじめに:「感情科学」とはなにか /出席者の構成 /感情を定義する難しさ /
感情と認知・感性・行動 /2つの感情:感情と情動 /感情はなぜ必要か /
ロボットを用いた感情発達のモデル化 /感情の個別性 /感情の認知なのか,
感情が起こっているのか /感情と感性評価 /情動,気分,感情 /
芸術への情動の反映 /色と感情:動物と人間の場合 /動物の感情 /
感情と社会適応 /感情の個体発生 /感情の進化 /意思決定から感情を探る /
感情科学の課題

索 引(人名索引・事項索引)

プロフィール

[編者紹介]
藤田 和生(ふじた かずお)
 京都大学大学院理学研究科博士後期課程修了,京都大学理学博士.現在,京都大学大学院文学研究科教授.専門は比較認知研究.
 主要著書:『動物たちのゆたかな心』(京都大学学術出版会,2007),Diversity of Cognition: Evoltuion, Development, Domestication, and Pathology(編著,京都大学学術出版会,2006),『比較認知科学への招待—「こころ」の進化学—』(ナカニシヤ出版,1998),『マキャベリ的知性と心の理論の進化論—ヒトはなぜ賢くなったか—』『マキャベリ的知性と心の理論の進化論II—新たなる展開—』(監訳,ナカニシヤ出版,2004)など.

[著者紹介(執筆順)]
遠藤 利彦(えんどう としひこ)
 京都大学大学院教育学研究科准教授.専門は,発達心理学・感情心理学.
吉川左紀子(よしかわ さきこ)
 京都大学こころの未来研究センター教授.専門は,認知心理学,認知科学.
楠見  孝(くすみ たかし)
 京都大学教育学研究科准教授.専門は,言語,思考の認知心理学的研究.
米田 英嗣(こめだ ひでつぐ)
 自然科学研究機構生理学研究所研究員(学術振興会特別研究員PD)
 専門は,物語理解における感情推論の神経機序の解明.
船橋新太郎(ふなはし しんたろう)
 京都大学こころの未来研究センター教授.専門は認知神経科学.
板倉 昭二(いたくら しょうじ)
 京都大学文学研究科准教授.専門は発達科学研究.
子安 増生(こやす ますお)
 京都大学大学院教育学研究科教授.専門は,発達心理学.
田村 綾菜(たむら あやな)
 京都大学大学院教育学研究科博士後期課程1年生.専門は,発達心理学.
溝川  藍 (みぞかわ あい)
 京都大学大学院教育学研究科修士課程2年生.専門は,発達心理学.
北山  忍(きたやま しのぶ)
 ミシガン大学心理学部教授,文化と認識研究所所長.専門は,文化心理学.
内田由紀子(うちだ ゆきこ)
 甲子園大学人文学部専任講師.専門は,社会心理学,文化心理学.
新谷  優(にいや ゆう)
 ミシガン大学心理学部研究員.
 専門は,自尊心と学習志向の研究,ならびに文化と感情の研究.
渡部  幹(わたべ もとき)
 京都大学大学院人間・環境学研究科助教.専門は,実験社会心理学.
小宮あすか(こみや あすか)
 京都大学教育学研究科修士課程2年.専門は,認知心理学,社会心理学.
角野 善宏(かどの よしひろ)
 京都大学大学院教育学研究科准教授.専門は,精神医学と臨床心理学.
河合 俊雄(かわい としお)
 京都大学こころの未来研究センター教授.専門は臨床心理学.
伊藤 良子(いとう よしこ)
 京都大学大学院教育学研究科教授.専門は臨床心理学.

感情科

藤田 和生 編

A5
上製
416・税込 3,990
ISBN: 9784876987184
行年月: 2007/08

양식의

在庫あり

양식의 아래

書評

童心理』’0712141頁、評者:竹下秀子氏

認知科は、ヒトの知的な情報理過程については多くのことを明らかにしてきたが、一方でヒトの行動には「感情」のように理性では理解できないことが極めて多い。本書は、その感情の基礎的機能や神的基盤、生過程、病理などの多角的視点からの理論的・実証的究を集成し、「感情科」という新たな問領域の構築を目指す。

目次

序[藤田和生]

I部 感情の基礎

1章感情の機能を探る[遠藤利彦]
1
 はじめに感情
の移りわり
2
 個体「
」現象としてみる感情のはたらき
3
 個体「間」現象としてみる感情のはたらき
4
 ポジティブな感情のはたらき
5
 感情の
在的非合理性潜在的合理性
6
 おわりに
刃のとしての感情
2章表情認知と感情[吉川左紀子]
1
 表情と感情
2
 見えやすい表情怒り表情の知
優位性
3
 なににむかう感情か表情知
と視線
4
 表情認知の神
機構
5
 表情の動きと感情
6
 表情認知と感情今後の
究にむけて
3章感情と言語[楠見 孝
米田英嗣]
1
 感情の言語表現
2
 物語理解における感情
4章感情の神
[船橋新太
1
 心の表現としての感情
2
 「泣くから悲しい」のか,「悲しくて泣く」のか
3
 視床下部と感情表現
4
 扁桃体と感情
5
 前頭葉眼窩部と感情
6
 他人の感情はどのようにして理解されるか
7
 まとめ

II部 感情の


5章乳幼
における感情の達[板倉昭二]
1
 感情の

2
 感情の出現
3
 感情の理解
4
 感情の調整
5
 まとめと展望
6章感情の成長情動調整と表示規則の

[子安
田村綾菜溝川 藍]
1
 はじめに
2
 表示規則の

3
 乳

4
 幼

5
 
童期
6
 
達過程のまとめ
7章文化と感情現代日本に注目して
[北山 忍
・内田由紀子新谷 優]
1
 感情を理解する際になぜ文化が大切なのか
2
 文化と感情に次元はあるのか
3
 感情の文化差
人的関与脱関与をめぐって
4
 幸福の意味
5
 日本人の甘え,アメリカ人の甘え
6
 結論と今後の展望
8章感情の進化[藤田和生]
1
 動物の感情体

2
 基本感情
3
 派生的な感情
4
 他者の感情の認識
5
 自己の感情の認識
6
 感情の進化のスト


III部 感情と生活

9章感情と集
行動的適性の点から
[渡部 幹
小宮あすか]
1
 感情の社
的適
2
 感情と社
環境
3
 感情の社
的合理性
4
 おわりに
10章感情と描
[角野善宏]
1
 はじめに
2
 感情とは
3
 感情と描
係から事例を通して
4
 おわりに
11章夢における感情と自我[河合俊雄]
1
 臨床心理
における感情
2
 神
の感情
3
 神
症の人の夢からみた感情の機能
4
 神
症的感情の史的位置づけ
5
 心理療法における感情
6
 重い病理における感情
7
 自我の感情と夢イメ
ジの感情
12章感情と心理臨床今日の社
会状況をめぐって
[伊藤良子]
1
 「全体的存在」としての人間と感情の

2
 身体化について
3
 行動化と幻
妄想
4
 象
化と他者の機能
5
 遺
子からぶ人間の感情

IV部 討論
感情科の未
はじめに:「感情科」とはなにか /出席者の構成 /感情を定義する難しさ /
感情と認知
感性行動 /2つの感情:感情と情動 /感情はなぜ必要か /
ロボットを用いた感情
達のモデル化 /感情の個別性 /感情の認知なのか,
感情が起こっているのか /感情と感性評
 /情動,分,感情 /
芸術への情動の反映 /色と感情:動物と人間の場合 /動物の感情 /
感情と社
 /感情の個体生 /感情の進化 /意思決定から感情を探る /
感情科
の課題

索 引(人名索引
事項索引)

プロフィ

[編者紹介]
藤田 和生(ふじた かずお)
 京都大
院理学研究科博士後期課程修了,京都大博士.現在,京都大院文学研究科授.門は比較認知究.
 主要著書:『動物たちのゆたかな心』(京都大
学学術出版2007),Diversity of Cognition: Evoltuion, Development, Domestication, and Pathology(編著,京都大学学術出版2006),『比較認知科への招待「こころ」の進化』(ナカニシヤ出版,1998),『マキャベリ的知性と心の理論の進化論ヒトはなぜ賢くなったか』『マキャベリ的知性と心の理論の進化論II—新たなる展開』(監,ナカニシヤ出版,2004)など.

[著者紹介(執筆順)]
遠藤 利彦(えんどう としひこ)
 京都大
学研究科准授.門は,達心理感情心理
吉川左紀子(よしかわ さきこ)
 京都大
こころの未来研究センター教授.門は,認知心理,認知科
楠見  孝(くすみ たかし)

 京都大
学教学研究科准授.門は,言語,思考の認知心理究.
米田 英嗣(こめだ ひでつぐ)
 自然科
学研究機構生理学研究所究員(術振興特別究員PD
 
門は,物語理解における感情推論の神機序の解明.
船橋新太
(ふなはし しんたろう)
 京都大
こころの未来研究センター教授.門は認知神
板倉 昭二(いたくら しょうじ)
 京都大
学研究科准授.門は達科学研究.
子安 
生(こやす ますお)
 京都大
学研究科授.門は,達心理
田村 綾菜(たむら あやな)
 京都大
学研究科博士後期課程1年生.門は,達心理
溝川  藍 (みぞかわ あい)
 京都大
学研究科修士課程2年生.門は,達心理
北山  忍(きたやま しのぶ)
 ミシガン大
心理授,文化と認識究所所長.門は,文化心理
田由紀子(うちだ ゆきこ)
 甲子園大
人文任講師.門は,社心理,文化心理
新谷  優(にいや ゆう)
 ミシガン大
心理究員.
 
門は,自尊心と習志向の究,ならびに文化と感情の究.
渡部  幹(わたべ もとき)
 京都大
院人間環境学研究科助門は,実験心理
小宮あすか(こみや あすか)
 京都大
学教学研究科修士課程2年.門は,認知心理,社心理
角野 善宏(かどの よしひろ)
 京都大
学研究科准授.門は,精神医学と臨床心理
河合 俊雄(かわい としお)
 京都大
こころの未来研究センター教授.門は臨床心理
伊藤 良子(いとう よしこ)
 京都大
学研究科授.門は臨床心理

뇌에 관한 7가지 오해와 진실

▣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1. 늙으면 뇌의 크기가 줄어든다

 

그렇다. 샤힐 박사 등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전체 부피가 감소한다. 이러한 위축효과는 70세 이후면 더욱 빠르게 진행된다. 특히 측두엽과 해마의 부피 감소가 두드러진다. 해마는 장기 기억으로 가기 전 기억을 보관하는 곳이고, 측두엽은 언어기능, 청지각 처리, 장기 기억과 정서를 담당한다고 알려져 있다. 뇌의 부피가 줄어들면 남은 공간은 어떻게 될까? 단단한 머리통까지 쪼그라드는 것은 아니다. 그 줄어든 공간은 뇌실의 부피가 증가하는 것으로 메워진다.

 

2. ‘뇌연령’처럼 평균적인 뇌활동 지수가 있다

 

그렇지 않다. 평균적인 ‘뇌연령’은 존재하지 않는다. 의사들한테 ‘뇌연령’ 운운하면 농담하는 줄 안다. ‘뇌연령’을 전파한 ‘닌텐도 DS’에서처럼 ‘수치 계산’ 같은 단순한 방법으로 ‘뇌의 건강’이 측정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노화에 따라 뇌 기능이 감소하는 것은 확실하다. 신경전달물질을 받아들이는 수용기의 수가 줄어들고 신경전달물질의 농도 자체도 변화한다. 늙는 것도 우울한데 정서, 인지, 기억까지 쇠퇴하다니.

그러나 ‘머리가 잘 돌지 않는다’는 것은 느낌일 수도 있다. 일본의 뇌신경 전문의 쓰키야마 다카시가 ‘브레인 프리즈(brain freeze)’라는 용어를 개발했는데, 말 그대로 ‘머리가 굳어서’ 순발력 있게 대처하지 못하는 것이다. 같은 작업만 반복하면 이렇게 된다. 새로운 상황에 대처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10년 전에는 줄줄 잘만 외우던 영화배우와 감독의 이름을 버벅대는 것은 당연하다. 요즘 당신이 영화를 잘 보지 않아서이다. “옛날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하고 한숨을 쉬기 전에, 당신이 지금 한눈을 감고도 척척 하는 일을 10년 전에 할 때는 얼마나 시간이 걸렸는지 떠올려보길.

 

3. 뇌세포는 한번 죽으면 재생되지 않는다

 

그렇지 않다. 정상인의 뇌세포가 새로 만들어지는 것을 보고한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나 모든 부위는 아니고 뇌실 주변과 해마의 특정 영역 두 군데에서였다. 특정 질병 상태에서 뇌세포가 새로 만들어지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 뇌출혈로 인해 뇌에 피가 부족한 허혈에서 그랬다.

 

4. 뇌 표면의 주름이 많으면 머리가 좋다

 

그렇지 않다. 이러한 오해는 아인슈타인의 뇌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아인슈타인이 죽은 뒤 토머스 하비 의사는 검시 중 그의 머리를 240조각으로 촘촘히 잘라 보관했다. 그의 뇌를 본 많은 이들의 ‘첫인상’은 뇌에 ‘주름이 많다’는 것이었다. 여러 가지 가설이 이런 오해를 뒷받침하기도 한다. 하등동물에서 고등동물로 올라갈수록 뇌에는 주름이 많아진다. 그럴싸한 설명이 따라붙는다. 뇌가 주름진 것은 표면적을 넓혀 산소 공급을 받기 쉽도록 하기 위해서이고. 그러면 주름질수록 머리가 좋을 것 같다. 하지만 같은 종(種) 내에서는 이러한 뇌의 물리적 특성보다는 뇌세포 간 연결 정도가 지적능력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 인간과 침팬지는 유전정보를 지닌 유전자에서 겨우 1.2% 다르다. 그런데 뇌에서 발현되는 유전자에서는 15~18%가 다르다. 뇌의 진화는 다른 영장류에서 인간을 구별해냈다. (사진/ 연합)

5. 여자가 아이를 낳고 나면 머리가 나빠진다

 

그렇지 않다. 출산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증상일 경우가 많다. 과학 저널 <네이처>는 오히려 아이를 출산하는 것이 지능을 발달시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리치몬드 대학 신경학 교수 킨슬리가 새끼를 낳은 쥐를 연구해서 내놓은 결과에 따른 것이다. 어미 쥐가 미로에서 먹이를 찾는 속도는 보통 쥐에 비해 3배나 빨랐다. 연구진은 ‘새끼의 양육’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이전보다 더 높은 지능이 필요하게 되었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임신 중 증가하는 에스트라디올과 프로게스테론 등 성호르몬도 한몫했다. 이 성호르몬이 뇌의 신경세포들 사이의 접촉을 증가시켜서 뇌발달을 촉진한 것이다.

 

6. 좌뇌와 우뇌가 하는 일은 정해져 있다

 

꼭 그렇지는 않다. ‘분할뇌’를 연구한 고전적인 실험이 좌뇌와 우뇌의 역할을 구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간질환자에게는 한쪽에서 일어난 마비를 다른 쪽 뇌에 전달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두 반구를 연결하는 ‘뇌량’을 제거하는 수술을 한다. 뇌량을 제거한 환자는 분리된 뇌, ‘분할뇌’를 가지게 된다. 스페리는 분할뇌 환자에게 그림을 보여주고 그 대상을 집어내라고 주문하는 실험을 했다. 오른쪽 시야에 들어온 자극에 대해서는 단어를 쉽게 말하지만 왼쪽 시야에 들어온 대상에 대해선 단어를 대지 못한다. 왼쪽 시야는 우뇌가, 오른쪽 시야는 좌뇌가 관할하는데, 좌뇌가 관할할 때만이 단어를 댈 수 있었던 것이다. 대신 누드사진을 왼쪽에 제시하면 얼굴을 붉힌다. 붉힌 이유에 대해서는 엉뚱한 말을 한다. 좌반구에 언어 중추가 있다는 것은 이런 실험을 통해서 확립되었다. 가자니가와 르두의 실험은 좌반구가 해석 또한 담당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분할뇌를 가진 사람에게 왼쪽에 눈이 쌓인 그림을, 오른쪽에는 닭발을 보여준다. 그림을 몇 가지 주고 본 것과 관련된 것을 고르라고 하면 오른손은 닭 머리를, 왼손은 눈 치우는 삽을 선택한다. 왜 삽을 선택했냐고 물으면 “닭장을 청소하기 위해서”라고 답한다. 왼손이 삽을 선택한 이유를 우반구는 설명을 못하므로, 좌반구가 알고 있는 정보인 닭과 연결시켜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역할 분담이 모든 뇌에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양쪽 뇌가 모두 언어 중추의 역할을 나눠서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일반인 중 오른손잡이의 80% 이상과 왼손잡이의 50%가 좌반구에 언어 중추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어렸을 때 한쪽 뇌에 손상을 입은 사람은 반대쪽 뇌가 손상된 뇌의 일을 대신한다. 이를 ‘뇌의 가소성’이라고 한다.

 

7. 남자는 여자에 비해 좌뇌가 더 발달했다

 

그렇지 않다. 좌뇌와 우뇌가 하는 일을 쉽게 구분해서 좌뇌를 이성 뇌, 우뇌를 감성 뇌라고 한다. 과거에는 이성을 관장하는 좌뇌를 우세한 뇌, 우뇌를 열등한 뇌라고 부르기도 했다. 더 이성적이라고 생각되는 남자의 뇌는 좌뇌가 더 발달되어 있다고 많은 이들이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연구를 종합해보면 남자는 여자에 비해 오히려 우뇌가, 여자는 남자에 비해 좌뇌가 발달해 있다. 그렇다고 어느 편을 우세하다, 열등하다고 말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8. 잘못된 기억은 뇌의 오작동이다

 

그렇지 않다. 기억만큼 불완전한 것도 없다. 단어 외우기 실험에서 cake, cookie, sugar, chocolate, candy 등의 단어를 보여준다. 얼마 뒤 ‘sweet’라는 단어가 있었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실험자는 매우 강하게 보았다고 확신한다. 더 놀라운 것은 잘못 기억할 때의 뇌영상이 제대로 기억할 때의 뇌영상과 똑같다는 점이다.

참기억과 오기억은 구분 못하지만, 진짜 웃음과 가짜 웃음은 뇌가 구분할 수 있다. 입모양을 통제하는 근육은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눈 주위 근육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그래서 진정으로 즐거워하지 않는 사람은 입은 웃고 있지만, 눈은 웃고 있지 않다.


기억을 파괴하는 스트레스

출산 스트레스 때문에 일시적인 기억감퇴를 느끼듯이 확실히 ‘스트레스’는 기억의 적이다. 장기적인 만성 스트레스는 신체조직을 파괴한다. 위궤양, 협심증, 뇌졸중 등의 주요 원인이 스트레스이다. 신체 장기뿐이랴, 기억도 파괴된다. 파괴되는 원리는 다음과 같다. 만성적 스트레스는 코르티솔 분비를 자극한다. 해마에는 코르티솔 수용체가 가장 많은데 증가한 코르티솔은 이런 해마 수용체를 파괴하고 분비를 억제하지 못하게 한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뇌세포의 파괴가 더 많이, 더 빨리 진행돼 ‘빈곤’의 악순환이 일어난다. 특히 코르티솔은 스트레스를 물리치는 호르몬인 노르에피네프린의 분비를 억제한다.

기억력 감퇴를 예측한다는 ‘소변 검사’도 이 방법을 이용한 것이다. 소변 내에 에피네프린과 코르티솔 양을 조사하여 스트레스 정도를 파악하고 그 양이 많으면 기억력 감퇴 위험신호를 내보내는 것이다.

최면에 대한 다른 얘기

최면 치료는 문제의 원인을 알기 위해 어릴 때 기억이나 상황을 불러내어 이를 치유하는 것이다. 하지만 행동과학 연구자들 일부는 최면이 기억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의견에 반대한다. 숨겨진 사실을 기억해내는 게 아니라, 정확하지 않은 정보에 대해 자신감을 증대시키는 효과가 있을 뿐이라고 한다. 어떤 이유로 머릿 속에 떠오른 정보에 대한 자기 확신을 높이는 그야말로 ‘최면 효과’라는 얘기이다.

출처 및 참고도서: <마음을 움직이는 뇌, 뇌를 움직이는 마음>(해나무), <당신의 뇌 얼어붙고 있다>(그루북스)

분리뇌연구

1950년대 로저 스페리 주창

뇌는 두개의 반구로 나뉘어 있다. 이 반구는 좌우 대칭으로 마치 호두를 두쪽 낸것처럼 생겼으며, 두개의 반구는 뇌량이라는 두툼한 신경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이 뇌량을 제거하면 양쪽의 뇌가 분리되어 기능한다.

 1. 그 결과 뇌가 분리된 환자의 왼손에 보지 못하도록 어떤 물건을 쥐어준다면, 그는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이름을 대지는 못한다.

 

- 1의 조건 : 왼손의 물건에 대한 정보(촉각 정보)는 우뇌로 올라가겠지요...그럼 우뇌는 무엇이라고 말할 것인가?

 

2. "자네는 왼손에 무엇을 들고 있는가?" 에 그는 어떻게 답변을 해야 할지 모른다.

 

- 2의 이유 : 우뇌는 언어영역이 없으므로(좌뇌에만 언어영역이 존재함)

 

3. '자네'라고 불린 사람은 좌뇌에 살고 있다. 따라서 자기의 왼손에 감춰진 물건에 대해서는 도통 짐작을 못한다.

 

-자네란 말을 듣고 말할 수 있는(언어능력을 가진 좌뇌만이 대답할 수 있다. 따라서 왼손에 들어온 촉각정보는 우뇌에게만 전달되어 좌뇌는 자신이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정보를 받지 못한 것이다.

 

또다른 분리뇌 설명...이 설명에 의하면 경향성이 있다고 보네요...

요즘 라디오에 자주 나오는 광고가 있다. 어느 생활정보지에서 하는 광고이다. 광고 내용은 이렇다. “창업하시는 분들께 좋은 정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사람들은 오른쪽보다 왼쪽을 쳐다보는 본능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사람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길의 왼편에 창업을 하면 장사가 더 잘 될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정말 사람들에게는 오른쪽보다는 왼쪽을 쳐다보는 본능이 있는 것일까? 사실 심리학자들은 사람의 마음과 행동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본능(instinct)이라는 말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본능이란 말이 어떤 현상에 대하여 단지 이름을 붙인 것 뿐, 왜 그 현상이 일어나는지에 대해서 원인을 설명해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저 타고났으니 그렇게 한다는 식의 무책임한 설명 밖에 안되는 것이다. 따라서 본능으로 치부해 버리기 보다는, 다른 원인을 찾아 설명하려고 한다. 분명 사람에게는 오른쪽보다는 왼쪽을 쳐다보는 본능이 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심리학의 한 분야인 생리심리학에서는 바로 뇌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사람의 뇌는 좌뇌와 우뇌가 있다. 중심에는 깊이 파여진 골이 있고, 그 골 왼쪽을 좌뇌(좌반구) 오른쪽을 우뇌(우반구)라고 하는 것이다. 과학자들이 뇌를 처음 보았을 때에는 좌뇌와 우뇌가 대칭을 이루고 있어서, 혹시 그 기능이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하였다. 그러나 여러 사례와 실험을 통하여, 좌뇌와 우뇌가 다름을 증명하였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분리뇌(split-brain) 환자이다. 분리뇌란 그 말대로 뇌가 분리되었다는 것이다. 1960년대 초 Vogel Bogen이라는 의사는 발작이 심한 간질환자를 치료하기 위하여, 좌우반구를 연결하는 신경다발인 뇌량(corpus callosum)을 절단하였다. 뇌량은 좌우반구를 연결하고 있기 때문에, 좌반구와 우반구가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전달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한쪽 뇌에서 일어난 이상흥분이 이 교량을 타고 다른 쪽까지 퍼져 나가고 있기 때문에, 이 뇌량을 절단하면 간질발작 증세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수술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간질발작은 예전보다 현저히 줄었으며, 그렇게 심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수술을 마치고 집으로 간 환자의 아내가 며칠 후 주치의를 찾아와서 남편이 수술 후에 이상해진 것 같다고 하는 것이다. 한 손으로는 소설책을 들고 읽으려고 하고, 동시에 다른 손으로는 그림책을 들고 읽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옷장에서 옷을 꺼낼 때에도 한 손으로는 와이셔츠를 입으려고 하고, 다른 손으로는 티셔츠를 입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마치 남편의 마음이 두 개로 나누어진 것 같다고 하였다.
 

좌우반구의 연결인 뇌량을 절단한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친 것일까? 이 환자를 대상으로 다음과 같은 실험이 진행되었다. 실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시각체계와 뇌의 속성을 알 필요가 있다. 우리의 시각체계는 왼쪽 시야의 정보를 우반구로 보내고, 오른쪽 시야의 정보를 좌반구로 보내게 된다. 물론 이것은 정면을 쳐다볼 때이다. 평소에는 고개와 눈을 돌리기 때문에 정보가 좌우반구로 고르게 들어가지만, 정면을 응시할 때에는 왼쪽 시야와 오른쪽 시야가 나뉘어져서 우반구와 좌반구로 들어가게 된다. 또한 우리가 말을 할 수 있게 하는 언어는 좌반구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좌반구에 있는 특정 영역이 언어의 이해와 산출에 직접적으로 관여한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의 각 뇌는 반대쪽 몸을 통제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 신체의 왼쪽 부분은 우반구가 통제하고, 신체의 오른쪽 부분은 좌반구가 통제한다고 한다. 뇌의 이상으로 얼굴에 마비가 올 때에도 왼쪽이나 오른쪽 얼굴에 따로 마비가 오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이다.
 

이제 실험을 살펴보자. 연구자들은 환자 정면에 스크린을 놓고 정면을 응시하게 한 다음 왼쪽에 "Ball"이라는 단어를 보여주었다. 시각체계에 따라 환자의 왼쪽 시야에 보여준 "Ball" 이라는 단어는, 환자의 우반구로 갔다. 그리고 이 환자에게 “방금 화면에서 무엇을 보았습니까?”라고 물어보면, 환자는 “아무 것도 못 보았습니다.”라고 대답한다! 어떻게 된 것일까? 위에서 말했듯이 언어를 담당하는 뇌는 좌반구인데, 방금 들어온 "Ball"이라는 정보는 우반구에 들어왔다. 그런데 평소 같으면 이 정보가 뇌량을 통하여 좌반구로 전달되었을 텐데, 뇌량이 절단된 환자이기 때문에 좌반구로 전달되지 않은 것이다.

이 때 실험자가 환자에게 “당신이 방금 본 것을 앞에 있는 물체 중에 찾아서 왼손으로 집어보세요.” 라고 말하면, 환자는 너무나 확실하게 공(ball)을 집게 된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왼손을 통제하는 것은 우반구이고, 우반구는 "Ball"을 보았기 때문에 집을 수 있는 것이다.

분리뇌 실험을 계기로 좌우반구 기능의 차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그 결과 학자들은 대략 이런 결론을 얻었다. 좌반구는 언어능력이 있고, 논리와 추론에 있어서 뛰어나다고 한다. 우반구는 공간지각 능력이나 정서를 담당한다고 한다. 바로 이것이 오른쪽보다는 왼쪽을 잘 쳐다보는 이유가 된다. 앞에서 말했듯이 우리가 정면을 응시할 때 왼쪽 시야는 우반구로 정보를 보내는데, 우반구가 공간지각 능력이 뛰어나기에 사람들은 왼쪽을 잘 응시하는 것이다.
 

지하철을 탈 때 사람들은 자리를 맡기 위해서 문이 열리자마다 오른쪽보다는 왼쪽으로 뛰어간다. 물론 100%의 사람들이 왼쪽으로 간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통계적으로 오른쪽보다는 왼쪽으로 갈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뿐 아니다. 지나가는 사람을 뒤에서 불러보라. 그 사람은 오른쪽으로 몸을 돌리기 보다는, 왼쪽으로 몸을 돌리는 경우가 많음을 알 수 있다.

좌뇌와 우뇌의 차이는 웃는 얼굴이나 화난 얼굴에서도 알 수 있다. 정서는 우반구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우반구에 담당하는 왼쪽 얼굴의 정서표현이 더 강하다. 이것을 더욱 명확하게 알려면, 웃는 얼굴이나 화난 얼굴 표정을 디카로 찍어보자, 포토샵에서 사진의 왼쪽 얼굴을 대칭으로 복사해서 하나의 얼굴로 만들고, 오른쪽 얼굴을 대칭으로 복사해서 하나의 얼굴로 만들어 보는 것이다. 그러면 왼쪽 얼굴로 만든 얼굴의 정서 표현이 더 강함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사진을 찍을 때, 오른쪽 얼굴보다는 왼쪽 얼굴쪽으로 찍는 것이 더 잘 나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정서를 담당하는 우반구는 공간지각 능력이 있기 때문에, 정서를 유발하기 위해서는 그 장면을 언어로 묘사해 주는 것보다, 사진을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것이다. 역겨운 것을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사진으로 보여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좌반구는 언어와 논리를 담당하기 때문에, 정서 유발은 잘 안된다.

하지만 좌반구는 언어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좌반구로 정보가 직접 들어오는 오른쪽에 있는 글을 더욱 편하게 읽는다. 요즘에는 극장에서 영화 자막이 아래 쪽에 있지만, 예전에는 영화 자막이 오른쪽에 세로줄로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것은 언어 정보를 바로 좌반구에서 처리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좌반구와 우반구의 차이는 성차를 설명하기도 한다. 여자와 남자의 뇌 구조 자체는 다르지 않지만, 여자는 남자보다 좌반구를 많이 사용하고, 남자는 여자보다 우반구를 사용한다고 한다. 그래서 여자는 말을 잘하고, 남자는 주차를 잘 하는 것이다! 남자는 말수가 여자보다 적고, 여자는 남자보다 주차를 잘 못하지 않는가?

또한 최근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남자와 여자의 뇌에서 중요한 차이가 있는데, 그것은 좌뇌와 우뇌를 연결주는 뇌량이 여자가 남자보다 크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 여자가 남자보다 더 유연한 것 같다.
 

이렇게 좌반구와 우반구의 차이, 혹은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모든 사람에게 100% 적용되지는 않을 수 있지만, 확실히 이러한 경향성은 존재한다고 한다. 이것을 잘 활용하면 많은 이점이 있을 것이다. 처음 얘기했던 것처럼 창업에도 응용할 수가 있고, 평소 이해하기 힘들었던 이성 친구를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현상에 머무르기 않고, 자신에게 부족한 능력을 계발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남자라면 언어 능력을 키우고, 여자라면 주차 연습을 많이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당신은 지금 어느 쪽을 보고 있는가?

level04CorpusCallosum.jpg← 그림 2. 뇌량

위에서 좌반구와 우반구가 하는 일이 다르다고 했지만 둘이 떨어져 있다는 것은 아니다. 둘은 뇌량(corpus callosum)이라는 큰 신경섬유다발로 연결되어 있다.

좌반구와 우반구를 연결해주는 뇌량의 중요성을 모르던 시절, 뇌량은 그저 한쪽에서 일어난 간질을 다른쪽에 전달시키는 다리라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미국의 한 의사가 뇌량을 절제하는 수술로 간질을 치료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 수술방법으로 간질이라는 불치병을 없앴다면서 노벨상까지 타게 되었다. 그런데 수술받은 사람들에게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수술을 한 뒤부터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것이 뭐가 문제냐고 하겠지만 이들의 상태는 정말 심각했다.

 

0198162246.jpg그림 3. 분리뇌실험→

'그림 3'의 위에는 인물 사진이 있다. 이 사진은 나누어서 왼쪽과 오른쪽에 다른 사람을 반반씩 붙여놓은 것이다. 뇌량절제술을 받은 사람들에게 이 사진을 보여주고 사진에 누가있냐고 물으면 오른쪽에 보이는 소녀만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직접 골라보라고 여러 사진들을 주면 왼쪽의 여자사진을 골라낸다. 이러한 난감함이 수술을 받은 사람들의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환자들은 종종 두개의 자아가 있는듯이 행동한다. 오른손에 책을 들고 읽고있는데 왼손이 가로챈다던지(그의 반분은 책을 싫어하는것인듯...) 옷을 한손에 들고 또 고르고 있는다던지... 등등 많은 사례가 있다.

이 실험을 진행했던 Roger Sperry와 Michael Gazzaniga의 덕분에 좌반구는 언어처리에 지배적이고, 우반구는 시각-공간지각에 지배적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또한 뇌량이 그 둘의 정보를 상호교환하는 다리와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 연구로 노벨상을 탔다고 한다.

참고로, 처음에 '뇌량절제술'로 노벨상을 탔던 의사는 자신이 수술했던 환자에게 총으로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이미지출처
  1. http://www.psyblogs.net/neuropsychologie/?post//Decouverte-historique-du-systeme-nerveux
  2. http://www.wiredtowinthemovie.com/mindtrip_xml.html
  3. http://www.answers.com/topic/split-brain-and-the-mind

 

모두가 알고있듯 뇌(정확히는 대뇌)는 좌반구와 우반구로 나누어진다.

이 둘은 똑같은 기능을 할 것 같이 생겼는데 아쉽게도 그렇지가 않다.

브로카영역과 베르니케영역

broca_wernicke_areas.jpg

← 그림 1. 브로카영역과 베르니케영역

브로카영역(Broca's area): 외과의사면서 신경해부학자였던 Paul Broca에게는 다른 사람의 말은 이해하는데 말은 못하는 환자가 있었다. 그 환자의 사후 뇌를 부검해보니 좌반구의 전두엽에서 둥글게 손상된 부분이 있었다. '브로카영역'이라고 이름붙은 이 부분은 말을 내뱉는 행위를 담당하는 곳이다. 브로카영역이 손상되면 아예 말하지 못하거나 한단어씩 끊어서 힘들게 말한다고 한다.

베르니케영역(Wernike's area): 브로카영역처럼 좌반구에 있다. 이 부분은 청각피질과 시각피질에서 언어정보를 받은 뒤 그 의미를 해석하는 데 관여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베르니케영역을 다치면 말은 잘 하지만 그들이 하는 말에는 의미가 없다. 이 부분을 다친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 마치 모르는 외국어를 듣는 느낌이라고 한다.

언어를 이해하고 말을 하기 위해서 브로카영역과 베르니케영역, 둘 다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말이나 글 등의 언어정보는 청각피질과 시각피질을 통해 베르니케영역으로 입력의미를 해석하고 반응의 구조를 결정해서 브로카영역으로 보냄자세한 음성반응의 프로그램을 결정근처의 운동피질을 통해 말함

언어를 담당하는 부위는 좌반구에 몰려있다. 이것은 좌반구와 우반구가 하는 일이 다르다는 것을 뜻한다.

 

끝말잇기는 뇌의 언어 영역을 자극시키는 좋은 체조법입니다 ^^
온 가족이 모여서 해봐도 좋구요~ 아이와 함께 끝말잇기를 한다면 엄마와 함께 즐거운 놀이를 한다는 만족감을 심어줄 수 있고, 두뇌 성장도 쑥쑥~! 지는 사람에겐 알맞은 벌칙을 줄 수도 있어요.
끝말잇기를 하면 할수록 여러 단어를 연상하게 되고 그 단어들은 기억에 오래 남게 됩니다. 같은 단어보다는 다른 여러 단어를 사용하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하면서 더 자극이 되기도 하죠.
<끝말잇기 TIP>

종이와 연필을 준비합니다.
아무 글자로 시작하여 끝말을 이어서 글자
를 적어봅니다.
끊어 지지 않고 최대한 많은 단어를 쓸 수
있도록 해 봅니다. 몇 개의 단어를 썼는지 확인해 봅니다.

이제는 빠른 시간 내에 끝 말을 이어 봅니다.
종이와 연필을 준비하고, 시계를 준비합니다.
주어진 시간은 1분…

아무 글자로 시작하여 끝말을 이어서 글자를적어봅니다.
1분 안에 끊어지지 않고 최대한 많은 단어를 쓸 수 있도록 해 봅니다.
몇 개의 단어를 썼는지 확인해 봅니다.

자료제공 : 한문화멀티미디어

 

끝말잇기는 좌뇌의 언어영역 특히 베르니케 영역과 기억 영역인 전두전피질을 자극하는 게임이다.

또한 머리를 상쾌하게 만들어준다.

해마 (Hippocampus)

다음 사진은 뇌를 밑에서 본 모습이며, 해마영역을 보이게 하기 위하여 다 른 뇌조직은 절개하였다. 사진에서 6이 해마를 보여주고 있다.

한편 다음 사진은 뇌의 절단 면에서의 해마의 위치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에서 7이 해마이다.

다음은 위 사진을 얻기 위해 뇌를 절단한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에서 오 른편이 뇌의 뒤쪽, 즉 후두엽에 해당한다.

해마는 앞의 글 [46]변연계의 설명에서 잠시 언급하였지만, 그 중요성 때문 에 따로 정리한다. 해마는 변연계의 한 부분이다. 변연계는 매우 오래된 뇌 부 분이며, 악어와 같은 원시척추동물의 경우에는 지금도 이것이 뇌의 제일 위층 을 이루고 있다. 포유류에서는 대뇌피질이 발달, 팽창하여 해마를 둘러싸게 되 었고, 상대적으로 크다. 그래서 쥐의 경우는 해마의 크기가 대뇌피질의 크기와 같지만 원숭이나 사람에서는 해마보다 대뇌피질이 훨씬 크다. 그렇지만 인간을 비롯한 모든 포유동물에서 해마는 학습과 기억에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다. 변연계의 일부로써의 해마의 위치는 다음 그림과 같다.

다음은 측뇌실 측두각(temporal horn)의 바닥과 해마형성체(hippocampal formation)의 관계 그림이다. 오른쪽은 관상단면(coronal section)에서 관찰 되는 해마형성체와 외측뇌실 측두각의 그림이다.

1. 외측뇌실 측두각(temporal horn)

2. 해마(hippocampus)

3. 뇌궁(fornix)

4. 거미막밑공간(subarachnoid space)

5. 해마고랑(hippocampal sulcus, 해마구)

6. 치아이랑(dentate gyrus, 치상회)

7. 해마옆이랑(parahippocampal gyrus, 해마방회)

8. 해마이행부(subiculum, 지각)

9. 맥락얼기(choroid plexus, 맥락총)

위 그림과 용어의 출처: 이원택, 박경아, "의학신경해부학", http://128.134.207.22/neuro-web/home.htm.

해마가 인간의 기억기제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은 뇌 수술 환 자의 관찰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이다. 심한 간질을 앓고 있던 H.M이라는 남자 환 자는 발잘을 치료하기 위하여 뇌 제거 수술을 받았다. 수술결과 간질 치료는 성 공적이었지만 H.M의 기억에는 심한 부작용이 생겼다. H.M.은 I.Q수준은 평균이 상이고, 성격도 정상이고, 일상적인 대화도 잘한다. 그러나 단 한가지, 경험을 장기기억에 저장 할 수가 없었다. 가령 그와 만나서 한참동안을 대화를 나누었 다고 할지라도 다시 만나면 그는 상대방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그는 수술받 기 이전의 기억은 모두 정상이었다. 또한 단기기억(약 20초 정도 지속되는)도 정상적이었다.

H.M의 뇌 수술은 해마를 손상시킨 것이다. 뇌의 기타 구조물과 마찬가지로 해 마는 뇌의 양쪽에 있다. 이 중 어느 쪽이건 한쪽의 해마만을 손상하면, 기억력 을 심하게 저하시키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러나, H.M의 경우에는 양쪽 모두를 제 거하였었다. 실제로는 해마와 편도체를 포함한 양쪽 측두엽 부위가 절개 되었 다.

해마가 손상되었지만, H.M은 수술이전의 사건에 대하여는 기억하고 있다. 단 지 수술 후에 발생하는 새로운 일들을 기억하지 못할 뿐이다. 따라서 해마는 경 험적 기억이 저장되는 장소는 아니지만, 해마는 새로운 기억을 저장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경험적 기 억은 아마도 대뇌피질 어디엔가 저장되는 것이 아닐까라고 여겨지고 있다.

기저핵이란? 대뇌피질 밑의 백질 내에 있는 신경세포핵 덩어리로서 소뇌 피질 척수계 및 뇌간 운동핵들과 더불어 운동조정 기능에 참여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저핵의 성분 (현재의 개념)

선조체(corpus striatum)

  선조(striatum)

   미상핵(caudate nucleus)

   조가비핵(putamen, 피각)

   배쪽선조(ventral striatum) - 중격의지     핵(nucleus accumbens septi)


  창백(pallidum, 담창)

   창백핵(globus pallidus, GP, 담창구)

    내핵(내측분절, internal or medial segment, GPi)

    외핵(외측분절, external or lateral segment, GPe)

   배쪽창백(ventral pallidum) - 무명질(substantia innominata)의 일부 

흑색질(substantia nigra, 흑질)

  그물부(pars reticulata, SNr, 망상부)

  치밀부(pars compacta, SNc, A9)

시상밑핵(subthalamic nucleus, 시상하핵)

 @선조 (Striatum)

선조(striatum), 또는 신선조(neostriatum)는 미상핵(caudate nucleus)과 조가비핵(putamen)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앞쪽으로는 내섬유막 전각의 아래쪽에서 연속되 어 있고, 미상핵-렌즈핵 회색질 연결부(caudatolenticular gray bridge)에 의해서도 연결되어 있다. 이 두 핵의 형태는 거의 동일하다. 세포는 매우 많고 밀집되어 있으며, 옅은 회색으로 나타나는 창백 핵과는 달리 혈관이 많아 약간 붉은 빛을 띤 회색의 구조로 나타난다. 또한 두꺼운 유수섬유다발 이 가로지르는 창백핵과는 달리 가는 유수섬유와 무수섬유의 다발이 이 핵으로 들어온다.

  1. 선조신경원(Striatal Neuron)

    이 두 핵을 이루는 신경세포의 형태는 거의 동일하다. 대부분의 세포는 작은 다극신경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부 큰 다극신경원이 존재한다. 골지염색에서 나타나는 선조의 신경원은 크게 긴 투사성 축삭(long projecting axon)이 있는 신경원과 짧은 축삭이 있는 신경원으로 나눌 수 있다.

  ㈀축삭이 긴 투사성 신경원: 수상돌기(dendrite)에 가시(spine, 소극)가 있기 때문 에 소극세포(spiny cell)라고 불리우며 다시 제1형소극세포(type I spiny cell, spiny I cell, S I)와 제2 형소극세포(type II spiny cell, spiny II cell, S II)의 두 종류로 나누어진다.

   ①제1형소극세포(S I): 선조 신경원의 대부분(96%)을 차지하고 있으며 세포체는 중간 정도 크기이고 축삭은 창백(GP)과 흑색질(substantia nigra)로 투사된다. 신경전달물 질로 억제성인 감마아미노부티르산(GABA)를 함유하고 있으며, 엔케팔린(enkephalin)과 섭스탄스 피(substance P)를 공유하는 경우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수상돌기의 근위부(세포체에서 20 ‡ 6;m 정도)에는 소극이 없으나 원위부에는 소극이 매우 촘촘하게 밀집되어 있다. 수상돌기는 여러 방향으로 뻗어 있으며 대체로 세포체를 중심으로 직경 200 ?m 정도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 다.

 피질선조섬유(corticostriate fiber)와 시상선조섬유(thalamostriate fiber)는 주로 이 세포의 수상돌기소극(dendritic spine)과 시냅스를 이룬다. 이 두 가지 구심섬유는 모두 흥분성이며, 피질선조섬유의 신경전달물질은 글루탐산(glutamic acid)라고 알려져 있고 시상선조섬유의 신경전 달물질도 글루탐산으로 추측되고 있다. 소극이 없는 축삭근위부와 세포체에는 주로 선조의 중간 신경원(interneuron)에서 아세틸콜린(acetylcholine), 섭스탄스 피(substance P), 감마아미노부티르산(G ABA) 등을 함유한 축삭종말이 연접한다. 소극이 있는 수상돌기 원위부에서 소극 사이에는 도파 민(dopamine)을 신경전달물질로 하는 흑색질 치밀부(SNr)에서 들어오는 흑색선조섬유가 시냅스를 이룬다.

  원심섬유는 주로 창백(GP)과 흑색질 그물부(SNr)로 투사되며, 일부 원심섬유는 흑색질 치밀부(SNc)로도 투사된다. 제1형소극세포 축삭의 곁가지는 다른 제1형소극세포에도 연접 된다고 알려져 있다(그림 9-5). 이러한 곁가지는 생리 학적으로 주위의 세포의 전달과정을 억제하는 외측억제(lateral inhibition)의 기능을 한다고 추측된 다. 창백외핵(GPe)으로 투사되는 신경원은 주로 감마아미노부티르산(GABA)과 엔케팔린(enkephali n)을 신경전달물질로 공유하고 있으며, 창백내핵(GPi)과 흑색질 그물부(SNr)로 투사되는 신경원은 주로 감마아미노부티르산(GABA)과 섭스탄스 피(substance P)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 다. 흑색질 치밀부(SNr)로 투사되는 신경원은 선조소체(striosome)의 신경원이다(선조구획 참조).

   ②제2형소극세포(S II): 선조 신경원의 약 1%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포 체는 비교적 크고 방추형이다. 수상돌기도 더 멀리까지 뻗어 있어 직경 600 ?m 정도의 공 간을 차지하고 있다. 수상돌기의 어느 부분에나 수상돌기가시가 있으나 제1형세포에 비해서는 드 물게 나타난다. 축삭은 창백(GP)과 흑색질 그물부(SNr)로 투사되며, 흥분성인 섭스탄스 피(substanc e P)를 신경전달물질로 함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축삭이 짧은 신경원

    수상돌기에 가시가 없기 때문에 무극세포(aspiny cell)라 고 하며 다시 제1형무극세포(type I aspiny cell, aspiny I cell, A I), 제2형무극세포(type II aspiny cel l, aspiny II cell, A II), 제3형무극세포(type III aspiny cell, aspiny III cell, A III)의 세 종류로 세분 된다.

   ①제1형무극세포(A I) :역시 선조 신경원의 1%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포 체는 비교적 작다. 신경전달물질로는 GABA와 NPY를 함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되고 있다. 축 삭은 제2형무극세포에 억제성 연접을 형성한다고 알려져 있다.

   ②제2형무극세포(A II):세포체가 매우 큰 세포로 선조 신경원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신경전달물질로 흥분성인 아세틸콜린(acetylcholine)을 함유하고 있다. 흑색 질 치밀부(SNc)에서 기원된 도파민성 섬유는 이 세포의 활성을 강력하게 억제한다고 알려져 있 다. 이 세포의 축삭은 제2형소극세포에 흥분성 연접을 형성한다

   ③제3형무극세포(A III):선조 신경원의 약 1%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 포체는 작고 어떠한 종류의 신경전달물질을 함유하고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제2형소극세포(S I I)에서 구심성 섬유를 받으며 원심성 섬유는 다시 제2형소극세포에 억제성 연접을 형성한다고 알 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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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에 관한 설명>

 

제2형소극세포(type II spiny cell, S II)의 연결회로. 제2형소극세포(S II)도 대뇌피질과 시상에서 흥분성 입력을 받지만, 제1형소극세포(S I)와는 달리 신경전달물질로 substance P를 함유하고 있고, 창백(GP)과 흑색질 그물부(SNr)로 흥분성 출력을 보낸다. 이 세포(S II)는 아세틸콜린(Ach)을 신경전달물질로 함유한 제2형무극세포(A II)에서 흥분성 입력을 받으며, 제2형무극세포(type II aspiny cell, A II)는 도파민성인 흑색질 치밀부(SNc)에서 강한 억제성 입력을 받는다. 제3형무극세포(type III aspiny cell, A III)는 창백(GP)과 흑색질그물부(SNr)로 가는 제2형소극세포(S II)의 곁가지에서 흥분성 입력을 받으며, 다시 제2형소극세포(S II)로 억제성 출력을 보낸다. 제1형무극세포(type I aspiny cell, A I)는 신경전달물질로 억제성인 감마아미노부티르산(GABA)를 함유하고 있어, 제2형무극세포(A II)로 억제성 출력을 보낸다.

 2. 선조의 연결 (Striatal Connections)

  기저핵 중에서 선조(striatum)는 여러 부위에서 구심성 섬유를 받아 이를 출력부(창백 GP 과 흑색질 그물부 SNr)로 보내주는 입력부(input portion)라고 할 수 있다.

  ㈀구심성 연결 (afferent connections) :

    선조는 대뇌피질(cerebral cortex), 시상(thalamus)의 수질판내핵군(intralaminar nuclear group), 흑색질 치밀부(SNc), 편도체(amygdaloid body), 뇌간의 솔기핵(raphe nuclei) 등 여러 구 조에서 구심섬유를 받는다.. 이러한 구심섬유 들은 도파민, 세로토닌, 글루탐산 등 여러 가지 신경전달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피질선조로(corticostriate fiber): 대뇌피질에서온다.

거의 모든 신피질(neocortex)에서 기원되며 부위별 대응연결을 하고 있다. 특히 조가비핵(putamen)은 전두엽(frontal lobe)의 중심전이랑(precentral gyrus)에서 대부분의 구심성 섬유를 받으며, 미상핵(caudate nucleus)은 전전두엽피질(prefrontal cortex)에서 주로 구심섬유를 받는다. 피질선조로는 신경전달물질로 흥분성인 글루탐산(glutamic acid)을 함유하고 있다. 피질선조로의 신경원은 주로 대뇌피질의 내피라미드 층(internal pyramidal layer)에서 기원된다. 해마체(hippocampal formation)와 편도체(amygdaloid body)등 변연계(limbic system)에 속하는 구조에서는 주로 배쪽선조(ventral striatum)인 중격의지핵(nucleus accumbens septi)으로 신경섬유를 보내며, 주위의 미상핵 머리와 조가비핵으로도 투사섬유를 보낸다.

   ②시상선조로(thalamostriate fiber):시상의 수질판내핵군에서 나온다

주로 중심정중핵-다발옆핵 복합체(CM-PF complex)에서 기원되며, 역시 부위별로 대응연결되어 있다. 시상의 이 부위는 기저핵의 창백내핵(GPi)으로부터 구심섬유를 받는다. 흥분성으로 작용하며, 신경전달물질은 글루탐산으로 추측되나 아직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③흑색선조로(nigrostriate fiber): 흑색질의 치밀부(SNc)에서 기원된다. 

  대부분 신경전달물질로 도파민(dopamine)을 함유하고 있다. 이 섬유는 선조의 제2형무극세 포(A II)를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모든 흑색선조섬유가 도파민을 함유하고 있지는 않으며, 약 20% 정도는 도파민을 함유하고 있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④편도선조로(amygdalostriate fiber): 편도체의 기저외측핵(basolateral nucleus)에서 기원된다.주로 배쪽선조(ventral striatum)인 중격의지핵(nucleus accumbens septi)으로 신경 섬유를 보내며, 미상핵 머리의 배쪽내측부와 조가비핵의 배쪽내측부로도 투사섬유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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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 편도체(amygdaloid body)           CM 중심정중핵(centre median nucleus)

Ra 솔기핵(raphe nuclei, 봉선핵)          GP 창백핵(globus pallidus, 담창구)

CTX 대뇌피질(cerebral cortex)           SNr 흑색질 그물부

SNc 흑색질 치밀부                      STN 시상밑핵(subthalamic nucleus)

Thal 시상(thalamus)                     VS 배쪽시상(ventral striatum)

VP 배쪽창백(ventral pallidum)            1. 피질선조섬유(corticostriatal fiber)

2. 시상선조섬유(thalamostriatal fiber)      3. 흑색선조섬유(nigrostriatal fiber)

4. 편도선조섬유(amygdalostriatal fiber)     5. 솔기선조섬유(raphe striatal fiber)

       

 선조(striatum, STR; 미상핵 caudate nucleus 과 조가비핵 putamen)의 구심성 연결(afferent connections). 선조(STR)는 기저핵(basal ganglia) 전체의 입력부(input portion)로 대뇌피질(CTX), 시상(Thal), 흑색질 치밀부(SNr), 편도핵복합체(Amyg), 솔기핵(Ra) 등에서 오는 구심섬유를 받는다.


 ㈁ 원심성 연결 (efferent connections)


선조에서는 기저핵의 출력부인 창백핵(GP)과 흑색질 그물부(SNr)로 원심성 섬유를 보낸다

선조에서 창백핵으로 투사되는 선조창백섬유(striopallidal fiber)는 질서정연하게 부챗살 모양으로 창백핵의 내핵(GPi)과 외핵(GPe)에 모두 종지하며, 이 섬유다발을 윌슨의 필모섬유다발(pencil bundle of Wilson)이라고도 부른다. 일부 선조 신경원은 흑색질 그물부(SNr)로 이어지는 선조흑색질섬유(strionigral fiber)를 형성한다. 원심섬유의 신경전달물질은 대부분 억제성인 감마아미노부티르산(GABA)이며, 엔케팔린(enkephalin)과 섭스탄스 피(substance P)를 공유하고 있는 신경원이 많다. 창백외핵(GPe)으로 투사되는 신경원은 주로 감마아미노부티르산(GABA)과 엔케팔린(enkephalin)을 신경전달물질로 공유하고 있으며, D2 도파민수용체를 함유한다. 창백내핵(GPi)과 흑색질 그물부(SNr)로 투사되는 신경원은 주로 감마아미노부티르산(GABA)과 섭스탄스 피(substance P) 및 다이놀핀(dynorphin)을 공유하고 있으며, D2 도파민수용체를 함유하고 있다고 보고되어 있다. 헌팅튼병(Huntington's disease)에서 처음으로 파괴되는 구조는 창백외핵(GPe)으로 투사되는 선조의 신경원이라고 알려져 있다. 일부 선조신경원은 기저핵의 출력부가 아닌 흑색질 치밀부(SNc)로 직접 원심섬유를 보낸다. 이러한 선조신경원은 선조소체(striosome)에 있으며, 일부 변연피질(limbic cortex)에서 구심섬유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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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 편도체(amygdaloid body)              GP 창백핵(globus pallidus, 담창구)

SNc 흑색질 치밀부(substantia nigra, pars compacta)

SNr 흑색질 그물부(substantia nigra, pars reticulata) 

STN 시상밑핵(subthalamic nucleus)         Thal 시상(thalamus)

VS 배쪽시상(ventral striatum)              VP 배쪽창백(ventral pallidum)

1. 선조창백섬유(striopallidal fiber)           2. 선조흑색질섬유(strionigral fiber)

3. 선조소체(striosome)에서 흑색질치밀부(SNc)로의 원심섬유

4. 배쪽선조배쪽창백섬유(ventrostriatoventropallidal fiber)

 선조(striatum, STR; 미상핵 caudate nucleus 과 조가비핵 putamen)의 원심섬유(efferent fiber). 대부분의 선조원심섬유는 기저핵(basal ganglia)의 출력부인 창백(globus pallidus, GO)과 흑색질 그물부(pars reticulata of substantia nigra, SNr)로 가기 때문에 이 연결은 기저핵 입력부와 출력부의 연결이라고 할 수 있다. 선조소체(striosome)에서 출발하는 일부 선조원심섬유만이 출력부가 아닌 흑색질 치밀부(SNc)로 이어진다.

   창백 (Pallidum)

 1.창백의 구조와 신경세포

창백은 창백핵(globuspallidus)을 말하며, 조가비핵(putamen)의 내측에 위치한다. 외측으로는 외측수질판(external medullary lamina)에 의해 조가비핵과 경계지워지며, 내 측으로는 내섬유막(internal capsule)에 의해 간뇌(diencephalon)와 구분된다. 중간에는 내측수질판(int ernal medullary lamina)이 있어 창백내핵(내측분절, internal or medial segment, GPi)과 창백외핵(외측분절, external or lateral segment, GPe)으로 나누어진다. 하등 포유류에서 창백내 핵은 대뇌각내핵(entopeduncular nucleus)이라고 한다.

신경세포는 선조의 신경세포에 비해 크며, 산재되어 있다. 대부분 다극신경원 이며 수상돌기에는 수상돌기가시(dendritic spine)가 많지 않다. 약간 붉은 빛을 띠는 선조와 달리, 옅은 회색으로 나타난다. 두꺼운 유수섬유다발이 지나가므로 수초염색에서는 선조에 비해 짙게 염색되는 섬유다발이 관찰된다. 창백핵의 바로 아래에는 배쪽창백(ventral pallidum)을 포함 하는 무명질(substantia innominata)이 위치해 있다.

 2.창백의 연결 (Pallidal Connections)

  ㈀구심성 연결 (afferent connections)


창백핵(GP)은 기저핵의 출력부로 선조(striatum)와 시상밑핵(subthalamic nucleus, STN)으로부터 구심섬유를 받는다

선조창백섬유(striopallidal fiber)는 부챗살 모양으로 창백핵의 내핵(GPi)과 외핵(GPe)에 모두 신경섬유를 보낸다. 창백외핵(GPe)으로 투사되는 섬유는 주로 감마아미노부티르산(GABA)과 엔케팔린(enkephalin)을 신경전달물질로 공유하고 있으며, 창백내핵(GPi)으로 투사 되는 신경원은 주로 감마아미노부티르산(GABA)과 섭스탄스 피(substance P) 및 다이놀핀(dynorphi n)을 공유하고 있다.

시상밑핵에서 기원되는 시상밑창백섬유다발(subthalamopallidal fiber bundle)은 선조창백섬유다발(striopallidal fiber bundle)에 비해 작다. 이들 섬유 역시 부위별 대응연결을 하고 있으며, 창백의 내핵(GPi)과 외핵(GPe) 모두에 종지한다. 반면 창백핵에서 시상밑핵으로 이어지는 창백시상밑다발은 창백외핵(GPe)에서만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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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상밑핵(subthalamic nucleus)의 연결. 시상밑핵(STN)은 주로 창백외핵(GPe)에서 구심섬유(창백시상밑핵섬유 pallidosubtahalmic fiber)에서 구심섬유를 받으며, 대뇌피질, 시상의 중심정중핵-다발옆핵 복합체(CM- PF complex)에서도 구심섬유를 받는다. 시상밑핵(STN)의 원심섬유는 창백내핵(GPi), 창백외핵(GPe), 흑색질 그물부(SNr) 등 기저핵 출력부 전체에 투사섬유를 보낸다.

 .

  ㈁원심성 연결 (efferent connections)

 창백에서는 시상, 시상밑핵(STN), 시상상부(epithalamus)의 외측고삐핵(lateral habenular nucleus), 뇌간의 대뇌각교뇌핵(pedunculopontine nucleus, PPN) 등 여러 부위로 원심성 섬유를 보낸다. 대부분의 섬유는 시상(thalamus)과 시상밑핵(STN)으로 투사된다

 

Amg 편도핵복합체       M I 일차운동영역        CM 중심정중핵

 MD 등쪽내측핵         PPA 전전두엽 연합영역  Thal 시상

PPN 대뇌각교뇌핵       SC 상구                 SMA 보완운동영역

STN 시상밑핵          GPi 창백내핵             SNc 흑색질 치밀부

STR 선조체            SNr 흑색질 그물부        GPe 창백외핵   

 VAmc 배쪽전핵거대세포부                  VApc 배쪽전핵소세포부

 VLm 배쪽외측핵내측부                     VLo 배쪽외측핵 구부

 VS 배쪽시상(ventral striatum)              VP 배쪽창백(ventral pallidum)

 1. 창백시상섬유(pallidothalamic fiber)        2. 흑색시상섬유(nigrothalamic fiber)

 3. 흑색질피개섬유(nigrotectal fiber)          4. 창백시상밑섬유(pallidosubtahalmic fiber)

 5. 덮개시상로(tectospinal tract)

 기저핵(basal ganglia)의 원심신경로(efferent fibers). 기저핵의 출력부인 창백핵(globus pallidus)과 흑색질 그물부(SNr)에서는 시상과 시상하해 및 뇌간으로 원심섬유를 보낸다. 창백내핵(GPi)에서는 시상(VLo, VApc, CM), 으로 원심섬유를 보내며, 창백외핵(GPe)에서는 시상밑핵(STN)으로 원심섬유를 보낸다. 흑색질 그물부에서는 시상(VLm, VAmc)과 중뇌의 상구(superior colliculus), 대뇌각교뇌핵(pedunculopontine nucleus, PPN)으로 연결되어 있다. 창백내핵(GPi)과 흑색질 그물부(SNr)의 원심섬유는 시상의 각기 다른 핵으로 원심섬유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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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색질

 

흑색질은 교뇌중심회색질의 위쪽 끝부분에서 시상밑핵(subthalamic nucleus)이 나타나는 위치까지 거의 중뇌 전체에 걸쳐 있는 핵으로, 대뇌각기저부(crus cerebri)와 중뇌 피개(tegmentum) 사이에 위치해 있다.

흑색질은 피개쪽에 위치한 치밀부(pars compacta)와 대뇌각기저부쪽에 위치한 그물부(pars reticulata)의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1.흑색질그물부

그물부의 신경원들은 도파민을 함유하고 있지 않으며 세포들의 밀도가 낮다. 전체적으로 치밀부보다 약간 위쪽에 위치해 있다. 이 세포의 형태는 기저핵에 속하는 창백핵(globus pallidus)의 세포와 비슷하며 실제로 서로 이어져 있는 부분도 있다(사노구역 field of Sano). 신경전달물질로 감마-아미노부티르산(γ-aminobutyric acid, GABA)을 함유한 세포들이 많다.

 2.흑색질 그물부(SNr)의 연결

  ㈀구심성 연결 (afferent connection)

   흑색질 그물부(SNr)는 주로 선조(striatum)에서 구심섬유를 받으며, 시상밑핵(STN)과 뇌간의 솔기핵(raphe nuclei), 그리고 대뇌각교뇌핵(PPN)에서도 약간의 구심섬유를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선조에서 흑색질 그물부(SNr)로 이어지는 선조흑색질섬유(strionigral fiber)는 부위별 대응 연결이 뚜렷하여, 미상핵 머리의 신경원은 흑색질 그물부의 상부로 투사되고, 조가비핵의 등쪽부분은 흑색질의 외측, 조가비핵의 배쪽부분은 흑색질의 내측으로 투사된다. 선조흑색질섬유는 주로 감마아미노부티르산(GABA)과 섭스탄스 피(substance P) 및 다이놀핀(dynorphin)을 공유하고 있다고 보고되어 있다.

시상밑핵(STN)에서 들어오는 상당 수의 시상밑흑색질섬유(subthalamonigral fiber)는 시상밑창백섬유(subthalamopallidal fiber)와 함께 시상밑핵의 주원심경로 중의 하나이다.

 ㈁원심성 연결 (efferent connection)

   흑색질 그물부(SNr)의 원심섬유는 시상의 외측배쪽핵-배쪽전핵(VL-VA)과 등쪽내측핵(MD), 상구(superior colliculus), 및 대뇌각교뇌핵(PPN)으로 연결된다.

  ①흑색질시상섬유(nigrothalamic fiber)

    시상의 외측배쪽핵 내측부(VLm), 배쪽전핵 거대세포부(VAmc), 등쪽내측핵의 소세포부(MDpc)와 부수질판부(MDpl)로 투사되며, 창백시상섬유나 소뇌시상섬유와 중복되지 않게 종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②흑색질피개섬유(nigrotegmental fiber):흑색질 그물부(SNr)에서 뇌간으로 이어진다. 흑색질에서 상구로 이어지는 경로는 조류나 파충류에서는 기저핵의 주출력경로이다

    교뇌와 중뇌의 경계부에서 시작되어 적색핵의 아래쪽 끝부분까지 뻗어 있는 대뇌각교뇌핵(PPN)은 아세틸콜린(acetylcholine)을 신경전달물질로 함유한 콜린성신경원(cholinergic neuron, Ch5 세포군)이며 제뇌동물(decerebrate animal)에서 이 핵의 신경원을 자극하면 사지가 교대로 움직이는 반사적인 보행운동이 일어나기 때문에 중뇌보행영역(mesencephalic locomotor region)이라고도 한다.

 흑색질 그물부의 원심성 신경원도 신경전달물질로 GABA를 함유하고 있다.

 3.흑색질 치밀부 (SNc)

  치밀부(SNc)에는 멜라닌색소(melanin pigment)가 세포질 내에 있는 큰 신경원들이 밀집되어 있으며, 이 세포들은 신경전달물질로 도파민(dopamine)을 함유하고 있다. 치밀부(SNc)의 세포들은 큰 다극세포(multipolar neuron)로 핵소체는 크고 뚜렷하며, 니슬소체도 크고 짙게 염색되며 뚜렷하다. 두세 개의 긴 수상돌기(dendrite)가 나타나기도 한다. 멜라닌색소는 생후 4년 이후에나 나타나기 시작하며 나이가 많아질수록 점차 증가한다. 이 부분은 설치류의 A9 세포군에 해당된다.

 4.흑색질 치밀부(SNc)의 연결

  ㈀구심성 연결 (afferent connection)

    흑색질 치밀부(SNc)에는 창백핵의 내핵(GPi), 외핵(GPe) 두 부분 모두에서 기원되는 창백흑색질섬유(pallidonigral fiber)가 종지한다. 선조에서도 직접 연결되는 신경섬유가 있다. 선조에서 흑색질 치밀부로 직접 연결되는 선조신경원은 선조소체(striosome)에 있으며, 일부 변연피질(limbic cortex)에서 구심섬유를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흑색질 치밀부는 대뇌피질에서 구심섬유를 받는다는 보고도 있다

  ㈁원심선 연결 (efferent connection)

    흑색질 치밀부(SNc)의 도파민함유신경원은 주로 선조(striatum)로 원심섬유(흑색선조섬유 nigrostriatal fiber)를 보낸다. 이 섬유다발은 부위별 대응연결을 하고 있다. 흑색선조섬유는 선조의 제2형무극세포(A II)를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흑색선조섬유가 기원되는 모든 신경원이 도파민을 함유하고 있지는 않으며, 약 20% 정도는 도파민을 함유하고 있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선조(striatum)로 투사되는 흑색질 치밀부의 도파민성원심섬유를 선조관련도파민계(mesostriatal dopaminergic system)라고도 한다.

  시상밑핵 (Subthalamic Nucleus)

 시상밑핵(subtahalamic nucleus, STN)은 양쪽이 모두 볼록한 볼록렌즈 형태의 핵으로 간뇌(diencephalon)에서 파생된 구조이다. 배쪽 외측으로는 내섬유막(internal capsule)이 있고, 배쪽 내측으로는 렌즈핵다발(lenticular fasciculus)의 신경섬유가 지나간다. 위쪽으로는 포렐 H2 구역(Forel's field H2)을 사이에 두고 불확정구역(zona incerta)과 닿아있다. 흑색질의 위쪽 끝부분의 등쪽 외측에 있으며, 적색핵의 외측에 위치한다.

1.시상밑핵(STN)의 연결

 ㈀구심성 연결 (afferent connection)

  시상밑핵(STN)은 주로 창백외핵(GPe)에서 구심섬유(창백시상밑핵섬유 pallidosubthalamic fiber)를 받는다. 입력부인 선조로 투사섬유를 보내지 않고 출력부인 창백으로 투사섬유를 보내는 구조는 시상밑핵이 유일하다

  일차운동영역(M I), 전운동영역(premotor area) 및 전전두엽피질(prefrontal cortex)을 포함한 대뇌피질, 시상의 중심정중핵-다발옆핵 복합체(CM- PF complex), 중뇌의 대뇌각교뇌핵(PPN)에서도 구심섬유가 들어온다고 보고되어 있다

㈁원심성연결

  배쪽선조(Ventral Striatum)와 배쪽창백(Ventral Pallidum)

선조체(corpus striatum)의 배쪽에는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핵군이 있으며 이 부위를 전뇌기저부(basal forebrain)라고 한다. 이 부분은 전관통질(anterior perforating substance)의 심부에 있는 회색질인 무명질(substantia innominata)과 그 앞쪽에 위치하는 중격의지핵(nucleus accumbens, nucleus accumbens septi) 및 그 주위부분을 말한다. 전관통질의 앞쪽 경계에는 후각삼각과 내측, 외측후각선조가 있고, 외측으로는 전이상엽피질(prepyriform cortex)과 편도체주위피질(periamygdaloid cortex)이 있다. 뒤쪽 경계는 브로카대각선조(diagonal band of Broca)와 시각로(optic tract), 시각신경교차(optic chiasm)로 이루어져 있다. 브로카대각선조는 중격부에서 기원되는 섬유다발로, 전관통질의 뒤쪽에까지 뻗어 있는 신경로이다. 전관통질의 표면은 내경동맥(internal carotid artery)이 전대뇌동맥(anterior cerebral artery)과 중간대뇌동맥(middle cerebral artery)으로 나누어지는 부분이며, 여기에서 나오는 수많은 중심가지(central branch)들이 이 부분을 뚫고 대뇌로 들어가기 때문에 관통질이라고 불리운다. 후각삼각의 바로 뒷부분 즉, 전관통질의 앞부분은 후각이 발달된 동물에서는 뚜렷하게 융기되어 있어 후각결절(olfactory tubercle)이라고 한다. 사람에서 후각결절 부위는 뚜렷하지 않다.

최근에는 대뇌기저부(basal forebrain area)에 있는 중격의지핵(nucleus accumbens)과 무명질(substantia innominata)의 기저핵에 포함시킨다. 이들을 이루는 세포의 형태와 연결이 선조체와 매우 비슷하며, 특히 중격의지핵은 선조의 배쪽 연장이라고 생각되므로 배쪽선조(ventral striatum)라 하고, 무명질의 일부는 창백핵의 배쪽 연장이라 생각되므로 배쪽창백(ventral pallidum)이라고 한다. 반면 선조와 창백은 등쪽선조(dorsal striatum)와 등쪽창백(dorsal pallidum)이라고 한다.

중격의지핵(nucleus accumbens, nucleus accumbens septi)은 미상핵 머리(head of caudate nucleus)와 조가비핵(putamen)의 배쪽에 있으며 두 핵이 내섬유막 아래에서 이어지는 부분이다. 이 핵 신경세포의 형태는 선조와 매우 비슷하여 중간크기의 세포들이 밀집되어 있는 형태로 나타난다.

중격의지핵의 배쪽 뒤쪽에는 무명질이 있다. 무명질에는 마이네르트기저핵(basal nucleus of Meynert)이 있으며 이 부분의 신경원은 아세틸콜린(acetylcholine)을 함유하고 있고 알츠하이머병(Altzheimer's disease)에서 현저한 변화가 나타나는 부위이다. 마이네르트기저핵의 신경원은 매우 크며, 아세틸콜린(acetylcholine)을 신경전달물질로 함유하고 있다. 이 핵은 메술램(Mesulam)의 Ch4 세포군에 해당되는 부위로 아세틸콜린성 신경핵 중 가장 크고 뚜렷하다. 중격핵에 있는 Ch1-Ch3 세포군과 함께 거대세포기저내측종뇌핵군(magnocellular basomedial telencephalic nuclear group)이라는 명칭으로 불리운다.

무명질에서 마이네르트기저핵을 제외한 비콜린성 부위는 창백핵과 이어져 있고, 신경세포의 형태와 연결도 창백핵과 비슷하기 때문에 이를 배쪽창백(ventral pallidum)이라고 한다.

배쪽창백과 배쪽선조는 전뇌기저부에 속하는 구조로 변연계(limbic system)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기저핵(basal ganglia)의 일부로 분류한다. 이 부분은 기저핵의 일부로 변연계와 고도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변연기저핵(limbic basal ganglia)이라고도 불리운다.

1.배쪽선조(ventral striatum)와 배쪽창백(ventral pallidum)의 연결

기저핵에서 이 부분은 주로 변연계(limbic system)와 연결되어 있으며, 체운동기능(somatic motor function)에 관계된 부분에 비해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 선조-창백핵에서 같이 배쪽선조(ventral striatum)가 입력부이며 배쪽창백(ventral pallidum)이 출력부이다

㈀배쪽선조(ventral striatum)

 역시 선조와 마찬가지로 대뇌피질, 시상, 편도체(amygdaloid body), 뇌간의 도파민함유신경원, 솔기핵 등에서 구심섬유를 받는다. 다만 대뇌피질은 주로 변연피질(limbic cortex)이며, 도파민함유신경섬유는 선조와는 달리 배쪽피개구역(ventral tegmental area, A8)에서 주로 기원한다.

배쪽선조, 즉 중격의지핵으로 투사되는 대뇌피질부위는 내측전뇌피질(medial frontal cortex), 내후각뇌피질(entorhinal cortex), 해마형성체(hippocampal formation)의 해마이행부(subiculum)이며, 해마이행부에서의 연결은 부위별 대응연결을 하고 있어 해마이행부의 앞쪽 부분은 중격의지핵의 내측으로 투사되고 뒤쪽부분은 중격의지핵의 외측부분으로 투사된다. 변연피질에서 중격의지핵으로 연결되는 피질선조섬유(cortico-striate fiber)의 신경전달물질은 흥분성인 글루탐산(glutamic acid)이나 아스파라긴산(aspartic acid)이다. 시상에서는 중간핵군(midline nuclear group)에 속하는 맥락끈옆핵(paratenial nucleus)에서 구심성섬유를 받는다.

배쪽선조로 들어오는 편도체선조섬유(amygdalostriate fiber)는 주로 기저편도체핵(basal amygdaloid nucleus)에서 기원되며 피질선조섬유와 같이 부위별 대응연결을 하고 있다.

배쪽피개구역(ventral tegmental area, A8)에서 기원되는 도파민함유신경섬유는 선조에도 일부 종지하지만 대부분은 중격의지핵으로 이어진다. 반면 흑색질치밀부(SNr)에서는 거의 구심섬유가 들어오지 않는다.

배쪽선조의 원심섬유는 상당 부분이 배쪽창백으로 이어지지만, 주로 기저핵의 출력부로만 이어지는 선조의 원심섬유와는 달리 변연계의 다른 부분(중격핵, 시상하부, 배쪽피개구역, 솔기핵, 중뇌수도관주위회색질 등)으로 이어지는 원심섬유도 많다. 배쪽선조에서 배쪽창백으로 이어지는 선조창백섬유도 신경전달물질로 감마아미노부티르산(GABA)과 섭스탄스 피(substance P), 엔케팔린(enkephalin) 및 다이놀핀(dynorphin)을 함유하고 있다. 이들 중 엔케팔린(enkephalin)성 섬유는 등쪽창백으로도 이어지지만 섭스탄스 피(substance P)를 함유하는 신경종말은 배쪽창백에만 종지한다.

㈁배쪽창백(ventral pallidum)

  주로 배쪽선조에서 구심성섬유를 받지만, 배쪽선조로 연결되는 거의 모든 부위(변연피질, 시상 중간핵군, 편도체, 배쪽피개구역 등)에서 구심섬유를 받는다.

원심섬유는 시상의 등쪽내측핵(MD)과 중간핵군(midline nuclei)을 경유하여 전전두엽피질(prefrontal cortex)로 연결되는 경로가 주경로이지만, 흑색질치밀부(SNr)와 배쪽피개구역(VTA) 및 대뇌각교뇌핵(pedunculopontine nucleus)으로도 이어진다.

기저핵의 연결회로

 

기저핵의 원심성연결은 주로 시상(thalamus)의 VL-VA 핵복합체-보완운동영역(supplementary motor area, SMA)-일차운동피질(M I)로 이어지며, 피라미드로(pyramidal tract)를 통해 하위운동신경원(lower motor neuron)에 영향을 준다. 또한 일차운동영역에서는 기저핵으로도 원심섬유를 보낸다. 따라서 기저핵의 회로는 운동피질에서 나가는 피라미드로(pyramidal tract)의 한 부회로(subcircuit)라고 말할 수 있으며 기저핵의 손상으로 나타나는 여러 가지 불수의적 운동은 피라미드로를 절단하면 모두 없어지게 된다.

 

 

 BG 기저핵(basal ganglia)

 SMA 보완운동영역(supplementary motor area)

 

UMN 상위운동신경원(upper motor neuron)

 LMN 하위운동신경원(lower motor neuron)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저핵의 연결을 자세히 살펴보면 대부분이 어느 한 부분에서 시작되어 다른 부분을 거쳐 다시 시작된 곳으로 되돌아오는 회로(circuit)을 구성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회로들은 여러 종류의 평행한 회로(parallel circuit)로 구성되어 서로 중복되지 않는 것이 특징적이다. 여기에 또한 여러가지 짧은 부회로(accessory circuit)가 있다.

기저핵의 주회로는 선조-출력부(창백 GP 과 흑색질 그물부 SNr)-시상(VL-VA)-운동피질(motor cortex)-선조를 잇는 회로(그림 9-13, 9-14)라고 생각되지만, 선조-창백(GP)-흑색질 치밀부(SNc)-선조를 연결하는 회로와 창백외핵(GPe)-시상밑핵(STN)-출력부(창백 GP 과 흑색질 그물부 SNr)를 잇는 회로 역시 주요한 부회로이다. 이 이외에 선조-창백(GP)-시상(CM-PF)-선조를 잇는 회로와 선조-창백(GP)-외측고삐핵(lateral habenular nucleus, LHN)-솔기핵(raphe)-선조를 잇는 회로, 출력부와 대뇌각교뇌핵(PPN)이 이루는 회로도 있다. 또한 이러한 회로 내의 신경원은 상당히 여러 가지의 신경전달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또한 선조에서 창백을 거치지 않고 직접 흑색질 치밀부(SNc)를 경유하여 선조로 돌아오는 회로도 있다.

주회로인 선조-출력부-시상-운동피질을 잇는 회로는 다시 두 가지의 회로로 나눌 수 있다. 그 하나는 선조-창백내핵(GPi)-시상(VLo, VApc, CM)-보완운동영역(SMA)-일차운동영역(M I)-선조를 잇는 회로(그림 9-13) 는 선조-흑색질그물부(SNr)-시상(VLm, VAmc, MD)-전전두엽피질(prefrontal cortex)-일차운동영역(M I)을 잇는 회로(그림 9-14)이다. 창백(GP)에서 나가는 창백시상섬유는 시상의 VLo, VApc, CM 에 종지하며, 흑색질 그물부(SNr)에서 나가는 섬유는 시상의 VLm, VAmc, MD 에 종지된다. 또한 이 두 회로의 입력과 출력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선조-창백(GP)으로 이어지는 회로는 주로 조가비핵을 통해 전운동영역이나 운동-감각영역에서 입력을 받으며, 출력은 보완운동영역(SMA) 쪽으로 나간다. 이를 주회로(main loop)이라고 한다(그림 9-13). 반면 선조-흑색질 그물부(SNr)로 이어지는 회로는 주로 전전두엽의 연합피질(prefrontal association cortex)에서 미상핵(caudate nu cleus)을 거쳐 입력을 받으며, 출력은 역시 전전두엽 연합피질 쪽으로 나가게 된다. 이 회로는 전전두엽 '연합' 회로(prefrontal 'association' loop)라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BG 기저핵(basal ganglia)

 STR 선조(striatum)

 

SNr 흑색질 그물부(pars reticulata, substantia nigra)

 Thal 시상(thalamus)

 

PAC 전전두엽 연합영역(prefrontal association area)

 M I 일차운동 영역(primary motor area)

LMN 하위운동신경원(lower motor neuron)



흑색질 그물부(SNr)와 시상(VLm, VAmc, MD)을 경유하는 기저핵의 회로(전전두엽 '연합' 회로prefrontal 'association' loop).

 대뇌피질-기저핵-시상-대뇌피질을 잇는 회로는, 이 회로 이외에도 변연계의 일부인 대상이랑 앞부분(anterior cingulate gyrus)에서 주로 입력을 받아 배쪽선조-배쪽창백을 거쳐 시상의 등쪽내측핵(MD)으로 이어져 다시 변연계로 투사되는 회로도 있고, 전운동영역의 전안구운동영역(frontal eye field)에서 주로 입력을 받아 미상핵의 체부(body)-창백내핵(GPi)-흑색질 그물부(SNr)를 거쳐 다시 전안구영역으로 투사되는 안구운동회로(oculomotor loop)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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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 기저핵(basal ganglia)

 STR 선조(striatum)

 

SNr 흑색질 그물부(pars reticulata, substantia nigra)

 Thal 시상(thalamus)

 

FEF 전두엽안영역(frontal eye field)

 M I 일차운동 영역(primary motor area)

 

 SC 상구(superior colliculus)

 LMN 하위운동신경원(lower motor neuron)

 

대뇌피질의 전안구영역(frontal eye field, 전두엽안구영역)-미상핵의 체부(body)-창백내핵(GPi)-흑색질 그물부(SNr)를 거쳐 다시 전안구영역으로 투사되는 안구운동회로(oculomotor loop). 일부 원심섬유는 상구(superior colliculus)로 연결되어 덮개척수로(tectospinal tract)를 통해 안구운동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선조-흑색질 그물부(SNr)를 잇는 회로도 등쪽외측 전전두엽회로(dorsolateral prefrontal loop)와 외측 안와전두엽회로(lateral orbitofrontal loop)로 다시 나눌 수 있다

이와 같이 다양한 기저핵의 회로를 살펴보면 대뇌피질을 통해 기저핵으로 들어오는 입력이 기저핵회로를 경유하는 동안 여러 회로와 부회로를 거쳐 어떠한 선택적인 신경원의 단위집단(모듈 module)을 통해 출력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추측할 수 있다. 이러한 기저핵회로의 특성은 이미 프로그램화 되어 대뇌피질에 저장되어 있는 운동프로그램(motor program, motor routines)을 적절하게 선택(selection)하는데 있어 매우 유리하다고 생각된다. 즉 기저핵은 정상 상태에서 대뇌의 피질이나 시상 등 다른 여러 부위에서 오는 수많은 다양한 입력을 받아 이를 적절하게 처리한 후 그 상황에 가장 알맞는 운동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이 회로에 이상이 생기면 잘못된 운동프로그램의 선택으로 인하여 여러가지 불수의적 운동(involuntary movement)이 일어나거나 또는 운동프로그램을 적절하게 선택하지 못하여 운동불능(akinesia), 운동감소(hypokinesia), 운동완서(bradykinesia) 등의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또한 이러한 회로는 대뇌피질에 저장되어 있는 여러 운동프로그램의 단편(fragment)을 모아 하나의 운동프로그램으로 완성시키는데 있어서도 유리한 구조로 생각된다

 

 

기저핵의 손상에 따른 운동장애

기저핵의 일부 또는 전부가 손상되면 대체로 수의운동장애(dyskinesia)와 근경직(muscle rigidity)을 포함한 근긴장도와 자세의 이상(disturbance of posture and muscle tone)의 두 종류의 운동장애가 일어난다. 수의운동장애에는 자신의 의도와 관계없이 일어나는 불수의적 운동(involuntary movement)인 떨림(tremor, 진전), 아테토시스(무정위운동증, athetosis), 무도병(chorea), 발리즘(ballism) 등과 마비(paralysis)는 없는데도 불구하고 비정상적으로 운동의 시작이 안되거나 느려지는 운동감소증(hypokinesia), 운동불능증(akinesia), 운동완서(bradykinesia)등의 증상이 있으며, 근긴장도(muscle tone)의 이상은 근긴장항진(hypertonia) 즉 근경직(muscle rigidity)과 근긴장감소(hypotonia)로 나눌 수 있다.

 

1.떨림(tremor, 진전)

 진폭(amplitude)과 주기(frequency)가 비교적 일정한 반복적인 운동이다. 기저핵 손상의 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떨림은 수의운동을 하고 있지 않을 때 일어나며 수의운동이 일어날 경우에는 사라지는 휴지성 떨림(resting tremor)이다. 휴지성 떨림의 원인은 시상에서 기원되는 시상피질신경원(thalamocortical neuron)의 주기적인 활성 때문이라고 생각되고 있다. 이러한 경우 시상의 외측복측핵(VL)을 파괴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며, 창백(GP)을 파괴하여도 이와 비슷한 결과가 오나 시상을 파괴하는 것 보다는 효과가 덜하다고 알려져 있다. 일차운동피질(M I)이나 추체로를 파괴하면 떨림은 없어지나 부전마비(paresis)가 온다. 파킨슨증후군의 주증상 중의 하나이며 간-렌즈핵변성(hepatolenticular degeneration, Wilson's disease)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2.아테토시스(athetosis):

  사지의 원위부(distal limb)를 불규칙하게 뒤틀거나 꿈틀거리는 느린 운동으로 대부분 근경직(muscle rigidity)이 동반되어 연속된 근경련(muscle spasm)의 형태로 나타난다. 대부분의 경우 선조(striatum)와 대뇌피질에 병변이 있으나 창백핵(GP)이나 시상(thalamus)의 병변으로 인해 유발되는 경우도 있다. 뇌성마비(cerebral palsy) 환자에서 흔히 볼 수 있다

 

3.무도병(chorea):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는 불수의적 운동이 마치 목적이 있는 운동처럼 활기 있고 우아한 연속적인 동작으로 나타난다. 대부분의 무도병에는 근긴장감소(hypotonia)가 동반되며, 주로 사지의 원위부와 얼굴의 표정근(muscles of expression!), 혀, 연하작용(deglutination)에 작용하는 근육 등에 잘 나타난다. 류마트열(rheumatic fever)의 합병증으로 올 수 있는 시드넘무도병(Sydenham's chorea)이나 유전적 질환인 헌팅튼병(Huntington's disease)의 대표적 증상의 하나로 주된 병변은 선조와 대뇌피질에 있다고 보고되어 있다

 

4.발리즘(ballism):격렬하게 사지를 휘두르는 불수의적 운동으로 상지대나 하지대 등 사지의 근위부 근육의 강력한 운동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경우 심한 근긴장감소(hypotonia)가 동반된다. 거의 대부분에서 시상밑핵(STN) 또는 시상밑핵과 연결된 주섬유다발이 손상된 경우에 나타나며, 흔히 손상 반대측에 일측성발리즘(hemiballism) 증상으로 나타난다.

 

5.운동불능증(akinesia)과 운동감소증(hypokinesia)

마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운동의 시작이 어렵거나 운동을 시작하는 빈도가 적어서 한 자세에서 다른 자세로의 이행이 곤란한 경우이며, 운동완서(bradykinesia)는 비정상적으로 운동이 느려지는 증상이다. 이들 모두는 파킨슨증후군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6.근경직(muscle rigidity)

근육이 이완되지 않고 계속적으로 모든 근육이 수축하고 있는 상태로 일종의 근긴장항진증(hypertonia)이다. 근경직이 일어나는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근경직은 창백내핵(GPi)을 외과적으로 파괴하거나 시상의 VL 핵을 파괴하면 호전되며 척수의 후근을 잘라 척수로 들어가는 입력을 제거하거나 전각의 γ-운동신경원 활성을 억제하는 경우에도 감소된다고 알려져 있다. 근경직이 있는 경우에는 척수의 α-운동신경원과 γ-운동신경원에 대한 상척수성조절(supraspinal control)이 증가되고 강직성 신전반사(tonic stretch reflex)가 증가된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정상상태에서는 기저핵의 창백핵(GP)에서 나가는 억제성출력이 이를 감소시키지 않나 생각되고 있다. 근경직이 있는 관절을 억지로 펴려고 하면 마치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것 같이 단계적으로 약간씩 펴지므로 이를 톱니바퀴현상(cogwheel phenomenon)이라고 한다.

반대로 근긴장감소(hypotonia)는 근육이 이완된 상태로 있는 것으로, 무도병과 발리즘에서는 근긴장감소가 동반된다.

 

7. 파킨슨증후군(Parkinson syndrome)

 대표적인 증상으로 이 질환의 원인은 흑색질 치밀부(SNc) 신경원의 파괴와 이에 따른 도파민(dopamine)의 결핍에 있다


기저핵의 병변으로 인한 증상들은 같은 선조의 손상의 경우에도 어떤 경우에는 무도병이 나타나고 다른 경우에는 아테토시스 또 다른 경우에는 근긴장이상이 나타나는 등 거의 동일한 부위가 손상된 경우에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또한 선조, 창백(GP), 시상의 손상시 모두 근긴장이상이 나타나는 등 여러 다른 부위의 손상이 비슷한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동일한 질환 예를 들면 간-렌즈핵변성(Wilson's disease)의 경우, 파킨슨증후군 비슷한 운동불능-근경직증후군이 나타날 수도 있고, 아테토시스나 근긴장이상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 또는 이들이 혼합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파킨슨증후군(Parkinson syndrome)이나 지발성운동장애(tardive dyskinesia)의 경우에는 증상의 발현이 그 원인에 비해 상당히 늦으며, 거의 동일한 부위의 손상에서도 어떤 경우에는 증상이 나타나고 어떤 경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서는 손상이 있는 부위의 정확한 해부학적 범위 또는 손상된 신경원이 함유한 신경전달물질에 차이가 있거는 것으로 생각되며, 손상된 신경원의 재생(regeneration)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기저핵의 연결회로와 기능이상으로 미루어 볼때 이 부분은 운동프로그램을 형성하고 선택(selection)하는 역할을 맡는 것으로 추측된다. 즉 기저핵은 정상 상태에서 대뇌의 피질이나 다른 여러 부위에서 오는 수많은 다양한 입력을 받아 이를 적절하게 처리한 후 그 상황에 가장 알맞는 운동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이 회로에 이상이 생기면 잘못된 운동프로그램의 선택으로 인하여 여러가지 불수의적 운동이 일어나거나 또는 운동프로그램을 적절하게 선택하지 못하여 운동불능, 운동감소, 운동완서 등의 증상이 일어나는것으로 생각된다.

소용돌이치는 십대의 뇌 속으로 
  
‘질풍노도의 시기’. 정작 사춘기 시절에는 교과서에 나오는 이 말을 싫어했지만 지금 그 시절을 돌아보고, 조카들의 사춘기를 곁에서 지켜보면서 느끼는 것은 이 말이 정말 딱 맞는 표현이라는 것이다. 사춘기를 겪는 당사자는 혼란스럽고 부모는 조마조마한 상태로 지내게 되는 십대의 특성은 당연히 뇌의 변화에서 비롯된다. 사춘기를 통과하는 청소년의 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뇌의 회색질에서 일어나는 극적 변화

1백여 명의 건강한 청소년들의 뇌를 스캔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분석해본 결과 십대의 전전두엽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감지되었다. 전전두엽의 회색질이 극적으로 두꺼워졌다가 얇아지는 현상이 발견된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두정엽과 측두엽에서도 관찰되었다. 회색질은 뇌의 가장 바깥에 있는 약 0.63cm 두께의 부위로 신경세포와 거기서 뻗어 나온 수상돌기가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영역이다. 뇌가 두터워지는 현상은 신경세포의 수상돌기가 나뭇가지처럼 맹렬하게 뻗어나갈 때 일어난다. 사춘기가 되면 이러한 성장이 정점을 이루고, 그 후로는 불필요한 부분을 차츰 제거해나가는데, 성인이 되어서도 이러한 가지치기가 계속되는 경우도 있다.

전전두엽이 팽창하면서 급변하는 십대의 청소년들은 때때로 여덟 살짜리 동생보다 더 대책 없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특히 배외측 전전두엽 피질이 팽창을 거듭하면서 전체적인 기능 연결이 제대로 이뤄지기 전 단계에 있는 십대 청소년들은 충동을 억제하고 기억을 잠시 저장시켜야 하는 부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친구들의 문자에 답하느라 숙제하는 것을 까맣게 잊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배외측 전전두엽 피질은 114에서 전화번호를 듣고 전화를 걸기까지 숫자를 기억하는 데 필요한 부위다. 한편, 팽창했던 전전두엽이 차츰 정리되어감에 따라 십대는 선의의 거짓말을 한다든지, 대여섯 가지를 머릿속에서 동시에 비교해보면서 그 상관관계를 연관짓는 등의 새로운 능력을 갖게 된다.

운동을 조절하는 미상핵 부위는 십대 초반에 회색질 제거가 시작되어 13세를 전후해 막대한 양의 조직을 상실한다. 그렇기 때문에 13세 이전에 근육을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하는 운동을 되도록 많이 경험하는 것이 좋다.


청소년기에 수초화가 진행되는 부위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변화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수초화(미엘린화myelination)이다. 수초화란 피복을 입히지 않은 전선 상태의 축색돌기 표면을 슈반세포의 세포막이 감싸면서 결과적으로 신경전달을 신속하게 해주는 변화다.

뇌는 부위에 따라 수초화가 일어나는 시기와 정도가 다른데, 십대의 뇌에서 수초화가 일어나는 곳은 대상회와 해마를 연결해주는 상수질판이다. 이 부위는 순간적인 반응을 전후 맥락과 연결해주는 회로의 핵심 부분이다. 이 부분이 수초화한다는 것은 좀 더 성숙한 행동을 하고, 충동을 잘 조절하고, 집중력이 향상된다는 것을 뜻한다.

언어 기능에 관여하는 베르니케 영역의 왼쪽과 오른쪽을 연결하는 뇌량의 섬유세포도 13~14세 무렵에 수초화가 대부분 진행된다. 일기를 써도 간단한 단문만 쓰던 열 살의 아이가 차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구성도 풍부한 글을 쓸 수 있는 열세 살이 되는 것이다.


성장이란 억제 기능을 향상시켜가는 과정

뇌는 기본적으로 억압 기제이고, 뇌가 발달한다는 것은 억제 기능이 점진적으로 향상되는 것을 뜻한다. 앞에 있는 사람이 커피를 마시면 성인의 뇌는 이를 보고 머릿속에서 이미 그 행동을 따라 하지만 운동으로 출력되지는 않도록 억압 기제가 작동한다. 이 덕분에 커피 잔이 없는 빈손을 들어 올리는 민망한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유아기와 유년기에는 무작정 따라 하기를 통해 학습을 하고, 그 이후에는 억압 기제를 통해 차츰 조절하면서 성인으로 성장해간다. 사춘기는 성인이 되기 전 마지막 단계로 판단, 예측, 계획 같은 통합적인 조절 기능을 하는 전전두엽의 발달이 가장 절실한 시기다. 이때 제거되는 시냅스의 상당 부분은 뇌를 자극하고 흥분시키는 종류다. 어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흥분성 시냅스와 억제성 시냅스의 비율이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7 대 1에서 4 대 1로 변한다고 한다. 글루탐산염을 방출하는 흥분성 시냅스가 청소년기에 적절히 제거된다면 청소년의 뇌도 차분하게 작용할 수 있다.


불균형한 도파민 때문에 ‘오버’하는 십대

전두엽 연결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십대 초기의 청소년은 감정 처리를 주로 편도에서 하게 된다. 자신의 감정 상태를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도 십대의 특성 중 하나다. 그래서 십대들은 흔히 두려움을 분노로 인식하곤 한다. 십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다양한 얼굴 표정이 담긴 사진을 보여주고 그 사진의 주인공이 어떤 감정 상태인지 말하게 했는데, 십대들은 표정을 정확하게 읽지 못하고 혼란에 빠졌다.

청소년기에는 감정 파악 속도도 이전 시기보다 오히려 더 느려진다. 11~12세 때는 감정 파악 속도가 20%까지 느려졌다가 18세가 지나서야 정상으로 회복된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분비의 변화도 청소년기의 특성을 형성하는 데 일조한다. 도파민이 분비되는 수치는 아동기에 최고치에 이르렀다가 청소년기를 거치는 동안 감소한다. 도파민이 분비되면 짜릿한 쾌감을 느끼게 된다.

청소년기에는 뇌의 도파민 분비가 점차 줄어드는데, 그런 와중에도 전전두엽 피질에서는 상대적으로 도파민 분비가 증가해 이로 인해 중격의지핵을 비롯한 보상회로에서 도파민의 수치가 떨어지게 된다. 보상회로 부위에 도파민이 부족해진 십대들은 이전에 경험했던 만족감을 얻기 위해 더 자극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또한 전전두엽에서 도파민 분비가 증가함에 따라 십대는 자신이 경험하는 새로운 상황을 매우 중요하게 인식하게 되고, 그에 따라 바로 행동으로 표현할 확률이 높아진다. 도파민 때문에 뇌로 들어오는 정보가 과장되고, 결과적으로 출력도 과장되게 나가는 것이다.


어른이 되기 위한 리모델링

청소년의 뇌는 어른의 뇌로 성장하기 위해 몇 가지 급진적인 변화를 거친다. 변화를 통해 얻으려는 것은 논리적이고, 스스로 통제가 가능하며, 계획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그런 변화를 일으키는 방법들 가운데 한 가지는 ‘팽창’과 ‘가지치기’를 통한 다듬기이고, 또 한 가지는 수초화를 통해 연결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얻는 것은 어른스러워진다는 것이고, 잃는 것은 어릴 적만큼 쉽게 새로운 경로를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다.

사춘기 이전에 외국어를 배우면 모국어의 억양이 나타나지 않지만 사춘기 이후에 외국어를 배울 경우 모국어의 억양이 나타난다거나, 사춘기 이전에 운동을 배우는 것은 쉬우나 사춘기 이후에 정교한 동작이 필요한 운동을 익히려면 훨씬 더 큰 인내심이 필요한 이유가 그것이다. 이 중요한 과정이 그리 짧게 지나가는 것은 아니어서, 전전두엽의 정리 작업은 25세 이후까지도 진행된다.

이렇게 급격한 변화를 겪는 십대의 뇌와 늘 함께 지내야 하는 부모와 교사가 이들과 좀 더 잘 지내며 적절한 도움을 주려면 다음 몇 가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우선 아이에게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주문하지 말고 한 번에 한 가지씩 씩 하게 하는 것이 좋다. 이야기할 때는 천천히, 조용하게, 반복해서 말해야 전달력을 높일 수 있다. 또 때로는 부모나 교사가 아이의 전전두엽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이런 행동에는 이런 결과가 따른다는 것을 아이에게 분명하게 알려주고, 대부분의 일은 아이가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선택하게 하되 중요한 일에는 부모가 적극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있다.

아이의 몸집이 훌쩍 커버린 탓에 무심코 청소년기 자녀를 어른으로 대하고 있지는 않은가? 아이의 뇌는 아직 질풍노도 상태에 처해 있다. 겉모습만 보고 성인 대접을 하다가 그들의 행동에 분노하고 경악하기보다는 청소년기의 발달 특성을 정확히 알고 아이의 상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출처 : 브레인미디어 www.brainmedia.co.kr
브레인월드 www.brainworld.com

BBC 갈라파고스 (Galapagos), 블루레이 DVD, BlueRay / Sensibility

2008/08/12 21:13

복사 http://noleafiris.blog.me/90034024027

 

 

 

 

 

 

 

 

 

 

 

 

BBC 갈라파고스 (Galapagos), 블루레이

 

화면 : 1080i Anamorphic Widescreen 16:9, NTSC
오디오 : Dolby Digital 2.0 Stereo
더빙 : 한국어, 영어
자막 : 한국어, 영어
지역코드 : Region A

아주 한적한 태평한 한 곳에 일련의 섬들이 모여 있다.
갈라파고스 라 이름 붙여진 이 군도는 종의 탄생과 멸종이 동시에 진행되는, 지구상에 보기 드문 살아있는 생물 실험실이다.

활발한 화산활동과 4개의 해류가 만나는 탓에 새로운 섬이 생성되고, 낯선 생명들이 섬을 뒤덮는다. 그러나 파도에 떠밀려 그 섬은 다시 해체되고 생명은 사라지게 된다.

다아윈에게 진화론의 영감을 주었다는 이 섬은, 그러나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아틀란티스처럼 바닷속으로 모두 사라질 운명을 맡고 있다.

지구상 어디에서도 보기 힘들 정도로, 숨 가쁘게 탄생과 소멸을 반복하고 있는 이 섬의 환경과 생태를 BBC가 HD로 선명하고 드라마틱하게 담았다.

제1부 : 생명의 불
제2부 : 세상을 바꾼 섬
제3부 : 변화의 바람

의성어와 의태어, 한국인의 뇌에 그림을 그리다.

 

 

 

冬至(동지)ㅅ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내여

春風(춘풍) 니불 아래 서리서리 너헛다가

어론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황진이

 

 

이름도 유명한 송도 기생 황진이가 깊은 밤 붓을 들었다. 오지 않는 님을 그리며 써 내려간 그녀의 시조는 오늘날까지 이어져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린다.

기나긴 밤을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단다. ‘서리서리’라 함은 뱀이 감은 똬리 모양, 그만큼 복잡하게 얽혀 있는 감정을 일컬으니 님 없는 밤을 지새는 여인네의 외로움이 이보다 절실할 수 없다. 이어 여인은 그렇게 서리서리 넣었던 밤을 님이 오시거든 ‘굽이굽이’ 펼치겠다고 마음먹는다. ‘서리서리’와 마찬가지로 여러 굽이로 구부러지는 모양새를 뜻하는 ‘의태어’의 하나다.

 

우리말로는 꼴시늉말, 꼴흉내말이라고 하는 의태어는 ‘사람이나 사물의 모양이나 움직임을 흉내 낸 말’을 일컫는다. 이를테면 아기가 기어 다니는 모양은 ‘아장아장’, 사늘한 바람이 가볍고 보드랍게 자꾸 부는 모양은 ‘산들산들’로 표현하는 식이다.

 

한국어는 유독 의태어가 발달한 언어로, 한국어 사전에 수록된 의태어는 무려 4000 여 개에 달한다. 그 중 모양새를 흉내낸 형용 의태어가 1,000 단어, 움직이는 상태를 흉내낸 동작 의태어가 3,000 단어이다. (아예 ‘의태어’라는 개념조차 없는 나라가 상당히 많다.)

한편 ‘소리’를 흉내낸 의성어의 발달 역시 우리말의 특징이다. 한 실험에서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각기 다른 국적을 가진 사람들에게 받아 적게 했다. 들려준 소리는 분명 같았지만 그 반응은 상이했다. 한국인은 망설임없이 “끽끽끽 으르르르르”라고 말하고 적은 반면, 미국인은 난감한 듯 두 어 번 흉내냈지만 분명한 표현은 하지 못했다. 고개를 갸우뚱하던 중국인은 ‘지지지 지지지’라고 흉내를 내곤, 그 표현을 찾으려 전자사전을 들추기까지 했다.

 

이러한 특징은 문학 작품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삐이 뱃쫑! 뱃쫑 하는 놈도 있고

호을 호로롯 하고 우는 놈도 있고

찌이잇 잴잴잴! 하는 놈도 있고 온통 산새들이 야단이었습니다.

 

박두진, 「사슴」중

 

문학 작품 뿐 아니다. 의성어와 의태어의 발달을 활용한 재미난 시도 중 하나인 연극 ‘사랑- 소리나다’(연출 정세혁)나 카툰 뮤지컬 ‘두근두근’, ‘버라이어티’ 등은 우리말이기에 가능했던 시도일 것이다.

 

 

[그림1] 의성어 연극 버라이어티의 한 장면

 

다른 말과 달리 의성어와 의태어는 보이고 들리는 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만들어졌다. 다시 말하면 ‘시계’(時計)는 때 시(時)에 셈할 계(計)를 붙여 만들어졌지만, ‘시계를 휙 하고 던졌지만 여전히 재깍재깍하고 움직였다.’에서 쓰인 의태어 ‘휙’, 의성어 ‘재깍재깍’은 그 동작이나 소리를 흉내내어 만들어진 말이다. 어린이 교육용 책에 의성어와 의태어가 자주 등장하는 것도 아이들이 소리와 형태를 인식하고 상황을 상상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를 뇌과학의 관점에서 과학적으로 설명하려는 시도가 다양하게 있어 왔다. 일본 전수대(專修大) 심리학과 나오유키(Naoyuki) 교수팀은 2003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의성어의 시각화를 실험했다. 감정에 따른 얼굴 표정을 묘사하는 단어들을 피실험자들에게 제시하였다. 이 때 반응한 뇌의 영역 중에는 아래뒤통수이랑(inferior occipital gyrus) 부근의 선조외 시각피질(extrastriate visual cortex)이 있었다. 아래에서 보다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브로드만 18, 19번을 포함하는 이 영역이 활성화되었다는 것은 뇌에서 ‘시각적 이미지’가 그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말’로 범위를 한정지은 연구를 살펴보자.

고려대 행동과학연구소 한종혜 박사 연구팀은 의성어와 의태어를 보고 있는 사람의 뇌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기능성자기공명영상장치(fMRI)를 통해 촬영했다.

30개의 의성어와 의성어가 아닌 60개의 단어가 피실험자의 화면에 차례로 나타난다. 의성어가 아닌 60개의 단어 중 36개는 진짜 단어이고 24개는 존재하지 않는 단어인데, 피실험자는 30초 동안 노출되는 각 단어에 'True'와 ‘False'로 답하게 된다. 즉 진짜 단어와 가짜 단어를 구분하는 과정을 통해 피실험자가 화면상의 단어를 적극적으로 인식하게끔 유도한 것이다. 이 과정이 fMRI로 촬영되었음은 물론이다.

결과적으로 의성어에 노출되었을 때만 활성화된 영역은 대뇌피질에서 좌우 방추회와 좌측 측두회, 그리고 브로드만 영역 19번(BA19), 의태어 단어에서만 활성화된 영역은 브로드만 영역 6번(BA6)와 우측열, 의성어이면서 의태어인 단어(예를 들면 ‘토닥토닥’은 잘 울리지 아니하는 물체를 잇따라 가볍게 두드리는 소리나 모양 모두 의미한다.)를 봤을 땐 좌우양측 소뇌, 베르니케 영역, 브로드만 영역 47번(BA47), 그리고 브로드만 영역 19번(BA19)이 공통으로 활성화되었다.

 

 

[그림2] 의성어와 의태어를 보았을 때 활성화된 뇌의 영역

 

여기서 ‘브로드만 영역’은 대뇌 피질을 기능에 따라 구분해놓은 ‘뇌의 지도’라고 할 수 있는데, 브로드만 18, 19번은 ‘마음의 눈’(Mind's eve)이라고 불리는 영역으로, 우리가 상상을 할 때 바로 이 영역에 이미지가 그려진다고 밝혀진 바 있다. (그 중에서도 브로드만 영역 19번에 위치한 방추회는 ‘얼굴’을 인식하는 역할을 하는 영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부분이 활성화된 것은 소리나 움직임을 흉내낸 단어만 보아도 뇌가 이미지를 그렸기 때문이다. 프랑스 카엔 대학에서 음악을 감상하는 사람의 뇌를 관찰했을 때 활성화된 영역도 바로 이 부분이다. 즉, 비발디의 곡을 들으며 산들산들한 봄의 풍경을 머릿속에 그리는 것처럼 ‘사르르 바람이 와서 어머님 모시 치맛자락을 산들산들 흔들어 주었습니다.’(주요섭, 사랑손님과 어머니 中)란 구절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즉, 의성어(의태어) *.txt가 뇌 속에서 *.jpg, *.wav 파일로 전환되는 셈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하나. 왜 우리말에서 의성어와 의태어가 도드라지게 발달했을까.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 민족의 인류학적 뿌리에서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한서대 얼굴연구소 조용진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은 30%의 남방계. 70%의 북방계로 구성되어 있다. 이 분류에 따라 뇌를 분석해보면 남방계는 순차, 논리, 수리를 담당하는 좌뇌가 우세하며 북방계는 시각, 청각의 직관적 정보 처리를 맡는 우뇌가 더 발달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우리말 의성어, 의태어가 잘 발달한 이유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조용진 교수의 설명이다.

 

 

 

     

[그림3] 최채선 명창의 판소리 춘향가 완창

 

 

태산같은 욋덩이/ 뱃전능 움죽/ 풍랑은 우루루루루

물결은 워리렁/ 출렁 뒤척/ 백전을 탕탕 와르르

심청이 거동봐라/ 바람맞은 사람처럼/ 이리비틀 저리비틀/ 뱃머리로 우루루루

아이고 하나님/ 명천이 감동하사/ 애비의 허물일랑/ 심청 몸으로 대신하고

아비의 어두운 눈을/ 밝게 점지 하옵소서

기러기 낙수 격으로/ 떴다 물에가 풍덩

향화는 풍랑을 쫓고/ 명월은 해문에 잠겼구나

 

<판소리 심청가 중 ‘선창가’의 일부>

 

의성어와 의태어의 사용이 빈번한 장르 중 하나가 판소리이다. 북장단을 짚어주는 고수 하나와 소리꾼 하나가 등장해 기껏해야 부채 하나 들고 벌이는 것이 판소리. 화려한 춤사위도 다채로운 악기의 풍악도 없이 ‘소리’로만 승부해야 하는 무대다. 게다가 배우는 하난데 인물은 수십인 상황에서 관객에게 재미를 주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혹 의성어와 의태어가 빈번하게 사용되는 것이 바로 판소리의 흡인요소가 아닐까. ‘풍랑이 몰아치고 물결이 흔들린다‘보단 ‘풍랑은 우루루루루, 물결은 워리렁’을 들었을 때가 훨씬 역동적일 테니 말이다.

 

흔히 ‘언어가 사고를 지배한다’고 하지만, ‘언어가 사고를 주형화한다’는 것이 보다 정확한 표현인 듯하다. ‘자장자장’하며 재워주는 엄마의 품에서 말을 깨쳤고 굴러가는 개똥을 보며 ‘까르르’, ‘데굴데굴’ 웃으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남자친구와 헤어지곤 ‘주르륵’ 눈물로 며칠 밤을 ‘꼴딱’ 세워보기도 했다. 핸드폰 부여잡고 헤어진 그의 연락을 기다리던 밤이면 ‘서리서리’ 넣었던 황진이의 마음이 이랬을까 싶어 ‘꺼이꺼이’ 그녀 흉내를 내보기도 했다. 수업 시간에 ‘꾸벅꾸벅’ 졸다가 두 손 ‘번쩍’ 들고 벌섰던 적은 또 몇 번이던가.

생각해 볼 일이다. 지금 여러분의 머릿속에 떠오른 기억, 그리고 이미지에 의성어, 의태어의 흔적이 묻어나고 있진 않은지 말이다.

 

 

 

 

참고문헌

- Jong-Hye Han , Wonil Choi, Yongmin Chang, Ok-Ran Jeong and Kichun Nam, “Neuroanatomical Analysis for onomatopoeia and Phainomime Words fMRI Study“, Springer Berlin / Heidelberg, Volume Volume 3610 (2005) pp. 850-854

- Naoyuki O., Mariko O., Hirohito K., Masanao M., Hidenao F. and Hiroshi S “An emotion-based facial expression word activates laughter module in the human brain:a 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 study”, Neuroscience Letters Vol. 340, Issue 2 ,(2003) 127-130.

- MBC 한글날 특집 다큐멘터리 “한글, 소리를 보이다”

- KAIST 뇌과학연구센터 <Dr.Han의 뇌과학이야기>

- 채완, “시조와 판소리 사설의 의성어 연구”, 한민족문화학회, 한민족문화연구, 7권 (2000)

한글 우수성: 나랏말ㅆ.미 두뇌에 좋아 (1)  

- 단어 읽으면서 영상 떠올린다 -


요즘 TV를 보면 서투른 한국어로 한국 연예인의 이름을 외치는
외국인 ‘오빠 부대’가 심심찮게 등장한다.
베트남이나 몽골에서도 한국어로 한국 가수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따라 부르는 젊은이를 쉽게 볼 수 있다고 한다.
중국에는 한국어학과가 개설된 대학이 27개로 학생 수는 3942명이나 된다.
일본에는 한국어학과가 개설된 대학이 7개뿐이지만
일본 청소년들이 한국에 관심을 많이 가지면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고등학교가 247개로 늘었다.
그 어느 때보다 지금 한국어는 세대 공감을 넘어
‘세계 공감’을 얻고 있다. 이유가 뭘까.

- 나눗셈에 강한 한국어 -

1996년 프랑스에서 세계 언어학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학술회의가 있었다.
그 회의에서 한국어를 세계 공용어로 쓰면 어떻겠냐는 토론이 있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한국의 학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유명한 언어학자인 영국 리스대 제프리 샘슨 교수 역시
한국어를 극찬한 적이 있다.
그는 한글이 발음기관을 본 따 글자를 만들었다는 독특함을 높이 샀다.
한 예로 연구개음인 기역(ㄱ), 키읔(ㅋ), 쌍기역(ㄲ)의 경우
ㄱ과 같은 기본 글자에 획을 더해 ㅋ, ㄲ처럼
음성학적으로 동일계열의 글자를 만든 것은 대단히 체계적이고 과학적이라고 평가했다.
1997년 유네스코가 훈민정음을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하고
매년 문맹퇴치에 큰 공을 세운 사람에게 주는 상을
‘세종대왕상’으로 명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언어연구에서 세계 최고인 영국 옥스퍼드대는
세계 모든 문자를 합리성, 과학성, 독창성 등의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 적이 있는데,
이 때 1위를 차지한 것이 한글이다.
미국의 과학 잡지 ‘디스커버’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고 뛰어난 문자를 한글이라고 발표했다.
한국어는 실제로 얼마나 ‘과학적’일까?
필자는 2000년 한국, 미국, 스위스, 일본, 크로아티아 아동을 대상으로
나눗셈의 개념 발달을 비교 연구한 적이 있다.
그 결과 한국 아동이 나눗셈 문제를 가장 잘 처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한국어 표현이 쉽기 때문이었다.
우리말은 물론 중국어에 어원을 둔 어휘와 순수 한국어 어휘가 있기는 하지만,
모든 사람이 개념을 쉽게 표현할 수 있도록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다.
예를 들어 1/4은 한국어로 ‘사분의 일’로 읽는다.
‘사분의 일’은 ‘넷으로 나눈 것 중 하나’라는 뜻이다.
읽으면서 동시에 나눗셈의 개념이 파악된다.
반면 영어에서는 1/4을 ‘원 포스’(one fourth)로 읽기 때문에
아동들이 나눗셈의 개념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다른 수 개념도 마찬가지다. 한국어로는 11, 12, 13을 각각 열하나, 열둘, 열셋으로 읽는다.
‘열하나’는 열에 하나를 더한 것,
‘열둘’은 열에 둘을 더한 것과 같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다.
하지만 영어에서는
11, 12, 13을 ‘일레븐’(eleven) ‘투웰브’(twelve) ‘설틴’(thirteen) 등으로 읽기 때문에
11을 10(텐, ten)에 1(원, one)을 더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기 어렵다.
수를 나타내는 언어의 표현 방법이
어린 아동의 수 개념의 형성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오스트리아 빈 의대가 세계 50개국 국민들의 평균 지능지수(IQ)를 비교한 결과
한국이 홍콩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고 발표한 적이 있는데,
이 때 상위권 국민은 계산 능력이 뛰어났다.
이런 결과 역시 한국어의 수 개념 표현 방법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 개굴개굴이 겨울연가 인기 비결? -

베트남 국민은 한국문화가 세련되고 인간적이라 좋다고 하고,
중국 사람들은 한국 드라마의 풍부한 소재와 완성도를 높이 산다고 한다.
이는 한국인의 정서와 감수성에 공감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 일면에는 한국어의 공이 있다.
자연에 존재하는 수많은 소리와 움직임을 나타내는 의성어와 의태어가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필자와 공동연구팀은 사람이 의성어나 의태어 단어를 보는 동안
어떻게 대뇌 활성화가 이루어지는지 규명하기 위해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 연구를 실시했다.
피험자에게 화면에 의성어, 의태어 단어를 보여주고 뇌영상을 찍은 후 분석을 실시했다.
의성어 단어에서만 활성화된 영역은
대뇌피질에서 좌우 방추회와 좌측 측두회, 그리고 브로드만 영역 19번(BA19)이었다.
의태어 단어에서만 활성화된 영역은 브로드만 영역 6번(BA6)과 우측열이었다.
의성어이면서 의태어인 단어를 봤을 때 공통적으로 활성화된 부분은
좌우양측 소뇌, 베르니케 영역, 브로드만 영역 47번(BA47)
그리고 브로드만 영역 19번(BA19)이었다.
그런데 이 실험에서 아주 흥미로운 결과를 하나 발견했다.
브로드만 영역 19번(BA19)에 위치한 방추회는
원래 얼굴 인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분이다.
피험자가 의성어나 의태어를 문자로만 봤을 뿐인데도
이 영역이 활성화됐다는 것은
눈으로 단어만 봐도 뇌에서 영상을 떠올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텍스트 파일이 뇌에서 그림이나 동영상 파일로 전환되는 셈이다.
‘개굴개굴’이라는 단어를 보면
연못가에서 시끄럽게 울어대는 개구리가
머릿속에 하나의 장면처럼 떠오르고,
‘아장아장’이라는 단어를 보면 막 걷기 시작한 아기가
종종걸음으로 방 안을 돌아다니는 장면을 연상하는 것이다.  
똑딱똑딱, 멍멍, 까르르, 꼬끼오, 꼬르륵, 딸랑딸랑 등 한국어에서 의성어는 셀 수 없이 많다.
근질근질, 까슬까슬, 깡충깡충, 꾸벅꾸벅, 머뭇머뭇, 무럭무럭, 부들부들 등
의태어의 수는 무려 2196개에 달한다고 한다.
반면 영어나 불어는 의성어의 수도 적을뿐더러 심지어 의태어의 경우
‘의태어’라는 용어조차 없다.
그렇다면 한국어에만 있는 의성어와 의태어의 다양한 표현이
한국인의 감성을 풍부하게 만드는데 크게 기여하지는 않았을까.
모양과 움직임을 표현하는 수천 개의 어휘를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레 사용하면서
한국인은 한국인 특유의 독특한 감성과 스타일을 개발했을 수 있다.
‘가을동화’나 ‘겨울연가’ 등 한류 붐을 이끄는 드라마의
빼어난 대화 스타일이나 영상미의 근간에는
한국어의 다양한 표현으로 갈고 닦여진 풍부한 감성이 깔려 있는 것이다.  
세종대왕은 ‘천지간에 나는 모든 소리를 한글로 담을 수 있다’고 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철자법이 변했고
일부 표기 가능한 소리들이 사라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한글은 다른 언어에 비해 소리와 모습을 표현하는 어휘의 수가
놀랍도록 많은 문자임엔 틀림없다.

<참고: 본 글은 2006년 1월 “과학동아” 특집기사에 게재된 글임>

요람에서 무덤까지 뇌 운동


한국인의 유연한 젓가락 사용법이
두뇌 발달에 좋은 영향을 주었다는 얘기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대하는 한국어와 한국문화 속에
한국인의 두뇌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단서들이 여기저기 숨어 있다.
한국의 부모는 자녀가 갓난아기 때부터
목을 가눌 수 있는 ‘도리도리’와 두 손바닥을 마주쳐 소리 내는 ‘짝짜꿍’을 시키면서
눈과 손의 협동능력을 키운다.
이런 동작은 모두 아동의 인지발달을 촉진시킨다.
오른손 검지를 뻗어 왼손 손바닥 중앙에 맞추는 세련된 동작인 ‘곤지곤지’나
두 손을 일시에 오므렸다 펴는 동작을 반복하는 ‘잼잼’은
붙잡아 쥐기, 글씨쓰기, 손으로 만들기, 그리기 등
몸의 소근육을 사용하는 정밀한 동작의 기초가 된다.
유명한 심리학자 피아제는
갓난아기의 감각이나 동작이 인지발달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 어린이는 젓가락질을 배우기 전부터
‘도리도리’, ‘짝짜꿍’, ‘곤지곤지’, ‘잼잼’을 하며 뇌를 ‘워밍업’ 시켜온 것이다.
미국 하버드대의 하워드 가드너 교수는
지능을 언어, 논리수학, 음악, 신체 운동 감각, 공간지각, 대인관계, 자성지능 등
7개 영역으로 나눴다.
지능검사의 창시자인 프랑스의 비네가 주로 언어와 수 개념에 초점을 둔 반면
가드너 교수는 기존의 단일 지능 개념으로는
인간의 다양한 지능을 설명하기 어렵다며
대뇌에서 독립된 체계로 작동하는 7개의 ‘다중지능’이론을 내놓았다.
2003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41개국 만 15세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비교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을 때
한국은 문제해결력 1위, 읽기 2위, 수학 3위, 과학 4위를 차지했다.
다중지능이론에 비춰보면 한국인은
언어지능, 논리수학지능, 공간지능에서 뛰어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아시아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 가수들을 보며
그들의 음악지능이 상당히 뛰어나지 않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한 미국 줄리어드음대 예비학교 토마스 앤드류 교장도
“줄리어드 예비학교 학생의 35%가 한국 학생이며,
한국 학생은 성취욕이 강하고, 무엇보다 음악을 사랑한다”며
한국인의 음악지능을 높이 평가했다.  
예로부터 한국의 선조들은 칭얼거리는 아기의 등을 토닥이며
‘자장자장 워리자장, 우리애기 착한애기’하며
길고 길게 이어지는 4 ․ 4조 자장가를 불러줬다.
4 ․ 4조 자장가는 알아듣기 쉽도록 단순한 어휘를 리듬감 있게 반복하면서
청각적 변별력 훈련과
음악, 청각, 지각 간의 연관 능력을 키워주며
어휘능력도 증진시켜준다.
보아나 비의 음악지능 저변에는
우리나라 옛 선조들의 4 ․ 4조 노래 가락의 전통이 깔려 있는지도 모른다.
앞으로 한국인의 음악지능, 신체운동지능, 공간지능, 대인지능 등에 관한
뇌과학적인 연구가 계속됐으면 한다.
이런 과학적인 연구 결과가 뒷받침이 된다면
한국인의 스포츠, 패션, 드라마 등을 통한
한류 열풍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지 않을까.

<참고: 본 글은 2006년 1월 “과학동아” 특집기사에 게재된 글임>

 

 

그림 11-13. 대뇌피질의 언어영역(language area)과 연결.

청각영역(auditory cortex, AC)에서 분석된 소리는

베르니케감각언어영역(Wernicke's sensory language area, W)에서 언어로 이해되며,

시각영역(visual cortex, VC)에서 분석된 영상 즉, 글자 역시 감각언어영역에서 언어로 이해되게 된다.

감각언어영역과 운동언어영역(motor speech area of Broca, 브로카영역, B)은

상세로다발(superior longitudinal fasciculus, s.l.f)로 연결되어 있다.

운동언어영역은 보완운동영역(SMA)의 도움을 받아

최종 언어표현 프로그램을 일차운동영역(M I)으로 보내며,

일차운동영역에서는 후두(larynx)와 인두(pharynx), 구강(oral cavity)의 근육을 움직여 말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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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뇌외측화(cerebral lateralization)와 언어영역(language area)
우리 몸의 기관은 양측성인 것이 대부분으로 양쪽이 같은 기능을 하고 있다. 이는 한쪽이 손상되었을 경우에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에 발달한 진화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뇌 역시 진화단계의 초기에는 양측성으로 발생하였고 양쪽의 기능이 동일하였다고 생각되지만, 사람에서는 뇌가 매우 발달하여 대단히 많은 신경원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양쪽 뇌의 기능이 이차적으로 분화되었다. 이와 같이 양쪽 뇌의 동일한 부분의 기능이 서로 다른 현상을 대뇌외측화(cerebral lateralization)라고 하며, 한쪽에만 우세하게 어느 기능이 발달하였다면 그 기능이 우세화(dominance)되었다고 하고 그 쪽 반구를 어떤 특정한 기능에 대해 우세반구(dominant hemisphere)라고 한다. 이러한 대뇌외측화는 몸의 양쪽에서 모두 입력을 받거나 출력을 내보내는 감각피질과 운동피질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주로 연합피질에서 나타난다.
사람에서 대뇌외측화의 대표적인 예는 언어(language)이며, 언어가 자리잡은 반구를 우세반구(dominant hemisphere)라고 한다. 오른손잡이의 96%와 왼손잡이의 70%는 좌반구(left hemisphere)에 언어중추(language center)가 있으며 따라서 좌반구가 우세반구이다. 왼손잡이의 15%는 우반구에 언어중추가 있어 우반구가 우세반구이며, 나머지 15%는 양쪽 반구 사이에 언어기능에 큰 차이가 없다. 실제로 언어영역 중의 하나인 베르니케영역(Wernicke's area)이 있는 측두평면(planum temporale)의 크기를 보면 65%가 왼쪽이 오른쪽보다 크고 24%는 거의 동일하였으며, 11%에서만 오른쪽이 컸다.
일반적으로 우세반구는 말하기, 쓰기 등 언어 외에 간단한 산술적 계산(calculation)도 담당한다. 반면 비우세반구(non-dominant hemisphere)는 복잡한 3차원적 구조를 인식하는 공간지각(spatial perception), 노래(sing)나 악기 연주(playing musical instrument) 등의 예술적 기능, 사람 얼굴의 인식(face recognition), 한자인식 등을 관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의 뇌에는 두 개의 대표적인 언어영역이 있다. 그 중 하나는 언어의 표현(expression)에 관여하는 부위로 브로카영역(Broca's area) 또는 운동언어영역(motor language area)이라고 하는 부위이고 다른 한 부분은 언어를 수용(reception)하여 이해하는 측면에 관여하는 부위로 베르니케영역(Wernicke's area) 또는 감각언어영역(sensory language area)이라고 한다. 브로카영역은 하전두이랑(inferior frontal gyrus)의 삼각부(pars triangularis)와 판개부(pars opercularis)를 함께 일컫는 용어로 브로드만영역 44와 45에 해당하는 부위이다. 베르니케영역, 즉 감각언어중추(sensory speech center)는 측두엽 상측두이랑(superior temporal gyrus)의 뒤쪽과 두정엽 하두정소엽(inferior parietal lobule)의 변연상이랑(supramarginal gyrus, 연상회, 모서리위이랑)과 각이랑(angular gyrus, 각회)에 있으며, 브로드만영역 22 후반부와 39, 40에 해당한다.13) 감각언어영역과 운동언어영역은 상세로다발(superior longitudinal fasciculus, 궁상다발 arcuate fasciculus)에 의해 연결되어 있다(그림 11-13). 또한 정상적인 언어기능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운동영역의 하나인 보완운동영역(SMA)이 손상되지 않아야만 한다.
언어영역이 손상되면 실어증(aphasia)이 나타난다. 감각성실어증(sensory aphasia, 베르니케실어증 Wernicke's aphasia)은 베르니케영역이 손상된 경우로 언어를 이해하는 측면에 문제가 생겨 청각이나 시각은 정상이지만 말을 듣거나 읽었을 때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없게 된다. 감각성실어증에서 자발적으로 말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다. 그렇지만 두정엽쪽의 베르니케영역이 많이 손상되면 적절한 단어를 사용하여 말하지 못하는 착각성실어증(jargon aphasia)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본인이 한 말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환자는 별로 이 부분에는 마음을 두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두정엽과 측두엽의 베르니케영역 중에서 일부분만 손상되면 다른 언어기능에는 이상이 없으나 특별히 적절한 단어를 찾는데 문제가 생기는 명칭실어증(anomic aphasia)이 생길 수 있다. 역시 감각성실어증의 한 형태 중에 각이랑(angular gyrus, 브로드만영역 39)부분이 손상된 경우 쓰여진 글을 읽어서 이해할 수 없는 증상 만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며, 이를 독서불능증(alexia)이라고 한다.
브로카영역이 손상되면 성대(vocal cord)의 근육에는 이상이 없어도 말을 할 수 없게 되는 운동성실어증(motor aphasia)이 나타난다. 손상이 심할 경우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으나 보통의 경우에는 간단한 한 두 음절의 말은 할 수 있다. 언어를 이해하는데에는 전혀 이상이 없기 때문에 환자 본인은 감각성실어증 환자와는 달리 크게 좌절하며 제대로 말을 하려고 노력하다가 결국은 다시 똑같은 한 음절의 말을 반복하게 된다. 운동성실어증에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는 증상 중에는 글자 하나 하나는 쓸 수 있지만 이를 합쳐서 의미있는 글 또는 단어를 쓸 수 없는 실서증(agraphia)이 있다.
감각성언어영역과 운동성언어영역을 연결하는 상세로다발(superior longitudinal fasciculus)이 손상되면 전도성실어증(conduction aphasia)이 나타난다. 전도성실어증에서 환자는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할 수 있으며 자발적으로 말할 수도 있으나 다른 사람의 말을 따라할 수 없으며, 말하는 것은 착각성실어증(jargon aphsia)에서와 같이 단어의 사용이 적절하지 못하다. 이 경우에도 환자가 자신의 말을 이해하는 데에는 이상이 없기 때문에 환자 본인은 자신의 말이 잘못 된것에 대해 크게 좌절하며 제대로 말을 하려고 노력하거나 아예 말을 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인다.
언어영역 전체가 손상된 경우에는 위의 증상이 모두 나타나며 이를 전실어증(global aphasia)이라고 한다.
출처 : 연대 해부학 교실

 

 

브로드만(Korbinian Brodmann, 1868-1918)은 독일 신경학자로서 세포구축학적(cytoarchitectonic) 방법으로 대뇌겉질을 52개의 영역(브로드만 영역)으로 나누고 정의한 것으로 유명하다. 뮌헨, 뷔르츠부르그, 베를린 등 여러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하였으며 프라이부르그에서 의사면허를 취득한 후 스위스의 로잔의과대학에서 연구를 하였다. 1898년 라이프치히대학에서 ‘만성 뇌실막의 경화’라는 주제로 의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예나대학(Jena University)의 정신과에서 빙스방거(Ludwig Binswanger)와 같이 일하기도 하였고 프랑크푸르트의 시립정신요양원에 근무하면서 알쯔하이머를 만나면서 신경과학의 기초연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후 포그트의 개인연구소인 신경생물학연구소를 비롯하여 여러 연구소에서 연구활동을 하였고 1909년 “Comparative Localization Studies in the Brain Cortex, its Fundamentals Represented on the Basis of its Cellular Architecture”를 발표함. 1910년에는 튀빙겐으로 옮겼다가 뮌헨으로 가서 크레플린, 니슬과 같이 연구하던 중 1918년에 사망하였다.

 
 
 

 

 

 

  • Areas 1, 2 & 3 - Primary Somatosensory Cortex (frequently referred to as Areas 3, 1, 2 by convention)
  • Area 4 - Primary Motor Cortex
  • Area 5 - Somatosensory Association Cortex
  • Area 6 - Pre-Motor and Supplementary Motor Cortex (Secondary Motor Cortex)
  • Area 7 - Somatosensory Association Cortex
  • Area 8 - Includes Frontal eye fields
  • Area 9 - Dorsolateral prefrontal cortex
  • Area 10 - Frontopolar Area (most rostral part of superior and middle frontal gyri)
  • Area 11 - Orbitofrontal area (orbital and rectus gyri, plus part of the rostral part of the superior frontal gyrus)
  • Area 12 - Orbitofrontal area (used to be part of BA11, refers to the area between the superior frontal gyrus and the inferior rostral sulcus)
  • Area 13 and Area 14 - Insular cortex
  • Area 15 - Anterior Temporal Lobe
  • Area 17 - Primary Visual Cortex (V1)
  • Area 18 - Visual Association Cortex (V2)
  • Area 19 - Visual Association Cortex (V3)
  • Area 20 - Inferior Temporal gyrus
  • Area 21 - Middle Temporal gyrus
  • Area 22 - Superior Temporal Gyrus, of which the rostral part participates to Wernicke's area
  • Area 23 - Ventral Posterior cingulate cortex
  • Area 24 - Ventral Anterior cingulate cortex
  • Area 25 - Subgenual cortex
  • Area 26 - Ectosplenial area
  • Area 28 - Posterior Entorhinal Cortex
  • Area 29 - Retrosplenial cingular cortex
  • Area 30 - Part of cingular cortex
  • Area 31 - Dorsal Posterior cingular cortex
  • Area 32 - Dorsal anterior cingulate cortex
  • Area 34 - Anterior Entorhinal Cortex (on the Parahippocampal gyrus)
  • Area 35 - Perirhinal cortex (on the Parahippocampal gyrus)
  • Area 36 - Parahippocampal cortex (on the Parahippocampal gyrus)
  • Area 37 - Fusiform gyrus
  • Area 38 - Temporopolar area (most rostral part of the superior and middle temporal gyri
  • Area 39 - Angular gyrus, part of Wernicke's area
  • Area 40 - Supramarginal gyrus part of Wernicke's area
  • Areas 41 & 42 - Primary and Auditory Association Cortex
  • Area 43 - Subcentral area (between insula and post/precentral gyrus)
  • Area 44 - pars opercularis, part of Broca's area
  • Area 45 - pars triangularis Broca's area
  • Area 46 - Dorsolateral prefrontal cortex
  • Area 47 - Inferior prefrontal gyrus
  • Area 48 - Retrosubicular area (a small part of the medial surface of the temporal lobe)
  • Area 52 - Parainsular area (at the junction of the temporal lobe and the insula) and the insula)

 

 

 

PART 1 뇌가 긁을 읽게 된 역사
책읽는 뇌라고 하는 다소 생경한 표현을 접하고 우선 책이란 단어에 강한 끌림을 받았고 뇌라는 말은 다소 수수께끼라는 의미로 나의 뇌가 반응했음을 기억한다.
이 책의 세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첫번째는 뇌가 책을 읽게된 역사 두번째는 실제적인 방법론 세번째는 뇌가 책을 읽지 못하게 될 때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1.  독서와 독서하는 뇌의 지향점
 첫번째 나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가소성(plasticity)이라는 말이다. 추석 귀향표를 끊기 위해 수원역 역사에서 줄을 서서 책을 처음 보았던 관계로 약간은 무심하게 나의 뇌리를 스쳤던 느낌은 뭔가 회반죽을 하여 사람의 Dead Mask를 뜰 때 회반죽이 얼굴에 엉겨붙어 얼굴의 굴곡을 구석구석 반영하며 제 멋대로 모습을 바꾸며 Copy하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하지만 좀 더 진행하니 Dynamic한 뉴런들의 행동학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생리적 인지적인 변화 그것도 돌이킬 수 없는 변화 말이다. 가소성의 두가지 측면은 처음에 가소적이나 굳으면 가소성이 사라진다는 다소 모순적인 속성을 같이 가진 말인데 이 책의 저자는 뉴련의 연결행위는 돌이킬 수 없다는 강한 인상을 주었다. 그리고 그 굳어진 패턴들은 문화와 언어에 따라 다른 문양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프루스트의 독서에 관한 단편을 인용한 부분을 통하여 나의 글자에 대한 최초의 기억을 더듬어 나가니 철수 영희 이런 단어가 떠 올랐다. 하지만 프루스트의 감흥이 가슴을 타고 올라오지는 않았다. 오히려 초등학교 때 백부댁에서 두꺼운 판지에 그림이 그려진 그림책 동화를 통하여 잠자는 숲속의 공주니 아브라람 링컨의 전기를 접했던 기억의 단편들이 담담하게 떠올랐다 가라앉을 뿐이었다. 그리고 책을 많이 사지 못하여 애타하면서 보냈던 사춘기 샤르트르의 "존재와 무"의 첫번째 페이지를 보면서 현상학적인 개관의 첫귀를 알아먹지 못하여 모골이 송연했던 고교시절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을 읽으며 음율한 결핵요양원의 기억과 이외수의 "겨울나기"의 나비 한 마리와 해골 등이 휙 휙 지나가면서 책은 나에게 무엇이었던가에 대한 되돌아 봄이 되었다.
          John Dunne 의 passing over라는 개념을 나에게 가장 강하게 다가오게 했던 책은 헤르만 헤세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였다. 일종의 성장소설(Bildungsroman)로 "차륜밑에서" 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을유문화사인가 어떤 출판사의 책을 읽은 것 같은데 학업이라는 무게때문에 동화되기가 쉬웠던 책이었다. 어딘가로 유월(逾越)한다는 것은 책의 경제학에서 볼 때 굉장한 매력이다.비록 간접경험이긴 하지만 경험의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제거하는 굉장한 효과를 지닌 부분이 틀림없다. 물론  느낌 감성지수가 높아야 그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독서의 전제는 단계적인 감정의 성장이 분명하다. 이 책의 작가도 그 점을 자주 강조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어휘의 레퍼토리를 형성할 때 독자인 뇌는 어휘와 그 의미의 조합에서 일 대 다의 의미를 생성하고 찾아낸다는  David Swinney의 이론은 우리가 경험적으로 상식적으로 체득하고 있으며 특히 영어학습을 할 때 가장 고민하는 부분중의 하나인데 이런 스트레스를 통하여 우리안의 reaction은 "이해하기"라는 과정을 통하여 우리안의 모든 가능한 의미의 극단을 추구하고 그런 작업의 역동성이 뇌의 가소성을 이용하여 굴곡하고 우회하는 뇌의 패턴을 그린다는 사실은 독서에 가끔 어려움을 느꼈던 과거 현재의 모든 기억들에게 용기를 주기에 충분하였다. working memory가 충분하지 못한 나로서는 책을 읽는 중 인물들의 이름이 헛갈려 자주 책의 앞 부분을 들쳐보곤 했던 기억이 새록 새록하다. 그것은 순간적인 당황이었지만 그런 행위들이 결국 나의 독서 스파링을 강화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뉴런은 유전자와 환경의 상호작용에 의해 확립되고 지배를 받는다" 고 하는 측면에서 나의 유전자는 결코 우수하지 않았던 모양인데 환경을 통한 고군분투도 의미가 았었던 모양이다.
          최초의 독서는 뮬체인지에 사용된 시각부위가 "특화의 특화" 즉 시각적으로 외부 사물의 차이를 판별하여 생존과 연결하던 능력이 문자라고 하는 또 다른 상징을 분별하는 특화를 통하여 인류는 문명 탄생의 배앓이를 했던 모양이다. 이것은 기존의 뇌의 구조를 새로이 연결하고 정보의 패턴을 세밀하게 인지하기 위해 특화영역을 형성하고 이를 자동화 시키는 뇌의 메카니즘 이 갖는 그 능력을 통하여 가능하였다 한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하바드 대학의 Stephen Kosslyn이 즘명한 것처럼 세포망이 오랫동안 세포망을 형성하기를 계속하면 눈앞에 보이지 않아도 표상을 생성해 낸다는 것이다. 이 표상을 자동처리 영역안에서 처리하면서 속사포처럼 발화(rapid fire)하는 능력이 형성되고 나아가서 text의 한계를 뛰어 넘게된다. 이것은 마치 코마네치에게 지도받은 어린아이가 코마네치를 능가하는 선수가 되는 것처럼 다이나믹하고 생산적인 과정이다. 
          "독서란 뉴런과 지성이 회로처럼 에두르는 행위다. 독서는 눈에 들어온 텍스트가 전달해 주는 직접적인 메시지뿐만 아니라 독자의 추론과 생각에서 비롯된 예측불허의 간접적 에두름으로 인해 보다 풍성해 진다." 이 말을 통하여 직접 메시지에  많이 의존하는 독서 습관을 되돌아 보게 된다. 해리 포터가 호그와트에서 생활하는 재미있는 장면들을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작가가 그리지 않는 부분들을 상상하고 즐긴다면 독서가 더 풍성해 진다는 말이다. 여기서 다시 가소성의 한가지 의미를 저자는 추가하고 있는데 뇌이든 독서의 생성적 역량이든 주어진 것이 고유성를 뛰어 넘을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이것은 인지적 도약인데 독서는 인지적 도약이 가능한 뇌의 역량을 반영하기도 하고 재현도 한다는 놀라운 사실이다. 결국 독서라 그 경험이 최종 목적이 아니라 변형된 사고 방식이 목적이면 이것은
비유적인 측면에서 변화된 뇌로 가는 지향점이 있다고 한다.

                2. 아동의 독서 학습과 그 변화
          알파벳을 통한 인지적 혁신에 걸린 2000년은 오늘날 아이들이 문자문화를 통하여 그 식견에 이르는 날 수와 동일하다. 이것은 천일야화에서 생존을 위하여 매일밤 왕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샤라자데가 이야기 하였던 날 수의 두 배이다. 생 후 5년동안 수 많은 청각 지각 시각을 통하여 들어가는 미가공 재료들이 후일 아이의 독서능력을 예견하는 척도가 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 정연한 학적 논리로 접한 것은 처음이다. 역시 인류의 경험치는 일리가 있는 것이 많다.
유대인의 bed side story효과는 단지 bed side에서만 이루진 것이 아니라 토라를 외우게 하는 그들이 습성이 굉장한 지적 파괴력을 가지고 그들 가운데 역량을 키워 주었던 모양이다. 우리 서당이 구술음 노출과 그 문자와의 접점이 되었던 것은 참 좋은 문화이었는데 오늘날 유치원 문화는 너무너무 약한 것이라 사료된다.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 많이 소홀했던 과거가 뼈아프게 다가온다. 극성그럽게 읽어주고 이야기 해주고 밥상 머리에서 대화하는 이 모든 것이 주효하다. 밥 먹을 때 조용히 하라는 유교적인 발상은 서당문화와 오히려 배치되는 모순을 안고 있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발명가 예술과 건축가 컴퓨터 전문가들이 어릴 적 난독증을 겪었다는 새로운 계시와도 같은 사실이다. 토마스 에디슨, 아인슈타인, 레오나르드다빈치, 오위스트 로댕 등이다. 이것은 창조성과의 접점인데 저자는 아직은 미지의 세계이며 자신도 잘 모름을 인정한다. 그리고 아울러 구굴이 가져다 주는 순간적이고 동시 다발적인 정보의 전달이 가져다 주는 미지의 위험을 느끼기는 하지만 아직을 명확히 손에 잡히지 위험이다. 이것은 테크닉이 지적능력을 대치할 것인가 하는 심각한 질문이다. 내가 보기엔 TV나 인터넷이 가져다 주는 지식의 수동성이 책을 읽는다고 하는 능동성의 행위와는 전혀 다른 행위양식이기 때문에 뇌에도 전혀 다른 그림을 그리지 않을까 짐작해 보고 말았다. 뇌는 뿌리깊은 생산성(generativity)을 가지고 있다는 말은 앞으로의 문명이 이를 역행하는 방향으로 갈 때 시금석으로 삼아 그 문화를 시험해 보는 바로메터가 되어야 한다고 느낀다. 

  
3. 뇌가 독서에 적응한 방법 ,최초의 문자체계
  "독서는 언어적 대발견(breakthrough)의 총합이다."  뇌가 독서에 적응한 역사적 추이를 밝힌 이 장은 좀 까다롭기도 하였지만 상당히 흥미로웠다.
문자의 발생의 의미론적 결론은

첫번째 추상적인 것은 모두 표상화 할 수 있다,

두번째 상징체계가 문화전반을 보전할 수 있다는 믿음

세번 째 음성과 상징의 대응관계대한 인식이다.
 상징 읽기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뇌는 인지영역과 언어적 연결이 연결되어야 하고 또 하나는 대뇌의(cerebral)의 연결이라고 한다. 그리고 의미있는 상징으로 해석을 하는 능력은 레이셜이 말하는 대로 인접부위  즉 대뇌의 측두엽(temporal lobe: 청각 및 언어 프로세스에 개입), 두정엽(parietal lobe :언어에 관련된 다양한 프로세스와 공간 및  연산기능 참여)에 연결시켜 일을 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상징화는 인간의 뇌에서 가장 중요한 특성 두 가지 즉 특화의 역량과 연합 영역들 사이에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 내는 역량을 이용하고확장한다. 결국 인간및 영장류는 뇌의 연합영역이 매우 넓은 샘이 되는데 이 개념은 한 가지 중요한 힌트를 내게 주었다. 독서의 방법론도 특화적인 것만 배양해서는 뇌의 발달을 저해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자신이 잘하는 분야 혹은 관심있는 분야만 보기보다 일반적인 두루두루 섭렵하는 바탕위 그런 특화된 독서를 해야 그 특화성이 배가 된다는 깨달음이다. 장한나가 첼리스트로서 그 음악적 연습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독서를 통하여 그 음악성을 돕는 원리와 비슷하다 하겠다.
 쐐기문자 신성문자 수메르인들의 독서 교수법 등은 요즈음의 포닉스(phonics)로서 수렴된다 하겠다. 윤성생 파닉스를 깔보았던 나였는데 이 책을 읽고 영어나 언어 학습시 포닉스(phonics)학습을 무시하면 안되겠다는 생각를 강하게 갖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아카드어와 이집트 신성문자는 형태음소적 의미가 강조된다 하겠다. 즉 스펠링안에 형태소와 음소가 모두 내포되었다는 점 이것은 우리가 음소 위주의 한국어를 배우고 표의적인 중국어를 배울 때 나오는 뇌의 구조를 갖게 되는데 이것은 역사의 통시적 반복이라 하겠다. 개인적으로는 한자 학습을 계속하여 뇌의 의미를 활성화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이 되었다 논어나 중용에 한 번 도전해 볼 일이다.

 

4. 알파벳을 싫어한 소크라테스

일리아드와 오딧세이를 외우며 고대 그리이스를 방랑했던 음유시인 호메로스가 그 긴 이야기를 외울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뇌의 구조가  흥부가를 완창하는 소리꾼들의 뇌와 같을 것이다. 그들은 소리를 통하여 소리를 외우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뇌는 이 경우에도 아주 적응성이 좋다 물론 그 과정이 힘들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데 왜 알파벳이 타났을까?

독서에 적응하는 뇌의 요건을 가지기 위해 반드시 알파벳이 될 수 있는 요건과 뇌가 알파벳을 읽기 위해서 고유한 지적자원이 필요한가를 따져야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알파벳의 요건은 앗시리아 학자인 요리 코헨이 언급했듯이 " 네이티브 스피커가 들었을 때 모호하지 않는 구어로 표시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문자적 표시"라고 말했는데 이것은 음절을 구분하여 뇌가 인식하는 것이 구술언어가 문자화 될 때 최소 구성요소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고대 그리이스에서 음성의 보조역으로 존재했던 알파벳이 그 폭발적 잠재력으로 기억과 인지의 새로운 차원을 개발할 줄 어떻게 알았으랴. 이것이 역사의 아이러니라 할 수 있는 사항이다. 카드모스(Cadmos)왕이 셈계쪽에서 알파벳을 처음 들여왔다는 신화는 그 진위와는 관계없이 그 의미는 매우 심각했다는 것이 현재의 상황은 말해 주고 있다.

알파벳의 발명이 뇌의 구조를 바꿔왔다는 것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알파벳간의 효율성문제는 어느 알파벳이 더 우위에 있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밝혀져 있는 듯 하다. 요즘 인터넷에 떠 다니는 "영어 못하는 한국인의 뇌"라는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 그 광고의 허위성을 이번에 알게되었다. 한국어를 사용하여 살아온 사람들의 뇌의 활용 구조가 다를 뿐임을 무시한 광고였던 것이다. 영어를 사용하는 같은 부위를 사용해야 영어를 잘하는 것일까 이 책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뇌의 가소성은 어떤 한계든 제한을 넘어서는 힘이 있음을 이번에 배우게 되었다. 물론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개인의 책임이 되는 것이다. 뇌의 구조를 탓할 게 아니라 뇌의 구조를 바꾸는 노력을 하지 않은 것 뿐이란 결론에 다다르게 되었다. 심지어는 민주화의 발전 뿐 아니라 그리이스의 알파벳이 보급된 시기에 문화,예술, 철학,과학이 심오하고 왕성하게  개화되었다는 사실은 강력한 상호연관적 증거를 제공해 준다.그리이스는 이 문자와 더불어 위대한 고전문화를 꽃 피웠는데 우리의 한글 고전문화는 어떤지 한 번 돌아보게 된다. 민담이나 구술문학들이 체계적으로 채집되어 갈고 닭아 천자문을 읽어 학동들에게 체계적으로 제공되고 발전시켜 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기술서들을 한글로 기록하여 비격진천뢰니 거북선등의 설계서가 한글로 기록되어 문서로 남겨졌다면 그리고 동의보감이 국어로 기록되었다면 우리의 기술 ,의학,문학 등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 너무 너무 많았음을 생각하여 본다. 그 한글의 효용성이 뇌를 자극하고 또 전수되는 선순환을 겪었다면 비록 쇄국을 했을지라도 우리 자체 속에서 굉장한 수준을 구가했을 것이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데 소크라테스는 생각이 좀 많이 다르다고 한다.  구술 언어를 통하여 전달되는 단어와 개념에 의문을 제기하며 그 아래 숨겨진 믿음과 전제를 궤뚫어 볼 수 있어야 하며 호메로스의 시 구절, 정치적 이슈, 단어 하나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은 의문에 부치고 원칙적인 사고의 본질을 명확하게 이해하라고 했던 것이다. 한 권의 책도 남기지 않았던 소크라테스는 뭘 말하려고 했을까? 심지어는 문자화된 말이 사회에 심각한 해를 끼친다고 한 저의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은 레르 비고츠기의 "사고와 언어"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그는 말하는 선생과 학생과의 강력한 생성적 관계를 이야기하였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요즈음 온라인 강의가 활성화 되어있지만 많은 선생님들이 인정하시는 대로 오프라인에서 서로 공감하면서 지식을 전달할 때 오는 그 강력한 영향을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다. 같은 학습이지만 그 효율성을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까지는 연구는 글을 통하여 더욱 강력한 새로운 사고의 체계가 형성되고 또 사고 체계를 변형할 수 있다는 강력한 역사적 반증을 제공하고 있기에 소크라테스의 염려는 글쓰기가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의 짧은 경험에서 추론한 사실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현금의 네이버나 구글에서 물어봐서 아는 아이들이나 네티즌의 지식들이 피상적이고 거짓된 느낌을 가져다 주어 지식을 실제로 일구어 발효된 소주를 받아내듯 씨를 뿌려 가을에 거두는 수확처럼 책을 백번 읽어 뜻이 나타나기를 기다려 체득하는 지식이 아닌 장식적인 지식이 되어 그 사람을 변화 시키고 사고의 체계를 발전키는 지식에 이를기가 심히 어렵다는 사실이다. 즉 글이냐 말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느 경로이든지 나를 변화시키고 나의 뇌를 발전시키고 나를 변화시키는 지식이냐 아니냐의 문제라는 점에서 소크라테스의 염려를 받아 드려야 할 것이라고 본다.

 

 

Part II 뇌가 독서를 배우는 방법

 코르네이 추곱스키(Kornei Chukovsky)가 아이의 천재성이라 부른 개념은 대학에서 언어학개론 시간에 Chomsky가 주장한 LAD (Language Acquisition Device)를 생각나게 한다. 12세 이전의(물론 정확한 경계는 여러 이론이 있겠지만) 아이들에게는 언어에 관한한 폭발적인 학습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이론이다. LAD가 있기 때문에 어느 문화권에 접촉하여도 언어를 배워내며 Native가 될 수 있다는 것인데 저자는 이에 더하여 좀 더 상세한 뇌의 언어 습득 과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언어 습득장치 혹은 언어의 천재성은 구술언어에서 고스란히 발휘된다고 하니 아이들에게 늘 대화를 시도하는 것은 얼마나 긴요한지...유대인들이 모세오경을 14세까지 모두 외우게 하는데 공교롭게도 그 경계가 이 학자들이 주장하는 나이의 경계와 흡사하다. 유대인의 천재성은 결코 우연이나 DNA 의 산물이 아님을 다시 알게되었다. 그리고 시니고그(유대인 회당)에서 랍비들이 서로 큰 소리로 아이들과 토론하는 학통이 있는데 이런 방법론들이 새삼스러이 마음에 다가온다. 이러한 모든 행위들이 의미론적 발달 통사론적 발달로 이어진다는데 이것들이 바로 생성되어야 될 때 적절하게 민족적으로 생성되니 그 저력이야 말 해 무엇하리.

 또 하나 장 피아.(Jean Piaget)가 말 했듯이 '자기중심적'이 감정의 발달단계의 아이들이  문자학습을 통하여 사회적,정서적, 인지적 능력의 하나인 타인의 입장에 서는 토대를 구축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책의 언어는 개념적이고 관념적인 언어인데 이런 구술언어와의 차이에 내가 모르는 비밀이 있었다. "유추능력" 이 그것인데 단순히 일 대 일 대응이 아닌 문자와의 대응 한 단어를 문어적인 비유로 바꾸었을 때 뇌가 따라가는 과정을 통하여 문자학습은 스키마타(schemata)를 구조화 시켜 간다고 한다. Storytelling이 주는 유형의 정형성이 비슷한 패턴에 익숙하게 하여 같은 흐름을 만날 때 쉽게 유추하고 정보를 섭취하고 인지하게 되는 원리이다. 옛날 옛날에 하고 인물 몇 명만 말하면 이야기가 뻔하게 머리에 그려지는 것은 우리 성인들이 머리에 스크마타가 형성되었기 때문인데 그런 과정을 겪는 것이 뇌를 바꾸게 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유추능력을 키우는 단초가 된다는 것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아이들에게도 무조건 이야가를 읽혀줄 것이 아니라 이야기의 패턴을 따라 골고루 읽혀주는 것이 독서능력을 배가 시키는 것이 아닐까 한다. 성인들도 같은 쟝르만 읽는 것 보다는 여러 쟝르를 접하는 것이 더 이로울 것이라 여겨진다. 중요한 점이다.

 발터 벤야민이 naming(이름 붙이기)이 인간의 본질적인 활동이라고 확신한 것은 예지였다. 시각적으로 표상된 추상적 문자를 상징의 이름으로 재생산하는 능력은 브레인 스캔닝시 같은 영역에서 이루어지며 이 활동은 독서할 준비가 되었다고 하는 강력한 예측도구라고 한다.

그리고 이 활동은뉴련의 축색의 마이엘린화(myelination)을 촉진하여 뉴련의 전도성을 생리적으로 높이고 독서력을 가속화 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사람은 5세 이전에 운동부위가 모두 마이엘린화 되므로 독서의 시작시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가 되겠다. 오래전에 보았던 "렌조 오일"이라는 영화가 생각이 난다. 뇌와 신경의 회백색 수축증이라는 병에 걸린 주인공이 외부와의 소통경로를 서서히 잃어버리게 되는데 그의 아버지가 비 전문가로서 이 분야에 뛰어들어 이 병의 중요한 원인 가운데 마이엘린이 소멸된다는 사실을 나중에 발견하게 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운동영역의 뉴런의 마이엘린이 5세에 형성이 완료된다는 것을 이제 알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결국 저자는 독서는저절로 이루어 질 수 없다는 소 결론을 내린다. 태어나서 2000일 동안 신경의 형성과  뇌의 자연 형성과 더불어 이에 상응하는 부모님들이 구성해줘야 하는 독서에 적합한 환경에의 노출이 없으면 독서는 이루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독서초기 발달 과정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중용한 사실은 감정(feeling)의 문제이다. 문자속에 문장속에 있는 유추를 발견할 뿐 아니라 그 속에 자신을 이입시켜 재미를 느끼는 과정 이것은 감정의 개발 과정이다. 책을 읽는 일이 가져다 주는 행복에 빠지는 것 이것이 이 단계에서 아이들이 체득해야 하는 중요한 결실이며 이것은 향 후 평생독서에 큰 밑 거름이 된다고 한다. 이 감정이에서 전략적 독서가로 되어가는 과정에서 마이클 프레슬리(Mchael Pressley)가 말하는 교사의 명시적 지도 자신의 독서의욕이 계속되면서  안나마리 팰팰린사(Annemarie Palincsar)의 소크라테스적인 상호 교수법이 가미되면 예상 추론 능력이 배가되는 것이다. 이것을 뇌의 관점에서 정리하면 데이빗 로즈(David Rese)의 표현대로 패턴인지. 전략기획, 감정을 느끼는 것이라고 축약하여 표현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시간이다. 순간적으로 느끼는 양이 감정,유추의 양이 점 점 더  배가되는 것이다.

 기억의 종류는 일화기억(episidic memory), 의미기억(semantic memory), 서술기억(declarative memory), 절차기억(procedual memeory)등이 있는데 특히 독서와 관련된 메모리는 작동기억이라고 한다.독서하는 동안 단어에 대한 시각인지 후 단어에 관련된 정보를 잡아두는 능력이다.이 때 이웃하는 단어들이 많을 수록 이 기억은 강력해 진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단어학습을 시킬 때 유사어 반의어등 관련 사항을 많이 엮어 주는 것이 그 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자 이렇게 하여 독서는 마침내 무슨 일을 하는가.

저자는 독서는 삶을 바꾼다고 일갈하고 있다. 그것도 다양한 한 개체의 일생에서 다양한 삶의 변화가 독서하는 연령에 따라 다 달라진다는 것이다. 하여 알베를토 망구엘의 말처럼 " 텍스트와 인생의 경험의 사이의 역동적 상호작용은 양방향적이다." 그리하여 우리들의 뇌는 좌뇌와 우뇌의 브로카영역, 우뇌의 각회 영역, 소뇌의 우측 반구를 포함하여 다양한 측두 영역과 두정 영역들이 보다 많이 개입하는 관록있는 뇌가 되는 것이다.

 

PART III 뇌가 독서를  배우지 못하는 경우

 

" 독서를 하느니 차라리 욕조 틀 청소를 하겠어요 " 라고 한 난독증을 겪는 아이가 있었다.

난독증의 정의는 폴 쉴더( Paul Schilder) " 문자와 음성을 연결시키지 못하고 말로 표현된 낱말에서 그 안에 든 음성을 구별해 내지 못하는 사람" 이라고 했다. 난독증은 노먼 게슈윈드는  단절증후군(disconnexion syndrome)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시각체계와 독서회로 연결에 방해가 일어났다는 뜻이다. 이런 기존 체계의 손상외에도 선천적으로 시각정보를 처리하는 속도가 일반 독서가와 상당히 다른 점인데 뇌 구조들 사이에 자동성이 달성 되지 못하여 독서회로에 참여하는 각 부분에 충분한 시간이 할당되지 못한다는 것이 기본 전제다켐브리지 대학의 우샤 고스와미는 그들이 평상시 말을 할 때 리듬에 둔감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것은 청각과 시각사이에는 '비동시성'이라는 부르는 시간상의 Gap이 존재하는데 이것을 동기화 시키는 영역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독서에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또 하나의 가설은 구조간 회로의 연결장애라고 보는 것으로 브로드만 영역 37이라고 부르는 영역이 일반인과 동일한 방식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관찰되었다. 그러나 난독증을 가장 포괄적이고 독특하게 표현한 사무엘 T. 오튼(Samuel T. Orton)은 난독증을 '스트레포심볼리아(strephosymbolia ,상징도착증,대칭인지)리고 불렀다. 좌뇌와 우뇌의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아 시각 공간적 혼동, 문자반전 및 독서, 스펠링, 글자쓰기에 문제들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설들은 많지만 난독증의 현상은 더 많다는 것이 문제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러나 어른이든 아이이든 독서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지능이 낮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더욱이 종합적인 지원시스템이  처음 문제가 나타났을 때 부터 그 아이가 자립적이고 유창한 독서가가 될 때까지 종합적인 지원시스템이 가동되지 않으면 장애 때문에 겪은 좌절감은 학습장애, 심지어는 범죄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무서운 잠재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잠재력이 헛되이 낭비되어 시회에 큰 손실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우리가 우스갯 소리로 아인슈타인이 한국에 오면 다른 과목 때문에 힘을 쓰지 못하여 짜장면 배달이나 해야 된다고 말하는 것이 사실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는 셈이 된다.

 그러나 난독증의 놀라만한 비밀은 여기에 있다. 앤디 워호르피카소 ,아인슈타인, 대니 글로버, 키이라 나이틀리. 우피 골드버그 등에서 보듯 난독증을 겼었던 인사들이  우수한 사고력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는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것은 선천적이냐 뇌의 가소성으로 말미암는 후천적인 것이냐는 문제가 있지만 짐작키로는 두 가지가 다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저자도 아직 확답을 내리고 있지 못한는 부분이기도 하다. 심지어는 신천지라 말하기도 한다. 난도증 아이들의 잠재적 기여를 보호하는 것을 중대한 사회적 이익을 도모하는 관점에서 저자는 보고 있다. 우리 사회는 이에 대한 준비가 되었는가? 길노암(Gil Noam)의 말대로 차세대 전구가 발명될 때까지 그들이 난관을 이겨내고 회복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하는데 우리는 너무 무지한 가운데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서의 가장 커다란 덕 소크라테스같은 위대한 철인도 미처 알지 못했던 것 즉 기존의 생각보다 더 심오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뇌를 자유롭게 해방기켜 준다는 사실을 마음에 담는다. 프루스트는 이 비밀을 알고 있었다 우리도 잘 알고 있다. 갑자기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고 싶다.

 

 

도서제목 : 책 읽는 뇌

저 자 : 매리언 울프

출판사 : 살림

성별과 나이에 따라 독서를 준비하는 뇌(뉴런)의 발달은 다르게 나타난다.

 

남자 아이들이 여자 아이들보다 유창하게 글을 읽기까지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 우리가 수행한 언어 연구에서도 대략 여덟 살 정도까지는 정해진 시간 내에 이름을 대야 하는 여러 가지 과제를 여자 아이들이 남자 아이들보다 훨씬 빨리 해결했다.

서로 다른 3개 언어에 대한 연구를 통해 다섯 살부터 독서를 시킨 유럽 아이들이 일곱 살에 독서를 시작한 아이들보다 성취도가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연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결론은 네 살이나 다섯 살이 되기 전 아이들에게 독서를 가르치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경솔한 일이며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다.

- 본문 138쪽에서 - 

 

 

 한 페이지로 보는 책

 

 

 

 저자의 생애와 주장

 

Maryanne Wolf

미국 매사추세츠 주 터프츠 대학의 엘리엇-피어슨 아동발달학과 교수이자 시민양성 및 공공 서비스 교육을 위한 존 디바지오 발전기금 석좌교수, 독서와 언어 연구센터 소장이다. 풀브라이트 장학생이었던 그녀는 미국심리학회, 국제난독증협회, 미 국립 아동보건 및 인간발달 연구소 등으로부터 수많은 교육상과 연구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다. 『책 읽는 뇌』는 마곳 마렉상(Margot Marek Award) 2007년 최고의 독서 관련 책 부문을 수상했고, 퍼블리셔스 위클리 2007년 논픽션 부문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저자는 아이가 글을 읽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우리는 아이들이 글을 읽는 것이 자연스러운 행위라고 오랫동안 당연시했다. 그러나 뇌의 학습 역량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독서 행위는 결코 자연발생적인 현상이 아니다. 인류가 독서를 발명해 낸 것은 불과 수천 년 전이다. 독서는 선천적인 능력이 아니라 후천적인 행위의 결과인 것이다. 독서가 시작된 지 수천 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아이들에게 독서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많은 교육을 통해 아이와 어른들이 노력하고 있다.

 

 

저술의도와 목적

 

독서의 생물학적 측면에서의 작용

- 인류의 기적적 발명인 독서가 사람에게 생물학적 측면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알고 재능을 끌어내는 방법을 찾는다.

 

저자는 인지신경과학과 아동발달을 연구하는 10년 동안 난독증 치료 분야에서 일하며 얻은 결과를 통해 ‘독서는 뇌가 새로운 것을 배워 스스로를 재편성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인류의 기적적인 발명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 기적적인 발명이 아이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의 규명을 통해 아이들의 독서를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저자는 독서의 생물학적 작용을 이해하여 아이들과 난독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재능을 독서를 활용하여 끌어내기를 바란다. 

 

 

 도서의 주제 및 요점

 

 독서에 대한 생물학적 이해를 통해 독서의 가치를 안다.

인간은 책을 읽게 되어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역사 속에서 살펴보면 사회, 문화적, 경제적 필요에 의해 글이 발생되고 사용함으로써 우리의 두뇌는 독서에 적당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한 행위인 것 같지만 그 과정은 생물학적 측면에서 경의로운 일이다. 문자가 시각체계를 통해 후두엽으로 가고 다시 전두엽으로 이동하면서 다양한 두뇌 활동을 촉진한다. 이는 두뇌의 프로세스를 재편성하며 기존 정보들과의 연결을 통해 지적 성숙의 결과를 만들었다. 

 

 

도서 요약

 

 PART 1 뇌가 글을 읽게 된 역사

 

1. 뇌와 글의 만남

318 인류 역사상 문자가 태동한 시기부터 고대 그리스 알파벳 체계가 등장하기까지 걸린 시간이 약 2,000년, 오늘날 대부분의 사회에서 새로 태어난 아기가 독서를 배우는 데 걸리는 시간이 약 2,000일이다.

지구상의 모든 아이들은 글을 읽는 데 필요한 지각, 인지, 언어, 운동 체계의 연계 방법을 모두 학습해야 한다. 이 체계들은 뇌 안에 이미 형성되어 있는 기존 구조들의 사용에 의존하며 그 안에서 특화된 부위들은 자동화가 이루어질 때까지 적응하고, 역할의 수행을 위해 억지로 사용되고 숙련되어야 한다.

43 독서는 시간과 장소를 막론하고 ‘우연히 발생한’ 사건이 아니라 강력한 문화적 변화와 함께 발생한 일련의 인지적, 언어적 대발견의 결과이다.

 

2. 글을 통한 뇌의 발달

15 독서는 선천적인 능력이 아니다. 우리의 뇌는 새로운 것을 배울 때마다 뇌 속에 있는 신경세포가 새로운 연결과 경로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뇌는 독서를 통해 뇌 조직을 재편성하고 인간의 사고 능력을 확대시켰다. 결국 인지 발달을 바꾸어 놓은 것이다.

문자를 통한 정보의 기록은 기억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형태의 사고에 기여했다. 그럼으로써 신경세포 체계가 독서를 시작했다. 독서를 하기 위해 스스로 재편성하는 방법을 학습한 뇌에는 새로운 사고가 훨씬 쉽게 출현했다. 독서는 뇌 조직상 가장 기본적인 설계 원리들이 끊임없이 진화해 나가는 인간의 인지 발달을 뒷받침하고 형성시키는 방법을 보여준다. 인간은 독서를 통해 뇌의 다양한 부분을 사용하고 지속적으로 진화해 가고 있다.

 

3. 글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걱정

소크라테스는 구어 문화의 열렬한 옹호자이자 문자 문화에 반대하며 가장 격렬하게 의문을 제기한 대표적인 역사인물이다. 그의 주장을 살펴보면

 

첫째, 문자 언어의 불가변성

108 말은 잘 유도하면 진리와 선과 덕을 추구하는 일에 얼마든지 연계시킬 수 있는 생생하게 살아 있는 대상이다. 소크라테스는 구술 언어는 의미와 음성, 가락, 강세와 억양, 리듬으로 충만한 동적인 실체로 다양한 의미의 전달과 이해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문자언어는 ‘죽은 담론’이다. 글은 우리에게 지혜를 줄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질문을 던져도 '당당하게 침묵만 지키고' 있으며 똑같은 이야기만 끝없이 반복한다.

둘째, 문자 언어는 기억을 파괴한다.

소크라테스는 문식성으로 인해 개인의 기억력에 가해지던 부담이 줄어들고 그럼으로써 문화적 기억이 대거 증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열심히 암기하는 것이 개인의 지식 기반을 형성할 수 있으며 그렇게 쌓은 지식은 스승과의 대화를 통해 정제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그는 문자를 ‘기억을 파괴하는 잠재 인자’라고 결론지었다.

셋째, 언어에 대한 통제력 상실

112 소크라테스는 독서를 겁내지 않았다. 사실 그가 두려워한 것은 지식의 과잉과 그로 인한 결과, 즉 피상적인 이해였다.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했다. “무엇이든 문자로 기록되었다 하면 작성된 문장이 그 내용과는 상관없이 여기저기 떠돌아다니게 되고 내용을 이해하는 사람은 물론 그와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들의 손에까지 들어가게 된다. 글은 적절한 사람에게 말을 걸고 그렇지 않은 사람 앞에게 침묵하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잘못 취급되고 부당하게 남용될 경우, 자기 방어를 하거나 스스로를 도울 능력이 없기 때문에 언제나 그 부모가 나서서 도와 줄 수밖에 없다.” 이 말 속에는 문해 능력이 스승이나 사회의 지도를 받지 못할 경우, 지식에 대한 접근 자체가 위험해 질수도 있다는 깊은 두려움이 깔려 있다. 소크라테스에게 독서는 신 판도라의 상자였다.

 

 

PART 2 뇌가 독서를 배우는 방법

 

1. 입문 단계의 예비 독서가

생후 5년간 ‘부모님의 무릎’에 앉아 활자, 책, 평범한 말소리에 노출되면서 방대하고 다양한 음성, 단어, 개념, 이미지, 이야기 등의 맛을 보고 학습한다. 이 시기에 알아 두어야 할 중요한 사실은 독서가 아무에게나 저절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입문 단계의 독서는 몇 년간 축적된 지각, 개념, 사회적 발달의 진행과 구술 언어와 문자 언어에 노출된 결과물이다.

 

2. 초보 독서가

대체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1학년 과정의 아이들은 독서 학습을 시작할 때 책에 씌어 있는 단어가 무언가 의미가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하지만 책에 있는 단어들이 언어의 음성으로 이루어져 있고 문자가 그 음성을 전달하며 각각의 문자가 한 개 또는 두 개의 특정한 음성을 전달한다는 개념을 확실하게 아는 것은 아니다.

 

3. 해독하는 독서가

유창한 단어 인지는 어휘력과 문법 지식에 의해 촉진된다. 해독하는 독서가는 많은 어휘를 통해 유창성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면 추론이 가능해진다. 이는 단어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를 알게 하는 능력으로 그렇지 못한 아이들과는 독서 능력에서 차이가 많이 나기 시작한다. 어휘가 발달하지 않으면 부분적으로만 아는 단어를 완전하게 알 수 없으며 새로운 문법적 구조도 학습할 수 없다.

 

4. 유창하게 독해하는 독서가

193 유창한 독서를 시작한 어린 독자들은 반어법과 강렬한 이미지, 은유를 통해 읽은 내용의 겉모습 아래 숨겨진 작가가 전달하고자하는 숨은 뜻을 간파하는 방법을 배운다.

195 독서를 하기 전과 하는 동안 그리고 독서가 끝난 후 기존의 지식을 활성화시켜 텍스트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판단해야 된다. 그리고 독서 중과 독서 후에 정보를 종합해 추론을 이끌어 내고 문제 제기를 하면서 잘못 이해 한 것을 스스로 알아 교정할 수 있는 독서가가 된다는 뜻이다.

 

5. 숙련된 독서가

독서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 중 하나는 시각 체계가 언어 체계와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문자 언어의 지각적 속성들을 마스터하는 것이다. 이러한 학습이 이루어지면서 독서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연산 구조가 시각피질 상에 새로 생겨난다. - 토마스 카

 

숙련된 독서가의 시각 영역은 문자, 문자 패턴, 단어 등 시각적 이미지를 담당하는 세포망으로 가득 채워진다.

숙련된 시각체계를 돕는 것 중 하나가 텍스트 사이에서 움직이는 아주 단순해 보이는 눈의 동작이다. 눈의 움직임은 매끄럽고 아무런 노력도 들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207 눈으로 부터 정보를 모으는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안구가 정지하다시피 하는 안구고정(응시)순간이 발생한다. 그 시간 중 최초 10%는 눈이 아주 살짝 뒤로 되돌아가서 과거 정보를 회수하며 앞의 정보와 연결을 한다. 또한 주변부 시각을 이용하기 때문에 언제나 전방에 놓인 것을 미리 볼 수 있다. 그렇게 미리 보고 나면 0.001초 뒤에 인지가 보다 쉽게 이루어져서 보다 빠른 문자의 인식이 가능하다. 그래서 숙련된 독서가는 0.5초의 시간이면 어떤 단어든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인식된 문자는 뇌 신경망의 여러 가지 프로세스가 동시다발적으로 작동하여 추가적인 개념을 알려준다.

 

PART 3 뇌가 독서를 배우지 못하는 경우

 

1. 난독증이란?

난독증에 대해 보편적으로 합의된 단일한 정의가 아직 없다는 사실은 매우 아이러니컬하다.

다만 보편적으로 글을 읽지 못하거나 읽어도 내용을 알지 못하는 어려움을 보이는 증세를 말한다.

 

2. 난독증의 이유

뇌 안에서 독서의 기능을 하는 ‘독서 중추’같은 것이 없으므로 난독증을 단순히 독서 중추에 결함이 생겨서 나타난 질병이라고 말할 수 없다. 다만 가설을 살펴보면

첫째, 기존 구조에 생긴 결함

뇌에서 시각, 인지, 기억을 담당하는 부분의 결함에서 발생한 문제이다.

둘째, 자동성의 미달

구조상의 시각적 체계와 언어적 체계의 프로세싱 속도가 충분히 빠르지 못한데 초점을 맞춘다. 이러한 결함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독서 회로에 참여하는 각 부분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따라서 독해에 필요한 충분한 시간이 할당되지 못한다는 것이 기본 전제다.

셋째, 구조간 회로 연결 장애

우뇌의 시각 정보가 뇌량을 거쳐 좌뇌의 시각- 언어 프로세스로 전달되지 못한다는 사실은 구조적 손상만큼이나 치명적인 것이었다. 독서 회로안에서의 연결은 구조 자체만큼 중요하다.

넷째, 독서에 사용되는 새로운 회로에 맞는 독서방법의 부재

난독증 뇌가 다양한 과제를 수행할 때 특이하게도 우뇌에 의존하는 양상이 많이 관찰되었다.

우뇌의 발달로 기존 독서 시스템을 통한 독서방법 적용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3. 난독증에 대한 새로운 이해

토머스 에디슨, 레오나르도 다 빈치, 앨버트 아인슈타인 역시 난독증을 겪었다고 전해지는 유명한 사람들이다. 난독증을 겪는 사람들 대부분이 에디슨이나 다빈치처럼 눈부시게 화려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난독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 가운데 보통 이상의 재능을 가진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4. 난독증 해결의 가치

난독증 해결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다빈치나 에디슨 같은 인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다. 어떤 아이든 잠재력이 헛되이 낭비되지 않도록 해 주는 일이다. 난독증을 겪는 아이들이 전부 다 놀라운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 모두에게 나름의 독특한 잠재력이 있으며 그것을 일깨워 주지 않아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283 대부분의 학교에서 전형적으로 사용하는 천편일률적인 접근은 독서를 하기 위해 악전고투하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양한 유형의 아이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다양한 원칙들이 가득 든 연장통의 사용법을 아는 훈련된 교사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284 아이들과 함께하는 우리들은 비록 배우는 방법은 달라도 누구든지 글을 읽을 수 있고 읽게 될 것임을 아이들이 깨닫길 바란다.  

 

 

 

 

   책과 함께 생각하기

 

 

 

 

먼저 출발 한다고 해서 빨리 도착하는 것은 아니다.

- 독서의 결과는 시기와 강요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독서하는 대상의 이해에서부터 출발해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읽기와 쓰기를 익히는 데 열 살부터 약 3년이 소년에게 적절한 기간이다.

소년이나 부모 중 누구도 좋아하거나 싫어한다고 해서 이 기간을 마음대로 연장하거나 축소할 수 없다.

당연히 읽기와 쓰기가 가능한 정도까지 문자에 대한 학습을 꾸준히 계속해야 한다.

하지만 정해진 기간 내에 자연스러운 발전의 속도가 느릴 경우,

빠르고 능란하게 수행하는 능력을 완성하도록 강요해서는 안 된다.

- 플라톤 -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 좋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학습에도 도움이 되고 지능과 창의력 계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기 교육 열풍과 더불어 어릴 때부터 책을 읽어주며 글을 빨리 배우고 읽기를 무의식중에 강요한다. 일부 탁월한 결과를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모든 아이들이 부모들이 원하는대로 되지는 않는다. 아동 심리학자 데이빗 엘킨드는 우리 사회가 아이들에게 일정한 학업 수준을 달성하도록 강요하는 경향에 대해 『기다리는 부모가 큰 아이를 만든다』라는 통찰력이 돋보이는 책을 썼다.

플라톤의 이야기처럼 억지로 강요하는 것보다 생물학적 측면을 고려한 독서가 이루어진다면 보다 효과적일 것이다. 핀란드의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글을 읽고 쓰기를 배우는데도 세계의 어느 나라보다 학업성취도가 우수한 것을 보면 우리의 독서 방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를 느낀다.

 

 written by 곽동우

 

 

비고츠키, 학이시습, 244쪽, 2009

 

또 다른 대가를 만나다!

세상에는 정말 똑똑한 사람도 많습니다. 러시아(구 소련)의 심리학자이면서, 교육이론가인 비고츠키입니다. 33살에 결핵으로 목숨을 잃었지만 그가 연구한 내용과 업적은 최근에 오면서 더욱 빛을 발하는 모양입니다. 피아제가 장수하면서 자신의 견해를 계속 발전시킨 것과는 달리 비고츠키는 짧지만 매우 빛나는 연구 성과를 이룩했고, 루리아와 같은 훌륭한 제자를 통해 자신의 연구를 세계에 알리게 됩니다.

 

발달 이론을 제시하다!

피아제와 비슷하게도 비고츠키 역시 발달 이론을 통해 인지를 연구합니다. 그가 활동했던 시기의 심리학은 행동주의 심리학이 지배적인 시기였습니다. 즉 인간의 사고 과정을 내면적으로 살피기 보다는 자극에 대한 반응만을 객관적인 사실로 인정하는 행동주의에 경도된 면이 강했습니다. 반면 인간 사고 과정에 대한 연구는 주로 철학의 연구 주제였는데, 과학적인 검증보다는 지나치게 사변적으로 흘렀습니다.

 

비고츠키는 이러한 두 가지 경향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인간의 사고를 과정 중심에서 살펴야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잘 개선된 과학적인 실험 방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했습니다.

 

특히 비고츠키는 아동의 인지발달을 연구합니다. 위 두 가지 상반된 경향을 변증법적으로 종합하기 위해서는 인지 발달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것만이 인지에 대한 바른 이해를 위한 지름길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말하기 발달 단계의 특별한 의미

비고츠키는 피아제와는 달리 말하기가 아동의 행동과 더불어 인지발달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말하기의 발달에도 일정한 단계가 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비고츠키의 연구원이었던 레비나의 실험에서 어려운 과제를 수행하는 아이들은 자기중심적 말하기를 통해 스스로 행동을 통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말하기 다시 말해 언어의 출현은 바로 자기 통제적인 기능, 자기 계획적인 기능으로 작용한다고 주장합니다.

 

아주 어린 유아에게는 행동이 모든 것에 선행하지만 말하기가 점점 발전하면서 아동은 행동 이전에 점차 행동을 계획하게 됩니다. 언어는 행동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발전하면서, 환경에 속박되어 있던 아동이 환경으로부터 벗어나도록 돕는다는 것입니다.

 

언어의 재발견

비고츠키에게 있어 언어는 인간의 고등심리가 출현하는 근본적인 수단입니다. 피아제가 언어보다는 언어 이전의 사고 원형을 탐구하려 했다면, 비고츠키는 사고의 원형이 언어를 통해 어떻게 고등심리로 발전하는지를 주로 살피고 있습니다.

 

말하기와 기호 습득으로 이어지는 언어의 발전은 인간의 심리 구조를 완전히 재조직합니다. 어떤 면에서 시각에 의존하던 원시적인 사고 형태가 새로운 문명적인 사고로 전환하는데 결정적인 작용은 바로 언어의 역할 때문입니다.

 

비고츠키는 시각과 언어를 비교합니다. 시각은 독립적인 요소등이 동시적으로 지각되는 '전체성'을 그 특징으로 한다고 합니다. 어떤 면에서 원시 인간의 지각은 시각에 의존하는 직접적인 지각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언어가 매개가 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말은 순차적입니다. 각 요소들이 각자 분리돼 이름 붙여지고 다음에 문장 구조로 연결되기 때문에 말은 근본적으로 '분석적'이라고 합니다.

 

말하기가 발전하게 되면서 인간은 전체적이고 즉각적인 시각에서 점차 순차적이고 분석적인 형태로 지각의 구조를 변화시키게 됩니다. 태고의 원시 지각은 점차 현대 언어에 오염된다고나 할까요? 직관과 통찰적인 사고는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과학의 언어에 희생된다고나 할까요?

 

언어는 아동의 행동에서 선택의 기능을 담당하게 됩니다. 여러 그림이 그려진 건반에서 행동을 지시하는 기호체계가 존재하면, 아동은 스스로 행동을 통제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기호체계는 아동의 심리 구조를 변화시켜 스스로의 행동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발전합니다.

 

아동의 행동 기능 중에서도 매우 중요한 기능은 주의 기능입니다. 여기서 단어나 기호 체계의 지시기능을 받아들인 아동의 주의는 스스로 속박된 지각의 구조로부터 독립해 자신의 심리구조를 재조직화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자신의 주의를 통제해 새로운 구조적 중심을 만들게 됩니다.

 

아까 언어는 순차적이라고 했습니다. 주의를 통해 구조적인 중심을 만든 아동이 순차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순간, 아동의 지각에는 새로운 시간장이 펼쳐집니다. 말을 하는 아동은 역동적인 방식으로 주의를 기울일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즉 과거 활동의 견지에서 현재 상황의 변화를 바라볼 수 있고, 미래의 관점에서 현재의 행동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뇌과학자 이나스가 주장하듯 동물이나 어린 유아의 지각은 '기억된 현재'에 불과하다면, 언어의 등장으로 인간의 지각은 시간속에서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고등 심리구조를 갖게되는 것이죠.

 

여기서 비고츠키는 매우 철학적인 견해가 피력합니다.

"주의장은 지각장으로부터 독립해 역동적인 심리 활동의 한 요소인 시간 위에 자신을 펼칠 수 있다."

 

더 나아가 비고츠키는 이렇게 주장합니다.

"발달한 지성보다 의도적 활동이 인간과 동물을 더 명확하게 구별해 주는 특성"이라고. 목적지향성이라는 매우 중요한 주제입니다. 동물이나 어린 유아는 환경에 속박되어 있습니다. 환경의 자극에 반응하는 것이 일반적인 행동입니다. 그러나 인간이 성장하고 언어를 사용함에 따라 내적인 통제 수단을 갖게 됩니다. 즉 환경에 단지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적 동기와 목표에 따라 움직일 수 있게 되는 것, 이것이 바로 동물과 인간의 가장 큰 차이라는 주장입니다.

 

 

기억에 대한 놀라운 견해

생각할수록, 곱씹을수록 놀랍다는 생각뿐입니다.

기억의 발달을 이야기하면서 비고츠키는 언어는 기억을 위한 매듭이라는 견해를 피력합니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고등심리를 갖게 되는데, 이때 기억의 기능이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특히 언어를 매개로  기억은 새롭게 조직화되는데, 이것은 마치 어떤 것을 기억하기 위해 매듭이나 표시를 해놓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거죠.

 

기억의 발달에는 3가지 단계가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 단계는 유아 시기 발달하는 단계로서 직접적으로 환경을 모사하는 단계입니다. 두 번째 단계는 기호를 보조적인 기억 수단으로 삼는 단계로 아동 시기가 이에 해당합니다. 마지막 단계는 기호가 내면화되어 보조적인 수단없이도 기억하는 성인의 단계입니다.

 

기호와 언어를 이용해 인간은 기억을 재조직합니다. 마치 잊지 않기 위해 우리가 메모를 하는 것처럼 인간은 기호를 보조적인 수단 또는 직접적인 수단으로 삼아 기억을 조직합니다. 그러나 성인이 되면 이미 기호 사용이 숙달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보조 수단을 사용하지 않아도 기억을 조직할 수 있습니다.

 

이게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보조적인 수단으로 사용하던 표식이란 뇌의 입장에서는 일종의 조건입니다. <기억을 찾아서>(뇌과학이야기)에서 파블로프의 조건화 반응을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이때 조건화 반응을 말하면서 큰 자극과 작은 자극이 상호연결되면 매우 강력한 기억이 형성된다는 사실을 말한 바 있습니다. 인간이 기억의 수단으로 보조적인 매듭이나 표식 등을 사용하는 것은 기억의 일시적인 연결을 증폭시키는 조건화 반응과 같은 것입니다. 언어가 바로 인간 기억의 매개 기능을 담당하는 매개체라는 사실입니다.

 

사물에 대한 명명이든 동작을 나타내거나 속성을 묘사하는 언어나 기호는 모두 결국 기억을 위한 매개체라는 것이죠. 사실 뇌의 입장에서 언어나 기호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단지 어떤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서 연결된 그 무엇일뿐입니다. 이때 이러한 뇌의 반응 과정에서 언어가 중개되어 있다면 이것은 단서나 조건처럼 기억을 저장하거나 불러오는 수단으로 작용합니다. 우리가 어떤 것을 기억하기 위해 메모하거나 문명이 발달되지 못한 원시 부족들이 표식을 남기는 것은 바로 고도의 고등언어를 사용하기 전단계의 기억 과정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현대 성인의 경우에는 언어를 내면화하는 능력을 구비하고 있기에 굳이 이러한 보조적인 수단을 사용할 필요가 없죠. 참으로 놀라운 견해입니다.

 

사회성과 제스처

언어는 처음에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이용되다가 점차 내면화 과정을 통해 성숙된다고 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내면화 단계로 비고츠키는 아동의 제스처를 예로 들고 있습니다. 특히 가리킴이 등장하는 것이 바로 언어의 내면화와 비슷한 발달 단계를 갖는다고 합니다.

 

예컨데 어린 아동이 높은 곳에 있는 무엇인가를 집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아동은 그것이 손에 닿지 않습니다. 피아제도 비슷한 예를 언급한 바 있는데, 이때 피아제는 이것을 중단된 행동의 반복으로 묘사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비고츠키는 여기서 새로운 견해를 피력합니다. 바로 사회성입니다. 무엇인가를 집으려는 아이는 닿지 않은 물건에 대한 행위를 반복합니다. 이때 현실에서는 이 중단된 행동을 어른이 매개합니다. 바로 어른이 그 물건을 집어줍니다. 바로 사회성이 투영되는 순간입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아동은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아동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어떤 대상을 가리키면 됩니다. 가리킴, 즉 지시기능은 바로 언어의 또 다른 표현입니다.

 

아동은 가리키는 제스처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언어의 전조적인 형태를 배웁니다. 이때 아이는 대인관계 즉 사회적인 관계를 또 다른 수단으로 하여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킵니다. 문화라는 수단은 아동이 지시기능을 내면화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지점입니다.

 

근접발달영역

비고츠키는 크게 발달과 학습의 관계에 있어서 '발달>학습'이라는 입장입니다.

 

일반적인 교육과정이 발달의 목표에만 매달려,  발달의 동태적인 측면, 즉 어떤 조건에서 학습은 발달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다시말해 아동의 발달은 자기주도적인 능력만으로 평가할 수 없으며, 외부적인 조건 예를들면 교사의 지도나 또래집단의 협조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도 발달은 이루어진다는 견해를 피력합니다.

 

근접발달영역 개념은 아동의 발달과 학습에 있어서 학습이 갖는 유의미성을 강조하는 주의입니다만 너무 간략해서 좀더 많은 사례나 연구 등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놀이의 재발견

놀이를 비고츠키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물론 아동 시기에 놀이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그것이 중요한 것인지 정확히 말할 사람 또한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동 발달 시기에서 놀이는 사물과 의미, 행동과 의미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오는 매개체입니다.

시각장에 속박되어 있던 아동은 놀이 과정에서 사물의 속성만을 이용해 의미를 분리시키기 시작합니다. 예를들어 막대기를 이용해 말타기 놀이를 한다고 가정하면, 이때 막대기는 말의 속성을 갖는 그 무엇입니다. 막대기는 말의 속성을 가진 상상의 사물이 됩니다. 놀이를 통해 아이는 시각장의 속박에서 벗어나 의미를 가지고 놀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과정에도 발달단계가 존재합니다. 아직 아동은 그 의미 뒤에서 사물을 봅니다. 예를들어 막대기 뒤에 있는 말을 상상한다는 거죠. 다른 사물이 말을 대체하는 것에 대해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물의 속성 어디에도 말을 상징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겠죠. 그런 의미에서 아직 아동의 인지 발달은 성인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놀이는 바로 사물과 행동의 구속에 제약되어 있던 아동의 인지 능력을 자유롭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아주 어린 시기에 아동은 사물이나 행동에서 의미를 분리할 수 없습니다. 유치원에 가는 나이 정도는 되어야 의미를 분리해 상상의 나래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때 놀이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합니다.

 

놀이는 또한 아동의 욕망을 자기주도적으로 푸는 과정입니다. 현실에서는 풀 수 없는 욕구도 놀이에서는 자유롭게 발산할 수 있습니다. 반면 이 과정에서 아동은 놀이가 갖는 기본적인 규칙을 준수하게 됩니다. 그러나 규칙은 현실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수동적인 규칙과는 다릅니다. 자신이 동의하고 창조하는 스스로가 동의한 규칙입니다. 규칙에 대한 자발적인 동의는 아이의 사회성을 강화시킴은 물론 자신의 욕구를 해소하는 분출구 역할을 수행하도록 돕습니다.

 

결론을 대신하여

비고츠키의 인지발달이론은 전반적으로 매우 의미있고 심도있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여러번 곱씹어서 읽어야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 책은 비고츠키 사후 비고츠키가 공식적으로 발표하거나 발표하지 못한 논문이나 자료들을 모아 새롭게 편집한 것입니다. 비록 1900년대 초반 작품들이지만 그 의미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교육학이나 기타 인지과학에 관심있는 분들이 보시면 매우 흥미로워하실 부분이 많습니다. 저도 물론 여러번 숙독해야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그럼 즐겁게 감상하시길 바라면서...

읽기 능력의 차이가 학습능력의 차이다

* 왜 읽기 능력이 중요한가?

공부를 잘하는 아이보다 더 많은 시간을 공부에 투자했는데도 그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학교 수업의 충실도, 공부의 몰입도, 동기부여, 주변 환경 등 다양한 요소가 있겠지만 그 중 결정적인 요소는 바로읽기능력이다

읽기능력은 글을 읽는 능력이 아니라 제대로 이해했느냐 즉 눈을 통해 글을 읽고 대뇌가 이를 이해하고 분석해서 판단하는 능력이다. 따라서 학습능력과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

사례

중학교 1학년인 현기와 지영이의 사례(글을 읽고 자기식대로 요약하기)

        민재: 핵심내용 추출, 내용을 나름대로 요약

        지영: 대부분을 밑줄-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

사례②

학업성취도와 읽기능력과의 관계

초등4학년

중학교 2학년

A

B

A

B

회상능력

89.2%

79.3%

88.7%

66.2%

사실적 이해능력

100%

87%

100%

83%

추론적 이해능력

92%

50%

89%

47%

*A : 학급(32)에서 5등 이내인 집단 *B : 학급(32)에서 21-25등 이내인 집단

사실적인 이해능력은 두 집단 간의 큰 차이가 없으나 읽는 내용을 회상하는 능력과 추론적 이해능력은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성적이 떨어졌다면 우선 읽기능력을 의심하라

아이들의 읽기능력이 성적에 확연하게 영향을 미치는 시기는 중학교 2~3학년 때다.

하지만 유심히 살려보면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읽기능력이 좋은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 간의 성적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초등 3학년부터 벌어지는 성적의 차이

아이들 간에 학업 성적이 벌어지기 시작하는 시기는 언제일까?

대부분 초등 1,2학년까지는 고만고만한 성적을 보인다. 그러다 교과과정이 조금씩 어려워지는 초등 3학년이 되면 공부를 잘하는 아이와 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불안한 아이가 구별되기 시작한다.

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불안한 아이는 초등 2학년 때까지 적어도 80점대를 유지한다.

어느 날은 90, 어느 날은 60점을 받으며 성적의 높낮이가 심해진다. 이때 부모의 반응은 도대체 아이의 진짜 실력이 90점인지 60점인지 알 수가 없네 다. 아이의 성적의 높낮이가 심했다면 아이의 진짜 실력은 60점으로 봐야 한다.

이렇게 성적이 널뛰는 아이가 있는 반면 여전히 안정적으로 90점대 이상을 유지하는 아이도 있다.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는 성적이지만 한 아이는 안정적이고 한 아이는 불안하다면 그 원인은 바로 읽기 능력에서 찾아야 한다.

잘못된 읽기 습관이 읽기능력을 떨어뜨린다.

내 아이의 읽기 습관을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아이의 책 읽는 모습을 관찰하는 것이다.

언제부터? 아이가 책을 읽기 시작할 때부터 쭉 지켜보는 게 가장 좋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적어도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 이상일 때는 무조건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아이들의 글 읽는 습관은 초등학교 2학년이면 벌써 자리를 잡게 된다.

따라서 이 시기에 아이의 글 읽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해서 혹시라도 잘못된 읽기를 한다면 바로잡아야 한다.

넘겨 읽기

“엄마! 나는 이상해. 책을 보면 글을 읽지도 않았는데 눈이 저절로 밑으로 내려가.”

, 이게 무슨소리? 눈이 저절로 내려간다니! 그럼 책을 읽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잖아!

깜짝 놀라 아이가 책을 읽은 부분에서 몇 가지 질문을 했더니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 중학교 성적표를 보고 그때서야 아이의 읽기 능력을 의심할 수 있었다.

책을 읽기는 읽되 읽고 있지 않는 것 즉, 눈이 글자를 지나갈 뿐 정보가 머리()로 전달되지 않는 현상은 아이들의 소리 내어 책을 읽다가 눈으로 읽기 시작하는 시기에 생기는 흔한 증세다.

하지만 부모나 교사들은 눈만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한다.

아이가 눈으로 읽기는 시작하는 초등 2학년이 되면 부모는 아이의 읽기능력 수준과 속도를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넘겨 읽기를 하지는 않나, 아이의 읽기능력 수준이 자기 학년 수준과 맞는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넘겨읽기 증상들- 시지각기능 이상과 얼렌증후군

        글을 읽을 때 단어나 줄을 빼먹고 읽는 경향이 있다.

        글을 읽을 때 읽었던 줄을 한번 더 읽는 경향이 있다.

        글을 읽을 때 읽던 자리를 놓치는 경향이 있다.

        글을 읽을 때 쉽게 주의가 산만해진다.

        글을 읽을 때 가끔 쉬었다 읽는다.

        글을 오래 읽을수록 더 힘들어지는 경향이 있다.

        글을 읽을 때 머리가 아프다고 한다.

        글을 읽을 때 눈이 충혈되고 눈물이 나는 경향이 있다.

        글을 읽으면 다른 아이들보다 더 빨리 피곤해 한다.

        글을 읽으시면서 눈을 깜박거리면서 곁눈질을 한다.

        어두운 곳에서 글 읽는 것을 더 좋아한다.

        글을 읽을 때 얼굴을 책상 가까이 가져간다.

        글 읽는 것을 편하게 하기 위해 손가락이나 그밖에 펜 같은 도구를 사용한다.

        글을 읽을 때 불안해하거나, 몸을 많이 움직이거나 안절부절 한다.

 

의미를 모르면서 계속 읽기(로봇 증후군)

“다 읽었는데 내용이 너무 어려워요.”,

“전부 다 모르겠어요.”

기껏 책을 다 읽었으면서도 책 내용에 대해서 잘 모르고 너무 어렵다고만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책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워하면서도 어디가 어떻게 어려운지를 모르는 것이다.

책 내용의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면서도 건전지 끼운 로봇처럼 그냥 읽는 로봇증후군을 겪는 아이들은 많다.

특히 이 증세는 교과서가 갑자기 어려워지는 중학교 때 많이 발생한다. 머릿속은 하얀 공황 상태에 있으면서 그냥 멍하게 책장을 넘기는 것이다.

이것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보이는 넘겨 읽기 아 비슷해 보이지만 넘겨 읽기보다 더 심각한, 반드시 고쳐야 하는 나쁜 책 읽기 습관이다

연령대로 나타나는 로봇증후군-난독증의 증상

*나이6~11

        단어를 발음하는데 있어 장애가 있다.

        단어의 앞과 뒤를 바꾸거나 단어의 일부분을 다른 말로 바꾼다.

        미세하게 다른 단어의 발음을 혼동하게 된다. )발과 달

        정리된 생각을 표현하는데 문제를 보인다.

        단어의 순서를 혼동한다.

        예전에 배웠던 단어를 알아보지 못한다.

        한 단어를 여러 방식으로 쓰기도 하고 올바른 언어를 알아보지 못한다.

        독서 후 부분적인 구체적 사항은 이해하지만 전체적인 이해력이 떨어진다.

*나이12~

        본인이 조금 전에 읽은 것을 기억하기 어려워한다.

        읽거나 쓰기에 집중력이 떨어진다.

        글을 읽을 때 중요한 사항과 중요하지 않은 사항들을 구별하기 힘들다.

        쓰기 중 소리가 전혀 맞지 않는 단어를 잘못 선택해서 적는다.

        맞춤법의 혼란이 있다.

        글자나 숫자를 거꾸로 적는다.

        주변의 물건들을 정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단계에 따른 일련의 지시를 잘 따라 하지 못한다.

*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관찰할 수 있는 증상

        학교수업을 잘 따라가지 못합니다.

        음소 사용과 음소의 인식이 계속 어렵습니다.

        단모음 단어를 잘 읽지 못합니다.

        글자와 소리를 잘 연결하지 못해서 읽을 때 자주 실수를 합니다.

        상용되는 어려운 단어를 잘 인지 하지 못합니다.

        숫자를 잘 열거하지 못합니다.

        읽기를 어려워하고, 읽기를 피하며, 읽기를 거부하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관찰 할 수 있는 증상

        여러 자음 모음으로 이루어진 단어를 읽을 때 일부를 빼먹거나 잘 못 읽습니다.

        비슷한 소리가 나는 단어를 혼동합니다.

        날짜, 이름, 전화번호 등을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단어의 첫 글자를 본 뒤 그 뒤는 유추해서 읽습니다.

        부정확하고 느리게 읽고, 읽은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숙제 완성을 잘 못하고 시험시간 내에 문제를 다 풀지 못합니다.

        글씨가 엉망입니다.

        큰 소리로 읽는 것을 피하고 두려워합니다.

*중 고등학생에게서 관찰 할 수 있는 증상

        단어나 구를 읽는데 시간과 노력이 많이 걸립니다.

        여러 개의 모음, 자음으로 이루어진 단어의 발음이 어렵습니다.

        악필인 경우가 많습니다.

        내용과 핵심을 이해하기 위해 여러 차례 반복해서 읽어야 합니다.

        읽기능력이 요구되는 활동을 피합니다.

        시험을 칠 때 시험시간이 늘 부족하여 다 풀지 못합니다.

        소설책 등 책1권을 재대로 읽어본 일이 없다.

 

아이의 읽기에 문제가 발견되면 그것을 해결하면 된다.

하지만 문제는 부모도, 교사도, 아이도, 읽기에 있어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모르는 것이다. 그것이 아이의 읽기능력을 점점 떨어뜨리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다.

 

읽기에 관계된 시지각 정보 처리 기술

 1)시력/ 2) 안구 운동의 기능 (양안 운동)/ 3) 좌우뇌 시지각 정보 처리 / 4) 전두엽의 시각화와 정보 통합/ 5) 다른 감각기관과의 통합 기능

1. 시력 : 명확하게 볼 수 있는 능력

2. 안구 운동 기능 (양안 운동)

안구 협동 혹은 양안단일시 : 양안으로 들어온 이미지를 하나로 배합하는 능력 ▶안구 추적 기술 (eye tracking) Eye Position Maintenance Problems(Fixation):한 물체에 초점을 맞춘 상태를 유지하는 능력 ▶안구 초점 맞추기 (Eye focusing):거리 상의 변화에 따라 조절하는 시지각 능력
▶이향 우동 (convergence and Divergence):눈모음과 눈 벌림

3. 좌우뇌 시지각 정보 처리

▶형태지각 :형태를 지각하고 재생할 수 있는 능력, decoding에 중요함 ▶시지각적 변별 능력 :shape, size, form, color 의 차이를 인식 ▶배경 구분 능력 (figure Ground):주요 대상물을 배경 이미지로부터 구분하는 능력 ▶순차적 시지각 정보처리:시지각 정보의 조각을 하나로 연결하는 능력 ▶시지각적 기억(visual Memory)시지각적 순차적 기억(visual Sequential Memory) ▶주변 시각 인식 ▶시지각적 차단:작은 부분이 제시 될 때 전체를 연관 지을 수 있는 능력 ▶방향성 ▶시지각-시지각 통합 기능:-우뇌 통합 ▶시공간 관계:공간에서 대상 간의 Position 파악 능력 ▶편측 지배성(Lateral Dominance):Eye dominance 좌우 시각 정보 처리 기능

4. 전두엽의 시각화와 정보 통합

▶시각화(visualization:Minds's eye) ▶개념/논리/추론 형성 (conception/Logic/Reasoning) ▶작업 기억(Working Memory)

5. 다른 감각기관과의 통합 기능 :청지각, 전정기관, -소뇌, 고유수용성 감각, 촉각, 후각

▶눈, 손의 협응 혹은 시-운동 통합, 공간적 거리감 ▶전정기관 ▶청지각과의 통합 ▶균형

 

읽기의 신경학적 과정

 구어(spoken word)->음운론적 해독->청각적 단어 형태 인식의 활성화->심적 어휘 목록에서 단어 인식->단어 어순과 형태론적 의미해독,활성화->개념 형성

 읽기(written word)->시각적 분석 및 해독->시각적 단어 해독->시각적 단어 형태 인식의 활성화->심적 어휘 목록에서 단어 인식->단어 어순(syntax)과 형태론적 의미(semantics) 해독, 활성화->개념 형성

 

읽기 분석기 (ReadAlyzer)

읽기 분석기는 안구의 움직임에 기초해서 읽기를 분석해 주는 시스템이다. 이것은 안구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하드웨어와 자동적으로 안구의 움직임을 기록해 주고 특징적인 움직임을 숫자로 보여주는소프트웨어로 이루어져 있다. 이 시스템의 주요 특징은 사용의 편리성과 측정시 검사 받은 사람에게 가는 영향을 최소화 해준다.

Read Alyzer는 안구의 움직임에 기초해서 읽기를 분석해주는 시스템이다. 이것은 안구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하드웨어와 자동적으로 안구의 움직임을 기록해주고 특징적인 움직임을 숫자로 보여주는 소프트웨어로 이루어져 있다. 이 시스템의 주요 특징은 사용의 편리성과 측정 시 검사 받은 사람에게 가는 영향을 최소한으로 주는 것에 있다.

책을 읽을 때, 센서를 통해서 안구의 움직임을 측정하여 안구의 고정횟수, 고정시간, 안구의 역행 횟수, 양안의 협응 및 읽기 속도를 과학적으로 평가 분석할 수 있다.

평가 이후에 맞춤형 개인 훈련을 제안해주며 비젼 훈련 및 얼렌 교정 이후에 개선 사항을 쉽게 비교 평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읽기 분석기 평가 내용

 

평가 목록

의미

Fixations/100words (안구고정 횟수)

100단어 마다 눈 움직임이 한 곳에 고정된 총 횟수

Regressions/100words (안구역행횟수)

100단어 마다 읽었던 부분으로 다시 되돌아가는 안구 움직임

Fixation Duration(sec) (고정 시간)

안구가 한 곳에 머무는 평균 시간

Reading Rate(words/min) (읽기 속도)

분당 측정된 단어 수

Cross Correlation

양안 협응 능력. 0.90 보다 큰 값은 왼 눈과 오른 눈의 상호 작용이 좋다는 뜻임.  1.0은 완벽한 상호작용을 나타냄.

Anomalies(Fix/Regr/Both)

한쪽 눈만이 앞으로 진행, 양쪽 안구가 다른 쪽으로 움직임

Return sweep

Text 맨 끝 부분에서 다음 줄로 가기 위한 안구 운동 절차. ‘Return sweep’을 하는 눈의 움직임은 계수되지 않음

Saccades(안구의 순간적 움직임)

단속성 운동(독서할 때의 안구의 순간적 움직임)-실제적 안구움직임

Fixation(안구 고정)

눈이 한 부분에 천천히 멈추어 있는 상태

Analysis reliability

최대값 95%. 값이 낮을 경우 기록이나 분석상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나타냄. 이 때는 다시 측정을 한다

Fixation duration distribution

Profile 상에 보여지는 각 막대는 0.05sec . ≤0.2sec⇒뇌에 어떤 정보도 전달할 수 없음을 의미. 0.75≤일반적인 읽기 패턴이 아님. 그래프 상 빨간색으로 나타냄

Regression Ratio

Regression의 수치를 Fixation의 수치로 나눈 값임

Saccades/Return Sweep

text의 줄을 바꾸는데 쓴 Saccades의 평균 값임

Comprehension question correct

지문에 대한 질문에 대해 옳은 답을 %로 나타냄

Analyze reliability

분석상의 문제여부를 보여줌. 95%가 최대 값임. 완벽한 것은 없음. 최저 값은 10%. (분석과 기록의 문제임. 다시 시행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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